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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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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MB정권이 들어선 이후부터 공중파 TV, 특히 뉴스를 안보기 시작했으니까,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10년 동안, MBC KBS는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 철저하게 망가져버렸고, 사람들은 외면해 버렸단다. 하지만 그 구성원들은 처절하게 싸워왔고, 그렇게 처절하게 싸우다가 회사에서 부당하게 짤려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았어. 그런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바로 <공범자들>이라는 영화란다. 아빠가 올해 극장에서 본 몇 안 되는 영화 중에 하나야. 그리고 그 영화의 인상적인 한 장면어떤 MBC 해직 기자의 암 말기 투병기.. 그가 건강할 때의 영상을 보니 낯익은 기자였더구나. 삐쩍 마른 그의 모습은 병색이 완연하였고, 그가 떠나고 나면 남을 어린 아이들에게 남길 글을 쓰고 있다고 멋쩍은 미소와 함께 이야기하는데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계속 그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 그 기자의 이름은 이용마. 그가 그렇게 억울하게 해직당하지 않았다면 그런 병도 걸리기 않았을 텐데보는 아빠가 너무 억울했단다. 왜 이 세상은, 저렇게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말도 안 되는, 고칠 수도 없는 병을 주어 그를 아프게 하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걸까. 우주를 창조를 한 사람이 정말 있다면 세상을 잘못 만들어도 한참 잘못 만든 게 아닐까 싶구나. 아빠는 그 영화를 보고 이용마 기자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고, 마음 속으로 기적을 빌었어. 그가 쾌유가 되길 말이야. 그렇게 그를 기억하고 있는데, 이용마 기자의 책 출간 소식을 들었단다. 그때 아이들에게 남긴 글들을 책으로 출간한 거야.

, 이 책을 읽게 되면 가슴이 아프겠지만, 그래도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을 구매했단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했어.

 

1.

그는 어느날 건강검진에서 배에 복수가 조금 있다는 진단을 받았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그가 들은 이야기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

듣도 보도 못한 악성중피종. 그것도 말기. 우리나라에서 이 병에 걸린 환자는 열 손가락으로 뽑을 정도. 완치율 0%. 이 영화 같은, 아주 슬픈 영화 같은 일이 그에게 일어난 거야. 덧붙이는 의사의 이야기. 길어야 12개월에서 16개월. 원인도 모르고, 석면 때문에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다고만 하는 병. 그의 나이 마흔아홉 살. 그의 아이들 이제 고작 아홉 살.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의 마음이 어땠을까?

상상하기조차 어렵구나. 그는 생각했어. 아이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남겨주기는 어렵겠다고그러면 그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는지 생각하고, 아이들이 조언이 필요할 때를 위해서 그가 배운 삶의 이치를 글로 적기 시작한 거야. 아이들이 스무 살 안팎에 읽을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어. 글을 쓰면서도 그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자신의 죽음보다 남겨질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걱정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용마 기자가 글을 쓸 때의 심정으로 읽었단다. 그가 이야기하는 핵심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완치율 0%의 확률을 깨버리고, 그가 제발 완치되길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바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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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마지막으로 너희들에게 부탁이 하나 있다. 나의 꿈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너희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그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의 인생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나중에 우리 모두 하늘로 돌아간 뒤에 천상병 시인처럼소풍이 즐거웠다고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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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북 남원 시골에서 태어난 그는 전형적인 모범생이었어. 공부 잘해서 서울대 법대를 목표로 했지만, 성적이 약간 안 나와서 정치학과를 들어갔어. 그의 꿈은 관료였고, 행정고시를 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대. 그래서 정치학과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대.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부한 해서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서 잘 몰랐대. 대학교에 들어가서 알게 된 현실들.. 부조리로 가득 찬 세상. 그는 그냥 앉아서 공부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대. 그는 무엇이 될 것인가가 아니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대. 그가 대학을 입학한 해가 1987.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절정을 이루고 있던 시절. 그 또한 그 민주화 운동 한복판에 있었던 거야.

 

그렇게 현실을 직시하고, 세상의 부조리를 알게 되면서, 그의 꿈도 점점 변하게 되었어. 그의 꿈은 직업이 아니었어. 그의 꿈은 우리 사회를 더욱 자유롭고 평등하게 만들고, 인간미가 넘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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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하지만 이때 생긴 꿈은 대학 4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험한 것들에 대해 철학자들, 역사 속 인물들과 숱한 대화를 나누며 나 스스로 얻은 것이다. 그런 만큼 말 그대로 순순하고 소중한 나의 꿈이다. 그 꿈이 무엇이냐고? 그건 우리 사회를 더욱 자유롭고 평등하게 만드는 것, 그러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사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 사회를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현재로서는 민주주의이다. 다수 대중의 이해가 반영되면서도 소수를 보호할 수 있는 체제. 종교는 내세에서 그런 약속을 할지 모르지만, 나는 현실에서 그런 사회를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굳이 혁명을 논할 것도 없이 그런 사회에 조금이라도 근접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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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오고, 취업을 준비했어. 취업 준비하기 전에 작은어머니가 계시는 미국에 갔다가 미국 여행을 잠시 했는데, 그는 여행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았어. 당시 사진들이 책에 실렸는데, 꿈 많은 청년의 해맑은 모습이었어. 저렇게 꿈 많은 청년이 무식한 권력에 꿈이 무너지고, 건강마저 무너졌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또 아프구나. 책에는 그의 사진들이 여러 컷 실려 있는데, 예전의 사진에 비해 투병으로 삐쩍 마른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또 한번 가슴이 아프더구나. 그 사진을 볼 때마다 부디 건강을 찾기를 바랬어.

