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쇼크 - 중2병도 두렵지 않은 사춘기 연착륙 프로젝트
이창욱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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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쇼크]사춘기의 고민과 해법, 실증적 사례들

 

부모도 이해 못 하는 시기, 아이도 설명 못하는 시기라면 당연히 사춘기일 것이다.

집집마다 사춘기 아이들과 전쟁 치른다는 소릴 듣는다. 이해할 수 없다는 소리가 부모의 입에서도, 아이의 입에서도 나오고 있다.

사춘기의 혼란이 예전보다 더 심각한 걸까.

사춘기는 신체적인 성장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마음의 성장은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어른과 아이의 접점이라서 당연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오락가락하는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고민과 솔루션을 담은 책을 만났다. 2만 명의 최신 상담 사례를 담은 사춘기의 고민과 해법서 라고 할까.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 변화, 고민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은…….

사춘기 아이들은 괴물이 된다. 성격이 고약해진다. 자기밖에 모르고 참을 줄도 모른다.

도덕성과 책임의식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사춘기는 성장단계에서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최초의 단계다. 다른 아이의 고민까지도 아파하고 공유한다. 아이들은 미리 신호를 보낸다. 사춘기 아이들은 청개구리다.

 

갈수록 사춘기 문제가 더욱 불거지는 이유는…….

대가족의 해체로 가족 간에 배움의 기회가 사라져 가치전수가 어렵다.

정보화로 무장한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많은 정보량으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친아빠가 아닌 아이들, 친 엄마가 아닌 아이들이 늘고 있다. 청소년들의 데이트 성폭력과 임신, 낙태, 그리고 가출로 인한 가출 팸 문제, 이로 인한 청소년 범죄 모두 주원인은 부모의 이혼이다.

골목에도, 놀이터에도, 운동장에도 굶주린 하이에나 같이 어슬렁거리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남녀 간의 스킨십을 즐긴다.

평범한 아이들마저도 방은 연예인 사진으로 도배되고, 문제집 살 돈으로 콘서트에 가고, 독서실 간다며 노래방 가는 형편이다.

 

많은 청소년의 문제는 소통이 되지 못해서 발생합니다. 지금 사춘기 아이와 부모의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대화의 미숙함 때문이고, 내면적으로는 외로움 때문입니다.(책에서)

 

아침에 밥을 먹자고 해도 '왜요? 다이어트 중인데요.' 학원에 다니라고 해도 '왜요? 아직 공부에 취미가 없어요.'라고 하는데.(책에서)

 

이런 아이들에게 호통은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로 들릴 것이다.

사춘기 아이와 소통하기 위한 준비물은 무엇일까.

사춘기 아이와의 대화는 어떻게 하는 걸까.

 

아이들의 이해를 바라기보다 어른이 먼저 아이들을 이해해야 한다.

어른이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대화는 폭력이다. 폭력보다 따뜻한 이해와 배려가 우선이다. 약육강식의 세상이기에 가정만큼은 포근함을 느끼게 해야 한다.

지시, 명령, 훈계의 대화는 거리감만 주고 대화를 단절시킨다. 부모와의 대화에서 아이들은 말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니 아이를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말투로 접근해야 한다. 바른 부모의 모습, 따뜻한 대화는 대물림된다.

 

어른의 권위의식보다 관심과 칭찬이 필요하다. 어른이 먼저 원칙을 지키고 기본예절을 지키며 본을 보여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먼저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무릎을 굽혀라.

부모에게도 고민이 있음을 알려야 한다.

아이들은 가식적인 말을 혐오한다. 아이들은 귀신같이 본심을 알아차린다.

어른이 먼저 함부로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한다.

서투른 칭찬은 역효과다. 합당한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고 감정에 호소해야 움직인다.

 

사춘기 쇼크에 대한 해법들…….

수많은 고민의 뿌리는 단 하나, 가정이다. 사춘기 아이들은 행복한 가정에서 충분히 사랑받길 원한다. 아빠의 독재, 엄마의 치맛바람, 가정의 애정결핍이 개선되어야 아이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부모들은 부모 공부를 해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신뢰를 보여야 한다. 가족구성원간의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아이들의 생일을 챙겨주거나 아이들이 챙기는 기념일에 동참하는 것,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슬쩍 져주는 것은 공감을 높이는 비결이다.

