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 히스토리
이언 크로프턴 & 제러미 블랙 지음, 이정민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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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인간이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관심이 있기에 이런 류의 책은 항상 끌린다. 대개 이런 류의 책은 두꺼운 편인데 이 책은 원제가 'the little book of big history'이기에 두께가 얉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보기가 편하고 빠르고 쉽게 흝어 볼수 있지만 역시 깊이는 많이 기대하기 어렵웠다. 보면서 몇몇 잘 모르던 사실이나 연구에 대해서 알게 된것 그래도 좋은 점이었다. 그런 부분 위주로 간단히 발췌해봤다.


p16. 

우리 은하에는 1-4천억개의 별이 있으며 은하수의 지름은 10만 광년에 달한다. 우주에는 최소 1천억개의 은하가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관측가능한 우주의 지름은 930억 광년이다.

 [우주의 나이가 대충 138억년 정도인데 지름이 930억년이란 점은 역시 물체가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해도 빛보다 빠르게 팽창하는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움직이는 것보다 빠르게 팽창할수 있다니.]


p82

문화적 진화로 인해 연약한 개인들도 살아남아 자연선택의 여파가 줄고 결과적으로 물리적 진화의 속도가 느려졌다.

[확실히 그렇다. 몇몇 학자들은 세계의 인종이 격리된체 시간이 좀더  흘렀다면 다른 종으로 분화되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정말  환경 압박에 의한 생물학적 진화는 거의 종친걸로 보인다. 만화 건담처럼 우주로 진출한다면 진화가 가능할까]


p97

대부분의 언어권에서는 엄마를 뜻하는 단어는 '마마'와 비슷하게 발음되는데 이는 아기가 엄마의 젖꼭지를 찾을 때의 입술 모양의 소리가 마마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p123

기마부대는 전차부대보다 활용이 용이했다. 기마부대는 전차부대보다 수를 더 많이 모을 수 있었고, 험한 길도 쉽게 다니는게 가능했다. 거기에 품종개량으로 말이 커지면서 등자와 안장이 등장하며 기마부대가 더욱 활성화되었다.

[어렸을 적 벤허 같은 영화에 나오는 전차부대가 신기했다. 얼핏 전차가 더 최신기술 같은데 오히려 훗날엔 전차가 아닌 그냥 기마대인 것이 의아했다. 지금 생각하면 전차는 일단 말이 더 많이 필요하고, 더 느리며 이동에도 제한이 많이 따르고 관리도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니 사라진게 당연하지 않을 런지.]


p130

바퀴와 차축은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다.

[다른 책들을 보면 어처구니 없게 장난감에는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는 바퀴와 차축을 개발할만한 문명 수준임에도 다른 요인으로 사용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 책을 보니 당시 아메리카 대륙엔 바퀴와 수레를 끌만한한 가축이 없었다는데 그게 주 요인일 듯 하다. 남미의 라마는 너무 약했으며 북미의 소는 너무 사나와 가축화에 실패한다. 거기에 말은 바퀴에 대한 발상이 떠오르기 한참 전인 1만 2천년전에 아메리카에선서는 멸종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책은 인류 역사를 잘 요약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부분이 더 재밌고, 모르는 내용도 많았다. 뒤는 좀더 문명사가 많이 요약된 느낌. 그래도 일독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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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 음식의 언어 - 국어학자가 차려낸 밥상 인문학 음식의 언어
한성우 지음 / 어크로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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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에 식탁위의 한국사란 책을 읽었다. 그 책이 우리 음식의 변천과 역사에 대한 부분을 짚었다면 이 책 우리 음식의 언어는 우리 음식의 이름들에 대한 책이다. 당연하게 부르는 그것들의 언어적 기원과 변화, 그리고 의미에 대해서 언어적 문화적으로 살피는 것이다. 식탁위의 한국사와 다소중복되는 면도 있지만 두 책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준다는 느낌이다. 같이 보면 좋을 것이다. 부작용은 배가 매우매우 고파지거나 술이 땡길 거라는 점이다. '우리 음식의 언어'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1. 곡식

+쌀 

쌀의 앞에는 유독 'ㅂ'받침의 앞글자가 많다. 찹쌀, 멥쌀 등이 그것인데, 저자는 이유를 중세에 고려를 방문한 사신 손음에게서 찾는다. 고려말에 관심이 많던 손음은 고려말을 발음나는대로 한자로 기록했는데 다른것은 괜찮은데 유독 쌀만 '보살'이라 기록해 놓았다. 당시 쌀의 첫 자음이 'ㅆ'이 아니라 'ㅄ' 이었을 거라는 근거다. 그래서 ㅂ의 흔적이 남아 그렇다라는 것이다. 