그는 미국 여행에서 다녀온 다음 언론사 시험을 준비했대. 그런데 면접을 보면서 그의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는데 계속 불합격. 그러면서 그가 깨달은 것은 기업이라는 곳은 올곧은 사람이 아닌 적당히 구부러질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었대. 그는 결국 MBC에 합격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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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입사 시험 경험을 통해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먼저 한 가지는 사기업의 경우 절대로똑똑하고 원칙에 충실한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올곧으면 회사의 부당한 방침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최규석의 만화 <송곳>에서처럼 노조에 가입해 회사와 대결하거나 회사에 노조가 없다면 본인이 직접 노조를 만들 수 있다. 기업은 적당히 구부러질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원칙을 따지기보다 불법이나 부적절한 일도 회사의 지시라면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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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입사한 이후 그는 그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단다. 하지만 그의 송곳 같이 올곧은 성품 때문에 선배들과 자주 부딪히게 되었대. 특히 그와 생각과 정치적 성향이 다른 선배들과는 더욱 더그렇다 보니 부서를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 일쑤였다고 하는구나. 부서를 옮겼다고 해서 그는 선배들에게 또는 권력이 구부러지는 사람이 아니었어. 그는 꿈꾸었던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부단해 했을 뿐이야.

 

3.

아빠는 가끔 그런 생각을 했어. 지난 MB정권과 박근혜 정권 때 방송을 장악했던 이들. 그들 또한 언론인이고, 그들이 그 이전 민주 정부에서 그렇게 권력에 쓴소리를 내던 이들인데 어떻게 하루 아침에 저렇게 권력의 강아지가 된 것일까 하고 말이야. 이 책을 보니 알겠더구나. 우리가 겉에서 보는 언론사나 방송사와 다른 일들이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었어. 실제 내부에서는 진보와 보수(아니 수구) 사이의 계속된 다툼이 있다는 거지. 노무현 정부에 자유로워진 언론 환경에서 MBC안의 수구 세력들은 쓴 비판이라는 명목으로 권력을 쥐어흔들었던 것이야. 그런데 일반 사람들이 보면 당시 MBC면 그래도 진보 매체에 속하는데 너무 비판만 하는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거든.

당시 MBC는 심지어 조선일보의 거짓뉴스까지 베껴 노무현 정부를 비판했다고 하는구나. 이런 것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보도본부장이 MBC 내의 수구세력에 대표격인 구본홍이라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하는구나. 기자가 직접 취재한 기사가 아닌, 남이 쓴 기사를 그대로 베껴 쓰는 행위는 직무유기가 아닐까 싶구나. 이 이야기를 들으니, 걱정이 되는구나. 언젠가는 또 정권이 바뀔 날이 올 텐데, 그러면 또 다시 지난 정권과 같은 방송과 언론이 생겨날 테니 말이야. 어찌하면 공정한 언론을 갖출 수 있을까? 이것도 시스템 문제일 텐데. 언론 개혁이 그래서 쉽지 않은 것인가 싶구나. 결국 언론이 바로 서야 하는데, 그것을 이용마 기자는 이렇게 이야기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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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언론이 바로 서는 것은 단순히 정치권력의 문제를 떠나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검찰이 우리 사회의 기본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면, 언론은 사회적 의제 설정을 통해 미래를 여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언론이 자유로워야 사람들이 현재 생각하는 것,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중요시하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의제가 형성되고, 하나씩 해결되어 나간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전형적인 발전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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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기자는 노무현을 열렬히 지지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그의 평가는 냉정했어. 노무현이 집권하는 기간 많은 성과를 냈지만,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했어. 그래서 노무현은 새시대의 맏형이 될 수 없었고, 구시대의 막대였다고 평가를 했어. 하지만 그가 만들어 놓은 토대로, 조금 늦었지만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것이지. 그에 대한 노무현의 평가는 또다른 애정이라는 것을 아빠는 알 수 있었어. 문재인 정부는 새시대의 맏형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아빠는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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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노무현은 내가 현실 정치를 접한 이후 김대중에 이어 열렬히 지지했던 정치인이었다. 물론 노무현 집권 기간에 지지층들이 많이 이탈했다. 노무현은 자신이 살아온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는 그의 말대로 구시대의 막내였다. 정치개혁이라는 관점에서는 그 누구보다 선명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권위주의는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경제와 노동, 사회 개혁이라는 관점에서는 노무현 역시 시대의 한계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결과 그는 새로운 시대의 맏형이 되지는 못했다. 그 과제를 후대에 남겨졌고, 우리는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노무현은 우리 현대 정치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했고, 그로 인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수 있었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밑그림을 깔아놓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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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MBC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 아빠도 정말 너무 기뻤단다. 70여일 동안 계속되었던 MBC 파업도 그만 둔다는 소식도 이어서 들려왔어. 뒤이어 그동안 중단되었던 MBC TV와 라디오가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단다. 아빠가 TV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무엇인가 정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아빠도 기분이 좋더구나.

이제는 정말, 허일후 아나운서가 김장경 해임소식이 있던 날 이야기한 것처럼 이용마 기자가 빨리 건강을 되찾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출근하기만 하면 완벽해 질 것 같구나.

