영성과 감성을 하나로 묶는 미래교회
레너드 스윗 지음, 김영래 옮김 / 좋은씨앗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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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로운 세계에서 당신의 교회가 세우고자 하는 숨은 다리는 무엇인가?

당신의 교회는 다리 건설자인가, 폭탄 투척자인가?



 

   요약。。。。。。。              

 

        21세기는 이미 현대를 넘어 ‘초현대’, 혹은 ‘탈현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화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이미 오늘날의 사람들은 20년, 혹은 30년 전의 사람들의 모습과는 모든 면에서 크게 달라져 있다. 소위 ‘포스트모던의 시대’가 바로 오늘날을 부르는 사람들의 호칭이다.

 

        이런 포스트모던 시대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들은 무엇보다도 ‘기업들’이다. 그들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수요에 맞는 상품들을 제작, 판매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교회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의 교회는 현대주의(모더니즘)에도 충분히 효과적인 반응을 하지 못했으며,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물결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한 타개책은 없는가? 어떻게 하면 다시 교회가 이 시대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저자는 ‘경험(Experience)’, ‘참여(Participatory)’, ‘이미지(Image-driven)’, ‘관계(Connected)’ 중심의 EPIC 교회 모델을 그 해답으로 제시한다. 이런 것들은 원래 교회가 소유하고 있으며 영향력을 끼치는 도구로 사용해 왔지만, 오늘날 교회는 그 요소들을 세속적인 기업들에게 모두 탈취 당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전통적’ 교회들은 이런 요소들을 거의 잃어버리고 말았다. EPIC 모델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감상평。。。。。。。           

 

        처음에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포스트모던 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한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저자의 분석은, 내가 사역하고 있는 교회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면서, 나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지를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적’이라는 점이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론적인 부분이 덜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자는 현대인들의 특성을 분석함과 동시에, 그런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효과적인지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또, 각 장의 말미에 있는 여러 질문들과 실제로 찾아보기 쉽게 써 있는 인터넷 사이트의 주소들은 매우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다만, 저자 자신은 책의 여러 곳에서 진리 자체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교회성장 비결 정도로 이 책을 읽어가거나, 책의 내용을 그런 식으로 적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부분은 약간 우려스럽다. 그럴 경우 지나친 감성주의나, 성물의 우상화, 인간을 위한 교회 등의 변질된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데 주의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사역을 시작할 젊은 사역자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도 이후의 사역 계획을 세울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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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 믿는 대로 된다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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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오직 꿈만 바라보고 믿음으로 나아가자,

과거의 장애물을 과감히 뛰어넘자,

우리 가족을 그토록 괴롭히던 가난의 저주가 드디어 풀렸다.

 

 

 요약。。。。。。。               

 

        목사가 쓴, 성경 이야기가 매우 자주 등장하는 책 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이 팔려 나가는 책. 과연 무슨 내용이 있기에 그리스도인, 비 그리스도인을 막론하고 이 책에 대해 호의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은 걸까.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긍정’적으로 살라는 권면으로 가득 차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면 그에 상응하는 ‘좋은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300여 페이지라는 적지 않은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혹시나 하고 책을 덮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끝까지 읽어봤으나 다른 내용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감상평。。。。。。。            


        “내가 아무리 용 써 봐야 뭔 소용이 있겠어?”

        잠깐! 용 써서 소용 있을지 누가 아는가?

        희망을 품어서 최소한 손해 볼 건 없지 않은가?


        이 책에 나와 있는 한 구절이다. 그야말로 이 책의 사상을 잘 표현하고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손해 볼 건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뿐이다. 손해 볼 것이 없으니 한 번 해 보라는 것이다. 긍정의 힘을 믿고 한 번 해 보라는 것이다. 잘 되면 원하는 것을 얻으니 좋을 것이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뭐 나쁘겠느냐 하는 내용이다.

 

        물론, 부정적으로 사는 것보다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보기에는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사는 것’ 자체를 복음과 동일시하는 것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오류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복’은 온전히 세속의 물결과 동일시되고 있다. 자기에 대한 부정적 자아상은 죄로 여겨지고 있으며, 자아에 대한 올바른(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것이 구원과 동일시되고 있다. 그야말로 새로운 복음이다.

 

        하지만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8)

 

 

        이 책은 천국을 이 땅에 이루었다. 하지만 그 천국은 성경이 그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보수와 대우가 좋은 직장, 멋진 전원주택과 대형 승용차로 만들어져 있다. 그야말로 현대인들의 눈이 휘둥그레 해 질만 하다. 

        성경의 수많은 구절을 문맥에서 떼어 내고, 제멋대로 적용해 본래의 의미를 거의 대부분 변조, 또는 위조하고 있다.

