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루스 윌슨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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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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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할 책은 작년 말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기에 맞춰 출간된 여러 책들 중에 하나란다. 루스 윌슨이라는 오스트레일리아 할머니가 쓴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 라는 책이란다. 책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지은이 루스 윌슨의 이력부터 이야기해야겠구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는 삶을 살고 계시더구나. 지은이 루스 윌슨은 예순 살까지 평범한 가정을 일구며 살아왔단다. 그러다가 예순 넘어서 가까운 사람들이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등 외로움이 느껴지고 지난 자신의 삶에 회의감을 느끼고 뭔가 잘못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시골에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 홀로 지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어. 나이 70살에 졸혼을 하고 혼자 시골집에 혼자 칩거하면서 생활하게 된다. 그때 루스가 선택한 것이 바로 제인 오스틴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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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

가족과 일 외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뭘까 생각하니 예나 지금이나 소설 읽는 즐거움만 한 것이 없었다. 읽은 소설을 통틀어 내 즐거움이 비교 기준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오스틴의 여자 주인공들에게서 내가 되고 싶은 여성상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 작품들에 대한 향수가 가슴에 밀려들었다. 그래서 나는 재활 치료라 생각하고 다시 독서에 열중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우선은 오스틴의 소설 여섯 편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나를 오스틴의 애독자로 만들어준 그 촌철살인의 위트와 귀가 닳도록 인용되는 문구들과 생기 넘치는 대화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당시에는 미처 몰랐지만, 나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독서법에 발을 들이고 있었다. 오스틴의 작품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그 세계관의 프레임에 비추어 내 인생의 만족과 불만족을 탐색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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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 시절 처음 읽었던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70대가 되어 다시 읽은 지은이는 제인 오스틴의 대표 장편 소설 6편을 다시 읽으면서 침체되었던 삶을 회복시킬 수 있었다고 했어. 그리고 다시 대학에 진학하여 88살에는 독서 관련된 내용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90살에는 이 책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자기인생의 첫 번째 책을 나이 아흔에 낸 사람이 있을까 싶구나. 기네스북에도 기록될 만 기록이 아닐까 싶구나.

아빠 이 책을 산 것은 지난 연말인데 막상 이 책을 읽으려고 하니 제인 오스틴의 책을 너무 적게 읽어서 공감하지 못하는 내용이 많을 것 같아서 먼저 제인 오스틴의 책을 좀 읽고 읽어야겠다고 미뤄두었어. 그 이후 <설득>, <이성과 감성>을 읽었어. 이제 그 전에 읽은 <오만과 편견>까지 포함하여 세 권을 읽었으니 이제 이 책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를 읽어봐도 될 것 같아서 읽었단다. 이 책에 소개된 여섯 권을 모두 읽고 읽으려면 너무 늦어질 것 같기도 해서 지금 읽은 거야. 물론 제인 오스틴의 책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읽어도 문제되지는 않지만 읽고 나서 읽으니 지은이의 어떤 의견에는 공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의견에는 공감하지 않으면서 읽다 보니 책 읽기에 도움이 많이 되더구나. 좀 늦어지더라도 나머지 세 권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을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나머지 세 권은 <에마>, <노생거 수도원>, <맨스필드 파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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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지은이의 자서전이기도 해. 제인 오스틴의 책들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해주었어. 1932년생인 지은이는 15살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처음 <오만과 편견>을 읽었다는구나. 그러면서 10대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해주는데 엄청 자세히 당시 있었던 대화까지 이야기를 해주었어. 기억력만으로는 할 수 없을 것 같고, 아무래도 일기를 꾸준히 썼을 것 같구나. 지은이는 영어교사를 하다가 은퇴를 했고 1974년부터 5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했었대. 지은이는 유대인이었지만, 2차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레일리아에 있어서 다행히 유대인 핍박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했어. 하지만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기도 하고 같은 민족들이 핍박 받고 희생당하는 것에 슬프고 힘들었다고 하는구나. 그런 민족들이 오늘날은 이웃 나라에 무자비하게 폭격을 가해 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니…  악마는 멀리 있지 않는 것 같구나. 지은이는 지금 네타냐후와 이스라엘의 악마와 같은 만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득 궁금해지는구나. 이스라엘에 이주할 때 원래 그곳에서 살다가 쫓겨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연민의 정이 있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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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소개된 여섯 편의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 각 챕터 별로 소설들의 줄거리도 소개해 주었는데, 아빠가 아직 읽지 않은 작품들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대충 읽었단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의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지. 소설 속 주인공들을 이야기하면서 지은이의 주변 사람들과 매칭해보기도 했어. 그리고 이 책에서는 제인 오스틴의 책들뿐만 아니라 다른 책들도 소개해 주었는데 아빠기 좋아하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도 소개되어 반가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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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듯이 60대에 들어선 지은이의 불안한 마음을 제인 오스틴의 소설로 완전 치유가 되었대.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통해 전문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관계의 복잡성, 우정의 가치, 사랑의 의미, 삶의 균형 등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졸혼했다고도 했는데 그렇다고 남편과 헤어진 것은 아니고 오히려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하는구나. LAT(live-apart-together)족 생활을 했다는구나. 따로 살면서 같이하는 삶을 실천했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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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소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들은 가능성의 영역이고, 현실의 우리는 우리 나름의 선택을 내리고 이럭저럭 그 선택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보면 내가 한때 나의 남주인공으로 착각했던 사람, 그러나 먼 길을 돌고 돌아 결국 나의 친밀한 동반자가 된 사람과 따로 또 같이 사는 지금의 내 인생에는 소중한 우정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편과 내가 공유하는 관계도 있고 애정의 방향이 갈라질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나한테 더 중요한 건 정녕 진실로만족스러운 인생을 꾸려갈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준 일등 공신이 지금도 내 책상에 앉아 있는 나의 길잡이 제인 오스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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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꼼꼼한 책읽기를 보면서 아빠의 책읽기도 생각해보았어. 어린 시절에 책을 거의 읽지 않던 아빠는 이십 대 중후반 문득 책 좀 읽어볼까 하고 시작한 독서생활은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단다. 하지만 내적 성장이라든가, 글솜씨가 좋아졌다든가, 지적 성장이 있었다든가, 하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더구나 ㅎㅎ 아빠의 독서법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냥 재미있으니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어서 그런가. 힘들고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책이 치유를 해준다기보다 오히려 책읽기가 힘들어지고 독서생활에 슬럼프가 찾아오는데 말이야. 아니면 힘들 때 고른 책들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제인 오스틴의 책들을 골랐어야 했나?^^

...

이 책에서 지은이가 한 것 중에 아빠도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단다. 지은이는 오랜 친구와 함께 책을 낭독해서 읽기를 했단다. 아빠는 함께 읽기를 너희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너희들은 지금 너무 바쁘니 뒤로 미뤄둬야겠구나. 아무튼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픈 것은 늦은 때라는 것은 없다는 것. 아빠도 나이가 들고나서 무엇인가 새로 배우거나 새로 시작하는 것에 거부감이 생겼는데 반성해야겠구나.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한 아직 읽지 않는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세 편도 올해 안에 꼭 읽도록 하마.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행복이 대체 뭐란 말인가.

책의 끝 문장: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준 일등 공신은 지금도 내 책상에 앉아 있는 나의 길잡이 제인 오스틴이다.

