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테크 - 3년 후 당신의 미래를 바꿀 7가지 기술
김미경 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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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강사인 김미경이 4차산업혁명시대 7가지 기술을 선정하여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그 흐름을 알기 쉽도록 엮은 책이다. 다른 미래과학기술책 보다 좀 더 쉽고 흐름을 알 수 있게 하며, 그 흐름에 올라타고 공부하도록 동기도 주는 책이다. 그런 면에서 좀 차별성이 있었다.

 책에서 언급하는 7가지 기술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AR/VR, 로봇,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메타버스다. 이중 가상, 증강현실과 메타버스는 좀 많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가상, 증강현실은 상세히 다루고 메타버스는 좀 허전하다. 그냥 합치는게 나았을 것 같다.

 책은 4차산업혁명으로 가기 전에 있었던 3번의 커다란 물결부터 시작한다. 첫 번째 거대한 사이클은 컴퓨터가 보급되고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한 1980-2000년대 말까지다. 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가 시대를 만들었고 컴퓨터가 보급되고, 윈도우가 보급되었으며, 인터넷이 보급되고, 지식의 혁명이 일어났다. 두 번째 사이클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이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모바일이 사이클의 주역이다. 애플과 구글의 시대로 현재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세 번째 물결이 저자가 말하고 싶은 7테크다. 저자는 한 사이클에서 다음 사이클로의 완전한 전환이 일어나는데 20년의 세월이 소요된다고 말한다. 우선 하드웨어가 새로 개발되고, 그것이 양산화되어 가격이 떨어져야 대중화가 된다. 이후 사람들이 그 하드웨어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친숙해져야 하는데 그래야 새로운 문화와 습관이 형성되어 시대가 바뀌기 때문이다. 


1. 인공지능

 기계가 세계에 대해 경험을 할수록 그 성과가 향상될 경우 그 기계는 학습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이 인공지능이다. 엣지 인공지능이란 것이 있는데 이는 클라우드 시스템이 아닌 작은 캠의 칩에 인공지능르 붙여 사생활을 보호하며 지능적인 기능을 하게 하는 것이다. 뷰노란 기업은 아산 병원에서 받은 6만장의 엑스레이 사진으로 의사보다 정확하게 손가락 뼈마디의 나이를 판별한다. 최근 자녀의 성장에 관심이 많은 부모에게 그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흑백사진은 인공지능이 보기에 더 학습이 쉬운 데이터다. 

 비프로 일레븐이란 기업은 경기장에 3대의 캠을 설치하고 영상을 경기 후 하나로 합쳐 패스 성공률과 유효슈팅률 등을 계산한다. 인공지능만으론 완전치 않아 인간이 보충하는데 유럽구단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벤쳐기업 수퍼빈은 순환자원 회수로봇인 네프론을 개발했다. 내부에 컨베이어 벨트와 카메라, 무게측정기가 있어 이용자가 재활용품을 넣으면 그 무게와 재활용가능여부를 살펴, 적합하면 포인트를 이용자에게 지급하고, 아니면 다시 반환하는 식이다. 

 GPT-3는 N개의 단어 배열이 입력으로 주어지면 N+1번째 나올 가장 그럴듯한 단어를 출력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무한 반복해 대답과 문장을 구축한다.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데이터 테이블러란 직업이 있다. 인공지능이 학습을 하기 위한 데이터를 구성하면서 데이터에 이름을 달아주는 직업이다. 

 3차산업혁명시대는 가치네트워크 기업, 플랫폼 기업이 우세했다. 이들은 두 종류 이상의 고객을 매개하고 그 가치와 수익을 창출했다. 고객이 많을 수록 우위를 점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크게 나타나 독점을 누리게 디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시대는 가치엔진 시대다.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이용하여 가치 있는 서비스를 산출하는 것이다. 가치엔진의 기본 의사결정은 5가지이다. 데이터와 지식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어떻게 추론하고 최적화할 것인가, 어떻게 가치있는 목표를 설정, 산정, 확대할 것인가,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협력해서 시너지를 낼 것인가, 인공지능 엔진을 어떻게 유지운영할 것인가 이다. 