        별 한 개가 아까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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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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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할 때면 그토록 꼼꼼히 리뷰들을 챙기면서

결혼이라는 사건에 대해서는 누구의 리뷰도 신경 쓰려고 하지 않는다.



 

 

 요약。。。。。。。               

 

        일본인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쓴 동명의 소설과 같은 이야기이다. 두 사람이 써 내려가는 하나의 이야기라는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한(이미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시도되었기 때문에) 작업을, 한국과 일본의 남녀 작가가 다시 한 번 시도 한다.

 

 

       20대 초반에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 최홍과 일본인 작가 지망생 준고. 어린 나이에 사랑과 동거를 시작한 그들은 어떤 어려움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국과 일본이라는 문화적, 역사적 차이,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행동의 차이는 결국 그 어린 사랑을 파국에 이르게 만든다.

 

        그리고 7년 후 다시 만난 두 사람. 이미 각각은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적응해 있지만, 서로를 직접 본 순간 그들의 마음은 요동하기 시작한다. 둘은 과거의 오해를 풀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앞서 츠지 히토나리가 남자인 준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다면, 공지영은 최홍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설명해 나간다.


 


 감상평。。。。。。。            

 

        앞서 요약 부분에서도 간단히 언급했듯이 이 책은 ‘냉정과 열정사이’이라는 소설과 여러모로 비견된다. 츠지 히토나리의 경우는 두 이야기에 모두 참여한 작가인데, 그래서 그런지 두 이야기를 썼는데도 하나의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진행방식이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반면 상대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와 공지영은, 여성 작가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서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내 생각엔 공지영 작가의 경우가 좀 더 감정의 선이 깊은 듯싶다. 에쿠니 가오리의 경우는 섬세한 묘사가 탁월하게 두드러진다면, 공지영은 오랜 생각 끝에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서 내뱉는다.

 

 

        사랑 이야기다. 그것도 오랫동안 서로를 잊지 못하는, ‘진정한’ 사랑. 사랑 이야기야 누구나 반감을 갖기는 어려운 이야기일 테지만, 책을 읽는 동안 왠지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주인공들이 지나치게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에만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면 된다’는, 현대인들의 가슴에 거의 종교적 진리처럼 새겨진, 분명한 근거를 찾기 어려운 명제가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덮고 있다. 사실 오늘날은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사랑을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참 모습인 양 여겨지는 시대이니 말이다. 텔레비전 드라마들은 그러한 사랑을 하라고 용기를 북돋고 있으며, 영화들은 사랑만이 우리가 믿어야 할 유일한 신이라고 선포하고 있지 않은가.

 

 

        사랑 중독증이다. 감정의 지배를 받는 상태를 좋은 상황으로 호도하고, 삶의 비전을 ‘사랑의 왕국을 세우는 데’ 두라는 강력한 메시지. 어쩌면 오늘날 기독교적 가르침의 가장 큰 경쟁자는 이런 세속적인 사랑에 대한 헌신일지도 모른다.

        사랑 이야기를 읽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 이야기를 쓰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소설에 나타나는 중독증상은 신중히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쁜 이야기지만, 잘못하면 새로운 우상을 전파하는 경전이 될 수도 있다. 당신의 감정만을 신뢰하라는 가르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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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06-12-0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사랑이 인생이 전부인 마냥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의 심리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사랑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감정 하나의 감정을 가지고 소설을 이끌어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로쏘의 주인공은 사랑 때문에 고통스럽긴 하지만, 일상생활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사랑도 하나의 일상이라는 사실에 공감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좀, 작정하고 연애소설로 가려고 한 얄팍함이나 상업성이 보여서 좀 그렇더군요. 그렇다고 에쿠니 소설이 상업성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드러내면 좀 곤란하죠 ㅋ서평 잘 읽었슴다.

sayonara 2006-12-2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도, 댓글도 멋집니다. 저도 공지영씨의 소설에 왠지모를 거북함이 있었는데, 노란가방님과 픽팍님의 글을 읽으니 이해가 갑니다. ^_^

노란가방 2006-12-27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맙습니다. 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죠.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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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또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요약 。。。。。。。。          

         한 재능 있는 일본 작가가 한국을 방문한다. 그의 책의 한국어판 출판을 기념한 사인회와 행사를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는 공항에서 자신을 마중 나온 출판사의 통역의 얼굴을 보고 순간 얼어붙는다. 지난 7년간 잊지 못했던 바로 그녀였기 때문이다.

 

        단 며칠 동안의 서울 체류. 준고는 홍을 만나 끊어졌던 사랑을 다시 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만나 서로를 사랑했지만, 한국인과 일본인, 여자와 남자라는 특별한 상황은 그 나이의 어린 젊은이들이 해결하기엔 너무 어려운 문제를 내 주었던 것.