아이들은 자기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 아이가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까지 들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2만 명의 최신 상담 사례를 담은 사춘기의 고민과 해법을 담았다.

아이들이 엄마를 싫어하는 이유, 사춘기 아이들의 신종 고민들, 사춘기 아이들의 고백들, 위험한 부모들, 가정의 불통에 대한 원인과 해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 대한 이해와 신뢰,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미성숙한 아이들이기에 어른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시기, 모두 현명하게 지나가시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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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냐 좌절이냐, 박근혜의 외로운 줄타기
김충남 지음 / 영림카디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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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냐 좌절이냐 박근혜의 외로운 줄타기]박근혜 리더십 해부!

 

이 책의 저자는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을 연구한 대통령학 전문가인 김충남이다. 대통령 리더십을 주로 연구한 정치학 박사, 외교안보연구원이다. 청와대 비서관으로 9년여를 지내며 세 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역대대통령들의 국가경영과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저서들을 내놓았다.

이 책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출생과 성장, 5년 동안의 퍼스트레이디 활동, 야인으로 생활한 18년, 정치 입문 후 대통령 당선까지의 과정들을 서술하고 있다.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의 인생관과 국가관이 무엇인지,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어떤 해법이 있을지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박근혜는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고 첫 부녀 대통령이기도 하다.

 

흔히들 박근혜 대통령을 철의 여인이라며 대처와 메르켈에 비유하기도 한다. 대처와 메르켈이 국운상승에 기여한 성공적인 정치인이다. 양당 체제의 영국이기에 대처가 소신대로 밀어붙이는 비타협형일 수밖에 없었고, 다수당 체제의 독일이기에 메르켈은 유연성을 발휘하여 화합을 외치는 타협형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듯 각 국의 정치적 현실에 따라서 리더십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떨까. 박근혜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으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은…….

법과 원칙의 리더십이다.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바닥인 상태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제법 높은 편이다. 그가 일관적인 진정성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약속과 원칙,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이기에 누군가에겐 불통의 이미지를 남길 것이다.

 

주관과 소신이 장점이라면 불통과 독단은 분명 단점이다.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려면 때로는 유연성과 융통성이 필요하다. 유연성과 진정성은 공존할 수 없는 걸까. 불통이라는 편견을 어떻게 극복 할 수 있을까.

 

타협은 정부와 정책의 실패 가능성을 줄인다. 상호조정, 교환, 연합을 통한 공동 해법을 추진할 경우 정책 및 정부 성공의 가능성은 높아지는 반면 분열과 갈등은 낮아진다.―박명림(책에서)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입장에서 여야 모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균형 잡힌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설득력은 리더십의 핵심이다.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국민과 여야 모두에게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준비된 대통령이라지만 준비 안 된 인사는 늘 문제다. 늘 인사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치밀한 의사결정 시스템이나 정무적 판단, 홍보적 감각을 지닌 인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책에서)

 

상명하복이 분명한 군인, 검사, 관료 출신을 중시하고 이들로 충성 라인을 두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아버지의 죽음으로 알게 된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 일수도 있다. 대통령이 인사를 독점하지 말고 인사위원회를 과감히 가동하고 업무를 위임하는 변화가 절실한데…….

 

남성 중심의 정치 사회에서 여성 대통령의 입지가 오해의 여지를 남기기도 할 것이다. 그런 남성들에 대한 설득 또한 대통령의 몫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장점이라면 선동적이지 않고 항상 정제된 언어, 차분한 목소리다. 짧고 간단한 어법의 단호함은 비장함까지 느끼게 한다. 하지만 주위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것 또한 필요한 부분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한 부문들은 아직도 과제로 남아 있다.

공기업 개혁, 통일을 위한 준비 등…….

리더십의 형태는 지도자의 자질과 리더십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자신의 리더십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환경에 맞게 스타일에 변화를 줄 필요는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오해와 편견으로 둘러싸인 박근혜 리더십에 대한 해부다.

박근혜 리더십의 저력과 한계를 담았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1년간의 평가이기에 아직은 조심스럽지 않을까.

