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 치매 걱정 없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안준용.석남준.박상기 지음, 김기웅 감수 / 비타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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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비타북스]자가진단과 예방, 치료, 환자 돌보기 등 치매의 모든 것

 

치매는 뇌세포가 죽기에 뇌기능이 상실되는 병이다. 나이가 들면 나타나기에 예전에는 노망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요즘엔 20~30대도 치매에 걸린다고 한다. 애주가 중에는 알코올성 치매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증가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빨라서 17년마다 2배의 증가 속도를 보인다고 한다. 지금은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인 시대다. 백세시대엔 2명 중 1명이 치매라고 한다. 그러니 지금은 치매시대다.

    

 

모든 치매는 복합적 인지장애와 다양한 이상 행동 때문에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없는 뇌 질환이다. (4)

 

치매는 뇌세포의 파괴로 인한 뇌 손상이 원인이 되어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게 되는 병이다. 치매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흔한 질병이었고 역사가 오래된 질병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약 4500년 전 고대 이집트 재상이자 철학자인 프타 호테프도 치매 노인에 대한 기록을 남겼고, 조선의 21대 왕 영조도 치매를 앓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미국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도 치매를 앓았고, 영국의 총리 헤럴드 윌슨도 치매로 임기 중 사임했을 정도다.

 

치매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보통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엽 치매 등으로 구분된다. 한국인들은 알츠하이머 치매가 71.3%를 차지하고 있고, 혈관성 치매는 16.9% 정도라고 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세포 속에 독성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생기는 치매다.

이 불량 단백질이 뇌세포 기능을 마비시키고 파괴시키는데, 그 파괴 속도가 빠르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이 병은 생활습관병이기도 하기에 평소 뇌 운동으로 불량 단백질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뇌혈관 질환이 원인이 되는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과 뇌출혈이 주요 원인이다.

 

치매는 적극적 치료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충분히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어떻게 치료하고 생활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7)

 

치매 초기에는 가스 불을 끄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집 열쇠,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리기도 한다.

중기 단계에는 치매 증상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전화기나 세탁기 같은 전자제품 조작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해지게 된다. 시각, 날짜, 주변 사람들을 혼동하기 시작한다.

치매 발병 후 8~12년이 흐르면 말기 단계에 이른다. 이 때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혼자서 밥 먹기도 어렵다.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걷기도 불편해서 종일 누워 있어야 할 지경이다.

 

20~50대에 걸리는 젊은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한다. 초로기 치매 환자는 우리나라 전체 치매 환자의 15%정도라고 한다. 초로기 치매는 유전적 요인에다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원인이라고 한다. 이제 치매는 점점 증가하고 있고 치매 환자들은 점점 어려지고 있다.

 

치매에 잘 걸리는 유형을 보자.

치매에 걸리는 사람들의 가장 일반적인 공통점은 치매 가족력, 저학력, 문맹, 고령이라고 한다. 뇌를 많이 써야 치매예방에 좋다는 것이다. 우울증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내성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한다. 비만과 성인병, 잦은 음주도 뇌세포 파괴의 주범이라고 한다.

 

치매 걱정 없이 백세건강을 지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과식을 피하고 칼로리 섭취를 줄여서 비만을 해결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과 과식은 절대 피해야 한다.

저지방 위주의 식사를 하고 과일이나 채소, 차 등의 항산화 식품을 먹어야 한다. 버터, 치즈, 마가린, 마요네즈, 옥수수기름 등 나쁜 지방의 과다 섭취는 피하고 등푸른 생선, 견과류, 올리브류 등 좋은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담배와 술, 카페인을 피하고 하루 6잔 이상의 물을 마셔라.

가공식품 및 혈당 지표가 높은 탄수화물은 피하고 비타미 E·C, 엽산 종합비타민제를 먹어라.

 

연령대별 치매 예방법도 있다.

