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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책
앤 후드 지음, 권가비 옮김 / 책세상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언젠지 모르겠지만 우연히 알게 된 책이란다. 책 제목만 보면 교양 서적인 줄 알았어. 내 인생 최고의 책. 딱 봐도 어떤 유명인이 자신의 읽은 책 중에 최고의 책을 추천해주는 그런 책 소개해주는 책처럼 보이잖아. 그런데 소설이라고 하는구나.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간 책이었단다. 사람들의 평도 나쁘지 않아서 그냥 읽어보기로 했어. 이 소설에서 소개된 책들이 꽤 유명한 책들이고, 어떤 책들은 아빠가 읽은 책들도 있었단다.

, 그럼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바로 이야기해줄게. 주인공 에이바는 성인이 된 두 아이를 가진 중년 여성이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편과 평범한 생활을 했었어. 직업은 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쳤어. 그런데 얼마 전 남편 짐이 바람을 피고 집을 떠나 버리고 나서는 에이바는 더 이상 평범한 생활을 할 수가 없었어. 믿었던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혼자 집에서 지내는 것은 에이바를 더욱 힘들게 했어.

그래서 친구 케이트가 참여하는 독서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단다. 그 모임은 10명 정원제였는데, 이번에 결원이 생겨서 에이바가 회원이 될 수 있었어. 첫 모임은 12월이었는데, 12월은 내년에 읽을 책을 고르는 달이야. 1년에 총 10권의 책읽기. 한 달에 한 권. 12월은 책을 선정하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고, 8월은 한 달 쉰다고 했어. 내년의 주제는내게 가장 소중한 책이라고 했어.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이내 인생 최고의 책인 것 같구나. 에이바는 어린 시절 힘들었을 때 몇 번씩 읽었던 책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을 골랐어. 그런데 이 책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고 했어.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다는 것만 알고들 있었단다.

 

 

1.

에이바는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단다. 에이바에게는 동생이 있었어. 이름은 릴리였어. 엄마는 서점을 운영을 하고 책을 쓰신 적도 있었어. 아빠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어. 중산층의 행복한 가정이었지. 그런데 엄마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릴리가 정원에 있는 나무에 올라가서 놀다가 떨어져서 그만 죽고 말았단다. 에이바는 그때 고작 여덟 살인가 그랬어. 나무 밑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었어. 에이바는 언니로써 동생을 죽게 만든 것에 대한 죄책감을 평생 살아가야 했어. 엄마는 일하러 가면서 엄마의 동생 즉 이모한테 아이들을 부탁했는데 이모는 집안에서 설거지하고 있다가 사고가 났던 거야. 이모도 그 일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살다가 유럽으로 떠났어.

엄마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다가 릴리가 죽은 뒤 일 년 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다리 밑으로 떨어져 죽었단다. 자살이었지. 그렇게 힘든 시절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에이바가 읽은 책이 바로 로절린드 아든이라는 사람이 쓴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이란다. 그 소설의 내용은 자식을 잃은 엄마의 이야기로, 에이바의 집에서 일어났던 일과 비슷했단다. 에이바는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었어.

그런데 에이바가 모르는 진실이 숨어 있었어. 에이바의 엄마 살럿은 그때 사실 일하러 간 것이 아니었어. 가족 몰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갔던 것이야. 살럿이 바람을 피우던 대상은 행크라는 경찰이었는데, 그들이 함께 있던 시간에 행크의 무전기에서 사고 소식이 전해져서 먼저 갔는데, 그 사고 소식이 바로 릴리의 사고 소식이었단다. 살럿이 나중에 집으로 와서 릴리를 붙잡고 통곡하는 장면을 보고서야 행크는 얼마 전까지 자기 품에 있던 살럿이 릴리의 엄마라는 것을 처음 알았지. 자신이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동안에 사랑하는 딸이 죽게 되어서 살럿은 더욱 더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에이바의 가족 중에 딸 이야기를 할게. 아니다. 간단하게 아들 윌 이야기 먼저할게. 윌은 어렸을 때부터 봉사활동을 자주 했는데, 지금도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단다. 그와 달리 딸 매기는 중고등학교 때 완전 문제아였단다. 술 담배뿐만 아니라 마약도 하고 그랬어. 그랬다가 철이 들어서 피렌체로 미술 공부하러 떠났단다

에이바는 그렇게 알고 있었지. 그런데 매기는 몇 달 전에 학교를 자퇴하고 프랑스 파리에 왔어. 파리로 올 때는 작가지망생으로 소설을 쓰기 위해서 파리에 왔어. 헤밍웨이를 좋아해서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따라 가곤 했단다. 하지만 이내 예전 십대 때 했던 것을 하기 시작했어. 술 먹고, 약을 하고약을 준다고 하면 아무 남자가 따라 가고매기의 행적을 말해주기 어려울 정도로 폐인의 생활을 했어. 정작 본인은 마약 중독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아무도 매기를 말릴 수가 없었어. 자신은 이미 통제력을 잃은 상태였어. 어디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어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어.

 

 

2.

1월의 책은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에이바는 이 책을 사랑 타령하는 책으로 보았고 읽다가 지루함마저 느꼈어. 그래서 영화로 줄거리를 대신 익히고 독서모임에 나갔단다.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 본 것이 들통이 나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 그렇게 에이바는 독서 모임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어. 혼자 지내는 생활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런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것도 익숙지 않았던 거야. 그리고 에이바는 여전히 전남편 생각이 자꾸 떠올라서 독서든 토론이든,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었다.

2월에 진행한 <위대한 개츠비> 역시 매기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어. 그렇다 보니 독서 모임에서 다른 회원들과 관계도 어색하고 서먹서먹했어. 그리고 여전히 외로웠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랑 없는 만남을 가지기도 했지만, 그런 것들이 외로움을 채워주지는 못했어. 3월에 읽은 <안나 카레니나>… 그 두꺼운 책이 에이바가 자신에게 딱 맞는 책이라고 했어. 그 두꺼운 책을 금방 완독했단다. , 아빠도 언젠가는 안나 카레니나를 읽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감히 엄두가 나질 않아서 펴지 못하고 있었지. 그런데 <오만과 편견>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에이바가 재미있게 읽었다니아빠도 더욱 읽어보고 싶구나. 그리고 그 두꺼운 소설의 강력한 첫문장이 인상적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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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처음 알았다. <안나 카레니나>가 천 쪽이 넘는 책이라는 걸. 정확하게 말하자면 천팔 쪽이었다.

책을 펼쳤다.

첫 줄을 읽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불행한 가정은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소리 내어 읽었다.

짧은 문장이지만 이보다 더 맞는 말이 또 있을까. 에이바는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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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여전히 독서모임에서는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이 말할 차례가 오면 당황을 하여 엉뚱한 말을 하기도 했어. 다른 회원들이 에이바가 고른 책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을 찾을 수 없다고 하니까 얼떨결에 작가가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해버렸어. 이것도 당황해서 한 말이었어. 하지만 어렸을 때 읽은 책의 작가가 지금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몰랐어.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말이야.

4월에 소개된 책은 마르케스의 대표작 <백 년 동안의 고독>이란다. 이 책도 유명해서 책제목은 알고 있는데, 읽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빠가 읽는데 엄두를 내지 못하는 책 중에 한 권이란다. 4월이 되자 에이바도 서서히 모임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힐링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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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에이바가 방을 둘러보았다. 존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모니크는 즐거이 몰입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루스는 인덱스카드를 손에 꼭 쥐고 흥분해서 서 있었다. 오너가 강의하듯 설명을 하고 있었다. 다이애는 드라마틱하게 화장한 눈에 검붉은 입술을 하고 있었다. 키키는 몰스킨 수첩에다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었다. 애초에 에이바를 이 모임에 참여하도록 도와준 좋은 친구 케이트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목소리 높여 토론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이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따스함과 안온함이 에이바의 마음을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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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서 모임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는데, 어느날 안 좋은 소식이 전해졌어. 독서회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페니가 지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이야. 그 소식을 딸이 전해주러 독서모임에 왔는데, 그 딸이 이야기하기를 페니가 죽기 전에 에이바에서 무엇인가 남겼으니 집에 방문을 해달라고 했어. 에이바는 너무 뜻밖이라 당황까지 했어. 페니와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거든.

그런데 에이바에게는 심각한 일이 생겼어. 매기의 전화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매기가 건 것이 아니고 어떤 프랑스 남자였는데, 매기가 실종되었다고 전화한 것이야. 금방 끊어버려서 다시 전화를 했지만 이번에는 전화를 받지 않았어. 에이바는 걱정이 되어서 아들 윌과 전남편 짐에게까지 연락을 했단다. 다행히 며칠이 지난 뒤에 매기로부터 연락이 왔어. 먼저 피렌체 학교를 그만두어 미안하다고 했고, 폐렴에 걸려서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했어. 에이바는 매기의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사실 매기는 엄마한테 거짓말을 했어. 매기가 약물 중독으로 쓰러져 있는 것을 어떤 사람이 신고해주어 병원에 실려갔던 거야. 그렇지 않았다면 매기는 길거리에서 죽었을지도 몰라. 매기는 일주일간 고통스러운 약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단다. 매기는 마음을 다짐했어. 약물을 하지 않겠다고

사실 그 전에도 다짐을 몇 번이나 했지만 지키지 못했어.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어. 왜냐하면 약물을 잊을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찾았거든. 어떤 마담이 운영하는 서점이 끌려서 그곳에서 하루 종일 책을 보면서 지냈어. 그 서점의 마담은 겉으로는 깐깐했지만, 마음은 착해서 매기에게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서점에 일자리도 마련해주었어. 서점의 마담이 보살펴준 또다른 아이 즈느비에브와도 친해졌어. 그렇게 매기는 약물중독의 무서운 세계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기 시작했단다.  

 

 

4.

얼마 전에 세상을 뜬 페니의 딸이 다시 찾아왔어. 페니가 에이바에서 전해주려고 했던 것을 전해주기 위해서야. 그것은 바로 에이바가 인생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던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이었어. 페니는 예전에 에이바의 엄마 살럿과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했어. 그래서 페니는 에이바에게 그 책을 주려고 했던 거야.

..

