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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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판 『파리대왕』으로 불린다는 안드레스 바르바의 작품 『빛의 공화국』. 과연 어떤 스토리가 펼쳐지길래 이 작품에 이토록 대단한 평가가 붙은 것일까?

 

작품의 시작은 '나'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산크리스토발이라는 곳에서 무려 32명의 아이들이 죽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 두명도 아닌 수십 명에 달하는 아이들에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싶은 궁금증과 함께 주인공은 이 일에 대해서 누가 자신에게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즉 그 질문을 한 사람의 나이에 따라 달게 답한다는 사실이 상당히 흥미롭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자신이 산크리스토발에 온지 무려 22년이 지났다고 말한다. 이곳에 오기 전 그는 에스테피에서 인디오 공동체 통합 계획이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서 상부로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산크리스토발의 녜에 인디오 공동체 역시 그런 정책을 시행하고 효과를 거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이유로 주인공은 산크리스토발 사회복지과 과정이라는 직함으로 이곳으로 향하고 이때 결혼을 결심한 마이아와 그녀의 딸이도 함께 산크리스토발로 가기로 한다. 무엇보다도 마이아는 이곳이 고향이였던 것이다.

 

마치 모든 일이 한꺼번에 술술 풀리듯 잘되는 것 같아 들뜬 마음과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 곳으로 갔던 주인공이 무려 20년이 지난 후 다시금 그 당시 산크리스토발에서 발생한 아이들의 죽음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분석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산크리스토발은 어떤 곳일까? 그곳은 밀림과 강으로 둘러싸인 마치 아마존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도시는 현재 발전 중이며 경제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빈민가와 같은 곳도 아니여서 충분히 성장가능성도 있고 이미 그런 모습을 곳곳에서 보이게 되는 지극히 평범한 도시였다.

 

바로 이곳에 어느 날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밤이 되면 어디로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32명의 아이들이 나타난다. 아이들의 정체에 대해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이들에 대한 소문이 무성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 아이들이 단순한 구걸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면서 산크리스토발이라는 평범한 도시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주인공이 이 상황에서 사회복지과의 공무원으로 일한다는 점이 마치 이 상황을 예측하기라도 한 듯이 그를 이 문제에서 무관하지 않게 만든다는 점도 흥미롭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횡포가 심각해질수록 주인공의 사회복지과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그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인데 문제 해결을 위한 요즘 같으면 일종의 민원을 그에게 제기하기 때문이다.

 

처음 산크리스토발로 향할 때의 행복과 기대감에 젖어있던 주인공의 모습이 갑작스레 나타나 마을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주민들을 위협하는 아이들로 인해 달라지는 모습과 함께 그런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이런 점에서 볼때 어떤 부분에서는 분명 『파리대왕』과 상당히 닮아 보이지만 또 전체적인 결말에 이르는 부분에서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는 기묘한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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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산모 수첩
야기 에미 지음, 윤지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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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히, 다분히 충동적일거라 생각되는 뜬금 같은 고백에 30대 초반의 직장인 시바타는 임신부가 된다. 그것도 스스로의 고백이다. 사무실 내에서 회의 시작될 때 회의 참석자들을 위한 차 준비, 이후 끝나고 나면 남겨진 잔을 정리하는 일, 그것은 마치 당연한 수순처럼 시바타의 일이였다.

 

아무도 먼저 준비할 생각이 없고, 심지어 마신 사람조차 그 컵을 치울 생각조차 하지 않는 상태이다. 컵 하나 들고 가서 싱크대에 담그면 될 일, 그리고 씻으면 되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어쩌면 그날도 이전의 무수한 날들과 같은 순간이였을테지만 시바타는 문득 그 일에 화가 난다. 자신이 먹을 컵조차 치울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갑작스레 그런 말이 튀어나왔을테지....

 

뜬금없는 임신 고백. 커피 냄새가 역해서 치우기 힘들다는 그녀의 말에 의외로 사람들은, 아니 오히려 너무나 쉽게 그녀 대신 이 일을 할 사람을 정한다. 게다가 주변에선 그녀를 배려하기 시작한다.

 

당연했어야 할 퇴근 시간이 마치 조퇴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빨라지고 그 과정에서 그녀는 지하철 속 사람들의 모습을 느긋하게 볼 마음도 생기는 동시에 퇴근 후 귀가해서는 편의점 도시락 같은게 아니라 요리를 해서 먹고 음악을 듣는 그야말로 여유로운 워라밸 시간을 보내게 된다.

