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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반디의 <고발>이라는 책은 책의 사연부터가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책이었단다. 실제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이 쓴 북한의 실상을 고발한 이야기. 그의 원고가 다른 탈북자에 의해 북한 밖으로 빼돌려 출간한 책. 그래서 실명을 숨기고반디라는 필명으로 출간된 책. 작가의 이름만 들어보면 순정만화의 작가처럼 보이지만, 그가 쓴 이 작품들은 하나하나가 묵직하였고, 읽는 이를 저절로 숙연하게 만들었단다. 이 책은 이미 세계 20개국 1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다고 하는구나. 영국에는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 번역상을 받기도 했대. 이런 사연에 아빠도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적어두었다가 이번에 읽었단다.

얼마 전에 읽은 <녹색평론 157>에 이 책에 관해 실려서 읽는데 더 도움이 되기도 했어. 이 책은 단편 7편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그럼 그 이야기들에 대해 하나씩 짧게 이야기해줄게. 이 소설은 대부분 1990년대에 쓴 소설들이란다. 오늘날 권력자들은 바뀌었지만 북한 사회는 변한 것이 별로 없어. 소설이 쓰여진 연대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읽어도 될 것 같더구나.

 

1.

첫 번째 소설은 <탈출기>라는 소설이야. 일철이라는 사람이 탈북을 하면서 친구 상기에게 남긴, 긴 편지 형식의 소설이란다. 일철은 결혼 2년 차. 아직 아이는 없었어. 그래서인지 아내 명옥은 조카 민혁을 끔찍이 잘 대해주었어.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아내 명옥의 피임약을 발견하게 되고, 이후로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게 되었어. 그래서 출근했다가도 뭔가 빠뜨렸다면서 집에 다시 오기도 했는데 그때 명옥은 개죽을 끓이고 있었고, 아무 의심 가는 행동을 하지 않았어. 그도 의심을 접었는데, 어느날 일찍 집에 퇴근한 적이 있는데 그때 검은 그림자가 급히 빠져나가는 걸 보고, 그의 의심이 맞다고 생각하고 피임약을 가져와 다그쳤어.

그리고 명옥의 일기장을 보게 되는데…. 그 안에는 명옥이 왜 피임약을 먹었는지, 조카 민혁을 그렇게 잘 대해주었는지 다 적혀 있었어. 명옥의 출신성분은 좋은데 반해 일철은 좋지 못했어. 일철은 아버지가 반동으로 처단되어 아들들과 손자까지 차별 받고 있었거든. 명옥은 자신의 아이들도 태어나면 차별 받을 것을 생각하여 몰래 피임약을 먹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남편이 당원이 된 다음에 아이를 낳을 생각이었던 것이고, 남편이 당원이 될 수 있도록 자신도 여기저기 알아보았어. 그러던 중 당원을 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부문장비서가 명옥에게 접근을 한 거야. 접근의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추행을 하기에 이르렀고, 그런데도 남편의 당원을 위해서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못하고, 자주 조카를 불러와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조카를 방패 삼았던 거야. 사실 명옥이 끓였다고 했던 개죽도 사실 명옥 자신이 먹기 위함이었어. 집에 먹을 것이 없어서남편이 마음상할까 봐 개죽이라고 이야기했던 거야. 일철은 명옥을 의심했던 것을 크게 후회하고, 탈북 계획을 세웠단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형네 가족과 자기 부부, 모두 다섯 명이 탈북을 하기로 했단다. 소설은 여기서 끝이 났어. 과연 일철의 일행은 성공적으로 탈북에 성공을 했을까?

 

2.

<유령의 도시>

한경희의 집은 평양의 광장이 보이는 곳에 있어. 광장에는 국경절을 맞이하여 마르크스와 김일성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어. 한경희의 어린 아들 명식이 마르크스의 사진을 보고 경기를 일으키면서 울었어. 그것은 단지 일회성이 아니라 볼 때마다 그렇게 울었어. 어쩔 수 없이 한경희는 그 사진이 보이지 않게 커튼을 칠 수 밖에 없었어. 그러자 신고가 들어왔다며 위에서 찾아왔어. 한경희는 이유를 설명했어. 그런데 왜 커튼이 마르크스 쪽뿐만 아니라 김일성 쪽도 쳐져 있냐고 물어보자, 한경희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지 않겠냐고 이야기했어. 그런데 이 말은 김일성을 솥뚜껑에 비유했다고 또 문제가 되었어. 결국 한경희의 남편도 이 일로 회사에서 짤리고, 그들은 추방을 당하게 되었어. 한경희는 반항을 할 수조차 없었어. 이 도시는 한경희의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것이니까 말이야. 그들이 하라고 하면 해야지, 어쩌겠어. 그들이 평상시 인민의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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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면상이 온통 털 속에 묻힌 마르크스와 매섭게 입을 다문 김일성의 초상화였다. 그 두 붉은유령은 지금 한경희에게 분명 이렇게 호령하고 있었다.

“나가라믄 찍소리 말구 나갈 거지 무슨 허튼 생각이야. 이게 내 도시지 네 도신 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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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북한의 어떤 행사에 많은 일반사람들이 군집해 모습을 보는 경우가 있어. 그 장면을 보고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세뇌를 당할 수 있을까? 하곤 했어. 그런데 그것은 그저 자발적인 것은 아니었어. 도시는 그들 것이니까, 그들 도시에 살고 싶으면 그들의 말을 따라야 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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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7)

한경희는 돌연 우들우들 온몸이 떨려왔다. 9월의 밤 냉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이 땅에서 삶을 부지하자면 벌써부터 알고 있어야 했을 무섭고도 무서운 그것이 불시에 가슴에 콱 실려와서였다. 도시에 널려 있던 100만의 인원을 사십오 분 안에 광장으로 끌어들였던 그것이 무엇이었던지도 이제야 깨달을 수가 있었다. 만약 남편이 지금 또당신은 저기 저 마르크스의 모든 이론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이론이 뭔지 아오?”하고 물어준다면 한경희는 보다 학술적으로, 그리고 보다 진지하고도 뼈저리게 그에 대한 대답을 해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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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준마의 일생>

설용수는 평생 당에 충성을 하고, 나라에 충성을 한 사람이란다. 전쟁과 노동 현장에서 어디든 그는 최선을 다했고, 훈장 14개를 받기도 했어. 설용수는 이미 저 제상 사람이 된 전영일의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사이였어. 그래서 전영일도 설용수를 큰아버지로 모셨어. 그런데 어느날 전영일은 통신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설용수가 통신선로를 방해하고 있으니, 이야기 좀 해달라고 했어. 설용수의 집에 느티나무가 있는데, 통신선로에 방해되어 베려고 하니 베지 못하고 했고, 그 과정에 도끼까지 들고 설쳤다고전영일이 설용수를 찾아갔어. 훈장 14개나 받은 인민의 영웅인 설용수가 배급이 안되어 땔감이 없어 냉방에서 지내고 있었어. 사실 도끼까지 들 생각은 없었대. 그런데 그들이 오기 전에 아내와 말다툼을 하여 화가 난 상태였는데, 그들이 와서 느티나무를 베겠다고 하자.. 홧김에 그렇게 된 거라고

설용수에게 그 느티나무는 사연 깊은 나무였어. 전영일의 아버지와 함께 젊은 시절을 입당을 할 때 기념으로 심은 나무였거든. 그리고 좋은 일을 있을 때마다 그 나무에 고맙다고 했대. 그런데 그에게 돌아온 것이라고는…. 설용수의 마음속에 담아주었던 생각들을 전영일에게 했어. 전영일이 생각하기에 반동이라고 느껴지는 말들도 있었지만, 설용수의 그런 말들은 틀린 말들이 아니었어. 전영일은 설용수의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다음날 설용수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되었단다. 심장마비라고 하지만설용수는 도끼로 손수 느티나무를 다 찍어서 쓰러뜨리고 난 후 죽은 채 발견되었다고 하는구나. 설용수도 결국 느티나무를 지키지 못할 것을 알았을 거야. 그리고 그럴 바에야 자신이 직접 느티나무를 자르려고 했고.. 그것은 바로 자신의 삶을 베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숙연해지는구나.

 

4.

<지척만리>

명철은 엄마가 위급하다는 전보를 세 번이나 받았어. 그래서 집에 다녀오려고 여행증 신청을 했으나, 세 번 모두 부결 판정을 받았어. 외아들이 자신이 꼭 가야 한다고 사정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명철이 지금 광부로 일하고 있지만, 그것도 그가 원해서 된 것이 아니었어. 군대 제대 후 고향에서 농사를 지내고 싶었지만, 그는 그것도 허락 받지 못하고, 광부로 차출된 것이었어. 명철은 여행증을 받지 못하고, 우연히 만난 친구와 술을 먹고, 술김에 무작정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향했어. 간신히 검열을 수차례 피해서 고향땅에 도착을 했지만, 마지막 검열에서 그만 걸려서 집을 코 앞에 두고 노동단련 20일 벌을 받아야 했어. 집에 와서 새장에 갇혀 있는 종달새가 자신의 처지라고 생각했어. 종달새라도 자유를 주려고 풀어주었는데, 그 종달새는 다시 돌아왔어. 종달새도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 새장 안의 익숙함에 길들여져 있던 거야.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명철.. 며칠 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았단다. 슬픈 소설들의 연속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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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당신이 놔주고 간 이튿날 아침에 보니 저것들이 다시 날아오지 않았겠어요. 그래 조롱을 다시 달아주었더니 저렇게…”

“길들었구나!... 불쌍한 것들!”

명철은 한마디 한마디 씹어 뱉듯 중얼거렸다.