*밀

 밀은 과거 한국에선 매우 찬밥이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쌀이 밀보다 기후에 적합하고 생산량이 높기에 쌀과 재배 주기가 겹치는 밀은 선호작물이 아닐수 밖에 없던 것이다. 그래서 과거 한국에서는 쌀보단 보리가 훨씬 중요했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중국은 아예 밀을 작은 보리인 소맥으로 표기한다. 그래서 과자나 국수 원재료에 소맥분이 항상 표기되어 있는 것이다. 소맥분은 당연히 밀가루다. 


*메밀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재배가 가능하면서도 어디서든 쉽게 재배할수 있는 메밀이 상대적으로 인기였다. 거기에 밀이 먹기위해선 가루를 내어 가공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반면 메밀은 껍질을 벗기는 것 없이 통으로 쉽게 가공하는 편이었다. 메밀로 만든 막국수는 글자그대로 거칠게 만들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외

콩의 일종인 숙주를 기른 것이 숙주나물이다.(몰랐다.)

보통짜장은 재료에 물과 전분을 넣은 물짜장이나 물을 안넣고 볶은게 간짜장이다. 따라서 간짜장의 간은 마르다는 뜻이다.(이거 얼마전 런닝맨에 퀴즈로 나왔다.)


2. 과일과 채소

*참외

외는 본래 오이란 뜻이다. 참외는 진짜 외란 뜻으로 본래 있던 오이와 구분하기 위해 생겨난듯하다. 


*총각김치가 총각김치인 이유

총각김치는 무의 모양이 남성의 성기와 비슷해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는 야릇한 설이 있지만 실제론 위의 무청 때문이다. 위에 달린 무청의 모양이 과거 결혼안한 남자의 모리와 비슷하여 그렇게 이름붙여진 것이다. 


*복숭아

복숭아는 과거 부터 인기였지만 여성의 성적인 신체부분을 연상시켜서인지 꽃과 과일이 성적인 비유에 다소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도화살이 있는데 도화는 복숭아 꽃으로 도화살은 여자가 한 남자의 아내로 살지 못하고 사별하거나 뭇남자와 상관지어지는 살이란 뜻이다. 그리고 복숭아의 색은 도색은 남여 사이의 색정적인 일을 의미한다. 도색잡지란 표현이 그 뜻이다. 


*사과

사과는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임에도 의외로 19세기나 되어서야 국내로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과거 차례상엔 이상하게도 사과에 대한 배치가 좀처럼 없다. 물론 사과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우리에게 있던 것은 사과의 야생종이라 할 수 있는 능금으로 능금은 흔히 아는 것처럼 사과의 개량종이 아니라 토종 야생종에 가깝다. 포도 대신 머루, 키위 대신 다래가 있던 것 처럼 말이다.


*참과 개, 돌

우리 말에 참과 개는 진짜와 가짜,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표현이다. 참외나 참나물, 참새, 참나무, 개나리, 개살구 등이 그 예이다. 그리고 앞에 돌이 붙는 경우가 있는데 돌은 맛이 다소 떨어지거나 야생종을 의미한다. 돌배와 돌미나리가 그렇다. 그리고 어른들이 아이를 쥐어박으며 꿀밤을 준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게 왜 꿀밤인지 도통이상했다. 꿀밤은 도토리의 사투리로 모양이 뾰족하니 달지도 않다. 이러니 주먹질이 꿀밤이 되는 것이다. 


3. 물고기

사냥과 짐승은 고유어 같지만 한자어에서 변화한 것이다. 사냥은 산행, 짐승은 놀랍게도 중생이다. 이처럼 육고기는 생명체인 중생이라 표현하면서 물에 사는 것들은 철저히 음식을 의미하는 물고기이다.


*치

물고기 이름엔 뒤자에 주로 어와 치가 붙는다. 어는 한자어로 어가 붙는 녀석들은 보다 진귀하게 취급하는데 비해 치가 붙는 녀석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치로 끝나는 생선은 제사상엔 잘 올리지 않는다고 하며 심지어 치는 사람을 얕잡아 보거나 비방하는데도 쓰인다. 장시치나 양아치가 그 예다.