제발.. 부디

기적이 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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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17-11-29 0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용마 기자는 저와는 같은 공간에 있었던 동갑이네요. 숙연해집니다. ‘공범자들‘에서 본 그의 앙상한 얼굴이 마음 아파요.

bookholic 2017-11-30 08:38   좋아요 0 | URL
이용마 기자님을 볼 때마다 주범자와 공범자들의 처벌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연 2017-11-29 0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적이 일어나기를... 제발.

bookholic 2017-11-30 08:39   좋아요 1 | URL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으니, 꼭 기적이 일어날 겁니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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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아빠가 좋아하는 류시화의 책이란다. 류시화 본인도 그렇게 이야기하듯, 이름과 긴 머리 때문에 자신을 여자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대. 얼마 전에 아빠의 회사 선배 한 분이, 류시화가 지금까지 여자인줄 알았다고 하니, 그런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구나. 더욱이 류시화의 감성 가득한 글들만 접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 사실, 아빠도 맨 처음 류시화를 알게 되었을 때는 그랬어. 류시화에 대해서 찾아보고 나서야, 남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아빠가 류시화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인도 여행기였어. 그 책에 나왔던 글들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고, 그 이후 류시화의 여러 산문집, 여러 시집들, 여러 번역서들을 읽었는데도 가장 첫 번째로 뽑는 것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었어. 그런데,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란 책을 읽고 어쩌면 이제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 정도로 이번에 읽은 책이 너무 좋았단다. 아빠는 책을 읽을 때 책에 낙서를 하거나, 접거나, 줄을 긋는 행위를 절대 하지 않는데, 딱 한가지 하는 것이 있어. 인상 깊은 구절의 페이지를 책 앞면지에 적어물론 아주 약하게 연필로…. 그런데, 이번에 읽은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의 책 앞면지에는 무려 38개의 페이지를 적었단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지인을 얼마 전에 만날 일이 있었는데, 그 분 역시 이 책의 내용이 너무 좋다면서 천천히 아껴 읽고 있다고 하는구나.

 

1.

그럼 이 책을 아빠가 왜 그렇게 좋게 읽었을까. 책을 덮고 생각해 봤어. 책의 내용이 무적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아빠 개인적인 것도 더 더해진 것 같았어. 요즘 아빠가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어. 이 광활한 우주에, 길고 긴 우주의 역사 속에서 한낱 인간이 찰나를 살다 가는데, 뭘 그리 고민하고 힘들어하느냐는 것, 아빠도 잘 알아. 아빠도 늘 머릿속에 그런 것을 새기면서 살아. 하지만, 어떤 신경 쓰이는 일이나 생각이 생기면, 머릿속 한 구석에 자리잡는데, 그것 참 떼어내기 힘든 것 같구나. 아빠가 요즘 좀 그런 시기였거든. 그때 이 책을 읽어서 많은 위로가 되었어. 지은이 류시화가 지금 아빠의 심정을 알고, 옆에서 위로해주는 기분이었단다. 특히 나 자신에 대해 화살을 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밖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기도 벅찬데, 왜 화살은 자기 자신에게 쏘냐고.. 그래서 더욱 힘들게 하냐고.. 그러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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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정신에 가장 해로운 일이되새김이다. 마음속에 되새김은 독화살과 같다. ‘문제를 느끼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문제 때문에 쓰러지지는 말라.’라는 말이 있다. 첫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은 사실 큰일이 아니다. 그 화살은 우리의 선택에 달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화살 때문에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는 것이 더 큰일이다. 이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것은 마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외부의 일에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이다. 자신이 원치 않는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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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는 것이 혼자는 살 수 없는 법이잖아. 그러다 보면 서로 언쟁이 붙기도 하고, 서로 상처가 되는 말도 하고, 그러다 보면 목소리가 커지게 되고그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제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그것은 회사 생활이나 가정 생활이나 마찬가지야. 그런 상황에 대해서 류시화는 이렇게 이야기하더구나. 화가 나면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생각한다고그래서 그 거리만큼 소리를 크게 한다고그래서 논쟁을 할 때나 화가 날 때, 서로 가슴이 멀어지지 않게,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고 말이야. 그러면서 화가 반대의 경우, 즉 둘이 사랑에 빠지는 경우와 빗대어 이야기해주었어. 둘이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가까워져서 속삭인다고, 어떨 때는 바라만 본다고 말이야. 아빠가 깊이 공감하면서도 반성하게 되는 구절이었단다. 앞으로 누군가 논쟁을 하는 일이 있어도 절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말아야지아참, 너희들도 싸울 때 목소리가 높아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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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마침내 스승이 설명했다.

“사람들은 화가 나면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 거리만큼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소리를 질러야만 멀어진 상대방에게 자기 말이 가닿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화가 많이 날수록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소리를 지를수록 상대방은 더 화가 나고, 그럴수록 둘의 가슴은 더 멀어진다. 그래서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25)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사랑을 가면 부드럽게 속삭인다. 두 가슴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에게 큰소리로 외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지면 두 가슴의 거리가 사라져서 아무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두 영혼이 완전히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그때는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말 없이도 이해하는 것이 이것이 사람들이 화를 낼 때와 사랑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스승은 제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논쟁을 할 때 서로의 가슴이 멀어지게 하지 말아야 한다. 화가 난다고 소리를 질러 서로의 가슴을 밀어내서는 안 된다. 계속 소리를 지르면 그 거리를 회복할 수 없게 되고, 마침내는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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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구절을 인용하면서 말 하기에는 너무 좋은 구절들이 많구나. 앞서 이야기했던 책면지에 적혀 있는 페이지를 찾아서 다시 한번 읽어보았어. 그리고 천천히 컴퓨터 자판을 따라 치면서 발췌해 보았어. 나중에 커서 너희들도 힘이 들거나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 너희들에게도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돼. 아빠도 가끔씩 이 책을 펼쳐봐야겠다고 생각했어.