10대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뇌세포 신경을 촘촘하게 만들어라. 다양한 현장 학습을 하고 악기를 배워라. 20대에는 소주를 5잔 이상 마시지 마라. 30~40대엔 운동을 하고 학습 기회를 만들자. 스마트 기기를 멀리하고 매일 일기를 쓰자. 50~60대엔 봉사활동, 취미 활동을 하며 외국어를 배우거나 책 요약으로 기억력을 살리자. 종이접기, 글쓰기, 색칠하기, 노래 부르기 등 머리를 쓰는 활동을 늘려야 한다.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은 대개 건강에 좋은 음식들이다. 손상된 뇌세포를 복구하는 음식들이다. 항산화 효과가 탁월한 음식을 먹으면 뇌세포의 노화를 막아준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등푸른 생선(연어, 정어리, 참치, 고등어) , 당근과 브로콜리,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 비타민 B가 많은 과일인 오렌지와 사과, 견과류, 블루베리, 토마토, 마늘, 양파, 카레 , 우유, 미역, 홍차, , 검은 참깨…….

 

이 책은 치매를 앓는 이웃들의 극복담과 실패담을 모은 기자들의 취재 모음이다. 치매 전문가들의 분석과 조언도 덧붙였다. 책에서는 치매와 가성치매의 차이, 주관적 기억 감퇴 설문, 좋은 요양시설 선택법, 치매 환자의 마음 읽기, 치매 환자를 돌볼 때의 대처요령, 세계 최고의 치매 관리국인 스웨덴, 일본의 치매 서포터즈, 한국국의 치매 정책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15분마다 1명씩 치매 환자가 발생한다는 요즘이다. 2011년부터 국가적 차원의 치매 관리법을 제정되었기에 만 60세 이상의 국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치료제의 비약적 발전으로 완치는 할 수 없어도 치매의 진행속도는 늦출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조기 발견이나 평소의 습관 들이 중요하겠지.

 

건강, 아는 만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매, 아는 만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살인을 부르는 질병이라는 치매이지만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반가운 일이다.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기에 누구나 치매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몰라서 두렵다는 치매, 살인을 부르는 치매에 대한 책을 읽으니, 더욱 예방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치매에 대한 공부로 치매를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병 앞에는 예방이 최고임을 명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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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보다 젊어지는 행복한 뇌 - 치매 없이 젊게 사는 7가지 뇌 건강 습관
서유헌 지음 / 비타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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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보다 젊어지는 행복한 뇌/서유헌/비타북스]치매 없이 젊게 사는 7가지 비결~

 

   

 

국내 뇌과학 연구의 권위자로 40여 년간 뇌분야만을 연구해 온 서유헌 박사는 말한다,

뇌는 훈련만 잘 한다면 평생 성장할 수 있다고. 사용하지 않으면 어린 나이에도 신경세포가 약해져 뇌가 퇴화할 수 있다고.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은 어렵지만 지금부터라도 퇴화를 최대한 늦출 순 있으니, 뇌 활동을 활발히 해서 뇌력을 키우고 치매 걱정 없는 노후를 살아가라고. 일찍 죽는 것도, 일찍 늙는 것도 모두 뇌에 달려 있다고 말이다.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로 있다가 현재 국가에서 설립한 한국뇌연구원 초대원장인 저자는 뇌는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고 한다. 하지만 문명의 이기가 뇌를 위협한다고 한다. 인공적인 밤의 불빛, 스마트 폰의 빛, 컴퓨터 모니터의 빛, TV의 빛 등은 숙면을 방해해서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뇌를 적절히 쓰면 시냅스 회로가 치밀해지고 넓어지지만 뇌를 사용하지 않거나 혹사시키면 시냅스 회로는 엉성해진다고 말이다.

 

나이가 들어도 뇌세포가 생성할 수 있다니.

인간의 뇌에는 신경줄기세포가 있다. 이들은 뇌척수액이 돌아다니는 뇌실의 벽 및 기억중추인 해마 부위에 주로 존재한다. 뇌졸중 등으로 뇌 손상이 되면 신경줄기세포가 손상 부위로 이동해 죽은 신경세포를 대체하거나 새로운 신경세포로 분화하여 그 기능을 대신한다.

 

뇌의 건강을 위해서는 할 일은 무엇일까.

 

뇌 운동하는 80대가 하지 않는 20대보다 청춘이다. (37)

 

뇌운동이다. 뇌는 매일 신선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 뇌에 나쁜 자극을 피하고 좋은 자극을 줘야 한다. 매일 신선한 자극을 주게 되면 수상돌기의 가지가 더 치밀하고 두터워져 뇌는 더 커지게 된다. 결국 자극이 많은 좋은 환경은 어린 시절이나 나이 들어서나 매우 중요하다. 그러니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손을 사용하고 악기 연주, 수수께끼 풀기, 외국어 배우기, 예술 활동 등을 즐겨야 한다.

