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언수 소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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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소설가 김언수님의 단편소설들을 모은 소설집을 읽었단다. 아빠가 그 동안 읽은 김언수님의 소설들은 장편들뿐이었어. 아참, 단편을 하나 읽었구나. 김유정 문학상 수상집에 포함되어 있던 <존엄의 탄생>이라는 단편을 읽었었지. 김언수의 소설들은 일단 재미있단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 모두 재미있었단다. 유머코드로 도배한 소설도 있고, 기발한 설정에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단다.

어떤 소설가들은 소설들을 읽을수록 실망감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김언수님의 소설들은 찾아 읽으면 읽을수록 존경심이 팍팍 늘게 되는구나. 소설집의 뽑은이라는 소설을 읽다 보면, 권투는 할 줄 몰라도이라는 기술은 한번 배워보고 싶게 했단다. 짧게 툭툭 치는 기술인 잽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한 글은 본 적이 없었어. 먼저 잽을 어떻게 익히는지 설명을 한번 같이 읽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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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이게 잽이라는 거다. 어깨와 주먹에 힘을 빼고, 툭툭, 주먹으로 치는 게 아니라 냉장고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빨리 꺼내온다는 느낌으로 팔을 뻗는 거야. 툭툭, 스텝을 밟으면서 기계적으로 반복적으로, 툭툭, 발의 움직임을 따라 몸에 리듬을 타면서, 툭툭, 상대가 짜증이 나도록, 상대가 초조해지도록, 상대의 얼굴에서 서서히 분노가 차오르도록 툭툭, 계속해서 날리는 거야. 그럼 알아서 무너져. 잽으로 다 무너뜨린 다음 한 방에 보내는 거지.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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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이런 잽이 중요하냐고? 이어지는 멋진 말을 한번 들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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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링이건 세상에건 안전한 공간은 한 군데도 없지. 그래서 잽이 중요한 거야. 툭툭, 잽을 날려 네가 밀어낸 공간만큼만 안전해지는 거지. 거기가 싸움의 시작이야. 사람들은 독기나 오기를 품으라고 말하지. 마치 싸움을 할 때 독기를 품으면 훨씬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말하지.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뜨거운 것들은 결코 힘이 되지 않아. 그렇게 뜨거운 것들을 들고 싸우면 다치는 건 너밖에 없어. 정작 투지는 아주 차갑고 조용한 거지. 상대방은 화가 나 있어. 네가 자기 땅에 함부로 들어왔으니까. 네가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으니까. 상대방은 아주 뜨거워졌지. 하지만 너는 차가워. 너는 그저 냉장고에서 방울토마토를 가져오고 있는 중이니까. 툭툭, 방울토마토 하나. 툭툭, 방울토마토 두 개. 툭툭, 방울토마토 세 개. 상대방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여전히 방울토마토를 가볍게 가져올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 거지. 싸움은 그렇게 잔인한 거야. 어때? 너는 끝없이 잽을 날리는 인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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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읽어보면 잽은 링 위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서는 가끔은 냉정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가볍게 잽을 던지듯 한 마음을 가져야 할 때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아빠도 잽을 배우고 싶은 거야. 툭툭, 툭툭, 말이야.

 

 

1

<금고에 갇히다> 이 소설은 설정이 재미있단다. 전과 10범의 남자와 전과 4범의 남자가 금고 회사에 다니는 여자를 꼬셔서 같이 은행금고를 털기로 했어. 금요일 오후 9시 안전하게 금고를 따고 들어왔어. 이제 돈을 쓸어가기만 하면 돼. 그런데 금고 회사에 다니는 여자는 너무 좋아해서 리액션을 너무 크게 한 나머지, 금고문을 지지하던 지지목을 그만 발로 차버렸고, 금고문은 손쓸 틈도 없이 쾅 하고 닫혀버렸어.

그 금고는 안에서 절대 열 수 없는 구조였어. 그들 셋은 금고 안에 갇히고 만 거야. 금고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어. 금요일 오후 9시이니까, 경찰이 그들을 현행범으로 잡는 것도 월요일 아침이나 되어야 했던 거야. , 이런 시츄에이션이 다 있냐읽고 있는 아빠마저 허탈한 웃음을 짓게 만든단다. 그들도 자포자기하고 주사위 게임이나 하고 있었어. 그런데 여자가 재미있는 제안을 했어. 자신은 협박에 끌려들어온 것으로 해달라고 했어. 그러니까 어차피 잡혀 들어가는 것. 자신은 살려달라는 것이지. 그러면 원하는 것을 해주겠다고 했어. 단 한 명만…. 남자 둘은 동의했고, 단 한 명을 결정하고 위해서 그들은 주사위 게임을 했어. 경찰에 잡혀 경찰서에 다시 잡혀 들어가는 것은 문제도 아니야. 그들은 주사위 게임에 월드컵 결승전을 앞둔 사람만큼 긴장을 했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예상치 못한 반전에 아빠도 같이 긴장되고 마음껏 웃었단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설정의 소설은 <참 쉽게 배우는 글짓기 교실>이라는 소설이었어. 경찰에 끌려간 주인공 송정오. 자신은 왜 경찰에 끌려왔는지도 몰랐어. 알고 보니 간첩 의심을 받고 끌려온 것이었어. 왜냐하면 송정오의 아버지가 간첩이었다가 지금은 행적도 없이 사라졌거든.. 최근에 간첩 한 명이 죽었는데 그 범인으로 경찰은 송정오를 지목했어. 송정오는 아니라고 이야기했어. 맞아, 송정오는 간첩도 아니었고 범인도 아니었어. 하지만 경찰은 고문을 하며 진술서를 쓰지 않으면 더 심한 고문을 하겠다고 했어.

, 송정오는 고문이 싫어서 경찰이 원하는 대로 진술서를 써주었어. 하루를 꼬박 진술서를 썼더니, 마치 글쓰기 선생님이 글을 고쳐주는 것처럼 지적을 해주었어. 그래서 다시 진술서를 쓰고다시 지적을 당해서 몇 번이나 다시 진술서를 썼단다. 그러면서 점점 진술서는 매끄러웠고, 자연스러운 글이 되었어. 이렇게 진술서를 몇 번이고 다시 쓰는 장면을 읽다가 이 소설의 제목이 문득 떠오르게 되면 미소를 짓게 만든단다. , 이 소설의 제목이 참 쉽게 배우는 글짓기 교실이었지이야기는 그냥 그런 이야기인데, 제목을 기가 막히게 뽑은 소설이었어.