가까운 시일에 혹시 책 선물을 할 기회가 있다면 꼭 이 책을 해 줄 것 같구나.

 

2.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의 명언과 책들이 인용해 주었어. 아빠가 읽은 책들도 있어, 그런 책들이 나오면 반갑더구나. 이 책을 중간쯤 읽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리스트로 정리해서 나중에 기회 될 때 읽어보겠다는 생각. 다 읽고, 앞 페이지부터 다시 들쳐보면서 리스트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책 뒤편에참고서적이라면서 인용한 책들 제목을 적어주었어. 이 책들을 아빠가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추가해야겠구나. 이 책들은 또 언제 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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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 <오후의 죽음>

조애나 메이시 <내가 사랑한 세상>

짐 코벳 <정글 이야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미셸 투르니에 <예찬>

에드먼드 화이트 <마르셀 프루스트의 생애>

페마 초드론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질 때>

이청준 <소문의 벽>

아잔 브라흐마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앤드류 하비 <숨은 여행>

파트룰 린포체 <완벽한 스승의 가르침>

소걀 린포체 <깨달음 뒤의 깨달음>

에크하르트 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인생 수업>

레이첼 나오미 레멘 <할아버지의 축복>

어니스트 커츠, 캐서린 케첨 공저 <불완전함의 영성>

안드레아 조이 코헨 <가면을 쓴 축복>

J.R.R. 톨킨 <니글의 잎새>

파블로 네루다 <추억>

마르틴 부버 <나와 너>

콘스탄틴 카바피 <카파피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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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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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작년과 올해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헌법에 대해서 관심이 높고, 헌법에 대해 공부하려는 사람이 많았던 적이 우리나라에 역사에 있었을까 싶구나.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또 하나의 큰 획을 그었던 촛불혁명. 그리고 9년간의 암흑을 거둬내서, 민주정부 3기를 열게 된 2017년은 역사에 남을 한 해인 것 같구나. 많은 진보 인사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 노력을 했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지금은 민정수석이 된 조국 서울대 교수란다. 이름부터 애국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이름, 조국. 그는 이름 때문에 한번 들으면 기억에 남게 되고, 그의 얼굴을 보면, 잘 생긴 외모 때문에 한번 더 기억을 하게 된단다. 학창시절에는 이름 때문에 학기초 가장 먼저 선생님한테 호명과 질문을 받게 되었고, 질문에 답변을 하기 위해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하더구나.

그의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가 참 많겠지만, 아빠는 예전에 들은 팟캐스트에서 김용민이 이야기한 것이 가장 재미있어 아직도 기억에 남는구나. <나는 꼼수다>로 유명한 김용민이 쓴 책 중에 <조국 현상을 말한다>라는 책이 있어. 2012년 대선 전에 나온 책인데, 그 책의 부제는 ‘2012 진보가 집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였어. 그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김용민이 이야기하기를 2017년에 조국 서울대 교수가 집권을 하는 플랜을 그 나름대로 쓴 책이었어. 그런데 어떤 보수 단체에서 책 제목에 있는조국우리나라를 뜻하는 보통명사를 생각을 해서 책을 잔뜩 샀다는 이야기였어. 거기에 책 부제가 ‘2012 진보가 집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다 보니 보수 측에서는 얼마나 대견해 보였겠어. 책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겠지만 말이야. 그 에피소드가 아직도 생각이 나는구나.

조국 서울대 교수., 아니 조국 민정수석. 이제 그는 청와대에서 민정 수석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청와대 얼굴패권주의 핵심 멤버로 있단다. 페이스북이나 팟캐스트 등의 매체에서는 이제 자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 같았던, 그가 큰 결심을 하고 문재인 정부를 도와주고 있어서 든든하단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고,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에서 대통령이 되었듯이 조국 민정수석도 같은 길을 걷길 진심으로 바란단다.

 

1.

아빠는 우리나라 법에 대해 잘 모른단다. 그래서 예전에 헌법이나 법에 관한 책을 두어 권 읽은 적도 있어. 최근에도 헌법에 관해 괜찮은 책이 없나 두리번거리기도 했어.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게 된 것이란다. 책 표지에 섹시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어떤 여인이 한 손에는 칼을 들고,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는 여인의 그림이 있단다. 정의의 여신 디케를 상징하는 그림일 텐데, 굳이 저런 섹시하게 그릴 것까지야정의의 여신 디케는 법의 공정성을 상징하고 있어. 아빠가 예전에 읽은 김욱의 <교양으로 읽는 법이야기>에서 알게 된 내용으로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여신상이 법원에 많이 있다고 하는구나. 어떤 나라에서는 공정한 심판을 위해서 디케의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약자에게 선처를 주기 위해서 안대를 풀었다고 하는구나. 결과를 보면 오히려 강자를 알아보기 위해 안대를 푼 것 같긴 하다만이 책 표지의 디케를 상징하는 여인도 눈을 또렷이 뜨고 있는 것을 보니 그런 의미겠구나 싶었단다

.

