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은 없다 - 인생의 삑사리를 블랙코미디로 바꾸기
강이슬 지음 / 웨일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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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강이슬 작가님의 글을 최근에 읽었다. 『마감일기』에서 「알콩달콩하고픈 마감에 나는 항상 앓고 닳고」 편을 쓰신 작가분이였다. 이 작품 말고는 따로 단편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안 느끼한 산문집』 제목은 들어본 바 있는데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전작을 찾아 읽어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최근 들어 에세이를 많이 읽는다. 여행도서도 그렇다. 다른 책들보다 두 장르가 요즘 위로가 되는것 같아서 좋은데 이 책은 무엇보다도 제목에 끌렸던 것이다. 항상 행복한 결말로 끝이날 순 없지만 그래도 작품 속에서만큼은 새드엔딩 보다는 해피엔딩이 좋다. 그렇기에 과연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자신에 대한, 자신이 경험한, 일상속의 소소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봤을 땐 버라이어티 해보이는 일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작가님은 확실히 다르구나 싶은 관찰력, 그리고 표현력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글을 참 재밌게 쓰셔서 읽다보면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간다.

 

자신의 주변 사람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고 「인간기록」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쓰셨다는 것만 봐도 예사롭지 않다. 비록 자신과 함께 자취생활을 하는 박씨라는 친구분에 대한 이야기로 끝내버린 상태지만 참 재미있게 잘 쓰셔서 이 기획 의도를 살려 한 권의 책으로 내도 되겠다 싶어지며 한편으로는 나도 한번 내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서 도전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썸타다 진짜 연애하게 된 이야기, 그 상대의 동생에게 그림을 배우는 이야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용감한 할머니 이야기도 눈길이 간다. 혼자서 해외여행을 다닌다는 할머니, 농사가 끝나고 여행을 떠난다는 할머니는 나중에 하지 않아 후회할것 같아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하지만 여행을 다닌다고. 사진을 찍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죽고 난 후 자식들이 그 사진들 태우기도 힘들테니 그냥 눈으로 보고 담는다고...

 

혼자서 인터넷 검색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종이에 적어 들고 다니며 혹시라도 그걸 잃어버리면 한국에 못 돌아간다는 할머니의 말씀, 그걸 작성하시면서 힘드셨겠지만 들고 다니는 순간은 누구보다 반짝반짝 빛이 날것 같다.

 

또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비건의 생활을 하겠다는 다짐도 눈길을 끈다.

 

마치 시트콤 같은 이야기도 있고 삶의 깊은 철학이 느껴지고 소신이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다. 작가님이라 관찰력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방송계에서 일하다보니 만나는 사람들이 다양해 이런 에피소드가 많은지는 모르지만 재미난 이야기가 많아 좋았던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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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숙제 -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백원달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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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정해놓은 것도 아닌데 우리사회엔 암묵적인 룰처럼 적령기라는게 있다. 결혼 적령기, 출산 적령기... 그나마 최근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은 하되 아이가 없이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선과 그와 함께 따라오는 관심을 가장한 오지랖은 지나치게 개인적인 질문도 서슴없이 던진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도 아니면서, 정작 무슨 일이 생기면 도와주지도 않을거고 책임져주지도 않을거면서 뭔가를 끊임없이 왜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마치 인생의 숙제라도 되는냥 최대한 빨리 해치워버려야 하는 일이 되어버린 인생의 다양한 일들... 정말 모두가 가니 그렇게 따라가야 하는 걸까?

 

 

아마 요즘은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현실에서 살아가는게 힘들다보니 자연스레 언제였나 싶게 내게 꿈이란게 있었나 싶게 그렇게 하루하루, 또 한 해 두 해를 지낸다. 『인생의 숙제』의 주인공인 유나도 그렇다.