“삐쫑삐쫑 삐쪼르릉…” 종달새가 다시 우짖었다. 마치 명철에게당신도 길들었기에 그렇게 그냥 돌아왔죠하고 반박이라도 하듯이

‘그래, 나 역시 지척도 천리 밖으로 살아야 하는 조롱 속의 짐승인가보다! 조롱 속의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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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복마전>

오씨 부부는 북한에서 그래도 상위층이고, 지식인이었어. 지금은 은퇴했지만, 오씨는 력사 선생님이었고, 영감은 수학 선생님이었거든. 오씨 부부는 딸이 둘째를 임신하고 만삭이라서 딸 집에 갔다가 첫째 아이는 자신들의 보살피는 것이 딸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첫째 아이 영순을 데리고 오다가 1호 행사 때문에 역에서 발이 묶였어. 1호 행사 때문에 열차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끊겼거든. 1호 행사라고 함은 최고 권력자에 관한 행사인데, 그가 주변을 지나가기 때문에 모든 교통수단이 중단된 거야. 역에서 32시간이나 있었어. 먹을 것도 구하기 힘들었어.

오씨는 딸이 걱정되어 영감과 영순이를 역에 두고 다시 걸어서 딸 집에 가기로 했어. 가다가 수령동지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김일성 수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씨는 얼마 전까지 1호 행사에 대한 불만은 접어두고, 침에 발린 찬양을 했고, 차까지 얻어 타게 되었어. 오씨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어. 그런 일이 있을 때 역에서는 기차가 개시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 영감과 손녀도 그 인파에 휩쓸려 다치고 말았단다. 영감은 허리를 다치고, 손녀 영순은 다리가 부러진 중상을 입었어. 병원을 거쳐 집에 머물고 있는데, 오씨가 그 둘을 보살펴야 했어.

오씨는 이 일에 크게 죄책감을 느꼈어. 손녀 영순은 날마다 울면서 엄마만 찾고한편, 그날 김일성 수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차를 얻은 탄 일로 방송까지 타게 된 오씨. 그 일은 수령을 찬양하는 용도로 연일 방송에 나왔어. 하지만, 역에서 많은 인민들이 고통을 받은 일은 한번도 나오지 않았지. 오씨의 속마음이 어땠을까? 우는 영순을 달려주면서 들려준복마전이라는 이야기가 그들의 사회를 대변해주는 듯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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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옛날 어느 곳에 열 길 울타리를 빽빽이 둘러친 한 동산이 있었다우. 거기선 늙은 마귀가 수천의 종들을 거느리구 있었구요. 한데 놀라운 건 그 동산의 열 길 울타리 안에선 언제나 웃음소리밖에 들려나오는 것이 없었다는 거였어요. 사시절 하하호호 하고 말이지요. 그건 바로 늙은 마귀가 자기의 종들한테 다 온통 웃는 마술을 걸어놓았기 때문이었다나요. 왜 그런 마술을 걸어놓았냐구요? 그야 물론 종들을 학대하는 자기 죄행을 가리우구 우리 동산 사람들은 이렇게 행복합니다 하는 속임수를 쓰기 위해서였지요. 그러자고 다른 동산 사람들이 넘볼 수도, 드나들 수도 없게 열 길 울타리두 쳤던 거구요. 그러니 글쎄 생각 좀 해보시우. 그 동산 사람들의 입에서는 어디가 아프거나 슬퍼서 엉엉 울어도 그것이 하하호호 하는 웃음소리만 되어 나왔으니 세상에 그처럼 악한 마술이 어디 있고 그처럼 무시무시한 동산이 또 어디 있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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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무대>

보위지도원 홍영표. 그는 보위부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어. 홍영표의 아들 홍경훈이 김일성 장례식 추도기간에 술 먹고 김숙이라는 여자와 데이트를 했다고 말이야. 특히 김숙은 반동분자의 딸로 이미 전에도 만났다가 반동분자의 딸이라고 해서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아들 홍경훈은 예전에 군복무 중에도 불순한 사상으로 자아비판을 받기도 했었어. 홍영표는 나중에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홍경훈도 억지로 산에 가서 꽃을 땄대. 장례식에 꽃을 바쳐야 하니까 말이야. 그런데 뱀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 몸에 메틸알코올을 뿌렸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에게 술을 먹었다고 한 것이라고 했어. 그리고 김숙이 반동분자의 딸이라고 하는데, 김숙의 아버지는 그저 사실을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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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글쎄 제가 부모님 앞에서 다짐했으니 그와 결혼할 생각까지는 안 합니다. 그러나 이성 간이 아닌 인간적인 사랑만은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난 솔직히 말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처녀인 그가 기를 못 펴고 사는 데 대한 동정심을 금할 수가 없어요. 그의 아버지의 죄라는 게 뭡니까. 김정일이 후처를 한 사실을 말했다는 그 하나뿐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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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홍경훈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무대 위에서 연극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이야기했어. 홍경훈의 이야기는 반동 수준이 점점 심해지고, 아버지 홍영표도 아들의 말에 격분을 하게 되어 아들에 총까지 겨누게 되었어. 그 순간 정전이 되었어.. 정전 같은 돌발적인 일이 없었다면 정말 죽였을까? 홍영표는 나중에 아들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어. 아들의 말대로 사람들은 전부 연기하는 것처럼 보였어. 모두 연극 배우처럼그리고 생각해보니 자신도 연극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결국 총으로 스스로 자신의 연극을 끝냈단다.

 

7.

<빨간 버섯>

기자인 허윤모에게는 죽마고우 절친인 송명근이 있어. 송명근은 시병원 진료과 의사인데, 송명근의 오촌이모부 고인식이라는 사람이 있어. 고인식은 평생 장을 만들어온 장인이야. 여기서 이야기하는 장은 간장, 된장.. 이런 장을 이야기하는 것이란다. 고인식은 장공장 기사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고, 허윤모는 예전에 고인식의 열정에 대해 취재를 하기도 했어. 고인식이 얼마나 장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냐면아내가 죽고 나서 어린 오누이만 집에 두고, 장을 만드는 일에 모든 열과 성을 다했을 정도로 진정한 장인이었어그런데 그런 고인식이 직무태반으로 묶여갔다는 거야. 된장 생산량이 줄어든 이유로 말이야. 그것은 원료 배급이 줄고 그 해 날씨로 인해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인데 말이야. 그러나 시당청사인 빨간벽돌집에서 그렇다고 이야기하면 그런 줄 알아야 하는 것이었어.

그 뿐만 아니야. 의사인 송명근은 사당청사의 부인이 왕진 요청을 해서 갔더니 아파서 그런 것은 아니고 송명근을 유혹하려고 왕진을 불렀던 것이래. 송명근은 간신히 뿌리치고 나왔는데.. 그것이 혹시 고인식이 잡혀간 것과 연관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고인식은 공개재판을 했는데, 며칠 갇혀 있으면서 실성한 듯했어. 그도 더 이상 연기하는 것을 포기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는 울부짖었어. 다른 사람들이 마음 속에 두고 있던 말을 밖으로 울부짖었지. 빨간 벽돌집을 사람들이 빨간 버섯이라고 불렀는데, 고인식은 빨간 버섯을 뽑아버리라고 외쳤어. 그의 말을 들은 이들은 겉으로는 연기하고 있지만, 속으로 통쾌해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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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으스러지게 주먹을 들어 쥐고 벽돌집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허윤모의 가슴속에서는 고인식의 다 외치고 가지 못한 그 절규가 피타게 울려오고 있었다.

“저 빨간 버섯, 저 독버섯을 뽑아버려라. 이 땅에서, 아니 지구에서 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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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의 삶이라는 것은… <무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연극인 것 같구나. 그들은 그저 생존을 위해 주어진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연기자. 그렇게 연기를 잘 함에도 불구하고, 억울함을 당할 때 <준마의 일생>의 설용수나 <빨간 버섯>의 고인식처럼.. 연극 무대에 내려와 실제가 되는 것 같구나. 그렇게 연기를 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 그런 그들은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은 더욱 연기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구나. 언젠가는 우리나라와 북한이 통일을 하게 될 텐데. 그 전에 모든 면에서 벌어진 격차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구나. 언제 북녘 땅에도 따뜻한 햇살이 내리쬘까.

...

이 책에는 북한에서 쓰는 순수한 우리말이 많이 소개되었단다. 주석으로 뜻을 모두 적어 주어 읽는 것은 문제없었어. 그런 말들을 보면서, 말과 글도 많은 격차가 생겼구나 싶었단다. 잘못하면 이 상태로 더 가다가는 서로 말도 통하지 않을 수 있겠다 생각했어. 그 전에 하나가 되어야 할 텐데하나가 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쌓여 있으니휴…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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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4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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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은 먼저 읽은 이들의 끊임없는 극찬의 평가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단다. 이 책은 최은영이라는 작가의 중단편 소설을 모은 책이야. 아빠가 단편소설은 잘 안 읽는 편이라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좋은 평으로 인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집어 들었단다. 지은이 최은영. 1984년생. 젊은 작가로구나. 아빠가 최은영의 소설을 읽은 것이 딱 한 편인데, 2018년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소설이란다. 이력을 보니 2014년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는구나. 나름 탄탄하게 자신의 입지를 키워오고 있는 소설가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빠는 이 책의 좋은 평들을 최근에 많이 봐서 올해 출가된 책인 줄 알았는데, 작년에 출간된 책이로구나. , 그럼 많은 사람들이 왜 그를 좋게 평가했는지 책을 펴보자꾸나.

 

1.