 

 

2.

그 밖의 이야기들도 재미있었어. 읽다 보니 공통점이 하나를 발견했단다. 주인공들의 심성이 착하다는 거야. 삶은 비참하고 밑바닥 인생을 사는 것 같지만, 주인공들의 내면 깊은 곳의 그를 이루는 기둥은착함이었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 소설 뿐만 아니라 아빠가 읽은 그의 장편 소설 <뜨거운 피>, <캐비닛>의 주인공들도 그랬던 것 같아. 그리고 그 주인공들을 안 좋아할 수가 없었고 말이야.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구나. 얼마 전에 미국에 억대 판권이 팔렸다고 하는,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설계자들>도 빨리 읽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나에게는 오래된 샌드백이 하나 있다..

책의 끝 문장 : 눈부시고,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 때문에 금세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9-10)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요즘의 깡마른 내 몸을 보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나는 권투를 배운 적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 가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였다. 선수로 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취미생활이나 체력단련을 위해 배운 것도 아니었다. 에두아르마네는 열다섯 살을 두고 ‘세계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키고 싶은 나이’라고 말했다. 꼭 그런 기분이 드는 시절이었다. 나는 늘 무언가에 잔뜩 화가 나 있었는데 그 분노의 정체는 대체로 터무니없거나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163)

"통두사님! 그것은 띄엄띄엄 정신이 아니에요. 띄엄띄엄 정신은 뭘 하기는 하는데 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좀 띄엄띄엄 하자는 것인데 통두사님은 아주 퍼져 있잖아요."하고 통두사의 말에 끼어들었다. 통두사는 약간 뜻밖이라는 듯이 야쿠르트님도 이런 말을 다 할 줄 아시네, 하며 껄껄 웃었다. 이어 통두사는 야쿠르트님의 지적은 참으로 좋은 지적이지만 그것은 띄엄띄엄 살기 운동의 정신을 너무 미시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해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두사의 견해에 따르면 미시적 입장에서 띄엄띄엄 살기 운동의 정신이란 한 개인이 너무 열심히 말달리려는 사람들로만 가득차 있기 때문에 자기처럼 전혀 말달리지 않는 백수계가 존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지 말달림의 진행 속도를 떨어뜨려서 사회 전체를 띄엄띄엄 발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5)

"응, 아침에 마시는 맥주 좋아. 좋은 사람들이랑 우스운 이야기를 하면서 마시는 맥주도 좋은데, 맥주라면 역시 밤새워 일을 끝낸 다음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시는 맥주가 최고지. 너희들은 출근해라. 나는 이제 맥주 마시고 잔다. 뭐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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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9-01-13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웃음이 필요해서 바로 읽고 싶은 책 눌렀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bookholic 2019-01-13 22:20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님도 재밌어야 할텐데요....^^
새로운 한 주 내내 행복하시길...
 















(15)

아직 세수도 못 했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원자를 이해해야 한다. 원자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과학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인 양자 역학이다. 이쯤 되면 양자 역학이 궁금해질 법도 한데.

(29)

전자는 크기가 거의 없을 만큼 작기 때문에, 서울시만한 공간 안에 농구공 말고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다는 말이다. 우리의 몸도 원자로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 몸은 사실상 텅 비어 있다. 다른 모든 물질도 마찬가지다. 재물에 욕심을 갖지 마시라. 모두 비어 있는 것이다.

(31)

결국 원자를 이해하려면 전자의 운동을 이해해야 한다. 무거운 원자핵은 가만히 있고, 전자가 그 주위를 분주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다시 서울시만한 원자를 생각해 보자. 당신이 부산에서부터 원자를 향해 접근한다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전자다. 농구공 크기의 원자핵은 사대문 안까지 들어가야 볼 수 있다. 전자가 당신을 싫어해서 밀어낸다면 원자핵을 보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실제 원자들끼리 만났을 때에도 먼저 마주치는 것은 언제나 상대방의 전자다. 전자들끼리는 서로 미워한다. 밀어낸다는 말이다. 따라서 원자핵끼리 만나기는 힘들다. 나중에 보겠지만, 언제나 서로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함께하기도 하다. 원자가 결합을 이룰 수 있는 이유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존재할 수 없다.

(37)

이것으로 양자 역학의 핵심은 다 이야기했다. 하지만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를 분들이 대부분이리라. 그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 물리학자들도 처음에 어리둥절해 했으니까. 사실 이제부터 질문이 터져 나와야 정상이다. 대체 무엇 때문에 확률이라는 개념이 나와야 하는 것일까? 전자가 정말로 2개의 구멍을 동시에 지나가나? 하나의 전자가 둘로 쪼개졌다가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인가? 모두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앞으로 하나하나 짚어 볼 것이다. 일단 여기서는 전자라 확률의 파동이라는 것이 원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만 이야기하자. 이 모든 것은 원자를 이해하려고 시작한 것이니까.

(65)

유일한 근거는 우리의 경험뿐이다. 과학의 역사가 우리에게 일관되게 들려주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으니, 바로 경험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태양이 아니라 지구가 돌고, 우주는 팽창하며, 생명은 진화한다. 빛의 이중성은 경험과 직관의 빈약한 근거를 다시 한번 보여 준다.

(67)

정상 상태는 불연속적이다. 쉽게 말해서 전자의 원운동 궤도가 공간적으로 띄엄띄엄하게 존재한다. 양자 역학이 원래 띄엄띄엄함의 학문이라 그 자체는 그래 놀랍지 않다. 문제는 띄엄띄엄한 궤도들 사이를 전자가 이동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오직 정상 상태의 궤도에만 존재할 수 있다. 이웃한 두 궤도를 넘나들 때, 그 사이에 공간에 존재하지 않으면서 지나가야 한다는 말이야. 태양계로 예를 들자면 지구 궤도에 있던 전자가 사라져서 화성 궤도에 짠 하고 나타나야 한다. 이런 운동은 기존의 물리학에서는 불가능하므로 역시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것을 양자 도약이라 부른다. 빛의 입자성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느껴지지 않는가?