2.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서로가 장부를 갖고 있고 24시간 동안 이를 서로 감시하는 체계다. 하지만 한 측의 컴퓨터가 꺼지거나 접속이 안 될 경우 장부 불일치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것이 비잔틴 오류다. 비잔틴 오류가 날 경우, 다수의 사용자들이 다수결 투표로 장부를 수정한다. 그래서 미래엔 블록체인이 주주총회나, 정치적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여 국회의원이나 최고경영자를 대체할 수 있다. 즉, 공도의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거버넌스가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에서는 10분동한 사용된 일련 번호를 기록한 파일을 블록이라 하며 그 크기는 1mb정도다. 10분이 지나면 그 파일을 서로 돌려보고 불일치시 자동투표에 들어가는데 불일치 소수블록은 수정된다. 이 파일들이 시간순서대로 사슬처럼 정렬해 붙는데 그래서 블록체인이란 말이 생겨났다. 블록체인의 특징은 탈중앙화, 영구보존성, 투명성, 가용성이다. 

 비탈릭 부페린은 이더리움이라는 암호화폐를 만들고 화폐의 일련번호 외에도 프로그램의 등록을 가능하게 했다. 이렇게 블록체인에 등록된 프로그램을 스마트 콘트랙트라고 한다. 여기에 앱을 등록할수도 있는데 이 경우 그 앱은 탈중앙화앱인 DAPP이 된다. 그래서 이더리움은 다양한 앱과 프로그램을 이용할수 있고 그 덕에 이더리움은 암호화폐계의 애플이나 플랫품이 되었다. 

 암호화폐는 문제점도 있다. 우선 탈중앙화다. 이론과는 달리 암호화폐는 모두가 공유하여 장부를 검토하는게 아니라 비트코인은 겨우 4명, 이더리움은 3명의 채굴꾼이 장부검토를 통해 인센티브를 독식하고 있다. 다음은 확장성이다. 사용하자 많아 질수록 역설적으로 장부검토가 길어져 속도가 매우 느려진다. 그리고 과도한 전기사용이다. 코인의 채굴과 장부검토를 위해 사용하는 전기의 양이 이미 스위스 국가전체, 웬만한 대기업의 전기사용을 넘어셨다. 마지막은 개인정보보호다. 블록체인이 등록된 정보는 지울수 없다. 때문에 누군가 악의를 갖고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악성정보를 블록체인화 해버리면 사실상 해결할 방법이 없다. 


3.AR/VR

 글로벌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 6곳이 AR/VR 용 헤드셋과 플랫폼, 게임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다. 애플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XR글라스를 2023년 고액할 예정이다. 1인 1스마트폰에서 1인 1AR/VR시대가 눈앞에 온 것이다. 

 글로벌 탑 SNS 스냇쳇은 가상현실 기능 도입 쇼핑 기능으로 구찌, 디올, 운동화 등을 스냅챗으로 미리 신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 시국에 시가 총액이 4배 상승했다. 이렇게 증강현실을 통해 고객이 사전에 제품을 체험한 경우 반품률은 2%로 매우 낮다. 

 AR/VR은 의과대학의 해부 및 수술실습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는 몰입효과를 주어 통증을 낮춰준다. 또한 군사나 업무, 훈련 시뮬레이션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가상사무실을 구축해 재택근무도 가능하게 한다. 교육에 있어서도 상당한 체험효과를 불러와 교육에 혁신적 변화가 예고된다. 


4.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MSP란 개념이 있는데 이는 클라우드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클라우드는 기존 기업들에게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고 초기 비용을 낮추어 최종적으로 실패비용을 낮게 하는 장점이 있다. 과거 IT기업은 서버를 구매 및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서버를 교체하고 인프라 확장을 위한 장비 확보 및 세팅시간이 컸다. 하지만 이래도 급속한 접속자 증가에 대응이 불가능했다. 또한 반대로 증가했던 접속자가 줄어 규모를 줄이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은 쓴만큼 만 내고 빠르고 민첩하게 확장 및 축소가 가능하다. 

 향후 전 세계 고객들의 요구 사항들이 전부 데이터화하여 저장 및 분석이 필요한데 이것의 기반이 되는게 클라우드다. 때문에 4차산업혁명 시대에 클라우드 컴퓨팅은 산업화 시대의 고속도로같은 인프라가 된다. 맥킨지 앤 컴퍼니는 클라우드 도입 기업이 9년뒤 영업이익이 1000조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앱 개발 및 운영 생산성이 38%증가하고, 개발 운영 유지보수 비용이 75조 줄어들고 앱 다운타임이 57%줄어 들고, 비용은 26%감소하고 새 기능 시장 출시 기간이 55%감소하며 인프라 비용 효율이 29%증가하고 장애발생 획수가 55%감소하고 때문이다.

