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 줘 -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고 공부보다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길 좋아한다고?, 정치가 내가 꿈꾸는 사람 9
박원복 지음 / 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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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 줘/박원복/탐]중졸의 선반공, 브라질 국민 대통령 룰라, 국민의 박수를 받은 비결은…….

 

브라질의 국민 대통령이었던 룰라 다 시우바. 그는 가난한 대통령이었지만 국민과 소통하던 대통령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오늘 룰라의 소통의 리더십, 브라질 국민들의 절대적인 박수를 받았던 이유를 읽으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된다. 우리에게도 부러운 지도자상이기 때문이다.

룰라의 어린 시절은 한국의 50년대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룰라는 브라질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 가라늉스의 무척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헤어져 상파울루로 이사했을 때, 담임선생님이 그를 양자를 삼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힘들어도 혼자의 힘으로 룰라를 세상을 밝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다고 한다.

룰라의 어린 시절은 굶주림과 노동의 연속이었다. 목이 눌릴 만큼 나무를 나르기도 하고, 구두닦이, 오렌지 행상 등으로 어머니를 도왔다.

 

직업훈련원 세나이에 들어가서 국비훈련원이 되어 전문 기술과 기본적인 중학 과정을 배우게 된다. 세나이에서 3년 과정을 마치고 나사 생산 공장에 취직했고 정식 선반 기술자가 되어 직장을 옮기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밤샘 작업을 하다 왼쪽 새끼손가락이 잘려나가게 된다. 브라질 경기가 나빠져서 실직을 하기도 한다.

형에 이끌려 노조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즈음 결혼한 그는 짧은 신혼생활 끝에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마저 의료사고로 잃어버리게 된다.

 

혼자가 된 그는 서민들을 위한 노동조합을 만들어 노조활동에 열정을 쏟아 부으며, 소통과 공감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결심하게 된다. 노동법을 공부하고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노조원들이 필요한 곳에 먼저 찾아가 노조정책에 반영하기도 한다.

 

그의 노조활동에 있어서 결정적인 변화를 준 계기는 공산주의자였던 형 프레이가 비밀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받은 것이었다. 이를 계기로 평범한 노조간부에서 현실적으로 타협하는 노조위원장이 되고자 결심한다. 두려워 떨지 말고 용감히 불의와 독재에 맞서 싸울 전사가 되리라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투쟁이 아닌 협상으로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는 역사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총파업을 주도 했다는 혐의로 구속되기도 하고, 노동운동만으론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깨닫고 노동자당을 창당하기에 이른다. 정치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연방하원으로 선출되었고, 대통령직에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2003년 1월 1일 브라질의 국민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 선거에 세 번 떨어졌지만 61.3%라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네 번째 당선된 것이다. 그의 집권 8년 동안 브라질 경제는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고 4년 뒤 선거에도 성공하게 된다. 그는 물러나는 순간까지 지지율 87%였다고 한다.

 

배고픔을 겪는 브라질 형제가 있는 한 저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지 못할 것입니다.

룰라 정부의 최우선 정책은 '기아 제로'라는 식량계획입니다.

임기가 끝나갈 무렵,

모든 브라질 국민이 아침, 점심, 저녁을 거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면

저는 평생의 임무를 다한 것으로 생각하고 만족할 것입니다.

-취임식에서

천연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이지만 빈부 격차가 심해 빈민층의 실직과 굶주림이 많았던 나라다.

룰라는 기아를 없애고 최저 생계비 보장 제도를 마련했고 높은 경제성장률로 나타났다고 한다. 저소득층이 잘 살면 소비가 촉진되어 기업도 성장한다는 그의 말이 실현된 것이다.

 

중학교 학력의 선반공 출신인 룰라지만 대통령이 되면서 브라질 서민들에게 희망이 되지 않았을까.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서 공감과 배려, 소통을 배웠던 룰라는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상이 아닐까,

 

몸에 밴 공감 능력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대통령, 가난한 국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과 싸우기도 했던 대통령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모습이다. 자신의 것을 희생하면서 가난한 국민들의 편에 섰던 대통령의 이야기에 감동하게 된다. 멋진 대통령이다.