(78-79)

플랑크가 씨 뿌리고 아인슈타인이 키운 이중성은 드 브로이에 이르러 꽃을 피우고 슈뢰딩거가 수확한다. 콤프턴 실험으로 빛의 입자성이라는 미친 생각이 갑자기 상식이 된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이제 루이 드 브로이(192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재)는 거침없이 질문한다. “전자는 입자인가?” 슈뢰딩거는 아예 전자의 파동 방정식을 만든다. 보어가 발견한 정상 상태와 양자 도약의 광맥은 하이젠베르크가 개발한다. 하이젠베르크가 만든 행렬 역학은 정상 상태를 구하는 수학적 방법을 제공한다. 그 이론에는 양자 도약이 자동 내장되어 있다.

(81)

파동이면서 입자다. 하나의 정상 상태에서 다른 정상 상태로 전자가 도약한다. 여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표현이 등장한다.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특수 상대성 이론도 직관과 맞지 않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상황을 상상해 보는 것은 가능하다. 반면 파동이면서 입자라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입자가 파동의 모습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양자 도약 하는 전자를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양자 역학은 정말 이상하다. 하지만 문제는 원자가 아니다. 문제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106)

왜 빛으로 측정하는가? 좋은 질문이다. 빛이 아닌 다른 물체, 예를 들어 전자를 이용해서 전자의 위치를 측정할 수도 있다. 전자 현미경이 그 예다. 이 경우도 똑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전자도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고 운동량과 파장이 드 브로이의 공식으로 기술된다. 전자 현미경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전자의 파장을 작게 해야 하는데 그러면 전자의 운동량이 커야 한다. 운동량이 큰 전자는 충돌 시 큰 충격을 주어 측정당하는 전자의 운동량을 크게 교란한다.

(108)

보어는 더 나아가 문제는 우리가 가진 언어에 있다고 지적했다. 상보적인 두 개념은 일상에서는 분리되어 보인다. 우리의 언어는 입자파동과 같이 이들을 분리된 상태로 기술할 뿐이다. 문제는 전자가 이중성을 가진다는 사실이 아니라, 우리에게 입자성과 파동성을 동시에 상보적으로 가지는 상태에 대한 언어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어휘 부재의 문제가 아니라 개념 부재의 문제다.

(114)

과학의 역사는 인간의 상식이나 경험이 얼마나 근거 없는가를 보여 준다. 태양이 아니라 지구가 돌고, 지구상의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도는 보잘것없는 암석 덩어리 같은 것이며, 우주는 138억 년 전 폭발하며 생겨났다. 일견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사실이 옳다는 것을 알려 준 것이 과학이다. 과학을 제대로 하려면 우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상식조차 의심해야 한다. 따라서 과학의 핵심은 합리적 의심이다. 허나 의심 전문가인 과학자들조차 상식의 덫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바로 직관 때문이다.

(129)

만약 입자의 위치와 속도를 동시에 알 수 없다면 확률을 피할 수 없다. 상태를 결정하기 위해 뉴턴 역학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모두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사위를 던질 때 우리는 확률을 생각한다. 각 면이 나올 확률은 6분의 1, 이것은 우리가 주사위의 초기 상태를 정확히 모른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사위의 초기 상태를 왜 모른단 말인가? 주사위는 손바닥 위의 어느 위치에 정지해 있다. 따라서 웬만한 물리학자라면 주사위의 궤적을 계산하여 어느 면이 나올지 예측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주사위 던지기는 완벽히 무작위적인 과정은 아니다. 잼 바른 빵은 항상 잼 바른 면으로 떨어진다는 머피의 법칙은 빵의 낙하 운동으로부터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하다. 이것은 뉴턴의 고전 역학이 결정론적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결국 주사위 던지를 확률로 다루는 것은 우리가 게으르거나 물리를 잘 몰라서다.

(130)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아는 것이 왜 불가능할까? 고양이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는 고양이를 보아야 한다. 본다는 것이 무엇일까? 여러 번 겪은 일이지만, 양자 역학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당연한 것을 수도 없이 다시 되짚어야 한다. 본다는 것은 빛이 고양이에 충돌해서 튕겨 나와 그 일부가 내 눈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양자 역학적으로 빛은 입자이기도 하다. 빛에 맞으면 충격을 받는다는 말이다. 당신이나 고양이같이 큰 물체는 빛에 맞아도 아무렇지 않지만, 전자라면 사정이 다르다. 전자같이 작은 입자는 빛에 맞으면 휘청거린다. 전자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싶으면 짧은 파장의 빛을 사용해야 하는데, 파장이 짧을수록 전자가 받는 충격량이 커진다. 충격은 운동량을 변화시킨다.

(161)

우리는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확인한다. 이른 아침이라면 형광등부터 켜야 한다. 텔레비전을 켜놓은 채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화학 섬유 옷을 입고, 유전 공학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으며 거리로 나선다. GPS를 이용한 네비게이터가 길을 안내한다.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집어 내밀자 점원이 레이저로 바코드를 읽는다. 자성을 이용한 신용 카드로 결제를 하고, 동작 감지 자동문을 지나 회사로 들어선다.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여 세계 각지에서 온 이메일을 훑어본다. 이렇게 또 평범한 하루가 시작된다. 하지만 양자 역학이 없다면 이 글의 내용 중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170)                                                                                                    

인간과 같은 다세포 생물은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반응성이 강한 산소를 이용하여 이 에너지를 얻는다. 이 과정을 호흡이라 한다. 원자력이 위험하지만 덕분에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산소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 단세포 생물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이다. 다른 분자들은 대개 혈액에 섞여 그냥 이동되지만, 산소는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에 실어 이동시킨다. 위험물 특별 호송이라 할 만하다. 실수로 산소가 빠져나가 몸속을 돌아다니면 치명적인 위험이 되기 때문이다. 산소와 헤모글로빈의 결합, 산소의 에너지 대사 과정 모두가 양자 역학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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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공부 - 김수행 교수가 들려주는 자본 이야기
김수행 지음 / 돌베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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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무엇인가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좀 있잖아.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이지. 그 중에 칼 마르크스라는 사람과 그가 주장한 자본론이라는 것도 한 분야란다. 하지만, 그가 쓴 책들을 그냥 읽어낼 자신은 없어. 아빠의 인문적인 뇌세포는 퇴화되어 있거든. 그래도 알고 싶어서 그에 관한 책들은 몇 권 구입해 놓았단다. 그 중에 하나가 이번에 읽은 <자본론 공부>라는 책이야.