 

뇌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루 8시간은 자야 뇌피로가 쌓이지 않고 건강한 휴식을 취하게 된다.

저체온증이 뇌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수면 중에 떨어진 체온을 올려 뇌 활동을 하게 하려면 아침밥으로 에너지 공급을 해야 한다. 그러니 불규칙한 생활식습관은 뇌세포의 죽음을 앞당긴다. 규칙적이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이 체력과 뇌력을 기른다.

술로 인한 건망증이 있다면 금주를 해야 한다. 알코올과 흡연은 치매 발병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건망증의 최대 공로자는 수면 부족과 피로다. 그렇게 술과 흡연, 피로는 건망증을 악화시킨다.

전자파는 뇌에 치명적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임산부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임산부에 비해 유산율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주일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임산부가 저체중 아이를 낳을 확률이 40%, 뇌수종 기형아 출산율도 높다고 한다.

카페인 등 인위적인 것으로 뇌활력을 깨우면 뇌는 더 피로하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득보다 실이 크다. 카페인은 고혈압을 부르고, 고혈압은 치매를 부르기 때문이다.

 

저자가 권하는 뇌졸중(중풍)을 잡는 방법에는…….

흰색 음식(사과, , 바나나, 마늘, 양파, 버섯, 꽃양배추, 흰 우유)을 먹어라.

푸른 채소, 견과류, 콩류 등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라.

일주일에 5일간 매일 1시간씩 걸어라. 계단 오르기, 정원 가꾸기, 춤추기, 자전거 하이킹 등을 즐겨라,

 

책에서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를 잡는 방법,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 생활습관병이 부르는 치매, 교육 수준에 따른 치매 증상의 차이, 생활 속 알루미늄이 뇌를 공격한다, 자가 치매 진단법 등도 있다.

 

저자가 말하는 치매 없이 사는 장수 습관에는…….

감정의 뇌를 다스려야 뇌가 장수한다, 죽을 때까지 배워라, 상전보다 머슴이 되어 몸을 움직이고 손을 쓰고 베풀며 살라, 규칙적인 시간에 잘 먹고 30번 정도 잘 씹고 영양의 균형을 맞춰 먹어야 한다, 예술가가 장수한다. 본능에 따라 사랑하고 쉬어라, 비만이나 술, 전자파, 스트레스를 줄이는 만큼 수명도 길어질 것이다 등이 있다.

    

백세시대에는 2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린다지만, 주변에 치매 환자가 없어서 치매와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집안 내력도 있는 것이 아니고 부모님도 모두 건강하시기에 말이다. 더구나 가족 모두 책을 열심히 읽는 분위기니까 더욱 안심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던 중, 엄마가 머리가 어지럽다고 해서 큰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혹시나 해서 입원을 하고 정밀진단을 받았다. , 다리 관절, 가슴, 내시경 등...... 결과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약간의 뇌경색 증상이 있으니 처방약을 잘 복용하고 음식조절을 잘 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치매, 이게 남의 일이 아닐 수가 있구나 싶어서 다시 읽은 책이다.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된 책이다. 뇌 건강에 좋은 음식, 뇌운동법, 치매예방법 등 행복한 뇌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니까. 무심코 펼쳤다가 열독하게 된 책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듯, 뇌도 건강할 때 지켜야 함을 생각하게 된다. 가을에는 병원에 환자가 많다고 한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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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와 드골 - 위대한 우정의 역사
알렉상드르 뒤발 스탈라 지음, 변광배.김웅권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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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와 드골/연암서가]프랑스를 위해 태어나 프랑스와 결혼한 사내들의 우정~

 

여태 샤를 드골이 프랑스 대통령이었고 앙드레 말로가 <인간의 조건>을 쓴 작가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현대 프랑스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위인이 드골 전 대통령임을 처음 알았다. 프랑스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문인이 말로임도 처음 알았다. 더구나 드골과 말로가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친구였다고 한다. 정치가와 문학가의 우정이기에 처음에는 색안경을 끼고 읽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국을 위대한 프랑스로 만들기 위한 행동하는 작가와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정치가의 만남임을 알게 되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두 사람의 절절한 프랑스 사랑을 알게 되면서 뜨거운 전율이 일었다. 이보다 더 뜨거운 만남이 또 있을까.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945718일 수요일 아침 11시였다. 두 사람은 서로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드골이었기에 이미 작가로서 유명했던 말로에 대한 특별한 존경심이 있지 않았을까. 말보다 실천을 강조했던 말로였기에 드골의 행동에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날 두 사람은 프랑스를 위해 태어나 프랑스와 결혼한 사내들이라는 공통의 연대감을 느끼게 된다.