 

탐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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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 시간을 늦춰라 - 신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몸속 시계'의 비밀
이토 히로시 지음, 정미애 옮김 / 한문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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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 시간을 늦춰라/이토 히로시/정미애/한문화]신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비법!

 

 

 

신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고 싶다. 이왕이면 지금보다 더 젊고, 더 건강하게, 더 오래오래,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 건강을 위해 불로초까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운동과 마음살림은 하고 싶다. 심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건강 서적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이유도 아는 만큼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목이 독특하다. 장기의 시간을 늦추라니.

저자는 장기의 시간이 빨라지면 우리 몸은 한순간에 무너진다고 한다. 그러니 장기의 시간을 늦춰야 젊고 건강하게 산다고 한다. 왜 그럴까. 어떻게 늦추는 걸까.

 

저자는 심장, 신장, 소장, 대장, 위 등의 내장은 저마다의 수명, 즉 장기의 시간이 있다고 한다. 신장의 수명과 심장의 수명, 위의 수명이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내장의 수명이 다하면 기능은 떨어지고 병에 걸리게 된다. 그리고 몸 전체에 부담이 가면서 서서히 망가지게 된다.

 

장기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생활습관은 장기 수명을 단축하게 되지만, 반면에 장기 스트레스를 막기만 한다면 장기의 시간이 늦춰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태어날 때부터 장기 고유의 수명(장기의 시간)이 있다고 한다.

심장은 어떤 동물이든 평생 약 20억 회를 뛴다. 쥐의 심장은 1분에 300회를 뛴다. 인간은 1분에 50~80회를 뛴다. 심장이 느리게 뛸수록, 맥이 느릴수록 오래 산다. 그러니 인간이 쥐보다 오래 산다는 결론이다. 느림의 미학이 건강에 좋은 이유가 있었군.

 

장기의 노화 속도는 제각이지만 하나의 장기가 나빠지면 다른 장기의 속도도 함께 빨라져서 급속도로 건강이 나빠지게 된다. 장기의 속도는 본인의 마음가짐이나 생활습관에 따라 느리게 할 수 있다. 실제로 느긋할수록 건강하다고 한다.

 

 

여성호르몬은 장기의 시간을 평균 7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폐경기가 되면 여성도 남성처럼 빨라져 장기의 손상도 빨라진다. 여성과 남성의 수명 차이가 7년 정도 나는 이유가 여성호르몬 때문이라니, 헐~

 

과식이나 운동부족은 내장지방을 증가시키기에 여러 가지 질병을 동반하게 된다. 이른바 메타볼릭 도미노다. 성인병이 거의 동시에 발병하는 이유인 것이다.

 

잘 자는 아이는 잘 자라고, 잘 안자는 아이는 살이 찐다고 한다.

 

변비는 설사보다 더 무섭다. 변비는 노화현상이기도 하고 변비 환자 중에는 암이 숨어 있기도 하다. 과도한 업무는 내장 스트레스 유발해서 장기의 시간을 빠르게 단축시킨다. 실제로 스트레스는 성인병의 주범이기도 하다.

 

 

야식을 먹지 않고 잠들면 쿨다운 효과가 있고, 충분한 수면은 내장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몸의 기능도 회복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기초대사량이 많을수록 잠을 오래자야 몸이 회복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푹 자야하는 이유다. 중요한 일은 밤에 판단하지 말라고 한다. 밤샘 한 번에 혈압은 10 상승하게 되어 판단력이 흐려진다. 아침에 일어나 얼굴이 푸석하면 내장피로가 쌓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장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방법을 정리하면.....

저산소감과 공복감을 준다.

적당한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행복한 추억을 소중히 간직한다.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다.

 

지금은 건강하지만 한 순간에 건강을 잃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몸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건강 적신호에 대한 암시를 보낼 것이다. 병나기 일보 직전의 사람이 되지 말고 미리미리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도중에 동네 한 바퀴 돌고 오게 만드는 책이다. 지켜야 할 것을 적어두게 만드는 책이다. 운동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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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국새를 삼켰는가 -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4대 국새의 비밀
조정진 지음 / 글로세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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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국새를 삼켰는가/조정진/글로세움]대한민국 4대 국새의 진실, 추악한 모함과 비릿한 음모!!