그런데 이 책은 법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책 제목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공부에 관한 이야기더구나. 조국 민정수석 본인은 지금까지 늘 공부를 해왔다고 하며,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오늘날의 자신이 되었다고 하는구나. 공부를 많이 사람들 중에 수구꼴통이 되어 국민들 속을 긁는 사람도 많은데, 조국 민정수석은 국민들을 대변하면서 사이다 발언을 쏟아낸단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어. 서울대 등 소위 일류대를 나와서 수구꼴통이 된 이들은 학창시절에만 공부를 열심해 했고, 조국 민정수석은 학창시절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공부를 꾸준히 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구나.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편협한 지식을 암기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넓은 지식을 가지는데 부족한 시스템이잖아. 그에 반해 학창 시절 이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는, 세상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하는 공부이다 보니, 세상의 부조리도 보이고, 불의도 보이고 그것이 옳지 못하다가 생각하지 않을까 싶구나.

아빠도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아빠도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욕구가 커서,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그러나 회사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너희들과 놀다 보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잖아. 거기에 머리는 안 받쳐주지, 인내력은 부족하지…. 마음만 있지, 공부는 제대로 하지 못한단다. 요즘은 공부보다 책 읽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 조국 민정수석은 약간은 식상하지만, 공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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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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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책이 출간된 것은 2014년이야. 그 당시까지 조국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공부했고, 어떤 생각들을 해왔는지에 대해 적은 글이라고 볼 수 있어. 그가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외부 활동은 잠시 접고, 국민들과 소통을 해왔던 페이스북도 잠시 쉬고 있지만, 그 전에는 그는 페이스북이나 팟캐스트 등에도 출현하는 등 교수 외에 여러 사회 활동도 많이 했어. 그런 것들을 통해서도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삶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어.

16세에 서울대 법대를 입학하고, 26세에 당시 최연소 교수에 임용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는 그런 칭찬이 부끄러웠던지 같이 놀던 동네 친구들 따라 학교에 2년 입학을 해서 그렇게 된것 뿐이라고 하더구나. , 아빠는 뭐 그런 게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단지 그런 실력자가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다는 것이…. (^^)

그런 그가 그냥 공부만 잘했던 것도 아니었어. 불의의 정권에 저항도 할 줄 아는 젊은이였어. 젊은 시절에는 사노맹 활동으로 국보법 전과자 이력도 있었어. 그러면서 잘못된 시스템에는 저항하는 인간이 되라고 이야기했어. 그 자신이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본이니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구나.

오늘은 간단히 이렇게 이야기할게. 법에 대한 내용이 적게 나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조국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될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단다. 더욱 친근감이 가는 것 같아.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성공적인 문재인 정부의 큰 도움이 되어, 다음에도 정권을 다시 잡을 수 있으면 좋겠구나. 직접 잡으셔도 좋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녹색당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써, 소수 진보 정당도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좀 만들어주었으면 좋겠구나.

 



(8)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63)
진정한 ‘나’를 찾은 사람이 주체적 개인이 된다. 자신의 분야에 진정성을 가지고 꿈을 키워가는 열정은 우열을 나눌 수 없다. 주체적인 개인은 서로를 존중하며 연대한다. 주체적 개인의 연대는 진정한 ‘나’와 ‘나’의 어울림이다. 갖가지 색깔을 가진 개인이 어우러지는 무지개 같은 연대는 개인을 더욱 창조적으로 만들고 사회를 더욱 풍성하고도 다양하게 만든다.

(203)
변화를 일으키는 결정적 순간은 이성으로는 억지할 수 없는 강한 감성의 힘이 자신을 지배할 때다. 가슴속에서 울컥하는 그 무엇, 배꼽 아래에서 치솟아 오르는 그 무엇이 있어야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런 감정적 떨림 없이는 잘못을 인지하고도 행동하지 못한다. 지식 습득을 통해 머리로 깨닫는 것, 가능하다. 그로 인한 변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지식이 가슴 떨림과 만나야 ‘또 하나의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로 해야 할 공부는 이런 것 아닐까? 찰리 채플린의 명작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에 나오는 명대사는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우리의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우리의 영리함은 우리를 딱딱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생각은 너무 많이 하지만 너무 적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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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2017-10-22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생 공부해야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중간에 인용해주신 문구가 정말 와닿네요:)

bookholic 2017-10-22 23:24   좋아요 1 | URL
이유나님을 비롯하여 북플에서 만나는 알리디언들을 보면 다들 평생공부를 실천하는 분들 같아요..^^

아트 2017-10-22 23:45   좋아요 1 | URL
Bookholic님도요!!! 👍👏👏👏
 
독서만담 - 책에 미친 한 남자의 요절복통 일상 이야기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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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은 SNS에서 먼저 본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평을 보고 알게 된 책이란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웃기다고 했어. 아빠가 지난 봄에 너희들의 고모 생일 선물로 사 준 책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이란다. 고모도 이 책을 읽고 재미있다고 하더구나. 어떤 내용일까? 아빠도 궁금해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제에서야 읽게 되었단다. 일단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해서 좋았단다. 장서가로써 겪은 경험담을 재미있게 잘 이야기해주고 있었어. 말을 재미있게 하는 사람은 많아도 글을 재미있게 쓰는 것은 또 다른 것인데, 이 책의 지은이는 글을 참 재미있게 쓰더구나.

