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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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오래 전에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를 읽고 나서 그 책에서 소개 된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이제서야 읽어보았단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워낙 밀린 독서리스트가 많아서 그랬어. 아빠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를 읽고 나서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서너 권 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중에 이번에 <마음>이라는 책을 읽었단다. 아빠는 나쓰메 소세키 소설이 처음이지만, 우리나라에도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그래서 여러 출판사에거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단다.

아빠가 이번에 읽은 것은 현암사에서 낸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중 <마음>이란다. 나쓰메 소세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일본 근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1900년대 전후로 활약하던 작가란다. 1900년대 전후면 일본이 제국주의 욕망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대륙으로 침략의 야욕을 한껏 보이던 시기이지만, 이번에 읽은 <마음>에서는 그런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더구나. 평화로운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고뇌와 갈등을 그렸다고 해야 할까. 오늘날 쓰여진 소설이라도 해도 거부감 없는 그런 이야기더구나. 그리고 술술 잘 읽혀지는 것이 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알겠더구나.

 

1.

주인공 나는 일본의 유명한 피서지 가마쿠라에서 선생님을 처음 만났어. 선생님이라고 하지만 자신을 직접 가르친 그런 선생님은 아니고 나이 많은 어른에게 호칭으로의 선생님이란다. 소설에서 가 계속 선생님이라 호칭하니 아빠도 그렇게 부를게. ‘는 친구가 피서지 가마쿠라로 불러서 왔는데 친구는 집에서 호출이 와서 돌아가고 혼자 지냈단다. 찻집에서 우연히 외국인과 함께 있는 선생님을 보고 며칠 동안 선생님을 살펴보다가 우연한 기회에 말을 걸어 안면을 텄단다. 그 이후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도쿄로 돌아왔어. 선생님을 이성으로 좋아하는가 싶었는데, 읽다 보니 는 남자였고, 계속 읽다 보니 존경심 같은 감정이었어. 선생님은 매달 친구의 묘지를 찾았는데, 그 친구가 누구인지 묻지 않았어.

...

선생님 댁에 자주 찾아가면서 사모님과도 친해지게 되었어. 선생님 부부는 아이가 없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자신은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하시면서 천벌이라고 했어. 어느날 선생님 댁에 찾아가니 두 분이 싸우셔서 그냥 돌아오기도 했어. 얼마 후 선생님이 나를 찾아와 아내가 오해를 해서 싸웠다고 했어. 그런데 무슨 오해인지는 이야기하지 않으셨단다.

...

시간이 흘러 나는 도쿄제국대학생이 되었어. 선생님도 같은 학교 출신이었으니 선생님의 후배가 된 거야.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선생님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머물렀어. 사람들도 거의 만나지 않으셨어. 사모님이 말씀하시길 원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어. ‘는 선생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어느 날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 선생님은 사랑을 죄악이라고 단정짓듯 이야기를 했단다. 젊은 시절 어떤 사연이 있으셨던 건가?

….

어느날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다고 하여 연락이 와서 갑작스레 가야 했어. 돈이 부족해서 선생님께 돈을 빌려서 고향으로 내려갔고 다행히 아버지는 다시 기력을 회복하셔서 다시 도쿄로 올라왔어. 하지만 아버지의 병은 불치병이라서 고칠 수 없는 병이었어.

시간이 흘러 대학 졸업 논문을 준비해야 하는데, ‘는 그동안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해서 선생님의 전공과 관련된 내용으로 논문을 쓰려고 했어. 그래서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을 했지만, 선생님은 학교에 물어보라면서 거절했단다. 졸업 논문을 끝내고 선생님을 뵈러 갔어.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불치병에 걸리신 아버지 이야기가 나왔어. 그러자 선생님은 아버지한테 미리 재산을 받아놓으라는 충고를 했어. 선생님 자신은 예전에 착한 친척한테 배신을 당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말이야. 기회다 싶어 궁금했던 선생님의 과거를 물어보았는데, 선생님은 나중에 해주겠다면서 입을 다무셨단다.

 

2.

1912 7 30일 천황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소설에서는 서거라는 단어로 썼는데 아빠 입장에서는 그냥 죽었다고 하는 표현이 나을 것 같다. 대학 졸업을 하고 고향집에 내려와 있었어. 당시 됴쿄제국대학을 나오면 취직은 따놓은 당상이라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부모님은 그렇지 않은가 보구나. 부모님은 선생님한테 취직자리를 부탁해보라고 성화여서 편지를 보냈어. 하지만 한동안 답장이 오지 않았단다.

9월이 되어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다시 도쿄로 가기로 했어. 그런데 도쿄로 오기 하루 전날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도쿄로 가는 것은 연기를 해야 했단다. 잠깐 정신 차리신 아버지가 또 쓰러지면서 위중해 보였어. 형과 여동생에게 전보를 보냈단다. 그렇게 고향집에서 아버지를 보살피고 있었는데 어느날 선생님으로부터 등기우편이 왔어. 분량이 꽤 되었어. 열어보니 궁금했던 선생님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단다.

….

선생님의 고등학교 때 부모님 두분 모두 장티푸스로 돌아가셨다고 했어. 그래서 숙부가 선생님을 보살펴주었단다. 어차피 선생님은 도쿄에서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학 때만 고향집에 내려갔었거든. 고향집은 숙부의 식구들이 머물면서 관리도 해주고 그랬단다. 방학 때 집에 내려올 때마다 숙부는 결혼을 하라고 하셨어. 결혼해서 집에 와서 아버지의 대를 이으라고도 했어. 그리고 숙부의 딸 그러니까 선생님의 사촌과 결혼하라고 했어. 선생님은 당시에는 결혼에 전혀 뜻이 없었기 때문에 거절했어.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다음 방학 때 집에 내려오니 숙부 식구들이 선생님을 다르게 대했어. 숙부가 선생님의 재산도 빼돌리고 난 후였지. 아버지의 유산 중 턱도 모자란 금액만 선생님한테 주었어. 그걸 받은 선생님은 배신을 느끼고 다시는 고향이 오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도쿄로 향했어.

대학생이 된 선생님은 하숙을 하게 되었는데, 하숙집 딸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단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도 딸을 선생님과 맺어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았어.

선생님에게는 중학교부터 알고 지낸 K라는 친구가 있었어. K는 스님의 아들로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입양되어 양부모 밑에서 자랐단다. 그런데 K가 대학교 때 부모님의 뜻과 다른 진로를 선택해서 심하게 싸우고 K가 끝내 진로를 바꾸지 않자, 양부모님을 화를 내며 다시 생가로 보냈고, K의 친아버지의 설득에도 뜻을 굽히지 않자, 친아버지마저 의절을 했다는구나. 선생님은 이런 K를 계속 응원하고 지지해 주었다고 했어. 갈 곳 없는 K를 선생님이 자신의 하숙집으로 데리고 왔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K와 하숙집 딸과 함께 있는 횟수가 늘어나는 거야. 선생님은 어쩌지도 하고 속이 부글부글 끓었어.

