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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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가장 인기 좋은 하라리를 필두로 제러드 다이아몬드와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일본인이 인터뷰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쓸데없이 일본 관련 질문이 많다. 이는 책 논지의 보편성을 다소 흐리기도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더 문제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책의 깊이가 다소 얕댜는 점이다. 다소 실망한 이 책의 논지의 배경에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있다.

 과학기술이 20세기 들어 크게 발달하며 당세기는 물론 21세기에도 엄청난 변화를 이끌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인류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3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인공지능과 100세시대, 그리고 민주주의의 파괴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제조업은 물론이고 서비스업에서조차 자동화를 야기하고 있다. 이는 인간 지적노동의 상당부분까지 기계로 대체된다는 것인데 이것이 미래 사회의 큰 위기로 다가온다. 세계인구는 날로 팽창해가고 소비도 가속화되고 있는데, 정작 이들의 소득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실제 자동화가 상당히 진행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현 3-40세 세대는 그들의 부모세대보다 더 적은 재산을 축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모두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것이지만 그자체가 문제라기 보단 그 기술을 특정계층의 사람들이 독점하거나 사용하게 되면서 증가한 노동생산성이 일부에게만 집중되어 일어난 결과다. 인류전체의 생산성 향상의 과실을 일부만 독점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미래사회는 상당한 무용계층의 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이미 핀란드에서 실행한 기본 소득제도가 언급된다.

 하지만 기본소득의 경우 누가 수혜를 입을 것이며, 또는 얼마나 돈을 줄 것인지가 역시 문제로 대두된다. 또한 가장 큰 문제는 일 자체가 주는 인생의 의미와 재미를 과연 기본소득을 통한 정치, 오락, 교양활동만으로 대체할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다음은 100세시대다. 이미 한국의 경우도 남성은 80세 여성은 86세정도까지 평균수명이 올라가 있으며 21세기나 20세기 후반에 태어난 인간은 100세정도까지 살수 있으리란 기대가 사회전체적으로 팽배해있다. 건강의 수준도 눈에 띄게 올라가 지금의 나이는 0.8정도를 곱해야 20세기 중후반 세대의 나이와 비슷해진다. 지금의 40세는 1970-80년대의 32세 정도의 활력과 느낌, 건강수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더 심해질 것이다.

 문제는 이 긴수명의 대가가 저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빙식이던 교육을 통한 취업준비와 30-40여년간의 회사생활, 은퇴의 3단계 라이프 공식은 이미 깨어졌다. 취업준비 기간은 매우 길어졌으며 반면 회사생활은 매우 짧아졌다. 그리고 준비는 없는 반면 은퇴이후의 죽음까지의 시간은 지나치게 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사고의 유연성과 학습능력 및 적응력이 떨어진 4-50대가 새로운 기술을 배워 첨단 직업시장에 다시 도전한다는 것인 인지적, 정서적으로 매우 버거운 일이다.

 또 다른 해결책으로 책의 전문가들은 노인 인력의 활용을 강조한다. 많은 주요선진국에서 인구가 감소하며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겪고있는데(일본이 그렇다) 정년을 늘려 경험많은 노인인구를 노동력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미 일본에선 정년이 65세로 연장된데 이어 벌써 70세 연장론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은 민주주의의 파괴다. 역설적이게도 민주주의는 배부름위에서 번성한다. 실제 지구상 국가중 시민개개인의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들인 일본을 제외한다면 이미 상당수준의 민주주의를 구가한다. 이는 곧 경제적 위기와 쇠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과거68혁명세대는 새로운 세대를 꿈꿨지만 그들이 취업시장에 뛰어든 70년대는 케인즈 주의가 종언을 고한 경제적 위기의 시기였다. 그리고 그들의 사회변혁과 민주적 열망도 감퇴했다.