당시 그러니까 20세기 중반쯤, 1945~1968년 사이의 프랑스는 온건 좌파에 속하는 지식인들의 시대였다. 대표적인 온건 좌파에 속하는 지식인 사르트르, 카뮈, 보부아르, 메를로퐁티 등이었다. 당시 참여 지식인이었던 사르트르 등 온건 좌파에 속하는 지식인들과 대척점에 있던 지배세력엔 드골과 말로가 있었다.

 

나로 말하자면 사회 정의를 위한 투쟁에 참여한 겁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해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18)

 

1890년에 태어난 드골과 1901년에 태어난 말로는 11년의 나이 차이가 있었다. 타고난 집안 배경, 성장과정도 달랐다. 드골은 프랑스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면서 군인의 길을 걸었지만 말로는 동양어학교를 나와 아시아에 관심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친구 같은 협력자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엔 프랑스를 위한 정의로운 목적에서 일치했기 때문이다.

 

말로는 사회 정의를 위해 파시즘에 맞서 싸웠고, 스페인 내전 때 공화파의 의용군으로 참가하기도 하고, 중국 국민당에 참가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제1회 전 소련작가대회에 출석할 정도로 공산주의자였으나 제2차 대전 중 독소협정을 기회로 공산주의와 결별하게 된다. 반 나치 저항운동에 참가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던 말로는 행동하는 문인이었다.

 

한편 드골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면서 군인이 되었고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탈출하기도 한다.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하자 런던으로 망명해서 대독항전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때는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지만 그는 타고난 정치가답게 정치에 입문하면서 위대한 프랑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5공화국 초대대통령이기도 한 그는 프랑스의 경제 강화에 힘썼고 12개 아프리카 식민지의 독립에 기여했다. 미국 주도의 NATO를 탈퇴하면서 프랑스를 핵보유국으로 만들었다. 그는 평생을 위대한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민족주의의 부흥을 위해 주체적인 활동을 한 정치가이자 군인이었다.

 

1959년 드골 대통령은 말로를 문화부 장관에 임명했다. 2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강대국 프랑스를 만들겠다는 소명 의식으로 두 사람은 의기투합했던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히 위계질서에 의한 지배종속관계가 아니라 상호주체성에 따른 보완과 협력관계였다. 말로는 드골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이 되어 프랑스의 교육과 문화, 예술 등의 기초를 다지는 데 일조했다.

 

앙드레 말로 안에서 드골 장군은 자신이 같은 높이에서 호흡했던 유일한 인물을 발견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비전의 천품, 역사에 대한 직관, 위대함의 진정한 의미를 지닌 그런 인물 말이다. 앙드레 말로는 한 사람의 증인 이상이었다. (351)

 

나의 오른쪽에는 항상 앙드레 말로가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고귀한 운명을 지녔던 인물들에 대해 열정적인 뛰어난 이 친구가 내 옆에 있을 때면 나는 세속의 현실적인 것으로 뒤덮여 있는 인상을 받는다. 이 비할 데 없는 증인이 나에 대해 품는 관념은 내가 확고하게 되는 데 기여한다. 논쟁에서 주제가 심각할 때 그의 번득이는 판단력이 나로 하여금 불확실한 것들을 일소하는 데 도움을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350~351)

 

죽는 날까지 서로 프랑스의 운명을 걱정하던 두 사람. 1970119일 드골이 운명하면서 두 사람의 동행은 끝을 맺게 된다. 이후 말로는 드골 연구소를 맡게 된다.

   

책의 말미에는 드골의 소박하면서도 평소의 신념이 담긴 유언이 나와 있다. 드골은 대통령 퇴임 후 정부가 지급하는 연금을 거부했고 서거 후에 가족들에게 제공되는 연금도 무의탁노인이나 고아원의 어린이들을 위한 신탁기금으로 만들었다. 드골 사후에 생가 관리가 어렵게 되자 어떤 재벌이 구입을 해서 정부에 헌납했다고 한다. 지금 드골의 생가는 드골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자신의 신념과 사회정의를 위해 우정으로 뭉치고 힘을 모아 실천했던 드골과 말로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 드골과 말로, 두 사람은 프랑스 국민들이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할만한 위인이라는 말에 저절로 공감하게 된다.