아빠도 지은이만큼 장서가는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책중독 증세가 조금 있다는 생각은 들어. 일단 사기만 하고 안 읽은 책이 수백 권이니까 말이야. 아주 예전에는 읽기 전에 사서 읽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사두면 언젠가 읽겠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샀어. 그러다가 이 지경까지 되었단다. 요즘은 책을 살 때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서 산다고 생각하는데도,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더욱 빠르단다. 그리고 책을 살 때마다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곤 해. 술 한 잔 했다고 생각하지 뭐이러거나갖고 있던 주식이 올랐네? 이러거나하지만 주문 다음날 이내 주식은 곤두박질치고, 책은 배송중이고ㅜㅜ 오늘 또 추석 연휴 때 읽을 책이 때맞게 도착했단다.

 

1.

지은이 박균호는 장서가란다. 그런 장서란 무엇인가? 책이 많으면 다 장서냐? 아니란다. 장서는 그 책주인이 수십 년 필요에 의해한 땀 한 땀모은 책의 컬렉션을 이야기하는 거래. 그래서 장서를 훑어만 봐도 그 사람의 인생관을 알 수 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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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장서는 그 주인과 운명을 함께한다. 여기서 말하는 장서란 그 주인이 수십 년 동안 자신의 취향과 필요 때문에한 땀 한 땀일군 책의 컬렉션을 말한다. 지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읽지도 않을 책을 장식용으로 마련했거나, 주위에서 선물받은 것으로 채워져 있거나, 특별한 목적의식이나 기호가 아닌 그냥 방치된 책의 무더기는 장서가 아니다. 그래서 장서를 잠시만 둘러보면 그 사람이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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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다 보니 깊게 공감이 가고, 아빠가한 땀 한 땀모은 책들에 눈이 갔단다. 아빠도 처음부터 이러려고 했던 것은 아니란다. 아빠가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어렸을 때는 책을 정말 안 읽었어. 그러다가 이십 대 후반서점에서 우연히 책 한 권을 사게 되었어. 아주 우연히 책을 사서 읽기 시작한 이후 집에 책이 하나 둘 쌓이게 된 거야. 누군가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잖아. 그런데 이상하게 아빠는 책이 지저분하면 눈에 잘 안 들어 오더라구. 그렇다고 아빠가 새 책만 사는 건 아니야. 몇 년 전 도서정가제를 확대 실시한 이후에는 지갑 사정도 있고 해서 오히려 헌책방이나 인터넷 중고서점을 더 기웃거린단다. 그런데 그곳에도 책 상태가최상이나 아주 조금 양보해서인 책에서 골라. 앞서 이야기했듯이 책상태가 좋지 않으면 눈에 잘 안 들어와서..

아빠도 그렇게 한 권 한 권 모은 책들이 어느덧 정말 책의 무게로 집이 무너질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단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책 무게로 아파트 바닥이 내려앉을 것을 걱정해서, 폐교된 학교로 이사를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그렇게 모인 책들을 한번 훑어 보았단다. , 이 책들이 아빠의 인생관을 대변한다고? .. 그래,, 그렇지,, 저 책은 실수로 잘못 산 건데.. .. 평균적으로 보면.. 맞아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하하, 또 이 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아빠의 이야기로 빠졌구나. 이 책이 아무래도 책과 독서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저절로 아빠의 책 이야기로 빠지게 되는구나.

지은이 박균호는 고서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았어. 희귀본은 찾는 책 사냥꾼으로써의 에피소드 이야기들도 재미있었단다. 아빠는 희귀본을 찾지는 않기 때문에, 이것은 약간 다르더구나. 아빠는 희귀본은 찾지 않지만, 책의 외모는 좀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란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책의 개정판이 아주 빼어난 외모로 다시 나왔다면 심각하게 고민을 하곤 한단다.

지은이의 나이가 오십에 들어서면서, 책을 사기가 주저한다고 하더구나.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자신의 서재에 있는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래. 그런데 이건 비단 지은이만 그런 것이 아니고 많은 장서가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는구나. 그래서 노년의 장서가들의 서재를 보면, 새책보다 그들의 젊은 시절을 함께한 책들이 오래된 친구들처럼 함께 하고 있대. 결코 노년이 들어 독서를 게을리하는 것이 아니고, 아빠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도 요즘 고민이라고까지는 그렇지만, 우리집에 있는 책들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해왔거든. 책을 이렇게 사다 보면 나중에 책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나중에 삶을 마감하면 이 책들은 어떻게 될까? 이렇게 책을 보고 읽지 않는 책이 늘어나다 보면 결국 읽지 못하는 책도 있겠네.. 이런 생각들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것에 참 공감이 가더구나.

 

2.

아빠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 그래서 혼자 독후감을 쓰고, 최근에는 너희들에게 독서편지 형식으로 이야기하듯 쓰고 있단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아빠도 책에 관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하는 것 같구나. 책을 다루는데 있어, 밑줄을 그으면서, 책에 접으면서 열성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아빠처럼 정말 소중히 다루면서 보는 사람도 있는데, 지은이는 그런 독서가들을 육체파 사랑을 나누는 사람과 정신적 사랑을 나누는 사람으로 구분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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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4)

이렇듯 뜨거운 동지애를 발휘하는 애서가들조차 서로를 용납하지 않는 두 부류가 있다. 책과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애서가와 정신적 사랑을 나누는 부류가 그들이다.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애서가는 책을 함부로 다룬다.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고 심지어는 침을 묻혀가면서 읽는다. 또 읽다가 멈출 때는 스스럼없이 다음에 읽어야 할 부분을 접는다.

