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힘
에릭 M. 우슬러너 지음, 박수철 옮김 / 오늘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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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힘] 신뢰에 대한 명쾌한 통찰과 분석!~

 

 

대체로 우리는 사람들에 대해 믿을만하다고 느낄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타인에 대해 신뢰하는 것이 더 유리할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개인적으로 신뢰를 좋아하지만 낯선 타인까지 무작정 신뢰하지는 않는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분명 든든하지만 한편으론 언젠가 배신을 하지 않을까 의심스런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전적인 문제에 있어서의 신뢰는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된다.

 

신뢰를 많이 얻는 사람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가 서로 신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뢰는 왜 중요할까.

도대체 낯선 이에 대한 신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신뢰에 대한 빛나는 통찰과 분석을 다룬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신뢰가 다분히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이기에 굉장히 몰입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빛나는 가치인 신뢰에 대해서 어떻게 써 놓았을까 궁금해지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 의회에서의 무례한 행태 및 신뢰가 떨어지는 미국사회를 보며 신뢰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었고 신뢰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책에는 이런 내용들이 있다.

신뢰와 행복한 삶

전략적 신뢰와 도덕적 신뢰

신뢰 측정하기

신뢰의 뿌리

신뢰와 경험

신뢰의 안정성과 변화

신뢰와 그 결과

신뢰와 민주주의적 기질

 

어떤 이는 신뢰는 도덕적 가치라고 하고, 어떤 이는 사회적 자본이라고 한다. 또 다른 이는 신뢰는 과정이라기보다는 결과에 가깝다는 사람도 있다.

 

신뢰는 사회생활의 보양식이다. 신뢰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기꺼이 관계를 맺는 것, 높은 경제성장률,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만족감, 즐거운 일상생활 같은 여러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책에서)

 

신뢰는 과거의 약속이행에 대한 믿을만한 존재일 가능성에 대한 평가이다.(책에서)

 

미국의 경우 베트남 전쟁으로 신뢰가 감소했고 민권운동으로 신뢰가 증가했다. 공동의 유대감을 느낄 때 신뢰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경제적 불평등이 높을수록 그런 유대감은 줄어들면서 동시에 타인에 대한 신뢰도 감소했다.

 

저자는 사람들을 공동체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려면 신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은 공존의 가치를 신뢰하게 하고 신뢰가 높을수록 상대적 약자의 삶 개선에도 애를 쓰게 된다.

신뢰회복은 공동체의 운명에도 필요한 것이다.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이 강하면 낯선 이에 대한 신뢰마저 높아지겠지.

혈연공동체라는 인식, 지역공동체라는 인식도 신뢰를 높일 것이다.

 

저자는 훌륭한 정부라고 해서 타인에 대한 신뢰를 창출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타인에 대한 신뢰는 정부의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신뢰가 감소하면 범죄율은 증가했고 신뢰가 높으면 범죄율은 감소했다고 한다.

인간은 신뢰가 낮으면 스스로 보호막을 치게 된다. 그 결과 고립주의 근본주의가 고개를 들기도 한다. 불신이 팽배하면 사회는 분열과 부당한 이익마저 추구하게 된다. 불평등의 심화는 여러 조직 간의 해체 및 불신을 조장하며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겠지.

하지만 신뢰가 높으면 사회를 포용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증가한다.

신뢰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관계에서 매우 관대하다. 신뢰가 떨어지는 사람은 타인에 대해 호전적이기까지 하다.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는 신뢰감이 높아진다.

민주주의 국가는 법과 공정성을 확립함으로써 신뢰를 창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낯선 사람들을 믿을 때에도 불이익보단 이익을 안겨준다. 신뢰가 있다는 건 공통의 기본적인 가치가 있다는 말이고 서로 협조하게 하니까.

그 공통의 기본 가치를 토대로 형성된 신뢰는 협력이나 협상에 도움을 주며 사회를 활기차게 하겠지.

신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사람들을 연결 짓는 중요한 고리역할이겠지.

 

신뢰의 형태는 다양하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신뢰도 있고 경험하지 않은 낯선 이에 대한 신뢰도 있다.

저자는 낯선 이에 대한 믿음을 신뢰의 도덕적 토대라고 한다.

도덕적 신뢰는 낯선 사람을 믿는 것이고 그 바탕에는 낙관적 세계관과 긍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전략적 신뢰는 아는 사람을 믿는 것이고 그 바탕에는 경험이 깔려 있다.