선생님은 K와 보슈 반도라는 곳으로 여행을 갔어. 겉으로는 친하게 다녔지만 속으로는 계속 신경이 쓰였어. 여행 후 하숙집 아가씨는 예전처럼 선생님한테 다시 살갑게 굴었어. 그런데 우연히 외출했다가 K와 아가씨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았단다. 그리고 얼마 후 K가 선생님한테 하숙집 아가씨를 좋아한다고 했단다. K는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못했어. 그 이후 선생님은 K를 거리 두게 되었는데, K는 자신이 하숙집 아가씨를 좋아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어. 엄청 짜증나겠구나. 선생님은 무난하면서도 두루뭉실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정작 K가 원하는 답은 하지 않았단다. K는 선생님이 하숙집 아가씨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나 보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생님은 K보다 먼저 하숙집 아주머니에게 아가씨와 결혼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단다. 아주머니는 그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다고 했어.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 선생님은 K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애가 탔어. 선생님도 그렇고, K도 그렇고 사랑에는 아마추어인 것 같구나. 며칠 뒤 아주머니가 K에게 선생님이 청혼한 소식을 이야기를 했더니 K는 심하게 당황한 것 같다면서 선생님한테 이야기해주었어.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당연히 선생님이 K에게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대. 아빠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구나. 그런데 K는 평상시처럼 행동했어. 오히려 그것 때문에 선생님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어. 선생님은 K에게 자신의 진심을 다 이야기하겠다고 다짐을 했어. 그런데 K가 갑자기 자살을 했단다. 선생님은 충격을 받았단다. 그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K가 남긴 유서에는 아가씨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고, 개인 신상 때문에 자살한다는 내용만 있었어. 하지만 선생님은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지냈어. 결국 하숙집 아가씨와 결혼했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K뿐이었어.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거야. 머릿속에 들어찬 K때문에 일도 할 수 없었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 그저 괴로워하고 미안해하고 과거에 갇혀 있어야 했어. 결국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자살을 한다는 내용으로 선생님의 등기는 끝을 맺었단다.

….

그 사건이 있고 나서 선생님의 세계는 작고 작은 마음 속에 갇혀 지냈구나. 사랑도 그 세상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고, 그 세상에서 나오려고 스스로 노력도 하지 않고 말이야. 선생님의 행동이 친구 K의 자살의 원인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 K의 마음이 더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구나. K가 살아온 과거를 봐도 평범한 삶이라고 할 수 없었으니힘든 과거를 잊기에 충분한 사랑을 만났다가 끝나버렸으니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K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선생님도 그런 아픈 과거를 잊고 마음의 감옥에서 나오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아쉽구나. 결국 자살한 선생님은 저 세상에 가서 K와 만났을까? K가 자살한 선생님을 보고 잘 했다고 칭찬했을까? 그 전에 K와 진정한 친구라면 서로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는구나.

….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나는 그분을 늘 선생님이라 불렀다.

책의 끝 문장: 아내가 내 과거에 대해 가진 기억을 되도록 순백의 상태로 있게 해주고 싶은 것이 나의 유일한 바람이니 내가 죽은 뒤에도 아내가 살아 있는 이상은 자네에게만 털어놓은 내 비밀로서 모든 것을 가슴에 묻어두게.


"예전에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끓었다는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 머리 위에 발을 올리게 하는 거라네. 나는 미래의 모욕을 받지 않기 위해 지금의 존경을 물리치고 싶은 거지. 난 지금보다 한층 외로움 미래의 나를 견디는 대신에 외로운 지금의 나를 견디고 싶은 거야. 자유와 독립과 자기 자신으로 충만한 현대에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 이 외로움을 맛봐야 하는 거겠지." - P50

"시골 사람들은 도회지 사람들보다 오히려 나쁘다고 해야 할 사람들이지. 그리고 지금 자네는 친척들 중에 이렇다 하게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지? 하지만 나쁜 사람이라는 부류가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세상에 그렇게 틀에 박은 듯한 나쁜 사람이 있을 리 없지. 평소에는 다들 착한 사람들이네. 다들 적어도 평범한 사람들이지. 그런데 막상 어떤 일이 닥치면 갑자기 악인으로 변하니까 무서운 거네. 그래서 방심할 수 없는 거지." - P82

나는 아버지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아버지를 떠난다면 부모와 자식 사이의 정이라는 점에서 미련이 남을 뿐이었다. 나는 아직 선생님의 대부분을 모르고 있었다. 이야기해주겠다고 약속한 선생님의 과거도 아직 들을 기회가 없었다. 요컨대 선생님은 나에게 어스레했다. 나는 반드시 그곳을 지나 밝은 곳까지 가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았다. 선생님과의 관계가 끊기는 것은 큰 고통이었다. 어머니가 좋은 날을 잡아줘 떠날 날이 정해졌다. - P123

그토록 여자를 업신여겼던 내가 아가씨는 도저히 업신여길 수 없었네. 내 이론은 아가씨 앞에서는 무용지물일 만큼 힘을 쓰지 못했지. 나는 아가씨에게 거의 신앙에 가까운 애정을 갖고 있었네. 내가 종교에만 쓰는 이 말을 젊은 여자에게 쓰는 것을 보고 자네는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도 굳게 믿고 있네. 진정한 사랑은 신앙심과 그다지 다르게 않다는 것을. 나는 아가씨의 얼굴을 볼 때마다 자신이 아름다워지는 기분이 들었네. 아가씨를 생각하면 고상한 기분이 금방이라도 자신에게 옮겨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 만약 사랑이라는 불가사의한 것에 양쪽 끝이 있고 높은 쪽 끝에는 신성한 느낌이 작동하고 낮은 쪽 끝에는 성욕이 작동하고 있다면 나의 사랑은 분명히 제일 높은 쪽에 매달려 있었을 거야. 나는 물론 인간으로서 육체를 떠날 수 없는 몸이지. 하지만 아가씨를 보는 내 눈은, 아가씨를 생각하는 내 마음은 전혀 육체의 냄새를 띠지 않았어. - P178

죽었다 생각하고 살아가려고 결심한 내 마음은 때때로 외계의 자극에 펄쩍 뛰어올랐지. 하지만 내가 어떤 방면으로 나아가려고 생각하자마자 어딘가에서 엄청난 힘이 나와서 내 마음을 꽉 쥐고 전혀 움직일 수 없게 하네. 그리고 그 힘이 나에게 너는 뭔가를 할 자격이 없는 놈이라며 억누르듯이 말하지. 그러면 나는 그 한마디에 곧 위축되고 마네. 얼마쯤 지나 다시 일어나려고 하면 다시 단단히 죄어오지. 나는 이를 악물고 왜 남을 방해하는 거냐고 호통을 친다네. 불가사의한 힘은 차가운 목소리로 웃지. 네가 잘 알 텐데, 하는 거야. 나는 다시 축 늘어지고 마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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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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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너무 유명한 <손자병법> 그것도 완역본을 이야기해줄게. 아빠가 <손자병법>은 오래 전에 정비석의 소설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구나. 이번에 <손자병법>을 다시 읽으면서 예전에 쓴 독후감을 찾아보았는데, 소설 <손자병법>이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3권까지는 소설이고, 마지막 4권은 손자병법의 해설 편으로 손자병법의 원본과 내용을 설명해주는 내용이었단다. 그 독후감을 다시 읽고 나서야, 아빠가 소설이 아닌 <손자병법>을 이미 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하기야 20년도 더 되었으니 기억을 못할 법도 하지. 어쩐지 이번에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건 <손자병법>이 너무나 유명해서 여러 책들에서 인용되고, 아빠가 읽은 소설 <손자병법>의 영향 때문인지 알았단다. 읽은 지 20년이 되었으니 다시 한번 읽어봐도 나쁜지 않은 거지. 20년 전의 아빠와 지금의 아빠는 다를 테니 말이야.