 전 세계 클라우드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각 산업마다 차별화될 필요가 있는데 각 사업마다 요구하는 것이나 특징, 과정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에는 공장, 발전소, 물류, 교통 등의 산업시스템이 맞는 각 개별 클라우드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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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학교, 헬레네 랑에 - 상상을 현실로 만든 혁신학교 이야기
에냐 리겔 지음, 송순재 옮김 / 착한책가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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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혁신학교는 학교와 지역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만 많은 공통점을 보인다. 우선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 본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습자 중심의 학생주도적 프로젝트를 많이 운영하며 다양한 체험과 노작의 기회, 문화예술체육의 경험을 강조한다. 또한 교육의 주제로서 교사의 전문성을 믿고 자율성을 크게 부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혁신학교의 교사는 교육과정을 국가의 지침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주무르고 조직하며 예산이나 행정에서도 많은 권한을 위임받아 교육에 힘쓴다. 그리고 지역과 학부모를 교육의 장이자 주체로 본다는 점이다. 혁신학교는 마을을 통한, 마을을 위한, 마을에 의한 교육을 강조하며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런 혁신적 흐름의 원조격인 학교가 바로 독일의 헬레네 랑에 학교이다. 언급한 교육개혁은 10년에서 20년전 한국의 몇몇 선구자들이 실행했을땐 매우 혁신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헬레네 랑에 학교는 비록 독일이지만 이것을 무려 1980년대에 실행했다. 학교의 수업은 교과의 두터운 벽에 쌓여있었지만 헬레네 랑에의 교사와 학생들은 이걸 프로젝트로 묶어냈다. 연극 수업은 많은 혁신학교에서 그 효과성이 높아 자주 이뤄지고 있으며 심지어 초등교육과정 국어과에도 도입되어 있다. 하지만 헬레네 랑에 학교에서 이것을 교육과정에 도입했을땐 그렇지 않았다. 사실 이들은 교육과정이라기 보다는 별도의 프로그램이로 이것을 돌린듯 한데 많은 학생들이 연극에 몰두해 수업인정이 안되고 기존 수업 점수도 낮아 문제였다. 거기에 일부 열성적 강사가 학생과 함께 임의로 학교 교실을 검게 연극에 맞게 칠해버리고 밤늦게 남아 연습을 하여 난방비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이것을 밀어 붙였고, 연극에 참여하여 그 맛을 경험한 학생들은 단기적으로는 성적에 문제게 생겼지만  장기적으로는 그것을 상회하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헬레네 랑에 학교는 그 울타리 안에서 모든 학생이 각자 자기 능력이 한계를 뛰어 넘도록 함과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발견하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한다면 그 할일을 다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헬레네 랑에 학교 졸업생들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학습하고 학습의 결과물을 학급과 평가단에 발표하며 지식 전문가들의 지식을 자유롭게 끌어다가 맥락에 맞게 사용하고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탁월하게 체득한다. 그야먈로 교육의 목표와 이상을 모두 실현한 학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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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조직 -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키는가
에이미 에드먼슨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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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나 관행에 대해서 침묵한다는 직장인이 무려 70%라고 한다. 이러한 두려움은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게 하여 조직의 생산성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기업이나 기관의 소비자인 일반 대중을 극히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판단은 교통기관이나 병원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 안정감은 쉽게 말해 말이 자유로운 조직이다.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행, 사건, 행동에 대해 직급 구분 없이 자신의 소신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며, 업무관행이나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조직은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 구성원은 항상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가 보복당하거나, 무시당하거나 실직할 위험에 노출된다. 2017년 갤럽조사에서는 직장에서 자신의 의견이 중요하며 받아들여진다고 응답한 비율이 30%에 불과했는데 이 수치가 60%로 높아지면 조직은 이직률이 27%낮아지고 안전사고는 40%감소하며, 생산성은 12%향상된다.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장기적 미래에 대한 회피성향과 대안관계위험때문이다. 장기적 미래에 대한 회피성향은 문제점에 대해 말을 하면 그 말을 함으로써 당장 자신이 질타를 받거나 상사 혹은 동료와의 관계불화로 이어질까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대인관계위험은 동료에게 무능하고 무지하고, 골칫덩어리로 보이기 싫어하며 누구나 자신이 유능하고 똑똑하고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성향이다. 그래서 조직의 구성원은 무지를 회피하기 위해 질문하지 않고, 무능을 회피하가 위해 실수나 약점을 인정하지 않고, 회의시간에 입을 닫아 버린다.

 그래서 심리적 안정감이란 인간관계의 위험으로부터 근무 환경이 안전하다고 믿는 마음이며, 구성원이 자기 안위를 보호하는데 급급한 것이 아닌 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온힘을 싣는 동력이어야 한다. 