신뢰의 시간적 추이를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타인을 덜 믿고 미래를 덜 낙관하게 된다고 한다.

도덕적 가치의 실종 및 사회에 대한 비관론이 신뢰 감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타인의 신뢰를 등에 업고 신뢰의 도덕적 토대가 형성되었다면 협력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믿을만한 존재라는 시각이 스스로 선행을 하게하고 깨지지 않는 영속적 가치로 이어진다.

이 책에는 신뢰에 대한 오류들, 시민참여가 신뢰를 높인다는 오해들, 평등과 신뢰의 관계, 신뢰 창출에 대한 통찰이 가득하다.

신뢰가 점점 부족해지는 세상에서 신뢰가 깨지지 않는 영속적 가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들이다.

공동체 간의, 개인 간의 신뢰회복이 조직의 운영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동력이 되기도 함을 생각한다.

내용은 어렵지만 읽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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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 인문고전 읽기의 첫걸음
오가와 히토시 지음, 홍지영 옮김 / 북로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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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철학자와 철학고전을 가까이, 더 가까이!^^

 

 

인문고전 읽기의 첫걸음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이 책은 넓은 인문학의 바다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헤맬 때 정말 좋은 책이 될 듯하다.

인문학 중에서도 혼자서 읽기에 어려운 분야가 철학인데.......

 

 

<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이 책은 혼자서 읽기는 어려운 철학책을 쉽게 간추려 놓은 책이다.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대표작을 한 권 선정해서 한 권당 2000자 내외로 요약한 것이 특징이다.

소개하는 책에 있는 핵심 내용만 알아도 다음에 원본을 읽기가 쉽도록 도와주고 있다.

철학 고전 읽기를 위한 만찬을 즐긴다면 이 책은 애피타이저 같은 책이다.

 

저자는 철학자의 생애와 사람됨, 집필 동기와 배경, 당대와 후대에 미친 영향, 고전의 내용 요약 등으로 입체적인 이해를 돕도록 신경 썼다고 한다. 그러니, 철학고전 읽기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철학이 어렵다고 느낀 이들을 배려한 쉽게 읽혀지는 철학책이다.

 

전체를 6부로 나누어 모두 48 명의 철학자와 책을 소개하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철학, 나를 발견하기 위한 철학, 올바른 판단을 위한 철학,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철학, 인간 사회의 발전을 생각하기 위한 철학…….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 편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이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의 작품이다.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그의 사후에 글로 남긴 이가 그의 제자였던 플라톤이기에, 소크라테스는 제자를 잘 둔 셈이다.

소크라테스가 재판에 회부된 이유는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나라에서 믿는 신이 아닌 다른 신을 믿고 있어서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고소 내용이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이고 그를 고소한 이들이 무지하고 바보 같아서 자신을 고소하였음을 증명해 나간다.

알고 있지 않음을 아는 것이야말로 현자의 길임을, 선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 영혼을 위한

배려임을 일깨운다.

자신의 행위가 청년들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뛰어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기에 선한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죽음 앞에서도 당당히 진리를 외치고 아테네 시민들을 깨어나길 원했던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무죄를 증명하는 훌륭한 논박이었지만 근소한 표차로 사형판결을 받는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철학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첫 번째로 나온다.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주의자였던 플라톤과 달리 현실주의자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개인교사이기도 했던 그는 뤼케이온이라는 학원을 설립하고 회랑을 거닐며 토론을 즐긴 소요학파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인 니코마코스가 편찬했기에 <니코마코스 윤리학>으로 불리는 이 책은 그대로 윤리 교과서이다.

그는 최고의 선을 행복에 두고 중용의 덕을 강조한다.

덕은 학습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몸으로 익혀 가는 것이라고 한다.

중용은 행동 그 자체가 아닌 기질의 문제이며, 용기와 온화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정의는 공평함이다.

공평함이 실현된 상태가 곧 선이라고 한다.

그의 윤리학을 칸트 윤리학과 공리주의에 대항하는 제3의 윤리학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의 윤리학은 공동체 위에서 연마된 덕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수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직접 민주정치의 폐단을 말하기도 한 그는 일정한 공동체 안에서의 현실적인 윤리를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나를 발견하기 위한 철학, 올바른 판단을 위한 철학,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철학, 인간 사회의 발전을 생각하기 위한 철학 등이 있다.