<손자병법>의 지은이 손자는 기원전 545년경에 태어나서 기원전 470년경에 죽은 사람이란다. 제나라 출신으로`오나라로 건너가 병법을 집필했다고 하는구나. 손자의 본명은 손무라고 알려져 있어. <손자병법> 6천자의 한자로 되어 있대. 그런데 한자라는 것이 한 자 한 자에 뜻이 있다 보니, 6천자가 그리 적다고 볼 수는 없겠구나. 처음 <손자병법>을 쓴 이유는 전쟁에서 이기는 계책에 대해 쓴 것이지만, 오늘날에는 많은 리더들과 사업가들이 비즈니스나 투자를 할 때도 <손자병법>을 응용한다고 하더구나.

 

1.

<손자병법> 36가지 계책을 소개하는데 결국 핵심 주제는 한 가지란다. 전쟁을 안 하면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면 이겨 놓고 싸우라는 것이야. 이길 전쟁을 다 설계해 놓고 확인하는 과정이 전쟁이라는 거지오늘날 MBTI로 봤을 때 손자는 완벽한 J일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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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따라서 용병의 최고 책략은 전쟁을 하지 않고 모략으로써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그다음은 적의 외교 동맹을 와해시켜 고립시키는 것이고, 다음은 무력으로써 승리를 거머쥐는 것이다. 적의 성을 격파하는 공성은 최악의 책략으로, 다른 선택이 없을 때 부득이하게 취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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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이 책을 읽을 즈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하여 전쟁이 한창일 때였단다. 특별한 명분도 없는 무모한 전쟁을 일으켜서 군인과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고,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놓고 있단다. 이 전쟁을 일으킨 무식한 두 늙은이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손자병법>을 읽어 본 적이 없는 것이 확실할 것 같구나. 미친 두 늙은이가 일으킨 이번 전쟁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계책과 맞아 들어가는 것은 하나도 없어 보인단다. 전쟁을 하기 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후에 진행해야 하는데 이번 전쟁은 미친 두 늙은이의 섣부른 판단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이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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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치밀한 묘산(廟算)으로 유리한 조건과 불리한 조건을 충분히 평가하면 전쟁에서 승리하고, 반대로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묘산을 충분히 진행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계획(계산)이 치밀하면 승리할 수 있고, 계획이 치밀하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다. 그럴진대 계획이 전혀 없다면 어떠하겠는가? 이러한 관찰에 근거하여 누가 승리하고 누가 패할 것인가를 명백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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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철저한 계획하에 전쟁을 하게 되면 단기간에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고 했어. 전쟁을 오래 끌면 득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전쟁에서 이긴다고 해도 막심한 피해를 입게 될 뿐이야.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 이것은 <손자병법>이 쓰여진 이후 오랜 역사에서 일어난 전쟁에서 이미 겪은 일이구나. 이번 두 미친 늙은이가 일으킨 전쟁도 길어질 것 같더구나. 이미 3주가 지났으니 현대전 치고는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닌 것 같구나. 이번 전쟁은 미국 전쟁과 전세계 경제에 막심한 영향을 주고 있으니 말이야. 생각하면 할수록 두 미친 늙은이가 노망이 든 것 같구나.

….

앞서 이야기했듯이 <손자병법>은 전쟁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즈니스나 투자에도 응용된다고 하는데 인간 관계에도 적용되는 여러 내용이 있단다. 상사의 불합리한 지시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더구나.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지난 정권의 불법적인 계엄령에 항거했던 군인들이 생각나더구나. 이것은 전쟁에도 필요한 군인들의 정신이 아닐까 싶구나. 이스라엘과 미국의 두 미친 늙은이가 전쟁을 하라고 명령을 내려도 이것이 불합리한 명령이라고 생각했다면 따르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야. 지도자의 무식하고 어리석은 결정은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죽는데, 그 명령을 그대로 따르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딱 짚어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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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손자병법>은 말한다. “때로는 군주의 불합리한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는 지휘관의 뜻을 무조건 꺾으라는 것이 아니다. 전쟁터에서 지휘관에게 항명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반드시 형세에 대한 통찰과 대의를 위한 희생정신이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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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은 적군뿐만 아니라 아군의 희생도 감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신중하게 결정할 사항이란다. 이번 두 미친 늙은이들처럼 손바닥 뒤집듯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거야. 손자병법에 일시적 분노를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번 두 미친 늙은이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덮기 위해서,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고 전쟁을 일으킨 것으로 보이더구나. 그들에게 줄 것은 욕밖에 없구나. 전쟁에 도 모르는 미친 두 늙은이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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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군주는 일시적 분노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고, 장수는 일시적 원한으로 전쟁에 나가서는 안 된다. 국가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면 비로소 군대를 움직이고, 국가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군대를 움직이고, 국가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군대를 움직여서는 안 된다. 분노는 희열로 전화할 수 있고, 원한도 기쁨으로 전화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는 멸망하면 되돌릴 수 없고, 사람의 목숨은 더더욱 되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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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책 부록에 나와 있는 <손자병법> 삼십육계를 적어보고  오늘 독서 편지를 마무리를 하련다. 삼십육계의 마지막 주위상계(走爲上計),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라는 작전도 있다는 것이 때론 위안이 되는 경우가 많더구나. 무슨 일을 하더라도 무작정 달려들지만 말고 가끔은 달아나도 나쁘지 않다는 것은 살을 살아가는 좋은 교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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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천과해(瞞天過海) 하늘을 속이고 바다를 건넌다.

2. 위위구조(圍魏救趙) 위를 포위하여 조를 구하다.

3. 차도살인(借刀殺人) 칼을 빌려 적을 죽이다.

4. 이일대로(以逸待勞) 편안하게 휴식하며 피곤에 지친 적에 맞서다.

5. 진화타겁(趁火打劫) 불난 틈에 도둑질하다.