 

민홍규는 여론재판의 희생양이다.―박찬종 변호사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4대 국새의 비밀은 무엇일까.

 

국새 국민공모에서 1등을 한 민홍규. 그는 무형문화재도 아니고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서예, 조각, 주물 업계의 경쟁자들보다 기술마저 앞서 있었다. 전통국새 제조법까지 알고 있었다. 동양철학과 풍수까지 능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4대 국새를 만들면서 돈에 눈 먼 주물 보조들의 모함을 받고 3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이 책은 세계일보 조정진 논설위원이 대한민국 최고의 옥새전각장이인 민홍규의 이야기를 4년 동안 취재하면서 쓴 책이다.

 

인간의 탐욕과 짜깁기 수사, 엉터리 판결, 권력의 횡포 그리고

언론의 선정주의를 고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 조정진 논설위원

 

2010년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을 기억한다.

대한민국 4대 국새의 제작단장을 맡았던 민홍규가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을 빼돌렸다는 내용이었다. 빼돌린 금으로 금 도장을 만들어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용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600년 秘傳이라는 전통기술도 없으면서 전통기법으로 국새를 만들었다는 거짓말을 했고, 국새에 버젓이 자기이름까지 새겨 넣었다고 했다. 국새를 만들던 장소에 있지도 않았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언론 보도가 정말 사실이라면 온 국민이 경악하고 분노할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사실 확인이 필요한데, 그 누구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마녀 사냥을 시작했다. 제보, 언론 보도, 수사, 재판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누가 뒤에서 진두지휘했을까. 무엇을 바라고 모함을 하고 오보를 내고 거짓 판결을 했을까.

 

이야기의 발단은 주물 보조의 언론 인터뷰로 시작된 것이었다.

민홍규의 국새제작단에 주물보조로 고용된 이창수가 한 방송과 인터뷰를 한 것이다. 자신이 현대적으로 만든 국새를 민홍규가 바꿔치기해서 국가에 납품했다는 것이다. 언론 보도 이후 행전안전부가 서울지방경찰청에 의뢰하면서 재판에 이르게 된 사건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거짓증언으로 진술을 번복하던 이창수의 말은 의심도 하지 않으면서 정작 주인공인 민홍규의 말은 듣지도 믿지도 않은 것이다. 더구나 국새 제작 장소인 경남 산청에 민홍규가 가지 않았다는 주장, 국새제작 가마에는 불도 붙지 않는다며 거짓증언까지 하는데도 검증을 하지 않았다.

 

결국 상대를 거짓으로 모함한 이창수의 말만 믿고 언론은 허위 사실을 보도 했고, 경찰과 검찰은 엉터리 수사를 했다. 게다가 가장 엄정해야 할 재판부도 여론에 밀려 졸렬한 판결을 내렸다. 엉터리 국새라면 민홍규는 파렴치한 사기꾼이요, 온 국민을 우롱한 국사범이겠지만 그의 말이 사실이고 진실이라면 언론, 경찰과 검찰, 재판부가 책임을 져야한다. 이 사건의 뒷면에 뭐가 있는 걸까. 누군가의 허위 제보로 권력기관들이 놀아날 수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이 그리 허술한 나라일까.

 

정관계, 언론계에 로비해서 국새제작단장이 되었다는 언론보도가 허위임이 밝혀졌다. 금 횡령, 금 도장 로비 모두 사실이 아님도 밝혀졌다. 하지만 언론은 오보를 바로 잡지 않았고, 결국 그는 3년의 옥살이를 마쳐야 했다. 그는 언론보도의 희생양이었다. 권력의 희생양이었다.

 

전통기법으로 만들었기에 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비파괴검사결과까지 받았던 작품을 그리 허망하게 가짜로 판명할 수 있는 한국의 재판부가 무력해 보이고 멍청해 보일 정도다.

 

더구나 민홍규는 동양철학과 풍수에 능해 경남 산청에 4대 국새 제작을 위한 전각을 제작할 때도 풍수를 고려하고 국가의 안위를 고려해 지었다고 한다. 국새의 폐기 이후 국난이 연속되고 있는 사실이기에 안타깝기 그지 없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우면산 산사태, 경주리조트 강당붕괴, 세월호 침몰까지......

