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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가 아니면 죽음을 ㅣ 스토리콜렉터 99
제프 린지 지음, 고유경 옮김 / 북로드 / 2022년 1월
평점 :

훔치는게 너무 쉽다. 마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숙련된 기술자처럼, 준비와 실행,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단 하나의 흐트러짐없이 해낸다. 당사자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너무 쉽게 성공해서 오히려 뭔가 잘못된게 있나 싶을 정도지만 스스로도 안다. 절대 실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런데 너무 쉽게 성공하니 더 높은 난이도, 누구도 훔치지 못할거라 생각되는 것을 훔쳐보고 싶어진다. 그게 무엇일까? 라일리 울프는 스스로를 시험해 볼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다시 수천만 달러의 동상을 훔치는데 성공한 라일리 울프, 모두가 얼빠져 있는 상태에서 유유히 사라져버린 그는 말끔하게 뒤처리를 한 후 아무도 모르게, 누구의 의심하나 받지 않고 빠져나가던 때에 드디어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보고도 믿을 수 없게 하는 대상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이란의 보물, 과거 페르시아제국의 황실 보물인 150억 달러의 유일한 한 개, '빛의 바다'라 불리는 핑크 다이아몬드 다리야에누르다.

열여섯 처음으로 경찰차를 훔친 이후로 단 한번의 실수가 없었다고 고백하는 천재 도둑 라울리 울프는 다리야에누르를 훔치려고 하지만 막상 알고보니 훔치기엔 너무나 보안의 등급이 높은 물건이다. 왜 아니겠는가. 반대로 이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이란 반증이기도 하기에 그의 의욕을 더욱 돋우는게 사실이다.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심지어는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알기 힘든 라일리의 대범한 행동은 한편으로는 그의 능력이 뛰어나다 싶을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제는 못 훔칠게 없다고 자부하는 그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동시에 자만심을 낳게 해 다리야에누르에 대한 그의 도전이 오히려 그를 일생일대의 위기로 몰넣지 않을까하는 불안감도 조성한다.
치밀하게 준비하겠지만 왠지 도취된듯한 모습이 더욱 그러하고 이런 불안은 그의 뛰어난 조력자이자 유능한 위조품 제조자인 모니크 역시 느끼는 바이다.
부자이지만 결코 선하지 않은 이들에게서 한 몫 단단히 챙기며 동시에 그들을 위협하고 때로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모습은 언뜻 자신의 행동을 정의롭다고 합리화시키는게 아닐까 싶기도 한다.

워낙에 유명한(?) 도둑이다보니 그가 사건을 저지르는 곳에 FBI가 나타나고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른 계획을 세우는 라일리를 보면서 분명 나쁜 놈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현실에서 이런 사람이 있다면 분명 매력적이라고만 할 수 없겠지만 미드 <덱스터>의 원작자인 제프 린지가 만들어낸 스토리 속 라일리 울프는 앞으로 그가 또 무엇에 도전할지, 그 도전에서는 어떤 대도의 면모를 보여줄지가 기대되는 라일리 울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다이몬드가 아니면 죽음을』은 흥미로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