 지금도 그런 위기가 오고 있다. 전세계적 경제위기와 자동화로 인한 중산층의 붕괴는 주요 선진국의 정치질서를 보수적으로 바꾸고 있다. 유럽연합의 주요국이 그런 변하를 겪고 있고, 영국은 유럽연합을 탈퇴했다. 미국은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택했고, 한국의 정치권도 경제적 위기와 더불어 막말을 일삼는 보수쪽으로 빠르게 지지층이 이동하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더불어 기존 주요 선진국들의 중산층을 계급화하고 빠르게 보수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의 중심축으로 여겨지며 과거엔 기득권으로 여겨져 계급으로 인식되진 않았지만 최근 경제적 위기, 그리고 그들의 정치적 선택으로 빠르게 계급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제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백인남성들이 그러한 경향을 보이며 트럼프를 선택했고, 유럽의 각국들도 20세기 후반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보수적 언행을 일삼는 극우정당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한국역시 마찬가지여서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내년 총선에서 보수정당의 지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민주주의의 파괴는 국소적인 국가주의나 민족주의 인종주의로 변질되어 전세계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산적한 지구촌의 현안들을 더욱 뒤로 밀어버려 장기적으로 인류전체에 악영향을 끼칠께 분명하다. 실제 트럼프는 기후변화협약을 무시해버렸다.

 민주주의 파괴 부문에서 다소 아쉬운 것은 이를 과학기술의 발달과는 연계를 하지 않고 질문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모든 사물의 연결과 감시는 개인 자유를 침해하고 기업과 정부권력을 생각보다 비대하게 만들수 있으며 민주주의의 파괴로 이어질수 있다. 재밌는 것은 이게 자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인데, 내 몸속에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칩을 심어 나의 건강정보와 소비패턴, 보안등이 관리되어 막대한 혜택을 입는 대신 나의 사생활이 다소 침해된다면 상당수 사람들은 이 경우 혜택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이미 우리는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켜서 이런 행동을 다소 하고 있다.)이를 같이 언급했다면 보다 수준 높은 인터뷰가 되지 않았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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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박정준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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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은 94년 설립해 인터넷 서점에서 시작하여 거의 모든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한 미국의 기업이다. 이런 아마존에서 12년간 아마존에서 일한 한국인이 쓴 책이 이것으로 아마존에 대해서 잘 몰랐던 내부사정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다.

 책을 읽으며 놀란 점 첫번째는 아마존의 사원 평균 근속 기간이 1년대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짧다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이나 유럽연합에 비해 고용유연성이 상당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IT업계에서는 그 정도가 매우 심했다. 쉽게 나가고, 이직하고, 경력을 쌓아서 돌아오는등 입퇴직이 매우 자유로웠다. 그래도 아마존의 사원들은 적어도 4년은 버티려고 하는데 그 때가 처음 입사할때 주기로 한 아마존 주식을 모두 챙길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마존의 근무환경은 매우 경쟁적이다. 호봉제는 언감생심이고 철저히 능력제로 평가하며, 자신에 대한 평가와 동료들의 평가가 인사고과에 적용된다. 또한 모든 프로젝트가 서로 분업되어서 개개인의 성과가 그대로 민낯으로 드러난다. 이런 상태이니 분위기는 서로 매우 협력적이면서도 경쟁적이다. 그리고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연수를 받게 되거나 매니저에게 불려나가 해고당하기도 한다.

 업무도 매우 많은 편인데, 근퇴를 자유로이 하고, 개인 사정에 따라 근무형태도 매우 자유롭지만 항상 업무성과에 시달린다. 저자는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아마존은 사원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짜내는 느낌이다. 이점은 한국과도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인데,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아마존이란 기업이 철저히 소비지 중심이라는 점이다. 한국기업의 노동착취는 기업사주의 이득을 위해서인 경우가 많지만 아마존의 경우는 배조스 회장이 아니라 아마존의 발전과 아마존의 이용자들의 편익을 위해서라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아마존은 주가와 매출이 지난 20여년간 엄청난게 올랐음에도 순이익은 큰 변화가 없다. 이는 배조스 회장이 아마존의 이익을 대부분 다음 프로젝트나 연구개발비로 투자가힉 때문이다. 때문에 아마존의 기업 순이익과 성장은 2020년이후에 더욱 대단해질거라고 보는 전문가도 많다고 한다.