 

 

며칠 전에 <철학의 고전>, <니체씨, 긍정은 어떤 힘이 있나요?>, <윤리와 사상> 등 철학서적을 읽었기에 철학자들의 이름이 나름 익숙하다.

많이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쉬운 법임을 깨닫게 된다.

 

삶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하는 것이 철학임을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우린 평소에도 철학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일상생활에 녹아 있는 질문들이다.

이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일이 남은 거겠지.

 

한 번 쯘 읽어 봐야 할 철학책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있기에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철학책이다. 철학이 우리의 일상과 떨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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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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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철학이란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 답을 구하는 것!^^

 

 

 

저자는 세상이 한때 자본주의의 위기, 자본주의의 타락을 비판하며 자본주의의 원칙으로 돌아가자는 분위기더니 점차 탈정치, 탈 이데올로기의 세대로 이어지다가 지금은 다시 민주주의가 복귀되고 있다고 한다.

 

현 시대를 보는 정치지도자들과 경제학자들과 철학자들의 관점은 어떻게 다를까.

철학자들은 위기의 순간을 맞는 우리들에게 문제의 답을 고민하고 스스로 찾아가 보라는데…….

 

 

저자는 철학은 실패에 대한 사유라고 한다.

저자는 이 시대 현상에 대한 현존 철학자들의 사유들을 입체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자 그들과 인터뷰를 시도했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권력은 그 자체로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폴 리쾨르가 <정치적 역설>에서 주장한 이 말에 공감이다.

선한 권력, 발전하는 권력이 있을까.

역사는 돌기만 할 뿐인데.

아니면 더 고도의 정치술로 위장하고 있는 걸까.

 

벤담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이제 물 건너가는 것일까.

세상은 1%를 위한 사회라며 세계인들이 반기를 들고 월가를 점령한지도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99%를 위한 속시원한 대책은 보이질 않는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는 그저 먼 희망인 걸까.

 

먼 옛날부터 권력은 그 형태만 달리 했을 뿐, 부패성과 잔혹성은 그대로 인 듯하다.

민중을 위한다는 측에서도 겉으로는 진보적인 척, 민중을 위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욕망의 실체임을 우리는 잘 보고 있으니까.

게다가 노동자 천국이라던 공산주의의 붕괴는 권력의 역설인 셈이다.

 

권력의 합리화가 진행될수록 가치전도는 더욱 심화한다는 것일까.

 

사유를 시작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자동적으로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종교만 해도 복잡하다. 내가 믿는 신이 다른 사람에게도 신일 수 없다. 서로 교환되지 않는다. 이런 걸 고민해야 한다. -슬라보예 지젝 (책에서)

 

슬라보예 지젝은 말한다.

 

슬럼과 배제된 자로 가득 찬 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이므로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규제, 사유재산권 같은 지적 해결책, 사회주의적인 지금가지의 해결책,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대단한 해결책인 것처럼 믿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는데...... 어떻게?

지금은 집단적인 신념의 세계가 아니므로 유행에 휩쓸리지 말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분노와 생각으로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

언젠가 문명의 한계는 도달할 수밖에 없으니 금융자본주의를 바로 잡기 위해서 은행 구제를 요구해야하고, 정의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고민들을 스스로 하기 시작할 때 변화는 온다는 것이다.

 

세상은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정보 공유가 가능하지만 디지털 세계의 통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데......

실업률은 20~30%에 육박하고 부르주아의 임금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자본주의에 있어서의 임금격차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새로운 카스트제도, 합리화된 차별의 벽을 깨야 하는 건 아닐까.

 

어쨌든,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도덕적인 가치, 사회적인 가치, 인간적인 가치도 벗어날 수 없는 거겠지.

 

그냥 사유를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 삶의 토대를 고민한다는 것은 어떤 사회를 우리가 원하는지, 어떤 자유를 우리가 원하는지, 어떤 정부를 우리가 원하는지, 어떤 행복을 우리가 원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책에서)

 

이 책에는 자크 랑시에르, 지그문트 바우만, 가야트리 스피박, 피터 싱어, 사이먼 크리츨리, 그렉 램버트, 알베르토 토스카노, 제이슨 바커와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정치의 속성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일까.

세상은 언제나 위기 상태고, 정치란 언제나 위선과 권모술수가 가득하다는데.

 

인간적인 형태의 민주주의, 마치 직접 민주주의를 하듯 각자가 그렇게 고민 할 수 있다면 세상의 위기는 좀 해결할 수 있을까.