 실제로 조직내에서 심리적 안정감의 결여는 조직과 구성원의 생산성과 창의성, 업무효율을 저해한다. 두려움은 뇌의 편도체를 자극하는데, 신체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체내 자원을 자신의 보호와 그 대비를 위해 소진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습 및 분석적 사고와 창의력, 통찰력, 문제해결능력이 제대로 발휘할리 없다. 이에 리더는 조직내 각 계급에 무척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구성원의 직급이 낮을수록 위험에 자주 노출되어 심리적 안정감이 떨어지며 높은 계급일수록 하급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조직에서 문제 제기 및 침묵을 지킬때는 암묵적 규칙이 있다. 첫째, 상사가 관여한 업무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는다. 둘째,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말하지 않는다. 셋째, 상사의 상사가 있을 때는 문제제기를 더욱 하지 않는다. 넷째, 상사의 체면이 깎이지 않도록 다 같이 있을 때는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 다섯째 문제제기는 해고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침묵은 철저히 본능적이며 자기 보호 뿐만 아니라 동료도 단기적으로 보호하기에 즉각적이고 확실한 혜택을 주어 보다 많은 선택을 받게 된다. 문제를 제기하면 조직과 고객은 혜택을 보겠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난후일 가능성이 높고 그것조차도 확실치 않다. 하지만 침묵을 지키면 자기자신이 즉각 보호를 받고 보호라는 혜택이 즉각주어지며 확실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은 자연적이지 못한 것이기에 구축을 위해서는 리더의 확고한 신념과 더불어 조직내에서의 구체적 실천방안이 필요하다. 

 첫번째 단계는 토대만들기다. 업무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새로 구축한다. 그것은 실패와 불확실성, 상호의존에 관한 기대치 설정, 문제제기의 필요성을 명확히 리더가 제시하는 것이다. 목적의 강조 역시 토대에 속하는 것으로 무엇이 중요하고, 문제이며 누구를 위한 일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참여유도하기다. 참여의 유도를 위해서는 상황적 겸손함을 리더가 보여야한다. 자신이 결점이 있고 모른는 것이 많음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적극적 질문하기는 좋은 질문을 하고 경청하는 문화의 조성이며 구조와 절차 만들기는 구성원의 제언을 위한 창을 만들고 토론을 위한 지침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생산적으로 반응하기다. 가치 인정하기는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제기에 인정과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실패라는 오명 제거하기는 미래지향적 태도, 필요한 도움 제공, 다음 단계의 작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규칙을 위반할 때는 반드시 제재하는 것도 포함된다. 

 심리적 안정감 구축을 위해서는 위 프로토콜 외에도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는 직원이 두려움없이 창조적 실패를 하도록 돕기 위해 불확실성, 상호의존성, 문제의 핵심이라는 세 가지 요인을 구성원에게 알려야 한다. 리더는 방향을 설정할 뿐 답을 갖고 있지 않아야 하며 직원 의견을 수렴해 전략을 수립하고 학습하며 지속적인 학습환경을 조성해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 리더가 이렇게 하면 조직구성원은 중요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조직에 기여하게 된다. 흔히, 리더들은 자신의 겸손함을 미덕처럼 여기곤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겸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자신의 미덕이 아니라 조직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용적 리더는 상황적 겸손과 적극적 질문을 한다. 

 책을 읽어나가며 한국의 거의 모든 조직은 심리적 안정감이 매우 낮은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특유의 유교적 문화와 학벌에 따른 선후배 관계와 공채기수문화가 강하게 자리잡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심리적 안정감이 가능하기란 힘들 것이다. 작년 기사가 나온 것처럼 네이버 같은 신기업마저도 심리적 안정감이 매우 낮고 권위주의적인 부분이 드러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저자는 이런 심리적 안정감이 산업화를 넘어서 4차산업혁명시대에 기업 및 조직이 갖춰야할 필수요소로 언급한다는 점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이 시대일수록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과 창의성, 의사소통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꿔야할 게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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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2-12-06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직장에서 과연 “자아 성찰”이나 “자아 발견” 혹은 “자아 실현” 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
다들 쓸데 없는 노력들 하고 있지 않은지 궁금해집니다. ㅠㅠ

닷슈 2022-12-07 17:04   좋아요 1 | URL
직장 너무 힘듭니다. 가능한 곳은 극소수라 생각합니다. 사람들 괴롭히는 사장이나 경영진들도 돈버는게 자아실현이 아니라면 그네들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언젠가 미래에 만약 로봇 인공지능으로 인간이 직장이란걸 대부분 잃게된다면 지금의 직장이나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할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22-12-07 20:29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전 매일 제게 셀프 “토닥토닥”해주고 있습니다. ^^
 