 소비자 중심인 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마존은 사원들에게 식사도 무료로 제공하지 않으며 복지도 애플이나 구글에 비해 미약하고, 심지어 자사 제품마저도 쉽사리 직원들에게 주지 않는다. 이것 역시 기업내의 비용을 최대한 아껴 이를 소비자에게 편익으로 제공하려는 철학이 자리한다. 제법 독한 기업인 셈이다.

 읽고보니 아마존은 매력적이지만 가고 싶은 기업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강한 업무강도와 기업의 방향성을 사원을 알기 어려받는 점과 짧은 근속기간과 복지의 부족은 부정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그 편익이 기업사주가 아닌 세상을 바꿔나가고 회사의 발전과 소비자의 편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비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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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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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디에 속하든 일은 해야한다. 하물며 가정도 일이있다. 육아나 살림, 경제부터, 챙겨야할 시댁과 처가 및 가정 대소사까지 있다. 그리고 내가 개인사업자라도 여러가지 일이 있다. 가게세부터, 원가절감, 광고, 상품개발, 알바관리에 진상손님까지. 생각할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우리가 일을 잘하는 것은 중요하다. 제한된 시간에 나라는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걸 잘해야 나의 개인적 시간과 어느정도의 행복이 보장된다.

 여러사람이 여러관계로 맞물린 직장은 더하다. 여기선 나만 잘하는 것으로 끝나지도 않는다. 직책에 따라 내 밑사람과 윗사람과 보조를 맞춰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리고 직장에서의 일 잘하는 법이다. 간단한데 간단하진 않을 것이다.

 일단 상사들과의 이야기를 중요시한다. 상사에게 말을 할 땐 구체적이고 요점을 상세히 말해야 한다. 저자는 한국의 상사들이 모두 후천성 성인 주의력 결핍 증후군환자라고 진단한다. 그도 그럴 것이 상사들은 직급이 올라가수록 대하는 사람과 다루는 업무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들이라고 모든 업무를 다 섭렵한게 아니니 최대한 간단하고 명료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그리고 상사의 업무협조나 지시를 받을 땐 귀찮더라도 질문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사가 다음달에 진행할 직원 워크숍을 준비하고 진행상황을 보고하라고 한다면 그도 이걸 누구에게 보고해야 하는 상황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상황에 맞게 준비 및 보고를 해야한다. 회장에게 상사가 보고하는 것이라면 회장이 중요시하는 걸 파악하고 상사에게 그에 걸맞은 보고가 가능한 브리핑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은 이야기 뿐만 아니라 문서도 중요한다. 문서에는 크게 기획서와 계획서, 제안서와 보고서가 있다. 이중 정보전달과 관련한 것은 보고서. 설득하는 것은 기획서와 제안서이다. 직장인들이 글쓰기가 힘든 이유로 저자는 학교글쓰기와 직장글쓰기의 차이점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의 글쓰기는 내가 주체이며 내가 이 사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 내 생각이 논리적임을 말하는 것이 중심이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글쓰기는 정 반대다. 일단 주체가 내가 아닌 당신들이 되며, 상대방이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지가 중요하다. 또한 내 생각이 옳다기보다는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알리는게 중요하다. 포인트가 정 반대인 것이다.

 이런 글쓰기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골격으로 1+3규칙을 말한다. 하나의 키워드에 세가지 스토리가 붙은 형식이다. 우리나라가 숫자 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인간은 세개의 형태로 로직트리가 구성되어가는 형태를 가장선호한다고하며, 실제로도 많은 이야기와 글이 이러한 형태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나는 우울히다'라는 키워드에 그 원인으로 몸, 마음, 관계가 붙을 수 있다. 또한 몸에는 체중증가, 수면장애, 아토피재발 의 스토리가 붙는 것이다.