첫 번째 작품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쇼코의 미소>. 자매 결혼을 맺은 한국 학교로 견학 온 일본인 학생 쇼코. 한국인 학생 소유의 집에서 일주일 간 머물기로 했어. 소유는 엄마와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어. 쇼코가 집에 왔을 때 엄마와 할아버지는 과도한 환영을 했어. 특히, 할아버지는 평상시 무뚝뚝한 분이었는데, 쇼코가 집에 방문하자, 일제시대 때 배웠던 일본어로 계속 수다를 떨었어. 소유가 지금껏 봐왔던 할아버지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 일주일 내내 그렇게 쇼코에게 환대를 해주었고, 할아버지는 쇼코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쇼코와 소유는 서툰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지만, 의사 소통에는 어려움은 없었어. 쇼코는 일본에서 고모와 할아버지와 시골 해변 마을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했어. 그런 가족 구성에 쇼코는 불만이 많았고, 외로움을 많이 느꼈대. 할아버지에 대한 증오심도 컸다고 하는구나. 쇼코는 일주일 간 소유의 집에서 머물다가 일본으로 돌아갔어.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계속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편지는 소유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와도 주고 받았단다. 쇼코의 꿈은 도쿄에 있는 대학에 입학해서 집을 떠나는 것이었어. 그런데 대입 시험을 망치고 도쿄를 떠날 수 없다는 편지와 함께 소식이 끊겠어.

소유도 대학에 진학해서 쇼코를 거의 잊고 지냈어. 시간이 한참 흐르고 캐나다 유학을 갔다가 뉴욕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고등학교 때 쇼코와 함께 견학을 왔던 쇼코의 친구를 만났어. 그 친구로부터 쇼코의 소식을 들었는데, 도쿄 와세다 대학을 붙었으나,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포기했다는 소식이었어. 그렇게 다시 소유의 삶에 쇼코가 들어왔지. 소유는 대학 4학년 때 무작정 쇼코의 집을 찾아갔어. 그곳에는 할아버지를 증오하면서 할아버지의 병간호 때문에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쇼코가 있었어. 쇼코와 소유는 처음에는 반가워했지만, 쇼코가 할아버지를 막 대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을 하고 바로 귀국했어. 그리고 다시 쇼코를 잊었어. 아니 잊기로 했어. 소유는 영화감독의 꿈이었기 때문에 노력했지만, 재능은 없었어. 시간은 흘러 이십 대 끝자락에도 여전히 작은 원룸에서 꿈을 쫓고 있는 신세였어. 어느날 불쑥 찾아온 할아버지의 방문. 쇼코로부터 편지 왔다가 편지를 전달해주었어. 소유는 물리치료사가 되었다고, 소유가 방문했을 때 쇼코는 아팠었다고 했어. 우울증에 자살시도도 하던 시절이었대. 도쿄에 안 간 이유도 사실 자신이 혼자 있으면 자살할 것 같아서였대. 자신이 자살하지 않은 것도 할아버지가 지켜주셨던 것이라고 했어. 지금은 다 나았다고 했어. 그 소식을 전해주려 할아버지가 오셨고, 소식을 전해주고 다시 집으로 가셨어.

그리고 다음날 엄마로부터 전화. 화가 잔뜩 난 목소리. 아프신 할아버지를 빗속에 그냥 보냈다고.. 전화기 멀리서 할아버지가 괜찮다고 하시는 목소리가 들렸어. 할아버지가 불치병으로 2년간 투병 중이셨는데, 소유는 그것조차 모르고 있었던 거야. 그날로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갔어. 그때부터 엄마와 할아버지와 생활하면서 할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 소유가 고향에 온지 두 달 만에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어. 할아버지는 40년 동안 혼자 사시고, 엄마는 결혼한 지 4년 만에 남편이 죽고 혼자 소유를 키웠던 거야. 소유는 쇼코에게 편지를 보냈어. 할아버지의 부음 소식과 함께얼마 지나 쇼코가 찾아왔어. 쇼코는 할아버지가 보낸 편지 수백 통을 건네주면서, 다 번역해 주었어. 그들은 다시 화해를 안 할 수 없었지. 함께 할아버지의 납골당에 갔단다. 집안 환경이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한국과 일본의 두 젊은 여인의 우정 이야기. 그들의 앞으로 이어질 우정도 기대가 되지만, 소설은 이렇게 끝을 맺었어.

 

2.

신짜오, 신짜오

1995년 주인공은 십대 초반 어렸을 때 부모님들의 일 때문에 독일에서 생활했어. 주인공의 이름이 안 나왔던 것 같아. 일인칭 시점으로 되어 있거든. 그냥 주인공이라고 이야기할게. 주인공은 같은 반 친구 투이라는 베트남 친구가 있었는데, 같은 아시아계라서 그랬는지 투이의 집안과 함께 무척 친하게 지냈어. 특히 투이의 어머니 응웬 아줌마와

일주일에 한두 번씩 초대를 하고 초대를 받고 하면서 식사도 같이 했어. 주인공도 그런 투이네 식구와 함께 하는 걸 좋아했어. 왜냐하면 엄마와 아빠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투이네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좀 좋아지는 것 같았거든. 그런데 어느날 아이들이 이야기하다가 베트남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식탁 위에 올라왔어. 투이의 할아버지, 고모, 삼촌 등 많은 가족들이 한국군에 의해 죽었다고 했어. 주인공의 아버지 역시 형님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죽었다고 했어. 두 가족 모두 상대방 국가의 군인으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 어색해진 분위기. 그 날 이후 두 가족은 멀어지게 되었단다. 몇 달 뒤 주인공은 귀국해야 했어. 그때 엄마는 털실로 뜬 모자, 장갑, 목도리를 투이네 식구들에게 선물로 남겼어.

20여 년이 흐르고, 엄마가 돌아가시고. 회사원이 된 주인공은 다시 독일에 가게 되었어. 그리고 용기를 내어 응웬 아줌마를 만나게 되었단다. 그리고 응웬 아줌마는 반갑게 주인공을 맞아주었단다. 그 동안의 세월이 그 어색함을 모두 지워버렸지. 전쟁이 낳은 상처를 안고 가는 사람들그들의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거야 아직 이 세상에 전쟁이 남아 있는데, 그 전쟁조차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구나. 이 소설의 제목신짜오는 베트남어인데, “안녕하세요라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3.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화자의 엄마의 이야기란다. 엄마의 이름은 해옥. 엄마가 어렸을 때 먼 친척언니 순애이모가 집에 와서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지냈어. 엄마와 순애 이모는 정말 친하게 지냈어. 순애 이모가 결혼해서 분가를 해서도 친하게 지냈어. 그런데 어느날 순애 이모의 집에 갔더니 순애 이모의 온몸이 멍 투성이에 집은 난장판이었어. 아빠는 순간 이모부한테 맞은 줄 알았어.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니었어. 순애 이모부는 경찰에 잡혀간 거야.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잡혀갔는데, 모두 간첩이라는 이유였어. 그 경찰들에게 순애 이모도 맞았고, 그 경찰들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거야. ,, 아빠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가 보다 했단다.

혹시 인혁당 사건을 다룬 소설인가 싶었는데,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니 그 사건을 다룬 소설 맞더구나. 엄마는 그 이후에도 순애 이모 집을 찾아갔지만, 순애 이모는 외면을 했고, 심지어 아무 소식 없이 떠났어. 그것은 아마 간첩 가족이라는 굴레로 동생에게도 피해가 갈까 해서였을 거야. 엄마는 형부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어. 목요기도회에 나가고, 정의사제구현단과 함께 구명활동을 했어. 그때가 엄마의 나이 20대였어.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법은 그들에게 사형과 무기징역, 유기징역이 내려졌어. 형부는 그나마 다행으로 유기징역이었어. 소설에서는 당시 사법살인의 현장을 가슴 아프게 그리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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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사형은 대법원 판결 열여덟 시간 만에 집행되었다.

사형이 이미 집행된 줄도 모르고, 사형 판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길을 가던 가족들은 그 소식을 듣고 주저앉았다. 내 남편, 내 아빠, 내 아들의 얼굴 한번 만져보지 못하고, 안녕, 잘 가, 한마디도 해보지 못하고, 걱정 말라고,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해보지도 못하고, 눈이라도 한번 마음껏 맞춰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잃었다. 나라에서는 유족들의 허락도 받지 않고 사형수들의 시신을 강제로 화장해서 가족에게 보냈다. 죽은 몸이라도 만져보고 싶었어요. 기진한 사형수의 부인이 겨우겨우 말을 이었다. 엄마는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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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결혼을 했어. 어느날 순애 이모한테 연락이 왔어. 그런데 엄마와 순애 이모는 서로 배려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었어. 또 세월이 흐르고 형부가 출소했다는 소식도 와서 순애 이모의 집에 찾아갔어. 단칸방에 순애이모와 이모부, 그리고 어린 조카가 살고 있었어. 형부는 감옥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완전 폐인이 되었어. 자신의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고 한쪽에 멍한 눈은 초점조차 잡지 못했어. 그런 남편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순애 이모. 그 방문 이후 엄마는 순애 이모와 연락을 끊고 살았어. 세월이 또 흐르고 엄마도 늙어 병이 생기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어. 그 병실에 날개를 단 16살짜리 순애이모가 찾아왔었대.

엄마는 분명히 봤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엄마는 순애이모와 화해한 것이었어. 앞선 작품에는 전쟁의 아픔을이번 작품에서는 독재시대에 국가폭력에 쓰러진 힘없는 국민의 아픔을지은이는 시대를 이야기할 줄 아는구나. 그래서 지은이 최은영이 점점 마음에 들게 되더구나.

 

4.

한지와 영주

영주는 스물일곱 살에 다니던 대학원을 중퇴하고 프랑스 한 수도원에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어. 사실은 일주일만 하려고 갔는데, 그곳이 왜 끌리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대학원까지 중퇴를 하고 그곳에 머물게 되었어. 그곳에서 케냐에서 봉사활동을 온 한지라는 남자를 알게 되었어. 영주와 한지는 같은 일을 하다가 친해져서 저녁마다 이야기 꽃을 피웠어. 영주의 일기장에는 한지의 이야기로 가득 차기 시작했어. 한지는 케냐에서 수의사 일을 하다가 왔고, 참 착했어.