앞으로 남은 4년을 기대하면서 국민행복시대, 창조경제 시대를 열고 싶다는 대통령의 바람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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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vs 권력 - 중국 역사를 통해 본 돈과 권력의 관계
스털링 시그레이브 지음, 원경주 옮김 / 바룸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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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vs 권력] 중국 역사를 통해 본 돈과 권력의 역학관계

 

 

예나 지금이나 돈과 권력은 밀착관계다. 돈 없이 권력 유지가 힘들다는 의미다.

정경유착이라는 공공연한 말은 돈과 권력의 함수관계를 말하고 있다.

중국의 역사를 돈과 권력의 역학관계에서 바라 본 책을 만났다.

중국 역사를 통해 본 돈과 권력의 유착은 어느 정도 일까. 넓은 땅, 권력의 다툼이 잦았던 곳에서 돈과 권력은 어떻게 상쟁하거나 상생했을까.

 

돈과 권력 사이에는 언제나 배신, 음모, 위선, 탄압, 저항, 체포, 구금, 뇌물, 청탁, 아첨, 특혜, 부정부패, 횡령, 강탈, 전쟁 등 온갖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들이 존재한다.(책에서)

 

주 왕조에는 도둑질이나 조공을 빼돌리는 게 어려웠다. 법이 엄격했고 형벌이 가혹했다. 예의와 순종을 미덕으로 하는 사회규범이 만들어졌고 정착된 시기이기도 했다. 전제군주의 강력한 리더십은 백성들의 속내를 감추게 만들었다. 중국인들의 특징인 내면을 감추고 두꺼운 얼굴을 가지게 한 이면에는 가혹한 정치의 영향이 컸다. 이런 중국인의 모습은 신분이 낮을수록 비열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지금도 중국인들은 안으로는 포악하고 밖으로는 부드러운 이중적 성격이다. 이른바 포커페이스의 달인들인 것이다.

 

절대왕권이던 주의 쇠락 이후 중원은 춘추전국 시대를 열게 된다.

절대 강자가 사라진 중원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지략과 권모술수가 등장한다. 겸양과 미덕의 시대에서 사악과 음모의 시대로 변한 것이다. 이 시기에는 권모술수, 뇌물의 유행. 모사가들은 여러 나라들을 떠돌며 활약하게 된다. 전국시대 당시 중국은 애국심, 도덕심, 기사도 정신보다 의미 없는 충성심이 만연하게 된다.

점차 관료기구가 생기면서 살아남기 위한 방도로 교묘한 처신과 간사한 심성이 필요했고 이런 재능을 가진 자들이 관료가 되었다. 도덕은 최소한의 것만 차렸고 정치판은 늘 음모와 뇌물, 사기와 협잡꾼이 바글 거리게 된 것이다.

 

옛날부터 중국의 군주들은 부족한 재화를 메우기 위해 상인들이 쌓은 부를 거리낌 없이 강탈했다. 그리고 이들을 장강 이남의 월 지역으로 유배 보내곤 했다.

양자강 이남인 월은 원래 독립왕국이었다. 진시황이 월을 정복한 이후로 북방의 죄수와 상인들의 유배지가 되었다.

 

이들은 그곳에서 터전을 쌓고 해상무역을 통해 국제사회로 뻗어 나갔다.

이곳에서는 생존을 위해 장사와 밀수를 기본으로 하는 해양문화가 형성하게 된다. 화교들의 90%는 절강성, 복건성, 광동성 출신으로 월의 후예라고 볼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아직도 낙후된 곳이 많은데, 중앙에서 신경 쓰지 않고 내버려 둔 탓이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선상에서 해적, 밀무역 등을 하면서 지하조직과 연계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비밀 엄수는 철칙이 되었다. 이렇게 사업 상 기밀 엄수와 사업 내역 등을 은폐하려는 태도는 전 세계 화교들의 공통. 역사적 결과물이었다.

 

지금도 베이징을 비롯한 북부도시들은 정치의 중심지이고 남부 연안 도시인 상하이, 광저우, 홍콩, 마카오 등은 경제 중심지인 것도 그런 유배문화와 관련이 있다. 세계적인 화교들의 활약도 마찬가지다.