 한국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그 동안 11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3차례 16강에 올랐다. 박지성이 맨유시절 전성기의 기량으로 한국을 2010년도 16강으로 이끌었는데 이 때는 열기가 지금 같진 않았다. 2002년은 홈에서의 개최와 사상 최고 성적, 그리고 이 번엔 16강으로 향하는 길이 극적이기에 열기가 큰 것 같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조는 쉽지 않았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로 언뜻 일본의 조보다 손쉬워 보이나 3팀이 모두 강력하고 우리보다 선수구성이 좋은 팀들이었다. 거기에 상성도 좋지 않았다. 우루과이와는 평가전에서 단 한 번 이겨보았을 뿐 모두 졌고, 특히 월드컵에선 90, 2010년에 만나 모두 졌다. 가나 역시 거의 이겨 보지 못한 상대다. 과거 가나 축구가 아프리카 정상급으로 올라오기 전 몇 번 이겼을 뿐, 가나가 아프리카 정상의 팀으로 발돋움 한 후로는 상대가 되질 못했다. 2006년, 그리고 2014년 월드컵 전초전으로 평가전을 가졌는데 모두 1-3, 0-4로 크게 당한 적이 있다. 포르투갈 역시 월드컵에서 한 차례 승리는 있었지만 올림픽대표, 청소년 대표등 각급 대표들이 거의 지는 팀이었다. 2019년 이강인이 팀을 이끌어 준우승을 한 한국 청소년 대표도 예선 첫경기에서 포르투갈에 졌었다. 

 이런 악조건에도 대표팀은 브라질에 크게 패했으나 12년만에 16강에 올랐다. 잘 한 부분은 사상최고의 선수구성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이강인, 황의조, 황인범, 작은 정우영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여기에 손흥민, 김민재는 세계 어느 프로팀이나 국대를 가도 주전을 꿰찰만한 월드 클래스급이다. 다른 하나는 감독의 4년 임기 보장이다. 놀랍게도 한국 국가대표가 지난 월드컵 이후 다음 월드컵 까지 4년을 꼬박 고용한 감독은 벤투가 처음이다. 다른 나라에겐 당연한 일들이 냄비가 죽끓듯 하는 축협에 의해 이뤄지지 못했다. 이러면서 성적을 요구했다는게 웃기는 일이다. 프로팀 감독의 경우 1년을 맡아도 수십차례의 경기가 연간 이뤄지고, 동절기우 수개월의 훈련 기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다르다. 일년 평가전은 7-8차례가 고작이고 간헐적으로 이뤄지며 훈련 기간도 경기 전 2-3일이 고작이다. 때문에 국대감독은 무조건 4년은 줘야했는데 그걸 이번에 해낸 것이다. 마지막은 빌드업 축구다. 빌드업 축구는 수비부터 미들, 공격까지 패스를 유기적으로 주고 받으며 공을 점유하고 상대를 공략하는 전술이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개인 전술 및 피지컬을 중시하는 스타일, 대표팀은 하나의 철학 전술보다는 상대에 따른 임기응변을 강조했기에 놀랍게도 빌드업 축구를 하지 못했다. 때문에 1994, 2002, 2010, 2022 월드컵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는 한국은 쉽게 상대에게 공을 건네주고 돌아서지 못하고, 주도권을 내주는데 매우 답답한 경기를 펼쳐왔다. 하지만 벤투는 이번에 상식과도 같은 빌드업 축구를 빌드업 불모지 한국에 강요하였고,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아쉬운 점은 역시 선수들의 기량이다. 사상 최고의 인재풀을 이번에 선보였으나 다른 팀들에 비하면 역시 초라한 수준이다. 우리는 주전의 절반정도가 유럽파인 반면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은 거의 100%일 뿐만 아니라 유럽 4대리그 주전이 대부분이다. 역시나 더 많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건너가서 기량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또한 수비의 아쉬움이다. 김민재와 김영권의 센터벡은 상대적으로 든든했던 반면 측면 수비가 매우 약했다. 현대축구에서 측면 수비는 공격과 수비의 중핵적 역할을 맡고 있어 다른 나라의 경우는 기량이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한국은 확실한 약점이었다. 우리의 빌드업으로 공간이 많은 측면 수비에게 공이 많이 갔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개인기로 상대수비를 제치지 못했으며 완전한 프리찬스에서만 크로스가 올라왔다. 측면 수비는 공을 받으면 대개 백패스로 일관했고 상대공격을 포르투갈전, 가나전, 브라질전에 완전히 놓쳐 실점의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골키퍼의 방어력도 다소 아쉬웠다. 사실 수퍼 세이브란건 없었고 먹을 것을 다 먹은 기분이다. 브라질의 알리송 키퍼는 황희찬과 손흥민의 득점과 같은 두 차례 유효슈팅을 막았는데 우리에게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마지막은 국민적 관심이다. 한국인은 축구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월드컵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는데 딱 맞는 말이다. 유럽과 남미가 축구에 강한 것은 나라 전체가 축구에 미쳐있기 때문이다. 남자들 같은 경우는 오죽하면 축구선수가 되지 못하면 다른 적성을 찾는다고까지 할까, 의사냐 축구선수냐의 고민에서 망설임 없이 축구선수를 택하는 것이 그들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 연고를 둔 프로팀들이 1부부터 그 이하까지 매우 든든하다. 그렇기에 인구400만에 불과한 크로아티아 같은 나라가 상당한 선수구성을 갖고 지난 대회 준우승까지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한국은 프로팀의 지역 연고가 매우 낮은 수준이며 축구에 대한 인기도 시원찮다. 가나전에서 두 골을 넣은 조규성은 전북 현대 소속으로 이번 시즌 득점왕이었다. 월드컵 이전 이걸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열에 하나 둘에 불과하다. 물론 축구에 이렇게 미칠 필요는 없다. 다만 미치지 않을 거면 미친 녀석들을 이기는걸 당연시하거나 기대하는 건 좀 줄여야 할 것이다.  

