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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의 몰락 1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4
켄 폴릿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래 전에 아빠 후배가 추천해서
읽은 <대지의 기둥>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을 재미있게 읽고 그 책의 지은이인 켄 폴릿의 책들을 검색해 본 적이 있었어. 그 이후에 켄 폴릿의 <바늘 구멍>이라는 책도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구나. 그리고 켄 폴릿의 책들을
더 읽어보겠다고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20세기 3부작>을 하나씩 사 모았단다. 그리고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다가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갔고, 이제서야 읽었단다.
20세기 3부작은 1차 세계대전부터 1960년대까지 이어지는데, 각 권의 책 두께도 만만치가 않단다. 이번에 아빠가 읽은 것은 1부 <거인들의 몰락>
1권이란다. 1부의 주요 배경은 1차 세계대전이란다. 소설이지만 등장인물들이 1차 세계대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역할을
하고,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도 비중 있게 나온단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1차세계대전와 1910년대 세계사를 공부하는
계기도 되었어.
너희들이 숙제 하느라 바쁘지만
않는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소설을 재미있게 읽다 보면 역사 공부도 저절로
되거든. 이 소설은 양이 방대하다 보니, 등장인물들도 많이
나온단다. 소설 앞 부분에서 등장인물들을 간단히 소개해 주어서, 소설을
읽다가도 다시 확인하면서 읽었단다. 할 이야기가 많으니 바로 책 이야기를 할게.
1.
이야기는 1911년 6월 22일. 웨일즈의 에버로언이라는 탄광 지역에서 시작한단다. 그날은 빌리 윌리엄스는 13살이 되는 날로, 수습 광부가 되어 첫 출근하는 날이야. 그곳은 남자가 13살이 되면 모두 탄광으로 출근한단다. 빌리는 형제들이 많았지만, 전염병으로 죽고 탄광 사고로 죽고 누나
에설 한 명만 남았어. 에설은 18살로 인근 마을의 저택에서
일하고 있었어. 아버지 데이비드는 사우스 웨일즈 광부연합 노조 대리인으로 활동했단다. 그리고 어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어. 빌리는 친구 토미와 함께 잔뜩 긴장하여 첫 출근을 했단다.
…
시간은 금방 건너 뛰어 1914년 1월이 되었어. 1914년이면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해잖니. 1914년 새해부터 소설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단다. 그 당시만 해도 아무도 몇 달 뒤에 큰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이따가도 이야기하겠지만, 여러 우연과 여러
욕심들이 모여 큰 전쟁이 일어나게 된단다. 그건 차차 이야기하자꾸나.
28살 먹은 피츠허버트 백작이 있었어. 그는 피츠라는 애칭으로 불렀으니, 아빠도 짧게 피츠라고 할게. 피츠는 티귄 저택을 가지고 있고, 영국에서 9번째 가는 부자이고, 거대한 농장과 탄광을 하지고 있었어. 티귄 저택에도 수십 개의 침실이 있었어. 피츠는 보수당의 상원의원이고, 아내 비와 결혼한지 3년이 되었지만 아이는 없었어. 비는 러시아 황실의 엘레자베타 공주로 애칭인 비로 불렀어. 피츠는
모드라는 여동생이 있었는데, 사회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로 독립성이 강한 여자였단다. 앞서 이야기한 빌리의 누나 에설이 바로 이 티귄 저택에서 일하고 있었단다. 참고로
에설은 많은 남자들이 구애를 할 정도로 훌륭한 미모를 가지고 있었어.
피츠의 저택에 국왕인 조지 5세가 방문하기로 해서, 집안의 모든 하인들이 분주했단다. 그런데 하녀의 리더인 하녀장이 병이 나서 자리가 비었고, 그 역할을
에설을 하게 되었단다. 에설도 일을 꼼꼼하게 잘 하는 스타일이라서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었어. 조지 5세 국왕이 방문한 날이 되었어. 피츠의 친척들과 친구들도 방문했단다. 그 중에 이 소설의 중요 인물들도
있었단다. 미국인 거스 듀어, 독일인 외교관이자 피츠의 친한
친구 발터도 왔어. 발터는 피츠의 여동생 모드와 비밀리에 썸을 타고 있었단다. 그들은 국제 정세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커다란 폭발 소리가 들린 거야.