 

서울살이, 직장생활을 10년을 넘겼지만 월급은 그야말로 스쳐지나간다. 딱히 과소비를 하지 않음에도 서울살이는 팍팍하다. 3년을 만난 남자친구는 편안하다. 그러나 정말 이 결혼을 했을 때 외롭지 않을 수 있을까를 떠올린다.

 

예전으로 따지면 이미 결혼 적령기를 지나쳤을지도 모르지만 삼십대 초반의 남자친구와 동갑으로 남자친구네에서는 슬슬 결혼 이야기가 나온다. 직장 안에서는 마흔이 다 되어가는 워커홀릭 미혼 상상에 몸도 마음도 지치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당연히 결혼을 계획하는 남자친구에겐 뭐라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진다.

 

이게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SNS 속의 사람들은 자신을 제외하고 모두 행복해 보인다.

 

 

그런 유나에게 옆 자리 대리님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 그야말로 멘토이다.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을 통해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는 유나. 그리곤 자신이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사실과 시인이 되고 싶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덧 잊고 살았던 꿈. 그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대리님은 유나에게 공모전 소식을 알린다. 처음에 대단한 사람들 다 응시할 곳에 감히 내가 싶던 유나. 그러나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인간의 수명이 150년으로 늘어날거란 뉴스가 무색하게 정작 내가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닌가 싶어진다. 당장 오늘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 어떤 일을 계기로 유나는 자신의 잃어버린 꿈을 생각하고 도전해보기로 한다.

 

그런 유나의 모습은 역시나 화가가 꿈이였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회사원이 된 대리님에게 영감을 주고 대리님은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로 한다. 대단한 결심이 아닐 수 없다.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유나. 그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자존감도 찾아가고 더이상 자신의 의지가 없는대로 끌려가지 않으려 한다. 비록 당장은 공모전에서 탈락했다고 해도 그 실패가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하는 유나.

 

처음 그녀였다면 역시 난 안된다고, 쓸데없는 짓 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했을테지만 오히려 그녀는 이전보다 행복하고 즐겁다.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중심이 선것 같은 모습... 누군가에게 보름달 같은 가로등 빛이 되어줄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 이후부터다.

 

왠지 이 책의 작가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많은 직장인 분들은 물론 꿈을 향해 가다 주춤해버리고 만 사람들, 여전히 그 길을 향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였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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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드는 밀리터리 세계 종이로 만드는 시리즈
사이언 아담스 지음, 박지웅 옮김, 백 오브 배저스 페이퍼 엔지니어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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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드는 밀리터리 세계』라는 제목 그대로 군과 관련된 탈것이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욱해공을 다니는 탈것들이 무려 25점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군함이나 전투기 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어떤 것이 최초인지, 이 탈것이 과연 어떤 성능이 있는지, 심지어는 정확한 명칭조차 모랐는데 이 책은 만들기와 함께 관련 정보도 제법 성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먼저 어떻게 접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조립을 하지만 잘 접어서 풀로 붙여야 완성이 되기 때문에 확실히 접는 것과 정확한 위치에 풀을 붙이고 서로 붙여야 할 것들을 제대로 붙이는게 포인트이다. 일부 붙이기 까다로운 경우에는 핀셋을 추천하기도 한다.

 

제일 먼저 해당 탈것의 정확한 명칭이 나온다. 그저 전투기나 군함이 아닌 것이다. 이때 처음 만들어진 시기도 보여주며 그 자체 대한 설명도 나온다. 아무래도 군사 장비(라고 해도 되나...)이다보니 전투력 강화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제원이 소개되는데 여기에는 제작 시기, 제작한 나라와 장소, 크기, 속도, 무장능력, 탈 수 있는 사람 수 등이 자세히 나온다. 종류에 따라 약간의 세부 항목은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런 내용이 나오며 특징이 무엇인지도 잘 적혀 있다.