 

보통 임신을 하면 힘든 점이 많다. 아무리 달라져도 회사 내에서 눈치가 보이고 무엇보다도 임신부는 점차 달라지는 몸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다. 그런데 그녀는 아니다. 오히려 이점이 많다.

 

참 어이없게도 시바타의 가짜 임신 이후 사무실 내의 잡다한 업무를 그동안 그녀가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해왔음을 알게 되는데 그게 차 묘하다. 우리나라에도 아직 이 정도일까 싶고 한편으로는 일본도 정말 이런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인식하지 못했고 그 누구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후 그녀가 했던 일들을 각자가 하게 되지만 그 누구도 그동안 시바타가 참 고마운 행동을 해줬구나라고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는 점이다.

 

게다가 시바타가 가짜 임신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진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면 너무나 공감하게 될 만한 사항들이 많아서 놀라울 정도이다. 일본 역시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가 심각하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하기도 하고 우리는 그 속도가 더 빠르다는 말도 한다.

 

국가를 위해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점점 줄어드는 인구수는 분명 심각한 사회문제, 때로는 국가 존폐로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인구수를 위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할 순 없다.

 

아이를 낳아 키우기엔 경제적 부담, 양육 환경, 여성의 경력 단절 등과 같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저출산 고령화의 시대에 뚜렷한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소설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었던 가짜 임신을 통해 진짜 임신과 출산의 세계를 마주한듯한 흥미로운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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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의 달이 뜨면 - 1940 런던 공습, 전격하는 히틀러와 처칠의 도전
에릭 라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생각의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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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쟁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실 세계사의 흐름 중 일어난 사건으로만 접했을 때 알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였기에

그 당시의 어떤 인물들이 어떠했는지를 알기도 쉽지 않고

또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도 알기 쉽지 않기에

이 책을 보면서 수상이라는 지위가 더 익숙한 처칠의 새로운 모습과 그 당시의 일들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읽으면 읽을수록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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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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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크리스토발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 파격적인 대우, 게다가 함께 하기로 한 마이아 역시 그곳이 고향이라는 점.

여러모로 이점이 많아 보이는 곳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이전에서 행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서 한번 더 성공하길 바란다는 말을 듣는다면 모든게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서 뭔가 오히려 더 불안한 마음이 드는것도 사실인데 이런 곳을 무대로 발생한 일이란 무엇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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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톱 조선왕조 - 한 권으로 끝내는 조선왕조 퍼펙트 지식사전
이준구.강호성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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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항상 흥미롭다. 핵심적인 내용, 그리고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변함이 없지만 그 굵은 가지에서 뻗어나간 작은 가지들의 이야기들은 때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새로운 사료의 발견으로 추가되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나 본 『원스톱 조선왕조』는 조선 왕조 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조선 건국과 함께 태조에 대한 이야기부터가 아니라 의외로 고려말 조선초 혼란했던 시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이와 관련해서 조선 건국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한 정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인데 그렇기에 이제까지 정도전은 조선 건국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의외로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과 함께 그 존재감이 약해졌던 반면 이번 책에서는 아예 '정도전의 나라'라는 서장을 통해 의외로 많은 분량을 할애해 정도전에 대해, 그가 고려말 혼란한 시대에 새로운 왕조인 조선이라는 나라가 건국되기까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떻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후 보여지는 조선 건국 이야기에서는 여전히 고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가운데 점차 조선왕조의 기틀을 마련해 가면서 우리가 아는 왕자의 난을 비롯해 참혹한 대결에서 왕권을 차지한 태종과 조선 역사상 굵직굵직한 사건과 주요 왕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들은 어느 역사서에서 나옴직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와 함께 좀더 세세한, 어떻게 보면 시시콜콜하다할 수 있지만 왕과 왕비, 왕실 사람들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 그들의 생활상 등을 다루고 있는 'TALK ABOUT' 부분은 확실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어떻게 보면 모른다고 역사 공부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그래서 그동안은 딱히 누군가가 다루지 않았던 내용일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나만 모르는건가 싶어 어딘가에 묻기가 조금 부끄럽기도 했던 내용도 나온다.

 

예를 들면 왕비로 선택되는 것도 힘들고 그 이후에도 힘들었으며 부부라고 해서 함께 생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나 궁녀를 둘러싼 여러가지 비화 그리고 어떤 왕 뒤에 붙는 '조, '종', '군'의 차이 등도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어쩌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고 적절히 사진 자료를 활용해서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욱 몰입하게 해준다는 점도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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