한편 어느날 에이바의 전남편 짐이 찾아와서 이야기하기를, 파리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했어. 페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줄 알았던 매기가 사실은 폐렴이 아니라 헤로인 중독으로 치료를 받았다는 거야. 지금은 어디에 있는 줄 모르고다시 에이바는 딸 매기에 대한 걱정을 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또 하나의 걱정.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의 저자 로절란드 아든을 모셔오기는커녕 어디 있는지도 찾을 수도 없었어. 인터넷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았어. 예전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를 출판한 출판사의 편집장을 찾아보니 이미 돌아가셨고…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놀라운 소식은 그 편집장의 딸이 바로 페니였다는 거야. 그래서 다시 페니의 집의 찾아가서 계약서를 보게 되었지 그곳의 적혀 있는 이름은 로절런드 아든이 아니고 살럿이었어. , 로절런드 아든은 바로 에이바의 엄마 살럿이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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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살럿과 비어트리스 자매는 어린 시절부터 둘이 아주 친했고, 둘다 책읽기를 좋아했어. 그래서 결국 같이 서점까지 냈단다. 살럿은 결혼을 하고 두 딸을 낳고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우울증을 앓고 있었어. 그러다가 행크를 만나 사랑에 빠진 거야. 그리고 그날 사고가 난 거지. 그 이후 이모는 사고 이후 무작정 떠나겠다며 파리로 갔고 그곳에서 우연히 다시 서점을 내게 되었어. 그리고 살럿은 소설 쓰기로 상처를 치유했는데, 그 소설이 바로 로절런드 아든이라는 필명으로 쓴 <클레어에서 여기까지>였어. 하지만 결국 치유하지 못하고 일년 뒤 강에 빠져 죽은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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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는 매기를 찾는데 도움이 될까 하고 이제는 은퇴한 경찰 행크 아저씨를 찾아갔어. 에이바는 엄마와 행크 아저씨가 예전에 그렇고 그런 사이란 것을 모르고 있었지. 행크는 옛날 일을 떠올리며 강물에서 엄마의 차만 발견되었고, 끝내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어. 당시 사고 정황과 경찰의 감각으로 행크는 살럿도 비어크리스와 함께 파리로 갔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에이바에게 믿지 않았어에이바는 매기를 찾고자 파리를 가겠다고 했는데, 행크 아저씨도 도와주겠다고 같이 가겠다고 했어. 사실 행크는 다른 사람을 찾기 위한 파리행이었던 거야. 파리에서 에이바는 이모 비어트리스와 재회를 했어. 그런데 이모 비어트리스가 운영하는 그 서점에서 매기도 만났단다. 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반가움과 안도감이란매기를 보살펴주었던 서점의 마담 주인이 바로 비어트리스 이모였던 거야.

비어트리스와 매기는 물론 그들이 이모할머니와 조카손녀 사이라는 것을 몰랐고 말이야. 행크는 살럿의 행적을 물어보았어. 비어트리스는 당연하다는 듯 살럿은 오래 전에 죽었다고 이야기했어. 에이바는 매기를 만나 건강한 모습을 보고 걱정을 덜어내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어. 하지만 행크는 파리에 며칠 더 있겠다고 했단다. 며칠 간 서점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드디어 살럿을 만났단다. 행크의 생각이 맞았다는 거야. 행크와 살럿그들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게 되었어. 얼굴에는 주름 속에는 그들의 젊음과 사랑이 남아 있었을까?

 

 

5.

그 해 마지막 책 모임이 있던 날이었어. 에이바는 미안하다며 지은이를 초대하지 못했다고 했어. 그러면서 지은이는 바로 오래 전에 돌아가신 자신의 엄마라고 이야기했어. 북클럽 회원들이 다들 괜찮다고좋은 책 추천해 주어 고맙다고 이야기를 할 때 문이 열렸단다. 행크였어. 그리고 그 뒤에 어떤 할머니가 따라 들어왔지. 그것은 바로 살럿이었어. 살럿은 울면서 딸 에이바에게 용서를 구했어. 그리고 자신이 쓴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은 오직 에이바를 위해 쓴 책이라고 했어. 그 오랜 세월 살럿은 스스로 감옥 같은 생활을 하면서 죄를 받고 있었던 거야. 하지만 에이바에게 큰 상처를 준 것 또한 사실이란다.

하지만 모두 다 지나간 일용서와 사랑만 남아 있을 뿐부모와 아이들 간에는 어떤 조건과 이해관계가 필요 없단다. 오직 사랑만이 있을 뿐 너희들과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하기를 바라며, 오늘 독서편지는 여기서 마칠게~~~~

아참 이 소설에서 소개한 책 10권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단다. 아빠가 읽은 것은 3권이구나. 다른 책들도 꼭 읽어봐야겠구나.

1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2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3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4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 년 동안의 고독>

5 :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6 : 배티 스미스 <브르클린에는 나무가 자란다>

7~8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9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0 : 커트 보니컷 <5도살장>

11 : 로절런드 이든 <클레어에서 여기까지>

 

여기서 로절런드 이든의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는 소설 속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작품이니까 이건 빼고 9권이 되겠구나.

 

PS :

책의 첫 문장 : 모퉁이를 돌자 에이바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책의 끝 문장 : 지금은 그저 붙들었야 했다, 단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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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8-10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심쿵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9권을 죽기전에 다 읽어야겠습니다!!!

bookholic 2018-08-10 08:42   좋아요 0 | URL
이 소설에서 소개한 9권의 책들은 설문 조사를 통해서 상위에 든 책을 골랐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초월해서 좋아하는 책들인 것 같아요...
카알벨루치님도 즐독하시고요... 곧 다가올 주말, 시원하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카알벨루치 2018-08-10 09:15   좋아요 1 | URL
오늘 불금이고 내일 주말이네요!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사네요“백년의 고독”이 신선합니다 감사해요 북홀릭님 독서일기는 정말 촘촘하고 꼼꼼하고 묵직합니다! 즐건 하루 되세요!

bookholic 2018-08-10 21:29   좋아요 1 | URL
아이고, 카알벨루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레삭매냐 2018-08-10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흔한 책소개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닌가 보네요.

북홀릭님의 리뷰를 보고 나니 한 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bookholic 2018-08-10 08:49   좋아요 0 | URL
책 제목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그랬구요...
레삭매냐님처럼 책과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 책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늘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고맙고요, 시원하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목나무 2018-08-10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 책을 소개하는 그런 에세이로 이 책을 분류해버렸는데 아니었네요.
덕분에 이 책 읽어보고싶어졌습니다. :)

bookholic 2018-08-10 21:24   좋아요 1 | URL
이 책 출판사에 앞으로 책제목 잘 지으라고 알려주어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시원함도 같이~~~
 
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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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필립 로스의 타계 소식을 접했단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필립 로스의 .타계를 추모하는 배너를 띄우기도 했단다. 필립 로스. 사실 아빠는 그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었어. 하지만, SNS와 인터넷 서점 등에서 그에 대한 평가가 무척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의 대표작 중에 하나인 <에브리맨>을 진작에 사두기도 했어. 언젠가는 읽겠지, 하고 그냥 사둔 거지 뭐. 그런데 그의 타계 소식을 들었어.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오르내리던 그였는데, 결국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구나.

그가 타계하고 난 뒤, 아빠가 좋아했던 작가는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부터 칭송을 받던 작가이니까 아빠도 조금은 추모한다는 마음으로 진작에 사두었던 그의 책 <에브리맨>을 읽었단다. 2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책이 뭐 있겠냐 싶었는데, 진하고 묵직함이 머리부터 가슴을 거쳐 발끝까지 훑고 지나간 기분이 들었단다. 한 남자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가 200페이지 안짝에 다 그려지다니그래, 인생이란 그렇게 금방 휙 지나가버리고 짧은 거야. 소설의 제목에브리맨은 주인공의 아버지의 보석상의 가게 이름이기도 하고, ‘보통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보통사람의 삶의 이야기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이름조차 나오지 않았단다. 처음부터 끝까지로 통했어. 아빠는 그래도 마지막에그의 이름은 누구였다라고 끝날 줄 알았는데, 끝내 주인공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어. 그냥 그는 에브리맨이었던 거야.

1.

소설의 시작은 그의 딸 낸시가 준비한 그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한단다. 그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떠나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자리에 모였단다. 그 자리에 모인 누군가는 그와 함께한 추억을 이야기하곤 한단다. 그리고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그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시간이 흐르면 보통사람이었던 그를 사람들은 잊어갈 거야. 지은이는 그런 보통 사람의 삶을 기록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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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버지는 유대인으로 전쟁통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에브리맨’이라는 보석상을 냈어. 그의 아버지는 돈도 잘 벌어 그는 넉넉한 집안에서 자랄 수 있었어. 그는 형 하위가 있었고, 그의 형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동생인 그에게도 잘 해주었어. 아주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잘 자랐어. 1942년 어린 시절 탈장으로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평범을 살짝 벗어난 일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으로 혼자 병원에서 보내면서 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을 거야. 그는 미술을 좋아해서 화가가 되려고 했지만, 현실은 그를 광고회사 직원으로 만들었단다. 그래도 회사 생활도 잘 해서 그럭저럭 성공 가도를 달렸다고 볼 수 있어. 그는 부모님의 뜻에 순응하며 평범하고 살았어. 결혼하기 전까지는

세실리아라는 여인과 결혼하여 두 아들을 낳았지만, 행복하지는 않았어. 결국 세실리아와 이혼을 했단다.. 34살 때 충수염으로 병원에 한 달 동안 입원한 적이 있었어. 그때 이혼한 그의 곁은 지켜준 이가 피비라는 여자였는데, 그는 피비와 재혼을 했단다. 그와 피비는 딸 낸시를 낳았어. 그는 피비와 끝까지 잘 지내야 했어. 피비는 심성도 착하고 내조도 잘하던 여자였는데 말이야. 그런데 그는 잠깐의 욕망으로 인해 두 번째 결혼도 실패로 끝이 났고, 세 번째 결혼 역시 아주 짧게 실패로 끝이 났단다.