6.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치고 서쪽을 치다

7. 무중생유(無中生有)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다

8. 암도진창(暗渡陳倉) 은밀히 진창을 건너다

9. 격안관화(隔岸觀火기슭을 사이에 두고 강 건너 불을 지켜보다

10. 소리장도(笑裏藏刀) 웃음 속에 칼을 품다

11. 이대도강(李代桃畺)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 대신 말라 죽다

12. 순수견양(順手牽羊) 기회를 맞아 양을 훔치다

13. 타초경사(打草驚蛇) 풀을 쳐 뱀을 놀라게 하다

14. 차시환혼(借尸還魂) 시체를 빌려 혼을 되돌리다

15. 조호리산(調虎離山) 호랑이를 다루어 산을 떠나게 하다

16. 욕금고종(欲擒故縱) 사로잡고자 잠시 놓아주다

17. 포전인옥(抛塼引玉) 벽돌을 던져 구슬을 얻다

18. 금적금왕(擒賊擒王) 적을 잡으려면 왕부터 잡아라

19. 부저추신(釜低抽薪)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빼다

20.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휘저어 고기를 잡다

21. 금선탈각(金蟬脫殼) 매미가 허물을 벗다

22. 관문착적(關門捉賊) 문을 닫아걸고 도적을 잡다

23. 원교근공(遠交近攻) 먼 나라와 손잡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다

24. 가도멸괵(假途滅) 길을 빌려 곽나라를 정복하다

25.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쳐 기둥으로 바꾸다

26. 지상매괴(指桑罵槐)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화나무를 꾸짖다

27. 가치부전(假痴不癲) 바보 행세를 하되 미치지는 말라

28. 상옥추제(上屋抽梯) 지붕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우다

29. 수상개화(樹上開花) 나무 위에 꽃을 피우다

30. 반객위주(反客爲主) 손님이 도리어 주인이 되다

31. 미인계(美人計) 미인으로 상대를 교란해 파멸시키다

32. 공성계(空城計) 성을 말끔히 비우다

33. 반간계(反間計) 적의 첩자를 이용하다

34. 고육계(苦肉計) 제 몸 상해가며 계책을 꾸미다

35. 연환계(連環計) 사슬을 엮듯 여러 계책을 결합하다

36. 주위상계(走爲上計)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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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기원전 5세기에 세계는 새로운 변혁의 진통을 겪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역사 속에서 펼쳐진 97가지 이야기로 만나는 손자의 지혜는, 삶의 전장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위기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게 하는 든든한 무기이자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맹자는 왕도(王道)와 패도(覇道)를 구별한다. 패도는 인의를 저버리고 힘으로 다스리는 방식이며, 왕도는 덕으로 다스리는 방식이다. 패도를 유지하려면 강력한 무력과 그 바탕이 되는 넓은 영토가 필요하지만, 왕도는 소국에서도 충분히 펼칠 수 있다. 성탕의 영토는70리 남짓에 불과했으나 능히 왕도를 구현해냈다. 이처럼 왕도는 왕자라는 지위에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왕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애써 갖춰야 할 자격이었다. - P35

이처럼 대군을 동원하는 전쟁은 반드시 단기간에 속승(速勝)을 거두어야 한다. 전쟁을 오래 끌면 병사는 피로해지고, 날카로운 기세는 꺾이기 마련이다. 성을 공격하는 공성에는 군사력의 손실이 따르며, 장기간의 출정은 국가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준다. 만약 병사들이 오랜 전쟁으로 피로해지고 예기가 꺾이며, 군사력이 소모되고 재정까지 고갈되면 주변 국가들이 기회를 노려 군사를 일으킨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지모가 출중한 자라도 이 위난을 해결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용병 전쟁은 마땅히 신속한 승리를 추구해야 하며, 계책이 교묘한가 졸렬한가를 따지지 않는다. 오래 지속되는 전쟁이 국가에 이로웠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그러므로 용병의 폐해를 모두 알지 못하는 자는 그 이로움 또한 온전히 알 수 없다. - P56

따라서 용병의 최고 책략은 전쟁을 하지 않고 모략으로써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그다음은 적의 외교 동맹을 와해시켜 고립시키는 것이고, 다음은 무력으로써 승리를 거머쥐는 것이다. 적의 성을 격파하는 공성은 최악의 책략으로, 다른 선택이 없을 때 부득이하게 취하는 방식이다. - P82

‘형’과 ‘세’를 비교해보면 개념이 한층 선명해진다. 철학적 관점으로 보면 ‘형’은 사물의 외적 현상이자 구체적 상황으로 실재하는 반면, ‘세’는 사물의 성향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요소다. 군사적으로는 ‘형’이 작전 형량의 본체(本體), ‘세’는 그 작용에 해당한다. ‘형’은 군대의 병력과 장비 같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역량으로, 비교적 고정되어 단기간에 변하지 않으며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 반면 ‘세’는 ‘형’을 토대로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발휘되며, 지형, 기후, 보급 상황, 군의 사기, 작전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지는 가변적이고 비가시적인 역량이다. 따라서 수시로 변하며 수치화하기 어렵다. - P128

그러므로 분석을 통해 적의 계획이 가진 득실과 강약을 가늠하고, 자극을 주어 행동 방식을 살필 수 있다. 또 아군의 거짓된 모습을 일부러 드러내어 적의 강점과 약점을 드러나게 하고, 시험적인 공격으로 병력 배치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기만책을 극도로 능숙하게 구사하면 아군의 실체는 흔적조차 감출 수 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아무리 깊숙이 숨어든 간자(間者)일지라도 나의 허실을 알아낼 수 없고, 아무리 지모가 출중한 적장일지라도 나의 계책에 대응할 수 없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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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
강진아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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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강진아 작가님의 <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라는 책을 이야기할게. 이 소설은 독특한 분위기의 책표지가 눈에 띄어 책소개를 보고 읽게 되었단다. 지은이 소개를 보니 강진아 작가님은 영화감독도 하셨구나. 그리고 <mymy>라는 작품도 쓰셨구나. 이 책도 한동안 인터넷 서점에서 많이 눈에 띠었었는데그럼 곧바로 이야기를 시작할게.

….

성차경. 부모님이 사기죄를 짓고 도망가다가 교통사고로 죽고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단다. 아무래도 집안이 넉넉하지는 못했어. 고등학생인 차경은 미술에 소질이 있어서 그 방향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단다.

고도희. 아버지가 배우출신 국회의원으로 유명하고 집도 부자란다. 도희는 아버지 몰래 학원비를 써서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어. 도희가 차경에게 접근해서 5만원짜리 위조지폐를 만들자고 꼬셨어. 딱 한 번만. 차경도 미술용품을 사야 하는데 돈이 부족했어. 위조지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도희의 꼬임에 고민을 하게 되었지. 딱 한 번만. 그들은 위조지폐를 만들어 각각 50만원씩 나눠 가졌단다.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구나.

도희는 테스트를 위해 중학교 때 친구 혜미를 끌어들였어. 혜미는 그 돈이 위조지폐인지도 모르고 편의점에 가서 물건을 사가지고 왔단다. 아무 의심도 받지 않고 넘어갔어. 처음이 어렵지, 이렇게 되자 도희는 더 만들자고 했어. 여러 번 더 만들었으나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단다. 그런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위조지폐를 만들 때 준비물이 부족해서 위조지폐의 마지막 단계를 건너뛰게 되고 그것이 문제가 되고 말았어. 공방에서 혜미가 계산을 했는데 주인 아저씨가 위조지폐 같다고 의심을 했고 혜미는 무작정 도망가다가 택시에 치여 그만 죽고 말았단다. 큰일났구나.

