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 강펀치 안전가옥 쇼-트 7
설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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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치사하게 억울한, 그래서 그들에게 강펀치라도 한방 날려주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은 『사뭇 강펀치』다. 살아가다보면 은그히(어쩌면 대놓고) 무례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경우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데 친구, 애인, 사제지간, 그리고 가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사실 강펀치라고는 하지만 정작 그들에겐 어쩌면 조금의 타격감이 있을까 싶은 의구심도 들지만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소시민의 철저한 자기 주장일수도 있고 무례한 것들에 가하는 따끔한 일침일수도 있는 이야기다.

 

많은 스포츠 중에서도 안타깝지만 비인기 종목에 속하는 복싱을 하는 현진의 이야기는 이 작품의 표제작이기도 한 「사뭇 강펀치」에 나온다. 최근 체육계와 연예계에 학교 폭력에 대한 폭로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이와 함께 특히 체육계에 만연한 문제들이 이 작품 속에도 등장한다.

 

뉴스에서 봤음직한 이야기들. 그러나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상황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여전히 누군가에겐 현재진행형이구나 싶었던 이야기다.

 

「그녀가 말하기를」은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음모론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주리가 안경과 합세해 일종의 복수를 하려는 증마라는 단체도 만만치 않아 어떻게 보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그 결말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마지막 「앙금」은 사라진 쌍둥이 동생 미단을 찾는 과정에서 미진이 발견하게 되는, 그리고 드러나는 반전이 흥미로웠던 이야기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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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신서경 지음, 송비 그림 / 푸른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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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지구에 대해 그려낸 영화를 보면 디스토피아 상황의 내용도 결론은 희망적이라는 것. 어쩌면 인간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 그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실제로 지구가 멸망하는 상황이 온다면 과연 무엇이 가장 크고 직접적인 원인이 될까 싶은 궁금증이 솔직히 더 크다.

 

영화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외계인의 침공도 있고 행성과의 충돌, 아니면 지구온난화에 의한 서서히 죽음에 이르거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죽음까지... 참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이번에 만나 본 책은 이 모든 예상을 뒤엎고 지구가 스스로 멈추는 상황에 의해서 지구의 멸망이 일어나고 이때 살아남을 인구의 비율은 단 3%다.

 

한편으로는 그 3% 안에 어떤 사람들이 속할지는 나오진 않지만 현재의 인구수를 생각하면 결코 적은 수는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은 현재의 우리나라. 지구 멸망이 6일 정도 남은 상황이다. 지구 내부 물질 순환의 멈춤으로 지구를 둘러싼 자기장이 사라지면 인간은 보호막이 사라져서 엄청난 자기장과 방사능을 수반한 태양풍을 맞이하게 될 (p.10)것이라는게 설정이다.

 

이 가운데 먹방 BJ인 봉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아인것 같은 봉구가 어차피 죽을 수 밖에 없다면 남은 시간까지 먹고 싶은걸(맛있는 걸) 먹겠다는 생각에서 구독자가 보든 아니든 자신만의 방송을 하게 되는게 그 과정에서 학창시절 좋아했던 반장 하니를 만나고 조폭이라 생각했던 이웃과 친해지고 지구 종말 상황 속에서도 3%는 살아남는다고 하니 보험을 팔러 다니는 영숙 씨, 그리고 자신의 먹방에서 말 다툼을 하다 현실에서 한판 붙자고 했던 유저까지 자신이 집으로 초대해 그야말로 최후의 만찬을 즐긴다는 이야기다.

 

스피노자는 지구가 멸망한다면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지만 봉구는 어제보다 맛있는 사과를 먹겠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다. 게다가 자신이 초대한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음식을 만들어 어떻게 보면 일주일 전까지 낯선 남이나 다름없고 동창이긴 했지만 연락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한 끼 식사를 하며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는 이야기.

 

과연 다음 이야기가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등장한 남자(봉구의 동창회 때 나왔던 남자 같다)의 등장과 멸망의 시간을 지나 다시 시작되는 삶을 보면 왠지 더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흔히 가까운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면 밥 한끼 먹자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책은 한 끼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가 생각보다 크구나 싶어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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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 저절로 정리가 되는 <하지 않는 수납법>
미즈타니 타에코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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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여러모로 뜨끔하게 만들었던 책, 『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납법』. 미니멀리즘을 꿈꾸며 여러 권의 책들을 보고 실천도 해봤지만 결국은 또 제자리. 가만히 생각해보면 확실히 집안으로 들어오는 물건만큼 바깥으로 내보내줘야 공간이 그나마 유지가 될텐데 이래저래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 나도 모르게 어느 새 늘어놓게 되는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며 마음의 경각심을 일깨우려 한다.

 

그런 가운데 보게 된 이 책은 요즘 인기인 무인양품의 상품개발자 출신의 저자이자 정리수납 컨설턴트로서의 정리수납에 대한 노하우를 담고 있는데 가장 충격적이자 왠지 직격탄을 날렸던 것은 '숨기지 않는다'였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보이지 않게 서랍 안에 싱크대 수납장 안에... 이런 식으로 안으로 넣어둔 물건이 있다. 정리 보류, 어쩌면 정리 회피일지도 모를 그 순간이 떠오르게 하는 말이였다.