피비에게서 얻은 딸 낸시도 그에게 참 잘했어. 첫 번째 아내에게서 얻은 두 아들은 그와 연락도 잘 안되었는데, 낸시는 그가 이혼을 한 다음에도 그와 연락도 하고, 잘 지냈단다. 그러니 더욱 피비와 이혼하지 말고 잘 지내었어야 했는데그가 낸시를 생각하는 마음이 마치 너희들을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인 것 같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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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사실 그는 한 번도 딸 걱정을 안 한 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이런 아이가 운 좋게 자기 자식이 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가 이런 자식을 얻을 만한 일을 했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피비라면 몰라도.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있다. 눈부시게 착한 사람들-정말이지 기적처럼 착한 사람들. 이런 기적 가운데 하나가 그 자신의 딸, 부패라고는 모르는 딸이라는 것이 그의 큰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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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이 평범한 보통사람이라고 했는데, 그의 결혼은 그리 평범한 것은 아닌 것 같구나. 지은이가 주인공의 결혼을 세 번이나 실패한 것으로 설정한 것은 나중에 죽음을 맞이하는 주인공을 더 외롭게 만들려는 설정이 아니었나 싶더구나. 1989년에 그는 아버지가 임종할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다가 오히려 그가 갑작스런 심장질환이 생겨 쓰러졌고, 그로 인해 큰 수술을 하게 되었단다. 그 큰 수술을 인해 그는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건강을 많이 잃었고, 이후 병원 생활은 일상이 되었어. 그는 장수한 부모님과 그보다 여섯 살 위지만 여전히 건강한 형에 비해 자신은 이제 고작 육십 대인데 건강을 많이 잃어버린 것에 대해 화를 내기도 했단다. 노년에 접어들면 죽음을 피하는 것이 삶의 중심이 된 것을 그도 피할 수 없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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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그는 세 번 결혼을 했고, 애인들과 자식들과 성공을 안겨준 흥미로운 일자리를 가졌지만, 이제 죽음을 피하는 것이 그의 삶에서 중심적인 일이 되었고 육체의 쇠퇴가 그의 이야기의 전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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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 번의 결혼 실패로 그 주위에 남은 것은 고독뿐이었단다. 그리고 그에게 잘 대해주었던 형과도 왠지 모를 질투심으로 관계가 멀어졌어. 그 모든 원인은 그에게 있었어. 그걸 그 자신도 알았단다. 하지만 그것을 바꾸려 하지도 않았어. 고독과 외로움이 그의 벗이 되었지. 그가 싫어하는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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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자신이 없애버린 모든 것, 이렇다 할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스스로 없애버린 모든 것, 더 심각한 일이지만, 자신의 모든 의도와는 반대로,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없애버린 모든 것을 깨닫자, 자신에게 한 번도 가혹하지 않았던, 늘 그를 위로해주고 도와주었던 형에게 가혹했던 것을 깨닫자, 자신이 이제 단지 신체적으로만 전에 원치 않았던 모습으로 쪼그라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깨닫자, 그는 주먹으로 가슴을 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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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회사 생활은 비교적 성공을 했기 때문에 노년을 보내는데 연금은 충분했어. 그는 고독을 채우기 위해 마을에서 자원하여 그림을 가르치기도 했어. 그 그림교실에 나오는 이들도 대부분 그와 마찬가지로 노인들이 대부분이란다. 그들도 고독을 잊기 위해서 그림교실에 나오는 것이었어. 그들도 그들을 괴롭히는 병들을 하나 둘씩 가지고 있었어. 그와 말이 잘 통하던 어떤 여인은 병에 대한 고통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기도 했어. 그녀의 자살은 또 그에게 이런저런 고통을 주었지. 노년층의 자살 증가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더구나. 한편으로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노년은 전투라는 말에 공감이 가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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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다들 몸에서 가장 먼저 닳아버리는 지점이 있잖아요. 그이는 그 지점에 피로가 쌓였던 거죠. 이틀 전 밤에 나한테 그러더군요. ‘너무 피곤해그이는 살고 싶어했지만, 누가 무슨 일을 해도 그이를 더 살아 있게 할 수는 없었어요. 노년은 전투예요. 이런 게 아니라도, 또다른 걸로 말이에요. 가차 없는 전투죠. 하필이면 가장 약하고, 예전처럼 투지를 불태우는 게 가장 어려울 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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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다 보면 나의 노년을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었어. 나이가 들어 사회에서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두려울 것 같더구나. 해탈을 하지 않은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야. 이 책에서도 주인공을 통해 죽음이 두려움을 표현하는데,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게끔 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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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강렬한 일이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정말 부당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일단 삶을 맛보고 나면 죽음은 전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삶이 끝없이 계속된다고 생각해왔지요. 내심 그렇게 확신했습니다. “아니, 댁이 틀렸소.” 남자는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단호하게 말했다. “저 여자는 늘 저랬소. 오십 년 동안이나 저랬단 말이오.” 그는 절대 용서 못 할 것처럼 얼굴을 찌푸리며 덧붙였다. “저 여자는 자기가 이제 열여덟 살이 아니기 때문에 저러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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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처음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로 그에게 수술은 일상이 되었단다. 이번 수술도 그런 일상의 수술 중에 하나겠지.. 또 퇴원하여 죽음을 기다리겠지, 하면서 들어간 수술에서 그는 깨어나지 못했단다. 그의 짧은 삶의 마감과 함께 소설도 끝이 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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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그는 생각했다. 여름의 매일매일 살아 있는 바다에서 타오르던 그 빛이여. 그것은 눈에 담을 수 있는, 엄청나게 크고 귀중한 보물이었다. 마친 아버지의 이름 머리글자가 새겨진 보석상 루페로 귀중하고 완벽한 행성 전체를 살피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고향을, 십억, , 천조 캐럿짜리 행성 지구를! 그는 쓰러지는 것과는 거리가 먼, 불길한 운명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느낌으로, 다시 충만해지기를 갈망하며 밑으로 내려갔지만, 결국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심장마비. 그는 이제 없었다. 있음에서 풀려나, 스스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처음부터 두려워하던 바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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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빠도 나이를 하나 둘 먹으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단다. 그러면서 체력을 많이 요하는 운동이나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몸을 조심하게 되고점점 이번 생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하나 둘 늘어나겠다는 생각도 했어. 이런 생각을 하면 슬퍼지기도 하더구나. 그런데 아빠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들이 생겨나게 되면, 그 시간에 다른 무엇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 없다는 생각도 같이 했어. 예를 들어 책 읽는 시간이 더 늘어나서 좋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나이를 먹으면서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지. 아빠가 너무 앞서가는 것인가?^^

그런데 지난 십 년을 생각해보면 정말 휙 지나갔음은 사실이란다. 아빠의 노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더구나. 노년이 너무 빨리 와도 놀라지 않도록 마인드 트레이닝도 좀 해야겠구나. 너희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더 많이 만들어야겠어. 노년이 다가온다는 이야기는 너희들도 함께하는 시간도 줄어든다는 이야기니까 말이야..^^



(23)

그러나 가장 가슴 아린 것, 모든 것을 압도하는 죽음이라는 현실을 한 번 더 각인시킨 것은 바로 그것이 그렇게 흔해빠졌다는 점이었다.

(39)

그는 특별하고자 한 적이 없었다. 다만 나약했고 공격에 무방비 상태였고 혼란에 빠져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인생의 반을 발광 상태에서 살지 않으려다보니 죄 없는 자식들에게 큰 박탈감을 안겨주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자신도 사면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63)

다이아몬드란 건 그 아름다움과 품위와 가치를 넘어서서 무엇보다도 불멸이거든. 불멸의 흙 한 조각, 죽을 수밖에 없는 초라한 인간이 그걸 자기 손가락에 끼고 있다니!

(171)

성공하지 못한 아버지, 질투심에 찬 동생, 한 입으로 두말하는 남편, 무력한 아들, 그의 가족의 보석상으로부터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몇 명 되지도 않는 친족, 아무리 열심히 쫓아가도 도저히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친족을 소리쳐 부르는 자신의 모습. "엄마, 아빠, 하위, 피비, 낸시, 랜디, 로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만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내 말 안 들려? 나 떠나고 있다고! 다 끝났고, 나는 이제 당신들을 모두 다 떠나고 있어!" 그가 그들에게서 사리지는 것과 똑 같은 빠른 속도로 자신에게서 사라지고 있는 그 사람들이 고개만 돌려, 너무나 의미심장하게 소리쳤다. "너무 늦었어!"

떠남. 그가 공포에 질려 숨을 헐떡이며 깨어나게 했던 바로 그 말, 주검의 포옹에서 살아 돌아오도록 구해준 말.

(188)

그는 생각했다. 여름의 매일매일 살아 있는 바다에서 타오르던 그 빛이여. 그것은 눈에 담을 수 있는, 엄청나게 크고 귀중한 보물이었다. 마친 아버지의 이름 머리글자가 새겨진 보석상 루페로 귀중하고 완벽한 행성 전체를 살피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고향을, 십억, 조, 천조 캐럿짜리 행성 지구를! 그는 쓰러지는 것과는 거리가 먼, 불길한 운명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느낌으로, 다시 충만해지기를 갈망하며 밑으로 내려갔지만, 결국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심장마비. 그는 이제 없었다. 있음에서 풀려나, 스스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처음부터 두려워하던 바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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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7-16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득 저도 이런 형식으로 독서일기를 써볼까 하다가...생각만 해봅니다. 네루가 <세계사편력>을 감옥에서 썼다지요. 진짜 북홀릭님 대단합니다! 👍👍👍애들을 정말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아직 전 멀었나봅니다 내꺼만 챙기는 아빠 ㅜㅜ

bookholic 2018-07-17 23:19   좋아요 2 | URL
저는 감옥 아니구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왕 독후감을 쓰는 거 편지 형식을 빌렸을 뿐입니다. 카알벨루치님이 그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무더위가 한창인데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한 여름 되십시오~~
 
엑스칼리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3 아서 왕 연대기 3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버나드 콘웰의 <아서왕 연대기시리즈 그 마지막 이야기, <엑스칼리버>를 이야기해줄게. 엑스칼리버라고 하면… 아서왕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칼의 이름이란다. 아서왕에 관한 책을 읽지 않은 이들도 엑스칼리버에 대한 이야기는 알 거야. 바위에 박혀 있던 엑스칼리버. 아무도 빼내지 못했는데그걸 어린 아서가 뽑아냈다는 이야기. 아서왕 시리즈라면 누구나 그 장면을 기대했을 텐데, 버나드 콘웰의 아서왕 시리즈는 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단다. <아서왕 연대기> 시리즈 1 <윈터킹>의 시작 부분에 이미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가지고 있었어. 멀린이 회상을 하면서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뽑아냈다고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구나. 그것도 사실은 멀린이 마술을 부려서 그랬던 것이라고 했어. 그래서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가지고 있도록 말이야. 기억나니그 엑스칼리버가 브리튼의 보물 중에 하나였잖아.

 

1

2 <에너미 오브 갓>에서 란슬롯과 귀니비어의 반란이 있었지만 실패로 돌아갔었잖아. 그 반란의 여파로 귀니비어와 산쉼주교는 감금되었고, 란슬롯은 색슨족 케르디치 왕에게 도망을 갔단다. 아서는 이 반란의 중심에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 귀니비어가 있었다는 것에 무척 괴로워했어. 여전히 귀니비어를 사랑하니더 괴로워했던 것이고 말이야. 한편멀린은 바다 건너 브로셀리앙드의 왕자 가웨인을 데리고 왔어. 그리고 가웨인에게 브리튼의 보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겼어. 브리튼의 보물을 모두 모은 멀린... 이제 브리튼의 신을 불러내는 의식을 위해 마이뒨이라는 곳으로 향했단다. 그 의식을 소환식이라고 했고, 1년을 마무리하는 사민 전야에 해야 한다고 했어. 그리고 멀린은 아서에게 엑스칼리버를 빌렸단다. 왜냐하면 그 엑스칼리버도 브리튼 보물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야. 그렇게 멀린은 니무에와 함께 마이뒨에서 소환식 준비를 했단다.

색슨족에는 두 명의 왕이 있다고 했었지. 동북쪽 지방에 앨레가 있고케르디치가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었어. 아서는 케르디치를 칠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 란슬롯이 케르디치에게 도망을 간 것도 있지만케르디치와는 계속 사이가 좋지 않았어. 그에 반해앨레는 데르벨의 아버지였잖아. 그리고 앨레는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어. 아서는 데르벨에게 사자 자격으로 앨레에게 보냈단다화의를 청하기 위해서…

그런데 앨레을 만나는 자리에 케르디치와 란슬롯이 이미 와 있었어. 그들이 먼저 연합을 제의하기 위해 왔던 것이야.. 데르벨이 아서의 사자라는 것을 알고 다들 데르벨을 죽이라고 했는데, 앨레는 자신의 아들을 죽일 수는 없다고 했어. 그 대신 대결을 하라고 했고색슨족에서는 리오바라는 자가 결투를 했고, 데르벨이 승리를 거두었단다. 하지만 앨레는 케르디치와 약속을 이유로 아서의 화의 제안을 거절을 했단다.