 다음 월드컵을 대비한다면 역시나 큰 축구철학의 유지를 거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아주 오래전부터 패스를 중심으로 한 유기적 플레이와 조직력을 꾸준히 강화해았다. 때른 그것이 브라질 식, 독일식, 멕시코 식으로 다소 변화하긴 했지만 큰 철학의 유지는 분명했다. 그리고 이 체계가 프로팀과 각급 학교, 각급 대표팀이 적용된다. 한국은 전혀 이렇지가 않다. 모처럼 적용된 빌드업 축구의 철학을 유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국대라도 말이다.

 그리고 외국인 감독의 선임이다. 한국에서 월드컵을 지휘한 외국감독은 총 3인으로 2002 히딩크, 2006 아드보카트, 2022 벤투다. 히딩크는 본선에서 3승 2무 2패로 4위, 아드보카트는 1승1무1패로 17위, 벤투는 1승1무 2패로 아마 16위가 예상된다. 한국이 11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올린 총 승수는 이번 대회까지 해서 7번이고 이 중 6번이 외국인 감독에 의해 이뤄졌다. 이들은 선진 축구철학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연고와 꼰대주의가 자리한 한국 축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다. 때문에 이런 성적이 가능했다고 본다. 벤투는 많은 흔들림과 비판에도 빌드업 축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는데 한국인 감독이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외국인 감독은 한국에 부재한 철학도 제공한다. 히딩크는 기존 통념과는 다르게 한국은 기술은 우수하고 체력과 정신력이 문제라고 지적했고 벤투역시 본선에서도 한국식 빌드업 축구가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한국인 감독에게 이런 기대를 솔직히 어렵다.

 마지막은 언급한 것처럼 선수들의 활발한 유럽진출이다. 일본이 반 세기만에 한국 축구를 능가한 것은 주전 모두를 유럽파로 채울만큼 활발한 유럽 진출 덕이 크다. 이들은 초기 거의 선수를 무료로 독일이나 유럽 중소리그로 넘겼는데 거 덕에 유럽 구단들이 성적이 미지수인 이들을 공짜로 영입하고 쓸만하다고 여겨지면서 다른 선수들이 제 값을 받고 넘어가는 일이 많아져 상당한 수의 유럽파를 자랑하게 되었다. 물론 일본 선수들중 한국의 김민재나 손흥민처럼 최고 수준의 선수는 없다. 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두껍고 비슷한 것이 강하고 중요하다

 또한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올림픽 비인기 종목처럼 몇달 흥분하고 다시 월드컵을 잊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가 강해지고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려면 절대적으로 국내리그가 흥행해야 한다. 선수들도 잘해야 하지만 관심도 있어야 지원도 이어지고 강해지는 법이다. 양자는 같이 움직여야 한다.

 이번에 16강에 올랐기에 다음번엔 8강 8강 할것이다. 절대 금물이다. 월드컵에서 8강을 당연시 하고 자랑하는 국가는 사실상없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에 2회 연속 못왔고 독일은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했다. 그런 것이 월드컵이다. 우리가 지역이 손쉬워 월드컵을 쉽게 나가기에 본선 진출과 그 이상을 당연시 하지만 우리의 현실적이고 매우 어렵고 사실상의 목표는 다음번에도 16강이다. 그것도 달성해서 16강이 좀 편해진다면 우리도 일본처럼 8강을 목표로 할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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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2-06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월드컵 뽕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육상과 수영 같이 메달
이 많이 걸린 종목의 기본기를
축적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는 전혀 기대할 수가 없는 부분이죠.

