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해도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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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부커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던 작품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는 요즘 한창 우려 섞인 말들이 오가는 기후위기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기도 하다. 당장 올 여름, 아니 유럽이나 외국의 경우에는 아직 온전한 여름이 되기도 전에 더위가 문제가 되고 올 여름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걱정스럽다. 

 

처음 이런 기후 위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일어날 일이 없는 먼 미래의 일인줄 알았지만 최근 소식들을 보면 점점 더 그 시기가 빨라지는것 같아 어떨 때는 정말 예측되는 현상이 현실화되면 어떻하나 싶기도 하다. 

 

이 작품 속에서도 미래는 멀지 않은 시대다. 그리고 기후위기로 행성은 파괴되었고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비단 픽션 속 인물들이 아니라 어느 날 우리 인류가 마주해야 할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작품 속 주요 인물은 한 가족이다. 우주생물학자와 동물권 활동가 부부 사이에 태어난 아홉 살 된 아들 로빈. 현재 싱글대디이기도 한 우주생물학자 시오는 로빈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안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와 반려견을 잃은 상실의 슬픔은 아홉 살 아이가 오롯이 이겨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친구와의 다툼으로 정학을 당하기에 이르고 학교에서는 시오에게 로빈의 정신과 치료를 권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시오는 이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고 점차 학교에도 공부에도 흥미를 잃어가는 아들이 걱정스럽다. 

 

그러나 아직 어린 아이에게 앞으로 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하지 않은 정신과 약물치료를 선뜻 결정내기리도 힘든 상황 속에서 시오는 신경과학자인 아내의 친구를 통해 AI를 활용한 치료를 로빈에게 적용해보기로 하는데...

 

임신한 아내를 잃은 시오 역시 그 고통과 충격을 감당하긴 힘들 것인데 아직 어린 로빈이 있기에 그리고 그 로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시오와 로빈은 세상 속으로 나아가 서로가 가진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 겪은 상실과 아픔을 이겨내고자 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그 모든 과정들 속에 가족애와 상처를 치유하고 이야기와 AI 기술의 진화와 인간 치유에 활용, 기후위기와 같은 환경 문제까지 더해져 한 가족의 성장기 같지만 의외로 스케일이 크고 다양한 소재가 어울어진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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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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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아마도 이보다는 좀더 유명한 작품을 편애했던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번에 만나 본 작품 역시도 사실은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십이야』와 함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으로 분류되는 작품이라고 하니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더욱 흥미로웠던것 같다. 

 

작품은 극중 주요 등장인물들의 심경변화에 의한 결심이나 장소의 이동 등을 중심으로 이어지는데 먼저 롤란드 드 보이스 경과 관련해서는 장남인 올리버와 막내인 올란드의 주요 대결이 이뤄진다. 

 

아버지로부터 모든 것을 물려받았지만 유언과는 달리 동생들을 잘 돌보기는 커녕 올란드를 제거할 음모까지 꾸미는 올리버이며 그 기회를 레슬링 경기를 통해서 하려고 하지만 그 마저도 올란드가 이겨버리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자신이 죽었을지도 모를 그 레슬링 경기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올란드는 로잘린드라는 여성을 보고 한눈에 반하는데 그녀는 사실 전임공작의 딸이다. 현 프레드릭 공작은 왕위를 빼앗고 궁에서 살고 있는데 로잘린드는 프레드릭 공작의 딸이자 사촌과 실리아와의 관계로 인해 함께 있는 상황이고 자신의 아버지는 아덴 숲으로 쫓겨난 상태다. 

 

여기에 로잘린드와 실리아가 남장을 하고 궁을 떠나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지고 이들 두 가문이 본격적으로 얽히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한쪽은 형이 동생을, 또 한쪽은 동생이 형을 제거하기로 한 계획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어떻게 보면 프레드릭 공작의 지시를 올리버는 거부할 명분이 없었던 탓도 있을테고 이를 올란드를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이후 이야기는 아덴 숲으로 무대를 옮겨가고 엉뚱하게도 로잘린드와 실리아가 남장을 하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이는데 의외로 남장 여자의 소재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종종 등장하는것 같다. 