 


제인 오스틴이 보여준 언어의 가능성을 활자로, 또 내 귀로 발견했을 때 내 앞에 소설로 통하는 새로운 문이 열렸다. 그와 동시에 다른 문이 닫혔다. 어머니와 내가 일주일에 한 번 울타리 너머에서 우리 앞마당에 던져놓고 가는 잡지를 손꼽아 기다리다가 어머니는 유명 인사의 가십에 대한 갈증을 채우고 나는 틈새에 실린 단편소설을 읽어치우던 그런 시절이 안녕을 고했다. 클리셰니 스테레오타입이니 하는 말은 모를 때였지만, 햄릿식으로 말하자면, 그런 작법과 인물들이 어딘지 "식상하고 밋밋하고 쓸모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루아침에 흥미가 사라져버렸다. - P51

사춘기에 접어든 그때 나는 현실에서처럼 빛과 그림자가 불가분하게 뒤섞인 세상으로 들어가 그것들을 체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것은 신이 창조한 세상이 아닌 한 작가가 창조한 허구의 세계였다. 그가 소리와 인격과 생각을 불어넣어 완성한 정연한 패턴 안에 단순한 결혼 플롯을 뛰어넘는 인생의 비전이 담겨 있었다. 내가 평생 이어갈, 궁극적으로 내 삶의 암흑기에 빛을 비춰줄 허구의 경험 읽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 P157

나는 세월이 쌓이고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 호락호락하지 않게 느껴질수록 소설 안에서 역사가 다뤄지는 방식에 관해서 관심이 증폭되다 못해 이제는 역사적 호기심의 노예라고 해도 될 판이다. 소설이 어떻게 과거로 현재를 재구성하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고 소설 안에서 인생살이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발견하는 유익한 효과도 따라온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캐서린은 역사책이 온통 "짜증 나고 지루한" 이야기뿐이라고 불평을 늘어놓는데, 그 말을 듣고 있는 틸니 양은 친구의 의견을 받아주는 것 같으면서도 역사를 집필하는 사람들 쪽으로 슬쩍 주제를 선회한다. "역사가들은 기꺼이 공상의 나래를 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군요. 흥미를 자아내지 않더라도 그들도 상상력을 발휘하긴 하죠." 이런 식으로 대화가 이리저리 튀며 두 아가씨의 정신세계를 비춰 보인다. - P167

그리하여 나는 팔십 줄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모든 여학생들이 졸업 앨범 방명록을 간직하던 시절, 브레인 선생님으로 짐작되는 이가 내 졸업 앨범 방명록에 대략 이런 의미의 글귀를 남겼다. 공중에 누각을 지은들 어떠랴, 토대만 단단히 세우면 그만이지. 글귀 아래에는 철학자 소로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나는 이미 나만의 누각에서 살고 있었고, 어쩐지 앞으로 10년 안에 그럭저럭 토대를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미 어떤 예감이 찾아오고 있었다. 흔히들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 그런 황홀한 도취가 다시 한번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 이번 상대는 인생이라는 것도. - P225

어떻게 해야 더 명료하게 내 뜻이 전달되려나. 나는 목소리를 조금 더 높였다. "까놓고 말하자면 관습의 틀 안에 살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스스로를 기망한 거야. 안전한 삶에 안주한 줄 알았는데, 언젠가부터 튕겨 나가고 있더라. 내 자리를 지키기는커녕 밖으로 밀려나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라니, 내가 고작 이 정도인가, 인생에서 얻은 게 고작 이 정도인가 싶어서 감당하기 힘들 만큼 좌절했어."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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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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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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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줄리 클라크라는 미국 작가의 <라스트 플라이트>라는 소설을 이야기할게. 작년에 신간 코너에서 <투 오브 어스>라는 책소개를 보고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해서 지은이 소개를 보다가 검증된 이전 작품을 먼저 읽어봐야겠고 생각하고 읽은 책이 오늘 이야기할 <라스트 플라이트>라는 책이란다. 속도감 있고, 초반의 얽힌 실타래가 시원하게 풀려가는 것이 도파민 발산하는 소설이더구나.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법한 스토리인 것 같아 검색을 해봤더니 이름만 같은 다른 영화가 한편 있긴 하더구나. 아무튼 아빠는 한 편의 영화를 본듯한 소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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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1. 주인공 클레어는 거물급 정치계 가문의 로리 쿡의 아내야. 로리 쿡은 정치인답게 대외적으로 이미지 관리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가정폭력범이야. 사실 로리는 이번이 두 번째 결혼이었는데, 로리의 전 부인 매기도 남편과 사이가 안 좋았고, 의문의 화재사고로 죽었다고 하는구나. 물론 당시 로리도 조사를 받긴 했지만 아무런 혐의도 없었단다. 하지만 수상한 냄새가 짙게 풍기는구나. 클레어는 오랫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왔고 남편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지만, 남편의 주변에는 클레어를 감시하는 이들이 너무 많았어. 친구들과 만남도 남편의 측근들에게 모두 감시 당하고 있었어. 감옥이 따로 없구나.

고등학교 때 친구 페트라만이 남편이 모르는 유일한 지인이었어. 2년 전 피트니스 클럽에서 우연히 만나 그 이후 가끔씩 피트니스 클럽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곤 했어. 그리고 페트라와 함께 탈출 계획을 짰단다. 클레어와 페트라의 또 다른 고등친구 니코가 있었는데.. 니코는 마피아 보스인 아버지로부터 조직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었어. 니코에게 가짜 신분증을 만드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어. 니코에게 부탁하여 가짜 신분증을 만들고 클레어가 실종되는 계획을 세웠단다. 그런 기회가 찾아왔어. 정치인의 아내의 역할을 위해 혼자 디트로이트 출장을 가게 된 거야. 클레어는 디트로이트에서 묵을 호텔에 미리 가짜 신분증과 현금을 보내서 맡겨두고 그곳에 출장을 가게 되면 그 가짜 신분증과 현금을 가지고 사라지려고 했어. 그런데 마지막에 변수가 생겼어. 당일 아침 로리가 직접 디트로이트에 간다고 하는 거야. 그러면서 클레어에게는 푸에르토리코로 가라는 거야. 난리 났네... 디트로이트로 보낸 가짜 신분증과 현금이 있는데 그걸 로리가 보게 될 텐데. 공항에서 클레어는 패트라에게 전화해서 이 위급함을 알렸어. 페트라도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으니 일단 푸에르토리코로 가라고 했어. 그런데 이 전화통화를 유심히 듣던 이바라는 여자가 있었어.

이바는 클레어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자신도 어디론가 도망을 가야 한다면서 서로 신분증을 바꾸고 비행기를 서로 바꾸어 타자는 은밀한 제안을 했어. 클레어도 이바의 생각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둘은 신분증뿐만 아니라 소지품이랑 핸드폰이랑 옷까지 바꿔 입으면서 철저하게 서로의 신분을 바꾸고 사라지려고 했어. 클레어는 이바의 비행기 티켓을 받아 오클랜드로 날아갔단다. 이바는 푸에리토리코 행 탑승 대기하다가 무슨 생각에서인지 줄에서 이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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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에 도착한 클레어.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어. 클레어가 타려고 했던 푸에르토리코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이야. 남편 로리의 소행으로 깊게 의심되는구나. 클레어는 자신 때문에 이바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죄책감이 일었어. 갈 곳이 없는 클레어는 일단 이바의 집으로 갔단다. 페트라에게 전화를 해보았는데 연결이 안되었어. 그런데 이바의 전화로 문자가 왔단다. 무얼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단다.

...

 

2.

이번에는 이바의 이야기를 해보자. 6개월 전. 이바는 버클리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있었는데, 남자친구한테 속아서 마약을 만들어주다가 발각이 되어 퇴학을 당하고 말았어. 그 이후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다가 덱스라는 남자를 만났고, 마약을 제조하고 거래하는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어. 이것 때문에 마약단속반의 추격을 당해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었고. 덱스의 조언으로 2주 동안 잠적하기로 했단다.

그때 이웃 리즈라는 초로의 노인과 친하게 되었단다. 리즈는 버클리대학교에 교환 교수로 와서 잠시 머무르고 있었어. 이바는 리즈로부터 선한 영향을 받게 되어 예전에 희망하던 삶을 다시 꿈꾸게 되었어. 하지만 마약 조직의 협박과 감시로 무작정 떠날 수는 없었어. 그 조직의 우두머리는 피시라는 의문의 사람인데 한 번도 본 적은 없었어. 이바는 덱스와 함께 피시로부터 도망치려는 계획을 세웠어. 그런 와중에 마약단속반의 카스트로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피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피시를 잡는데 도움을 준다면 이바의 죄는 경감해주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 도와주겠다고 했어.