우리나라에서 자본론에 관해서는 일인자로 불렀던 김수행님께서 쓰신 책이란다. 이 책은벙커 1”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고 했어. 자본론에 대해서벙커 1”에서 강의한 것이 2014년이고, 이 책이 출간된 것도 2014년이었는데, 김수행님은 2015년에 돌아가신 걸로 프로필에 나와 있었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안타깝게도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하더구나. 하지만 그가 남긴 자본론에 관련된 많은 책들은 아빠처럼 자본론에 궁금한 사람들에게 여전히 않은 사랑을 받고 있단다.

아빠도 물론 이 책을 읽고 모두 이해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음,,, 좀 더 쉬운 책을 찾아봐야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어. 인문학적 뇌세포를 좀 살려낸 다음에 다시 한번 봐야겠더구나. 아니면 책보다는 강좌를 한번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러면 책 전체는 아니지만, 아빠가 대충 이해한 것만 간단히 이야기해 볼게. 첫 술에 배부를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천천히 자본론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기로 하자꾸나.

 

 

1.

예전에 다른 책에서 <자본론>이라는 책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본 적이 있었어.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추방당한 마르크스가 영국 런던에 와서 15년 전 대영박물관 도서관을 거의 매일 같이 와서 연구를 하고 나서 자본에 대한 방대한 글을 남겼고, 그것을 정리한 책이 바로 <자본론>이고, 1권은 생전에 출간을 했지만, 2권과 3권은 그가 죽고 난 다음에 그의 영원한 동반자였던 엥겔스가 정리해서 출간했다고 했어.

오늘은 마르크스의 생애에 대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을게. 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른 책을 읽고 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야.

마르크스가 이야기하기를, 세상은 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계속 바뀌고 있다고 했어.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도 언젠가는 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새로운 사회가 될 거라 했어. 그런 계급이란 무엇이냐?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로 나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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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계급은 어떤 사회의 구성원 전체를, 지배하는 사람과 억압당하는 사람으로 나누는 개념입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지배계급은 먹고 살 수 있는 생산수단(예컨대 토지, 도구, 기계, 원료 등)을 스스로 가지고 있으면서 생산수단을 가지지 않은 사회 구성원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인구 집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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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피지배계급으로 노예라는 것이 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지배계급은 임금노동자로 부르고 있다고 했어. 아빠도 임금노동자라고 할 수 있지. 임금노동자란 무엇이냐자신의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팔아서 임금을 얻고, 그 임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임금노동자라고 마르크스는 이야기했어. 그럼 임금노동자와 노예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런 차이가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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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물론 임금노동자는 노예와는 다릅니다. 노예는 노예 주인이 가지고 있는말하는 물건에 지나지 않았으며, 노예 주인은 노예를 죽이든 팔아 버리든 마음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본가는 임금노동자에게 그렇게 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임금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자기의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이 지니고 있는노동력을 하루, 한 주, 한 달, 또는 1년에 걸쳐 판매할 뿐이므로, 어떤 자본가가 매우 잔인하게 일을 시키면 그 자본가를 떠나 다른 자본가에 자기의 노동력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자유는 굶어죽을 자유를 가리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노예는 노예 주인이 늘 먹여 주지만, 임금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어버리면 굶어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임금노동자는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팔아 임금을 얻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임금노예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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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사회는 무엇인가? 경제 공황이 닥치게 되면 노동자들은 자본주의 사회를 타도하여 새로운 사회를 만든다고 마르크스는 이야기했어. 그 새로운 사회는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생산수단을 보유하고 이익을 나누는 그런 사회가 될 거라고 했어. 그렇게 되면 자본가도 해방되는 것이라고 했어. 자본주의 사회의 자본가들도 다른 자본가들과 경쟁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이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라는 것은 그 전의 국가와 다른 역할을 한다고 했어. 국가는 자본가 계급 이익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기구라고 이야기했는데, 약간 비약적으로 이야기한 것 같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역사적으로 국가가 자본가의 계급 이익을 위한 제도를 만든 것은 쉽게 찾아볼 수도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국가가 그런 역할을 많이 해왔어.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섰지만, 자본가를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한 변화는 아직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단다. 우리나라 노동법의 경우 파업은 여전히 불법으로 되어 있으니까 말이야.

세계 대전 이후 한때, 그러니까 1945년부터 197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복지국가가 많이 출현했어. 그래야만 공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했거든. 하지만 경제라는 것이 늘 예상한 대로 움직이지는 않아. 1970년대 석유 파동과 공황이 같이 오면서 복지국가 실험을 멈추게 되었단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사상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자본주의 사회는 다시 자본가 세력에 유리한 사회가 되었단다.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국가의 복지 정책은 줄어들었고, 여전히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단다.

 

 

2.

그럼 자본이란 무엇인가? 자본이란 화폐 중에서 자기의 가치를 증식시키는 화폐를 말한단다. 그럼 화폐란 무엇인가? , 자본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화폐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단다. 화폐는 상품들의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화폐를 알기 위해서는 상품들을 알아야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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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평균 노동자가 그 상품을 만드는 게 필요한 인간 노동의 일반적인 양이 있어. 이 노동량에 의해 상품의 가치량을 결정한다고 했어. 그런데 상품을 싸게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기계를 발명했다고 해보자. 그렇게 되면 인간 노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품이 싸지겠지. 하지만 상품의 가격은 그렇게 간단하게 정해지는 것이 아니야. 실제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되어서 시장가격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해. 시장가격은 상품의 가치를 중심으로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단다.