축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4년마다 가끔 돌아오는 열광만으로
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게 바로
성적이지 싶네요.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사반세기는
족히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축알못이랍니다.

닷슈 2022-12-06 15:48   좋아요 1 | URL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기본과 대중화에 약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육에서는 창의적 부분을 양성못하고 위계질서로 말살하기에 스스로 성장하고 연구하며 실력있는 인재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체질개선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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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대, 그리고 2020년대 들어 세계 각국은 기후 위기에 따른 환경변화로 극심한 고통을 확실히 체험하고 있다. 때문에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은 전 지구적 과제가 되었고, 환경운동은 세계를 지배하는 하나의 테마가 되었다. 인간은 산업화와 더불어 자신의 신체적 안녕과 욕망, 번식이라는 생물학적 요구, 그리고 문화사회적 욕구를 위해 자연을 과도하게 파괴하였다. 또한 과거에 축적된 태양에너지(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능력을 획득해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기온을 분명히 상승시켰으며 인간이 그 대가를 다른 희생자 생물들과 같이 치루고 있다. 

 하지만 기후운동을 비롯한 환경 운동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환경운동은 마치 기독교의 교리처럼 다소 교조적이고 이분법적이라는 점이다. 환경운동은 환경보호를 절대시 하고 이에 반하는 측은 악으로 다루는 성향이 있다. 이는 과학으로 지적 권위를 얻고 있기도 하다. 분명히 옳은 일이나 이는 환경보다 더 중요한 생존의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하루 세 끼와 안전한 식수와 거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인간의 수는 10억 이상이다. 이들은 선진국 사람들에 비해 거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지 못하지만 이런 나라들의 경제개발조차 환경운동은 비용이 크고 효율이 낮은 친환경방식이나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요한다. 그날 그날의 생존과 삶의 질이 매우 낮은 사람에게는 분명 환경운동이나 기후위기 보다는 내일의 생존이 더 중요한 문제이며 이는 당연하며 도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다. 특히, 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선진국이나 개도국의 중상위층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이미 과도하게 해결한 상태이며 현재의 환경파괴를 자행한 사람들이다. 이들 국가들의 숲이나 자연은 과거 철저히 파괴되었었고 오히려 경제개발로 인해 최근 많이 회복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전지구적인 환경보호 주장은 위기를 막기 위한 당연한 방안이자만 이기적이고 도덕적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

 두 번째 문제는 자연적인 것이 무조건 좋다라는 착각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만든 수많은 인공물이 자연을 파괴한 것은 사실이다. 인간이 매년 만들어내는 엄청난 규모의 플라스틱은 해양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의 순작용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인간이 저렴한 인공물을 생성해 물건의 원료를 만들어내기 전까지 그것들은 모두 자연에서 충당했다. 코끼리는 피아노 건반과 당구공의 원료인 상아로 인해 멸종위기에 몰렸고, 고래는 등유의 재료가 되어 같은 위기에 처했다. 거북의 껍질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을 구한건 훨씬 저렴한 인공물 재료였다. 

 마지막 문제는 환경주의자들의 모순된 행태다. 유럽과 미국의 많은 셀럽들은 환경보호를 주장하며 대중들에게 문제를 알리고 긍정적인 홍보효과를 낸다. 하지만 일부는 환경운동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 및 포장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환경보호를 위해 탄소를 매우 많이 배출하는 광란의 파티를 벌이거나 장거리를 제트기를 타고 여행해 역시 거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행위를 일삼는다.  

 책은 이런 환경주의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가난한 지역에서의 진정한 환경운동은 인프라의 구축과 고밀도 에너지 확보, 경제개발을 통해 자연의 파괴 범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이들의 기본적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은 가난한 국가에서의 댐 건설 행위, 공장의 건설, 원자력 발전의 허용, 화력발전, 과도한 국립공원 이용의 해제를 주장한다.

 댐 건설은 광범위한 수몰지역을 형성해 환경론자들로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간주된다. 하짐나 정작 이런 주장을 하는 선진국 중 수력에 의존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수력이다. 여기에 수력은 낮은 기술수준으로도 건축 및 유지가 가능하며 100년 정도의 긴 수명도 자랑한다. 댐을 건설하면 광범위한 지역이 수몰되어 자연이 파괴되는 것은 맞지만 그 이상의 이득이 있다는 것이다. 