이바는 이상하게 생각했어. 자신은 피시를 본 적도 없는데, 자신에게 찾아온 이유그리고 잘못되면 피시에게 살해당할 것이 두려웠어. 그래서 증인보호프로그램을 요청했어. 이젠 많이 친해진 이웃 리즈는 이바를 걱정하면서 고민거리를 이야기해보라고 했지만, 이바는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할 수는 없었어. 리즈는 버클리대학교에서 일정을 마치고 원래 자기의 집으로 돌아갔단다. 이바에게 언제든지 자신을 찾아오라는 이야기를 했어.

카스트로는 상부와 검토한 결과 증인보호프로그램은 어렵다고 했어. 하지만 불구속으로 해줄 수도 있다고 했어. 그러나 이바에게는 피시의 복수가 너무 두려웠어. 카스트로는 피시와 만날 때 도청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바는 피시를 만난 적이 없고 만날 일도 없다고 했어. 그러자 이미 여러 번 만났다면서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그건 피시가 아니고 덱스였어. 그러니까 덱스가 피시였던 거야. 이바가 친하게 지냈던 덱스가 악명 높은 조직의 보스 피시였다니그러자 더욱 두려워졌어. 그래서 이바는 어떻게든 버클리를 떠나 도망하기로 마음먹었단다. 우선 리즈를 만나기 위해 뉴어크로 날아갔단다.

 

3.

, 다시 클레어의 이야기를 해보자. 오클랜드에 있는 이바의 집에 잠시 머물기로 했어. 이바를 좀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 이바의 서류를 읽어보았어. 이바는 클레어에게 암투병을 하던 남편이 죽어 여행가는 일이라고 했었는데 그 말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이바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집 이곳 저곳 조사를 해보았단다. 그리고 중간중간 뉴스를 보면서 여객기 추락 사고도 확인해 보았단다. 클레어가 남편 로리 계정을 알고 있어서 로리의 메일과 메신저를 몰래 보면서 상황을 체크했단다. 로리는 디트로이트 호텔로 보냈던 클레어의 가짜 신분증을 확보하고 클레어의 계획을 알아챘고 협력자를 찾으려는 듯했어. 이것을 로리의 측근 데니엘이라는 여자가 맡고 있었단다. 그렇게 뉴스를 체크하다가 뉴스 속에서 로리의 기자회견장소에서 이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설마 이바가 비행기를 안 탄 것인가? 그럼 그나마 다행일 텐데

클레어는 언제까지 이바의 집까지 머물 것인가도 고민이었어. 친구 페트라와 연락이 닿으면 같이 고민해 볼 텐데, 페트라는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았어. 여객기 사고를 생각하다가 문득 예전에 로리의 고모 메리가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어. 로리의 전 부인 매기의 죽음은 로리의 짓이라고 클레어에게 이야기했었거든. 당시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객기 사고를 자신을 노렸다는 생각에 매기의 죽음도 우연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어.

클레어는 이바의 집에 머물면서 돈도 떨어졌어. 조심스럽게 신분을 알리지 않아도 되는 파트타임 일자리도 알아보았어. 로리의 계정으로 메일과 메신저를 감시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어. 그리고 비행기에서 클레어의 유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로리도 알게 되었다고는 클레어도 알게 되었어. 이바가 정말 그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던 것일까? 클레어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단다. 그리고 메신저를 통해 의심만 하고 있던 매기의 죽음에 로리가 관련되어 있다는 내용도 알게 되었어. 클레어는 위험하긴 했지만 돈이 부족해서 파트타임을 하게 되었어. 어떤 만찬 행사의 서빙 일이었는데, 함께 일하던 켈리의 난처한 상황을 도와주다가 카메라에 찍히고 SNS에 게시되었어. 누군가 그 사진을 보고 로리의 아내를 닮았다는 댓글을 달게 되었어. 이제 오클랜드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닐 수도 있어. 파트타임에서 함께 일했던 켈리는 클레어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걱정해주었어. 그런데 이바의 전화로 로리의 측근 다니엘의 전화가 왔어.

다니엘이 어떻게 이바의 전화를 알고 있지? 이제 로리도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 거기에다가 임대할 집을 찾고 있다면서 낯선 남자가 이바의 집 근처를 서성였어. 그 남자가 말을 걸어와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어. 점점 좁혀오는 감시망클레어는 이바의 집을 둘러보다가 지하실로 내려가는 비밀 문을 발견했어. 그곳에 내려가 보니, 이바가 만들었던 마약과 각종 약물들, 그리고 이바의 진술서와 녹음 기록을 듣게 되었어. 그런데 그 녹음 속에 집 근처에서 서성이던 남자의 목소리도 있었어. 이제서야 이바가 클레어에게 거짓말을 하고 오클랜드를 도망가려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어.

클레어는 이바의 진술서와 녹음 등을 챙겼어. 클레어가 로리의 계정으로 메일과 메신저를 감시하다가 실수로 흔적을 남기고 말았어. 이후 로리의 계정 비밀번호가 바뀌어 더 이상 로리를 모니터할 수 없었어. 그런데 다니엘은 계속 전화를 해왔어. 계속 받지 않았더니, 다니엘은 음성을 남겼는데 약간을 뜻밖의 내용이었어. 다니엘은 자신이 도와주겠다면서 연락을 하라고 했어. 자신이 클레어에게 연락하고 있는 것은 로리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어. 그리고 로리가 클레어를 찾으러 캘리포니아로 가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고, 로리의 음모가 담겨 있는 녹음파일을 보낼 테니 이용하라고 했어.

.. 대니엘의 말은 진심일까? 믿어도 될까? 대니엘이 보낸 녹음 파일을 들어보니 로리의 육성 맞았어. 로리는 그 파일을 방송국에 제보했어. 방송국에서 연락이 와서 그 파일로만은 증거가 부족하고 방송에 출현해 달라고 요청했어. 그리고 방송국에서 클레어를 태우러 오겠다면서 안심하라고 했어. 로리의 일행이 먼저 클레어를 납치할까 조마조마한 순간들이 있었으나, 클레어는 방송국에 도착을 하고 로리의 만행을 모두 폭로할 수 있었단다. 자기 대신 죽게 된 이바의 명복도 빌었단다. 로리는 매기의 죽음과 여객기 사고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될 것이고, 클레어는 드디어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단다. 클레어의 방송 출현 이후 페트라와 다시 연락이 닿았어. 클레어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 줄 알고 핸드폰을 해지했다고 했어. 클레어의 가짜 신분증 때문에 자신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로리의 측근 다니엘이 왜 클레어를 도와준 것일까. 그 이야기를 하려면 다시 이바의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이바가 오클랜드를 떠나 뉴어크에 있는 리즈의 집에 들렀다고 했잖아. 그날이 비행기 사고가 일어나기 하루 전이었어. 이바는 리즈를 만나 지난날에 대해 모든 것을 이야기했어. 그러면서 이제 외국으로 도망가려고 한다고 했어. 리즈는 이바를 이해하면서 설득해서 카스트로에게 가서 협력하라고 했고, 결국 이바는 리즈의 말을 듣기로 하고 다시 오클랜드로 가기로 했단다. 그때 리즈의 딸 엘리가 방문했어. 그런데 엘리의 지금 이름은 다니엘이었단다. 그 로리의 측근 다니엘 맞아. 다니엘은 로리의 측근이지만 로리가 아내 클레어를 폭행하고 괴롭히는 것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단다. 그래서 나중에 클레어가 오클랜드에 숨어 지내는 것을 알고 그제서야 도와주겠다고 마음 먹은 거야. 다니엘은 이런 고민을 엄마 리즈에게 이야기를 했어. 이 이야기도 이바도 듣게 되었고, 이바는 클레어가 비행기를 하고 푸에르토리코에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머릿속에서 새로운 계획이 생겼단다. 소설의 첫 부분에서 이바가 클레어를 만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란다. 그렇다면 이바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소설은 다시 비행기 사고 당일로 돌아간단다. 무슨 마음에서 비행기 탑승 줄에서 벗어난 이바…. 그러나 다시 고민 끝에 탑승 줄에 서게 되었단다. 소설 읽는 내내 이바도 어디선가 안전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허를 찔렸구나. 이바는 안타깝게도 그 비행기를 그대로 탔고, 클레어 대신 죽고 말았구나. 소설 속 반점을 위해 그런 설정을 했을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바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소설을 그렇게 끝이 났단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스릴러 영화 한편을 본 듯했어. 지은이 줄리 클라크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앞서 이야기했던 줄리 클라크의 최신작 <투 오브 어스>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4번 터미널은 사람들로 끓어 넘친다.