다들 깜짝 놀랐는데, 그 폭발 소리는 피츠의 탄광에서 사고가 난 것이었어. 그 탄광에서는
빌리와 토미가 여전히 일하고 있었단다. 다행히 빌리가 있는 곳에서 난 사고는 아니었어. 하지만 멀리서 폭발 소리를 들은 에설을 당연히 동생 빌리가 걱정되었지. 빌리는
사고 현장에 가서 사람들을 구출하는데 도와주었단다. 하지만 이 사고로
8명이 죽고 50여 명이 다쳤어. 에설은 동생
걱정으로 탄광사고가 난 현장에 왔다가 동생이 안전한 것으로 보고 다시 티귄 저택으로 돌아왔단다. 탄광사고가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던 국왕과 사람들에게 에설은 탄광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어. 그런데, 탄광 사고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난 이유까지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했단다. 비상호흡장치가
없었고 환풍기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있고, 물도 부족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단다. 그러면서 국왕이 유가족을 위로해 주면 좋겠다는 조언까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어. 에설이 어떤 사람인지 알겠지. 자기 주장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란다.
국왕도 에설의 제안이 괜찮은
것 같다면서, 왕비와 함께 유가족을 만났단다. 국왕의 사고현장
방문이 에설의 생각이었다는 것을 안 에설의 아버지 데이비드는 노동자들이 결집할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에설을 탓했단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데이비드는 노동자들을 결집시켜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려고 했던 것 같아. 한편 예쁘면서도 당당한 에설을 눈여겨 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피츠였단다. 피츠는
에설에게 추파를 던졌고, 에설도 이를 거부하지 않았단다. 그래서
피츠와 에설은 넓고 넓은 저택의 많은 방들에서 비밀 사랑을 나누게 되었단다.
2.
피츠와 아내 비, 그리고 미국인 친구 거스 듀어는 사업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푸틸로프 기계 공장에 방문했단다. 그곳에는 비와 어렸을 때 악연을 가지고 있던 그리고리 페시코프와 레프 페시코프 형제가 있었어. 그들이 어렸을 때 비 공주의 땅에 농사를 지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교살형에 죽었거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어머니는 1905년 1월 9일 피의 일요일에 황제의 경찰들에 총에 맞고 죽고 말았단다. 둘이 남은 그리고리와 레프는 악착같이 돈을 벌어 미국에 갈 계획을 세웠단다.
어느날 그리고리는 경관에게 부당하게 공격받는 카테리나라는 여자를 구해주었어. 갈 곳 없는
카테리나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보살펴 주었단다. 당연히 카테리나에게 호감을 가졌는데, 카테리나는 동생 레프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단다.
그리고리는 돈을 보아 배표를
끊었단다. 자신이 먼저 가서 돈을 더 모아 동생 레프도 미국으로 초대할 생각이었어. 그런데 배를 타기로 한 날 레프가 살인 혐의로 쫓기는 일이 벌어졌어. 레프는
그리고리를 만나 사정을 이야기했어. 자신은 무죄이지만 살인 혐의를 벗어나기는 현재로서는 쉽지 않았다
했어. 이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이 미국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어. 그리고리는 동생이 먼저라는 생각에 레프에게 배표를 건네주고, 레프는
그렇게 미국행 배에 몸을 실었단다. 그리고리는 러시아에 남아 다시 돈을 모아야했어. 카테리나는 레프가 떠난 사실에 울기 시작했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단다. 레프의
아기를 임신했다고… 카테리나를 짝사랑했던 그리고리는 또 한번의 충격에 빠졌지만 레프가 떠난 이 마당에
레프의 아기도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했어.
미국행 배를 탄 레프는 10일만에 미국에 도착했어. 미국에 이렇게 빨리 도착을 할 수 있나, 싶었지만 미국이 처음이다 보니 그런가 보다 했어. 아니나 다를까, 사기를 당한 거야. 그곳은 미국이 아니고 영국 옆의 웨일즈의 카디프라는
곳이야. 레프는 억울하지만 사기꾼은 이미 도망간 상태였어. 레프는
미국행 배값을 위해 탄광에 취직했단다.
…
탄광 사고가 일어난 6주 후 탄광 회사 켈릭 미네랄은 당시 사고로 죽은 여덟 명의 가족들을 사택에서 퇴거하라는 통보를 했어. 사택은 광부들을 위한 집인데, 사고로 죽은 사람들의 집에는 이제
광부가 없으니까 나가라는 것이었어. 비열한 자본가로구나. 이
소식을 들은 빌리의 아버지 데이비드는 회사에 항의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노동자들과 모여 회의를
해서 즉각 파업을 결정했단다. 에설은 이 소식을 듣고 여덟 부인들의 명의로 해서 국왕께 편지를 보내보았지만
회신은 없었단다.