 공장의 건설 및 화력발전도 마찬가지다.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는 매우 밀도가 높은 에너지다. 이들은 적은 양으로 다른 자연물보다 연소를 통해 막대한 에너지를 낸다. 실제로 화력발전소는 매우 적은 부지를 요구하며 이에 비해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같은 수준의 에너지를 내는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은 수십배나 넓은 에너지를 요구하며 기후에 따른 불안정성에 노출되며 전기의 특성상 딱히 기후여건이 좋은 날 생산한 에너지를 저장할 방법도 없다. 에너지를 위한 넓은 부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화력발전보다 더 많은 자연을 파괴하게 된다. 풍력발전은 많은 생물을 죽이기도 한다. 수많은 철새들이 매년 풍력발전기에 의해 희생되며 훨씬 더 많은 수의 곤충들이 여기에 갈려나간다. 곤충이나 새의 사체 찌꺼기가 풍력발전기에 붙어 효율이 절반가량 떨어지는 일도 많다. 또한 풍력발전은 박쥐에게 곰팡이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책은 원자력을 매우 옹호한다. 이유는 화력발전의 옹호와 비슷한데 우라늄이 가장 밀도가 높은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은 꾸준히 탄소를 배출하는 단점이 있지만 원자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은 원자력은 생각보다 매우 안전하며 사실상 필요한 방식의 발전이라 주장한다. 화력발전이나 원자력 발전을 하지 않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나무를 통해 연료를 얻는다. 산업혁명 이전 유럽인들도 그러했는데 이런 이유로 인해 유럽대륙을 뒤덮었던 광대한 살림을 거의 사라졌었다. 산업화를 이루고 고밀도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부터 산림이 복원되었기에 가난한 나라에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쳐야한다는게 책의 주장이다. 그들의 기본적인 욕구와 생존권을 해결하고 자연문제도 해결하자는 것이다.

 환경파괴로 인해 비정부기구와 환경단체 및 선진국의 정치인들은 가난한 나라의 국립공원 지정 및 운영에 간섭한다. 이들은 국립공원 내의 침팬지나 고릴라, 야생동물의 보호에 큰 관심을 두며 이를 절대시 한다. 하지만 국립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동물들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피해를 주는 동물들일 뿐이다. 이 사람들은 가난한 상태로 농경에 의지하거나 사냥에 의존한다. 하지만 국립공원내 동물들이 밭은 침범하여 농작물을 모두 가져가도 이들이 그 동물을 사냥하거나 죽이는 것은 금지된다. 또한 인근 토지의 이용도 상당히 제약을 받는다. 환경단체들은 이런 사람들의 소득을 보존하기 위해 국립공원내 관광을 추진하기도 하지만 이는 충분치 않다. 사람은 많은 돈을 내고 치안이 불안하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곳으로 관광을 가진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책은 생존을 위한 이들의 권리도 인정하고 개발권을 어느 정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놀랍게도 수십년 간 환경운동에 투신한 사람이 쓴 것이다. 때문에 환경운동의 맹점에 대해 잘 알고 날카롭게 모순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신선했다. 책의 여러 가지 부분이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어서 설득력이 있었지만 주장하기 어려웠던 지점도 많다. 우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는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많이 지적했지만 기술수준은 꾸준히 증가하여 이미 발전단가가 화력발전보다 저렴해졌다. 또한 수소를 통한 저장방법이 활성화되면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도 해결된다. 다만 풍력발전의 위해성과 넓은 부지의 필요성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다음은 원자력이다. 책은 원자력을 상당히 강조한다. 하지만 원자력은 매우 위험하다. 인간은 아직 원자력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져 방사능이 나오는 것을 막고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방법이 전부이다. 발전소의 위험성도 마찬가지다. 지구상의 많은 발전소들이 지진이나 해일, 태풍, 화산등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곳에 자리한다. 화력발전소나 재생에너지 발전소에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작은 참사지만 원자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은 이런 점을 외면한다.

 최근 세계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 참여를 독려하고 이를 위해 선진국들이 가난한 나라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매우 옳은 일이며 책의 방향과 일치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당장 신재생에너지 및 개발과 생산을 고밀도로 할 수 있는 기술의 이전이 더 중요하다. 그저 돈을 뿌린다면 그들은 역시나 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경제개발을 해나갈 수 밖에 없다. 또한 늘 그렇듯 정치적 구조의 미비로 그 돈의 향방 역시 안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원 금액의 액수도 구체적이지 않다. 하지만 기술이전은 그 나라의 경쟁력을 공개하고 나누는 것이기에 쉽지 않다. 기후위기문제의 해결을 위해 더 큰 노력과 정밀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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