 

공산주의자이자 레지스탕스였던 문인 말로와 전쟁으로 황폐화된 프랑스를 위대하게 재건하고자 했던 군인이자 정치인 드골의 25년간의 우정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운명적인 만남이란 이런 것임을. 우정이란 톱니바퀴처럼 서로를 채워주고 완성해가는 것임을. 무인과 문인의 최적의 조화가 이런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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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혁명 - 한방으로 치료하는 안구건조, 눈 피로, 눈 통증
김영삼 지음 / 부광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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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혁명/부광/김영삼]안구건조와 눈피로, 눈통증, 이젠 한방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친구가 있기에 끌렸던 책이다. 안경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눈피로를 느낀 적도 있고 눈통증을 느낀 적도 있기에 끌렸던 책이다. 한방으로 치료한다면 침을 맞거나 한약을 먹는 것일 텐데....

 

안구건조증이란 건성각결막염이라고도 불린다. 대개 눈물분비가 부족하거나 눈물 증발량이 심할 때 일어나는 안과질환이다. 심각한 상황의 안구건조증은 당연히 치료를 필요로 한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각막상피 손상, 각막궤양, 시력 이상을 초래한다. 심한 경우 실명하기도 한다.

   

 

이럴 때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보자.

눈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눈이 충혈 되거나 염증이 생긴다.

눈 속이 가렵고 알맹이 비슷한 이물질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이 든다.

눈이 타거나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든다.

콘택트렌즈 착용 시 눈이 불편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 물질이 눈을 덮고 있는 느낌이어서 눈을 뜨는 것이 힘들다.

자주 시야가 흐려진다.

눈이 빛에 민감한 경우, 극도로 물기가 많아 심하게 눈이 젖는 경우 등이다.

 

안구건조증의 원인들은 여러 가지다.

노화, 컴퓨터, 스포츠, 콘택트렌즈 착용, 운전, 라식수술, 전신질환 등 다양하다.

 

머리는 차고 배는 따뜻하게 하라. (149)

 

저자는 먼저 동의보감을 참고로 해서 자신의 안구건조증을 치료했다고 한다. 20년의 한의사 경력을 살린 그의 치료방법은 먼저 몸과 눈의 피로를 푼 뒤에 침 치료와 인디라 명목탕과 인보탕 등 한약치료를 병행한다.

 

인디라명목탕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효능이 있다. 시호, 향부자, 천궁, 황련, 적작약, 오수유, 감초, 진피 등을 섞어 달인 것이다. 매일 식전에 한 포씩 먹되, 술과 커피는 절대 금물이다. 급성 눈 피로에는 2~3일 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이야기다. 책에서는 한약 재료의 효능에 대한 설명들도 있다.

환자들의 솔직한 생생 인터뷰에는 평생 못 고친다던 안구건조증에서 벗어나고 있는 68세의 여성 환자, 만성눈피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58세 여성 환자, 치료 시기를 놓쳐 안구건조증이 심화된 64세 여성 환자,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힘들었던 34세 남성 환자, 안구건조증으로 학습능력이 저하된 여학생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이 책에는 안구건조증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안구건조증의 원인, 진단 방법, 안구건조증 예방법, 치료방법, 치료의 중요성이 있다. 눈 운동법, 눈 건강을 위한 생활수칙, 눈에 좋은 음식들도 사이사이에 팁으로 제시되어 있다.

 

눈에 좋은 음식에는 구기자, 감국, 결명자, 블루베리, 오메가3 지방산, 당근, 견과류, 사과 등이 있다고 한다.

 

20년 간 한의사로 살아온 저자이기에 안구건조증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히 읽게 된다. 늘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친구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인디라명목탕과 침 치료로 안구건조와 눈피로, 눈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니 반가운 책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전문한의사의 이야기를 읽으니 한방 치료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양의와 한의의 치료법이 각각 다르겠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이든 건강하게 나을 수 있다면 최고가 아닐까. 수천 년을 내려온 한방 치료에는 인류의 지혜가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을수록 한약재료에 관심이 쏠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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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다 -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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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다/움베르토 에코/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의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프라하의 묘지>를 곁에 두고도 아직 읽지도 못했다. 그가 우리 시대의 가장 권위적인 기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라는 수식어들에 잔뜩 기가 죽어서 일까.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아직도 고이, 깨끗하게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 그러니 <적을 만들다>를 통해 움베르토 에코를 처음 만나는 셈이다.