이 사고 이후 도희는 차경을 모른 척 했어. 그 동안 도희가 보여준 행동을 보면 너무 당연한 처사였단다.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왔으니차경은 안절부절 못했어. 더욱이 만들고 남은 위조지폐가 도희의 집에 있는 금고 안에 있었어. 도희는 그 위조지폐로 차경을 괴롭히고 차경은 도희가 무슨 짓을 벌일까 무서워 도희를 감시하고 있었어.

...

 

1.

3때 도희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시간은 흘러 차경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었어. 차경이 도희를 감시하는 것은 습관이 되어 대학생활 내내 인스타 등으로 도희를 모니터링 했어. 이제 시간도 한참 지냈으니 잊고 지낼 만도 한데 말이야. 일부러 연락하지 않는다면 우연히 만나기 쉽지 않을 텐데. 그렇게 감시를 하다가 오히려 꼬리가 밟힐 수도 있을 수도 있을 텐데.

...

차경은 미술 재능을 살려서 엔티라고 하는 잘나가는 대기업 취직 준비를 했어. 마지막 프로젝트 시험만 남아 있던 상태였지. 그런데 몇 달 동안 인스타 업데이트가 없던 도희가 국내로 돌아와서 샵을 차린 것을 알게 되었어. 그럼 그곳을 멀리 해야 하는데 이 바보 같은 차경은 도희 주변에서 감시하다가 도희의 눈에 띄어 다시 만나게 되었단다. 도희는 동업자와 문제가 생겨 재판 중인데 차경에게 대뜸 가짜 증명서를 만들어 달라고 했어. 부탁도 아니고 거의 명령이었어. 자신의 금고 안에 여전히 위조지폐가 있다고 협박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그게 있다고 해도 차경이 만들었다는 근거를 댈 수 있나? 소설이라서 이런 설정을 만들었겠지만 읽는 내내 차경이 답답하더구나.

...

차경은 샵의 cctv까지 전원을 끄는 등 온갖 어려운 방법을 써서 비어있는 도희의 샵에 잠입하여 금고의 문까지 여는데 성공을 했는데 위조지폐는 없고 도희의 천식 흡입기만 있었어. 도희는 어렸을 때부터 천식을 앓고 있었거든. 그렇다면 위조지폐는 어디에 있지? 그렇게 아무 성과 없이 샵에서 나왔어. 나중에 다시 도희를 만나러 샵에 와서 증거를 달라고 했으나 도희는 못 준다고 하여 둘은 다투게 되었고 그러다가 도희는 천식증세가 나타났어. 금고 안에서 흡입기를 찾았으나 그건 이미 차경이 가지고 갔단다. 천식 환자라면 흡입기를 늘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그걸 왜 꺼내기 어려운 금고 안에 두었을까? 아빠가 좀 대충 읽어서 놓친 부분이 있나?

아무튼 둘은 더욱 격렬하게 다투고 도희는 천식 증상이 악화되어 결국 죽고 말았단다. 차경은 도희가 자살한 것처럼 꾸몄어. 도희의 핸드폰으로 도희의 계정으로 인스타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샵에 불을 지르고 도망을 갔단다. 사전에 CCTV를 꺼 놓아서 차경의 범행은 완전범죄처럼 보였어. 그리고 차경은 엔티에 합격하면서 소설은 끝이 났단다. 이쯤 되고 보니 차경은 도희를 감시했던 이유가 죽이기 위해서였던 것인가 싶더구나. 과연 모든 것을 잊고 행복하게 남아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까?

... 그리고 나중에 도희를 부검을 하면 불 때문에 죽었는지, 죽은 다음에 불이 났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계속 완전범죄로 남아 있을까, 의문이 가는구나. 아빠가 이야기를 차경과 도희 두 명을 중심으로 했는데 곁가지로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도 있단다.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어 재미는 있으나 다소 억지설정이 보이고 공감 가지 않는 주인공의 행동들이 좀 거슬렸단다. 가볍게 읽는 스릴러 소설이라 한 줄 평을 하련다.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오만 원권 속 신사임당을 얼마나 오랫동안 바라보았는지 모르겠다.

책의 끝 문장: 꼭 그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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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님들 마티니클럽 2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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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테스 게리첸의 마티니 클럽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여름 손님들>을 이야기할게. 마티니 클럽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는 작년에 이야기한 <스파이 코스트>란 소설이었어.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마티니 클럽이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더만, 이렇게 시리즈로 2권으로 돌아왔구나. 전 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이번 손님들>도 흡입력 있는 필력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초집중하게 했단다. 마티니 클럽은 메인 주 퓨리티라는 지역에 살고 있는 은퇴한 CIA 요원들로 구성된 독서 모임이란다. 메인 주인공은 매기라는 분이고, 전직 CIA 요원들이자 친구인 잉그리드, 데클란, , 로이드가 그들이란다.

소설은 오랜 전인 1972년 어떤 사건으로 시작하는데, 왜 그 사건이 처음에 등장하는지는 소설 후반에 밝혀지게 된단다. 그 사건은 당시 경찰관이었던 랜디 펠레티가 샘 타긴이 일으킨 교통사고를 정리하라고 갔다가 샘 타긴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었단다. 그 때 랜디 펠레티를 포함하여 네 명이 죽었고, 특이한 것은 샘 타긴이 눈동자가 초점을 잃은 듯 이상했고, 딴 사람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이었단다.

 

1.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된단다. 조지와 엘리자베스 코노버 부부의 식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구나. 조지는 세 달 전에 사망을 했고, 가족들은 조지를 추모도 하고 휴가를 보내기 위해 메인 주 메이든 호수에 있는 그들의 별장에 모이기로 했단다. 조지와 엘리자베스는 콜린과 에단이라는 두 아들이 있었어. 콜린은 아내는 브룩이고 그들에게는 열일곱 살 아들 키트가 있었어. 키트는 은둔형 외톨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정신 건강이 그리 좋지는 않았어. 동생 에단의 아내는 수잔이었어. 수잔과 결혼한 것은 2 년 전이었는데, 당시 수잔은 전남편과 사별하고 13살된 딸 조이와 함께 있었어. 에단은 조이의 계부란다.

이런 가족 구성이다 보니 수잔이 좀 불편할 것 같구나. 그들의 별장이 있는 메이든 호수에는 그들처럼 여름에만 찾아오기 만들어진 별장들이 여럿 있었고,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있었어. 그 중에는 루벤 타긴이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에단의 식구들과 루벤 타긴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이가 무척 안 좋았단다. 루벤 타긴은 성()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1972년 살인사건의 범인 샘 타긴의 아들이란다.

….

그런데 그들이 호숫가에서 온지 이틀째 수영을 하던 조이가 실종되었단다. 수잔은 걱정되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다른 식구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단다. 자신들의 피가 섞이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이 들자 화도 많이 났지. 실종 신고를 해서 지역의 경찰관 조 티보듀가 찾아와서 조사를 했단다.