…
피츠의 독일인 외교관 친구 발터의
정확한 직책은 런던주재 독일대사관 무관이었어. 발터의 아버지 오토 폰 율리히도 외교관인데, 좀 급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영국에서 멕시코 외교관과 만나
협상을 하는데 좀 위험한 협상이었어. 독일은 멕시코에 무기를 주고, 멕시코는
독일에 석유를 주기로 하는 협상이야. 무기가 멕시코로 들어간다면 이웃나라인 미국이 싫어할 테니 말이야. 그래서 발터도 미국과 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버지의 의견을 반대했단다. 하지만
오토는 그런 아들의 말을 들을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었어.
…
거스 듀어의 아버지 캐머린 듀어는
미국 대통령 윌슨의 친구이자 미국의 상원의원이란다. 그래서 거스 듀어도 아버지를 통해서 백악관에서 일하게
되었어. 거스 듀어는 윌슨 대통령의 측근으로 일하게 된 것이란다.
…
3.
어느날 오스트리아 프란츠 페르난디트
황태자가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청년에게 암살되었다는 소식이 온 유럽에 퍼졌어. 이 사건은
무척 유명한 사건으로 너희들도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을까 싶구나. 1차 세계 대전을 촉발하게 된 사건이거든. 국제적으로 이슈가 된 이유는 이 사건에 세르비아 정부가 개입되었다는 소문이 있었거든. 세르비아는 친러시아 국가고 세르비아 배후에는 당연히 러시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오스트리아는 이 일을 간과할 수 없다면서 독일에 협조 요청을 했어. 일이
최악으로 가게 되면 오스트리아 배후의 독일과 세르비아 배후의 러시아가 한판 붙을 수도 있는 거야. 또
당시 러시아는 영국과 프랑스와도 친분을 가지고 있었어. 만일 독일과 러시아가 붙는다면 영국과 프랑스도
가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 그렇다 보니 독일이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가 국제적으로 무척 중요해졌어.
…
발터는 이 사건에 예의주시하면서
독일이 강경하게 나올 경우 자신은 영국인인 모드와 사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어. 독일과 영국의
관계가 더 나빠지기 전에 모드와 결혼할 생각에 발터는 아버지에게 모드와 결혼하겠다고 하니, 아버지 오토는
강하게 반대를 했어. 반대뿐만 아니라 헤어지라고 했어. 발터가
모드에게 그런 이야기를 안 할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오토는 직접 모드를 찾아가 발터의 앞날을 위해서 발터와 헤어지라고 강요했단다. 독일과 영국의 관계가 갈등으로 치닫고 발터는 독일의 외교관이다 보니, 오토의
말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 모드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단다.
…
한편 피츠와 몰래 사랑을 나누던
에설은 임신을 했단다. 그런데 그동안 임신이 안되고 있던 피츠의 아내 비도 임신을 했단다. 피츠는 에설의 임신 소식을 듣고 태도가 싹 바뀌었단다. 저택에서
내쫓고 1년에 24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어. 에설은 당연히 거절했지. 에설을 피츠를 괴롭히려고 했지만, 좀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선에서 물러났단다. 그렇게 하여 런던에
방 여섯 개 달린 집을 요구했단다. 에설은 저택에서 쫓겨나듯 나와서 집에 와서 식구들에게 임신 소식을
전했단다.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에설보다는 피츠의 잘못이
크다는 것을 가족들이 이해해 주었지만, 아버지만은 예외였단다. 에설의
아버지 데이비드는 격렬하게 화를 내면서 당장 에설을 집에서 내쫓았단다. 그렇게 에설을 홀로 런던으로
향했어.
..
국세 정세는 더욱 악화되어 있었어. 오스트리아 황제는 세르비아에 무리한 요구서를 보냈는데, 세르비아의
입장에서는 들어줄 수 없는 것들이었단다. 세르비아가 오스트리아의 요구를 거절하자, 오스트리아는 선전포고를 했고, 독일 정부도 동의했다는 것을 의미해. 그렇게 되자 세르비아를 지지하고 있던 러시아도 동원령을 내렸단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영국와 프랑스가 이 전쟁에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가 관건이었어. 프랑스는 러시아와 동맹
협약을 원칙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전쟁에 참여한다면 프랑스도 참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어.
그렇다면 영국은? 프랑스가 전쟁을 참여한다고 해도 영국의 지원 없이는 전쟁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어. 이렇게 국제 정세가 악화되다 보니, 발터는 마음이 급해졌어. 발터와 모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미력이나마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을 했단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지. 피츠는 보수당 골수 지지자로 영국의
힘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야. 그러니까 피츠는 전쟁참여를 지지했어.
4.