하지만, 사람들과 가까이 하지는 않고 거리감을 두는 그런 사람이었어. 또 하지만, 영주와는 가까이 지내는 것을 보면 그건 사랑인 것 같았어. 그런데 한지가 떠나기 2주 전부터 갑자기 영주를 외면하기 시작했어. 영주도 그 이유를 몰랐어. 다른 친구들과 주변인들은 그들이 싸운 줄로만 알고 있었어. 영주는 한지가 떠나기 전에 이유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어. 다행히 만날 기회가 있어 자신의 생각을 쭉 이야기했는데, 한지는 아무 말없이 눈물만 흘리고, 예정된 시간에 케냐로 돌아갔단다. 끝내 이유는 알지 못한 채아빠도 답답하더구나. 아빠가 읽다가 무엇인가 빼먹은 줄 알고 페이지를 앞으로 넘겨 찾아봤는데특별한 것이 없었어. 인터넷으로한지와 영주 결말이라는 검색어를 넣고 찾아봤는데, 한지가 갑자기 외면한 이유를 아빠만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더구나. 지은이한테 물어보면 알 수 있으려나 아니면 그냥 이런 의도를 가지고 쓴 것일까?

 

5.

먼 곳에서 온 노래

소은은 페테크부르크에 폴란드인 율랴를 만나러 갔어. 율라는 미진 선배와 3년 동안 함께 살았던 사람이야. 소은과 미진은 대학 때 노래패 동아리 선후배 사이였고.. 당시 노래패 동아리는 경직되고 보수적이고 권위적이고 상하구분이 뚜렷한 그런 동아리였는데, 선배에게 부당하게 혼나고 있는 신입생 소은을 변호하며 사이다 발언을 쏟아냈던 미진 선배. 그런 일로 소은은 미진 선배를 좋아하고 따랐어.. 졸업 후 러시아로 공부하러 떠난 미진 선배. 그런데, 그곳에서 그만 심장마비로 죽고 만 거야. 소은은 큰 슬픔에 빠지고그때 율랴와 메일을 주고 받기 시작한 거야. 그러면서 조금씩 그 슬픔을 치유하게 된 것이고 결국 율랴를 만나기 위해 러시하행 비행기까지 탔던 것이란다.

 

6.

미카엘라.

수진의 세례명은 미카엘라야.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엄마. 수진의 아빠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갔고, 감옥에서 나왔지만 그 후유증 때문인지 일찍 돌아가셨어. 엄마는 혼자 미용실을 하면서 수진을 키웠어.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 어린 수진을 데리고 여의도 미사에 참석하기도 했어. 그리고 2014 8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번 한국에 방문했어. 아빠도 그때 기억나는구나. 세월호 사건이 있고 얼마 안 있어 교황의 우리나라 방문은 큰 이슈가 되었지.

수진의 엄마는 이 교황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왔어. 서울에 와서 딸 수진의 집에서 잘 생각이었는데딸 수진에게 신세지지 않으려고 먼저 전화는 안 했어. 수진도 엄마의 전화만 기다리다가 안 와서 그냥 내려가셨나 했어. 엄마는 좁은 찜질방에서 하룻밤 잘 자려고 했어. 그 찜질방에서 어떤 할머니를 만났어. 그 할머니는 친구를 찾는다고 했어. 할머니의 친구의 손녀가 세월호 사건 때 죽었다고 했어. 그 사건 이후 할머니의 친구가 사라져서 그 할머니를 찾는다는 거야. 그 죽은 손녀의 세례명도 다름 아닌 미카엘라라는 거야. 수진의 엄마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다음날 찜질방에서 만난 할머니를 돕겠다고 같이 광화문으로 갔어.

수진은 다음날 엄마한테 전화하니 전원은 꺼져 있고, 엄마의 친구분한테 전화하니 엄마는 딸 집에서 자고 간다고 했대. 그때부터 걱정이 되는 수진우연히 TV 화면 속 광화문에서 엄마를 봤어. 수진을 그 길로 광화문으로 달려가 엄마를 만났단다. 엄마들의 내리사랑은 어떨 때는 미련하기까지 보이는 법이란다. 너희들도 커가면서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거야. 하지만, 그것은 엄마가 미련한 것도, 몰라서 그런 것도 아니야. 그건 그냥 엄마이기 때문인 거야. 그것은 너희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구나.

 

7.

비밀

말자 할머니는 딸이 하나 있어. 영숙이라고그리고 영숙과 사위 박서방 사이에는 외동딸 지민이 있어. 말자 할머니는 손녀 지민과 참 각별한 사이였단다. 말자 할머니는 손녀가 어렸을 때 키워주었고, 지민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글자를 모르는 자신에게 지민이가 한글을 가르쳐 주었어. 그렇게 말자 할머니는 글을 깨우쳤어. 한참 전에 말자 할머니가 말기암 판정을 받았는데,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열심히 했어. 말자 할머니에게는 암과 싸워 이겨야 할 이유가 있었거든. 지민이. 그렇게 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어. 그 때 가장 많이 울어준 사람이 바로 손녀 지민이야. 그런데 6개월 뒤 다시 전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지민은 학교 선생님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면서, 기간제 선생님으로 일했어. 그래도 말자 할머니는 무척 기뻐했어.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지민이가 공부하려고 중국에 갔다는 거야. 중국에 간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연락도 없고, 오지도 않고. 지민의 생일날 영숙의 집에 찾아갔는데, 영숙과 박서방은 산 사람 같지 않았어. 넋이 빠진 사람들처럼그들 사이에서는 지민이가 중국에 간 것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 말자 할머니도 지민이가 이미 하늘나라에 간 것을 알고 있었어. 지민이는 안산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단원고 기간제 선생님이었던 거야. 말자 할머니도 알고 있었지만, 굳이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어. 달라지는 것은 없잖아.

말자 할머니는 암이 재발되었을 때, 이제는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서 오히려 마음조차 편했어. 이제 지민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 이 소설은 어찌나 슬프던지

.

지은이 최은영.

이 분은 시대를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소설가라고 생각했어. 그의 이름을 잘 기억했다가 신작이 나오면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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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3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3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웃는 남자 - 2017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은 제 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집이란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수상작을 지은 황정은 작가한테는 미안하지만, 수상후보작에 오른 김언수 작가 때문이란다. 아빠가 김언수 작가의 책은 지금까지 두 권밖에는 안 읽었지만 그의 팬이 되었거든.

얼마 전에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무슨 책인가 아빠도 기웃거려봤지. 웃는 남자? 고전 중에도 빅토르 위고가 지은웃는 남자라는 책이 있는데, 그것과 관계가 있는가? 이러면서 인터넷 서점에 책소개를 읽고, 지은이 소개를 보는데, , 어디서 낯익은 사진.. 김언수 사진. 비록 수상작은 아니지만, 수상후보작에 올랐더구나. 나머지 작가들도 쭉 보니, 이기호도 있고편혜영도 있고사실 처음 들어보는 작가들도 있었지만제법 유명한 작가들이 포함되어 있었어. 책 가격도 착한 가격이네.. , 이 책을 사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했단다. 덥석. 책이 배달되어 와서 후다닥 김언수의 소설부터 읽을 수도 있었지만수상작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수상작인 황정은의 <웃는 남자>를 먼저 읽었단다.

 

1.

웃는 남자. 아빠도 사실 잘 웃는 편인데.. 어렸을 때부터 웃음으로 생긴 눈주름이 짙게 패여서 노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 그런데 황정은 소설 <웃는 남자>는 그리 밝은 소설은 아니더구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 약하고 힘없는 이들의 일상을 소소하게 그려내고 있었어. 바삐 변하고, 바삐 스쳐 지나가는 시간과 공간 속에 시간을 잡으면서 생활하는 이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지은이 d는 어린 시절 목공소에 딸린 다락방에서 살았어. 왜냐하면 아버지가 목수였기 때문에.. 좀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실력 없는 목수.. 그래서 생활은 그리 넉넉하지 못했단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의 생활이 쭉 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랑하는 사람 dd가 생겼다는 것. d dd는 목동의 반지하 빌라에서 같이 생활했어. 그런데 어느날 집에 오는 길에 dd가 탄 시내버스가 교통사고가 나서 dd가 죽고 말았단다.

dd가 죽은 이후 d는 삶의 의미가 없었어. 삶에 환멸을 느끼고, 회사도 안가고집안에만 박혀 지냈지. 그러다 보니 집세가 밀려 쫓겨나게 되고, 간신히 한 몸 누울 수 있는 쪽방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단다. 계속 이러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세운상가 택배분류기사로 취직을 해서 일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d는 삶의 이유를 알지 못했어. 그냥 일하고, 그냥 밥먹고, 그냥 잠자고그런데 어느날 어깨 뒤쪽을 누군가 손가락을 찌르며나 알지?”라고 물어봤어.

여소녀. 특이하긴 하지만 사람이름이란다. 이름과 달리 남자 이름이야. 세운상가 5층에서 전기, 음악기기 등을 수리하는 수리상이야. 1946년생이니까 나이도 꽤 있고. 그가 세운상가에 온 것이 꽤 오래 전이었어.. 세운상가의 흥망성쇠를 같이 했다고 볼 수 있어. 아참.. 세운상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자제품을 파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단다.. 물론 다른 불법적인 것을 파는 것으로도 유명하긴 했지만서울 인근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깃들여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 아빠는 서울에 살지 않았는데요, 처음으로 미니카세트를 산 곳도 바로 세운상가였단다. 언제부터 급격하게 쇠망의 길에 들어섰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빠가 기억하기로는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하면서였던 것 같아. 이 책에서 보니 아직 근근이 세운상가가 연명을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구나. 비록 예전과 같은 활기 넘치는 곳은 아니지만 말이야. 아무튼, 세운상가 하면 전성기를 다 보낸 내리막의 상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그런 곳을 소설의 공간적 배경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대충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겠더구나.