 책은 간단하면서도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구현은 매우 어려운 이런 요소들을 강조한다. 그리고 인간관계도 강조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에게 업무를 강요하거나 떠넘기는 동료및 상사에겐 선을 그을 것을 강조하며, 적절한 선에서의 위력행사도 강조한다. 욕이나 폭행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 스트레스로 직장을 안나오거나 회사내 옥상으로 나가버리는 행동등이다. 이런 위력행사는 작은 것 같지만 상사나 동료에게 부담을 주기에 떠넘기를 줄여준다. 또한 최고의 상사관리는 그를 승진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업무협조나 일을 잘해 그에게 이익을 주는 이에겐 아무도 함부러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 알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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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손탁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3
정명섭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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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탁은 러시아 공사 베베르와 함께 구한말 조선에 들어온 사람이다. 실권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지만 대한제국의 고종 및 명성황후와 친해졌고, 이 과정에서 고종황제에게 땅을 받아 손탁호텔을 건립한다. 이 호텔은 당시 거의 유일한 서양식 숙소이고 손탁이 운영하였기에 대한제국이 망하기 전까지 유수의 외국인 인사들이 머물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이를 헤이그 특사와 연결시킨게 이 소설이다. 시기는 1907년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누구나 조선의 명운이 얼마남지 않음을 직감하는 시기였다. 이런 과정에서 고종황제가 썼던 마지막 카드가 헤이그 특사였다.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회의에 특사를 파견하여 일본의 부당함을 알려 독립을 유지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소설에는 배정근이란 16세의 소년과 이화학당에 다니는 이복림이라는 동갑내기 소녀가 나온다. 배정근은 아버지가 돌아가서고 고종의 시위대 소위인 형의 소개로 손탁호텔에서 일하게 된다. 이복림은 서자이면서도 보수적인 아버지의 반대에도 이화학당에 입학하여 미국으로의 유학을 꿈꾸는 소녀다.

 배정근이 호텔에서 일하면서 호텔 일에 적응해나가던 때 이토히로부미와 이완용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묶은 후 갑작스레 손탁여사가 호텔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손탁은 중국의 청도로 향한다는 편지만을 남겨놓았는데 여러모로 이상한 정황이 많았다. 이에 배정근은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손탁이 중국을 향한게 아니라 납치되었거나 어딘가에 은신했을 거라 생각하고, 영어가 가능한 이복림과 더불어 손탁을 찾아 나선다.

 복림과 정근이 만난 사람들은 손탁의 지인으로 대한매일신보를 만다는 베델과 선교사 헐버트였다.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손탁의 행선지는 알지 못했지만 어린 정근은 국제사회의 냉혹함을 알게된다. 조일수호통상조약을 맺은 미국은 가쓰라 태프트 밀약으로 이미 조선을 일본에 내어주고 필리핀을 얻었으며 조일수호통상조약의 상호방위 부분을 지적한 조선 조정과 헐버트의 항의도 묵살한 상태였다. 거기에 영국은 러시아만을 제지하느라 일본의 위험성은 알지못하고 일본과 협력적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와 같은 남의 노름에 조선 백성들은 자신들의 처지도 모르고 차츰 나라가 일본에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손탁의 행방은 정근에게 더욱 중요해진다. 그리고 손탁이 가까운 궁궐안에 숨어있음을 알게 되지만 접근조차 쉽지 않다. 친러반일성향의 손탁의 거취는 일본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호텔내 일본첩자와 협력자들의 얽힘속에서 정근은 손탁을 만나고 손탁이 황제의 밀서를 이준에게 넘기려 함을 알게된다. 헤이그 특사의 시작인 것이다.

 정근과 복림, 손탁의 노력으로 우여곡절끝에 성공한 헤이그 특사는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다. 고종황제는 이토와 이완용의 협박으로 퇴위하고, 그 결과 손탁은 궁궐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거기에 시위대는 해산명령을 받아 정근의 형은 이에 저항하는 무력시위에 참여한다. 이나라에 더 이상 희망이 없고, 자신의 거취에 위협을 느낀 손탁은 정근과 함께 자신의 고향인 프랑스로 향한다. 