*젓갈과 과메기

젓갈의 이름은 발효시킨 생선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어리굴젓의 이름이 좀 이상하다. 어리는 소금을 살짝 뿌리다란 뜻의 얼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액젓은 곰삭은 젓갈에서 물만 따라 추출해서 쓰는 것이다. 그리고 과메기는 지금은 꽁치가 주로 쓰이나 과거 청어가 주 재료였다. 먹고 남은 청어를 부엌의 막대기에 눈을 꿴채로 말린 관목청어란 말이 조금씩 과메기로 변한 것으로 추정한다.


4. 술

* 소주

 소주의 소자는 소각하다의 소자로 불태우다는 뜻이다. 곡식으로 빚어낸 술은 맛과 향이 좋으나 알코올 도수를 높일 수 없고 잡성분이 많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가열하고 증류하여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 잡성분과 잡내를 제거한 술이 소주다. 

 지금과는 다르게 소주는 과거에 대단한 사치품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기본적으로 술의 재료는 곡식이었고, 거기에 맛을 내기 위해 곡식을 상당부분 깎아내기 까지 했다. 소주는 거기에 증류과정에서 버리는 술이 많아지다 보니 더욱 사치품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근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증류법이 발달하여 순수 알콜인 주정이 오히려 화학적으로 먼저 만들어지고 여기에 물과 맛과 향을 가미하는 화학적 방법으로 소주가 만들어진다. 과거와는 의미도 만들어지는 방법도 역순인 것이다. 


*폭탄주

폭탄주는 기본적으로 높은 도수의 술과 낮은 도수의 술을 섞는 것이다. 기원은 제정러시아 시절 추운 시베리아 벌목공들이 보드카와 맥주를 섞어 먹은 것이라고 한다. 영어로도 번역에 충실하게 bomb sho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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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즈에 낚여 알라딘에 기웃거린지 대충 5년정도 되었다. 2018년이 되었으니 이젠 6년째에 접어든 셈이다. 첨엔 직장도서구매 때문에 기웃거렸던 것이 2012년부터 책을 소장하면서 읽기로 마음먹으면서 본격적이 되었다. 여기엔 굿즈의 역할이 가장 컸다. 배보다 배꼽이 컸던 셈이며 이건 아직도 유효하다. 굿즈는 제법 요긴한데, 내가 쓰기보다는 주로 선물용이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나름 적당해서 참 좋다. 무엇보다 책표지로 주로 만드니 뭔가 있어보이고. 굿즈가 집에 제법많아서 작년 아버지 칠순엔 굿즈를 오신 친척분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드렸다.

 북플에 글을 본격적으로 남긴 건 대충 2016년 말부터인것 같다. 그전엔 거의 100자평 위주였는데 본격적으로 쓰다보니 엉겁결에 2017 서재의 달인이 되고 말았다. 처음인데 몇몇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정말 몸둘바를 몰랐다.

 북플과 알라딘은 올때마다 정말 놀랍다. 글의 수준도 그러하거니와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독서량이다. 처음엔 이 사람들이 과연 제대로 된 직장과, 가족은 있는것일까, 당연히 없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내보니 다들 있으신 것 같다. 그런데도 일년에 수백권을 읽어내는 독서력엔 정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존경을 표할수 밖에 없는 바이다.

 책 소장을 본격화한 12년부터 나의 목표는 항상 부끄럽게도 연간 100권 읽기였다. 북플러와 알라디너껜 우습겠지만 연간 100권은 내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거의 한달에 9-10권을 읽어야 한단 셈인데, 주당으로 따지만 2-3권 정도다. 일로 따지면 2-3일에 한권. 말이 쉽다.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깨작개작 목표달성에 계속 실패해오며 연간 6-70권정도를 보다가 올해 처음으로 106권을 읽어냈다. 나 개인의 노력보다는 직장내에서 뒤통수를 맞아 한해 칩거한 것이 결정적이었기에 감회가 뒤숭숭하다. 그래서 사상 처음으로 올해 읽을 책을 존경하는 북플러님들처럼 정리해보고 나만의 올해의 책 10권도 선정해 보았다.