여소녀는 다들 떠나고 몇 남지 않은 사람이었어. 택배가 잘못 배달 와서 택배사를 찾아가 보니, 매일 자신의 집에 찾아오는 젊은이가 눈에 띠어 손가락으로 찌르고 나 아냐고 물어봤단다. d는 나를 아냐고 물어본 여소녀를 빤히 쳐다보지만 얼굴은 알지만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었어. 그 짧은 대화로 좀더 친분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단다. d는 여소녀의 가게에 들렀다가 자장면을 얻어먹게 되고 더욱 가까이 지내게 되었고, 여소녀가 고치고 있는 아날로그 오디오 장비를 사고 싶다고 했어. 여소녀가 알아봐주어 가격대비 괜찮은 중고 오디오를 하나 구해주었어. d는 중고오디오를 좁은 고시방에 설치를 했는데, 구겨 넣었다고 하는 편이 낫겠구나. 그런데, 들을만한 음반이 없었어.. 문득 dd LP판들이 생각났어. dd가 죽고 나서, dd의 음반을 모두 그녀의 집에 가져다 주었거든. 그녀의 집에 찾아가서 다시 dd의 음반을 받아와서 들었는데사방팔방 좁은 고시원의 벽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고, 다음날 일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오디오는 고시원 문앞에 쫓겨나 있었어.

LP판을 가지고 오면서, dd의 다른 짐들도 같이 가져왔는데, 그 안에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박조배가 dd에게 준 책이 있었어. dd, d, 박조배는 모두 초등학교 동창이었어. d는 그 책을 읽고, 박조배에게 돌려주려고 그를 찾아갔어. 한때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했던 전도유망했던 그였지만, 지금은 명동에서 음반이나 양말을 파는 일을 했어. 박조배가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했어. 그를 따라 광화문으로 향했는데, 그날은 세월호 참사 1주기였던 2015 4 16일이었단다. 박조배는 그것을 알고 일부러 광화문으로 향했던 거야. 많은 인파와 경찰들의 통제로 결국 광화문까지는 못했어. 박조배는 비록 삶은 3류일지 모르지만, 그의 영혼은 1류인 사람이야.

..

박조배와 헤어진 d는 다시 세운상가로 왔어. 고시원에서 퇴출된 오디오를 여소녀에게 부탁해서 여소녀의 수리실에 두었어. 그리고 가끔씩 찾아와 음악을 듣겠다고소설은 그렇게 잔잔하게 끝을 맺었단다.

..

세상에는 이런저런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구나.. 다들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면서 말이야.. 문득 아빠의 세계를 생각해봤어. 늘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늘 가는 곳만 가고아빠의 세계는 무척 작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2.

두번째 소설은 김숨이라는 작가의이혼이라는 소설이란다. 이혼이라는 것이 요즘에는 일상이라서, 그것을 소재로 소설을 썼다는 것이 뭐 그리 신선함은 없겠다 싶었어.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혼은 여자들에게 상당히 힘든 상황에 놓이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그런 소설이었어. 민정과 철식은 합의 이혼을 하기로 하고 법원에 왔단다. 민정은 시인인데, 7넌 전 유방암 선고를 받아서 호르몬 치료를 계속해왔고 그것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었어. 남편 철식은 사회 약자들을 위한 사진을 촬영해주는 일을 하고 있었어.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긴 하지만, 그런 일들로 집안일에 소홀했어. 민정의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도, 집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철식은 항상 집에 없었어. 그런 것들이 쌓여서 그들은 결국 이혼을 합의하기로 했던 거야.

민정은 법원에서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주변 사람들을 생각했어. 민정의 부모님도 행복한 부부는 아니었어. 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사였는데 엄마는 중졸이었어. 그런 학력 차이 때문인지 민정의 아버지는 엄마를 시녀부리듯 하고 폭력도 일삼았어. 엄마는 예순 살이 되던 해에 더 이상 못 참겠다면서 이혼을 결심했었어. 민정이도 엄마의 이혼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민정의 엄마는 결국 남편의 폭력과 자식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이혼 생각을 접었어. 나중에 어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는데, 엄마도 병이 생겨서 오래 살지 못하시고 아버지를 따라갔단다. 인생이란

민정의 선배 중에 이혼 경력이 있는 영미 언니가 있었어. 얼마 전에 10년 만에 연락을 해서 만났어. 영미 언니는 일류대학을 나와 복지센터에서 취업을 해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았어. 그런데 영미 언니는 이혼을 하고, 유부남과 썸씽이 있었어. 그 유부남은 같은 회사 상사였지. 그 일이 발각되면서, 영미 언니는 회사에서 짤리고, 그 유부남은 해외 파견 조치가 내려졌다가 다시 국내에 들어와 회사를 잘 다니고 있었어. 이런 불평등한 처사를 받았지만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었지. 영미 언니는 이후 몇몇 직업을 구하려 했지만, 이혼녀라는 경험이 걸림돌이 되었어. 감자탕 집에서도 일하기도 했는데, 결국 지방에 내려가 이혼녀라는 경험을 숨기고 학습지 선생님을 하고 있었어. 민정은 이혼 후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직 이혼을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 사회의 시선을 감당할 수 있을까?

 

3.

드디어, 김언수의 소설. 제목도 무려존엄의 탄생영화감독이 꿈인 박진수. 예전에 조감독의 일도 했었는데, 지금은 백수.. 집에 틀어박혀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 며칠째 집밖을 나가지 않는 게 일상이었어. 그러다 보니 잘 씻지도 않고…. 그렇게 며칠째 씻지 않은 상태로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가 떠돌이 개에게 발가락을 물렸어. 홧김에 떠돌이 개를 때렸다가 지나가던 냥이 맘한테 동물학대 했다고 혼났어. 박진수도 억울해서 전후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냥이 맘이 미안하다며 다정하게 상처를 봐주겠다고 했어. 문제는 그 냥이 맘에 젊고 예쁜 아가씨였던 거지. 자신은 며칠째 씻지 않아서 얼룩진,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이었고, 창피하지만, 그 예쁜 아가씨의 보살핌을 거절하기도 억울하고그런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준 그 떠돌이 개에게 고마움까지 느낄 정도로 예쁜 아가씨였어.

그 일이 있고.. 며칠 뒤진수의 유일한 취미인 밤에 라이딩을 즐기고 있었어. 자전거를 타는 거 말이야. 백수이지만, 자신의 취미를 위해서 아끼고 아낀 돈으로 삼백만 원짜리 자전거가 있었어. 그가 라이딩을 즐기는데 슈퍼마켓 앞에서 만난 그 떠돌이 개가 도로 한가운데 있는 거야. 당연히 개가 피할 줄 알고 속도를 줄이지 않았는데, 그 떠돌이 개, 아참, 그 개 이름은 쫑끼라고 했어.. 그 쫑끼가 피하지 않고 멀뚱 쳐다보고 있어서 결국 진수가 마지막 순간 핸들을 틀었고, 그 바람에 자전거와 몸이 분리되었고, 그 비싼 자전거도 망가지고 몸도 다 까지고 다치고 말았어. 화가 나서 다시 쫑끼를 발로 찼는데, 요리조리 피했어. 한 대도 때리지 못했어. 그만 됐다고 생각하던 순간, 예상치 못한 쫑끼의 반격쫑끼가 달려들어 진수를 물어버린 거야. 다시 화가 난 진수는 길가에 버려진 커튼 봉을 들고, 쫑끼를 쫓아갔어.. 어느집 현관으로 도망간 쫑끼진수도 보이는 게 없었어. 현관문을 커튼 봉으로 마구 쳤어. 결국 고성방가와 동물학대로 경찰서에 불려갔고, 벌금 15만원형을 받았어. 그것도 낼 돈이 없었어 선배에게 빌려서 갚고 풀려났단다. 며칠 뒤 다시 슈퍼마켓에서 예쁜 냥이 맘과 함께 있는 쫑끼를 만났단다. 쫑끼의 눈에도 적의는 볼 수 없었어. 아마 냥이 맘과 함께 있어서겠지. , 진수도 냥이 맘 때문에 쫑끼의 대한 적의가 풀어졌지만 말이야.

짧은 단편이었지만, 김언수의 소설만이 주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구나. 소설은 끝났지만나중에라도 진수와 냥이 맘과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4.

이 책에 모든 소설을 다 이야기해주려 하니,, 시간이 꽤 걸리는구나. 그래서 하나만 더 이야기할까 해.. 이기호라는 작가의최미진은 어디로’. 이기호 작가의 책은사과는 잘해요라는 책 한 권만 읽었었는데, 그의 명성을 들은 지라 기대를 꽤 했었는데 별로였던 기억이 있구나. 그런데 이 책에 실린 그의 단편최미진은 어디로라는 소설로 다시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단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지은이 이기호 자신이었어.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자신의 책이 판매되는 것을 우연히 보았어. 그것도 판매자인제임스 셔터 내려에 의해 하위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었어. 심지어 다른 책 다섯 권을 사면 무료로 끼어 주겠다는 멘트까지 달려 있었어. 심지어 싸인본인데 말이야. 작가로서 자존심이 팍 상하는 일이지. 책들에 대해서제임스 셔터 내려는 짧게 서평도 적었는데, 이기호의 책에 최악의 서평을 달아놓았단다.

주인공은 그 사람을 확인하고 싶었어자신이 다른 책 다섯 권을 구매하겠다고 하고 직거래를 하고 싶다고 했어. 거래는 성사되었고, 주인공 이기호는 광주에서 일산까지 KTX를 타고 갔단다. 그리고 직거래 도중, ‘제임스 셔터 내려는 이기호를 알아봤어당황해 하며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이기호와 이야기를 나눴어. 이기호는 자신의 책을 보니, 최미진이라는 사람에게 준 싸인본이었는데, 자신이 한 싸인이 맞았어. 그 불편한 상황은제임스 셔터 내려뿐만 아니라 이기호에게도 마찬가지였어. 자신을 알아볼 거라곤 생각 못했거든무슨 대화를 해도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였어.