 

 

2.

멀린과 니무에가 준비한 소환식.. 그날 아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소환식을 보기 위해 마이뒨에 모였어. 아서와 데르벨은 뒤늦게 소환식에 희생제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 희생제물은 왕이나 통치자의 아들이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고, 같이 왔던 아서의 아들 귀드레모드레드의 어인 아들 마르독이 사라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아서와 데르벨의 일행은 소환식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어. 소환식은 강한 불길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어서 멀린과 니무에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찾아냈어.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가웨인은 죽어 있었어. 가웨인도 왕자였기 때문에 희생제물로 바쳤던 거야. 그리고 귀드레와 마르독이 그곳에 있었어. 멀린은 귀드레는 왕의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 죽이지 않는다고 했어. 하지만니무에는 극구 귀드레를 죽여야 한다고 했어. 그러면서 죽는 것은 잠시이고 브리튼의 신들이 오면 다시 살려낼 수 있다고 했어.

아서는 그런 주술이나 미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서와 데르벨은 협박 반설득 반으로 귀드레와 마르독을 데리고 왔어. 그렇게 소환식은 끝이 났어. 멀린은 아서를 이해했지만, 니무에는 아서와 데르벨 때문에 소환식이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그들을 증오하게 되었단다. 심지어 니무에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멀린도 증오하게 되었어.

 

 

3. 

다음 해 봄에 색슨족과 전쟁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단다. 아서는 현재의 브리튼 연합만으로는 색슨족에게 수적으로 불리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더 큰 연대를 위해 데메티아의 공주 아르간테와 정략 결혼을 하기로 했단다. 그렇게 해서 데미티아의 정예군으로 이루어진 블랙쉴드가 용병으로 둠노니아에 왔단다.

그리고 드디어 전쟁… 아서는 앨레와 게르디치가 연합해서 브리튼의 중앙부에 있는 코리니움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곳에 대부분의 전력을 배치했어. 하지만 귀니비어는 남쪽으로 한 무리가 공격해 올 것이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어. 귀니비어는 감옥에 있으면서도 가끔씩 찾아오는 데르벨과 이야기를 나눴어. 아서는 코리니움으로 진군을 했고, 데르벨에게 후방에 남아 있는 여인들과 가족들을 지키라고 했어. 그렇게 후방에 데르벨과 그의 부하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귀니비어의 예상대로 남쪽으로 우회에서 그들의 수도인 카이르카다른을 공격했어. 데르벨과 그의 부하들이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어. 그래서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을 다녔단다. 케인윈과 데르벨의 아이들귀니비어 등 여자들도 많아서 도망가기도 쉽지 않았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색슨족들도 이쪽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있어서 공격을 섣불리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야.

데르벨은 머니드 바돈이라는 곳에 진지에 구축하고 방어를 하며산발적인 전투를 했어. 그런데 귀니비어가 이 전투에서 여러 차례 성과를 냈단다.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서그리고 데르벨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귀니비어가 점점 변해갔어착해졌어. 옛날의 그 욕심 많던 모습도 점점 사라졌어. 데르벨과도 많이 친해졌고.. 물론 사람 대 사람으로…. 데르벨은 케인윈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나중에 아서가 합류를 했고, 아서와 함께 포위스왕 퀴네클라스도 같이 왔어. 브리튼 연합을 위해서라면 아서는 그까짓 종교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퀜트의 테우드릭 왕을 설득하기 위해 기독교 세례를 받았단다. 그리고 테우드릭 왕도 브리튼 연합에 가담했어. 이제 좀 싸울만한 군사들이 모였다고 생각했지.

브리튼 연합과 색슨 연합… 그 처절한 전쟁이 시작되었단다. 그 전투 장면은 자세하고도 실감나게 묘사했단다. 아빠가 지금껏 읽은 소설책들 중에 가장 긴 전투 장면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페이지에 걸쳐 전투의 상세한 묘사를 했단다. 브리튼의 전세가 밀리기도 했지만, 아서가 전략결혼까지 한 테메티아 왕 오잉구스 막아렘이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왔어. 이때 멀린도 함께 왔는데온갖 주술을 쏟아 부었단다. 결국 이 처절하고도 긴 싸움은 브리튼 연합이 승리를 했어. 하지만브리튼 연합도 큰 피해를 입었어. 많은 장군과 군사들이 죽었으며, 포위스왕 퀴네글라스도 죽었어… 퀴네글라스 왕의 죽음은 아서데르벨 등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단다. 데르벨에 있어 처남이기도 했으니 더욱 슬퍼했단다…. 물론 전쟁에서 진 색슨족은 더 많은 피해를 입었고란슬롯도 죽었어.

  

4.

전쟁이 끝나고 한동한 평화가 찾아왔어. 아서는 자신한테 주어진 임무를 다 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꿈에 그리던 시골에서의 전원생활을 했어. 정말 권력에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어. 아서는 귀니비어와 함께 실루리아의 이스카 지방으로 가서 전원생활을 했단다. 앞서 이야기했지만귀니비어는 전쟁을 거치면서 사람이 변했어. 예전의 욕심 많은 여자가 아니고소박하고 찬한 아줌마가 되었지. 그리고 둠노이아의 왕은 모드레드에게 맡겼어. 정략 결혼을 했던 데메티아의 공주 아르간테는 모드레드와 짝을 맺기로 했어. 아르간테와 모드레드의 결혼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단다. 심성이 착하지 못한 모드레드가 둠노니아 왕 자리에 있는 것이 불안했기 때문에 아서는 데르벨을 시켜 둠노니아의 군대를 통치하여 모드레드를 견제하라고 했어. 한편 포위스는 퀘네글라스 왕이 죽고 어린 아들 페드델이 즉위했으나, 혼란의 시기를 한동안 겪었단다. 주변국에서 침략이 이어지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아서가 가서 도와주기도 했단다. 한편, 궨트는 테우드릭 왕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 메이리그가 왕위에 올랐는데, 메이리그는 욕심 많고 둠노니아에 비협조적이 인물이었단다.

데르벨이 식구들과 함께 아서의 집에 안부차 찾아왔어. 아서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모드레드가 바다 건너 아르모리카와 전쟁 중에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브리튼 족이 색슨 족과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 평화가 찾아왔지만, 모드레드는 전쟁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변국들을 공격했었어. 그러면서 모드레드 주변에 전사들이 모여들었단다. 그런 와중에 모드레드가 전쟁 중에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왔고, 거기에 생명이 위중하다는 소식도 전해졌어.

만약 모드레드가 죽는다면… 그러면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인가. 모드레드는 아들 모르독은 너무 어렸거든… 아서는 왕 노릇을 할 생각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왕족에서 그나마 왕 위에 오를 수 있는 이가 아서의 아들인 귀드레가 가장 적합해 보였어.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모드레드의 죽음은 둠노니아의 대혼란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어. 아서와 군대를 장악하고 있던 데르벨 모두 국외에 있으니 누군가는 둠노니아로 가야 했어. 데르벨이 가기로 했는데실루리아에서 둠노니아를 가기 위해서는 퀜트를 거쳐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데 궨트의 왕 메이리그는 통행을 허가하지 않았어.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메이리그는 밉상 캐릭터라고 했잖아.

데르벨은 배를 타고 둠노니아에 돌아왔어.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었고, 이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모드레드는 멀쩡했던 거야. 모드레드는 일부러 헛소문을 내고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 이를 죽이려고 했던 거야. 거기에는 아서와 데르벨도 포함되어 있었어. 데르벨은 생포되어 감옥에 갇혔단다. 다행히 음유시인이었던 탈리에신이 지혜를 써서 데르벨을 감옥에서 구출을 했단다.

 

 

5.

데르벨은 아서가 있는 실루리아의 이스카로 돌아왔단다. 케인윈이 심한 열병에 걸려 있었어. 이유를 몰랐지. 그런데 어느날 어떤 여인이 찾아와서 케인윈을 살리고 싶으면 따라 오라고 했어. 그 여인이 데려간 곳에 니무에가 있었단다. 니무에가 점토 인형으로 케인윈에게 주술을 걸었던 거야.

니무에는 멀린까지 잡아서 가둬두고 있었어. 마이뒨에서 소환식에서 멀린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고나중에 아서 편을 들어서 니무에는 멀린 마저 신에게 배신을 했다고 생각했거든. 니무에가 이런 일을 벌인 이유는 엑스칼리버와 귀드레 때문이야. 케인윈을 고통스럽게 하면 데르벨이 자신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니무에는 데르벨에게 엑스칼리버와 귀드레를 데리고 오라고 했어. 안 그러면 케인윈에게 영원한 고통을 주겠다고 했어.

아서에게 돌아와서 데르벨은 다 이야기했어. 아서는 모르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모르간은 니무에가 이렇게 주술을 걸 수 있는 이유를 알고 있었어. 그것은 니무에와 데르벨의 어렸을 때 왼손바닥에 같은 상처를 내고 그 손바닥으로 서로 연결한 주술을 걸었는데그것이 이유라고 했어. 먼저 니무에와 연결을 끊기 위해서는 데르벨의 왼손을 잘라야 한다고 했어. 데르벨은 자신의 손목을 잘라야 하는 고통이 있었지만, 케인윈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어. 데르벨의 손목을 자르고그 다음 니무에의 주술을 푸는 주술을 걸었어. 모르간의 주술이 다행히 효력을 발휘하여 케인윈이 회복을 했단다.

..

이제 남은 것은 말썽쟁이 전쟁광이자 살인마인 모드레드만 남았단다. 아서와 데르벨은 군사들을 데리고 둠노니아로 향했단다. 그리고 모드레드와 혈전을 벌였어. 그동안 모드레드는 많은 전투로 인해 강해져 있었고많은 군사들을 데리고 있었어. 힘든 전투였지만끝내 아서는 모드레드와 결투에서 이겼고, 모드레드는 죽고 말았어. 그렇게 모드레드의 광기 어린 난동을 멈출 수가 있었어. 아서는 또 한번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전투를 어떨 수 없이 할 수밖에 없었단다. 그리고 니무에가 여전히 자신의 엑스칼리버를 찾는다는 것을 알고, 데르벨을 시켜 그것을 없애라고 했어. 그렇게 아서는 욕심이 없던 사람이었어. 데르벨은 니무에가 보는 자리에서 엑스칼리버를 깊고 깊은 바닷속에 그 칼을 버렸단다. 그렇게 엑스칼리버는 전설을 품고 심연의 바닷속으로 사라졌단다. 그리고 아서도 아무도 모르는 먼 길을 떠났어.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아빠는 아서왕을 보면서 문득 문재인 대통령님이 생각나기도 했단다. 자신은 왕이나 통치자가 되고 싶지 않았는데, 시대의 부름이 아서를 통치자로 만들었고, 그래서 브리튼의 오랜 숙원인 평화를 찾아오게 되었어. 혼란의 대한민국… 자신은 몇 번씩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먼저 간 친구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숙제…. 그리고 많은 국민들의 염원… 그렇게 대통령이 된 문재인.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평화와 안정과 성장을 위해 열일을 하고 계신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그가 임기를 마치고 조용히 귀향해서 살아가실 모습…. 아서왕의 모습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더구나.