조 티보듀는 이전 시리즈 <스파이 코스트>에도 등장했던 지역의 경찰관이었단다. 조이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으로 호숫가에서 처음 알게 된 캘리라는 아이였어. 그래서 캘리 집에 가보니 캘리와 함께 있다가 캘리의 할아버지 루터가 2시 경 호수의 선착장에 데려다 주었다고 했어. 그러자 코노버 사람들은 루터를 의심했단다. 루터는 괜히 도와주려고 했다가 의심만 받는 신세가 되었구나. 그래서 루터는 이웃에 살고 있는 매기에게 도움을 청했단다. 앞서 이야기했던 마티니 클럽의 그 매기 맞단다. 매기는 친구들과 함께 루터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단다. 그래서 매기와 친구들은 조이의 실종을 조사하기 시작했어.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던가, 그들의 오랜 CIA 경력은 은퇴를 했어도 여전한 실력 발휘를 했단다. 경찰관 조보다 한 발 앞서 수사 자료들을 조사했어. 조가 조사를 하면 한 발 먼저 매기와 친구들이 조사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단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러다가 도로변에서 버려진 조이의 배낭이 발견되었단다. 조이의 엄마 수잔은 더욱 걱정이 되고 두려움마저 느꼈어.

조이의 실종 때문에 시아버지 조지의 추모식을 취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늦어져 그냥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단다. 수잔과 남편 에단은 실종된 조이의 포스터를 제작했단다. 이렇게 되다 보니 조이가 어쩌면 호수에 익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야 했어. 가슴 아프지만 호수를 수색해보자는 의견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조이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단다. 하지만 아주 오래된 유골이 발견되었는데, 젊은 성인 여성으로 보였으며, 최소 몇 달에서 몇 년은 족히 지난 유골이었으며 특이한 점은 시신이 돌에 묶인 줄과 연결되어 있었던 거야. 누군가 시신을 수장한 것 같았단다. 도대체 그 시신의 주인공은 누구이고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것일까. 사건은 점점 커져만 가는구나.

 

2.

조지의 추모식 당일, 다른 식구들은 모두 추모식에 참석하고 수잔 혼자 집에 남아 있었단다. 딸 조이로부터 연락이 올 수도 있으니 집에 대기하기로 했어. 그런데 이웃 주민인 루벤 타긴이 찾아왔어. 루벤 타긴은 수잔을 보더니 코노보 가족들이 자신에게 한 일을 잊지 말라고 전해 달라는 말을 하고 가버렸어. 수잔은 그 말이 무슨 의미인 줄 몰랐어. 저녁때 식구들이 돌아와서 루벤이 남긴 말을 전하자, 식구들은 오히려 루벤이 코노버 식구들을 오랫동안 괴롭혀 왔다는 거야. 루벤과 코노버 식구들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조이를 마지막에 본 루터는 어쩔 수 없이 용의자로 조사받게 되었는데, 루터의 트럭 보조석에서 조이의 혈흔이 발견되었단다. 그래서 루터는 긴급 체포되어 경찰서에 갇히게 되었어. 매가가 면화를 가서 루터에게 이야기를 들었어. 루터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거야. 루커는 조이를 내려주고 자신은 누군가를 죽이려고 갔다가 용기가 없어서 다시 돌아왔다는 거야. 그래서 경찰에게는 자신의 행적을 자세히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는 거야. 아무래도 루터에는 불리한 상황이구나. 하지만 매기는 루터를 믿는 것 같았어.

한편 수잔은 마을 도서관에서 옛날 기사를 찾아보았어. 호숫가에서 발견된 유골에 관한 기사가 있을까, 하고 찾아 본 거야. 그리고 샘 타긴의 살인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어. 차로 쳐서 세 명을 죽였고, 총으로 경찰 한 명이 죽였다는 거야. 그리고 당시(53년 전) 스물일곱 살 비비안 스틸워터라는 사람이 호수에서 실종되었다는 기사가 있었어. 그렇다면 이번에 발견된 유골이 비비안 스틸워터의 유골이란 말인가.

매기와 친구들은 루터의 트럭 보조석에서 발견된 조이의 피가 생리혈이라는 것을 알아냈어. 그리고 조이가 생리중이라는 것도 확인했어. 매기와 친구들이 이 이이기를 조에게 하고 조는 자신이 성급해서 무고한 사람을 가두었다는 생각에 죄책감마저 느꼈단다. 루터는 무혐의로 다시 풀려났단다. 조가 매기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조의 동료 마이크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조이의 핸드폰이 켜졌다는 거야. 그래서 긴급 출동을 했단다. 조이의 핸드폰이 켜진 곳은 조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이자 절도 이력이 있던 팔리의 집이었어. 팔리에게 어떻게 핸드폰을 얻게 되었는지 물어보자, 자신의 트럭 화물칸에 핸드폰이 있어서 켜봤다고 했어. 그러면서 자신은 조이를 모른다고 이야기했는데 그의 이야기는 거짓말 같지 않았단다. 팔리는 조이가 사라진 날 메이든 호수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고 했어.

조는 루벤을 찾아갔단다. 코노보 식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보니 루벤도 용의선상에 둘 수 있었단다. 루벤은 장애인 누나 아비게일과 함께 살고 있었어. 아비게일은 평생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할 만큼 중증 장애인으로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했어. 그런 아비게일을 계속 보살펴 주는 루벤이 나쁜 짓을 했을 것 같지는 않구나. 비록 코노버 식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말이야. 안타까운 것은 그들은 그들의 아버지가 저지른 살인 때문에 평생을 은둔하면 지내고 있었어. 조이가 사라진 날 루벤은 아비게일과 함께 병원에 있었다고 했어. 그리고 루벤은 코노버 식구들에게 자신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이야기를 했어. 서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니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루터가 풀려난 이후 매기가 찾아와 경찰서에 한 이야기에 다시 물어봤어. 누구를 죽이고 싶었냐고 말이야. 캘리의 친부 제시 배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마약사범이기도 했는데 주기적으로 루터에게 딸을 데려가겠다고 협박을 했다는 거야. 루터가 돈으로 막아보았는데, 그것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했어. 그래서 그를 죽일 생각을 했었다는 거야.

그 이야기를 들은 매기와 친구들이 제시 배스의 집에 잠입하여 마약 증거를 찾아서 감방에 넣으려는 작전을 펴고 있었는데, 조로부터 연락이 왔어. 조이를 찾았다는 거야. 등산객이 계곡에서 쓰러진 조이를 발견하고 신고를 했다는 거야. 다행히 조이는 살아 있었어. 하지만 두개골 등에 골절이 있어 수술을 진행했고 지금은 중환자실에 있고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어. 매기와 친구들은 조이가 발견된 계곡과 주변을 조사했단다. 그들은 조이의 물안경을 발견했단다.

조는 이제 매기와 친구들에게 정보를 공유했어. 조가 이야기하기를, 53년 전 호수에서 일어난 비비안의 실종 사건을 당시 해결되었다고 했어. 그러니까 이번에 호수에서 발견된 다른 사람의 유골이라는 거야. 조가 생각하는 가설도 매기와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어. 무호흡 다이빙을 즐기던 조이가 호수에서 참수를 하다가 호수 바닥에서 유골을 발견하고 그것이 밝혀지면 안 되는 누군가가 조이를 해친 것이라는 가설을 이야기했어. 배낭과 핸드폰의 위치는 혼란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이고 말이야.