책의 끝 문장: 그리고 뒤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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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만들기 - 성형외과의의 탄생
린지 피츠해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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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인류가 생겨난 이후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단다. 그 많은 전쟁 중에 1차 세계대전은 규모도 규모지만 전쟁사에 있어 안 좋은 쪽으로 전환점이 되었단다. 가스전이 시작되었고 탱크 등 강력한 신무기들이 대거 등장하였단다. 이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이야기야. 그런 사람들 중에는 목숨은 건졌지만 얼굴을 다친 사람들도 많았단다. 얼굴은 한 인간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 얼굴을 다쳐 흉측한 모습이 되었다면 그 상처는 육체를 넘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갖게 된단다. 삶의 의지를 잃은 사람들도 있었어.

1차 세계대전 때 그렇게 얼굴을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고 고쳐준 의사들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사람이 영국의 해럴드 길리스라는 사람이란다. 아빠가 오늘 이야기라는 하려는 책 <얼굴 만들기>는 바로 해럴드 길리스와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 다루고 있단다. 전쟁의 참혹함에서 살아났지만 다친 얼굴로 또 다른 전쟁을 치뤄야만 했던 이들에게 삶의 의지를 다시 심어 주었던 해럴드 길리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단다.

지은이 린지 피츠해리스는 영국의 의학 연구자이자 작가라고 하는구나. 이 책 이전에는 <수술의 탄생> 등을 출간했대. 오늘 이야기할 <얼굴 만들기>의 부제는 성형외과의의 탄생이란다. 앞서 짧게 이야기한 것만으로도 성형외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 1차 세계 대전 중에 얼굴을 부상당한 사람들을 치료해주면서 성형외과가 시작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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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5)

클레어에게는 다행히도 헤럴드 길리스라는 선견지명을 지닌 외과의사가 얼마 전부터 영국 시드컵의 퀸스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얼굴 재건만을 전담하는 세계 최초의 외과의사 중 한 명이었다.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길리스는 기존에 초보적인 성형 수술 기법들을 개선하고 상황에 맞게 변형시킨 끝에 완전히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오로지 지옥 같은 참호에서 망가진 얼굴과 정신을 복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흔들림 없이 일에 매달렸다. 이 엄청난 도전 과제를 해내기 위해서 그는 사람들을 모아 독특한 의료진을 조직했다. 그들은 찢겨 나간 부위를 복원하고 파괴된 것을 재창조하는 일을 맡았다. 외과 의사, 내과 의사, 치과 의사, 방사선 의학자, 화가, 조각가, 가면 제작자, 사진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단이었다.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재건 과정을 도왔다. 길리스의 주도하에 성형 수술 분야는 진화를 거듭했고 새로 개척된 방법들을 표준화하면서 이윽고 현대 의학의 한 분야로 적법하게 자리 잡기에 이른다. 그 뒤로 이 분야는 전 세계 성형외과 의사들의 재건과 미적 혁신을 통해 우리 자신과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방식에 도전하면서 점점 번창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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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책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꾸나.

 

1.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913년만 해도 해럴드 길리스는 골프를 좀 잘 치는 평범한 의사였단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와 결혼하여 아이도 낳으며 평범하게 지냈지.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고 해럴드 길리스도 1915년 봄부터 전장의 간이 병원에서 부상병을 치료하는 일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살려냈어. 해럴드가 있는 병원에 마리 퀴리도 병원에 방문했었다고 하는구나. 자신이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엑스선 기계 등을 고안해서 부상병 치료에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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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그 해 봄에 새로운 이들이 길리스와 모리슨만은 아니었다. 저명한 과학자 마리 퀴리도 병원을 방문했다. 퀴리는 라듐을 발견한 유명 인사했다. 1903년에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받았고 1911년에 또 한 번 받았다. 전쟁이 터졌을 때 퀴리는 연구를 중단하고서 자신이 연구하던 방사성 원소를 모두 납으로 코팅된 용기에 담아 보르도의 안전 금고로 옮겨 독일군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했다. 그런 뒤 자신의 재능을 전쟁 쪽으로 돌려 병상, 발전기, 엑스선 기계, 사진 현상 암실 설비를 갖춘 차량을 고안했다. <꼬마 퀴리>라는 별명이 붙은 이 차량은 전쟁터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이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화학자는 전시에 엑스선 기계를 갖춘 진료소 200곳을 세우고, 여성 방사선학 전문가 150명을 훈련하여 운영을 돕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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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는 전쟁터의 병원에서 미폴리트 모레스탱이라고 하는 프랑스 의사가 능숙하게 피부 이식을 하는 것을 보고 성형외과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성형은 자신과 같은 외과의사 뿐만 아니라 치과의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수술진도 모집하였다고 하는구나. 그의 수술진에는 의사 출신 화가인 통크스도 함께 했단다. 당시 사진은 흑백사진기뿐이어서, 그것보다는 통크스가 세밀하게 그린 칼라 그림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어. 통크스는 수술 전후 환자의 얼굴을 그림으로 일을 맡았다고 하는구나.

….

피부 이식하는 것은 당시 생소한 수술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단다. 그래서 좀 쉬운 방법으로 가면 등으로 얼굴의 다친 부분을 덮는 시술도 많이 했었대. <오페라의 유령>처럼 그렇게 티가 나는 마스크는 아니고, 얼굴색과 비슷한 색상으로 해서 최대한 얼굴과 비슷하게 가면을 만들었어. 조각가들이 이 작품에 참여해서 감쪽같이 만들기도 했대. 하지만 그 가면의 최대 단점늘 같은 표정의 얼굴이었고, 늙지 않는다는 점이야. 얼굴을 대체하기에는 너무나 큰 단점이었던 거야. 그래도 조각가들도 성형에 참여했단다. 성형 수술이라는 것이 대충 피부를 덮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환자들의 삶의 의지도 살려주기 위해서는 미적인 것도 고민을 해야 했기 때문이야. 조각가들은 그런 것에 도움을 주었단다.

이 책에는 당시 부상병들의 수술 전후 사진이 실려 있단다. 아빠가 생각한 것보다 수술은 훨씬 잘 된 것 같구나. 수술 전 사진을 보면 도저히 복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사진들도 있는데, 수술 후 사진을 보면 수술의 흔적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환자들의 자존심을 되살리는데 충분해 보였단다. 부상병들에게 해럴드 길리스는 또 다른 부모가 아닐까 싶구나. 그들은 해럴드 길리스에게 깊이 감사의 말을 전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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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그 소식이 알려지자 수십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한 사람은 길리스가 기사 작위를 받자 이렇게 썼다. <선생님께서 제게 보여 준 경이로운 친절과 제 삶을 살 가치로 있게 만들어 준 모든 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또 한 환자는 자신의 위턱 일부가 사라진 적이 있다고 말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고 편지를 보냈다. <너무나 멀쩡해 보여서 11년 전에 거의 불에 다 죽을 뻔했다고 말하면 믿으려 하지 않아요.> 길리스의 노련한 손이 닿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삶이 과연 어찌 되었겠느냐고 말하는 편지도 많았다. 이렇게 쓴 사람도 있었다.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가기 전의 나 자신을 생각하면 정말로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길리스는 그들의 얼굴을 복원했지만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이 워낙 많았기에 그에게는 얼굴 없는 이들로 남았다. 한 병사는 이렇게 썼다. <선생님이 저를 기억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부상병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우리가 선생님을 기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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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환자들의 부상 정도를 설명하기 위해 전쟁터에서 벌어진 일들을 자세히 이야기하는데 너무 처참한 장면들이란다. 전쟁은 이렇게 잔인하고 처참한 것이기에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것인데, 오늘날도 여전히 전쟁의 공포 살고 있구나. 그것도 무식하고 노망든 두 노인이 일으킨 전쟁 때문에 말이야. 또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을까. 자신의 결정으로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죄책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을까? 그런 사람은 싸이코패스밖에 없을 것 같은데 말이야. 이야기가 잠깐 다른 곳으로 샜구나.