 

또 정리수납을 하려면 당연히 수납용 바구니 같은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도 제동을 거는 말이 있었고 집안을 정리수납할 때 나 혼자만 결정하는게 아니라 가족과의 상의가 필요함을 이야기한 부분도 인상적이였다.

 

부부와 아이 셋인 저자. 아직 어린 아이들로 인해 흔히 집에서의 공동생활 공간에 주요 생활 공간이라는 저자의 정리수납법을 보면 분명 정리수납 용품도 있지만 그보다는 물건을 먼저 정리해서 진짜 사용하는 것과 아닌 것(새것이나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을 분류해 각각의 물건들이 자신이 있어야 할 공간에 꺼내기 쉽게(사용하기 쉽도록)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저리된 공간을 보면 숨막히게 많은 물건이 아니며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근히 정리정돈이 어렵고 자칫 정리정돈을 해도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는 자잘한 물건들도 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집과 각 공간이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는걸 보면 정리수납 컨설턴트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이 책을 본다고 당장에 우리 집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정돈 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가장 먼저 뭘 해야 할지는 알겠다.

 

일단 공간별로 그 공간에 무엇이 있는지, 있어야 할 물건인지 비우기를 한 다음 그때가서도 필요하다면 수납 용품을 구매하는게 맞는것 같다. 이렇게 다시 한번 방법을 알고 해보자는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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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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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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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영화로 만들면 분위기가 굉장히 좋을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을 만났다. 특히 영화 속 장면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제대로 선택한다면 어쩌면 영화보다 음악이 더 대박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생각을 반증이라도 하듯 이미 책 제목이 『뮤직숍』인데 작품 곳곳에서 음악들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작품의 배경의 영국의 유니티스트리트라는 항구 도시. 많은 도시들이 재개발로 인해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그 외관이 변하기도 하는데 유니티스트리트에도 이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화려하진 않지만 저마다 소박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작은 가게들로 이루어진 이 도시에 본격적인 개발붐이 일어나는데 부동산 개발 회사가 아예 이곳을 통째로 매입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이어오긴 했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가게들도 나이를 먹어가고 동시에 운영은 어려워지는 가운데 어쩌면 부동산 개발 회사의 이 제안은 한편으로는 상황을 타계하는 방법일수도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또 반대로 가게에 애착이 있는 사라믈은 쉽지 않을터. 결국 부동산 개발 회사에서는 가게 주인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가게를 매입하려고 한다.

 

이런 가게 주인들 중 한명인 프랭크. 그는 음반 가게를 운영중이다. 사실 요즘 같은 때에 음반 가게가 왠말인가 싶기도 하다. 게다가 그는 무려 엘피판만 판다. 고집스레.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우후죽순으로 생각나는 화려한 가게보다 어쩌면 이렇게 분위기가 최근의 뉴트로 열품에 오히려 적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이렇듯 작품은 개발과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공간을 무대로 낡고 소박한 가게, 그중에서도 음반 가게의 프랭크를 중심으로 그 주변의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어울어져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가운데 일사라는 여성을 등장시켜 프랭크와의 로맨스, 유니티스트리트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그려내면서 프랭크라는 인물의 개인적인 삶과 마을 공동체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음악의 매력까지 더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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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을 위한 안내서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지음, 허윤정 옮김 / EBS BOOK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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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 때 시골 외할머니 댁에 가면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고 맑고 신선한 공기, 그리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조용하고 까만 밤 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들을 볼 수도 있었다. 그러다 도심에 살게 되면서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면 예전만큼 보이지 않는 별이 그리워질 때가 있고 어쩌다 많이 보이는 날은 이름 없는 별 하나도 반가워진다.

 

그래서일까? 별자리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찾으라고 해도 찾을줄도 모를 내가 이 책이 궁금했던것 같다. 과연 별에 대해, 별자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싶은 궁금증과 기대감이 컸던 것이다.

 

총 4부에 걸친 책. 그러나 그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그저 맑은 날 밤하늘을 쳐다보면 하는 별자리 관찰 수준을 넘어서는 하늘의 별과 별자리를 세심하고 꼼꼼하게 기록한 한 사람의 열정의 표본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놀랍다.

 

 

흔히 우리가 운세를 점칠 때 나오는 탄생과 관련한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밤 하늘의 별이 몇 개나 될지, 그리고 밤 하늘에서 찾을 수 있는 무수한 별자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들이 나오는데 천문학을 가르쳤고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는 이력이 잘 결합해서 각종 별자리 지도에 대한 표기, 모양, 위치, 어디에서 볼 수 있고 언제가 가장 보기 좋은 시기인지와 같은 내용도 잘 정리해서 담고 있다.

 

대단한 애정이 묻어나는 책이자 친절한 설명과 꼼꼼한 정리가 실로 고마울 정도이다. 정말 별자리를 관찰해보고 싶은 분들에겐 쉽게 읽을 수 있는 바이블 같은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게다가 어떻게 보면 별자리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지구과학, 그리고 천문학 이야기도 함께 실어서 전반적으로 저자의 천문학 관련 강의를 한 권의 책을 만나보는 대중 교양서 같은 책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다.

 

여기에 우주과학에 대한 이야기까지 살짝 담고 있는데 바로 태양계 밖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나 달 탐사 등과 관련한 이야기도 함께 나오기 때문에 별자리를 넘어 태양계, 우주, 천체에 관련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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