 

이런 상식과 이치에 어긋난 재판 진행 과정을 보고, 화가 나서 안타까운 마음에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무료 변론을 맡게 된 것이다. (중략)

 

몇몇 사기꾼들의 어설프고 조잡한 모함에 놀아난

수사기관과 사법부는 석고대죄 해야 한다.

그래야 이런 부끄러운 재판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 아닌가.

비정상의 정상화는 이럴 때 쓰는 말이다. - 박찬종 변호사

 

책을 읽고 있으면 분통이 터짐을 금할 길 없다.

근거 없는 소문만 듣고 기사를 쓴 언론인, 수사한 경찰과 검찰, 재판부 모두 멍청하기 그지 없다.

황금에 눈이 먼 국새 제작단 단원의 배신, 인간의 권력욕, 언론의 마녀사냥, 권력의 시녀가 된 검찰과 경찰, 짜깁기 수사, 엉터리 판결, 권력의 횡포 등으로 결국 힘없는 전문가, 천재 예술가만 생매장 당한 것이다. 다시는 없어야 할 엉터리 사건, 모함들이다. 이처럼 어이없는 일이 한국에서 얼마나 더 있을까. 개탄하고 통탄할 일이다.

 

그러나 내가 징역 1년짜리 사건의 항소심 무료 변론을 맡아서 검토해 본 결과 사건은 참으로 황당하였다. 의도적인 조작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결국 서울고등법원은 그 세 개의 범죄 사실 전부에 대하여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하였다. (중략)

 

그렇다면 이 사건은 국새 관련 공무원, 언론, 경찰, 검찰, 법원 등을 총괄해서 진두지휘하는 누군가가 배후에 존재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나아가 앞서 징역3년을 선고받은 사건도 배후세력의 진두지휘 하에 조작된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논리적으로 그렇다. -황종국 변호사

이 책에는 경찰의 조서, 진술서, 검찰의 기소문, 법원 판결문, 관계자 인터뷰, 국새에 얽힌 기술, 여러 가지 풀어야 할 의혹들이 사진과 함께 제시되어 있다.

 

이 책이 진실이라면 온 국민이 경악하고 분노하고, 성토해야 할 일이다. 다시 재판이 이루어져서 모함한 장본인들, 황금퍼터업자 관계자들, 관련 공무원들, 언론, 경찰과 검찰, 재판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앞에 서서 올바르게 이끌어가야 할 이들이 외려 권력의 시녀가 되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더는 없어야 하기에 말이다. 아이들이 이런 대한민국을 보고 무엇을 배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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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여행작가 조정연이 들려주는 제3세계 친구들 이야기, 개정판
조정연 지음, 이경석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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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조정연/와이즈만북스]아동 학대의 현장들...

 

 

 

제3세계 어린이들 9명의 참담한 실화를 담은 책이다. 8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하지만 기막힌 일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기에 그 참상을 알리기 위해 재출간했다고 한다. 아이를 대상으로 인신매매, 유괴 납치, 총알받이, 소년병이라니...... 기가 막히고 황당한 현실이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다니. 참혹해서, 너무 참담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해지는 이야기다.

어른들에게조차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일어나고 있다니, 누가 왜 이런 짓을 할까.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 있는 가봉은 프랑스어를 쓴다. 1472년 포르투갈 인의 가방(모자 달린 망토)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가봉'이라 불렀고 17세기 노예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이다. 1839년 프랑스 보호령이 되었고 1960년 독립하게 된 나라다.

 

 

가봉에 있는 소녀 아미나타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물을 길어 와야 한다. 우물은 2km나 떨어진 마을 어귀에 있다. 물을 길어온 뒤엔 빵을 굽고 우유를 짜서 아침식사를 마련한다. 그리고 아폴리라이네가 학교에 입고 갈 파란색 원피스를 곱게 다림질 한다. 공책과 연필을 챙기고 책가방을 건네고 나면 남겨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설거지와 청소, 빨래를 한다. 그 다음엔 우물물을 길어다 플라스틱 병이나 비닐봉지에 담아 도시로 장사를 나간다. 매일 10km나 떨어진 대도시에 가서 물이나 과일 등을 팔아야 한다. 왜냐하면 아미나타는 이 집의 딸이 아니라 하녀이기 때문이다.