 

과학(21권)

대구, 다윈의 정원,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공생멸종진화, 과학을 읽다, 우리 몸은 아직도 원시시대, 미각의 비밀, SF의 힘, 잡식동물의 딜레마,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세이건&호킹 우주의 대변인, 궁극의 생명, 매력적인 심장여행, 면역에 관하여,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 많아, 가장 완벽한 시작, 이기적 유전자, 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인문(11권)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사람으로 산다는 것 열한계단 탁월한 사유의 시선 감정수업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쇼펜하우어&니체-철학자가 눈물을 흘릴 때 동화 넘어 인문학 식인과 제왕 철학의 위안벤담&싱어 매사에 공평하라

 

사회(11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주식회사 대한민국 개인주의자 선언 퇴사학교다시 봄이 올거에요 호모데우스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최순실 게이트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건담과 일본

 

문학(9권)

플랫랜드, 쇼코의 미소, 달팽이 식당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남아 있는 나날, 82년생 김지영, 현남오빠에게, 앵무새죽이기

 

에세이(7권)

언어의 온도, 그럴 때 있으시죠, 맥주 맛도 모르면서, 모든 요일의 여행, 백년을 살아보니, 염소가 된 인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예술(2권)

시대를 훔친 미술,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교육(8권)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 아이는 느려도 성장한다, 수업, 슬로리딩과 함께, 운명을 바꾸는 영어, 오픈 도어, 그릿

 

미래(4권)

컴퓨팅 사고력을 위한 소프트웨어교육, 미래의 속도, 트랜드 코리아2017,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경제경영(4권)

자본주의,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사이먼&카너먼 심리학 경제를 말하다

 

투자(5권)

나는 마트대신 부동산에 간다, 부자 아빠의 세컨드 찬스, 나는 적금보다 5배 이상 버는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돈 되는 소형 부동산은 따로 있다, 돈 되는 아파트 돈 안되는 아파트

 

정치(3권)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국가란 무엇인가,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지리(1권)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건강(3권)

지방의 진실, 케톤의 발견, 호르몬 밸런스

 

역사(12권)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조선을 떠나며, 문명의 붕괴, 그해 역사가 바뀌다. 심용환의 역사토크, 김진명의 한국사 x파일, 식탁위의 한국사, 낙엽이 지기전에, 쟁점 한국사 전근대편, 강자의 조건, 중일전쟁, 이덕일의 당당한국사

 

만화(2권)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심야이동도서관

 

심리(4권)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여자의 하루에 관한 거의 모든 심리학, 행복의 기원, 관계의 비결

 

2017  나만의 책 10권

10. 그릿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내적 자질을 분석한 책이다. 후천적 노력의 강조다.  책자체가 아주 좋다고 보긴 좀 힘들었다. 하지만 자꾸만 유전과 타고남으로 경도 되어가던 나에게 후천적 노력과 환경을 힘을 다시금 강조한 책이었다. 물론 후천적 노력역시 타고난 것이고, 환경 역시 그렇다면 할말은 없다. 그치만 아직까지 이런걸 계속 붙잡고 싶은 생각이다.

 

9.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글자 그대로 왜 서양이 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는가를 보여준 책. 당시 산업화나 최고 도시의 인구정도 등 5개 정도의 통계수치로 보여준 것 같다. 동양이 현대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서양보다 앞선단 통념이 있는데 이 책에서 동양이 서양을 앞선 순간은 의외로 많치 않았다. 대충 송나라 부터 원나라 명-청나라 정도까지의 시기였다. 좋은 책이지만 아쉽게도 서양의 지배와 지금 세계의 형성에 관한 책으론 역시 총균쇠만한게 없다는 생각을 뒤집진 못했다.

8.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내가 과학서적을 읽게 된 것은 적어 독서량이지만 철학이나 인문학, 역사학과는 다르게 과학만이 인간에 대해 말해주는 뭔가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대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불완전한 인간 이성과 관찰에 의존한 과학의 한계성에 대해 말하면서도 제목처럼 그래도 과학엔 특별한 뭔가가 있음을 역설한 책이다. 과학서적에 본격 접근하기 전에도 읽을 만 하고, 그 후에도 읽을 만하다.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말하다도 거의 같은 내용이다 

 

7. 이기적 유전자

묵혀 두었던 오랜 숙원이었던 책이다. 77년에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오늘날 봐도 내용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진화론 관련한 책을 어느정도 읽은 후여서 그렇지 이전에 읽어다면 읽어낼 자신은 없을 지언정 순위는 훨씬 위 였을 것이다.

