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
정변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초혼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통계를 보았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에는 독신이 아닌 비혼선언을 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보이는 걸 보면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다. 그런데 만약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경우라면 또 사정이 달라진다.
신혼집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다가 결혼식도 최근 코로나의 여파로 이전까지 않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 뭔가 웃픈 현실을 담았다고 하면 작가분에게 미안할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 보았던 드라마 속 골드미스는 멋져 보였다. 커리어우먼으로 직급도 높고 월급도 많아보이고 여행도 다니고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집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은 어떤가. 남녀할것 없이 결혼을 안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책에서는 예민희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그녀의 가족을 둘러싼, 그리고 친구, 주변인물들과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는데 꼭 결혼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흔히 로망을 가지기 쉬운 미혼의 생활, 독립생활, 그리고 직장생활, 결혼한 친구와 하지 않은 친구와의 관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민희 씨는 현재 독립을 위해 집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 일종의 유예기간 안에 집을 구해야 하는데 이 책은 그 전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니 둘과 오빠는 결혼했고 민희 씨는 현재 미혼. 주변에는 오랜 연애 후 결혼한 친구, 갑작스레 결혼을 발표한 친구, 그리고 여전히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친구도 있다.
민희 씨는 뭐랄까... 딱 보통의 사람이다. 싱글 라이프를 즐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지도 않는다. 직장생활하고 주변의 소개팅 제의에 만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알게 된 인연도 있다.

그 와중에 직장 생활의 애환이 느껴지고 쉽지 않은 연애 생활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이사이 예전의 이야기 속에서 자기 하나 쉴 곳 없는 현실에 한탄하기도 한다. 쉽지 않았던 월세 생활도 나온다.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일도 나이가 들어 하니 마치 노처녀 히스테리로 불리는 상황이라든가 마치 결혼하고 아이 낳고 .... 그 뻔한 루트를 벗어난 사람이기에 어딘가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여겨지는 모습도 불합리해 보인다.
혼자 산다고 마냥 불행하지도 않거니와 결혼하고 아이 있다고 해서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니 말이다. 오히려 결혼하고 외로우면 혼자일 때보다 더 외롭지 않을까...?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꼭 미혼의, 사회적 잣대에서의 노처녀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에서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는 한 미혼 여성의 이야기, 그리고 한 인간의 이야기라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