그리고 화폐라는 것은 이 상품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상품의 가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화폐를 대신하는 것이 다양했지만, 금으로 통일되면서 화폐라고 하면 금을 떠오르는 시대가 있었단다. 금은 적은 양으로 높은 가치를 나타낼 수 있어서 금이 한동안 화폐로 쓰였어. 그러다가 1975년 미국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미국 화폐인 달러를 전세계 화폐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어. 아무도 그것에 딴지를 걸 수 없었고, 달러가 전세계의 화폐가 되었단다. 이 이야기는 미국이 마음대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소리야.

화폐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 생산수단을 샀다고 하자. 그 생산수단에 인간의 노동력을 들여서 생산수단을 산 화폐보다 더 큰 돈을 만들어냈다고 하자원래 가지고 있던 화폐와 노동력에 대한 임금(화폐)를 더한 것보다 큰 돈을 만들었을 때 더 만들어낸 화폐를 잉여가치라고 한단다. 이렇게 되었을 때 처음 투자했던 화폐를 바로 자본이라고 이야기해.

예를 들어 70원을 가지고 생산수단을 마련했다고 해보자. 그리고 노동력 30원을 들여서 120원짜리 상품을 만들었다고 해보자. 그러면 그 70원은 자본이 되는 거야.. 70원은 120원짜리 물건을 만들어내고도 여전히 70원이기 때문에 불변 자본이라고도 해. 거기에 노동력 30원을 투자해서 120원짜리 상품을 만들었으니, 늘어난 20원은 어떻게 생겨난 것이냐…. 그것은 바로 노동력 30원에 의해 50원을 만들어낸 것이야 그래서 그런 노동력을 가변자본이라도 부른대. 그런데 노동력으로 50원의 가치를 만들어냈지만, 노동자는 30원만 갖고 잉여가치가 된 20원은 자본가가 가져가게 되는 거야. 이것이 바론 자본주의 시스템이고, 자본가는 아무런 노동을 하지 않았는데 잉여가치 20원을 가져갔을 뿐만 아니라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더욱더 축적이 되는 거야.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든 돈이 되는 거야.

그래서 마르크스가 생각한 새로운 사회는자본가가 가져가는 잉여가치를 다시 노동자에게 돌려주는 사회야...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은 단순해. 생산수단을 노동자 전체가 공동으로 보유하게 되면, 잉여가치가 자본가에게 갈 필요가 없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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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지만 새로운 사회는 오지 않아. 자본가가 쉽게 생산수단을 내놓지 않을 테니. 오히려 자본가는 어떻게 하면 잉여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생각하겠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가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산수단은 불변자본이니까, 가변자본인 노동력을 착취하면 되는 거야. 노동자를 착취해서 더 많은 잉여가치를 착취하려는 거야.

이것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19세기의 사회만 그런 것이 아니야. 자본주의 사회가 변화해 와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기본적인 틀은 여전한 거야. 자본가들은 잉여가치를 축적하기 위해 여전히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경우가 많고, 작업 환경에 투자를 하지 않아서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던 비정규직의 사망 소식은 여전히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단다. 그런 것의 가장 큰 원인은 자본가의 잉여가치 축적이고, 국가가 자본가가 잉여가치를 축적하기 유리하게 제도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인 거야.

또 잉여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노동 시간을 연장하는 거야. 늘어난 노동시간에 대한 임금을 더 준다고 해도 자본가에게 이득이 된단다. 생산수단 비용은 그대로인데 가변자본인 노동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덩달아 잉여가치가 늘어나고 그 중에 일부를 노동자에게 주게 되니까 말이야. 그리도 노동자 생활비를 싸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이론적으로 맞는 말인데, 사회라는 복잡한 시스템에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노동생산성을 높여서 잉여가치를 높일 수도 있는데 그래서 생겨난 것이 분업이고, 나아가 기계적 대공업으로 변화하면서 노동생산성을 높였단다. 그 밖에 치사한 방법으로 난방을 줄이거나 조명을 줄이는 방법도 있고, 노동자들 사이에 경쟁을 부추기는 것도 결국 잉여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이란다. 노동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하지만, 결국 그것은 자본자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주고 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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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문제는 사회의 문제점으로 인식되고 있어. 하지만, 사실 실업자는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라고 이야기하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실업자가 어떤 역할을 하길래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만약 갑작스럽게 생산 규모가 커졌다고 해보자. 그러면 바로 실업자들을 이용해서 노동력을 공급할 수 있어.

그리고 호황기에 실업자들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의 요구를 억압할 수 있다고 했어. 호황기에 노동자들이 높은 임금을 요구하면 그들을 자르고 실업자들을 고용할 수 있으니 말이야. 불황기에는 자본가들의 압력을 강화하는 실업자들을 이용하기는 더욱 쉽고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자본가들에게 실업자의 존재는 꼭 필요한 것이야. 그렇게 자본가의 독재가 만들어지는 거지. 돈이라는 무기 앞에 힘없는 노동자는 자본가의 말을 잘 들어야겠지. 그렇지 않으면 실업자 신세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나라마다 실업률을 구하는 방식이 다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범위를 너무 좁게 산정해서 실질적인 실업률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하는구나. 지난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분류된다고 해말이 안 되는 계산법이구나. 통계청에서 이야기하는 수치에 약 6.5배는 해야 실질적 실업률이 된다고 해. 그러니 우리나라 실업률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겠지? 실업률이 늘어나면 사회 불안 요소가 늘고 소비 심리도 줄어드는 등 좋지 않은 지표가 나타난단다. 그러면 실업률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복지를 늘리고 노동 시간을 줄이여 하는데, 이것은 자본자의 재산 축적과는 방향이 다른 방향인 거야. 그러니까 국가가 개입의 필요한 것이란다. 그보다 새로운 사회가 필요하겠지.

 

 

4.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앞으로 계급 투쟁을 통해서 새로운 사회로 바뀐다고 이야기했잖아. 즉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이 있기 마련인데 이것은 투쟁으로 나타나게 되고, 그 투쟁을 통해서 노동자들은 자본가의 재산을 빼앗아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게 된다고 해. 혁명이지. 혁명적 계급 투쟁을 통한 새로운 사회의 출현. 그것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사회란다. 새로운 사회가 되면 주식회사도 필요 없게 돼. 주식회사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있는 형태잖아.. 하지만 주주가 없어도 회사는 아무 영향이 없이 잘 돌아가. 회사의 주인이 굳이 주주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 노동 조합이 회사를 접수해도 잘 돌아간다는 것이지..