정신적 사랑을 나누는 애서가는 책을 마치 보물처럼 다룬다.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고 반드시 책갈피를 사용하며 심지어 책 표지의 띠지조차 소중히 여겨서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이런 부류가 책과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사람을 보면 그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어떻게 책을 그렇게 험하게 다룰 수 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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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의 기준대로라면 아빠는 완벽한 정신적 사랑을 나누는 애서가라고 할 수 있겠구나. 아빠는 책에 낙서는 물론이고, 실수로 책장이 접히는 것도 안타깝게 생각하거든. 그리고 겉표지도 기스가 날까 봐 책을 볼 때는 항상 북커버를 이용하고 있어. 북커버에 맞지 않는 책의 크기라면, 책을 포장해서 읽는단다. 왜 그러냐고? 글쎄, 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선천적인 것 같구나.

..

 

3.

이 책에는 책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은이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단다.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그는 중학생 딸이 하나 있고 엄한(?) 아내가 있는, 행복이 가득 묻어나는 가족을 이루고 있어.. 시크한 중학생 딸과 엄한 아내의 무시하는 듯한 시선들이 그의 글에 나오고, 아내와 부부싸움을 한 것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런 글들에도 행복이 묻어 있었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재미있는 글솜씨로 포장해서 말이야.

아무런 의미 없이 스쳐 지나가는 일상을 재치 있고 유머스러운 문장으로 만들어내는 능력. 그것이 지은이의 장점인 것 같더구나. 아빠는 너희들에게 가끔 독서편지를 쓰고 있지만, 다시 읽고 싶지 않을 정도의 무미건조함으로 가득 차 있는데 말이야 그의 글솜씨가 부럽더구나.

삶을 글로 기록하는 것지은이처럼 재미있게 쓰지 않더라도 우리가 겪은 일상을 글로 기록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구나. 아빠가 그동안 독서 편지를 쓸 때, 가급적 다른 이야기는 안하고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만 주로 했는데, 좀더 우리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단다. 비록 무미건조한 글들일지라도우리의 이야기가 남잖아. 나중에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읽을 때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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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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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즐겨보는 팟캐스트 중에 <김어준의 파파이스>란 것이 있어. 얼마 전에 초대 손님으로 김민식이라는 사람이 나왔어. MBC 방송국 PD로써 예능과 드라마를 연출했던 사람이야. 그런데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연출을 하지 못하고, 뉴스 모니터링만 하고 있다는구나. 그 이유가 MBC 사장에게 밉보였기 때문이래. 그리고 최근에는 그 일마저 하지 못하고 대기발령에 놓여 있다고 했어. 회사 안에서 자기 회사 사장 물러나라고 큰소리를 치고, 그 장면을 녹화해서 페이스북에 생중계를 했다는구나. MBC 사장 이름이 김장겸인데, 그는 회사 복도에서 큰 소리로김장겸은 물러나라외쳤다고 하는구나.

그가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가 공감이 갔어. 예전에는 MBC하면 가장 공정한 방송으로 손꼽는 방송사였는데, 요즘은 엠빙신이라고 불리면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거야. 그리고 예전에는 파업투쟁 같은 것을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힘이 되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대체 언론이 많다 보니까 그냥 안보면 되지.. 이러면서 아예 외면을 한다는 거지. 사실 아빠도 MB 정권 들어선 이후 공중파 뉴스를 안 봤거든. 그리고 그렇게 MBC가 망해가도 관심을 끊어버렸지. 죽든 말든어차피 JTBC도 있고, 팟캐스트들도 많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김민식 PD에 따르면 그래도 공중파 방송이 살아야 하고, 그 중에 MBC의 명성을 되찾아야 우리나라의 진정한 방송이 산다고 했어. 그래서 아빠도 MBC 노조의 투쟁에 관한 뉴스를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단다.

그리고 최근에 아빠가 영화 한편을 봤어. 언론이 엉망이 된 이유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 <공범자들>이라는 영화야. 그 영화 속에서도 김민석 PD의 우렁찬 목소리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하는 장면이 또 나왔어. 그의 그런 모습이 약간은 익살스럽기도 했고, 속을 시원하게 해주었단다. 최근에 MBC 구성원들의 대대적인 파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들의 이런 투쟁이 MBC의 정상화를 되찾는데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단다. 그들의 투쟁으로 MBC가 정상화가 된다면, 이렇게 방송을 엉망으로 만든 이들에 대한 추적방송 등 방송계 적폐청산을 하는데 앞장섰으면 좋겠구나. 그래서 옛 MBC의 명성도 되찾으면 하는 바람이 있단다.