아서와 연대기 세 권… 장편의 드라마를 본 듯한 기분이었어. 머릿속에서 소설 속 화면이 드라마로 그려지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단다. 그리고 이 책의 지은이 버나드 콘웰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서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출간한 책은 <아서왕 연대기시리즈와 <스톤 헨즈>뿐이더구나. 이 책들은 이미 다 읽었는데 말이야.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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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8-07-08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윽, 저는 아더왕 이야기에서 란슬롯과 귀네비어의 사랑을 지지하는 쪽이라 이 책은 못 읽겠어요ㅠㅠ
bookholic님 리뷰 너무 재미있는데 말입니다ㅠㅠ

bookholic 2018-07-08 22:16   좋아요 1 | URL
예전에 읽은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에서는 란슬롯과 귀니비어 여왕의 사랑이 애절했었는데, 버나드 콘웰의 <아서왕 연대기>에서는 란슬롯이 완전 악역으로....^^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에서 란슬롯의 사랑이 하도 절절해서 그의 대사를 발췌했던 것이 있었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가슴이 찬성하지 않는 말을 입으로 내뱉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런 란슬롯이라서 꼬마요정님은 란슬롯과 귀네비어의 사랑을 지지하시는 것인지요?^^ 즐거운 한주 되십시오~~
 
에너미 오브 갓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2 아서 왕 연대기 2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버나드 콘웰의 아서왕 연대기 시리즈 2 <에너미 오브 갓>이란다. 이 책은 좀 구하기 어려웠단다. 왜냐하면 버나드 콘웰의 아서왕 연대기 시리즈가 모두 3권인데, 아빠가 이 책을 구매할 때 1권과 3권은 팔고 있는데 2권 바로 이 책 <에너미 오브 갓>은 품절 상태였단다. 어찌 시리즈의 가운데에 있는 책이 가장 먼저 품절이 되었는지… 헌책방에도 이 책이 없었어. 그래서 알라딘 중고서점 등록 알림을 걸어놓고 기다렸어. 한참의 기다림에 알림이 떴는데 아빠가 사기 전에 다른 사람이 먼저 사갔단다으… 그리고 또 오랜 기다림…. 다시 알림 문자가 왔고그때는 오자마자 잽싸게 결재를 해서 구입을 했단다. 그런데 아빠가 게을러서 그렇게 어렵게 구해놓고 바로 읽지는 않고, 책장에 잘 묵혀두었다가 이번에 읽게 된 것이란다. 그럼 할 이야기가 많으니까 어두절미하고 바로 이야기를 해줄게…

 

 

1.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니까 정신 없더라도 이해해주고… 1권의 마지막 부분에 대단한 전투가 있었던 거 기억나지? 러그 계곡에서 있었던 혈투에서 아서가 이끈 둠노이아 연합군이 이겼잖아. 이 전투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 중에 포위스 왕이었던 고르버디드 왕도 죽었어. 그래서 새로운 왕 퀘네글라스가 왕위에 오르게 되었단다. 전투의 승자의 자격으로 아서는 데르벨을 보냈어. 데르벨은 내심 케인윈도 만나볼 수 있다고 생각했어. 비록 상대편에서 싸웠지만 퀘네글라스는 데르벨과 친분이 있어서 적대적이지 않았단다. 데르벨은 퀘네글라스와 만난 뒤에 케인윈을 찾아가서 이번에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어. 하지만 이전에 러그 계곡 전투의 결과로 케인윈은 란슬롯과 정략 결혼을 맺기로 되어 있었단다.

란슬롯과 케인윈의 약혼을 위해 아서귀니비어란슬롯멀린 등이 포위스로 왔어. 그럼 여기서 간단하게 러그 계곡의 전투 결과로 일어나는 일을 정리해 볼게. 먼저 포위스는 퀘네글라스가 왕위에 올랐어. 퀘네글라스는 원래 전투보다는 화의를 원했던 사람이고, 그 전부터 아서와 친분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러그 계곡 전투의 패배했더라도 아서에게 반감을 가지지 않았단다. 그리고 실루리아의 왕이었던 군들레우스가 레그계곡 전투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 빈자리를 란슬롯이 통치하기로 되어 있었단다. 그 란슬롯은 퀘네글라스의 동생인 포위스의 공주 케인윈과 결혼하기로 했어. 케인윈을 사랑하고 있던 데르벨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니.

멀린은 데르벨의 그런 마음을 알고 있었어. 그러면서 주술이 담긴 동물뼈를 건네주면서 그것을 부러뜨리면 케인윈과 란슬롯의 관계가 깨지고 데르벨과 케인윈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어. 데르벨은 그것을 믿지 않을뿐더러 믿더라도 란슬롯과 케인윈의 정략결혼은 브리튼의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갈등을 했단다.

드디어 란슬롯과 케인윈의 약혼연회가 열렸어. 데르벨은 멀린이 건네 준 동물뼈를 손에 쥐고 망설였어. 그리고 결국 그 동물뼈를 부러뜨렸단다. 그러자 우연인지 모르겠지만케인윈이 행진 도중 걸음을 멈추고,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그 도착지는 바로 데르벨이 있는 곳이었어. 그리고 데르벨과 케인윈은 함께 그 약혼 연회장을 뛰쳐나갔단다. 그들은 쿤아시브라는 숲속의 작은 집에 숨어 있었어. 이로써그럼 다시 평화는 깨지는 것인가… 둠노니아로 돌아가던 아서가 데르벨을 찾아왔어. 오히려 아서는 화를 안 내고 이해한다고 했어. 사실정략 결혼을 깬 것은 아서 본인도 그랬었으니까 말이야. 1 <윈터킹>에서 케인윈과 정략결혼을 하기로 했는데, 그것을 뿌리치고 귀니비어와 도망을 갔었잖아. 그것이 대규모 전쟁까지 불러오고 말이야.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어. 케인윈의 오빠이자 포위스의 새 왕 퀘네글라스도 그냥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어. 여동생은 자신이 말린다고 되는 사람이 아니라면서… 케인윈과 결혼하기로 했던 란슬롯도 혼자 실루리아로 했었어… 그렇게 케인윈의 일탈은 다행히 브리튼 평화에 큰 위협을 주지는 않았단다. 데르벨도 그렇게 원하던 사랑도 찾고 말이야.

케인윈은 말린과 니무에의 설득으로 클러드노 에이든의 솥을 찾는 길에 따라 나서기로 했어. 케인윈이 약혼 연회에서 그런 일탈을 하는데 니무에와 멀린이 도와주기도 했거든. 멀린이 이야기하기를 처녀가 가야 그 솥을 찾을 수 있다고 했어. 케인윈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데르벨과 결혼도 솥을 찾고 나서 하자고 했어. 데르벨도 케인윈의 결정을 존중하였으며, 본인도 같이 솥을 찾으러 가기로 했어. 출발 전에 데르벨과 케인윈은 숲 속의 작은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단다. 브리튼의 마지막 보물 클러드노 에이든의 솥은 북쪽 어니스 몬 지방에 있었고 그 길은 그리 쉬운 길은 아니라고 했어. 데르벨의 친구인 갤러해드가 군사들을 데리고 데르벨을 찾아왔고, 함께 가기로 했단다.

 

2.

멀린니무에데르벨케인윈 등 솥을 찾아가는 일행이 가는 길은 쉽지 않은 길이었어. 왜냐하면 그곳에는 잔인한 아일랜드 왕 디우르나흐가 있었고, 그들은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이들을 그냥 보내주지 않았거든. 전투는 불가피했고수적으로 적어서 도망을 갈 수 밖에 없었단다. 그렇게 도망을 가면서도 솥의 위치도 찾아내야 했어. 어느날 케인윈이 꿈속에서 솥의 위치가 나왔고그곳으로 갔더니 진짜 솥이 있었어. 드디어 솥을 찾기는 했지만 오랜 여정 때문인지 나이가 많은 멀린은 의식을 잃어버렸어…

그리고 그들이 있는 언덕을 중심으로 사방에 디우르나흐의 군대가 포위하고 있었단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었어. 의식을 잃은 멀린은 숨도 제대로 쉬지 않고 체온도 떨어지고… 케인윈은 멀린이 죽었다고 생각했어. 다들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 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어. 추위에 배고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을 때 언제 아팠냐는 듯이 멀린이 멀쩡하게 깨어났단다. 그리고는 다른 일행들을 깨우고… 주술로 안개를 잔뜩 끼게 하고… 안개 속에 몰래 다우르나흐의 군대의 포위를 뚫고 빠져나갔단다. 물론 솥도 같이 가져 갔지… 후에 디우르나흐 군은 멀린 일행이 도망간 것을 보지 못해서, 멀린이 주술을 걸어 하늘로 날아서 그들의 포위를 뚫었다는 전설이 만들어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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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숲속의 작은 집이 있던 쿤아시브에 도착을 했어. 케인윈과 정식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같이 살게 되었고, 케인윈은 임신도 했어. 둠노니아에서 아서가 찾아왔어. 귀니비어가 아들을 낳았다고 소식도 전해주었고, 그 아들의 이름은 귀드레라고 지었다고 했어.  아서가 이야기하길, 색슨 족과 전투가 있을 예정이니 도와달라고 했어. 아서는 자신이 존경하는 장군이니 데르벨은 당연하다고 했고, 케인윈을 포위스 왕 퀘네글라스에게 보내고 데르벨은 아서와 함께 둠노니아로 향했단다. 란슬롯은 실루리아의 왕이 마음에 안든다면서 둠노니아에 와 머물고 있었는데, 아서는 여선히 란슬롯을 포용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그런 점에 있어서 데르벨은 반대 의사를 보였단다. 란슬롯과는 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란슬롯은 산쉼 주교에게 세례를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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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서가 전쟁을 하려고 하는 색슨족 상황을 이야기해줄게. 색슨족이 머물고 있는 동쪽의 넓은 땅을 흘로이기르라고 하는데 그곳에는 앨레와 케르디치라는 두 왕이 있었어. 그들은 때론 대립하고 때론 연합하고 그랬단다. 아서의 작전은 앨레를 먼저 공격하는 것이었어. 브리튼 연합군은 앨레를 공격하기 위해 원정을 떠났단다. 포위스의 왕 퀘네글라스궨트의 왕주 메이리그아서데르벨, 케르노우의 왕자 트리스탄갤러해드그리고 멀린이 함께 했단다. 멀린은 런던에 있는 브리튼 보물을 찾기 위해서라고 했어. 그리고 아서는 일부러 란슬롯을 제외시켰단다. 브리튼 연합군은 색슨족 진영으로 공격하여 앨레를 거의 무너뜨리기 직전까지 갔는데 그때 또다른 색슨왕 케르디치가 군대를 데리고 와서 아서를 지원하겠다고 했어. 이게 무슨 상황이지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란슬롯이 케르디치를 찾아가서 동맹을 맺고 전쟁터로 데리고 온 것이었어.