 

돈은 만 가지 결함을 덮어준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덩샤오핑에 이르러는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임을 천명한다. 이른바 공산주의 사회의 장막을 거두고 자본주의의 모습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기업가를 무시했던 공산당이 기업문화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덩샤오핑은 싱가포르를 모범으로 삼고 경제발전을 위해 유교적 독재정권과 개화된 전체주의 체제를 대륙에 심었다. 그리고 돈은 공산주의를 변화시켰다.

 

지금 중국은 자본주의 체제에 적응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돈이 없이 권력 유지가 힘들다는 것을 깨친 것이다. 이제 권력은 짧고 돈의 위력은 길다는 말이 팽배할 정도다. 그러면서 부정부패의 관행으로 백성들의 불평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요즘, 14억 인구의 돈에 대한 노골적 욕망분출은 대륙을 뜨겁게 달구며 성장하게 한다. 지금 중국은 돈이 최고의 해독제, 피로회복제다.

동서고금 어디에서나 돈 없이 권력 유지는 어려울 것이다. 정권 말기에 나타나는 정경유착은 어디에서나 있지 않을까. 돈과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집착이 사라지지 않는 한 말이다. 이래서 돈과 권력의 밀착 없는 소신 있는 정치인의 등장은 어려운 걸까.

 

이 책은 5천 년간 중국 역사 속에서 등장했던 상인과 관료의 지독한 투쟁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중국 역사를 이뤄온 돈과 권력의 관계, 관료와 상인의 힘의 대립,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의 투쟁과 유착 관계를 쉽게 풀어 썼다.

 

권력의 속성인 토사구팽, 전쟁도 사업이라던 중국 역사, 강북의 권력과 강남의 돈의 유래, 철저한 비밀 유지의 중국인, 북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기질 비교, 전쟁도 장사라는 중국, 장사도 전쟁이라는 중국, 어느 시대에나 통하는 뇌물, 화교들의 상술 등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 역사를 통해 돈과 권력의 상쟁과 상생의 관계를 배우게 되는 책,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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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아야 할 동물복지의 모든 것 -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
박하재홍 지음, 김성라 그림 / 슬로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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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동물복지의 모든 것!

 

동물은 인간의 애완동물로, 반려 동물로 늘 가까이 있어 왔다. 하지만 동물에 대한 복지는 형편없다는데…….

사실 동물들은 오랜 세월 인간들에게 학대와 이용에 시달려 왔다. 돌고래 쇼, 펭귄 쇼 등 각 종 동물 쇼는 인간들을 위한 것이지, 동물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실험실에서 죽어가는 무수한 동물들 역시 인간을 위해 이용되어 왔다. 동물원에 갇힌 세계 각지의 야생동물들은 인간의 구경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수준이다.

우리의 동물복지의 현주소를 알아보는 책을 만났다.

동물복지는 농장동물, 전시동물, 반려동물, 실험동물 등 비야생동물을 대상으로 한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동물보호법 제정되었고 서울시는 동물보호과 신설했으며 서울대공원은 돌고래 제돌이까지 자연의 품으로 보냈다. 이 모든 것이 동물복지의 한 부분이다.

 

돼지에게도 장난감이 필요하다고!

동물의 고통을 염려하는 유럽의 동물복지 전문가들은 모든 농장의 돼지에게 장난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돼지는 지루한 걸 못 참고 활발하고 지능도 높은 동물이기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장난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2003년 2월부터 유럽연합은 회원국의 모든 돼지에게 의무적으로 장난감을 제공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양돈 국가인 덴마크에선 장난감 제공과 진흙 목욕 수렁 제공이라는 규정까지 있다. 땀샘이 퇴화한 돼지들의 뜨거워진 몸을 식힐 수 있도록 진흙탕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대기업화된 양돈농장은 공장식이었다.

그동안 공장식 축산농장은 항생제를 투여하면서까지 짧은 시간 안에 동물들의 살을 찌웠다. 지방축적에 유리한 사료를 제공하며 옴짝달싹하지도 못하는 환경은 돼지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었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염증성 질환마저 유발했다고 한다. 그래서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했다는데…….