실제 역사는 손탁이 1909년에 호텔을 정리하고 한 조선인을 프랑스로 데려갔는데 이 아이는 프랑스에 정착해 프랑스인과 결혼하여 4남1녀를 두었다고 되어있다. 작가는 이 부분고 손탁의 역사적 위치를 이용하여 이 소설을 쓴 것이다.  재밌고, 안타까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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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프랜시스 젠슨.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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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k방송사의 한 예능에는 연애인들의 흑역사를 지워주는 코너가 있다. 지워주기 위해서 반드시 그걸 다시 본다는게 맹점이지만...... 하여튼 좋다. 내 흑역사를 지워준다면 다른 사람이 한번쯤 다시본들 얼마나 좋을까! 사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흑역사란 거의 반드시 있다.

 그리고 그 흑역사는 이상한 점들이 있는데 대부분 젊었을때 생긴다는 점이다. 10대이거나 아니면 대학시절이다. 물론 그후에도 있지만 이때보다 빈도와 심각성은 덜해진다. 거기다 사람의 뇌는 필요없거나 반복하지 않는 것들은 싹 삭제하기 마련인데 이놈의 흑역사는 잊을만한면 아무 맥락없는 상황에서 조차 다시 상기되어 결국 필요한 정보로 분류되 거의 영구히 저장된다는 점이다.

 마치 공소시효를 얼마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시효가 늘어나는 느낌이랄까. 이는 뇌가 과거의 심각한 잘못을 복기하고 후회하여 시뮬레이션하고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결정인데,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그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이 잊혀지지 않으니 황망할 따름이다.

 하여튼 이번에 읽은 책은 10대의 뇌다. 우리말로 속칭 철이 아직 덜든 뇌. 그리고 그래서 갖은 위험한 짓과 인생을 망치는 무모한 결정, 그리고 이로 인한 흑역사가 마음껏 탄생하는 시기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런 것을 과학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풀어낸게 바로 이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뇌과학자이기도 하지만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이다. 이혼해서 홀로 아아들을 키운듯 한데, 정말 순하고 착하던 천사같던 아들들이 10대가 되어 반항적이되고 엉망이 되어가는 모습은 저자에게 힘든 삶과 많은 충격을 던져주었던듯 하다. 그리고 돌아보니 그런아이들이 자신의 자식들만은 아니었다. 미국의 뉴스에 오르내리는 수많은 십대들은 매일 같이 흑역사를 넘어서 생사를 가르는 사고를 치고 있었다. 이는 10대 자신들의 스스로의 뇌에 대한 이해부족과 어른들의 10대의 뇌에 대한 이해부족이 병합하여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의 전공을 살려 10대의 뇌를 집중연구했고,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 책을 쓴 것이다.

 

1. 10대의 탄생

 일단 어린이가 그런 것처럼 10대는 근대에 탄생한 개념이다. 과거 어린아이나 청소년은 어른의 축소판으로 취급되었으며 곧 노동력이었다. 산업혁명시기에도 이는 크게 다르지 않아 산업혁명이 전성기에 이른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고용된 아동의 수는 무려 200만에 달했다. 그런 10대가 특별 취급되기 시작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대공황때문이었다. 어려워진 기업들은 가장 약자이자 생산성이 떨어진 10대들을 우선적으로 해고했고, 이들은 집에서 할일없는 잉여인력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고 이 시기 미국에서 공립학교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할일없는 10대들은 자연스레 공립학교를 진학하기 시작한다. 사실상 어린시절에서 성년기로 들어가는 과정으로 10대가 개념화한것이다.

 

2. 미성숙한 10대의 뇌

 흔히들 10대의 뇌가 엉망인 것은 호르몬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잘 알려진 통념인데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성호르몬이 분비되어 청소년의 뇌에 많은 영향을 일으키지만 실제로 청소년 시기 분비되는 성호르몬의 양자체는 성인만 못하다. 다만 10대의 뇌가 이 정도 양의 성호르몬을 처음 접하기에 미쳐 내성을 갖추지 못했고, 이로 인해 잘 대응을 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10대의 뇌는 아직 성장기의 뇌로 뇌영역사이로 새로운 연결이 많이 구축되고, 수많은 화학물질과 뇌의 전령사인 신경전달물질이 모여드는 시기다. 이로 인해 이시기의 뇌는 유연성이 크고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나 역설적으로 환경변화에 매우 쉽게 영향을 받기도 한다. 청소년의 뇌는 가장 바깥쪽인 회백질은 상당히 풍부하나 안쪽인 백질은 부족한 상태다. 백질은 정보가 뇌의 한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효율적으로 이동하게끔 돕는 배선이란 점에서 10대의 뇌는 사실상 각 부분의 성능은 매우 우수하나 이들의 통합및 연결이 취약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뒤부터 성숙하는데