 

무기 도감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따로 가위를 이용해 오릴 필요가 없다는 것. 예전에 레트로한 디자인의 종이인형 만들기 책을 만난 적이 있는데 정말 하나하나 다 잘라서 만들기를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대부분 절취가 되어 있어서 뜯어내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크기도 작진 않다. 대체적으로 15~20cm 내외여서 아이가 가지고 놀기에도 좋다. 또 종이도 얇지 않아서 잘 만들어 놓으면 제법 튼튼하다. 다만, 튼튼함이 있다보니 만들 때 접기가 쉽지 않고 그냥 풀을 풀이면 두껍다 보니 붙인 곳이 떨어진다.

 

풀을 붙인 후 살짝 누르고 있으면 곧 붙긴 하는데 일반적인 딱풀이나 물풀보다는 목공풀이나 좀더 접착력이 좋은 접착제가 필요해 보인다.

 

 

만들고 보면 제법 그 모습이 멋지다. 무려 25가지에다가 종류가 육해공을 망라하기 때문에 더 다양해 보인다. 잠수함, 군함, 전투기, 탱크 등 종이라 조심하긴 해야 하지만 이런 장난감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너무 좋아할 것 같다.

 

다소 난이도는 있다. 그러니 봐서 쉬워 보이는 것부터 먼저 만들어서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가면 혼자서도 상당히 잘 만들 수 있을것 같다.

 

저렇게 만들어서 바닥에 배치를 하고선 놀이를 하는데 나름 바다와 육지를 구분해서 배치를 할 수 있게 종류가 다양하니 아이의 입장에서는 한 두개뿐이 아니여서 정말 좋아한다. 아이가 이런 장난감을 좋아하고 만들기를 좋아한다면(손재주가 있으면 좀더 좋을것 같다.) 상당히 좋아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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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 온라인 수업 시대,오히려 성적이 오르는 최고의 방법
진동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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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갔던 날보다 가지 않았던 날들이 길었던 올 한해도 이젠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과연 학교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던 우려에도 불구하고 어찌됐든 아이는 교과서를 거의 단 배워간다. e학습터라고 해서 언택트 수업이 이젠 더 익숙해진 아이는 여전히 학교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었던 때가 그리울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면 줌을 통한 수업은 양방향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항상 수업적인 이야기보다 수업 외적인 이야기가 더 많아 보인다.게다가 이후에는 아이가 e학습터를 이용해 혼자서 공부를 해야 하니 부모의 입장에선 졸지에 학창시절을 다시 보내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과연 잘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부족하면 어쩌지 싶기도 한 상황 속에서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학습에 관련한 책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1년 사이에 세상이 변해버린 것이다.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려 섞인 시선이 더 높은 가운데 쌤앤파커스에서 출간한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은 아이들의 교육과 학습에 걱정이 많은 부모들에게 유용한 활용 팁을 선사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의 상황이 누군가에겐 위기가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 이왕이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의 원동력과 발판이 되길 바라며 책을 읽었다.

 

먼저 이 책의 저자는 前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이였고 前 <공부가 뭐니?> 교육 전문가 패널이였으면 현재는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라고 한다. 그러니 교육계에서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인 셈이다. 교사로 재직한 바 있는데 특히 고3을 맡아 입시 지도를 한 경험 등 다양한 현장 지도 경험을 갖춘 전문가이다.

 

 

누구에게나 낯설 수 밖에 없는 온라인 학습. 제목 그대로 아이도 엄마도 처음이니 시행착오도 있고 그 과정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한다. 엄마도 이런 수업은 처음인데 어쩌라고...!! 그렇지만 아이는 오히려 줌수업보다는 e학습터에 집중한다.

 

띄엄띄엄이 아니라 집중해서 할 수 있으니 좋아하는데 이게 과연 괜찮은건지 걱정되던 찰나에 이 책은 처음부터 온라인 학습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오히려 성적이 오를 수 있는 방법, 집중하기 위한 필기법과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장소를 최적의 학습 공간으로 바꾸는 방법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정보들이다.