베냉에서 8살이 되었을 때 취직을 원했던 엄마에 의해 가봉에 온 것이다. 하지만 월급도 없고 잠자리도 열악하다. 먹을 것도 적지만 그녀를 힘들게 하는 건 주인을 위해 늘 일과 장사를 해야 한다. 만약 하루에 정해진 벌이를 못하면 벌을 받는다. 일을 못해도 매질과 폭언을 당한다. 아미나타는 지금은 아동보호 센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가봉에는 인신매매 중개업자를 통해 먼 나라에서 수송되어오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왔지만 아이들에게 기다리는 것은 매질과 가혹한 노동, 욕설 뿐이라고 한다. 주인들은 아이들이 자라 10대가 되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리로 내쫓고 다시 어린 아이들을 데려온다고 한다. 너무나 쉽게 인신매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인정머리 없고 잔인한 어른들이 왜 이리도 많을까.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미안하고 속상한 이야기다.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 4살에 수면제가 든 사탕을 먹고 아랍 에미리트로 팔려 가 낙타몰이꾼이 된 알스하드의 상황은 더 끔찍하다. 아랍 에미리트에서 벌어지는 낙타경주의 기수들은 모두 알스하드처럼 어린이라고 한다. 평균 시속 65km로 달리는 거친 경주용 낙타를 타야하는 어린 소년들은 현대판 노예인 것이다. 경주중에 낙타에서 떨어져 죽거나 연습 중에 낙상하는 경우가 많아서 늘 새로운 아이들이 유괴로 끌려오거나 부모에 의해 팔려오게 된다고 한다.

낙타 경주는 수백 억, 수천억이 오가는 두바이의 인기 도박이라고 한다.

 

 

궁궐 같은 낙타 숙소 옆에서 아이들은 지옥과 같은 삶을 삽니다.

아이들은 모두 굶주린 상태로 살아갑니다.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마실 물도 주지 않습니다.

탈수증에 걸려 아이들이 쓰러지고 나서야 겨우 물과 먹을 것을 조금 내줍니다.

(책에서)

 

 

수 천 만원, 수억 원 하는 낙타에게 궁궐 같은 집을 지어주고, 에어컨과 전용수영장, 전용 인부까지 투자하지만 몸값이 겨우 100만 원하는 아이를 위해서는 물과 음식을 아낀다. 아이의 무게가 가벼울수록 낙타가 빨리 달리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4살에 잡혀온 알스하드는 7살이 되어도 그대로의 몸무게를 유지한다. 방글라데시의 아버지가 알스하드가 있는 곳을 겨우 찾아냈지만 자식을 구출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방글라데시의 여성 변호사 단체의 도움으로 아들을 겨우 구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알스하드는 너무 오랫동안 굶주려 정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하고 뇌세포가 죽어서 바보가 될지 모른다는데.

 

 

낙타 경주가 아랍 에미리트의 인기관광 상품이라니. 낙타 경주를 즐길 때 어린 소년들은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을 텐데. 전 세계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어린이 노예는 너무 잔인한 일이다.

 

 

 

어떤 축구 선수가 엄청난 돈을 받고 중동의 모 구단으로 옮겼다는 뉴스는 이슈가 되고 어린 아이가 인신매매를 당하고 굶어 죽었다는 소식은 뉴스조차 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무엇이 더 중요한 이슈일까. 좋은 세상이 되려면 무엇이 먼저가 되어야 할까.

 

 

이 책에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알고 있었던 사실보다 몰랐던 사실들이 더 많다.

팔려가는 아프가니스탄 소녀들,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살아가는 케냐의 소피아, 검은 연기에 갇힌 채 쓰레기장을 뒤지는 캄보디아의 라타,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자라는 인도 아이들, 시에라리온의 어린 소년병들의 피바람, 우즈베키스탄의 목화 따는 아이들,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 농장 아이들.

 

법이 만능은 아니지만 아동인권을 위해 세계 법으로 강제할 순 없을까. 말로만 어린이 인권 운운 하지 말고 실제로 세계가 나섰으면 좋겠다.