새로운 사회가 오면 주주가 아닌 생산협동조합이 회사를 소유하게 된다고 했어. 자본가가 없어지면 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사라지고 말이야. 자본주의 문제는 자본가 계급이 해결할 수 없다고 했어. 현재 자본주의 문제는 자본가 계급의 재산을 사회의 공동재산으로 전환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했어. 노동자들의 연합이 혁명을 완수할 역량을 지니고 있어야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어. 그런 역량으로 대자본가의 재산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이지. 그런데 마르크스가 생각하는 새로운 사회가 쉽게 불쑥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가 이미 자본주의 사회에 몸이 배여 있어서 그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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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새로운 사회가 이미 출현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그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러시아라는 나라에서 그가 예견한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타났으니까 말이야. 그의 예상했던 새로운 사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가다가 결국 100년도 채우지 못하고 역사에서 사라지고 말았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가 망할 것이라고 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그 모습을 교묘히 바꿔가면서 여전히 건재하고 있단다.

물론 자본주의가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서, 마르크스가 주장한 내용들을 일부 받아들이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단다. 비록 건재하다고 하지만, 현재 자본주의 사회는 위기에 봉착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란다.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공황.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는 불안정한 사회 구조. 경쟁을 우선시 하다 보니 더욱 소중한 가치를 짓밟아서 생명의 터전인 지구의 위기  어쩌면 인류가 멸종이 될 수도 있는 위기..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단다. 자본주의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도 하지만, 여전히 지구의 많은 나라들이 자본주의를 신봉하면서 성장과 경쟁을 외치고 있단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는데…. 어쩌면 자본주의의 끝은 인류가 사라져야 끝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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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이 책의 뒷부분에 대한 메모는 거의 하지 않아서 뒷부분에 대한 내용은 별로 이야기하지 못했단다. 오늘은 우선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책을 다시 읽든 아니면 다른 책을 통해서 자본론에 또 이야기를 해볼게.

 

PS:

책의 첫 문장 : 이 책은 마르크스(1818~1883)의 주요 저서인 세 권의 <자본론:정치경제학 비판>을 알기 쉽게 독자에게 설명합니다.

책의 끝 문장 : 왜냐하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의생성, 발전, 소멸의 법칙을 해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8)

마르크스의 무덤은 런던 시내의 북쪽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으며, 비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해석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세계를 변혁하는 일이다."

(34)

그래서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해방되면 자본가도 해방된다고 말합니다. 이리하여 자본주의 사회 이후의 새로운 사회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합니다. 자유로운 개인들이 토론하여 사회 전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모든 주민들이 ‘자기 능력의 따라 일하면서’ ‘자기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모두가 참여하고 모든 성과를 평등하게 나누는 민주주의’가 나타날 것입니다.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중국, 북한, 쿠바 등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류입니다.

(43)

자본가들은 더 큰 이윤을 얻기 위해 기술혁신을 촉진하여 더욱 다양한 상품들을 많이 생산하면서도, 임금노동자들에게는 더욱 낮은 임금을 주며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바꾸고 정부의 복지 정책에 필요한 세금을 더욱 적게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리하여 생산력의 증가에 어울리는 분배 관계와 소비 수준 등 생산관계가 형성되지 않아서, 상품들이 팔리지 않으면서 생산지 정체되고 공장은 놀게 되며 실업자가 생기고 주민의 생활수준은 저하하여 실망과 자살이 증가한 것입니다.

(131)

최근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는 "실업자를 줄이는 것은 민간기업의 고유한 영역이다"라고 강변하고 있는데, 이것은 경제의 ABC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대규모 실업자는 결국 따져 보면, 민간기업들이 취업자를 대규모로 해고해야 기업의 수지가 맞겠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취업자를 해고한 민간기업에 다시 고용하라고 하면 민간기업이 순순히 받아들일까요? 이 때문에 정부는 실업자를 고용하는 민간기업에게 공적 자금을 지원하거나 세금을 삭감해 준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간기업은 이윤을 더 많이 얻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취업노동자를 해고하여 실업자로 만들기도 하고 실업자를 고용하여 취업자의 수를 늘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업자의 문제를 민간기업에게 맡기는 것은 애초에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68)

자본가와 노동자 둘 다 상품 교환의 법칙으로 볼 때는 맞는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립니다.

"쌍방이 모두 동등하게 상품 교환의 법칙에 의해 보증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동등한 권리와 권리가 맞섰을 때는 힘이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하여 자본주의적 생산의 역사에서 노동일의 표준화는 노동일의 한계를 둘러싼 투쟁, 다시 말해 총자본 즉 자본가계급과 총노동 즉 노동자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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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맥없이 누워 있으려니 가을 새벽의 새파란 하늘이 올려다보였다. 하얀 양들이 푸른 들판을 천천히 걸어가는 것 같았다. 문득 고향이 그리워졌다. 한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추억들이 영화처럼 어른거렸다. 저절로 눈이 감기고 잠이 쏟아졌다. 고향에 대한 추억이 꿈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103)

하루아침에 민심이 바뀌다니. 우리가 서울에서 보았던 민중들의 표정은 전부 거짓이었을까? 서울역 광장에 모여 있던 의용군은 모두 강제로 끌려나온 이들이었을까? 인민군이 다시 오면 이번에는 또 인민군 만세를 부를 것인가? 내가 도시마다 돌아다니며 떠들어댄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게 아닐까? 모두들 내 등 뒤의 다발총 앞에 굴복했던 것뿐이었을까?’