6. 과학을 읽다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책이었다. 주변에 권해서 읽으신 분들도 읽기는 어려워 했으나 훌륭한 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류의 사고 발전으로 오늘날 과학에 이르게 된 것을 여러 역사학문분야에 걸쳐 서술한다. 읽다보면 여러 책의 리뷰같기도 한데 코스모스, 총균쇠, 이기적유전자, 칸트등 다방면의 책의 사고를 일관성 있게 엮어내고 있다. 한국판 호모데우스 같은 느낌.

 

 

5.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정말 기대안하고 읽었으나 대박인 책. 항상 동화책이나 영화의 달콤한 연애는 시작만 보여준다. 그 후엔 서로를 간섭하고 아이가 옭아메는 결혼생활이란게 있음을 뒤로한체. 이 책은 그 뒤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으로 서로 사랑에 빠진 두 남여가 서로의 다름을 알게되고, 아이를 갖게 되고, 바람을 피우는 일련의 연애 후 일상을 보여준다. 나이에 따라 다르게 읽힐터인데 기혼 40대가 보면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을 것이다.

 

4. 잡식 동물의 딜레마

잡식동물로서 인간의 딜레마를 보여준 책. 잡식동물이라 먹을 것의 선택이 많지만 오늘날처럼 먹을게 지나치게 많은 사회에서 그것을 딜레마로 다가온다. 현대사회에서 대량의 곡물재배와 가축의 대규모 사육이 얼마나 잔인하며 환경을 파괴하고 석유산업화 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책은  오히려 유기농법으로 돌아가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드는일이라고 역설하며 채식주의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저자는 끝내 고민끝에 채식주의로 가지는 않았다. 채식주의에 대한 반대라고 하기는 뭐하나 반대의 고급논리인 셈.

 

 

3. 식인과 제왕

 

오래전 지인이 추천해준 책을 묶혔다 읽었다.  문화인류학에 대한 편견이 조금 있었는데 이 책 덕에 긍정적으로 많이 깨어져 나갔다. 만약 총균쇠를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은 정말 놀라웠을 텐데, 그 대단한 총균쇠도 이 책에 비하면 핵심내용은 그대로 가지고 가고 살을 붙인 셈이 불과하다는게 솔직한 느낌이다. 인류 발전의 내용을 지리적 이유로 세세히 분석하고, 어떻게 식인 풍습이나 이슬람 문명에서 돼지 고기를 먹지 않는지, 어째서 아시아권은 수력사회로 중앙집권적이고 그것이 현대사회로의 발돋움에 방해가 되었느지를 정말 잘 보여준다.

 

 

 

2. 시대를 훔친 미술

 

 저자 이진숙이 올해 발견한 저자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의 책. 예술에 대해 무지하고 좀처럼 보지 않는 책이지만 정말 가독성있게 빨려 들어간 본 책이다. 르네상스시기부터 1차대전 정도까지 서구 미술의 발전과 시대적 흐름을 정말이지 종횡무진 잘 엮었다. 미술과 현대사회 흐름을 갖이 잡을 수 있고, 서로가 서로의 거울임을 잘 알수 있다.

 

 

1. 호모 데우스 

 

솔직히 전작 사피엔스도 좋긴 했지만 이 정도로 인상적이진 않았었다. 호모데우스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피엔스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역사 발전 과정을 자신만의 눈으르 꿰뚫고 더 나아가 현대사회의 3-4차 산업혁명의 동향과 관련지어 과감히 예측했다는 것이다. 제법 두껍기는 하지만 역시 빨려 들어가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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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1-0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닷슈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닷슈 2018-01-02 14:23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을 호랑이님을 알게되서 제가 더욱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syo 2018-01-0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동네입니다 알라딘.....
닷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닷슈 2018-01-02 15:22   좋아요 1 | URL
쇼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무서운분이 무섭다니 더 무섭군요

베터라이프 2018-01-0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자 중독, 책 중독이 심한 분들이 요기 북플에 많죠 ㅋㅋ 직장 생활의 낙이 독서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다소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닷슈 2018-01-03 10:32   좋아요 0 | URL
글자 중독이라니 참좋은것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삐약삐약 2018-01-17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추천 보고 담아갑니다~ 감사해요~
 
건담과 일본
타네 키요시 지음, 주재명 외 옮김 / 워크라이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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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우연히 검색하다 제목만 보고 바로 구매했다. 내가 좋아하는 건담과 그것이 탄생한 고향인 문제많은 일본이라니. 이보다 더한 궁합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읽지도 않은 '국화와 칼'이 떠올랐는데 정말 웃긴일이다. 웬지 비슷할것 같았다. 