    

 

처음에 나오는 글은 <적을 만들다>이다. 이 단순한 주제에서 에코는 문학과 역사, 사상과 정치를 넘나들며 열변을 토한다. 냉정하고 차분한 듯 같다가 어느새 사자후 같은 열변에 빨려들게 된다.

 

뉴욕에서의 일이다. 운전기사를 하는 파키스탄 사람이 이탈리아 사람인 에코에게 신기한 듯 질문을 한다. 분쟁과 전쟁이 아직도 끊이지 않은 조국의 현실이 마음 아파서 였을까.

그는 우리의 적은 누구냐, 이탈리아는 수세기를 거쳐 어느 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영토 분쟁이나 민족적인 대립, 끊임없는 국경 침략을 하거나 받은 적이 없는 지를 묻게 된다.

에코는 이탈리아는 이미 반세기 훨씬 이전에 그런 전쟁을 끝냈고 지금은 적이 없다고 말하며 생각에 잠기게 된다. 이탈리아에는 그런 적들이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적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치 체계를 측정하고 그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그것에 맞서는 장애물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따라서 적이 없다면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13)

 

에코가 말하는 적이란 경쟁 상대요, 자극을 줄 수 있는 대상이다. 물론 전쟁 상태에서의 적이라면 긴장감이 최고일 테지만, 어쨌든 적은 긴장감을 주고 활력을 준다는 말에는 공감이다.

 

단순한 한 글자인 에서 에코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과연 언어의 능력자다.

에코는 적은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기 위해서도 필요했고 다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모든 적은 다름에서 시작해서 결국엔 악마로 간주한다. 차이에서 차별을 만들고 차별이 깊어지면 전쟁을 치르게 된다. 유대인들의 고난의 역사는 적을 만들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스도인에게 유대인들처럼 적은 기괴하고 냄새나는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역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면 적을 만들기 쉽다. 다르다는 것은 적이 가진 위험인자니까.

 

에코는 도덕관, 민족, 피부색, 냄새, 용모, 풍습의 차이가 적을 만든다고 한다. 과거에는 여자를 악마로 만드는 풍자의 세계, 마녀 신드롬, 나병 환자, 호의적인 대우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모두 적으로 만들어 졌다.

개구리를 먹는 프랑스인들에 대한 영국인들의 멸시, 마늘을 듬뿍 사용하는 이탈리아인들을 향한 독일인들의 비난, 피부색이 다른 인종 비하, 음식의 차이, 냄새 차이, 정치적인 정쟁, 영토 전쟁 등도 모두 적을 만드는 과정들이다.

 

에코는 말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세상이라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정의 필요성은 본능이고 우리의 도덕적 관념은 적의 탄생을 예고한다고. 적을 만드는 것은 본능이고 적을 이해하려는 것은 다름을 부정하거나 고정 관념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가 강연을 했거나 칼럼으로 쓴 글들의 집합체다. 특별한 기회에 쓴 잡다한 글모음집이다. 여러 편의 글들을 하나로 묶기도 하고, 쓴 글들을 다시 요약하기도 한 글들이다.

   

절대와 상대, 불꽃의 아름다움, 보물찾기, 들끓는 기쁨, 천국 밖의 배아들, , 빅토르 위고! 과잉의 시학검열과열과 침묵, 상상 천문학, 속담 따라 살기, 나는 에드몽 당테스요! 율리시스, 우린 그걸로 됐어요. 섬은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키리크스에 대한 고찰 등 14편의 단편에세이를 통해 움베르토 에코를 약간이나마 알게 된 책이다.

 

에코는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과 풍부한 자료들을 가지고 매력적으로 글을 엮어가고 있다. 그가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열정적이 작가, 모든 것에 촉수를 뻗는 천재적인 작가라는 평가가 괜한 말이 아님을 절감한 책이다. 꼼꼼히 읽게 되는 책이다. 움베르토 에코, 알게 돼서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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