뒤통수옆-시각겉질

마루옆-운동겉질, 감각겉질, 연합령

관자옆-감정과 성욕조절, 언어, 청각겉질

이마옆-집행기능, 판단, 통제, 충동조절

의 순이다. 10대 시절은 다른 옆에 비해 이마옆이 덜 성숙한 시기이며 이마옆은 인간 뇌의 40%를 차지한다. 10대의 뇌는 이마옆의 미성숙으로 사실상 80%정도만 성숙한 시기다.

 

3. 잘 흥분하는 10대와 10대의 뇌

 실제로 10대는 잘 흥분하기도 하지만 뇌도 잘 흥분한다. 하지만 의미는 좀 다르다. 뇌의 흥분은 뇌세포간에 연결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뇌가 잘 흥분한다는것은 자극에 대해 학습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물론 뇌는 흥분만 해서는 안된다, 학습과 정보가 넘쳐 홍수상태가 되기 때문에 억제도 필요하다. 성인의 뇌는 신경전달물질과 시냅스가 흥분과 억제의 기능이 균형적인데 반해 10대는 흥분성이 더 많다.

 또한 10대의 뇌는 관자옆 주변에 위치한 편도도 미성숙하다. 편도체는 성적행동과 감정적 행동에 관여하며 분노는 느끼는 자리이기도 하다. 때문에 여기가 미성숙하면 공포를 쉽게 느끼며 쉽게 분노하고 쉽게 성적으로 흥분하며 쉽게 감정적이 된다. 딱 10대다.

 

4.학습과 10대의 뇌

학습이란 시냅스과 활성화되거나 생성되어 신경전달물질이 잘 흐르는 상태가 구축된 것을 말한다. 뇌에는 글루타메이트란 물질이 있는데 이건 수용체를 열어 칼슘이온이 세포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게해 많은 분자와 효소들을 활성화하게 한다. 그리고 특정단백질과 상호작용하여 그 단백질의 형태와 행동을 바꾸게 한다.이 단백질은 다시 시냅스와 뉴런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고 활성을 강화하거나 줄여놓는다. 또한 기존의 단백질을 몇초 및 몇시간내로 바꾸거나 관련 유전자를 활성화하여 새로운 단백질을 바꾸기가지 한다. 즉 뇌가 학습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10대시절은 이 기능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이다. 그래서 회백질이 많아 장기증강이 잘 일어나고 이로 인해 학습능력이 매우 높다. 하지만 뇌의 학습효율은 정점을 달리는 반면 이마옆의 미성숙과 백질의 부족으로 연결성이 부족해 주의력과 자제력, 과제완수, 감정등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다. 뛰어난 말들을 부리는 계획적이고 인내심있는 마부가 없는 격이랄까.

 그래서 10대시절에는 마부역할을 할 멘토나 부모가 필요하다. 그들은 자신의 한계를 모르고 의욕만 앞서기에 항상 많은 수의 과제를 동시에 하려하며 멀티태스킹을 하려한다. 하지만 인간의 뇌에 사실상 멀티태스킹 기능은 없으며 1-2개의 과제만이 제한시간내에 처리가 가능하다.때문에 10대에겐 시간과 자원의 한계에 따른 일정정하기와 계획세우기가 꼭 필요하다.