이건 아서의 계획에 없던 일이었단다. 그들이 오는 시점이 전투의 시작이라면 모를까… 온 힘을 다해 전투가 이기는 것으로 끝나는 시점에 오는 것은 오히려 독이었어. 왜냐하면 지친 그들을 케르디치가 다른 마음을 품고 공격하면 더 큰 희생을 따를 수밖에 없었거든… 란슬롯의 커다란 잘못된 판단이었지…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아서는 크게 분노했어. 하지만 겉으로는 침착하게 대처했어… 케르디치는 영리하게 자신들이 지원을 위해 먼 길을 왔기 때문에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어. 앨레의 땅…. 아서는 여기서 자신들의 희생을 줄이는 방법은 케르디치의 요청을 들어주는 것뿐이라고 했어. 그것을 거절하면 또다시 힘겨운 전투를 해야했거든… 케르디치는 앨레 땅 뿐만 아니라 남부 지역의 자신의 영역과 닿은 브리튼의 땅 벨가이 땅도 달라고 했어. 아서는 그것만은 안 된다고 했어.. 그러자 케르디치도 한발 물러나면서대신 란슬롯이 벨가이 땅을 통치하도록 요청했어. 아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사전에 케르디치와 란슬롯이 다 짠 계획이었던 것 같아. 란슬롯이 나쁜 놈…

한편멀린은 런던에서 브리튼의 보물인 바퀴 모양의 화차를 찾았지만, 그것도 케드리치에게 빼앗기고 말았단다. 그리고 더 불행한 것은 멀린의 성이 있는 토르에 큰 화재가 발생해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보물이 모두 다 타버린 거야.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화재를 빙자해서 누군가 다 훔쳐간 것이었단다. 다행히 브리튼의 보물 중에 흐리데리흐의 검은 빼앗기지 않았대. 왜냐하면 그 검은 바로 아서가 가지고 다니는 액스칼리버였거든… 아서는 그것이 브리튼의 보물이라는 것을 모른 채 갖고 다니고 있었어…

 

 

4.

아서는 브리튼의 평화를 위해 브리튼 전우회라는 것을 만들었어… 그들이 앉은 곳이 우연히 원탁이었는데, 후에 사람들은 그들을 원탁의 기사로 불렀단다. 색슨 족과 전쟁을 마친 데르벨은 케인윈과 다시 만나서 둠노니아에 왔어. 그리고 세월이 흘렀어. 데르벨은 아이를 다섯이나 낳았는데 아들 둘은 그만 어려서 죽고 딸만 셋이 있었단다. 그리고 데르벨은 아서의 부탁으로 둠노니아의 왕자 모드레드를 맡아 키웠어. 그런데 그 모드레드는 장난꾸러기를 넘어 사악한 성격을 가진 아이였어. 독사와 독버섯을 가지고 장난을 쳤고, 실제로 하인 한명이 독버섯을 먹고 죽는 사건도 있었어. 모드레드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매질을 해도 모드레드는 더욱 대들기만 할 뿐 고쳐지지 않았어. 그런 모드레드가 장래 둠노니아의 왕이 된다니…

브리튼족은 아서에 의해 화의를 하게 되었고그로 인해 평화의 시대가 왔어. 유일한 고민은 사악한 모드레드가 왕위에 오를 나이가 거의 다 되었다는 점이었어. 여기저기서 아서가 왕이 되어야 한다고 했어… 앙숙인 기독교도들만 빼고…. 아서는 모드레드가 왕위에 오르면 바뀔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었어.

그런데 한가지 사건이 일어났어. 케르노우의 왕자 트리스탄과 왕비 이죌트가 사랑을 찾아 둠노니아로 피신하는 사건이 있었단다. 케르노우의 왕자 트리스탄은 아서데르벨 등과 친분을 쌓았던 인물로 그동안 아서와 데르벨이 이끈 전투에 자진하여 참석했던 인물이잖아. 그런 그가 왕비그러니까 공식적으로는 어머니와 사랑에 빠져 피신을 하였다고?

사연인즉, 케르노우의 왕 마크는 그동안 왕비를 숱하게 바꾸었단다그것도 젊은 왕비로… 이번에도 15살의 이죌트라는 여인을 새로 왕비로 받아들였어. 그런데 그 이죌트와 트리스탄이 사랑에 빠진 거야. 트리스탄도 이죌트보다 나이가 한참 많기는 하지만 트리스탄은 아직 총각이야. 트리스탄은 이죌트와 함께 케르노우를 탈출하여 둠노니아로 온 것이야.

데르벨은 무조건 트리스탄을 살려주어야 한다고 했지만 아서는 고민을 했어… 트리스탄이 그동안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긴 했지만이건 또다른 문제인 것이야. 트리스탄의 편을 들 경우 케르노우와 적대관계가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어. 다시 브리튼의 평화에 균열이 올 수 있는… 결국 아서는 원칙대로 하기로 했어… 마크왕이 이 일로 둠노니아로 찾아왔는데, 검의 재판으로 하기로 했어. 마크 왕은 최고의 전사가 대신 참석하기로 했어. 데르벨퀠후흐 등 트리스탄과 친분이 있는 이들이 트리스탄 대신 결투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모두 저지당했단다. 그렇게 트리스탄은 결투에 참석을 하게 되었고결국 죽음으로 패배하고 말았어. 그리고 이죌트도 화형을 당했고 말이야… 아…늙은 마크 왕은 이후 일년도 안되고 죽고 말았다고 하던데… 아서의 결정이 옳았던 것일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트리스탄과 이죌트…. 사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로 더 유명하단다. 아빠도 바그너의 오페라로만 알고 있지그 줄거리는 몰랐는데, 이런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였구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을 그린 책이나 영화를 한번 봐야겠구나. 아무튼 이 일로 데르벨은 아서에게 큰 실망을 하고 한동안 멀리하였단다.

 

 

5.

일 년 뒤모드레드의 왕위 즉위식이 올렸어. 모드레드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복수의 칼을 뽑았어. 옛날 자신의 어머니가 죽을 때 배신한 리게삭을 잡아오라고 아서와 데르벨에게 명령했어. 리게삭은 이미 늙었고실루리아에 은둔하고 있어서 그를 데리러 가는 것은 창병 몇 명이면 될 텐데… 모드레드는 끝내 아서와 데르벨에게 명령을 내렸단다. 데르벨은 아서와 화해를 하고 같이 리게삭을 잡으러 갔어… 그런데 리게삭의 주변에는 아서와 데르벨이 올 것을 알고 매복해 있던 이들이 있었어. 도대체 이 정보를 누가 흘린 거지? 아서와 데르벨은 갑작스런 기습을 간신히 방어하고 리게삭을 잡을 수 있있어.

임무를 완수하고, 데르벨은 실루리아에 온 김에 소문으로만 듣고 있던 자신의 친어머니를 찾아갔어. 그리고 친어머니를 수십 년 만에 만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단다. 데르벨의 아버지가 다름아닌 색슨 왕인 앨레라는 거야. 데르벨은 다시 둠노니아로 돌아왔어. 그런데 좀 이상한 분위기가 돌았단다. 그래서 몰래 상황을 지켜봤어. 란슬롯이 죽은 모드레드의 엄마의 유골을 꺼내서 결혼식을 여는 거야. 그렇게 몰래 지켜보고 있는 모르간이 나타났어… 그러면서 그동안 둠노니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모르간 기억나니? 1 <윈터킹>에서도 나왔던 사람인데… 아서의 누나였잖아멀린의 후계자이기도 했고… 그런데 지금은 산쉼 주교와 결혼을 했단다. 산쉼 주교는 기독교이고, 모르간은 드루이드였는데모르간도 이제 기독교로 바꾸었단다.

아무튼모르간이 이야기하기를… 모드레즈는 사냥 중에 죽었고아서는 실루리아에서 죽었다는 거야. 데르벨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서와 함께 있었는데아서가 죽다니… 이게 무슨 소리…. 그렇게 아서와 모르레드가 죽어서둠노니아의 실질적 왕이 사라진 마당에, 란슬롯이 둠노니아를 합법적으로 접수하기 위해 노르웨나의 유골과 결혼을 한 거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이것은 란슬롯과 산쉼주교의 음모였던 거야. 이쯤 되면 데르벨은 가족들도 위험에 빠졌을 것으로 생각하고가족에게 달려갔어. 이미 란슬롯의 부하들에게 포위를 당한 상태였어. 데르벨은 그들과 결투를 했지만, 막내딸 디안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단다. 란슬롯의 드루이드 디나스라베인도 왔는데 이들은 위험에 빠지자 도망을 갔단다. 막내딸을 잃은 데르벨은 크게 슬퍼하고복수를 다짐했단다.

뒤늦게 실루리아에서 아서가 돌아왔어. 데르벨로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이야기를 들었어. 하지만 란슬롯의 왕위찬탈을 두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했어. 이런 상황에서도 아서는 냉정하게 이해득실을 따졌어. 란슬롯과 싸우게 되면 이는 곧 브리튼의 내분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어. 이런 브리튼의 내분은 색슨족에게만 유리한 것이었거든… 그러면서 란슬롯이 모드레드보다 낫지 않냐면서 명분도 없다고 했어. 아서는 늘 그랬어자신은 왕 노릇 하기 싫다면서… 그런데 죽었다고 하는 모드레드를 갤러해드가 데리고 왔어. 아서도 이젠 란슬롯을 공격할 명분이 생겼어. 란슬롯이 왕위를 빼앗은 것이 되잖아왕인 모드레드가 돌아왔는데… 하지만공격은 조심스러웠어. 아서의 아내 귀네비어아들 귀드레가 란슬롯에게 잡혀 있거든..

그리고 또 하나의 방해가 있었어. 아서의 많은 부하들이 모드레드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거야. 공격에 동참하지 않으려고 했어. 아서는 결국 시대의 부름을 거절하지 못하고한걸음 양보했어. 자신이 아니라 참사회가 왕을 대신한다고 했어. 참사회를 아서가 이끌고 있으니까 사람들은 아서가 둠노니아를 통치한다고 생각했을 거야. 어찌 되었든지 아서를 역사로 만들어갔어.

아서와 데르벨은 먼저 귀니비어와 귀드레가 갇혀 있는 곳에 몰래 침입했어. 그런데 그곳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보았단다. 귀니비어가 로마의 옛 이교도 이시스의 비밀의식을 주도하고 있었어. 그것도 옷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성행위를 하고 있었어. 그리고 란슬롯을 왕을 기원하고 있었어. 멀린이 잃어버린 브리튼의 보물들도 그곳에 모두 있었어… 브리튼의 보물들도 모두 훔쳐온 것이 바로 귀니비어란슬롯이었던 거야. 아서도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분노의 칼질을 했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다니… 하지만 그 사랑하는 감정은 여전히 남아서 귀니비어는 죽이지 못했단다. 이런 난리가 난 가운데 영악한 란슬롯은 도망을 갔단다.