영구평화를 원하는 자와 그렇지 않는 자가 공존하는 세상은 정말 아이러니인데.....

 

만약 정치에 윤리가 개입한다면, 경제에 윤리가 개입한다면 어떨까.

정의로운 국가를 그리던 플라톤의 고민처럼 아직도 세상은 정의롭지 못해서 고민인데, 언제까지 고민으로만 끝낼 것인가.

 

세상의 모든 인류가 협동하며 호혜적인 관계를 이뤄갈 날이 언제일까. 과연 그날이 오기는 할까.

1%를 위한 사회, 99%는 배경이 되는 사회가 아니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사유하라는 철학자들의 말이 공감된다.

 

SNS는 독이면서 약이 될 수도 있다는 말도 공감이다.

침묵에서 벗어나 외치고, 편함에서 벗어나 사유하라는 말도 공감이다.

 

 

이 책의 부제는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이다.

 

이 책의 저자는 문화평론가이자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 전공 교수인 이택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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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씨, 긍정은 어떤 힘이 있나요? 처음 읽는 청소년 인문학 시리즈 2
이남석 지음 / 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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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씨, 긍정은 어떤 힘이 있나요?]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으라.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

그의 대표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신은 죽었다'고 말했던 철학자 니체.

내가 알고 있는 니체는 이게 다였다.

고등학교 때 그의 저서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려 시도를 했으나 인내심을 갖고 읽기에는 무척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그의 책을 읽은 적이 없다.

그러니까 그의 이름은 익숙하나 사실 그의 철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셈이다.

그리고 계속된 나의 선입견은 니체의 철학은 어렵다는 거였다. 왜냐하면 실존철학이니까.

 

니체는 우리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특히 청소년과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저자는 니체를 이해하는 것이 20세기 이후의 철학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거라고 한다.

성적문제나 콤플렉스에 대한 고민은 프로이트와 경제와 정치구조에 대한 관심은 마르크스와 자신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고 싶다면 니체와 함께 해보라고 한다.

왜냐하면, 20세기를 새롭게 연 3대 철학자라면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니까.

 

니체는 동시대 철학자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나치 등 니체를 오해한 사람들의 왜곡 때문이었다.

그의 사상은 20세기 중반이후 재조명을 받으며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다고 한다.

니체 철학의 특징은 고정된 결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논의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려면 그의 일생을 알아야 할 텐데…….

니체의 일생.

독실한 개신교 목사 집안에서 태어난 니체.

5살에 아버지와 남동생을 잃은 후에 여러모로 조숙해져가고 시와 음악에 재능을 보이고, 반기독교적인 사색을 하게 된다. 14살에 들어간 개신교 기숙학교에서 고대 그리스 문헌은 학문적 지식과 역사적 자료를 총동원하여 해석하는 데 비해, 유독 성경만은 비학문적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회의를 품게 된다.

 

종교와 기독교에 대해서 당파심을 벗어나 시대의 요구에 맞는 판단을 내리는 자유로운 시각을 취하려 할 때는 마치 죄를 지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책에서)

 

일찍이 뛰어난 지적 능력, 예술적 감수성을 보인 니체는 깊이 있는 사색으로 많은 저술활동을 하게 된다.

 

진정한 탐구자는 자신의 물음이 가져올 결과에 상관없이 질문하는 사람이 아닐까? 왜냐하면, 우리가 질문을 던질 때 그것은 휴식과 평화와 행복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진실, 그것이 극도로 추악하고 불쾌할 지라도 진실을 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인간의 길이 나뉜다. 만일 네가 영혼의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면, 믿어라. 하지만 네가 진리의 사도가 되고 싶다면, 질문해라. (책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본 대학에서 문헌학과 신학을 시작하지만 그는 '믿는 자'가 아닌 '질문을 던지는 자'의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고전문헌학 공부를 시작한다.

24살에 대학교수가 될 정도로 천재였던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작곡가 바그너와 친분을 쌓기도 한다.

그리고 점점 반기독교적 반독일적 반교양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

 

나는 니체의 책을 오랫동안 피했다. 왜냐하면, 니체의 예감과 통찰은 종종 내가 힘들게 얻어 낸 정신분석학적 연구 결과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 (본문에서)

 

24살에 대학교수가 될 정도로 천재였으나 학계나 사회의 조롱과 외면 받은 그는 교수자리를 내놓고 방랑과 저술활동을 하다가 결국 정신병으로 죽게 된다.