 또한 10대의 뇌는 부정적인 정보의 처리가 미숙하다. 뇌는 성인의 경우라도 긍정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기능도 많다. 이래서 사람이 하지 말라는 것을 자꾸 하게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것은 이마옆에 분포하는데 이렇다보니 10대는 이 기능도 부족하다. 그래서 청소년에게는 항상 위험한 일과 잘못된 일을 했을 경우 생기는 결과와 그 교훈에 대해 상기시켜주는게 중요하다. 이런걸 잘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1. 10대의 뇌의 적 '수면부족'

인간은 어린 시절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형이며 청소년기엔 늦게 깨고 늦게 자는 올빼미형, 그리고 성인이 되면 다시 종달새형으로 돌아간다. 이는 뇌의 변화때문인데 청소년기에는 그들이 가정에 속해있고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어른의 뇌 수면패턴을 강요받게 된다.

 이로 인해 10대의 뇌에는 수면박탈이 일어나게 된다. 이 경우 첫번째 문제는 뇌 발달에 좋지 못한 상황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뇌는 자라면서 어린아이때 갖고 있던 무수한 신경연결들을 가지치기하기 시작한다. 성장하면서 환경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분을 남기고 다른 것을 솎아내는 거인데 이 과정은 수면중에서 일어난다. 가지치기는 뇌의 연결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것을 제거해 뇌의 학습용량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작업이다. 또한 수면은 학습내용을 장기기억으로 바꾸는데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수면의 부족은 뇌의 발달과 학습능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셈이 된다.

 수면박탈의 또 다른 문제는 10대들이 이 졸림을 약물로 해결하려는 경향성을 띤다는 점이다. 약물에 관대하지 않은 한국에서조차 10대들이 시험기간에 고 카페인의 에너지 음료를 과다 복용해 생기는 사건이 종종 보도된다. 이런 약물 복용은 약물자체로 사망하거나 판단력이 미흡한 십대의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애 큰 문제가 된다.

 그래서 10대들에게 수면의 보장은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0교시 금지와 9시 등교는 이런 10대의 수면패턴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수면의 보장을 위해 10대에게는 잠자기전 일정시간 동안 컴퓨터를 비롯한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의 사용을 금지하고, 방과후 집에서 해야할 일의 목록과 저녁의 일을 계획하는 습관을 갖춰주는게 중요하다. 또한 잠자리는 반드시 잠자는 용도로만 활용하게 해야 한다. 책을 보거나, 숙제하기. 간식먹기등은 잠자리에 들어서도 다른 일을 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잠자리에서는 잠만자는게 민간한 10대의 뇌에겐 중요하다.

 

 

5-2 10대 뇌의 적 '스트레스'

우리 몸의 스트레스 대응체계는 사싱하부-뇌하수체-부신으로 연결되는 축이다. 서로 스트레스에 대해 신호를 주고받으며 이에 대응하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다만 청소년의 뇌는 이 시스템이 성숙해가는 과정으로 뇌에서 정상이상으로 분비되는 코르티솔 때문에 이 시스템에 조절장애가 생겨 임상적으로 항상 우울한 상태에 빠지기 쉬워진다.

 거기에 앞서 말한 편도체가 미발달했으면서도 활성은 높게 되어 있어 공포를 잘 느끼고 쉽게 불안해한다. 이는 불안장애로 이어져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학습에 악영향을 끼쳐 장기증강이 저해되고, 시냅스 연결성이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10대는 이 스트레서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데 이는 자신의 통찰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도움을 받을만한 또래도 역시 뇌가 미 발달해 적절한 피드백이나 경고신호를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10대의 스트레스 해소엔 역시 멘토나 어른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5-3 10대 뇌의 적 '중독'

 중독은 엄밀히 말해서 특수한 형태의 기억이다. 학습처럼 시냅스 증강과 장기증강이 일어난다. 다만 그 작용이 기억을 관할하는 해마가 아닌 보상회로인 중격의지핵과 배쪽뒤판구역에서 일어난다.

 하여튼 10대의 뇌는 학습능력이 높다보니 자극에 워낙 민감해 잘못된 행동이나, 흡연, 음주, 약물등에 쉽게 중독이 된다. 문제는 이런것들이 과도해져 중독이 심해질 경우 몸과 뇌에 주는 타격이 성인의 그것보다 훨씬 크고 비가역적이라는 점이다. 여러 동물실험결과는 중독에 빠진 어린 쥐가 성인쥐보다 중독이 심하고, 뇌의 손상과 반응이 크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5-4 10대 뇌의 적 '물리적 충격'

뇌는 보호를 위해 두개골에 둘러쌓여있으며 안에서는 척수액에 의해 둥둥떠다니며 보호를 받고 있다. 뇌진탕이란 뇌가 외부의 충격으로 크게 흔들리며 척수액의 보호에도 불구하고 두개골에 부딪혀서 발생한다. 이 충돌의 큰 경우 사람은 기절하거나, 간질 및 발작을 일이킨다.