 

2.

1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아이러니하지만 의료계도 많은 발전이 있었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처럼 성형외과의 큰 발전이 있었고, 마취학도 발전하여 독립적인 학문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구나. 그리고 수혈에 대한 연구와 발전도 있었대. 그 전까지는 피를 저장하지 못했는데, 이때부터 피를 저장하는 기술도 생겼다고 했어. 그렇게 의료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전쟁은 절대 안 되지.

1918 6 28일 베르사유 궁전에서 드디어 종전 선언을 했단다. 이제 총으로 얼굴을 다칠 일도 없었어. 그렇게 되자 성형 수술의 미래는 불투명했다고 하는구나. 오늘날 성형 외과가 이렇게 성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나 보구나. 해럴드 길리스 등 전쟁 중에 성형을 했던 이들은 민간 성형외과를 시작했는데, 예상과 달리 무척 잘 되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해럴드 길리스는 돈에 욕심 없이 치료를 해주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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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317)

성형수술로 돈을 벌었든 못 벌었든 간에 길리스는 미용 수술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대중뿐 아니라 의료계 내부에서 나오는 의문들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오로지 허영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수술을 한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들어 줄 코가 헛수고가 된다면 내가 이런 일을 굳이 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길리스가 때때로 내면의 갈등을 느꼈다는 것은 분명하다. 얼굴의 주름을 제거하다가 문득 내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들면서도 수술을 받은 이들의 얼굴에 피어나는 환한 표정을 볼 때면 과연 환자를 거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길리스는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에게는 사소해 보일 일탈이 당사자에게는 심한 고민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당시의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미용 수술이 원하는 이에게 약간의 추가 행복을 안겨주기에 정당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국 그는 그렇다고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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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후 또 한번 큰 전쟁이 일어났단다. 2차 세계 대전. 그때도 해럴드 길리스는 전쟁터에서 얼굴 다친 부상병을 치료해주었고, 그 동안 성형외과는 더 발전하여 2차 세계 대전 때는 생식기를 다친 사람들도 치료해 주었대. 전쟁 때 생식기 재건 수술이 발전하면서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는 음경성형술이 발전하고 성전환수술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구나. 성정체성을 겪는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되었을 것 같구나.

평생 성형외과 발전에 큰 공을 세운 해럴드 길리스는 돌아가시기 한 달 전까지 수술을 하시다가 1960 78살 때 돌아가셨다고 하는구나.

우리가 가진 평범하지만 상처 없는 이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구나. 그런데 나이가 들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 얼굴에 새겨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까 얼굴을 소중히 다루기 위해서는 생각도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는 말.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잔소리가 된 것 같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캉브레의 동쪽 하늘에 붉고 노란 빛줄기가 환하게 뻗으면서 날이 밝았다.

책의 끝 문장: 그리고 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런 수술이 과학적 사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제1차 세계 대전 때 해럴드 길리스와 직원들이 성형 수술 쪽으로 흔들림 없이 일구어 나간 성취 덕분이다.

 

 


거기에 악취까지 동반되어 공포스러운 광경은 더욱 끔찍하게 와닿았다. 썩어 가는 살에서 나오는 역겨우면서 달착지근한 냄새가 사방으로 수 km까지 뒤덮었다. 다가가는 병사는 시신을 눈으로 보기 전에 냄새부터 맡을 수 있었다. 악취는 그가 먹는 상한 빵에도, 마시는 고인 물에도, 입고 있는 넝마가 된 군복에도 배어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싸운 로버트 C. 호프먼 중위는 20여 년 뒤 미국이 두 번째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이렇게 경고했다. "죽은 지의 악취를 맡아본 적이 있나요? 모래알 하나를 보고서 애틀랜틱시티의 해변을 떠올린다고 상상해 보세요. 생지의 악취와 오래 전에 죽어 쌓여 있는 병사들에게서 나오는 악취의 차이가 그 정도는 될 겁니다." 호프먼은 시신을 묻은 뒤에도 <여전히 악취가 지독해서 몇몇 장교가 심하게 알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 P14

길리스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칼을 움직여 환자의 가슴에서 특징이 사라진 얼굴에 이식할 피부를 떼어 내기 시작했다. 그 의료진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가슴에 그려진 얼굴 전체를 떼어내어 손상된 얼굴을 덮을 거예요. 코는 갈비뼈에서 떼어낸 연골을 넣어 만들 거고요. 살아있는 진짜 피부로 덮을 겁니다. 피부 조직은 자연적으로 공급되는 피를 받아서 이식편처럼 새 자리에서 자랄 거예요. 그런 뒤 남은 흉터를 다 없앨 겁니다." - P193

길리스는 으레 그랬듯이 수술을 앞두고 자신의 집무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는 발라디에의 편지를 옆에 두고서 벨의 얼굴을 재건할 계획을 마음속으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코였다. 코는 감염되었음에도 기적처럼 남아 있었다. 하지만 코가 허약해진 상태이기에 사소한 실수만 해도 아예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술 시간이 다가오자 길리스는 자신이 적고 스케치한 내용들을 살폈다. 더는 지체할 수 없을 시간이 되었을 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예전 프로그널 땅의 중심이었던 본관을 나섰다. 그는 새로 깎은 잔디밭을 가로질러서 새로 지어진 건물로 향했다. 환자들이 지내고 있는 병실과 그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수술실이 거기에 있었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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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2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 옮김 / 민음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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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또 제인 오스틴의 책을 이야기하려고 해. 얼마 전에 <오만과 편견>, <설득>을 이야기 주었는데, 오늘은 <이성과 감성>이라는 소설을 이야기할게. 제인 오스틴의 여러 작품들 중에 보통 대표작으로 부르는 장편이 여섯 개가 있는데, 이번에 세 번째이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앞으로 이 여섯 작품은 모두 읽어볼 생각이란다.

오늘 이야기할 <이성과 감성> 1811년에 출간한 작품으로 제인 오스틴의 데뷔작이라고 하는구나. 그리고 원제가 Sense and Sensibility이고,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 <센스 앤 센서빌리티>도 꽤 유명하단다. 아빠는 보지 않았지만 엄마가 무척 감동 있게 봤다면서, 이 책을 읽고 있는 아빠에게 영화도 꼭 한번 보라고 하더구나.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유명한 감독인 이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 등 여러 상을 탄 작품이라고 하는구나. 보통 고전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원작을 뛰어넘기 쉽지 않은데,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는 여러 굵직한 상들을 탔다고 하니 기대가 되긴 하구나.

 

1.

이야기는 노어랜드에 살고 있는 헨리 대시우드라는 사람의 집안 이야기로 시작한단다. 헨리 대시우드는 첫째 부인으로부터 아들 존 대시우드를 낳았고, 존 대시우드는 패니라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 다른 곳에서 살고 있어. 첫째 부인과 일찍 사별하고 둘째 부인과 결혼했는데, 소설에서 대시우드 부인이라고 부른다. 둘째 부인과 사이에서 세 딸을 낳았어. 첫째 딸은 열아홉 살 엘리너. 둘째 딸은 열일곱 살 메리앤, 셋째 딸은 열세 살 마거릿. 엘리너는 이해력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단다. 메리엔은 분별력이 있고 영리하긴 하지만 과도한 감성의 소유자란다. 소설의 제목 이성과 감성이 이 자매의 성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겠구나. 엘리너는 이성’, 메리엔은 감성’. 막내 마거릿은 막내답게 명랑하고 마음씨 고운 소녀였어.