니체의 상속자이자 광적인 반유대주의자였던 여동생 엘리자베트는 니체 사상을 히틀러의 선전 도구로 활용했다. 미완성 니체의 원고 일부를 위조하고 편집해서 그의 사후에 세상에 내놓았던 것이다.

 

니체의 긍정성.

니체는 한계를 받아들이는 디오니소스적 철학자였다.

 

니체는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적인 두 요소가 융합하고 합치되면서 그리스 비극이 탄생한다고 보았다.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개별적인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인간의 거대한 충동이며, 아폴론적인 것은 늘 절도와 자기 인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이성이다. (책에서)

 

그는 본능과 충동과 변화하는 감정 등의 인간 속성에서 새로운 철학을 찾고자 했다.

디오니소스가 가진 유동성과 계속 이어지는 생의 의지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란 파괴와 생성이 계속되는 혼돈 속에서도 끊임없이 솟아나는 역동적인 생의 의지와 삶에의 도취를 가리킨다. (책에서)

 

니체는 아폴론이 보여 주고자 한 빛과 이성, 예언과 논리에 의지하기보다 디오니소스가 제공하는 술, 쾌락, 광기에 가까운 자유로움, 직관에 기대어 철학과 문학과 삶을 바라봐야 한다고 한 것이다.

그러니 니체는 삶의 고통, 삶의 한계를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의미와 즐거움, 위안과 쾌락을 얻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가치창조로 나아가고자 한 것이다.

 

창조가 단 한 번의 생성으로 끝난다면 그것은 낡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파괴가 창조로 이어지고 또 새롭게 생성되는 끊임없는 반복의 과정이기에 삶의 긍정, 창조의 힘을 믿었던 것이다. 계속 생성되는 삶의 에너지, 기존의 개념에 반기를 들고 끝없이 새로 창조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 것이다.

 

철학하는 삶이 도움이 될까.

 

모든 가치를 뒤바꿔 버릴 수는 없을까? 혹시 선이란 악이 아닐까?

신이란 단지 악마의 발명품이거나 악마를 더욱 정교하게 해 놓은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거짓은 아닐까?

독창적인- 새로운 그 무엇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 낡은 것, 이미 알고 있는 것, 그리고 누구나 보고 지나쳐 온 것을 마치 새로운 것처럼 보는 것이 독창적 두뇌의 특징이다. (......)

만일 자신의 지배자가 오직 자신뿐이라는 이 기쁨을 지속하고 싶다면 서서히 거리를 좁히는 단념의 몸부림이 피할 수 없는 숙명임을 깨달아야 한다.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중에서 (책에서)

 

삶이 무엇이고 죽음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삶의 여러 대상에 질문을 하고 관계를 찾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일은 누구에게나 의미 있지 않을까.

철학은 삶과 대상에 적용될 때 비로소 그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질문하는 삶, 의문을 가져보는 하루는 어제와 다른 오늘을 선물 할 것이다.

 

니체의 질문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다.

인간에게 실재적이며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해보고 혼자 힘으로 찾아가는 답변은 지극히 니체적인 것이다.

 

이 책에는 헤르메스 지식 게시판을 통해 질문과 답변이 제시되고, 셰익스피어와 니체가, 괴테와 니체가, 헤르만 헤세와 니체가, 히틀러와 니체가 가상토론을 벌인다.

철학에 대한 기본 개념들도 제시한다.

 

 

청소년을 위한 철학읽기다.

질문을 통해 자신을, 이웃을, 사회를, 삶을 돌아보게 하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니체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니체의 사상에서 청소년 문제의 해법을 찾는 책이다.

그러니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 읽기인 셈이다.

 

쉬운 표현, 재미있는 편집을 통해 청소년들이 고전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한다.

추종만큼이나 오해도 많이 받았다는 니체.

 

이 책을 읽으니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는 말이 떠오른다.

질문하고 답하는 삶이 인문학의 출발임을 다시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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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고전 - 철학 고전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
로베르트 짐머 지음, 이동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고전철학의 이해를 돕는 길잡이! [철학의 고전]

 

 

철학은 어렵긴 하지만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분야다.

세월을 거슬러가며 읽는 시대정신을 캐는 묘미가 있다.

보고 또 봐도 흥미로운 철학의 세계.