(227)

젊은 배식담당의 살기 어린 고함에 감방은 조용해져버렸다. 정찬우는 문득 운전수 윤성남이 떠올랐다. 북이 옳은 건지, 남이 옳은 건지 분간을 할 수 없는 혼돈에 빠진 채 정신착란을 일으킨 듯 발광하며 굴 밖으로 뛰어나가 죽은 그의 최후가 떠올랐다. 젊은 배식담당과 운전수만이 아니었다. 학교에서 배운 사상이론은 단순했지만, 전쟁은 모든 사람의 생각을 헝클어놓았다. 선과 악의 경계를 오가던 이봉춘도 그랬고 박창섭도 그랬다. 어쩌면 정찬우 자신도 정신분열 상태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진리나 절대 선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북 아니면 남을 선택해야 하고, 공산주의 아니면 자본주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가 정신을 분열시켜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찬우는 그만 벽에 눈을 감고 말았다.

(286)

도대체 이남이나 이북이나 뭐가 서로 다르단 말인가? 제도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나 같아서, 돈과 권력을 차지한 악마 같은 인간들에게 지배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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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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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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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관련 SNS 북플을 통해서 알게 된 책, <마당이 있는 집>을 읽었단다. 예전에 읽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같은 소설을 생각하면 안 돼. <마당이 있는 집>은 스릴러 소설이야. 책을 펴고 읽는 내내 상당한 몰입을 할 수 있었고, 이야기에 쭉 빠져들어갈 수 있었단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스릴러 소설이 있을 수 있다니이 작가는 누구란 말인가. 그래서 이 작가의 프로필을 봤단다.

김진영. 그의 첫 번째 소설이란다. 소설을 쓰던 사람이 아니고, 단편 영화를 만들던 영화 감독이었어.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지은이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단다. 오래 전에 단편 영화로 수상을 했다는 신문 기사 정도가 고작이었어. 앞으로 눈 여겨 봐야 할 작가라 생각했고, 영화감독을 했었으니, 이 소설도 영화로 만들면 성공하겠다고 생각했어.

아빠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사진으로 찍어서, 가끔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그렇게 했단다. 그런데 며칠 뒤, 아빠 회사 후배 중에 연수를 받고 있는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어. 카카오톡으로 말이야, 잘 지내고 있냐면서그러면서 하는 말이 카카오톡 프로필이 낯익고 반가워서 연락했다는 거야. 순간, 그 후배가 김씨라는 점예전에 그 후배의 누나가 영화 관련된 일을 한다고 했던 것.. 그리고 단편 영화로 감독 데뷔를 했다는 기억이 쫙 떠오르는 거야. 그래서 혹시 지은이가 너희 누나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더구나. 오호, 이런 신기한 일이아빠가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소설의 지은이가 회사 후배의 누나였다니 말이야. 그 후배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누나의 책 표지를 보고 신기해서 연락을 했었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너무 신기했지. 그 후배에게는 누나한테 책 잘 읽었다고 전해주고, 두 번째 소설도 기대하고 있다고, 이 소설이 꼭 영화로 만들어져서 대박나길 기대한다고 전해달라고 했어. 이 소설은 이런 인연이 만들어진 소설이란다. 아참,,, 지은이 싸인을 부탁 안 했구나. 나중에 그 후배가 회사에 돌아오면 지은이 싸인 하나 부탁해야겠구나.^^

 

1.

김주란. 서른아홉 살. 남편은 박재호 마흔아홉 살. 소아과 병원장. 아들 박승재. 중학교 2학년. 결혼 16년차 단란한 가족으로 보여. 그들은 판교의 단독주택을 직접 설계를 해서 이사를 왔어. 주란은 아픈 과거가 있어. 16년 전 자신의 집을 봐주던 언니가 강간범에게 살해되었거든그 아픈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언니에 대한 죄책감은 지울 수 없었어. 그것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단다.

판교에 이사온 다음에 마당에서 무엇인가 썩는 냄새가 났어. 주란은 야삽으로 땅을 파다가 사람 손 같은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그만 다시 들어왔단다. 혼자 있던 주란은 아무것도 못하고 무서워서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신경쇠약을 겪고 있는 주란이 잘못 본 것이라고 했어. 들쳐놓은 화단을 삽으로 잘 정리했지. 그날은 남편이 밤낚시를 간다고 했어.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 남편은 일찍부터 집에 있었어. 밤낚시를 취소하고 안갔다고 했어. 그런데, 남편의 등산화에 흙이 묻어 있었고, 자다가 일어났을 때도 분명 침대에 남편이 없었거든. 혹시나 집에 있는 CCTV를 확인해 봤는데, 어젯밤 내용은 모두 삭제되어 있었어. 남편이 뭘 숨기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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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결혼 4년 만에 임신을 했어. 남편 김윤범은 제약회사에 다니다가 한 달 전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상은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 김윤범은 제약회사에 다녔기 때문에 의사들과도 잘 알고 지냈어. 일주일 전에도 김윤범은 박재호의 집에 가서 낚시 가방을 선물로 주기도 했어. (사실 선물이 아니라 협박이었어.. 낚시 가방에 돈을 가득 넣어서 달라고..) 김윤범은 토요일 밤에 박재호와 낚시를 가기로 했어. 그런데 그 다음날 김윤범은 호수에 자동차와 함께 익사한 것으로 발견되었단다. , 박재호의 짓인가 의심할 즈음에 읽는 이는 범인을 알게 된단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상은은 크게 놀랬어. (겉으로는…) 상은은 남편을 죽인 것이었어. 앞으로 최대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야만 했어.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어. 임신도 원치 않고 강제로 추행을 당한 뒤에 한 거야. 남편을 죽이고 보험금을 타려고 했던 거야. 2억원. 그런데 보험설계사를 만나보니 자살이라고 판정이 되면 그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고 했어. , 뭔가 계획이 틀어지고 있었지. 상은은 머릿속이 복잡해졌어.

상은은 남편이 자기 것이 아닌 남의 핸드폰을 숨겨 두고 있었는데, 그 핸드폰에 전원을 넣어 봤어. 이수민이라는 열다섯 살 여자아이의 핸드폰이었어. 핸드폰을 검색해보니 수민이는 성매매를 하는 아이 같았어. 남편이 왜 그런 아이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상은은 그것을 추측해 보았지만, 뾰족한 답은 없었어. 남편은 그런 짓을 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거든남편은 이 핸드폰으로 무엇으로 하려고 했던 것일까. 그래, 그거야.. 이수민이라는 아이와 성매매한 의사에게 협박을 해서 돈을 뜯어내려는 거였어. 그래서 박재호와 밤낚시 가는 목적도 그거였고.. 상은은 순간 머리가 빨리 돌았어.

