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밀려온다 (레인보우 리커버 에디션) - 지금이 힘겨운 당신과 읽고 싶은 위로의 문장들
매기 스미스 지음, 안세라 옮김 / 좋은생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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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상투적인 표현이라 쓰지 않고 싶지만 『푸름이 밀려온다』에 수록된 문장들을 보면 주옥같다는 표현이 정말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핏 제목만 보면 어떤 책일까 싶은 생각이 들겠지만 부제인 '지금이 힘겨운 당신과 읽고 싶은 위로의 문장들'이란 문구를 보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게 될 것이고 책을 펼쳐보면 제목처럼 온통 푸름으로 가득해서 나를 채우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청아해지고 기분도 맑아지게 만드는 푸름이 온통 내게로 밀려오는 기분이며 특히나 표지는우연히 발견했을 때 그 기쁨을 행운으로 여길 정도인 네잎클로버 같은 무지개가 그려져 있어서 더욱 좋다. 뭔가 희망적인, 힘이 되어주고자 하는 이 책에 담긴 문장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느낌이다. 

 

 

책에 담긴 문장들은 짧은 10줄의 내용부터 몇 페이지를 넘기는 문장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그 문장들이 담아내고자 하는 의미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힘을 냈으면, 그리고 용기를 잃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느껴져서 읽으면 읽을수록 문장들을 곱씹게 만든다. 

 

문장이 가진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책인 동시에 곁에 두고 힘들 때, 그리고 위로 받고 싶을 때 꺼내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임에 틀림없다. 만약 주변에 위로와 힘이 필요한 누군가가 있다면 선물하기에 정말 좋은 책일 것이다. 

 


수정, 회복, 변화라는 주제로 분류된 문장들은 미국 시인 아카데미상 2회 수상과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매기 스미스라는 작가 스스로가 경험을 바탕으로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자신의 경험이 빚어낸 문장들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그저 글을 잘 쓰는 시인이자 작가의 글이 아니였기에 나 역시도 책을 보면서 문장 하나하나를 따로 옮겨적고 싶다가 그 생각을 곧 그만두었다.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어느 것 하나 추려내기가 어려울 정도였으니깐.

 

푸르름이 주는 기분 상쾌함은 책 속 문장들이 담아낸 위로의 힘을 더욱 배가시킨다.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자 문장의 저장고라 오래도록 곁에 두고, 자주 펼쳐보고, 읽으면서 힘을 얻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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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 - 잃어버린 세계와 만나는 뜻밖의 시간여행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성소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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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는 마치 고대 비밀의 도시를 탐험하기 만들어낸 지도를 소개하는 책 같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장소부터 이제는 역사 속에 남겨진 장소들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37곳의 장소를 담아내고 있는 책인데 양장본으로 제작되어 있고 작은 판본이 아니여서 보는 묘미가 더 큰 책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이 멋지게 다가오는 이유는 책 속에 무려 44장의 지도와 77장의 도판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도서관 중에서도 수장고에나 있을것 같은 고풍스러움이 묻어나는 100여 장이 넘는 지도와 도판을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살펴보다보면 마치 관련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텍스트로 만나는 기분마저 든다. 

 

신비롭게 느껴지는 장소들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담아낸 책이기에 가볼 수 있는 곳들은 직접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인문학과 여행이 결합된 책이라 마치 고대 도시로 떠나는 품격있는 여행 가이드북을 접한 느낌도 드는데 실제로 책에서는 고대 도시를 시작으로 이제는 잊혀진 장소, 사그라지는 장소, 위협받는 장소로 나눠서 37곳의 장소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각 장소의 위도와 경도를 표기하고 있고 이 장소와 관련된 역사적 배경을 함께 소개한다. 그리고 지도에서 해당 장소에 어디에 속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를 담아내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이미지 자료를 사용하고 있어서 마치 실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게도 해서 책을 읽는 묘미가 더욱 커진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제는 사라지거나 작아지거나 묻혀져버린 동서양의 장소들, 마치 많은 보물 사냥꾼들을 설레게하는 전설속의 도시처럼 그 존재가 사라져버린 장소들, 역시나 인간이 원인제공자로 등장하고 여기에 자연의 원인까지 더해져 점차 사라지는 장소들,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는 기후위기로 인해서 사라지는 장소들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모습도 장소의 지형도 뭔가 특별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37곳의 장소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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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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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페스트를 떠올리기도 했고 덩달아 알베르 카뮈의 작품이였던 『페스트』가 인기도서가 된 기억도 난다. 유례없는 팬데믹은 이동의 자유가 당연하다 싶었던 전세계인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알베르 카뮈는 이 작품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을까? 작품은 오앙이라는 항구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평화롭기 그지없는 항구 도시 오앙이다. 마치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기에 그 평화가 더욱 크게 와닿고 코로나 사태 이후 매일 매일 보내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이였나를 절실히 느꼈던 한 사람으로서 이 평화가 마치 2년 여 전의 일상을 떠올리게도 하는 대목이였다. 

 

그렇게 일상적인 하루를 살던 오앙에 어느 날 피를 흘리며 죽는 쥐들이 발견된다. 이 괴상하고도 끔찍한 모습은 당연히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명확하게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열병이 퍼지면서 이제는 사람들이 죽는다. 