여기까지가 아서와 연대기 2 <에너미 오브 갓>의 이야기란다. 길고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늘 쉽지 않구나. 갑자기 튀어나와 앞뒤와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이해해주렴…^^ 조만간에 아서와 연대기 마지막 이야기 <액스칼리버>도 읽고 이야기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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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킹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1 아서 왕 연대기 1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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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몇 년 전에 아서왕의 전설을 다룬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란 책을 읽은 적이 있어. 이번에 읽은 <윈터킹>은 또다른 시각으로 본 아서왕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지은이는 버나드 콘웰이라는 사람으로, 아서 왕 연대기 시리즈로 세 권의 소설을 썼는데, <윈터 킹>, <에너미 오브 갓>, <엑스칼리버>가 바로 그것들이야.

아서 왕에 대한 소설은 많이 쓰여졌는데, 버나드 콘웰이 쓴 소설은 무엇이 다를까? 아서 왕의 전설은 보통 판타지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아빠가 몇 년 전에 읽은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도 그랬어. 그런데 버나드 콘웰의 아서 왕 연대기는 그런 판타지 요소를 빼고 리얼리즘에 충실하게 각색했다고 하는구나. 아빠는 그래서 더욱 좋았단다. 버나드 콘웰의 소설은 몇 년 전에 <스톤 헨지>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미지의 스톤 헨지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준 소설이었지.

 

1.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대를 좀 이해해야 해. 아빠가 영국의 역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소설에서 이야기한 것으로만 당시 상황을 정리해볼게. 로마 제국이 쳐들어와서 영국을 한때 점령을 하고 나서 다시 물러간 땅에는두 개의 민족이 동서로 서로 다툼을 하고 있었어. 서쪽과 남쪽의 넓은 쪽에 브리튼족이 자리를 잡고 있고, 동쪽으로 길쭉하게 색슨족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들은 서로 전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단다.

브리튼족은 여러 부족(나라)들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서로 간에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었어. 물론 그들 중에도 평화를 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전쟁이 끊이지 않았어. 그리고 서쪽 바다 건너 아일랜드인들과 전투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었단다. 내부의 적들, 그리고 외부의 적들로 인해 전쟁이 일상인 시절이라고 보면 된단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 영국의 지도를 그려주었는데, 아래와 같았단다.

 

위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더 해보면.. 브리튼족 중에 제법 큰 지역을 차지고 있는 둠노니아라는 부족이 있었는데, 둠노니아의 왕인 유서 왕을 둠노니아 왕뿐만 아니라 브리튼 대왕으로도 불렀어. 그런 유서 왕에게는 고민거리가 있었으니, 유일한 적자로 황태자였던 모드레드가 그만 색슨족과 전투 중에 그만 죽고 말았단다. 물론 적자가 아닌 서출도 13녀를 두고 있었지만, 정통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유서 왕은 모드레드의 미망인 노르웨나가 임신한 아이가 아들이기를 바랬어. 그의 서출 1남이 누구였나고? 바로 아서였어.

황태자였던 모드레드의 죽음에 대해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을 해줄게. 모드레드는 의붓동생인 아서와 함께 색슨족을 상대로 전투 중이었어. 그런데 영예를 혼자 독차지하려고 아서를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싸우다가 그만 죽고 만 거야. 그 내막을 자세히 모르는 유서 왕은 아서 때문에 모드레드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아서를 미워했단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유서 왕의 바람대로 노르웨나는 아들을 낳았어. 그런데 아기는 왼쪽 발이 비틀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단다. 그래도 왕이 되기에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 손자의 이름은 당연하듯 모드레드라고 지었고, 그 장애를 가진 갓난 아기는 둠노니아 왕의 유일한 후계자가 되었어. 유서 왕은 아기왕과 노르웨나를 자신의 서출 장녀인 모르간에게 보호를 맡겼어. 모르간은 아발론의 군주이자 드루이드인 멀린의 제자이자 드루이드였어. 드루이드가 뭐냐면, 브리튼족에 대대로 내려오는 옛종교의 제사장이라고 생각하면 돼.

앞서 이야기했듯이 로마가 쳐들어왔다가 물러났다고 했잖아. 로마가 점령한 시기에 기독교가 전파되어서, 영국 땅에는 기독교와 드루이드교가 서로 공존을 하면서도 갈등을 하고 있었단다. 아무튼 유서 왕은 아기왕 모드레드와 며느리 노르웨나를 모르간에게 보냈고, 모르간은 그들은 보호해주기 시작했어. 모르간은 아발론 지역의 어니스 우이드린이라는 곳의 토르라는 성에 있었어. 아발론의 군주 멀린은 몇 년째 자리를 비우고 있었지만, 혼란 없이 잘 지내고 있었지. 그 토르에는 멀린의 여제자이자 애인인 니무에라는 사람이 있어. 니무에는 앵글족 사람이고, 니무에는 어릴 적 친구 데르벨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그 데르벨이라는 사람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란다. 그리고 데르벨의 후견인 또한 멀린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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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둠노니아의 이웃나라 실루리아의 왕 군들레우스가 토르를 찾아왔어. 군들레우스는 전쟁을 좋아하는 왕이었어. 그는 미망인이 된 노르웨나에게 청혼을 하려고 왔던 거야. 노르웨나와 결혼을 하게 되면 자신이 황태자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니까 말이야. 이미 노쇠한 유서 왕이 죽고 나면 자신이 브리튼의 대왕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겠지. 그때 니무에가 주술과 속임수로 군들레우스를 겁주어 내쫓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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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튼족의 모든 부족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대부족회의가 열렸어. 둠노니아의 유서 왕, 퀜트의 테우드릭 왕, 아발론은 멀린 대신 모르간과 니무에가 참석했어. 마지막으로 케르노우의 황태자 트리스탄이 참석을 했어. 포위스와 실루리아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단다. 이 회의는 각 나라 간(부족 간) 최근 동향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했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안건은 노르웨나의 새남편이자 브리튼왕국의 대를 이을 사람이었지. 군들레우스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었는데, 누군가 아서를 외치자 그와 전쟁에 참여했던 전사들이 크게 호응을 했지.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유서 왕이 아서를 싫어했기 때문에 아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어. 결국 노르웨나의 짝은 군들레우스로 결정이 되었어. 그리고 다른 부족들과 특히 멀린의 대리 자격으로 참석한 니무에의 강력 주장으로 모드레드의 수호자로 아서를 지명하였단다. 한편 아서는 바다 건너 그러니까 지금의 프랑스 지역에서 베노익의 왕인 반 왕과 함께 아르모리카에 머물고 있었어.

2.

위태한 평화가 이어지던 어느날, 뜻하지 않게 유서 왕이 죽었단다. 유서 왕은 이미 나이가 많았고 노쇠했기 때문에 그의 죽음에 그리 놀라는 사람은 없었지만, 갑자기 죽었기 때문에 혼란이 생겼어. 군들레우스가 반란을 일으켜 노르웨나를 죽이고, 니무에를 겁탈하고 한쪽 눈을 없애버렸단다.. 데르벨은 그런 니무에와 모르간과 함께 모드레드를 데리고 간신히 도망을 갔단다. 그런 어지러운 상황에서 아서가 돌아왔어.

잠깐.. 여기서 아서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줄게. 아서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유서 왕의 서출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그는 태어나자마자 쫓겨난 후 카이르게이의 족장 엑토르가 보살펴 주었고, 엑토르의 아들 케이와 함께 자라났고, 지금은 베노익의 반 왕과 함께 지내고 있었단다.

둠노니아에 돌아온 아서는 군들레우스의 반란을 바로 제압했어. 군들레우스는 포로로 잡았어. 데르벨은 모드레드를 살리는데 공을 세워 아서왕과 인사를 하게 되었고, 아서도 데르벨을 신뢰하게 되었지만, 자신의 부하로는 나중에 부를 것이고 일단은 유서 왕의 수호기사이자 둠노니아의 장군인 오와인의 부하로 있으라고 했어. 오와인은 아서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었어. 어느날 오와인은 둠노니아의 서쪽 케르노우의 광산을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공격을 했어. 데르벨은 그것이 아무런 이유도 없는 단순 강탈이라고 생각하고 오와인에게 실망했어. 하지만 자신은 부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작전에 따를 수밖에 없었단다.

오와인과 달리 아서는 평화를 중요시했어. 아서가 생각하는 군인이란 이런 사람이라고 했어. 이것은 오늘날 정치인들이 읽어봐도 좋을 법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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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정확히는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싸우는 거다. 브르타뉴에서 배웠지. 이 참혹한 세계는 약하고 무기력하고 굶주리고 슬프고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약자를 외면하는 건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일 게야. 특히 네가 군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 전사가 어떤 남자의 딸을 빼앗고 싶으면 그냥 빼앗고, 땅을 원하면 죽이면 되니까. 결국 넌 전사가 아니더냐. 너한테 창과 탈이 있는 반면에 상대는 부러진 쟁기와 병든 소뿐인데, 거칠 게 뭐가 있겠냐?” 물론 대답을 기대한 질문은 아닐 것이다. 그는 그저 조용히 걷기만 했다. 서쪽 성문의 통나무 계단에는 새로 내린 서리가 하얗게 쌓여 있었다. 우리는 나란히 계단을 올랐다. 아서가 입을 연 건 계단 위에 완전히 올라선 후였다. “하지만 데르벨, 우리가 군인이 된 건 바로 그 약자들이 우리를 군인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란다. 그가 곡식을 키워 우리를 먹이고, 가죽을 무두질해 보호해주고, 물푸레나무를 깎아서 창대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 우린 그 사람들한테 봉사할 의무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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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레드의 왕 즉위식이 둠노이아의 수도 어니스 카다른에서 열렸어. 여전히 모드레드는 갓난 아기였어. 그 즉위식에 케르노우의 황태자 트리스탄이 찾아왔어. 오와인의 만행에 진실을 밝히고 배상을 요청했어. 그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약소국이지만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했어. 아서는 고민을 했단다. 현재 브리튼족은 포위스, 궨트, 둠노니아, 실루리아 등 부족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있던 케르노우와 전쟁…. 물론 케르노우와 전쟁을 하게 되면 이기겠지. 하지만 그들도 피해를 입게 되고, 그렇게 되면 북쪽의 부족들이 쳐들어오게 되는 기회를 주는 거야. 그러면 또 전쟁을 하게 되겠지. 이런 걸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오와인을 처벌하는 것이야. 하지만 오와인은 죄를 인정하고 않고, 오와인의 범죄를 이야기하는 증인은 어린아이로 증인 채택이 될 수 없는 나이였어. 그럴 때 판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검의 재판이지.. 신들이 검을 통해 재판을 해준다는 것이지.. (이건 <왕좌의 게임>에서 많이 보던 장면이 아니던가…)

그런데 트리스탄이 오와인의 상대가 안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래서 아서가 트리스탄을 대신하여 오와인과 대결을 하였고, 이 대결에서 아서가 승리하고 오와인은 죽고 말았단다. 오와인과 함께 강탈을 했던 이들은 용서를 해주었어. 트리스탄도 아서의 이런 결정에 동의를 하고 자신의 부족으로 돌아갔단다. 아서는 자신을 질투하는 오와인을 정당하게 죽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3.