문제는 돼지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이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항생제로 찌든 동물고기,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

 

실제로 사료 1t에 항생제 2~3kg을 섞으면 돼지, 닭, 소의 성장속도가 50%나 증가했다고 한다.

2002년 한국 축산업계의 항생제 사용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2011년 정부는 항생제 사료를 전면 금지했다.

 

지금은 좁은 닭장에서 나온 달걀과 넓은 마당에 풀어놓고 키운 곳에서 나온 달걀을 구분하는 시대다. 일종의 동물복지 인증 표시제도.

 

동물을 괴롭히는 오락문화는 이대로 괜찮을까.

영국은 1925년에 '공연동물법'을 제정했다. 돌고래 쇼 등을 제한하며 엄격히 관리하고 기록하도록 했다. 동물이 혹사당하지 않도록 공연시간까지 기록한다,

 

우리나라에도 동물보호를 위해 동물원법, 동물원 면허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생태 체험장, 작은 동물농장 등이 동물에 대한 혹사를 하고 있다는데…….

 

동물원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우리나라는 적절한 동물원법이 없다. 지방자체단체에서 동물원을 설립하고자 할 때는 자연공원법을 따르고, 개인이나 민간이 동물원을 만들 때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일관성이 없고 동물을 고가의 물건 취급하는 수준인데…….

다행히 2012년 서울시가 한국 최초로 '동물원 야생동물 권리장전'을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2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동물원윤리복지특별팀, 서울대동물원에 대한 '시민동물윤리복지위원회'등이 구성됐다. 다행인 것은 2013년에는 동물원법이라 할 수 있는 환경부의 법률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동물원 설립과 운영에 대한 까다로운 규제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88올림픽을 계기로 1991년 동물보호법이 처음으로 제정되었지만 빈약한 수준이었다. 2007년에서야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규정들이 생겨났다.

예전에 동물원에 가면 신기한 동물들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하지만 요즘엔 동물들이 불쌍하고 처량하게 보인다. 동물들도 자기의 신세를 알지 않을까. 본능에 따라 야생에서 살지 못하는 설움을 서로 토로하지 않을까.

 

동물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해 인간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강아지든 고양이든 새든, 동물을 키워본 사람들은 그 동물이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같이 생활하다 보면 동물들의 눈빛,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강아지와 병아리를 키워본 적이 있기에 그 눈빛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동물복지에 대한 이야기들에 절대 공감하게 된다.

 

동물을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한다면, 인간을 돕는 존재로 여긴다면 동물에 대한 학대는 감히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도 동물들을 함부로 대하진 않으리라. 동물에 대한 학대는 결국 인간에게 부메랑 되어 돌아올 것이다. 동물에 대한 배려를 할수록 인간의 행복도 증진되지 않을까.

인간의 탐욕을 위해 동물들이 전시되거나 이용되거나 하는 일, 사라졌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동물원의 역사도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우리가 알아야 할 동물복지의 모든 것을 담았다. 동물이 잔혹한 이용과 학대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과 배려의 대상, 공존의 대상임을 알려주는 책,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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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탱 2014-03-22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희 카페에세 이번에 3월29일 토요일 저녁 7시에 박하재홍씨 토크콘서트가 있습니다. www.facebook.com/cafesoil 에 들어오시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니세프가 들려주는 어린이 권리
제라르 도텔 지음, 곽노경 옮김, 루이즈 외젤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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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가 들려주는 어린이 권리, 어린이는 어른의 소유가 아닙니다!

 

 

어린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면 소파 방정환 선생(1899~1931)이 떠오른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에 대한 마땅한 호칭이 없는 것을 알고 '어린이'라는 호칭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는 가난과 고통으로 슬퍼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기쁨을 주고자 '어린이날'을 만들고, 어린이 잡지를 만들고 동화와 동요를 쓴 어린이 문화운동가, 어린이 인권운동가였다.

 

어린이가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는 실천하기는 힘든 것 같다.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아동인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다.

