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나라의 여행기 - 어느 괴짜 작가가 사상 최악의 여행지에서 발견한 것들
애덤 플레처 지음, 남명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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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소설 같은 제목의 여행 에세이 『기묘한 나라의 여행기』. 놀랍게도 이 모든게 사실임을 강조하고 있기에 과연 어디로 여행을 갔다왔길래 기묘한 나라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먼저 앞선다.

 

그리고 책을 펼쳐 목차를 보면 일단 낯선 나라들은 없다. 게다가 여행으로 인기있는 나라와 도시들도 나온다. 하지만 그 한켠에 의외의 나라가 나온다. 이를테면 체르노빌과 북한의 평양이다. 평양과는 남북으로 나눠져 있지만 문화나 언어 그리고 거의 모든 면에서 다 달라져버린 곳이기에 외국인이 여행한 평양은 어떨까 솔직히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평소 갈수 없는 곳이니 더 그럴지도.

 

많은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정말 이렇게 버라이어티한 일이 발생하는건가 싶은 것이다. 물론 낯선 땅을 여행하는 이방인이니 별일이 다 있겠지 싶으면서도 하나같이 평범함을 거부하는 일들의 연속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구나 싶은 마음도 드는데 이 책을 보면 일단 남들이 다 가지말라는 곳을 가는 것부터가 평범함을 거부하는 저자인지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저자는 여행계의 그런 존재인가 싶은 생각도 들게 하는 기묘한 여행지만을 선정해 그안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여행기를 들려준다. 왜 이러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감히 이런 일을 생각이 아닌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도 솔직히 있다.

 

여행은 떠나고 싶지만 워낙에 겁도 많은 사람이라 안전이 보장된 곳이 아니라면 굳이 갈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기에 이렇게 책을 통해서 만나는 이야기는 별천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이 책 속에 소개된 저자의 마지막 여행지는 북한의 평양이다. 간혹 뉴스의 자료화면이나 탈북한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듣게 되는 북한은 사실 평양 위주의 이야기라 다른 도시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발전 수준을 가졌을까 싶은 궁금증이 들기도 하고 통제된 국가를 여행하려는 외국인의 심리는 뭘까 싶은 궁금증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이 책에서 저자와 일행, 같이 여행한 관광단의 에피소드가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시선이나 입장이 아닌 외부인의 시선에서 바라 본 모습이라는 점에서 가장 까갑지만 가장 낯선 사람들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국인인 저자가 베를린에서 살면서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기고를 하는 등의 삶을 보내는 것만 봐도, 또 어딜 가나 당황할법한 순간에도 나름 잘 대처하고 평소 능청스럽다고(표현해도 된다면) 생각될 정도의 모습도 만만치 않게 보여주는 걸 보면 그는 영국에만 머물러 있기엔 비범한 생각이 그냥 놔두질 않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방사는 노출, 분쟁 지역, 휴전 상태의 인권 보장이 되지 않는 지역 등... 솔직히 나라면 가라고 돈을 준다고 해도 안 갈것 같은 지역들인데 참 긍정적이게도 여행을 다닌다. 자신이 여행을 다니는 이유가 맛없는 영국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어서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그는 여행 체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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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망가진 책에 담긴 기억을 되살리는
재영 책수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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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물건은 가격을 떠나 버리기가 아깝다. 그리고 고가의 물건은 또 그대로 고쳐쓰고 싶어질테고. 개인에게 의미있는 물건들은 가능하면 고쳐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에 찾아보면 가장 쉽게는 옷이나 구두를 수선하거나 명품 백을 수선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인형도 고쳐주는 세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책을 수선하는 경우는 보질 못한것 같다. 박물관과 같은 곳에서 복원의 의미로 수선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렇기에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이란 책을 봤을 때 내용이 너무나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책수선가라는 직업 자체도 사실 낯설게 느껴지기에 자신을 책수선가라고 소개한 이야기부터 흥미롭다. 그리고 이후 나오는 소위 망가져서 수선이 필요한 책에 대한 이야기는 간혹 아끼는 책이 파손되었을 경우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나, 고칠 수 있긴 한건가 싶었던 나에게 마치 책 수선의 신세계를 보여주는것 같아 신선하기까지 했다.

 