 

 

이 책에는 16권의 철학 고전들을 풀어 놓았다.

이름이 익숙한 철학자와 그의 저서들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담아내기에 버겁지 않을까 했는데 필요한 핵심 내용들을 작가의 해설과 함께 담아내서 물 흐르듯 읽혀진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의미가 새롭게 와 닿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플라톤의 <국가론>.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억울한 죽음, 아테네 시민들의 무지에 통탄해서일까. 플라톤의 국가론은 국가 유토피아다.

타고난 최상의 자질과 적성을 갖춘 사람들이 자기 위치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그렇기에 통치자는 지혜와 능력을 조화롭게 갖춘 철인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무지한 지도자가 이끌어가는 국가가 아니라 정신적인 지도자가 인도하는 이상향이다.

 

플라톤은 시인 경연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디오니소스 극장으로 갔다가 소크라테스를 만났던 일화처럼 그는 시인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그의 국가론은 철학을 대화체로 쓴 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문학적으로 아름답다.

유력한 정치 가문의 후손답게 그의 정치에 대한 고민은 깊어 보인다.

그가 정치의 길을 포기하고 철학의 길로 간 것은 소크라테스를 알게 되면서 부터다.

소크라테스는 거리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소피스트 계열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는 인간 행위에 대한 보편타당한 척도가 존재하며 덕이 있는 행위는 인식과 지식에 기초한다고 주장한 점이 상대주의자인 일반 소피스트들과 다르다.

 

소크라테스 죽음 이후, 플라톤은 정치적 망명으로 보낸 10년의 세월동안 지중해에 있는 국가들에게 이상적인 국가론을 실험해 보지만 실패로 끝나게 된다. 그리고 그 이론을 확대하고자 아카데미아를 세우게 된다.

 

플라톤의 국가론의 중심은 이데아론인데, 동굴의 비유에서 이데아론은 빛을 발한다. 포로처럼 동굴에 갇힌 채 해를 등지고 있는 죄수의 모습이 인간이고 그림자가 드리운 일상의 감각적인 세계, 그게 현실 세계다. 감각의 현실을 벗어나 참된 현실을 보게 하는 것이 통치 지도자의 몫인데 철인 왕이어야 가능한 인식의 세계다.

 

하지만 플라톤은 서민이나 노예 계급의 삶과는 거리가 먼 엘리트적 보수주의여서 그의 국가론은 사회주의적이고 폐쇄적인 측면이 강하다.

 

통치자,  전사계급, 피지배자계급은 태생적으로 정해져서 각자의 역할에 맞게 교육받고 훈련 받으며 조화와 안정을 꽤한다는 거다. 가정을 떠나 사회가 공동 교육을 하며 최상의 후손을 생산해내기 위해 성적교류도 엄격하게 통제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배 계층은 섹스 파트너뿐만 아니라 소유까지도 일종의 사회주의적 숭단사회를 형성한다.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20세기 전체주의 국가에서 시험적으로 실행되었던, 최상의 상속인을 기르는 이론인 정치적으로 동기화된 우생학을 선전한다. (본문에서)

 

플라톤의 국가론이 전제적이고 폐쇄적인 점은 있지만 정의로운 국가를 꿈꾸던 그 시절 플라톤의 고민이 느껴진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이상적인 국가, 정의로운 국가를 소망했다는 점, 여성평등권을 내세웠던 점, 통치자가 철학적으로 바로 서기를 원했던 점은 지금도 우리의 고민이지 않나.

 

모든 나라의 지도자가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철학자라면 지금 세상은 어떨까.

신뢰할 만하고 정신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지도자라면 지금 우리에게도 매력적인 지도자인데......

윤리규범에 맞는 통치자가 다스리는 국가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와 윤리가 겉도는 물과 기름 같아서 말이다.

 

 

이 책에는 아우렐리우스의 <고백록>,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몽테뉴의 <에세>,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파스칼의 <팡세>, 로크의 <순수이성비판>,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키르케고르의 <이것이냐 저것이냐>, 마르크스의 <자본론>,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롤스의 <정의론>이 해설되어 있다.

 

철학서적들은 혼자서 보기는 어려운데 이렇게 요약정리와 더불어 해설까지 되어 있어서 좀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어서 좋다. 철학 고전을 이해하기 위한 친절한 길잡이 같은 책이다.

 

집에도 사놓고는 펼쳐보지 못한 철학서적들이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책들이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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