 

        이제 다시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전의 미숙함 때문에 생겼던 문제를 스스로 풀기 위해 준고는 홍을 찾아 나선다. 귀국 하루 전 율동공원에서 만나게 된 홍과 준고는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신라 호텔, 강남 코엑스, 남산 서울타워, 분당과 율동공원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국과 일본의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감상평 。。。。。。。          

 

        요약에서도 잠깐 썼듯이 이 책의 저자인 츠지 히토나리는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유명한 소설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그래서 그런 걸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왠지 ‘냉정과 열정사이’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오래 전 헤어진 두 남녀의 재회 이야기라는 큰 틀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사한 중심 소재를 가지고 다른 책을 쓰려면 뭔가 새로운 주변소재가 필수적이다. 저자는 사건이 일어나는 무대를 크게 바꾸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냉정과 열정사이’가 이탈리아의 중소도시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 책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아시아의 서울을 그 배경으로 썼다. 또 앞의 책이 고미술 복원이라는 주인공의 직업을 통해 ‘과거’라는 단어가 가지는 서정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이 책에서는 시종일관 매우 현대적인 느낌이 두드러지는 도시적 모습이 자주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언급한 두 소설은 계속해서 비교의 대상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새로운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약간은 불만스러운 부분.

 

 

        작가의 개인적인 능력을 깎아내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떻게 보면 큰 사건 하나 일어나지 않는 매우 잔잔한 사건들을 가지고도, 저자는 책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있다. 일본인다운 소심한 글쓰기라고 해야 할까? 그보다는 섬세하다는 표현이 조금 더 마음에 든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 하나. 이 책 ‘사랑 후에 오는 것들’도 ‘냉정과 열정 사이’처럼 두 명의 작가가 한 이야기를 써 내려간 것이란다. 이번에 상대 작가는 한국인 소설가 공지영 씨. 서둘러 나머지 책도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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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제 복음주의를 경계하라
마이클 호튼 지음, 김재영 옮김 / 나침반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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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인간의 선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간에게 좋은 것들이

하나님께도 영광이다.

 

 

   요약  。。。。。。。。                                

 

        예수님과 함께 한 12명의 제자,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몇 사람의 평범한 사람들. 지리적으로는 지중해의 가장 동편, 팔레스타인의 한 작은 동네. 기독교의 시작은 작았다. 그 때와 비교하자면, 오늘날 기독교는 확실히 엄청난 성장을 했다. 수억에 달하는 사람이, 전 세계에서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성장에는 부작용도 나타나기 마련.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소위 ‘기독교 국가’라고 부르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호튼은 오늘날 미국 기독교, 그 중에서도 복음주의라고 불리는 기독교의 한 분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호튼은 애초부터 미국은 ‘기독교적 정신’에 의해 세워진 국가가 아니었으며, 이는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대단히 인간적인 신앙의 모습들 - 이신론(Deism)과 같은 -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조나단 에드워즈 등이 주도한 1차 대각성운동 등을 통해 잠시나마 바른 기독교의 모습이 확산되기도 했으나, 점차 인간적인 기독교로 전락해왔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대표적으로 인간을 위한 하나님이라는 실용주의적 접근, 죄로부터의 구원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단순한 자기의 존중을 위한 신앙, 감정에만 경도되는 신앙과 예배, 상대주의에 대한 맹신 등이 저자가 지적하는 문제들이다.

 

        저자는 신학적으로 깊이가 있으면서도, 매우 실제적인 예들을 사용함으로써, 오늘날 미국 기독교계가 안고 있는 심각한 질병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감상평 。。。。。。。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누구나 그랬겠지만, 여기에 지적되고 있는 문제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다른 많은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기독교계도 미국에서 한 번 크게 떠들썩했던 것은 곧바로 수입해서 최신의 유행을 일으키는 것이 다반사가 아닌가. 사실 이미 이 책에서 지적되고 있는 상당수의 문제들은 이미 한국 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잘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개혁주의적인 신학적 전통을 가지고 각각의 문제들이 전제하고 있는 신학적인 오류들이 무엇인지를 잘 지적하고 있다. 또, 이렇게 잘 정리해 놓았기에, 독자는 현실의 문제의 본질을 혼동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집어내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수많은 유사 기독교 사상들이 나날이 영향을 넓혀가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지적은 있는데, 대안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대안은 바른 기독교를 다시 세워나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이 부분은 큰 문제라고 할 수 없을 런지도 모른다.

 

 

        신학을 배우고 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때로는 혼란스럽기까지 한 오늘날의 기독교계의 상황을 매우 잘 정리해 놓은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신학을 하지는 않더라도, 오늘날 ‘기독교’라는 이름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이상한 일들을 우려하고 이를 고쳐나가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다만 신학적 용어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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