올해(2014년)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이 25주년을 맞는다. 많은 나라들이 이 협약을 지키기로 했지만 아직도 영양실조로 시달리는 아이, 힘겨운 노동으로 밥벌이하는 아이, 인신매매나 폭력으로 고생하는 아이, 약이 없어서 병으로 죽는 아이 들이 많다고 한다.

이 책은 아동인권의 실태를 고발하고 아동인권 존중을 촉구하는 책이다.

인도의 가출 소녀 라리타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라리타는 집에서 염소를 돌보고 엄마를 도우라는 아빠의 말에 8살 때 학교를 그만 두었다. 11살 때는 돈 많은 남자란 결혼하라는 아빠의 말에 듣고 집을 나왔다. 그리고 학교선생님의 도움으로 의사를 꿈꾸며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부모의 무지와 돈에 대한 욕망이 아이의 권리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잃고 있음에 통탄스럽다.

 

현재 인도 정부에서 초등학교 의무 교육을 시행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학교 다니지 않는 여자 아이들이 아직도 많다고 한다.

참고로 전 세계에서 초등학교에 들어간 여학생 5명 중 1명은 학업을 끝마치지 못한다고 한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어린이 중 75%는 어머니가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전 세계 어린이의 10%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어린이의 20%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교육받을 권리,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학교규율 역시 절실함을 느낀다.

 

콩고 민주 공화국의 어린 병사 조제프의 전쟁으로 받은 상처는 충격적이다.

소년 조제프는 콩고의 카고망고라는 부대로 보내졌다. 나라를 위해 봉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굶주리지 않게 하려고 아빠는 조제프를 군대로 보냈다. 군대에서는 기관총 쏘는 방법 등 고된 훈련을 했고 실제로 전쟁터에서 총을 쏘게 했다고 한다.

다행히 조제프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건졌지만 전쟁의 피비린내를 맡고부터는 다른 어린 병사들처럼 마리화나를 피우고 술을 마셨다. 전쟁으로 받은 상처를 잊기 위해, 피비린내를 잊기 위해서 말이다. 멋모르고 했던 총싸움에 정신 이상인 소년병까지 생기고 있다니!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들은 200만 명이라고 한다. 부상자까지 합치면 사상자는 3배로 늘어난다.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결정할 때 우리는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른들은 우리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책에서)

 

나이지리아에 사는 13 살 소녀인 자하라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신랑과 결혼을 해야 했다. 아빠와 새엄마의 결정에 그저 순종할 수밖에 없는 풍습이니까. 친한 친구들도 이미 결혼했거나 아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라에서는 조혼을 금하고 있었기에 추장과 판사들은 자하라의 아버지에게 경고를 주었다. 결국 아버지는 신랑에게서 받은 선물과 돈을 돌려주었고 자하라는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직도 나이지리아의 조혼율은 15살 이전에 여자 아이들의 50%라고 한다.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17살 이전에 아기를 낳는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18살 이전에 결혼한 여자 아이들의 수는 7000만 명이다. 조혼은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하고 니제르와 방글라데시에서 아직도 행해지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아이가 엄마가 된다면 아이교육은 또 다른 문제가 된다. 게다가 조혼은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협한다고 한다. 미성숙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랑도 없이 결혼하는 남자들의 이야기에 기가 막힐 정도다.

이 책에는 생후 18개월인데도 몸무게가 4kg밖에 되지 않는 에티오피아의 이망, 가족의 생계 때문에 6살부터 벽돌 공장에서 일하다 집을 나와 거리에서 폐품을 주워 파는 파키스탄의 13살 소년 지샹, 마리화나와 술로 피의 기억을 지워가는 콩고 민주 공화국의 소년병 조제프까지, 염소를 돌보기 위해 학교를 떠났던 인도 소녀가 가출을 감행하며 의사의 꿈을 키워가는 이야기 등이 있다.

 

누구나 존중 받으며 살 권리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평등하지도 않고 평화롭지도 않으며 행복하지도 않은 아이들이 너무나 많으니까. 어린이들의 어른의 소유물이 아님을 늘 인식했으면 좋겠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아이들의 인권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 주는 지구촌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어린이의 인권을 존중한다면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고 배려하게 되지 않을까. 무시하고 괴롭히는 왕따 문제, 학교폭력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서로 존중하며 지구촌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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