그런데 아버지 헨리 대시우드가 갑자기 돌아가셨어. 헨리 대시우드의 법적 상속인 존 대시우드였단다. 장례식을 치르고 존의 식구들이 상속을 행사하기 위해 노어랜드로 이사를 왔단다. 법적으로는 이제 노어랜드는 존이 주인이 된 거야. 대시우드 부인과 세 딸은 하루아침에 얹혀 사는 신세가 된 거야. 그래도 다행히 헨리 대시우드는 존에게 계모이긴 하지만 어머니와 동생들을 잘 보살피라는 유언을 남겼단다. 존은 어떻게 어머니와 동생들을 챙겨주어야 할지 고민했어. 동생들에게 1000파운드씩 주려고 했으나, 존 대시우드의 아내 패니는 그를 설득해서 돈을 주지 않기도 했단다. 자매들의 올케 언니가 만만치 않은 사람이구나. 그리고 자매들의 배다른 오빠 존은 우유부단한 사람이구나.

존의 아내 패니의 남동생 에드워드가 노어랜드에 방문했어. 엘리너와 에드워드가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게 되었어. 이 사실을 알게 된 패니는 대시우드 부인을 찾아와서 큰소리 쳤단다. 자기 동생은 좋은 집안과 결혼해야 한다면서 말이야. 뭐 이런 배은망덕은 사람이 있는가. 따지고 보면 대시우드 부인은 패니의 시어머니인데 말이야. 모욕도 이런 모욕이 없었지.

대시우드 부인은 당장 이사 갈 집을 알아보았어. 그런 와중에 그녀의 친척으로부터 편지가 왔어. 더번셔 지역에 자신의 집들 중에 빈집이 하나 있다면서 와서 살라고 했어. 대시우드 부인은 곧바로 좋다고 하고 바로 이사를 했단다. 패니가 버릇 없기도 했지만 아들 존이 우유부단하지 않고 제대로 일을 처리했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구나.

대시우드 부인과 세 딸은 정든 노어랜드를 떠나 더번셔에 도착했단다. 그들의 집 이름은 바턴 커티지였어. 그 편지를 주었던 친척의 이름은 존 미들턴 경이었단다. 존 미들턴 경은 그들의 이사를 도와주었고 더번셔에 정착하는데 이것저것 지원해주었단다. 참 고마운 분이구나. 존 미들턴의 아내 레이디 미들턴은 행실이 반듯해 보였으나 약간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처럼 보였고, 그들 사이에는 여섯 살짜리 아들이 있었어. 존 미들턴의 엄마 제닝스 부인은 오지랖이 넓은 사람으로, 특히 젊은이들을 짝지어 주는 것에 관심이 무척 많았단다. 존 미들턴의 친구 중에 브랜던 대령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메리앤을 보고 첫눈에 빠졌단다. 메리앤도 브랜던의 감정을 눈치챘지만 나이가 너무 많다고 했어. 브랜던의 나이는 서른다섯 살이고, 메리엔이 열일곱 살이니까 메리엔에 비하면 나이가 많긴 많구나.

 

2.

메리엔이 산책을 하다가 넘어져 걷질 못할 정도로 다치고 말았어.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윌러비라는 청년이 메리엔을 안아서 집까지 데려다 주었단다. 메리엔은 그 월러비라는 청년에게 첫눈에 반했고, 월러비도 메리엔을 좋아해서 둘은 금방 서로 깊게 빠져들었단다. 월러비는 나이도 스물다섯으로 브랜던에 비하면 꽤 젊었어. 메리엔과 윌러비는 사랑에 푹 빠졌는데, 그들은 브랜던 대령에 대한 험담을 하기도 했어. 그들의 이런 대화가 불편한 엘리너는 브랜던 대령의 장점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를 변호하기도 했어. 더번셔 사람들이 함께 소풍을 가기로 했는데 브랜던 대령은 런던에서 급한 연락이 와서 런던에 가야 한다고 했어.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답을 해주지 않고 급한 일이라고만 하면서 런던에 갔단다. 오지랖 넓은 제닝스 부인은 브랜던 대령이 런던에 가는 이유가 그의 사생아 때문일 거라고 했단다. 그 이야기를 들은 대시우드 사람들은 깜짝 놀랐단다. 총각인줄 알았는데 사생아라니

….

얼마 후 윌러비는 갑작스럽게 일이 있다면서 런던에 갔단다. 메리엔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가서 메리앤은 울고불고 난리가 났어. 그 뿐만 아니라 런던에 간 이후에도 연락이 안 왔어. 한편 엘리너와 썸씽이 있었던 에드워드가 더번셔에 방문하여 일주일 동안 머물다 갔어. 엘리너와도 재회했지만 서먹서먹한 관계로 있다가 돌아갔단다. 존 미들턴의 집안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단다. 그 중에 레이디 미들턴의 친척 루시와 앤 스틸 자매도 있었어. 루시와 앤은 엘리너와 메리앤과 나이가 비슷하여 자주 만나게 되었어. 루시는 엘리너에게 자신의 비밀이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놀랄 소식이더구나. 루시와 에드워드가 4년 전에 비밀 약혼을 했다는 거야. 물론 루시는 엘리너와 에드워드의 관계를 전혀 모르고 있었어. 엘리너는 이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지만, 겉으로는 티 내지는 않았어. 그러면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에드워드를 생각했을 때, 루시의 말은 믿기지 않았단다.

제닝스 부인의 초대로 엘리너와 메리앤은 런던에 가게 되었어. 메리앤은 윌러비를 다시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어. 메리앤이 런던에 도착을 해서도 에드워드는 방문은커녕 연락도 없었어. 그러다가 연회장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는데, 월러비는 메리앤을 보고도 차갑게 대하면서 외면을 했단다. 그리고 다음날 메리앤에게 윌러비의 편지가 왔어. 월러비는 그레이 양과 결혼한다는 소식이었어. 그레이 양은 참고로 엄청난 부자라고 하는구나. 메리앤은 윌러비의 배신으로 큰 충격에 빠졌어. 윌러비가 자신을 떠난 이유도 모르고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에 크게 상심했어.

이 소식은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었고, 그 다른 사람 중에는 브랜던 경도 있었단다. 브랜던 경이 엘리너를 찾아와서 윌러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어. 전에는 메리앤이 윌러비와 잘 되고 있어서 이야기를 못했다면서 말이야. 그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질투심에 빠진 남자의 험담으로 들릴 수 있으니까 말이야. 이제 메리앤과 윌러비가 깨졌으니 이야기해도 될 것 같아서 찾아온 거야.

그 이야기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어. 오래 전에 브랜던 경이 깊이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고 말았고, 그 여자는 브랜던의 형과 결혼하여 형수가 되었다는 불행부터 시작했어. 브랜던 경의 사랑들은 다 쉽지 않았나 보구나. 그런데 형과 형수는 얼마 못 가 이혼을 했고, 그 충격으로 형수는 폐인이 되어 병에 걸려 죽고 말았대. 형수에게는 불륜으로 낳은 딸 일라이자가 있었는데, 그 아이를 브랜던 경이 키웠다고 하는구나. 제닝스 부인이 사생아로 알고 있던 아이가 바로 일라이자란다. 그러니까 사생아가 아니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낳은 딸이었던 거야. 그런데 얼마 전에 일라이자가 8개월 동안 사라졌다가 돌아왔다고 했어.