프랑스와 러시아의 양쪽 협공의
위험이 있는데도 독일이 전쟁에 참여하려고 했던 것은 슐리펜 계획이라는 유명한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야. 슐리펜
계획은 아빠가 예전에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책에서
이야기를 했었지. 러시아가 동원령을 내려 군대를 정비를 하는 7주
정도 걸린다고 판단을 하고, 그 전에 프랑스를 제압하고 나서, 그
군대를 동부 전선으로 이동시켜 러시아를 공격하면 승산 있다고 생각한 거야. 계획이라는 것이 계획대로
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탈이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프랑스를 침공하는 지름길인 벨기에를 통해서 가야
했어. 독일은 벨기에에 프랑스로 가는 길을 열어달라고 했단다. 벨기에도
자존심이 있지, 바로 거절했단다. 그러자 독일은 벨기에에게
선전포고를 했단다. 이렇게 되자 영국은 독일의 만행을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면서 여당인 자유당과
야당인 보수당이 합의하여 전쟁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단다. 참고로 당시 영국 총리는 자유당의 애스퀴스라는
사람이었단다.
…
발터와 모드는 이제 자신의 조국들이
서로 총칼을 겨누고 전쟁을 하게 되었어. 그렇게 되자 발터와 모드는 더욱 사랑하게 되었어. 그들은 비밀 결혼을 하기로 했단다. 증인은 로베르트와 에설이 해주기로
했단다. 에설이 티귄 저택에 있을 때부터 모드와 말이 잘 맞아 친하게 지냈고, 런던에 와서도 연락을 하고 지냈었단다. 그렇게 발터와 모드는 부부가
되었어. 에설은 런던에서 옷 만드는 공장에 다니면서 힘들게 일했어. 동료들과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장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지. 에설은
노조 대리인으로 활동하는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나 보구나.
…
러시아의 그리고리도 동원령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단다. 카테리나는 군인부부에게 혜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서 그리고리에게 결혼을
하자고 했어. 하지만 동생의 아이를 낳은 여자와 어떻게 결혼할 수 있겠지… 하지만 카테리나의 계속된 요구로 형식적으로 결혼신고만 했단다. 그리고
실전에 참여하게 된 그리고리.. 두려움이 앞섰어. 첫 교전까지
벌어지고 처음으로 적군을 쏴 죽이기도 했단다. 그리고리처럼 평범한 사람을 누가 살인자로 만들었는가. 전쟁은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가. 싸우려면 이를 결정한 이들 먼저
총을 들고 나서야 되는 것 아닌가.
…
1914년 12월. 피츠도 참전하여 파리에서 정보부대 소령으로 근무하고 있었어. 영국군이
참전하긴 했으나 부대이동이 느리고 상황 대처가 미흡한 것에 피츠는 답답해 했단다. 러시아군이 방심하고
있는 틈을 노려 빨리 이동하여 공격했어야 했는데 말이야. 많은 나라들이 참여했지만 이 전쟁은 단시일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들 했어. 1914년 7월에 시작한 전쟁이
그해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들 못했어. 1914년 크리스마스에는 양쪽 진영에서 협의해서
휴전을 하기로 했단다.
대치하고 있던 영국군과 독일군이
서로 만나 축구를 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인데, 이 소설에서도 그 이야기가 그려졌단다. 독일군으로 참전했던 발터도 그곳에 있었고, 영국군으로 참전했던 피츠도
그곳에 있어서 발터와 피츠는 짧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단다. 발터는 모드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단다. 물론 피츠는 발터와 모드가 몰래 결혼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
…
한편, 웨일즈에서 탄광일을 하던 레프는 도박에서 사기를 쳐서 큰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미국을 가려고 했어. 하지만 사기 친 것이 들통이 나서 간신히 도망쳐서 런던으로 왔단다. 레프는
그렇게 런던에 왔다가 다시 미국행 배를 탈 수 있었어. 레프는 드디어 미국에 도착했단다. 러시아 출신의 사업자 뱔로프의 눈에 띠게 되어 그의 운전사 겸 비서로 일하게 되었어. 레프는 뱔로프의 신임 받는 사람이 되었단다. 그리고 레프는 뱔로프의
딸 올가와 비밀 사랑을 하게 되었어. 사실 올가를 남몰래 사랑하는 이가 있었어. 앞서 여러 번 등장했던 거스 듀이가 올가를 사랑하고 있었어. 거스
듀이는 뱔로프를 찾아가 청혼을 하여 허락까지 받아 놓은 상태란다. 사업가인 뱔로프에게 거물급 정치인의
가족인 거스 듀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 그런데 올가가 임신을 한 거야. 뱃속아기의 아빠는 당연히 레프였단다. 레프는 임신 능력이 대단하구나. 러시아에서도 카테리나를 임신시키고 미국에 오자마자 올가를 임신시키고… 올가의
임신 소식을 안 뱔로프는 레프를 잡아다가 반쯤 죽여놓고는 그래도 운명을 거를 수 없다면서 레프와 뱔로프를 결혼시켰단다. 그렇게 레프는 재벌의 일가가 되었단다.