몇 마디 대화를 나누지도 못하고, 그와 헤어져 다시 광주행 KTX를 탔어. 광주에 도착하자 술이 잔뜩 취한제임스 셔터 내려로부터 전화가 왔어. 최미진은 그녀의 여자친구였는데, 지금은 헤어졌다고 울먹이면서이기호는 여전히 불편해서 별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끊었어. 며칠 뒤 그 중고 사이트에서제임스 셔터 내려는 사라졌어. 아빠가 무미건조하게 줄거리만 이야기했지만, 블랙 유머가 여기저기 심어져 있었단다. 좋았어.

아빠가 이야기해주지 않은 윤고은의평범해진 처제’, 윤성희의여름방학’, 편혜영의개의 밤

괜찮은 작품들이었어. 그저 아빠가 게을러서 이야기를 안 한 것뿐이야. 그들의 소설도 술술 잘 읽혔어. 이 책에 실린 소설 대부분이 괜찮았단다. 새로운 작가들도 아는 좋은 기회였어.

아참, 이 책이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이었지.. 그러고 보니 아빠가 김유정 소설을 읽은 게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지, 그녀의 대표작봄봄을 읽었고, 봄봄에는 특별한 사연도 있었어. 대학교 일학년 때 교양국어 시간의 숙제가 소설봄봄의 후속작을 쓰는 것이었단다. 글짓기에 소질이 없을 뿐만 아니라, 대학 초년생이 그런 숙제 할 시간이 있었겠니. 노는 데 바쁘지대충 정해진 리포트 장수를 채웠던 기억이 있어. 그런데 아빠 친구 중에 정말 김유정의 원작의 흐름이 이어지듯 잘 쓴 친구가 있었어. 그 친구는 자신이 쓴 걸 수업시간에 발표까지 했어. 공대생에도 저런 문학적 감각을 갖고 있는 친구도 있네. 하는 생각을 했어.. 나중에 그 친구의 진면목은 이었다는 반전이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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꾿빠이, 이상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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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어렸을 때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고 했잖아. 중학교 때던가, 숙제로 한국 문학을 읽는 게 있었어. 당시 책에 대해 안내를 받을 만한 곳도 없고, 그렇다고 아빠가 책을 고를 능력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었던 이상의 "날개"라는 책을 집어 들어 읽었던 적이 있단다. 이상의 단편 모음집이었는데, 이상의 대표작인 "날개"를 책제목으로 뽑았던 것 같아. 읽기 전에는 재미있겠지? 그러니까 유명해진 거겠지? 하는 생각을 했어. 그런데, 첫 장부터 집중해서 읽어나가기 어려웠고, 수십 장 이어지던 이야기가 끝났을 때, , 이건 뭐지? 하는 생각... 전혀 지은이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뿐. 당시 아빠에게는 큰 충격이었단다. 그리고 한국 문학에 대한 선입견도 생겼던 것 같아. 읽어내기 어렵다라는.... 그래서 이후 책을 더 멀리 했던 것 같기도 해.

어른이 되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상이 활약했던 시대의 한국문학도 하나 둘 읽었단다. 그런데 아직 중학교 때 시절의 충격 때문인지, 이상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어. 이번에 읽은 김연수의 <굳빠이, 이상>이라는 책은 제목은 알고 있던 책이었단다. 얼마 전 알라딘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둘러보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단다. 중학교 때 이상의 소설을 읽었을 때의 기억과 함께...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했단다. 지은이 김연수. 이 분은 많은 히트작을 내셨는데, 아빠는 이번 소설이 첫 번째란다. 아빠가 읽은 것은 2016년에 나온 개정판이고, 이 책의 초판은 2001년이라고 하는구나.

 

1.

이상. 그에 대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본명은 김해경이고, 1910년에 태어나 1937년에 죽었다고 하는구나. 우리 나이로 스물여덟의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그의 삶과 죽음, 작품은 많은 의문을 남긴 것 같더구나.

.

이상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어.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세 살 때 큰아버지한테 입양되었고, 큰어머니한테 학대를 받으면서 자랐다고 하더구나. 이런 불우한 어린 시절이 그의 삶과 작품에 오롯이 녹아 있는 것 같구나. 아빠는 이상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 책에 따르면 이상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그의 삶과 죽음에 물음표가 많아서인지, 그의 유고라면서 나오는 경우가 많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진위논란도 많고실제로 1960년에도 그의 유고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진위논란이 있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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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라는 잡지사 기자가 있는데, 그에게 어느날 자신을정씨라고만 밝힌 사람으로부터 한 전화를 받는단다. ‘서씨’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 이상의 유고라면서 발견했다고 이야기를 할 텐데 그것은 모두 거짓말이니 믿지 말라는 전화였단다. 그런데 정말 며칠 뒤 서혁수라는 사람이 전화해서 자신이 이상의 유고뿐만 아니라 이상의 데드마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했어. 데드마스크는 죽은 사람의 얼굴을 석고로 뜬 것인데, 이상의 데드마스크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대. 이상이 죽고 나서, 임종을 지켰던 사람들 중에 한 명이 이상의 데드마스크를 만들었다는 소문이야. 그런 소문들이 난 이유는 이상의 임종을 지킨 이들이 대부분 일찍 죽거나 납북되거나 월북을 해서 정확한 증언을 해줄 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구나.

김연화는 며칠 전 정씨로부터 전화를 받기는 했지만, 기자의 본분으로 서혁수의 말의 진위 여부를 확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서혁수가 알려준 인사동의 식당으로 갔어. 그곳에는 서혁수뿐만 아니라 이상에 전문가로 알려진 최창수 교수도 있었고 이 관장님(어디 관장님이었더라?)도 있었단다. 서혁수는 자신의 형 서혁민이 남긴 수기와 함께 데드마스크를 보여주었어. 이 관장님은 거액을 주고 데드마스크를 전해 받았단다. 김연화는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단다. 김연화가 서혁민의 수기를 읽어 보았어데드마스크를 떴을 것으로 소문이 돌았던 조우식이나 길진섭이 아닌, 서혁민 본인이 데드마스크를 떴다는 내용과 함께서혁민 본인이 평생 이상과 이상의 작품을 추적한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어. 김연화 기자는 고심 끝에 기사를 썼단다. 이상의 데드마스크가 발견되었다고

그런데 그 기사가 나간 직후, 서혁수는 사라졌어. 그리고 서혁수와 함께 있던 최창수 교수는 가짜였고, 그 가짜 교수도 사라졌어. 완전 사기극이었던 것이지. 데드마스크를 산 이 관장님은 서혁수를 고소하였고, 김연화 기자까지 공범이라고 같이 고소했어. 김연화는 검찰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더 이상 기자생활을 할 수 없었어. 그렇게 가짜 데드마스크의 헤프닝 사건은 끝이 났단다.

 

2.

김연화 기자가 건네 받았다고 하는 서혁민의 수기 전편이잃어버린 꽃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었단다. 읽어보니 김연화 기자가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인사동의 고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의 아마추어 고서 수집가 와타나베가 일본 작가의 유품 중에 이상의 글을 봤다고 해서, 서혁민은 일흔다섯의 노구를 이끌고 이상의 자취를 찾으려고 일본으로 향했단다. 와타나베가 본 이상의 작품은 유실된 소설 <백병>과 오감도의 미발표 작품 16호라고 했어.

오감도. 이상의 대표작 중에 하나인 오감도. 제목은 들어보았지만, 어떤 작품인지는 아빠도 몰랐어. 이상의 오감도는 1호부터 15호까지만 발표가 된 것으로 되어 있어. 이상이 원래는 30호까지 계획했지만, 15호까지만 발표를 했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1934 7 24일부터 8 8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했는데, 독자들이 내용을 알 수 없다는 항의가 있어서 15호까지만 연재되고 중단되었다고 하는구나. 이런 사연이 있어서 오감도의 나머지 15편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들 하는구나. 그런데 그 중에 한편이 발견되었다고 한 거야. 서혁민은 일본에 갈 때 그냥 비행기 타고 휙 가는 것이 아니라, 이상에 그 옛날 일본에 유학을 갈 때 갔던 코스를 따라 갔단다. 배를 타고 시모노세키 항에 도착을 해서 도쿄로 향했어. 이상이 처음에 도쿄를 싫어했다가 나중에 좋다고 했다는구나. 이상이 도쿄에서 병에 걸려 젊은 나이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살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대. 서혁민은 본인도 이 여행의 최종 종착지는 이상과 같은 선택으로 작심하고 극약도 가지고 왔어. 그의 이번 생의 마지막 여행.

그의 수기에는 이상을 사랑했던 여인들도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어. 사랑 이야기는 그냥 넘어갈 수 없잖니..^^ 이상의 아내 변동림과 이상을 사랑했던 권순옥이라는 여인변동림은 이상이 죽은 다음에 뉴욕으로 갔고,. 그곳에서 화가 김환기와 결혼을 했고, 변동림은 이름을 김향안으로 바꾸어 수필도 쓰고, 서양화가로 등단하기도 했고,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고 하는구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 소설의 초판본이 나온 2001년에는 생존해 계셨지만, 2004년에 삶을 마감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권순옥그녀는 당시 인텔리 여성으로 이상을 사랑했었고, 이상의 친구였던 정인택이 권순옥을 사랑하면서 삼각관계에 빠지기도 했대. 결국 정인택과 결혼을 한 권순옥은 남편 따라 북으로 갔대. 정인택이 죽고, 이상과 정인택의 친구였던 박태원과 재혼을 했어. 박태원은 아빠도 좋아하는 작가란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천변풍경>의 지은이. 그리고 권순옥은 박태원이 장님이 된 후 쓴 <갑오농장전쟁>의 구술을 받아 적었다고 하는구나. 박태원이 북으로 가서 노환으로 눈이 멀고 구술로 <갑오농장전쟁>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그때 구술을 받아 적은 이가 권순옥이었던 거구나. 한때 경성 모던보이로 불렀던 세 친구 이상, 박태원, 정인택과 모두 인연을 맺었던 권순옥. 그녀의 삶 또한 기구하구나. 그리고 이상을 사랑했던 또 다른 여인과 전혀 다른 삶의 궤도를 그린 것 또한…. 운명이란 무엇인지

다들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지만, 그들의 삶을 생각하고 있자니짠해지는구나.