아빠가 그 김민석 PD 이야기를 시작부터 잔뜩 한 이유는 이번에 읽은 책이 그가 쓴 책이거든. 그가 하는 일과 쫌 어울리지 않는, 쌩뚱 맞는 책 제목이었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이 책의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의 지은이가 이런 훌륭한 PD인줄은 몰랐어. 그가 쓴 책이라고 하니 이 책도 관심을 갖게 되더구나. 놀랍게도 김민식PD는 통역사 자격증도 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그는 놀랍게도 공과대학 출신이야. 물론 나중에 통역대학원을 다니긴 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또 놀랍게도 외국에서 공부한 것도 아니고 순수 국내에서 거의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했다고 하는구나. 그런 그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적은 책이 바로 이 책이란다. 아빠는 영어는 잘 못하지만 늘 영어에 관심이 있다 보니더욱 읽어보고 싶어지더구나.

 

1.

결론은 뭐, 책 제목에 다 있다고 볼 수 있어. 영어 잘 하고 싶어? 근데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당연히 아니지그런데 영어책 한 권을 다 외울 수는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게 되지. 이런 의문에 지은이가 답변을 하는 듯하구나.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고 말이야. 일단 해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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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짧은 순간, 머릿속에서는 하루 쉬자는 쪽과 비가 내려도 무조건 가자는 쪽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온종일 비가 오면 어쩌려고!’ ‘우비 입고 다니지?’ ‘그러다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그럼 그때 가서 쉬지?’ 고민 끝에 결국 가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어요.

폭포에 도착해서 잠시 우산 쓰고 걷다 보니 날이 개었습니다. 포기하자는 유혹에 졌다면 숙소에서 맑게 갠 하늘 보며 땅을 칠 뻔했어요. 역시 인생은 끝까지 가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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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될까? 지은이 김민식이라는 사람은 머리가 워낙 좋다 보니 잘 외우는 게 아닐까? 그리고 영어책 한 권을 외우는데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언어는 머리가 좋다고 잘 하는 게 아니래.. 왜냐하면 언어는 누구나 다 터득한다는 것이지. 머리가 나쁘든 좋든 말이야.

, 영어책 한 권 외우기를 외울까 말까 망설이다가 시작을 했다면이제 버티는 것뿐이란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지 말고, 힘들어도 끝까지 버텨보라고 지은이는 이야기하고 있단다. 이건 아빠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버티는 거 말이야. 그럼 아빠도 자격은 갖추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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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 이제 때려치울 거야!” 하고 물러나면 나의 한계가 거기까지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버티는 자에게는 한계가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그날까지 버텨야겠어요. 팝가수 켈리 클락슨도 노래하잖아요.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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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래서 아빠가 김민식PD가 이 책을 통해서 추천한 영어회화 책 한 권을 샀단다. 그리고 시작해봤어. 사실 큰 기대는 안 할 거란다. 먼저 이 책을 다 외울 거라는 기대를 안 할 거야. 그래도 김민식PD가 이야기한 것처럼 시작은 해봐야지. 두 번째 만약, 정말 만약에 말이야. 아빠가 이 영어회화 책 한 권을 다 외웠다고 치자.. 그렇다고 영어 실력이 부쩍 늘어날 거라고 기대도 안 할 거야. 김민식 PD는 영어책 한 권 외우고 나면 미드의 영어 대사가 들린다고 하는데 그런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영어책 한 권 외웠다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 그래서 다른 영어책에 또 도전하는 아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단다. 그래서 도전해 보는 거야.

그리고 시작한지 이십일 남짓이 지났단다. 오호,,, 아직까지는 할만하구나. 김민석 PD가 추천한 영어회화 책은 하루에 여섯 문장을 외울 수 있게 되어 있고, 그 여섯 문장은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 흐름만 알고 있으면 외우는데 도움이 되더구나. 하루 여섯 문장씩 외우기…  사실 그것은 그리 어렵지 않단다. 하지만, 지나간 날의 외운 것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그래서 틈틈이 지나간 날짜의 영어도 틈틈이 중얼거려본단다. 출퇴근할 때, 회사에서도 틈나는 대로 속으로 중얼거려본단다. 핸드폰 카메라로 책 내용을 찍어서 가끔씩 보기도 해. 그리고 너희들이 아빠가 외운 것을 검사해주잖아. 날마다 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지만, 아빠가 숙제를 하고 너희들한테 검사 받는 기분도 들더구나. 그래서 아빠도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 너희들도 아빠한테 파이팅 해주렴

예전에 책에서 읽은 수식을 소개합니다.
"1.01의 365승은 37.8
0.99의 365승은 0.026
향상심이 강한 사람이 전날보다 매일 1퍼센트씩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여 그것을 1년 365일 지속해간다. 그리고 그것을 1.01의 365승이라고 생각하면 1이 약 38이 된다. 한편, 어찌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전날보다 매일 1 퍼센트씩 행동이 절하된 상태로 1년 365일을 이어나가면 0.026이 된다. 20년, 30년이라는 시간 간격으로 샐러리맨을 보고 있으며, 이 수식이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와다 이치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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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상만사는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소설 <왕좌의 게임>에서 읽은 영어 대사를 노트에 적어놓고 다시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Never forget what you are, for surely the world will not. Make it your strength. Then it can never be your weakness. Armor yourself in it, and it will never be used to hurt you."
영어 공부를 겸해 원서를 읽는다면 좋은 문장을 수첩에 모아보세요. 나만의 영어 명언집이 완성됩니다. 배낭여행을 갔을 때 미국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얘기가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때 "나는 말이야, 타이리온 라니스터의 그 대사가 참 좋아"하고 소리 내어 외워보는 겁니다. 영어 공부도 되고, 인생 공부도 되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좋은 길이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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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09-05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wonderf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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