 

작품을 소설 형식이 아닌 대본으로 읽다보니 자연스레 장면이나 상황을 상상해보게 되는데 은근히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이나 이야기 전개에 대해 상상하는 재미가 있어서인지 기회가 닿는다면 공연으로도 보고 싶어졌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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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6 : 다이달로스 이카로스 탄탈로스 에우로페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6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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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속 신들 역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존재했고 이들의 이야기를 한 마디로 압축한 것이 바로 탐험이라고 할 정도니 저마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탐험의 길을 떠났을지, 그속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되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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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5 : 디오니소스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5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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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문화와 향유로 이어지는 <그리스�로마 신화 5>에서는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가 원해서 때로는 반복적으로 재미를 찾아다니는 오래된 본성과도 같은 놀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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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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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감기인줄 알았더니 뇌종양 4기. 그런 진단을 받게 되면 세상이 무너질거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주인공은 당장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떠돌린다. 가령 마사지 쿠폰이 몇 번 더 채우면 공짜라든가 아니면 생필품을 너무 많이 사다뒀구나 싶은 그런 것.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니 누군가 있다. 자신과 닮았다. 도플갱어인가 싶은데 자신을 악마라고 소개한다. 주인공은 그 악마를 알로하로 부르기로 하고 악마는 놀랍게도 자신에게 거래를 하자고 한다. 당장 내일 죽는다며 그걸 알려주려고 왔다면서 뜬금없이 세상에서 무엇인가 하나를 없앨 때마다 자신에게 하루의 시간을 주겠다고 말이다.

 

“이 세상에서 뭐든 한 가지만 없앤다. 그 대신 당신은 하루치 생명을 얻는 겁니다.”(p.24)

 


 

생각해보니 세상에 굳이 없어도 될만한 것들은 많아 보인다. 하루에 하나씩, 얼마든지 생각만 해내면 자신은 영원히 살 수도 있을것 같다. 인간이 정말 필요해서 만든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나 없어도 굳이 사는데 지장이 없을것 같은 것들 하나 없앴단고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지도 않아 주인공은 오히려 자신에게 이익이라 생각하고 알로하와의 거래에 응한다. 

 

그러자 당장 자신의 방에 있는 것 중 하나를 없애겠다고 둘러보는 알로하. 그중 초콜릿을 발견한다. 그래 초콜릿이 없어진다고 누가 어떻게 되겠는가. 인간은 분명 그와 비슷한 걸 만들겠지 싶었다. 그런데 알로하가 뜨금없이 초콜릿의 맛이 궁금하다 말하고 주인공은 권하자 망성이다 먹었는데... 당장이라도 없앨것 같이 행동하더니 너무 맛있다고 없애서는 안된다고 말하는게 아닌가? 뭐 이런 악마가... 다 있나 싶어지는 순간 구겨진 체면을 살리려는 것인지 주인공의 휴대전화를 없애자고 하는데...

 


 

우리는 흔히들 말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처음 주인공도 그랬다. 막상 내일 죽는다고 하니 삶에 미련이 생기자 어차피 없어도 그만일거 같은거 하나 없앤다고 어떻게 되겠나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알로하가 “이 세상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는 뜻이지.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 한다, 라는 겁니다.”(p.24)라고 말하며 뭘 없앨지 묻을 때 문뜩 자신이 해서는 안될 거래를 한 것인가 싶은 생각이 스치고 이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되고 만다. 

 

자신의 하루치의 생명을 얻는 댓가로 자신의 주변에서 소중한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것이다. 문득 내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댓가로 나의 하루치 생명을 얻는다면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선택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대목이다. 

 

그렇게 하루치의 생명을 얻던 주인공은 마침내 금요일에 이르러 자신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고양이를 없애겠다고 말하는 알로하와 마주하는데...

 

작품 속 고양이는 주인공의 반려묘 그 자체일수도 있고 어쩌면 자신의 생명과 교환 가능한 무엇의 상징적인 존재일 수도 있다.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슬플까 아니면 내가 기억하는 유무형의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 슬플까...

 

내가 나의 생과 바꿔버린 사라져 버린 것들에 대해 과연 나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그리고 만약 그렇게 바꾼 생을 살면서 과연 나는 사라져버린 것들과 같은 소중한 추억(이든 기억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을 다시 쌓을 수 있을까.

 

이 거래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은 애초에 악마가 아담과 이브의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고 하느님께 그들이 선악과를 먹도록 유혹을 해도 되겠다고 제안을 한 뒤 인간이 선악과를 먹기 전과는 달리 불로불사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에서도 이미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어떻게 보면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던 거래였을지도 모를 이 선택에 대해 우리는 그저 하루 하루를 연명하는 삶이 아니라 진짜 살아가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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