흔히 찢어지거나 오래되어 낡거나 아니면 뭔가 이물질이 묻는 등 다양한 책의 파손 이유와 형태가 있을텐데 이 책에는 그런 사례를 사진으로 담아 이런 경우도 수선이 가능하구나 싶어 놀라게 만든다. 책으로 보는 나도 이럴진데 실제로 그 책의 수선을 의뢰했다가 수선 후 받았을 때 그 책의 주인은 얼마나 좋을까? "책이 참 멀끔해졌다"(p.72)라는 의뢰인의 말이 십분 이해가 될것도 같다.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고 대를 이어 물려주고 싶은 것에는 비단 명품백이나 보석류만 있지 않다. 누군가에게 그만큼, 어쩌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종류의 책도 분명 있는 것이다. 책 속의 의뢰인 중 오빠가 보던 책을 조카에게 물려주려고 수선을 의뢰할 때만 해도 오빠는 별로 관심이 없다가 이후 오빠가 더 좋아했다는 후문은 왠지 이전의 추억과 마주한 오빠의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 이런 후일담을 들으면 책을 수선해주는 입장에서도 참 기분이 뿌듯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면 되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대상인 책이지만 나의 애정과 손 때가 묻어 있다면 그 책은 이미 세상에 하나뿐인 책이 된다. 그러니 이런 방법으로라도 고쳐서 최대한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싶을테고 아울러 이후로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지는게 아닐까 싶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도 많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책이 손상되어 속상했던 경험이 있고 만약 수선하고 싶은 책을 지금 소장하고 있다면 충분히 찾아가고 싶어질것 같은 분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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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탐하다 - 도시에 담긴 사람·시간·일상·자연의 풍경
임형남.노은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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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필연적으로 사람과 관련이 있다. 아무리 비어 있는 공간이라도 결국은 사람이 그속에 존재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비었다고 말할 수 있고 또 채워져 있다면 그 목적성에 따라 공간의 이름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래의 목적과는 또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원래 취지를 극대화시키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공간을 탐하다』는 여러 공간들 중에서도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생겨나는 도시에 존재하는 공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 도시가 무엇을 담고 있느냐, 시대의 어느 한 페이지에서 무엇을 담았느냐에 따라 도시의 공간/기억의 공간/놀이의 공간/휴식의 공간으로 분류되어 있다. 각 공간들은 국내의 공간들만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아서 여러 나라의 다양한 공간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였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공간이 사람을 담는 도시의 공간으로서 '서울역'이라는 점이 의미있다. 시대가 변해 서울을 상징하는 공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마다의 대답이 다를수 있지만 그 많은 대답들 속에서 서울역은 분명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이라는 공간으로 통하는 관문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공간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서울역을 선택한 것은 참 의미있는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수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던 광화문 광장, 의외민주주의 상징과도 같은, 그러나 묘하게도 국가기관 중 국민의 신뢰도는 최하위급인 국회의사당도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공간은 기억의 공간이다. 아무래도 역사적 순간을 장식한 공간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럴것 같고 최근에는 자제하고 있지만 한때는 주기적으로 방문했던 서점이 소개되어 있는 점도 책을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좋았던것 같다. 

 

요즘은 대형 서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서점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반대로 개성있는 독립서점의 등장에 화제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마치 어릴적 추억 속 서점부터 최근의 서점 트렌드를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한번 가보고 싶었던 니은서점도 소개된다.

 

도심 속 휴식 공간은 지친 시민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줄텐데 가든이라고 해서 막연하게 그리고 당연하게 떠올린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아미티스 가든은 도심형 가든이라고 해야 할지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해서 가보고 싶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 처음으로 만나보는 공간들, 사실 그중에는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공간들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통해 마주한 그 공간들에 얽힌 이야기를 보면서 사람들이 만들어낸 도시 속에 다양한 필요성에 의해 여러 공간들이 생겨나고 그 자리에 자리한 공간이 또다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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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 - 특별 한정판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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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이며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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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 - 특별 한정판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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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에서 지금은 모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대표CCO로 일하고 있는 박웅현 작가님의 독서에세이 『책은 도끼다』가 『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출간된지 벌써 10년이나 지났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그러는 동안 아직 읽어보질 못했다는 사실에 늘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10주년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갑기도 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목적)는 다양하다. 저마다 그 목적성이 다르겠지만 효용가치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나 공감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작력이 가장 중요할것 같은 직업군 중 하나인 광고인에게 있어서, 그런 사람이 읽고(는) 책 이야기는 어떨까하는 궁금증을 생각하면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싶었는데 도끼(책)는 저자의 깨우치는 도구로 작용했기에 이런 의미를 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독서에세이라는 말에 걸맞게 책 속에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성에서도 만약 내년에 독서를 목표로 삼은 사람들이라면 그 첫 번째이자 준비 과정으로서 가장 먼저 『책은 도끼다(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로 시작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왜냐하면 책에 소개된 책들은 일명 스테디셀러라 불러도 좋을 작품들이 많은데 고전문학에서부터 최근의 인기있는 작가들까지 다양하다. 총 7장에 분류된 책들은 일종의 테마별로 묶여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자신의 독서 취향에 따라 먼저 읽어도 좋을 것이다.

 


쉽게 분류하면 박웅현 작가의 서평록이라고도 볼 수 있을테지만 단순히 책을 읽고 감상만을 담아낸 글이 아니라 그속에서 우리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고 읽음으로써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글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결국 이 책은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지나도 여전히 우리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 독서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우리가 어느 포인트에서 감동을 느끼고 삶의 철학을 생각해보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있어 이렇게 새로운 추천 도서를 소개받은 기분이 들어 행복해진다. 블랙 에디션 속 책은 위의 사진처럼 구성되어 있다.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색감의 조화가 은근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을 올해를 마무리하며,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며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해주고 싶고 디자인과 구성이 선물용으로도 딱일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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