 

 

여기에 실전으로 들어간 온라인 학습편에서는 진정한 자기 주도 학습의 실천력을 볼 수 있는 페이지이기도 하다. 중요하다 말만했지, 지금 이런 시대가 올 줄 알았나 말이지... 평소 자기 주도 학습이 잘 된 아이라면 지금은 확실히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아니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습관을 길러서 앞으로의 학습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더 늦지 않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스마트하고도 구체적인 공부 계획표를 소개하고 학년이 올라가면 더 하기 힘든 독서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또 암기 공부(이를 위한 고수들의 비법도 공유한다), 입시 대비는 물론 학생부 기록을 위해 중점을 두어야 할 내용 등과 같이 좀더 시험 대비를 위한 파트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가 이 시기에 해당되거나 아니면 미리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읽어볼 내용이다.

 

 

좀더 구체적인 공부방법으로 들어가면 주요 과목이라고 할 수 있는 국어/수학/영어 공부법과 함께 학습 시기별 알짜배기 공부법을 알려주는데 이 역시 유용해서 곧 방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솔직히 요즘은 방학이 무슨 의미인가 싶지만...)에서 아이와 계획을 짜고 활용할만한 이야기다.

 

이상과 같은 내용으로 아이의 학업적인 면을 해결했다면 마지막은 아이의 심리적인 면, 부모와의 교감 등을 통해 앞의 학업적 성취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고 나아가 아이가 앞으로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역량 키우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아까울 정도의 귀한 이야기들이고 도움이 될 이야기라 혼란한 시대, 달라진 학습법에 대해 부모가 먼저 깨닫고 현실적이고도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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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 300만 살 도시공룡 브라키오의 일상 탐험
조구만 스튜디오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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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브라키오사우르스가 얼마나 큰 공룡이지 싶은 물음표를 떠올리게 하는 책,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아이는 혀돌아갈것 같은 공룡들의 이름들을 줄줄이 외운다. 미세한 모양의 차이나 무늬의 차이도 쉽게 알아채고는 얘는 누구, 얘는 누구하며 잘도 이야기 한다. 게다가 초식인지 육식인지 키는 얼마인지, 몸무게는 뭔지, 특징은 뭔지까지 술술 외운다.

 

확실히 관심도의 차이다. 이 책의 조구많다는 표현이 과연 브라키오에게 맞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간결하게 그려진 그림 속 브라키오는 순하디순해 보여 은근히 매력있는 모양새다. 의외로 섬세해 보인다.

 

게다가 마음도 여린것 같은 녀석의 이야기. 어쩌면 보통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덩치만 컸지 여전히 마음 속에는 어린아이가 있기도 하고 여린 마음을 감추고 당당한 채 살아가지만 그렇다고해서 상처받지 않는건 아니니 말이다.

 

어느 날 문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날. 난 괜찮은 사람인가, 잘 살고 있는가, 좀더 깊이 들어가면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이 책은 그런 물음에 브라키오가 대신해 스스로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하나의 조각들처럼 찾아내어 보니 그것이 곧 나를 이루는 것들이라는 말처럼 찬찬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짧은 만화와 함께 독자에게 그럼 당신은 어떤가(어떻게 생각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다.

 

꼭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펜으로 책에 쓸 필요까진 없지만 왠지 나 스스로도 모르게 이 질문에 답을 해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단순히 브라키오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는 수준을 넘어 독자에게도 의미있는 질문책으로 자리잡았다는 이야기다.

 

또 그중에는 조금 긴 이야기도 있는데 예를 들면 브라키오가 한밤 중 단호박을 가지고 수프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건 실제 만든 이미지가 나온다. 상세한 레피시를 담기 보다는 만드는 과정 속 자신의 이야기르 담아낸 기분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나 빠르게 읽어내려 갈 수만은 없게 만드는, 어딘가 모르게 작지만 귀한 마음의 여유로움을 위한 브레이크를 걸게 만드는 그런 책이라 심플한 표지만큼이나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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