얼마 전에 급하게 런던에서 연락 받은 것이 바로 일라이자가 돌아왔다는 소식이라고 했어. 그런데 일라이자가 사라진 이유가 바로 윌러비 때문이었어. 윌러비가 일라이자를 꼬셔서 데리고 갔던 거야. 윌러비가 돌아오겠다면서 떠났는데 그 이후로 소식이 끊겨서 일라이자가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했어. 그것도 임신까지 하고 말이야. 윌러비, 이놈 이거 완전히 못된 상습범이구나. 그런 놈이 또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고?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메리앤이 윌러비가 일찍 깨진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단다.

 

3.

이복 오빠 존 대시우드도 더번셔에 방문했단다. 에드우드의 결혼소식을 가지고 왔어. 엘리너 다시 충격. 그런데 결혼 대상자가 자신이 알고 있던 루시도 아니고 모턴 양? 그 사람은 또 누구?

런던에서 성대한 사교 모임이 열렸어. 그곳에서 엘리너는 에드워드의 엄마 페라스 부인을 만났어. 페라스 부인은 엘리너를 무시하며 무례하게 이야기를 했어. 옆에 있던 메리앤이 화가 나서 페라스 부인에게 맞받아쳤단다. 엘리너는 그런 페라스 부인을 보고 에드워드와 잘 안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얼마 후 제닝스 부인이 에드워드와 루시가 4년 전 비밀 약혼한 것을 알게 되었고, 오지랖 넓은 제닝스 부인의 귀에 들어갔으니 그 소식은 금방 다 퍼졌단다. 오빠 존의 집안도 난리 났어. 집안에서 정한 상대가 아닌 다른 여자와 약혼했다는 소식이 퍼졌으니 말이야. 에드워드의 누나 패니는 몸져 누웠고, 페라스 부인은 에드워드에게 금전 지원을 안 하겠다고 했어.

이런 소식에도 엘리너가 아무렇지 않자, 메리앤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 엘리너는 이미 네 달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어. 메리앤은 그걸 알고도 내색하지 않은 엘리너를 보고 더 놀랬단다. 자신은 윌러비의 일 가지고 그렇게 난리법석을 떨었는데 말이야. 이성적인 사람과 감성적인 사람의 차이오늘날 유행하는 MBTI로 따지면 T F의 차이라고 할까?

얼마 후 메리앤은 심한 열병에 걸렸어. 그 증세가 점점 악화되었어. 당시에는 이런 열병으로도 죽을 수 있었단다. 다행히 위기를 넘긴 메리앤이 서서히 낫고 있었어. 그런데 윌러비가 찾아왔어. 윌러비는 엘리너에게 이야기하기를 자신은 메리앤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면서 자신을 후원해주는 친척 아주머니가 반대를 해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어. 자신이 빚이 많기 때문에 친척 아주머니의 후원이 끊기면 곤경에 빠지게 된다고하지만 엘리너는 윌러비의 과거를 다 알고 있었기에 그를 용서할 수 없었지

윌러비가 떠나고 브랜던 경이 어머니와 도착했단다. 혹시 메리엔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번셔이 있는 어머니를 모셔 온 거야.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브랜던 경이 오는 길에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했다고 했어. 자신이 메리앤을 사랑한다면서 말이야. 메리앤은 다행히 병이 낫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단다. 메리앤은 몸도 크게 아프고 마음도 크게 아프고 난 뒤라 그런지 더욱 성숙해진 듯했어. 메리앤은 생각이 좀더 깊어져서 지난날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성찰하기도 했어.

얼마 후 그들이 이웃이 찾아와 페라스 씨와 루시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어. 페라스 씨라면 에드워드를 이야기하는 거겠지. 설마가 현실이 되었구나. 에드워드가 결혼까지 했다고 하자 이성적이었던 엘리너도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그 에드워드가 방문했단다. 엘리너는 결혼 이야기를 하자, 루시와 결혼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동생 로버트라는 거야. 루시가 자신보다 자신의 동생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재미있는 반전이구나.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어. 어린 시절 철모르던 시절 루시와 약혼한 것이라고 했어. 그렇게 약혼했지만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최근에 루시로부터 약혼을 깨자는 편지를 받았다고 했어. 그리고 철이 든 다음 자신은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고 했어. 그리고는 방문한 이유를 이야기했어. 엘리너에게 청혼하려고 방문한 것이라고엘리너도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메리앤도 브랜던 경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하기로 했단다. 그렇게 소설은 해피하게 끝이 났단다.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하지만 누구보다 가까운 두 자매의 사랑이야기. 이 소설을 읽던 당대 사람들은 어떤 느낌으로 소설을 읽었을까. 자신의 성향이 이성적이라면 엘리너에게 , 자신의 성향이 감성적이라면 메리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소설을 읽지 않았을까 싶구나. 아빠는 어떤 타입인지 너희들도 잘 알지?^^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대시우드 가문은 오래 전부터 서식스 지방에 터를 잡고 살았다.

책의 끝 문장: 즉 자매가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살면서도, 서로 간에 불화한다거나 남편들이 소원해진다거나 하지 않고 살 수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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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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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Jiny가 학교 과제로 <오셀로>를 영어책으로 읽어야 한다고 해서, 아빠는 영어로는 읽지 못하겠고, 한글로 된 <오셀로>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오늘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이야기할게.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이렇게 네 개 인데 이제 리어왕만 읽으면 되겠구나. 사실 중학교 시절 친구 집에 갔다가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 있길래 빌려서 읽었는데 당시 아빠가 책도 거의 읽지 않던 시절이고, 배경 지식도 없이 읽다 보니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도 않기 때문에 읽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맞다.

어른이 되고 나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인 이후에 고전도 하나 둘 찾아 읽으면서 셰익스피어 작품들도 읽곤 했는데, 이번에 <오셀로>를 읽었으니 이제 <리어왕>만 남았구나. <리어왕>도 조만간 읽을 계획이고 오늘은 <오셀로> 이야기를 해줄게. 희곡이라서 소설처럼 읽기 편하지는 않지만,  머릿속에 연극무대를 상상하면서 무대 위 연극배우를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구나. 여건만 된다면 일부분은 소리 내어 연기하듯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구나.

 

1.

이 작품의 배경은 베네치아로도 부르는 이탈리아 베니스가 배경이란다. 주인공 오셀로는 배니스에 고용된 무어인 출신 장군이란다. 무어인은 아프리카에 살고 있어서 보통 흑인이란다. 그래서 오셀로를 영화로 만든 것들을 보면 오셀로는 흑인 배우가 연기한단다. 오셀로의 아내는 데스데모나라는 사람으로, 베니스 원로원인 브라반시오의 딸이기도 해. 그리고 카시오는 카시오 오셀로의 부관, 이야고는 오셀로의 기수란다. 이렇게 네 명이 이 작품의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이야고라는 인물이 악인으로 나오는데, 오셀로는 그의 정체를 모르고 그를 신뢰하고 있단다. 이야고는 브라반시오를 만나서 이야기하기를,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몰래 약물을 먹이고 마법을 써서 결혼하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였단다. 이 이야기를 들은 브라반시오는 베니스 공작에게 가서 오셀로가 범죄자라고 고발을 했단다. 오셀로는 무죄를 주장하며, 베니스 공작에게 자신과 아내가 만나 결혼 이야기를 했고 오셀로의 아내 데스데모나가 와서 자신은 진정으로 오셀로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일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지나갔단다.

키프로스 섬에 터키군이 침략해 왔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오셀로는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키프로스 섬에 가게 되었어. 이때 아내 데스데모나도 동행하였고 기수 이야고에게 데스데모나를 호위하라고 했단다. 그렇다면 왜 이야고는 오셀로를 그렇게 미워할까? 이야고가 오셀로를 증오하는 이유는 오셀로가 자신의 아내 에밀리아와 동침했다고 의심하고, 무어인 자체를 싫어했기 때문이란다. 이야고는 오셀로의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하려고 했어. 이야고는 오셀로의 부관 카시오를 부추겨서 술을 먹게 하고 몬타나와 싸움을 하게 만들었어. 이 일을 알게 된 오셀로는 화가 나서 카시오를 해임하겠다고 했단다.