….
에설은 아기 낳을 때가 거의
다 되었어. 동생 빌리를 불러서 도와달라고 했단다. 그렇게
힘들게 에설은 아들 로이드를 낳았단다. 한편 빌리는 친구인 토미와 함께 군대에 지원했단다. 아버지가 강하게 반대를 했지만 몰래 지원한 것이란다.
…
시간을 흘러 1916년 7월이 되었어. 금방
끝날 것 같은 전쟁이 2년이나 되었지. 빌리는 우연히도 피츠의
부대에 배속되어 최전선에서 배치되었어. 그동안 빌리는 상병으로 진급하여 분대장을 맡고 있었단다. 그런데 위에서 내려는 지시가 너무 무모한 것이었어. 기관총 총알이
쏟아지는 곳으로 엄호도 없이 전진하라는 것이었어. 이미 그런 무모한 전진으로 많은 영국군들이 죽었단다. 피츠도 얼굴에 총상을 입고 다쳤어. 빌리는 그렇게 무모하게 뛰쳐나가지
않았단다. 분대원들을 이끌고 지형을 이용하여 조금씩 전진했단다. 그리고
결국 수류탄으로 적군의 기관총 부대를 제거하는 승리를 거두게 되었어. 하지만 독일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다시 후퇴해야 했단다. 이렇게 전쟁은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경험이 아닐까 싶구나.
….
여기까지가 <거인의 몰락> 1권의 이야기란다. 이야기가 길어진 점 이해하렴.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아빠가 이 소설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좀 자세히 이야기를 했단다. 그리고 이렇게 써 두면 아빠의 기억력이 금방 사라지더라도
다시 읽어볼 수 있으니 나쁘지 않겠지. 그럼 조만간 2권
이야기도 해줄게.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영국 국왕 조지 5세가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대관식을 거행하던 날, 빌리 윌리엄스는 사우스 웨일스 애버로언의 깊은 갱
속으로 내려갔다.
책의 끝 문장: 마침내 그렇게 오언 베빈은 죽었다.
발터 역시 아버지만큼이나 애국자였지만 독일이 현대화되고 평등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도 조국이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이룬 업적, 근면하고 능률적인 독일 국민들을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발터는 독일이 많은 걸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유분방한 미국인들로부터 민주주의를, 교활한 영국인들로부터 외교를, 유행을 선도하는 프랑스인들로부터는 우아한 삶의 기술을 배워야 했다. - P199
이곳에 모인 사람들 대부분은 칠일 전 사라예보에서 벌어진 사건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지. 발터는 떨떠름한 기분이었다. 하긴 보스니아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을 터였다. 다들 황태자가 암살당한 일에 놀라긴 했지만, 그 일이 세계 전체에 어떤 의미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약간 당황한 정도였다. 발터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암살이 어떤 징조인지 정확히 알았다. 이번 사건으로 독일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되었고, 이런 위험한 순간 조국을 보호하고 지키는 일이 발터 같은 사람들의 역할이었다. - P265
세계 대부분의 의회와 마찬가지로 영국도 양원제였다. 피츠는 지위가 높은 귀족과 주교,, 고위 판사로 이루어진 상원에 속했다. 하원은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된 하원의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원과 하원 의회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지은 빅토리안 고딕 양식의 웨스트민스터 공전에 모여 회의를 했다. 시계탑의 시계는 빅벤이라 불렸는데, 피츠는 빅벤이 원래 탑 안에 있는 커다란 종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꼬집길 좋아했다. - P376
지난 이 주간 그런 일이 반복되었죠. 모드는 절망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모든 나라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의견이 묵살되었다. 오스트리아는 뒤로 물러설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세르비아를 공격했다. 러시아는 협상하는 대신 동원령을 내렸다. 독일은 국제평화회담에 나와 문제를 해결하길 거부했다. 프랑스는 중립으로 남을 기회를 얻었지만 일축했다. 그리고 이제 영국은 방관자로 남을 수도 있는 쉬운 길을 두고 전쟁으로 향하는 대열에 합류하려 하고 있다. -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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