다시 서혁민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서혁민은 와타나베를 만나게 되는데, 뜻밖에 소식을 듣는구나. 와타나베가 이상의 유고를 태워버렸다고 했어. 그는 그것이 이상의 문학을 영원히 지켜주는 것이라고 했어. 서혁민은 화를 냈어평생 이상과 이상의 작품을 쫓아다닌 그였는데진정을 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와타나베의 말도 맞는 것 같았어. 와타나베와 헤어진 서혁민은 삶의 마지막 여행을 위해, 이상이 죽은 병원으로 향했단다.

  

3.

2000년 이상 탄생 90주년을 맞이하여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단다. 피터 주. 그는 재미동포로써 미국에서 문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뿌리를 찾겠다면서, 한국 현대 문학, 그 중에 이상을 연구한 이상 전문가 중에 한 사람이었어. 지금은 한국에 와서 연구를 하고 있으면서, 이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상의 작품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어. 오감도 15편 이후 발표하지 않은 15편의 내용에 대한 연구였어. 그런데 피터 다음으로 권진희라는 사람이 그의 발표와 상충되는 발표를 했단다. 오감도 16호를 발견하여 그 자리에서 발표한 것이야. 피터 주가 그 직전에 발표되지 않은 오감도 15편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곧바로 그 15편 중에 한 편을 발견했다며 발표를 했으니, 피터 주는 자존심이 상하고, 창피했어.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인데, 김태익이라는 자가 와서 피터 주의 논문에 대해 꼬투리를 잡으면서 질문을 했어. 피터는 심포지엄을 마치고 돌아와서 그날의 창피함으로 미국으로 곧바로 돌아갈 생각까지 했어.

그런데, 그때 김연화로부터 연락이 와서 만났어. 김연화. 가짜 데드마스크 사건으로 망신을 당하고 잡지사도 못 다니게 된 그 사람. 김연화는 심포지엄에서 피터 주를 보고, 연락을 했다고 했어. 서혁민의 수기를 주면서 그 수기 안에 오감도 16호가 들어있다고그런데 그 수기 속에 들어 있는 오감도 16호는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오감도 16호와 내용이 다르다고자신은 서혁민의 수기에 있는 것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모르겠다고 했어. 그러면서 피터 주에게 판단하라며 수기를 넘겨 주었단다.

피터 주는 그 수기를 읽어보고 어쩌면 데드마스크와 수기 속의 오감도 16호가 진짜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 더욱이 오감도 16호야말로 정말 이상의 글다웠어. 그가 생각하기에 오히려 이상의 작품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였어. 피터 주는 기사에 공개하기로 했어. 이내 심포지엄에서 공개한 권진희의 오감도 16호와 피터 주가 기사에 공개한 오감도 16호 중에 어떤 것이 진짜이냐며 논란이 일었어. 하지만 이내 피터 주에게 시련이 찾아왔단다. 심포지엄에서 만났던 김태익이라는 사람이 피터 주를 찾아왔어. 그리고 피터 주가 공개한 오감도 16호가 가짜라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어. 피터 주가 공개한 오감도 16호는이상의 오감도 15편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들을 차례대로 배열한 것에 불과했던 거야. 피터 주는 크게 좌절했고, 심포지엄 때 받은 당혹과 창피함에는 비교할 수도 없는 모멸감을 느꼈어. 이상의 전문가라 하면서 가짜임을 밝혀내지 못하다니그러면서 자신의 정체성까지 끌어들여 자책했어.

사실 그는 미국계 한국인이 아니었어. 자신은 미국계 한국인인줄 알고 살았는데, 성인이 된 후 우연히 자신이 한국인부부에게 입양된 타이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거야. 이미 한국 현대 문학과 이상에 푹 빠져 있던 시절이었는데 말이야. 자신은 타이완 사람인지, 한국 사람인지, 미국 사람인지 몰랐어. 정체성을 잃고 살던 그에게 이상에 대한 연구는 그래도 한국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해왔는데, 이 오감도 16호 사건으로 그는 심하게 좌절하고 심한 상처를 받았단다.

그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어그러나 그는 극단적인 행동 직전에 깨달았어. 진짜라고 믿는 자에게 그 세계는 진짜처럼 보이고, 가짜라고 믿는 자에게 그 세계는 가짜처럼 보인다고 말이야. 진짜와 가짜는 별 차이 없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가 중요한 것이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받은 상처도 서서히 아물어갔어. 그리고 우연히 피터 주는 권진희가 발표한 오감도 16도도 가짜라는 증거를 발견하게 돼. 하지만, 퍼터 주는 반박하지 않았어. 어차피 진짜라고 믿으면 진짜이고, 가짜라고 믿으면 가짜이니까 말이야….

..

그렇게 소설이 끝이 났단다. 아빠가 이상에 대한 사전 시식이 없어서, 쉽게 읽을 수는 없었단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말이야. 김연수라는 작가. 아빠는 이번이 처음인데, 이런 소설을 쓴 것을 보니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상에 대한 연구를 보통 해서는 나올 수 없는 작품.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더구나.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단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그의 다른 소설도 읽어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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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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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소설은 출간되었을 때부터 아빠가 읽고 싶었던 책이란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소설가 장강명의 신작 소설. 제목도 거창한 <우리의 소원은 전쟁> 이 소설은 통일 후 대한민국에 대한 소설이란다. 과연 우리나라는 통일이 될 수 있을까? 남과 북이 너무 다른 길로 너무 오래 와버려서,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통일이 되어도 바로 한 나라로 되기 어려울 거야. 그리고 통일 후 사회 혼란, 경제 어려운 등으로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어. 그래도 한민족인데 언젠가는 하나가 되지 않을까. 이 소설은 북한의 김씨 왕조가 조용히 무너지는 것으로 설정을 했단다. 그리고 남한과 유엔의 도움으로 통일과도정부를 세웠어. 통일과도정부는 대량살상무기를 즉각 포기하고 핵에 관련된 사찰을 받겠다고 했어. 이렇게 통일이 되는 과정은 다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할 거야. 그렇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북한이 무너져도 혼란은 피해갈 수 없을 거야. 갑작스러운 통일과 그 이후 북한 사정을 이 소설에서는 이렇게 설정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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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정부는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지만, 갑작스러운 통일은 모두에게 재앙이라고 남북 국민들을 설득했다. 남한 정부는전면적이면서 점진적인 통합 과정을 걸쳐 최종적으로 분계선을 없애고 완전 개방의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김씨 왕조 시절의 북한은 불량 국가, 막장 국가였다. 김씨 왕조가 붕괴된 뒤 북학은 좀비 국가가 되었다. 국가라는 탈을 간신히 쓴 약육강식의 무정부 사회였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멕시코, 콜롬비아, 온두라스와 비교했다.

치안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나라.

엄청난 양의 마약을 만들어 수출하는 나라.

마약 카르텔이 부패한 정치인들과 결탁한 나라.

사람들이 끊임없이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나라.

선진국 옆에 붙어 있는 최빈국

동북아시아의 악성 종양

몇 년 전까지 통일 전문가들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자, 아귀와 수라들의 축생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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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빠도 충분이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했어.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시간이 지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변해가는,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볼게.

 

1.

북한에 들어선 통일과도정부. 치안과 사회 질서를 위해 유엔평화유지군을 투입하기로 했어. 대략 10만 명은 있어야 한다고 했고, 한국군과 다국적군으로 충당하기로 했단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어디서 끌어오겠니. 이미 전역한 장성들과 장교들을 차출해서 1년 동안 복무하게 했어. 그들의 보수는 좋고, 아무리 장교들이지만 제대한 군대에 다시 끌려가는 기분은 좋지 않았을 거야. 남자들은 말이야. 가장 나쁜 꿈이 군대 두 번 가는 꿈이거든.^^

주인공 강민준도 그렇게 기분 잡쳤다는 생각으로 다시 대위를 달고 유엔평화유지군으로 북한에 발령을 받았어. 운도 없지, 가장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하는 황해도 장풍군에 배치를 받았단다. 유엔평화유지군의 수가 부족하다고 보니, 북한 전체를 다 커버할 수는 없었단다. 유엔평화유지군이 손이 닿지 않는 개마고원 중심으로 조선해방군이 활동을 했어. 이름이 그럴싸하지만, 그들은 사실 밀수 사업을 하는 조직이야. 특히 마약 밀거래를 했단다. 북한의 마약 조직의 두 개 거대한 기둥이 있었는데, 그 조직의 보스는 각각 최태룡과 백상구였단다. 조선해방군은 이들 중에 최태룡과 손을 잡았단다. 그리고 최태룡은 평화유지군 헌병대장과도 몰래 손을 잡았어. 최태룡은 라이벌 백상구를 처치하기 위해 평화유지군 헌병대장에게 백상구의 불법 마약 보관소를 밀고했어. 그리고 그들을 처리하기 위해 자신의 심복 3명을 같이 보냈단다. 그 부하 3명의 이름은 박현길, 계영묵, 조희순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김씨 왕조 붕괴 전에는 신천복수대 특수 요원들이었어. 평화유지군 헌병대장은 최태룡의 부하들과 함께 백상구의 소굴에 들어갔어 박현길, 계영문, 조희순은 백상구의 일파를 제압했어. 하지만, 평화유지군 헌병대장은 제보를 받고 혼자서 처리한 것으로 보고를 했단다. 상대편 마약 조직에서 도와주었다고 하면 안되니까 말이야. 아무튼 평화유지군 헌병대장은 혼자서 마약 보관소를 찾아내는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가 된 거야. 유엔평화유지군은 이 곳을 추가로 조사하면서 평화유지군 헌병대장도 같이 조사하겠다고 했어. 조사를 담당한 말레이시아 장교 미셸 롱이 이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 거야. 혼자가 어떻게 처치할 수 있었느냐? 헌병대장의 통역으로 강민준이 차출되었단다. 인터뷰라고 했지만 신문에 가까운 인터뷰였단다. 인터뷰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미셸 롱은 자신의 통역으로 강민준을 원했어. 그렇게 강민준은 미셸 롱과 함께 조사를 하게 되었어. 미셸 롱은 헌병대장이 마약조직과 연관이 되어 있고, 헌병대장 자신도 마약을 했을 거라고 의심을 했어.