 

2.

경찰의 호출로 상은은 경찰서에 갔어. 김윤범은 상은도 모르는 대출이 5천만은 더 있었고, 한 달 전에 회사도 짤렸다고 했어. 김윤범의 피에 다량의 수면제가 있었고….(상은이 수면제가 담긴 음료수를 먹였지…) 경찰은 정황으로 봐서 김윤범은 자살한 것 같았다 했어. 상은의 작전이 완전히 틀어지고 있었어.

한편 주란은 옆집에 사는 은하에게 토요일 밤의 CCTV를 보게 해달라고 했어. 남편이 찍혔는지를 물어보면 이상할 것 같아서 무단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없나 확인하고 싶다고 했어. 은하는 변호사였는데, 변호사답게 자신이 보고 이상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했어. 남편이 샤워할 때 남편의 핸드폰으로 온 문자를 봤어. 미소녀 사진과 함께 온 낯 뜨거운 문자였어.

김윤범의 장례식장. 상은은 장례식장을 찾아온 박재호에게 다짜고짜 살인범이라고 이야기했어. 박재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어. 김윤범은 제약회사에서 짤리고 나서 리베이트를 주었던 의사들을 협박했다고낚시터에 같이 가기로 한 것은 박재호가 김윤범을 좋은 말로 타이르려고 했던 것인데, 마지막에 마음이 바뀌어 가지 않았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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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란은 상은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냈어. 그런데 상은의 전화번호는 익숙한 숫자였단다. 남편에게 낯뜨거운 문자를 보내던 그 전화번호였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주란은 상은의 집을 찾아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어. 그런데 주란이 상은의 집에 있는 동안에, 박재호의 전화가 왔어. ?????? 박재호는 상은에게 만날 약속을 했어. 주란은 이제 남편을 믿을 수 없었어. 도대체 남편 박재호의 정체는 무엇인가?

상은은 박재호를 만나 수민의 핸드폰을 경찰에 주겠다고 협박을 했어. 박재호는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오히려 김윤범을 죽인 사람으로 상은을 지목하며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고 상은을 협박했어. 상은은 화를 내며 먼저 그 자리를 나왔어. 상은은 혹 떼러 왔다가 하나 더 붙여 가는 기분이었을 거야.

그런데 몰래 그들을 훔쳐 보는 이가 있었으니 주란이었어. 상은이 자리를 뜬 후 경멸적인 표정을 지은 남편의 모습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남편이 아니었어. 그 동안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모습만 봐 왔다고 생각했어. 남편은 이수민을 죽이고 자신의 집 화단에 묻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집에 오자마자 야삽을 화단을 팠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남편은 그런 주란을 정신이상으로 몰고 신경과 치료를 받게 했단다. (사실 남편은 그날, 토요일 밤에 시신을 파내어 수원 야산에 갔다 버렸어. 그러니 지금은 화단에 아무것도 없었지.)

 

3.

김윤범은 결국 자살로 종결되었어. 이로써 상은은 보험금도 받지 못했어. 작전실패. 유품으로 받은 김윤범의 핸드폰을 살펴보았어. 그 핸드폰 안에는 박재호의 집이 찍혀 있었는데, 그 집은 이수민의 핸드폰에서도 본 집이었어. 오호,, 드디어 이수민과 박재호의 연결고리를 찾은 것 같았어.

옆집에 사는 변호사 은하로부터 이수민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주란은 분명 남편의 짓이라고 생각을 했어. 살인자와 함께 있다가는 잘못하면 자신도 죽을 지 모른다고, 무작정 도망을 갔어. 하지만, 남편은 용케 찾아왔고 남편은 자신이 숨기고 있던 사실이라며 이야기했어. 사실은 아들 승재가 이수민을 죽였다고 했어. 그것을 숨기기 위해 화단에 묻었다가 시신을 처리했다고 했어. 김윤범이 그 사실을 알게 되어 협박했다고 했어. 자신이 김윤범을 죽이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하지만 그가 죽이기 전에 김윤범이 죽었다고 했어. 주란은 남편의 말을 믿지 못했어. 주란은 남편이 이제 자신의 죄를 아들에게 덮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따라 다시 집에 왔지만 믿을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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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어떻게 될까? 아빠의 이번 독서편지의 초고에는 결말까지 모두 적었단다. 그런데 퇴고를 하면서, 안쓰기로 했어.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이 소설을 읽게 될 수 있으니까 말이야. 힌트를 준다면 소설을 결말을 보면서 예전에 읽은 <걸 온 더 트레인>이라는 소설이 생각나기도 하더구나.

정말 괜찮은 스릴러였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빠 회사 후배의 누나가 지은이여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란다.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구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이이게 추천해주고 싶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창 너머로 화단을 보고 있다.

책의 끝 문장 : 나는 미친 사람처럼, 남편과 수민의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비명을 지르며 집에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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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1-07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카톡프로필에 올려놓음 누가 연락 오는지 기다려봐야겠네요 ㅋㅋ

bookholic 2019-01-07 08:28   좋아요 1 | URL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카알벨루치님도 낚시를 드리워보세요.. ㅋㅋ
즐거운 한 주 되시고요... 고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9-01-07 08:52   좋아요 1 | URL
구럴까요? ㅎㅎ전에 <백년의 고독>올렸는데, 책을 잘못 올렸네요 “백년”기다릴 뻔했네요 ㅎㅎㅎㅎㅎ

카알벨루치 2019-01-07 08:53   좋아요 1 | URL
외제 작가, 고인이 되신 분들은 잘 골라야겠네염 ㅋ즐거운 한주 첫날 되소서! 필사갑 북홀릭님^^

bookholic 2019-01-07 23:45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 신인 작가 추천합니다.^^

목나무 2019-01-07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회사후배분 북홀릭님 프사보고 얼마나 기뻤을까요.
진짜로 신기한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

bookholic 2019-01-07 23:46   좋아요 0 | URL
네, 고맙다고 하더군요.. 저도 고맙죠... 나중에 저자 싸인을 받을거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