 일본은 유난히 로봇만화가 많은데, 이 로봇이 하나같이 무시무시한 전투로봇이고 상대편들은 항상 지구침략자들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전쟁만화가 될수 밖에 없는데 로봇을 위해 전쟁만화를 만든것인지 전쟁만화를 만들기 위해 로봇을 만든건지는 알수 없는 노릇이다. 아마 둘다일지도.

 이 책에서 말하는 건담은 '기동전사 건담'으로 워낙 오늘날까지 건담시리즈가 많은 지라 '퍼스트 건담'으로 칭하기도 한다. 건담시리즈의 시초인데 무려 1979년 작이다. 이 작품은 이전에 일본에 많았던 수퍼로봇과 구분하여 리얼 로봇계열의 만화로 구분하는데 상당히 모순적 표현이다.

 건담에 등장하는 무기들이나 기술수준, 그리고 이족 보행로봇이란것들 자체가 이미 현대과학의 수준에서 봤을때 리얼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담이전의 일본만화에 등장하는 마징가z 같은 수퍼로봇들이 무수한 적의 공격에도 쉽사리 파괴되지 않고 압도적 강함을 자랑하며 그 과학수준이 더욱 넘사벽인걸 감안하면, 전쟁상황에서 적의 제대로 된 일격이면 파괴되는 건담의 로봇들은 확실히 진짜 전쟁느낌이 나며 리얼하긴하다. 

 

[퍼스터건담 1회의 장면, 출처: 네이버 블로그]

  

 건담의 세계관은 대충 이렇다. 먼 미래에 지구상의 인간의 수가 너무 많아져 그 수용한계를 넘어서게된다. 인류는 자구책으로 지구 궤도 근처에 거대한 인공구조물을 만들고 이를 콜로니라 칭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콜로니로 이주시켰는데 이 시대부터를 우주세기라고 새로 연호를 만들었다. 퍼스트 건담의 시기는 우주세기0079년이다. 이 콜로니가 제법 모이면 사이드란 명칭을 붙였는데, 지구궤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으면서 가장 오래된 콜로니인 사이드3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계층들이 우주로의 이민을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오랜 우주생활에 적응한 이들은 스스로를 지구인과 구분하여 자신들을 스페이스 노이드로 명하며 지구연방으로부터의 자유를 원하게 된다. 마치 영국으로 부터 독립하려고 한 초창기 미국같다. 이런 사상적 이론을 제시한 사람이 지온 다이쿰이며 그의 이름을 따 사이드 3는 지구연방으로 독립을 선언하며 자신들을 지온공국으로 칭한다. 지온다이쿰은 지구연방으로부터 콜로니 사람들의 평등과 자유를 원했는데, 이 지온 다이쿰은 야심가이자 동료였던 데긴 자비에 의해 암살되며 데긴 자비는 그의 권력을 가로채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며 전쟁을 일으키는 독재국가를 만들어낸다. 데긴의 아들 기렌 자비는 지구와 콜로니들을 신인류인 스페이스 노이드가 다스려야 한다고 말하는데, 자유와 평등에서 나아가도 한참 더 나아간다. 

 우주공간의 지온 공국은 당연히 국력및 자원면에서 지구연방에 크게 절대열세였는데 인간형 로봇 병기인 자쿠를 개발하고, 상대편의 레이더를 교란하는 미노프스키 입자란 신기술로 초반 전황에서 승승장구한다. 대부분의 우주궤도 사이드와 기지를 석권했으며, 지구에도 상륙해 유럽과, 북미대륙등을 점령한다. 이 과정에서 거대한 콜로니를 지구에 떨어뜨리는 야만적 공격도 서슴치 않았으며 이로 인해 개전 10일정도만에 전체인류의 무려 절반이 죽어나가게 된다.

