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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101가지 매력 - 멀지만 가까운 세상, 남미가 내 손 안에 들어오다, 2019년 개정판
박재영 지음 / 슬로래빗 / 2014년 11월
평점 :
[남미의 101가지 매력/박재영/슬로래빗]떠나고 싶다...
남미는 내가 살고 있는 지구 반대쪽 남반구다. 그래서 멀게만 느껴지던 대륙이었다. 그나마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된 대륙이다. 관심을 가지니 더욱 알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겠지. 안 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도 자연의 법칙이겠지. 요즘 남미에 관한 책이 자꾸 눈에 띄게 되고, 남미 관련 기사들이 눈길을 끄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남미의 101가지 매력
남미에 있는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멕시코를 여행한 에세이다. 중미도 덤으로 실려 있다.
저자는 1년간의 세계 여행을 계획하고 떠난 남미에서 남미의 대자연과 사람들을 만났다. 8개월 동안 사막과 설산, 호수와 빙하, 초원과 바다, 호기심 가득한 현지인들까지 만난 푸근한 여행이었다고 한다.
페루의 와라스 69호수. 이름에 숫자가 붙은 호수, 신기하다!
69호수는 페루 와라스의 안데스 산맥에 자리 잡고 있는 호수이다. 와라스 지역에 200개 넘는 호수가 있고 각각이 케추아(잉카 문명권의 공용어)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69호수는 케추아 이름이 없어서 69번째 호수를 그대로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13쪽)
처음 펼친 산정 호수가 너무 맑아서 한참을 보고 글을 읽었더니,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69호수, 거꾸로 돌려봐도 69! 웅장한 설산과 에메랄드빛 호수, 청정 계곡을 따라 흐르는 구름 등 모두 장관이다. 호수가 와라스 지역에 200개나 있다니, 얼마나 땅이 넓기에…….
잉카 유적지 마추피추.
태양의 제국 잉카의 신비를 더욱 미스터리로 만드는 마추피추는 보고 또 봐도 경이롭다.
1911년, 미국의 대학교수 하이럼 빙엄은 쿠스코에서 100km 떨어진 우르밤바 계곡의 산 정상에 자리 잡은 한 유적을 발견했다. 남미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고 싶어 하는 곳인 잉카제국의 공중 도시, 마추피추였다. (35쪽)
문자로 기록된 것이 없는 잉카제국은 15~16세기에 마추피추를 건설한 것으로 추정한다는데……. 누가, 왜, 무엇 때문에 그 높은 곳에 거대한 돌을 가져와 그렇게 정교한 도시를 만들었을까.
달의 계곡에 지는 석양, 아타카마 사막.
마치 달나라의 가장자리를 탐험하는 사진 같다.
우유니 사막 옆에 있다는 이유로 덜 알려졌다는 아타카마의 달의 계곡. 그런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무엇일까.
풀 한 포기 없는 붉은 사막에는 거친 바위언덕과 돌멩이와 모래, 하얀 미네랄 결정체까지 한데 어우러져 달의 분위기를 낸다고…….
아타카마 사막의 한쪽에는 호수가 있다. 세하르 호수는 우유니 사막처럼 수백만 년 전 바다가 융기된 곳이기에 소금호수라고 한다. 소금물로 이뤄져 있어 누구나 둥둥 떠다닌다고 한다.
아바나, 말레콘에 몰아치는 파도.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빈티지한 화면이라는데……. 오래된 명품 택시들, 허름한 옷차림, 칠이 벗겨진 건물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낙천적이고 행복지수가 높다고 한다.
쿠바 혁명 기념관, 체 게바라 얼굴을 한 거대 철골, 8km나 되는 긴 방파제인 말레콘, 헤밍웨이의 이야기가 담긴 카페와 집 등 태양처럼 열정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남미 여행기에서 낙천성과 열정적인 사람들, 위대한 자연의 유산들, 미스터리한 역사 유물들과 만나게 된다. 다양하고 많은 장소, 깔끔한 설명, 남미 여행 팁들이 장점인 책이다. 특히 호수와 계곡 등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좋다.
삶은 여행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 크고 작은 여행은 시작된다. 어디든 떠나고 싶다. 두 발이 닿는 힘껏 걷고 싶다. 색다른 공기를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