 

 

이 책은 최첨단 세계에 가려진  어두운 이면들이다. 풍요롭고 살기 좋은 21세기의 또다른 잔혹한 뒷면이다. 세계 모든 어른들이 알아야 할 어린이 학대에 대한 이야기다. 눈시울이 붉어져 읽기를 여러 번 멈추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있을 수도 업고 있어서도 안 되는 어처구니 없는 어린이 노예 이야기다.

 아동 인신매매, 아동 학대를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할 이야기다. 지구의 미래를 원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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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생활의 즐거움 - 꿈꾸는 여행자의 숲 속 집 짓기 프로젝트
사이토 마사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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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생활의 즐거움/사이토 마사키/박지석/진선북스]숲 속에서 살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피톤치드가 나오는 숲 속에서 살고 싶다. 산길을 걷고 숲을 지날 때마다 불쑥 드는 생각이다. 하지만 숲 속에서 자급자족을 하거나 일상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기에 그저 꿈일 뿐이다. 숲 속에서 손수 나무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서 대단해 보인다.

 

 

 

 

 

 

1995년 야쓰가타메 남쪽 산기슭에 손수 로그하우스를 짓고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사이토 마사키. 그는 자유로운 전원생활과 여행, 프리랜서 작가의 삶을 즐기는 자유인이다. 한 해에 30회 이상 20년 동안 배낭여행을 다녔고, 20권 이상의 책을 썼고, 잡지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하고 있다.

 

그는 전원생활의 꿈을 이루고자 숲 속에 대지를 구입하고 친구들을 모았다. 기술을 가진 친구들, 그저 의리로 와준 친구, 도움의 손길을 준 이웃, 전문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통나무집이 가능했다고 한다.

 

 

숲의 생명은 나무다. 저자는 가끔 토지 조성하는 이웃을 따라 묘지 주변을 정돈하러 가서 땔감을 구하기도 하고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온다. 장작을 쌓아 놓기도 하지만 언제나 필요한 만큼 쓰며 욕심 부리지 않는다. 나무는 수십 년을 지난 생명의 선배이므로.

규조토로 된 풍로를 테라스에 두고 숯불구이를 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구님이 돌고 부럽다. 그들만의 외식, 그들만의 만찬은 자연과 함께하기에 최고의 레스토랑이 아닐까.

 

 

전기는 도중에 태양열 발전으로 바꿨다고 한다.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다. 태양열 발전은 초기 설비 자금이 많이 들기에 20년이 지나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했으나 10년이 지나자 본전 이상의 수지를 맞추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태양열 발전을 하면서 절전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거실에 설치된 디지털 전력 미터기가 오를 때마다 얼마나 뿌듯할까.

 

 

24장의 솔라 패널로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이웃에서 받은 화로로 가마솥 밥을 하고, 부뚜막 위에 철제목욕통을 두어 노천온탕을 즐기는 모습에 신선놀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건너 온 통나무로 집을 짓고, 전문 설비 업자와의 트러블이 있었지만,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고치며 넓혀갔다고 한다. 손수 나무로 지은 집에서 꾸준한 증개축을 거쳤다니, 진짜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집을 둘러 볼 때마다 자부심과 소중함, 행복감과 고마움 등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까.

 

집 지을 때 심은 버찌나무의 추억, 서재와 작업실을 겸한 셰르파 룸, 프로젝트 스크린을 설치한 통나무 극장, 테라스 카페, 여행자 숙소, 석기 시대의 움집까지 보고 있으니 전문가가 지은 집 이상이다. 텃밭을 가꾸고, 숲에서 불쏘시개를 찾고, 글을 기고하는 모습에서는 낭만 작가의 풍류 같다.

 

전원에서 살면 좋은 공기는 선물이고 사계절이 주는 자연의 변화는 덤일 것이다. 자연의 소리를 생생하고 듣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리라. 나도 숲 속에서 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늘 트레킹을 즐기고, 일상의 집마저 전원주택이라니, 부럽다. 부러워. 만약 여행자 숙소에 머무르게 된다면 석기시대 움집에서 지내보고 싶다. 느낌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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