 

3.

조는 수잔과 함께 53년전 실종되었던 비비안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코노보 별장의 이웃이었던 그린 박사의 비서였다는 거야. 그래서 엘리자베스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물어보기로 했어. 그랬더니 엘리자베스는 심하게 화를 냈단다. 비비안과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편 조이의 계부 에단은 소설 한 편을 출간한 이력이 있는 소설가였단다. 그 이후 글이 잘 안 써져서 5년째 구상만 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비비안의 실종 사건과 최근 호수에서 발견된 유골을 모티브로 한 소설을 쓰고 있었어.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엘리자베스는 또 화를 냈단다. 수잔도 자신의 딸 조이의 실종 사고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에단에게 크게 화를 내고, 집을 나갔다가 폭우에 비를 쫄딱 맞고 말았단다. 이웃에 살고 있는 아서 폭스라는 사람이 그런 수잔을 발견하고는 병원에 데려가 주었단다.

아서 폭스는 조지와 그린 박사의 친구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단다. 병원에 가는 길에 비밀 같은 이야기를 수잔에게 들려주었어. 53년 전 실종된 비비안이 한때 조지와 불륜의 관계였다는 거야. 그래서 엘리자베스가 비비안 이야기만 나오면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이라고 했어. 비비안이 사라지면서 조지의 불륜 생활도 끝이 났대. 이 이야기는 에단에게는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단다.

마티니 클럽의 매기와 데클란도 비비안을 조사하기 위해 비비안의 동생 캐시를 만났단다. 그리고 비비안이 교통 사고를 당하고 3년 동안 혼수 상태로 있다고 죽었다고 하더구나. 그런데 이상한 것은 비비안의 의료 기록이 다 사라졌다는구나. 아무튼 비비안의 마지막이 확실해졌으니 호수에서 발견된 비비안의 유골은 아닌 것이 확실해졌구나. 그렇다면 그 유골의 주인은 누구란 말인가? 비비안이 오래 전에 그린 박사의 의약품 테스트를 했었다고 하는데 이 정보로부터 매기는 무엇인가 깨달은 것 같았어.

매기와 데클란은 다음으로 루벤을 만나러 갔어. 왜 코노버 식구들을 싫어하는지 물어보기 위해서…. 그런데 루벤는 답변 대신 매기를 산 중턱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곳에는 버려진 흰색 건물이 있었단다. 루벤이 말하길 그 흰색 건물에서 조지, 그린 박사, 아서 폭스, 비비안이 아주 오래 전에 어떤 실험을 하고 있었다고 했어. 그리고 엘리자베스가 루벤의 아버지를 설득해서 그 실험에 참여하게 했다고 했어. 그리고 루벤의 아버지는 그들이 만들어준 약을 먹고 그날 사고를 일으킨 것이라고 했어. 루벤은 당시 이 일을 밝히려고 했으나, 정부에서 침묵의 대가로 장애인인 동생의 지원금을 주겠다고 했다는 거야. 루벤은 아버지의 범행에 비밀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 동생 에비게일의 치료도 중요했단다. 결국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단다.

53년 전 도대체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4.

매기와 친구들은 53년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혀냈단다. 그들이 오랜 CIA 경력도 당시 비밀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었어. 매기는 그들이 알아낸 사슬을 경찰관 조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어. 1950년에서 70년대까지 미국 정부는 비밀리에 MK 울트라 프로젝트라는 인체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어. 그들을 진행하는 멤버들은 모두 CIA 소속이었어. 비비안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MK 울트라 프로젝트를 폭로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고, 그러자 그림 박사와 일행들은 비비안에게 약물을 투여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비비안은 교통사고를 내게 된 거야. 루벤의 아버지 샘 코긴의 사건도 그들의 약물을 복용하고 벌인 사고였던 거야. 그리고 매기가 추측하기를 조지의 아내 엘리자베스도 CIA이고 MK 울트라 프로젝트에 참가했을 거라고 했어.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조는 엘리자베스를 찾아가 이 사실들을 이야기했어. 엘리자베스는 대부분의 사실을 인정했어. 하지만 호수의 유골은 MK 울트라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단다. MK 울트라는 1970년대에 완전히 종료되었는데, 호수의 유골은 검사 결과가 1980년대 중반 이후의 유골이라고 밝혀졌단다. 기술이 발달하여 유골로 얼굴도 복원할 수 있는데, 복원된 얼굴을 보고 엘리자베스는 무엇인가 알아 차린 것 같았지만 이내 무표정을 지었단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큰 아들 콜린이 그곳에 왔는데 엘리자베스는 갑자기 콜린을 탓했단다. 그 복원된 유골은 한때 그들의 집에서 보모로 일했단 애나의 얼굴이었던 거야. 큰 아들 콜린이 애나와 불륜을 저질렀고 나중에는 애나를 죽였던 거야. 애나의 시신 처리를 할 때는 콜린의 아버지 조지가 도와주었고 말이야. 엘리자베스는 콜린에게 화를 내면서 아버지와 똑 같은 놈이라고 소리쳤단다. 엘리자베스는 이제는 너를 보호해주지 못하겠다고 했어그러자 콜린은 모르는 사실이라고 했어. 아버지 조지가 애나에게 돈을 주고 보냈다고만 알고 있다는 거야. 너무 강력하게 이야기해서 거짓말 같지는 않았어. 그렇다면 누가? 엘리자베스와 콜린은 애나가 떠나는 날, 애나의 짐 싸는 것을 도와준 브룩을 떠올렸단다.

이후의 이야기는 너무 강력한 스포일 것 같아서 중단해야겠구나. 이 책은 나중에 너희들도 재미있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런데 이 소설에서 언급된 MK 울트라 프로젝트라는 인체 실험 프로젝트는 1970년대까지 미국에서 실제로 진행 했다는구나. 놀랍구나. 처음에는 음모론으로 치부되었는데 실체가 있었던 프로젝트로 1990년대에 와서야 미국정부는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구나. 미국은 예나 지금이나 무서운 나라구나.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대통령에게 너무 큰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이구나. 무식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전세계를 전쟁터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야. 그의 질주를 누가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구나.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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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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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2년 전 쯤 미국의 유명한 작가 폴 오스터의 부고 소식에 조금은 놀랐단다. 아빠가 기억하는 폴 오스터는 비교적 젊은 작가였는데 벌써 돌아가시다니... 부고 뉴스를 찾아보니 향년 77세였어. 장수하신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그리 적은 것도 아니었구나. 그런데 왜 아빠는 폴 오스터를 젊은 작가로 기억하고 있었을가? 그것은 아빠가 폴 오스터의 소설들을 읽었을 때 프로필 사진에서 본 폴 오스터의 사진만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누가 그를 77세의 노인으로 만들었는가. 세월이, 시간의 짓이라는 것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되는구나. 아빠가 읽은 폴 오스터의 작품은 세 권인데 마지막으로 읽은 것을 확인해 보니 2005, 20년도 더 되었구나.