 

2.

또 한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단다. 장리철. 장리철은 신천복수대 특수 요원 출신이야. 앞서 이야기했던 최태룡의 부하 삼인방과 같은 부대야. 장리철은 신천복수대 행군 중에 발을 삐끗해서 그만 낙오하고 말았단다. 그것이 북한 정부 붕괴 전 마지막 훈련이었어. 그런데 그 훈련에서 세 명의 동료가 죽었다는 거야. 살해되었다고 했어. 그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장풍군에 왔단다. 최태룡의 부하 삼인방에 대한 소문을 들은 거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장리철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막노동 현장에서 일했어. 그런데 거기서 어떤 관리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노신사를 보호했다가 그 관리인과 시비가 붙고, 그 관리인에게 주먹을 날렸어. 그런데 그 관리인은 바로 앞서 이야기했던 최태룡의 조카 최신주였어. 최신주는 나중에 장리철이 묵고 있는 곳까지 조폭을 데리고 왔지만, 장리철은 혼자서 그들을 모두 처치했단다. 장리철이 도와준 노신사의 딸 은명화가 그에게 감사의 인사차 찾아왔어.

한편, 의심을 받게 된 헌병대장은 최태룡을 찾아와서 미셸 롱을 제거해 달라고 했어. 최태룡이 거절하자눈호랑이 작전을 이야기하면서 협박을 했어. 헌병대장의 입에서눈호랑이 작전이라는 말이 나오자 최태룡은 놀랐어. ‘눈호랑이 작전은 그의 최측근만 알고 있는 것인데 헌병대장이 알고 있다니‘눈호랑이 작전은 최태룡과 조선해방군의 비밀 밀수 사업이었거든. 그 작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따가 이야기 해줄게. 최태룡은 미셸 롱이 아닌 헌병대장을 죽이기로 했어. 어차피 한 명을 죽이는 거면눈호랑이 작전을 알고 있는 이를 죽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 거야. 청부살인업자를 통해서 헌병대장을 죽이고, 가짜 목격자를 만들어서 장리철이 죽인 것으로 조작했단다.

..

장리철은 은명화의 소개로 박수희와 만나게 되었어. 박수희는 식당 주인인데, 장풍군에서 알아주는 정보통이었단다. 은명화가 생각하기에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어. 장리철은 신천복수대 요원들을 찾고, 박수희는 실종된 아들을 찾고 있었어. 장리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박수희의 아들과 문금옥이라는 아줌마의 남편은 최태룡의 태림건설에 취업했다가 취업 한달 만에 실종을 당했다는 거야. 장리철은 그들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도움을 주기로 했어. 먼저 박수희의 아들을 취업시켜준 직업소개소장을 만나러 갔어. 그를 폭행하고 협박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예상했던 것처럼 박수희 아들과 문금옥의 남편은 이미 죽었다는 거야. 장리철과 박수희, 문금옥, 은명화는 직업소개소장을 구타하였기 때문에 일단 집을 떠나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도망가기로 했어.

 

3.

미셸 롱과 강민준은 헌병대장이 총격전으로 마약조직을 제압했다는 곳에서 조사하다가 전화를 통해 헌병대장이 암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단다. 미셸 롱과 강민준은 곧바로 헌병대장의 살인현장으로 이동해서 조사를 했어. 조사를 하다 보니 얼마 전에 헌병대장 앞으로 투서가 한 장 왔다고 했어. 그 투서의 주인공은 박수희라고 했어. 그래서 미셸 롱과 강민준은 박수희 집으로 향했단다.

장리철과 은명화 일행이 도망 중이라고 했잖아. 은명화는 장리철과 함께 아버지를 데리러 갔어. 아버지 신변도 그리 안전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거든. 그곳에서 장리철은 우연히 박현길을 만나게 되었단다. 장리철이 찾는 사람 중에 한 명이 박현길이었잖아. 박현길은 장리철을 보자마자 얼굴을 알아보고 공격을 했고, 장리철도 맞받아쳤지. 그들의 결투 끝에 박현길이 죽고 말았어. 박현길이 죽기 전에 계영묵과 조희순이 박수희 집으로 간다고 했어. 직업소개소장의 이야기를 듣고 장리철과 박수희를 추격하는 것이었지. 그래서 장리철은 박수희의 집에 갔지만, 그들은 없었고 미셸 롱과 강민준만 있었어. 가볍게 미셸 롱과 강민준을 제압했지. 사실 그들이 오기 전에 계영묵이 왔었는데, 아무도 없었는데, 잠시 뒤 유엔평화유지군, 즉 미셸 롱, 강민준이 와서 몸을 피한 것이었어.

장리철이 미셸 롱과 강민준을 제압하고 나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어. 미셸 롱과 강민준이 박수희를 만나러 왔다고 해서 박수희와 전화 통화를 하게 해주었어. 박수희는 그들과 통화를 하고, 장리철을 믿는 듯했어. 장리철은 그들을 풀어주고 은명화와 함께 박수희한테 합류하려고 했어. 장리철은 은명화와 함께 있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 은명화는 남조선에서 유학을 한 후에 취업을 못해서 귀향을 했다고 했어. 남조선에는 남자친구도 있다고 했어. 연락 두절 된지 한 달이 되었지만 말이야. 그리고 박수희와 은명화의 아버지는 김씨 왕조 붕괴 전에 력사 선생님이었대. 김씨 왕씨를 찬양했던 력사를 가르쳐야 했던 그들은 다른 과목 선생님들과 달리 김씨 왕조 붕괴 이후 교사 자리에서 잘리게 되었대.

 

4.         

‘눈호랑이 작전이라는 거그것은 마약을 몰래 남조선으로 빼돌리는 작전이란다. 그래서 남조선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손 뻗으려는 것이었어. ‘눈호랑이 작전 3개 조직이 몸담고 있었어. 조선해방군. 최태룡의 태림건설. 그리고 개성 섬유봉제협회. 그들은 장풍군에 모임을 갔기 위해 각자 장풍군으로 향했단다. 장리철과 은명화는 여기저기 사람들을 조사해서, ‘눈호랑이 작전 503호라는 정보를 알게 되었어. 장리철은눈호랑이 작전이 무엇을 이야기하는 줄은 몰랐지만, 503호는 무엇인지 바로 알았단다. 특수부대에 있을 때 암호로 쓰던 말인데 남쪽으로 파 내려간 땅굴을 뜻하는 것이었어. 그래서 장리철은 곧바로 추측을 할 수 있었단다. 그들이 1970년대 파놓고 버려진 땅굴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것을 이용하여 마약필수를 하려고 것이라고 추측했어. 장리철의 생각이 맞았어. 최태룡 일당들은 우연히 버려진 땅굴을 발견한 거야. 남쪽으로 쭉 뻗어 있는 땅굴 말이야. 마약을 몰래 남쪽으로 빼돌릴 수 있는 최고의 루트. 땅굴을 숨기기 위해서 건물로 위장을 하고 땅굴 정비를 해야 했어. 그 작업을 박수희의 아들과 문금옥의 남편이 한 거야. 그 작업이 끝나고 나서는 땅굴의 정체를 알고 있는 그들을 죽인 것이고 말이야.

그들의 격투는 어떻게 끝날까?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영화 시나리오 같다는 생각도 좀 들었어. 지은이가 영화를 염두에 두고 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하지만 아빠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실망을 했단다. 아빠가 읽은 장강명의 다른 소설들에 비해 별로였단다. 소재는 좋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약간은 뻔한 이야기로 이어졌어. 긴장감도 없고, 재미도 별로소설의 후반부는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결말도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단다. 그래서 아빠가 줄거리를 끝까지 적지 않고, 여기까지만 적으려고 한단다. 지은이 장강명의 다른 소설들로 인해 이 소설로 얻은 실망감을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남한 정부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지만, 갑작스러운 통일은 모두에게 재앙’이라고 남북 국민들을 설득했다. 남한 정부는 ‘전면적이면서 점진적인 통합 과정을 걸쳐 최종적으로 분계선을 없애고 완전 개방의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김씨 왕조 시절의 북한은 불량 국가, 막장 국가였다. 김씨 왕조가 붕괴된 뒤 북학은 좀비 국가가 되었다. 국가라는 탈을 간신히 쓴 약육강식의 무정부 사회였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멕시코, 콜롬비아, 온두라스와 비교했다.
치안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나라.
엄청난 양의 마약을 만들어 수출하는 나라.
마약 카르텔이 부패한 정치인들과 결탁한 나라.
사람들이 끊임없이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나라.
선진국 옆에 붙어 있는 최빈국
동북아시아의 악성 종양
몇 년 전까지 통일 전문가들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자, 아귀와 수라들의 축생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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