아서는 브리튼 간 부족들간의 전쟁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화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아서는 포위스를 찾아갔어. 포위스의 왕은 고르버디드이고, 황태자는 퀴네글라스. 작년에 아서와 전투를 벌여 고르버디드가 부상을 입기도 해서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었지. 그런데 아서는 그 포위스 왕과 화의를 위한 협정을 맺기 위해서 포위스에 왔어. 그들의 평화협정의 전제조건 중에 하나는 포위스의 아름다운 공주 케인윈과 아서의 약혼, 그리고 포로였던 군들레우스의 석방이었어. 포위스와 군들레우스의 부족인 실루리아는 동맹을 맺고 있었거든. 전략적인 결혼이긴 했지만 아서와 케인윈 모두 선남선녀였기 때문에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단다. 케인윈의 아버지이자 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도 동의를 했어.

그런데 약혼연회장에서 아서는 운명의 여자를 만나게 되었단다. 아일랜드에 쫓겨 망명중인 헤니스 우이렌의 왕 레오데간의 딸 귀니비어가 그 주인공이야. 아서는 결국 대국의 평화보다 사랑을 선택하게 된단다. 아서도 결국 사람이었고, 남자였어. 아서는 귀니비어와 몰래 도망을 가서 결혼을 하였단다. 계속 아서를 수행하던 데르벨도 아서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어. 더욱이 데르벨이 생각하기에 귀니비어보다 케인윈이 더 아름답고 착했거든. 데르벨은 아서의 이런 사랑을 광기의 사랑이라고 했어.

귀니비어라는 여자는 어떤 여자인가? 예쁘기만 했지, 야심이 많은 여자야. 아서를 사랑한 것보다 아서의 지위를 사랑했어. 그러면서 귀니비어는 아서에게 잃어버린 자신의 왕국을 되찾아달라고 했어. 그리고 사치도 좋아하고 기독교를 싫어했어. 이 아서의 사랑으로 인해 아서가 그렇게 노력했던 브리튼 내 평화도 산산조각이 났단다. 케인윈의 오빠이자 포위스의 황태자인 퀘네글라스가 다시 화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서는 거절을 했어. 결국 포위스는 얼마 뒤 둠노니라를 공격해왔단다. 그로 인해 사랑하는 귀니비어를 두고 전쟁터로 향했단다.

한편, 바다 건너 베노익의 오르모르카에서 반 왕이 아서에게 지원 요청을 했어. 프랑크 족의 침입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아서가 베노익을 떠나면서 반 왕과 서약하기를 베노익이 위험에 빠지면 다시 돌아와서 도와주기로 했거든. 하지만 아서는 둠노니아에서도 전쟁을 하고 있어서 베노익을 지원해줄 여유가 되지 않았어. 그래서 데르벨에게 군사를 주어 지원하라고 했어. 그리하여 데르벨은 둠노니아를 떠나 베노익에 가게 되었단다.

4.

데르벨은 베노익의 수도 어닉스 트레비스에 도착했어. 반 왕을 만났는데, 반 왕은 무사라기보다 문인에 가까웠어. 반 왕은 시와 문학을 사랑했어. 반 왕이 프랑크의 공격에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이 수도에 있는 수많은 시가 담긴 두루마리들이었어. 당시 책은 두루마리 형태를 띠고 있었으니까 두루마리라고 하는 것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돼.

반 왕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어. 첫째 아들 란슬롯은 아주 잘 생기기는 했지만,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찬 겁쟁이였단다. 그리고 반 왕의 후계자였지. 둘째 아들 갤러해드는 이성적인 전사였지. 데르벨과 마음이 잘 통해 늘 같이 했단다. 데르벨이 베노익에 지낸 지 어느덧 2년이 지나고아서는 여전히 이웃부족과 색슨족과 전투로 오지 못하고 있었어. 프랑크 군에 점점 밀린 베노익의 수도 어니스 트레비스는 이제 완전 포위상태가 되었어. 란슬롯는 그의 엄마 일레인과 함께 몰래 탈출을 했고, 함락하는 베노익은 데르벨과 갤러해드가 반 왕과 함께 끝까지 사수했단다.

데르벨은 그곳에서 사제로 위장하고 있던 멀린을 만났어. 그곳에 오랫동안 있으면 자신의 스승이자 후원자인 멀린을 못 알아보다니멀린은 브리튼의 옛 보물들을 찾아 그곳에 와 있었다는 거야. 그리고 그 보물들의 단서가 담긴 두루마리를 찾았다고 했어. 결국 반 왕은 죽고 베노익은 함락되었고, 멀린, 데르벨, 갤러해드는 그곳을 탈출하여 둠노니아로 돌아왔어.

먼저 도착한 란슬롯은 허풍을 한껏 떨어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단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얼굴은 잘 생겨서 뭇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았고그런 뭇여성들 중에는 귀니비어도 있었단다. 둠노니아에 도착한 멀린은 다시 사라졌고, 데르벨은 아서와 다시 만났어. 아서는 데르벨을 장군으로 임명했단다. 데르벨은 니무에의 소식이 궁금했는데, 니무에는 미쳐서 망자의 섬에 갇혀 있다고 했어. 데르벨은 니무에를 구하기 위해 홀로 망자의 섬에 가서 니무에를 간신히 구출해 가지고 왔단다. 망자의 섬은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는 나올 수 없다는 하는 섬인데 데르벨은 그 어려운 것을 해낸 거야. 데르벨은 니무에를 둠노니아로 다시 데리고 와서 잘 보살펴주어 니무에는 빠르게 회복했단다.

데르벨이 없던 2…. 브리튼족의 상황은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와 실루링와 왕 군들레우스가 연합하여 둠노니아를 공격을 앞두고 있었고, 색슨족의 왕 앨레도 화의를 깨고 공격하려고 했어. 백성들은 이 모든 일들이 아서가 귀니비어와 결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5.

아서는 포위스와 실루리아의 연합과 색슨을 모두 막기 역부족이라서 색슨족과 다시 화의를 하려고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지만, 돈이 없었지. 니무에가 말하기를, 산쉼이라는 기독교 주교가 몰래 숨겨둔 돈이 있다고 했어. 아서와 데르벨이 산쉼주교를 찾아가 숨겨둔 돈을 빼앗았단다. 차용이라고 하긴 했지만 말이야.

아서는 색슨 왕을 만났어. 어린 시절 색슨 지방에서 자란 데르벨이 통역을 했어. 금과 포위스 땅 일부를 주는 조건으로 화의가 맺어졌지. 아서는 포위스의 땅에 있는 백성들의 희생에 죄책감을 가졌단다. 그런 사람이 사랑에 눈이 멀어서 평화를 버렸는가? 아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려주는 대목이 있어서 발췌해 보았단다. 아서는 야망과 야심이 동시에 있는 사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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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6)

“당연히 아니지. 데르벨, 사람들은 아서를 과서평가하고 있어. 그의 선과 친절을 보고, 정의 대한 웅변을 듣지만, 그 안에 정말로 어떤 불이 타오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데르벨, 자기도 모르긴 마찬가지야.”

“어떤 불입니까?”

“야망.” 그녀가 담담하게 내뱉고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덧붙였다.” 그의 영혼은 두 마리 말이 끄는 화차야. 야망과 양심. 하지만 데르벨, 야망의 말이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양심은 그 말에 끌려갈 수밖에 없어. 게다가 그 사람, 능력도 있잖아. 그것도 상상도 못할 능력이.(슬픈 미소) 그 사람을 잘 지켜봐, 데르벨. 모든 것이 파괴되고 절망적인 순간이 되면, 사람들을 정말로 놀래줄 테니까. 전에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있어. 그 사람은 이겨. 그때마다 양심의 말이 고삐를 빼앗아, 적을 용서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마는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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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는 궨트의 왕과 동맹을 맺고 포위스와 전쟁을 준비하려고 했어. 가장 좋은 것은 전쟁을 안 하는 것이겠지. 마지막 화의를 위해 갤러해드가 자청해서 포위스로 향했어. 이때 데르벨도 하인으로 가장을 해서 동행을 했단다. 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는 아서에 대한 복수는 완강했어. 그런데 하인으로 위장한 데르벨을 알아본 이가 있었어. 고르버디드는 아서의 장군임을 알고서 데르벨을 죽이려고 했어. 일촉즉발의 위기…. 이때 숨어있던 멀린이 나타나서 데르벨을 구해주었어. 멀린이 브리튼의 보물을 찾기 위해 이번에는 이곳에 와 있었던 것이야.

마지막 화의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고, 이제 결전만이 기다리고 있었어. 안 좋은 소식은 퀜트의 왕 테우드릭은 결국 전쟁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어. 데르벨과 아서는 적은 군사로 포위스와 실루리아의 대군과 맞서 싸우게 되었어. 다행인 것은 싸우는 곳이 길드계곡이라서 지형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지. 아서는 무슨 작전인지 모르겠지만, 데르벨에게 아서로 위장을 시키고 전투를 하라고 하고 자신을 사라졌어. 데르벨은 최선을 다해 싸웠어. 그야말로 고군분투였어. 뒤늦게 케르노우의 황태자 트리스탄이 지원을 와 주었고, 갤러해드도 합류해서 버티고 있었어. 데르벨은 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 왕을 죽이는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수적으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었어.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포위스의 황태자 퀴네클라스가 항복의 기회를 주었어하지만 데르벨은 아서와 서약을 이유로 그의 제안을 거절했어. 그렇게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을 때 아서가 나타났어. 혼자가 아니고 멀린과 함께였지. 그가 전장에서 사라진 이유는 바로 멀린을 데리고 오기 위함이었던 거야. 멀린은 아일랜드 군을 이끌고 왔어. 원래 아일랜드 군은 포위스 측이었으나, 멀린이 어떻게 설득을 했는지, 둠노니아의 편에 서서 전투에 참여했어. 그로 인해 전세는 역전이 되어 둠노니아가 극적으로 그 전투에서 이겼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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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아서왕 연대기 1 <윈터킹>의 이야기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빠는 미드 <왕좌의 게임>이 자꾸 연상이 되었단다. 여러 부족 간의 싸움도 그렇고, 그 부족의 또다른 공통의 적이 있는 것도 그렇고, 권력에 대한 암투도 그렇고, 극적인 반전 등도 <왕좌의 게임>을 연상하게 하더구나. 아서 왕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많이 제작되었지만, 버나드 콘웰이 이야기하는 아서 왕을 드라마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나저나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을 1년 기다렸는데, 올해 방영하지 않고 내년에 한다고 하는구나.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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