그의 책들이 너무 미국적이면서 세세한 전개방식이 당시 아빠 취향과 맞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그의 책을 멀리 했었어.그것이 20년이 넘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세월의 무서움을 느꼈단다. 아빠의 기억 속에 폴 오스터는 20년 전에 머물러 있던 거야. 폴 오스터가 별세하고 얼마 후 그의 마지막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단다. 아빠가 그 동안 멀리했지만 세 권이나 읽은 작가이니 추모할 겸 그의 마지막 책을 읽어보았단다.

 

1.

바움가트너. 소설의 제목이자 주인공이란다. 우리는 어떤 노년의 삶을 살게 될까. 사이 좋은 부부라면 둘이 함께 노년을 살아가겠지만, 사이 좋은 부부라도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수 있단다. 이 책의 주인공 바움가트너 역시 10년 아내 애나가 죽고 난 이후 쭉 혼자 지내는 노인이었단다. 지난 10년 혼자 살아오면서 그는 더 늙었고 최근에는 점점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줄어들었어. 깜빡 하고 냄비를 태워먹고 그 냄비를 치우다가 화상을 입기도 하고... 계량기 검침원과 약속을 잊고, 아니, 약속한 것이 전혀 기억나지 않고, 검침원과 함께 지하실에 내려가다가 계단에 굴러 넘어지는 등 일상 생활도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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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얼마 전, 40대와 50대 초반 시절 자기보다 나이 많은 친구나 동료가 화장실을 다녀온 뒤 지퍼를 올리는 걸 잊고 나오는 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허리띠 바로 아래 헛간 문이 입을 떡 벌리고 있는 것도 모르고 레스토랑의 자기 자리로 느릿느릿 돌아오곤 하던 70대 중반과 80대 초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센 친구들. 처음에 바움가트너는 이 해로울 것 없는 실수가 재미있었다. 그러다가 재미는 없어졌다. 그때쯤에는 볼 만큼 봐서 열린 바지 앞자락이 종말의 시작임을, 세상의 바닥으로 내려가는 긴 비탈로 가는 첫걸음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일이 자신에게도 벌어지기 시작하자-지난 두 주 동안 네 번-그 클럽의 정회원이 되는 데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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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내와 지난 시절을 생각해 보기도 했어. 아내와 처음 만났을 때와 이후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행복한 시간들. 안타까운 것은 아이를 가지고 싶었지만 잘 생기지 않았고 검사를 해보니 둘 모두 불임이었다는구나. 그래도 둘이 함께 행복하게 살았는데 10년 전 해변에 놀러 갔다가 아내 애나는 수영하다가 익사하고 말았단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바움가트너는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어. 애나는 작가 겸 번역가로 일했는데 바움가트너는 아내가 죽고 나서 아내의 원고를 보다가 <프랭키 보일>이라는 원고를 보았어. 이 책에는 그 원고의 전문이 실려 있어 또 다른 단편을 읽는 재미도 있단다. 바움가트너는 아내의 유고집을 작업하면서 아픔을 잊으려고 했단다.

바움가트너는 이제 일흔 살이 되었고 프린스턴 대학교 철학과 교수인데 이제는 현직에서 물러날 계획을 갖고 있어. 아내가 떠난 이후에는 주디스라는 같은 학교의 영화과 교수와 그나마 친했어. 애나도 죽기 전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주디스와 친하게 지내기도 했어. 주디스는 4년 전에 이혼했는데 이후 주디스도 바움가트너를 친구로 의지하게 되었고 일주일에 2~3일 같이 지내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어. 바움가트너는 긴 고민 끝에 청혼을 했어. 주디스도 그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자유로움이 너무 좋다면서 현재 관계를 유지하자고 했단다. 이혼으로 결혼 생활을 끝낸 주디스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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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외로움은 사람을 죽여요, 주디스. 그건 사람의 모든 부분을 한 덩어리씩 먹어 치우다 마침내 온몸을 삼켜 버려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이 없는 것과 같죠. 운이 좋아 다른 사람과 깊이 연결되면, 그 다른 사람이 자신만큼 중요해질 정도로 가까워지면, 삶은 단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좋은 것이 돼요. 우리가 가진 것은 좋은 거지만 이제는 이 정도 좋은 걸로는 충분하지가 않아요. 어쨌든 나에게는 충분하지 않아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어째서 나와 결혼한다는 생각이 당신에게 두려움을 주느냐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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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위와 같은 노년에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로 전개된단다. 사건이 일어나기보다는, 노년에 들어선 바움가트너의 생각과 기억, 그리고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따라가며 진행되지. 나이를 들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미래의 시간보다 과거의 시간과 과거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진단다. 그 세월이란 놈이 너무 빨리 흘러가서 나의 일부분은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젊음에 머물러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공감이 가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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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50여 년이 며칠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나니 내 인생이 흐릿하게 한 덩어리로 쏜살같이 흘러가 버린 듯한 느낌이다. 나는 늙었지만, 날들이 아주 빠르게 지나가는 바람에 나의 많은 부분이 아직 젊게 느껴진다. 따라서 손에 연필을 쥘 수 있고 눈앞의 문장을 볼 수만 있으면 여기 도착한 아침 이후 해온 일과를 똑같이 할 생각이다. 마침내 더 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일어나 떠나면 그뿐이다. 그때 너무 늙어 걸을 수 없다면 교도관에게 도와달라고 할 것이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나를 배웅해 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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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가 남아있는 삶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과 경험이 나의 몸 속에, 영혼에 더 축적되어 간다고 생각해야겠다. 아빠도 머지 않아 책 속의 주인공의 시간이 다가올 텐데...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새겨야겠구나. 그 소중한 시간을 너희들과도 함께 하면 더욱 좋고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바움가트너는 서재, 코지토리엄, 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는 자신의 2층 방 책상에 앉아 있다.

책의 끝 문장: 그렇게 해서, 우리의 주인공은 이마의 상처에서 계속 피가 흐르는 채로 얼굴에 바람을 맞으며 도움을 찾아 길을 떠나고, 첫 번째 집에 이르러 문을 두드릴 때 S.T. 바움가트너 모험담의 마지막 장()이 시작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먼저 죽으면 산 자가 죽은 자를 삶과 삶이 아닌 것 사이의 일시적 림보 같은 곳으로 계속 들어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 자마저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죽은 자의 의식은 영원히 소멸한다. 애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들이쉬었다가 다시 내쉬더니 그가 전화기를 든 이후 처음으로 질문을 한다. 지금 내가 한 말들 알아듣겠어? 바움가트너가 뭐라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애나의 숨이 멈추고, 말이 멈추고, 전화선이 죽어 버린다. - P77

어떤 사건이 진실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실제로 진실이어야 할까, 아니면 설사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해도, 어떤 사건의 진실성에 대한 믿음이 그것은 진실로 만드는 것일까? 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느냐 아니냐를 알아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면 어떻게 될까?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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