이야고는 카시오에게 이야기하기를 오샐로의 아내 데스데모나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라고 했어. 데스모나와 카시오가 은밀한 사이처럼 보이게 하려는 계략이었단다. 카시오는 이야고의 조언대로 데스데모나를 찾아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면서 오셀로에게 자신을 다시 부관으로 써달라고 부탁해 달라고 했단다. 데스데모나도 카시오가 한번 실수한 것을 알고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단다. 그런데 데스데모나와 카시오 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오셀로가 봤어. 이것도 이야고가 유도한 것이란다.

이야고는 오셀로에게 데스데모나와 카시오 사이가 의심스럽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단다. 참 교활한 사람이구나. 오셀로는 지금까지 한번도 아내를 의심한 적 없이 사랑해왔는데 이야고가 한 이야기를 듣고 데시데모나와 카시오가 함께 있는 것을 보자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었어. 더욱이 데스데모나가 카시오를 용서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니 의심의 수치는 더 올라갔어.

이야고의 아내 에밀리아는 우연히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줍게 되었는데 그 손수건을 이야고에게 주었어. 그 손수건은 오셀로가 사랑의 징표로 데스데모나에게 준 선물이었단다. 이야고는 그 손수건을 몰래 카시오의 집에 두었단다. 이야고의 농간은 점점 심해졌어. 오셀로에게 이야기하기를, 카시오와 데스데모나와 잠자리를 같이 했다고 거짓말 했어. 그러면서 증거로 카시오가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어. 이 말에 충격을 받은 오셀로는 간질 발작까지 일으켰어. 이제 아내의 부정은 거의 확실하다고 믿었단다.

 

2.

오셀로는 아내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죽음으로 복수하겠다고 마음먹었어. 오셀로는 이야고와 함께 아내와 카시오를 죽이려고 했단다. 오셀로는 이제부터 이성을 잃은 듯했어. 아내를 때리기도 하고, 아내를 다그치면서 창녀라고 소리치기도 했어. 다정했던 남편이 돌변한 것을 보고 데스데모나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단다. 데스데모나는 슬픔에 빠지게 되었지.

이야고는 베니스 신사 로데리고라는 사람을 설득하여 함께 카시오를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어. 로데리고라는 사람은 예전에 데스데모나에게 구애했다가 거절 당한 사람인데, 카시오가 데스데모나와 그렇고 그런 관계라고 하자 카시오를 죽이자는 계획에 동참했단다. 로데리고가 카시오를 급습해서 찔렀지만 카시오의 갑옷이 두꺼워 실패하고 오히려 카시오의 반격으로 칼에 찔리고 말았어. 이때 이야고가 카시오의 뒤에서 나타나 카시오의 허벅지를 찌르고 도망갔단다. 카시오는 누가 자신을 찌른 지 보지는 못했어.

카시오는 도와달라고 소리쳐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그 중에는 이야고도 있었단다. 이야고는 작전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로데리고의 입을 막기 위해 그를 죽였단다. 그리고 카시오를 구해주려는 스탠스를 취했어. 카시오는 그런 이야고가 자신을 찔렀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

그 시간에 오셀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내의 배신을 복수한다면서 침실에서 데스데모나를 목졸라 죽였단다. 뒤늦게 이야고의 아내 에밀리아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진실을 이야기하려고 오셀로를 찾아왔지만 때는 이미 늦었단다. 에밀리아도 자신이 주웠던 손수건이 이 비극의 원인 중에 하나가 되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꼈단다. 에밀리아는 오셀로에게 손수건에 관한 이야기부터 자신의 남편이 벌인 짓을 이야기했어. 그리고 그때 이야고, 카시오, 데스데모나의 삼촌인 그라시아노가 왔어. 에밀리아는 남편 이야고가 지금까지 벌인 속임수를 다 이야기했어. 화가 난 이야고는 아내 에밀리아를 칼로 찔러 죽인단다. 그리고는 도망가지만 잡히고 처형당하게 된단다. 한편, 오셀로는 사기꾼에 속아서 어마어마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에 괴로워했어. 자신이 한일을 후회를 해도 죽은 데스데모나는 돌아올 수 없단다. 결국 자책감에 오셀로는 자살로 자신의 죗값을 치르면서 끝이 난단다.

….

완벽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기 쉽지 않지만, 모든 일에는 의심을 하고 두 번 세 번 팩트 체크를 해야겠구나. 더욱이 그렇게 진정으로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이 의심 가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더 정확하게 확인을 해볼 것. 오셀로는 저 세상에서 데스데모나를 다시 만났다면 아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길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 말도 안 돼.

책의 끝 문장: 저는 곧장 매에 올라 이 무거운 행위를 무거운 마음으로 정부에 고하리다.

 


제 심장을 손안에 쥐었대도 못하시고
제가 그걸 보관하고 있는 한 안 됩니다.
오, 질투심을 조심해요.
그것은 희생물을 비웃으며 잡아먹는
푸른 눈의 괴물이랍니다. 오쟁이 진 자가
운명임을 확신하고 죄인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는 더없이 행복 속에 산답니다.
오 그러나, 푹 빠졌지만 의심하고
수상히 여기지만 강렬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얼마나 저주받은 시간을 헤아리겠습니까!
- P109

이 손수건을 카시오의 숙소에 떨구고
그가 발견토록 해야지. 질투하는 사람에겐
공기처럼 가볍고 하찮은 물건도
성경 말씀처럼 강력한 확증이야.
이게 무슨 일을 벌일지도 모른다.
무어인은 벌써 내가 준 독약 먹고 변했어.
위험한 상상은 그 본질이 독약인데
맛이 고약한 줄 처음엔 거의 모르다가
약간씩 핏속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유황불처럼 타는 거야. 그렇다고 했잖아.
- P118

저 하늘이 뜻하여
고난으로 날 시험하려고 낸 맨머리 위에다
갖가지 아픔과 치욕을 쏟아 붓고
이 몸을 가난에 뼛속까지 빠뜨리며
나와 내 희망을 포로로 넘겨줬다 하더라도
난 내 영혼 어디선가 한 줌의 인내심을
찾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나더러
경멸하는 시간의 느린 부동의 손가락질
시계판 숫자처럼 받으라고 하는 건…… 아, 아,
하지만 난 그것도 잘, 아주 잘 견딜 거다.
그러나 내 심장을 갈무리해 둔 곳
내가 살거나 아니면 삶을 유지 못하는 곳
내 생명수가 흐르거나 말라붙은 샘
바로 그곳에서 버림을 당하거나
또는 더러운 두꺼비 쌍쌍이 뒤엉키어
알 까는 웅덩이로 그곳을 지키게 된다면!
그럴 경우 얼굴빛을 바꾸어라
그대 장밋빛 입술의 어린 천사 인내심아,
맞아, 지옥처럼 험악하게 보이거라!
- P156

있어요, 수십 명이. 게다가 그들이 놀고 얻은
이 세상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많이요.
하지만 전 아내들이 타락하게 되는 건
남편들 잘못이라 생각해요. 예를 들면
그들이 밤일을 소홀히 하면서
우리의 보물을 딴 여자 허벅지에 싼다든지
아니면 유치한 질투심을 터뜨리고
우릴 구속하거나 또는 우릴 때린다든지
약심 품고 용돈을 줄이면, 원 참,
우리도 성깔이 있잖아요. 남편들은 아내들도
자기들과 꼭 같은 감각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고요. 보고, 냄새 맡고
단 것과 신 것을 둘 다 맛보는
혓바닥을 가진 건 남편들과 같다고요.
남편들이 우리를 단 여자와 바꿀 때
하는 짓이 무엇이죠? 재미 보는 건가요?
그렇게 생각해요. 그게 정으로 시작되요?
그렇다고 생각해요. 약하니까 실수해요?
그도 맞죠. 그럼 우린 정 없어요?
놀고픈 욕망도 약함도 남자처럼 없냐구요?
그러니까 그들은 우리한테 잘해야죠.
안 그러면 그들이 잘못으로 가르쳤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함을 알려주고 싶어요.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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