 퍼스트건담은 이런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구연방이 지온의 자쿠를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낸 초병기이다. 사이드7에서 이 작전이 지온에 발각되고 아무로 레이를 비롯한 민간인들이 이에 휘둘리며 전쟁에 참가하게되 1년여의 활약끝에 결국 지온이 항복하는 과정까지가 퍼스트 건담의 내용이다. 퍼스트 건담에는 지온 다이쿰과 그의 아들이 샤아의 이야기가 잘 나오질 않는데 최근에 현대적으로 퍼스트 건담을 다시 다룬 '건담 디 오리진'에서 이를 자세히 알 수 있다.


  

  [건담 디 오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어릴적엔 당시가 냉전시대였던 만큼 지구연방과 지온은 내게 자유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의 대결처럼 보였다. 스타워즈의 제국군이 공산국가, 반란군이 자유주의 진영처럼 느껴졌듯이 말이다. 실제로 지온쪽은 군인들의 복장이나 유닛 색상들이 전체적으로 녹색에 붉은 색 계열이 많아 뭔가 전체주의적이고 독재적인 느낌을 준다. 반면 연방쪽은 전투 유닉과 군인 복장이 주로 흰색이나 푸른색등 자유주의 진영의 느낌이었다. 책을 보니 지온쪽의 유닛과 군인은 독일군의 느낌이 나게끔 묘사했다고 한다.

 차별을 피해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지온진영이 오히려 반대의 느낌이 나니 아이러니다. 거기에 만화의 주인공인 아무로 레이와 건담 진영은 지구연방쪽이다. 이상하기도 많이 이상하다. 책은 이런 지온의 이중성을 과거 2차대전시기의 일본의 이중성의 투영이라고 본다. 당시 일본은 서구 유럽국가들을 추격하면서 그들과 동등한 일원이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여러전쟁에서의 승리와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그러하지 못했고, 그 결과 심지어 다시 아시아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아시아 공영권이란 말이 나오게 된다. 서구의 침략으로부터 아시아를 일본이 중심이 되어 지켜나가자는 것인데, 상황에 따라 철저히 자신들이 중심에 있고, 이를 위해 때론 서구와 아시아를 오가며 이용하는 모습이 상당히 모순적이다.  

 저자는 이런 과거 일본의 모순된 모습이 지구로부터의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면서도 그 국가체제가 독재이며 결국 스스로가 인류전체의 지배자가 되고자 하는 지온의 모습에 투영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기에 건담에서 지온은 그 충분한 독립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지온은 전쟁 방법에 있어서도 상당히 잔인한데, 지구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콜로니를 추락시킨 작전과, 저항하는 콜로니에 독가스를 주입한 작전, 전쟁 말미 위기에 처하자 아군까지 상당수 희생시키는 거대 빔병기를 쓴 작전들이 그러하다. 이런 다소 비겁하면서도 비인륜적인 작전은 일본군이 2차대전때 수행했던 많은 작전과 수단들을 연상시키는데, 일본이 대동아 공영권을 주장하며 그러한 비인권적 방법을 수행한 것은 역시 모순이다. 

 책은 이외에도 퍼스트 건담의 주요인물인 샤아를 일본의 주요 정치인의 삶과 비교하거나 심지어 건담의 제작자와도 비교하기도 한다. 또한 전쟁병기인 지온의 자쿠와 일본의 제로센, 그리고 지구연방과 2차대전 당시의 연합군을 비교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들은 약간 그럴듯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어느정도 자의적인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좀더 전문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이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다. 

 만화 역시 하나의 문화인 만큼 탄생한 국가의 사회와 문화, 역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게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전후 일본에서 등장한 무수한 로봇전쟁만화는 2차대전에 대한 일본사회의 하나의 반응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날카롭게 꿰어낸 책이 하나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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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8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2-16 0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패전 후 전투기 만들던 엔진을 처리하기 어려워 그 기술과 부품이 오토바이쪽으로 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본 오토바이 산업이 잘 나갔다죠. 그쪽 잘 몰라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지진 등 지질학적 영향으로 일본은 아시아 공영권 개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봐요. 아시아권 내에서 가장 서구문물을 잘 활용한 자신들의 능력에 자부심도 섞여 있었을 테고요. 아무튼 복잡하죠.

닷슈 2017-12-16 13:39   좋아요 0 | URL
훌륭한 말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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