 

처음에는 쥐가 그 다음에 사람이 죽어나가기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쥐가 사람들에게 어떤 병을 옮겼을거란 합리적 의심 내지는 생각과 함께 공포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데 결국 이 병으로 인해 도시와 사람들은 일대 혼란을 겪게 됨과 동시에 도시는 페쇄라는 초강수를 두게 되는데...(마치 코로나 팬데믹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우리 역시 처음 겪어보는 상황 속에서 공포를 넘어 혼란을 경험했고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속에서 질서를 유지하고자 했고 연대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고자 했으며 의료진들은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참혹한 현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작품은 돌이켜보면 우리의 이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싶을 정도로 닮아 있는데 작품 속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이 상황을 이겨내려고 한다. 누군가는 희생하고 누군가는 참고 누군가는 그 와중에 이기적인 모습 나아가 불법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그야말로 위기 속에서 보일만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작품이며 그래서 너무나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참으로 인간적인 모습이자 비인간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이야기는 그래서 지난 몇 년 동안의 우리들의 삶과 견주어 보았을 때 문학작품을 넘어 지극히 현실 반영적인 이야기구나 싶고 때로는 현실이 더 소설 같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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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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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우리 주변의 여러 상황들이 더욱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데 최근 일련의 팬데믹 사태는 한 개인의 불안과 사회적 불안을 더욱 부추기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런 때에 만나보게 된 기시미 이치로의 『불안의 철학』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저자의 이름이 마냥 생소하게 느껴지진 않을텐데 아는 분들이 알만한 『미움 받을 용기』의 바로 그 작가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통상적으로 느끼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 바로 불안이 우리가 만들어낸 거짓 감정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 거짓 감정이 생겨나게 된 이유가 바로 우리가 불안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기인했다는 것인데 확실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면서도 그렇다면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고 어떻게 거짓 감정의 발로로 이어지는지가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모두가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다. 전세계적인 추세로 그래서인지 일본 작가의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공감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실체가 없기에 인간으로서는 이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할지에 대한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런데 작가는 불안에 대한 접근법을 다르게 제시함과 동시에 유명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통해서 우리가 이 불안을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인 것이다. 

 

특히 가장 먼저 불안의 실체를 살펴보고 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왜 이런 감정이 들게 되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짓 감정인지를 알려주니 막연하게 두렵게만 느껴지는 존재의 실체와 마주하는 느낌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상황이 불러 온 불안과 사람들이 어쩌면 가장 어렵게 생각할 대인관계 속에서 오는 불안과 자신의 일에서 오는 불안, 질병,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에서 오는 불안, 결국엔 누구든 죽게 된다는 고정불변의 사실과 같은 다양한 불안적 요소와 그 요소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이상의 내용들을 보면 이것들은 실질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불안의 원인은 모두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불안에 해소하는 방법까지 담아내니 실체와 원인, 해법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마치 심리상담을 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하는 책이라 구성면에서도 참 좋았다. 

 

그리고 내용도 어렵지 않게 쓰여있고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와 사례 등을 실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신뢰감을 높인다는 점도 이 책이 갖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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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는 제이미 비룡소 그래픽노블
테리 리벤슨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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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신학기가 되면 부모도 긴장된다. 보통 학기 초에 아이들끼리 무리가 형성되기에 혹여라도 자신이 어떤 무리에도 들지 못하거나 아니면 무리 속에 잘 지내다가도 어떠한 이유든지 간에 무리 속에서 벗어날 경우 학교 생활은 정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활동들을 함께 할 무리가 있고 없고는 하루 중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교 생활, 그 이후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데 『그냥 나는 제이미』를 보고 있노라면 중학교 1학년, 한창 예민할 시기 내가 어떤 무리에 속해 있느냐 또는 내 주변에 어떤 친구가 있느냐에 따라 내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소위 인기있는 아이와 함께 하고픈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오랫동안 절친으로 지낸 친구를 배척해야 하는 마음 속의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것 같아 인상적이였다.

 

 

중 1, 어떻게 보면 아직 어리고 또 어떻게 보면 더이상 아이가 아닌 어른으로 보이고 싶어질 나이에 제이미는 마야와의 관계가 서먹해진다. 사실 제이미는 아직 그 또래 여자아이들처럼 남자 아이에 관심도 없고 화장이나 꾸미는 것들에도 관심이 없다. 아직은 아이같은 모습이 남아 있는데 그런 제이미의 모습을 함께 어울려 다니는 셀리아(마치 미국 청소년 드라마에 나옴직한 교내 인기 최고인 여학생 같다)는 마음에 들지 않고 결국 둘 사이에 있는 마야를 통해 제이미와의 관계를 끊어내길 종용한다. 

 

마야는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셀리아와 어울리니 마치 자신도 교내 인기 여학생이 된듯한 기분에 결국 제이미에게 결별을 통보하고 그때부터 둘의 불편한 교내 생활이 시작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셀리아의 모습에서 점차 옳지 않음을 깨닫게 된 마야, 그 사이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제이미다. 그리고 제이미를 무리에서 쫓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제이미에 대해 좋지 않게 말하고 괴롭히려는 모습은 마야의 결심에 결정타를 날리게 되는데...

 

학창시절 인기있는 친구들 무리 속에 들고 싶은 마음, 그러나 그속에 있으면서 기쁨보단 합당하지 못함을 느끼는 순간들, 그리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진 아이들, 아웃사이더라고 부르지만 오히려 그것은 각자의 성장속도와 방식의 차이일것이다. 그 차이를 흉보지 않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친구이나 우정의 참된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거르고자 말했던 아이가 걸려지는 묘한 상황도 흥미롭고, 평소 자신이 속된 말로 약간의 뒷담화를 하고 다녔던 친구들이 제대로 알고보니 오히려 괜찮은 아이였음을 발견하고 서로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와 이해를 통해 새로운 교우관계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옛 친구와의 우정을 다시 회복하고 나아가 새로운 친구들까지 사귀게 되었으니 제이미에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던 셈, 게다가 처음 제이미의 상황에 진심으로 위로를 해줬던 프랑스어 선생님과 엄마의 반전 아닌 반전까지 만나볼 수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였다.

 

 

-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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