 뇌진탕이 일어나면 칼슘과 칼륨이 대량 발생해 뇌세포를 손상시키는데 이들을 배출하기 위해 뇌는 대량의 포도당을 사용해야 하고 이로 인해 에너지 부족으로 학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칼슘은 뇌혈관을 수축시켜 포도당 분해를 방해하고, 칼슘과 칼륨이 유입되면 뇌가 부풀어오르면서 혈관이 더욱 심하게 수축되어 뉴런과 단백질도 손상을 입게된다.

 문제는 10대의 뇌는 이 충격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미식축구를 하는데 미식축구에서 가해지는 충격량은 30-60g에 달하며 심할 경우는 100이상에 달하기도 한다. 뇌진탕이 일어나는 충격량은 90-100g이며 이로 인해 미식축구를 하는 청소년은 쉽게 뇌진탕에 빠진다. 하지만 뇌진탕이 일어나도 손상은 뇌의 구조의 파괴가 아니라 세포수준으로 일어나며 이로 인해 관측및 진단이 어렵다.

 하지만 증상은 남아 뇌진탕후 학습이나 감정조절이 어려워지거나 기억에 큰 손상을 입는 10대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증상후에도 진단이 되지 않아 여전히 보호 받지 못하다 2차 충격을 입는 경우는 손상이 더욱 커진다.

 독특하게도 여학생의 뇌는 남학생의 뇌보다 물리적 충격에 더욱 취약했다. 여학생일수록 더욱 보호받아야할 이유다.

 

6. 서로 다른 10대 남여의 뇌

보통 남자의 뇌는 체계형 뇌로 위계질서와 운동, 공간에 민감하며, 여자의 뇌는 공감형 뇌로 공감과 사회성, 멀티태스킹에 유리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차이를 말한다. 바로 좌우 반구의 사용이다.

 같은 작업을 시켜 놓고 10대 남여의 뇌를 관찰한 결과 남자의 뇌는 반구간의 연결성이 상대적으로 미흡했고 과업 해결에 있어 한쪽 반구만을 사용하여 해결하는 경향을 보였다. 언어문제라면 좌뇌만 예술문제라면 우뇌만 사용한 것이다. 반면 여학생의 경우 문제해결에 있어 뇌량이 잘 연결되어 좌우 반구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여학생의 뇌가 좌우 연결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경향은 어릴적부터 나타난다.

 또한 양 뇌는 정돈능력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10대는 전체적으로 정돈능력이 부족한데, 보다 나은 여학생이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학습하는데 유리했다. 때문에 저자는 미성숙한 시기에 한 두번의 테스트로 인생을 결정짓는 시험을 조기에 치루는 것에 반대한다. 특히 남자아이게에 이런 체제는 많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10대의 뇌 뿐만 아니라 뇌 자체에 대해서도 많은 배울 점이 있었다. 10대부모라면 어느정도 필독서 느낌이다. 책에 개발도상국에사는 10대의 뇌는 보다 빨리 성숙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환경이 뇌는 빨리 성숙시킨 셈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실제로 소년소녀 가장이나 어려운 가정의 형제자매들을 빨리 성숙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만큰 뇌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숙할 시기가 빨리 지나가기에 그 만큼의 잠재력을 상실한다는 생각도 든다.

 10대의 뇌가 이토록 그시기에 취약하고 성장가능성이 높고 유연한 것은 아무래도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력을 높이려는 진화의 산물일 것이다. 물론 진화는 흑역사의 생성과, 아예 그로인해 개체가 죽어버리는 부작용까진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이런 일이 없도록 10대와 그들의 뇌는 존중받고 이해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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