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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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이한 일들로 인해 나는 더욱 겁을 집어먹었다. 그 혐오스러운 프랑스 여자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신비스럽고 초자연적인 현상에 예민한 내 성향을 이용해 점차 나를 휘두르는 힘을 키웠던 것 같다.(p.50)’

 

새로운 가정 교사는 등장부터 모드에게 공포를 자아냈고 그녀가 저택에 온 이후 오래된 저택에 의례적으로 따라오던 유령과 관련된 이야기는 좀 더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한 밤, 어두운 저택에 누군가 돌아다니는 것 같은 소리와 모습이 보인다면 누구라도 공포스럽지 않을까? 게다가 그저 내려오는 풍문 같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마주친다면 더 그럴 것 같다.

 

작품 속 흥미로운 부분이 등장하는데 가정교사인 마담 드 라 루지에르는 프랑스 사람으로 적어도 이 작품이 쓰여질 당시의 영국인들의 시선에 프랑스 여성들은 그다지 교양있다거나 품격있다고 생각되진 않았던것 같다.

 

자연스럽지 않고 다소 야만스럽게도 그려지며 그녀에 대한 비호감을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과연 마담 드 라 루지에르의 등장으로 모드와 놀의 저택 사람들에겐 어떤 일이 발생할지 그녀에 대한 좋지 못한 묘사들이 커다란 암시이자 복선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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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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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사방이 잠잠해지면 함께 가서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큰 위험은 없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너무 겁을 먹어 집안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시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p.46)’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불편한 가운데 남편은 자신의 감정 기복에 따라 아내를 다룬다. 게다가 독일인인 그녀가 마치 갑작스런 신분 상승으로 부유한 집안의 여주인이 된 것마냥 동네 사람들은 비우호적이며, 하인들은 남편이 없는 동안에는 그녀를 대놓고 무시한다.


분명 하인들을 부리는 입장이지만 아나는 그들과의 관계가 어렵고 때로는 두렵다. 남편은 자주 다른 곳들의 영지를 살피러 자주 집을 비웠고 새로운 건축된 성에 그녀는 유폐되다시피 격리된 채 자신만의 공간을 거의 벗어날 수 없는 상태로 지낸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의 문화가 부부임에도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우리나라 양반가에서 남편과 아내의 거처가 달랐던 것처럼 아나와 그녀의 남편인 무슈 드 라 투렐 역시 각자의 공간에서 주로 지내는데 특히 남편은 그녀가 자신의 공간으로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듯하다.


안주인이지만 성 내부의 모든 곳을 마음대로 다닐 수 없다고 해야 할까?


그런 가운데 보주의 성에서 지내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남편은 파리의 모자 가게 주인에게 부탁해 아나를 보살필 메이드 아망트를 데려오는데 다행이라 여겼던 이 순간이 그녀가 우연히 편지 꾸러미 속에서 독일에서 온 편지를 보았다고 말함으로써 사건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자신에게 금지된 공간이나 다름없는 남편의 방으로 향하기로 한 두 사람, 과연 이 둘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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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2 : SF편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2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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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년 여만에 시리즈 2권이 출간되었다. 일러스트로 그리는 서평모음집을 예전에 읽어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만화 서평집이다. 1권에서는 딱히 어떤 특정 장르를 정해놓은 서평이 아니라 고전 문학을 중심으로 누구라도 읽으면 좋을 작품을 담아냈다면 이번에 만나 본 2권의 경우에는 SF 장르라는 특정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1권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만화 서평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SF 장르에 대해서 개인의 호불호가 갈릴수 있을테고 또 이 장르를 좋아한다고해도 어떤 작품이 명작 중의 명작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수도 있을텐데 최호의 SF 소설이자 매드 사이언티스트 문학의 시초라고 평가받는 『프랑켄슈타인』을 시작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는 작품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작가님도 서평에서 말하고 있지만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작품의 내용까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 역시도 이 작품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이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작가님의 서평으로 만나 본 작품은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너무나 다르다. 

 

이 책은 뻔하다 싶었던 작품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당연히 알고 있던 것에 대한 좀더 심도있는 접근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SF 장르라고 하면 보통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생각나고 팝콘 무비 같은 영화라 치부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소재의 SF 장르를 보면서 창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서 10편의 SF 장르 명작에 대한 서평을 남기면서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먼저 창작과 관련한 이야기, 작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꽤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괜히 인기를 얻는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책을 읽고 감상을 서평이란 형태로 기록하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서평을 작성할 때 이런 각도로 접근해서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구나 싶은 생각도 하게 만든 책이였다. 

 

작가님은 서울책보고 웹진의 <헌책보고 고전보고> 코너에서 정기적으로 기고를 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그래서인지 작품을 읽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또 전반적인 스토리의 흐름 등에 있어서도 상당히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짚고 넘어가시는것 같다. 그러면서도 책을 읽는데 어느 순간 책장을 술술 넘기게 할 정도로 글을 상당히 잘 쓰신다는 점도 대단하시다.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작품의 문제적 상황이나 장면에 대한 언급과 그에 대한 작가님의 의견과 함께 독자들에게 생각해보길 바라며 던지는 질문들, 그리고 서평이라는 점에서 작품을 완독하고 난 뒤의 개인적인 감상도 빼놓지 않고 있으며 이 모든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써내려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와 정말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시는구나 싶어 타고난 이야기꾼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익숙한 작품들에서부터 다소 낯선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SF 장르 한정된 서평 툰이지만 설령 작품을 모른다고 해도 서평 툰이라는 점에서 모르고 봐도 내용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지장이 없고 오히려 작품이 궁금해서 보고 싶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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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카페 - 350년의 커피 향기
윤석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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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가면 해보고 싶은 것이 노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로망이 있다. 특히 파리의 카페에서. 비록 그 짬깐의 경험이 나를 파리지앵으로 만들어주진 않겠지만, 게다가 커피도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맛일수도 있지만 그 느낌과 분위기만큼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과거 역사 속에서 파리의 카페는 예술가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기도 했기에 몇몇 유명한 카페는 관광명소로 남아 있기도 한데 그렇게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이 책에서 담아낸 카페들을 보면 어떻게 그런 분위기를 낼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일단 건물 자체가 예쁘다보니 그 1층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는 마치 애니메이션 속의 색감 같은 외관으로 먼저 눈길을 사로잡고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영화 세트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맛 없는 커피도 향기롭게 마실 수 있을것 같을 정도이다. 

 

책은 파리 카페 350년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는데 사실 이런 역사적인 부분을 제쳐두고서라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카페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정말 볼거리가 다양하고 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카페(그리고 카페 문화)와 관련한 역사를 함께 담아내는데 카페와 커피라는 음료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 17세기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당시의 고급스러운 카페나 살롱 문화를 있게 한 카페 등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커피라는 음료보다 카페라는 공간에 더욱 눈길이 가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 당시에 존재했던 카페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17세기의 카페가 문학살롱의 장소였다면 18세기의 카페는 혁명가들의 밀실로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일종의 정치 토론과 공론화의 장소로 활용되다보니 이로 인해 지금 기준에서 볼 때 카페 본연의 기능이 변질되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당시의 기준으로 볼때는 더욱 그 기능이 강화되었다고 해야 할지 참 아이러니하지만 카페 역시 시대적 분위기의 대세에 따라 활용되어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니 역사적 관점으로 보면 문학살롱으로 이용되던 카페의 또다른 기능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이 시기 즈음에는 많은 화가들이 파리에서 활동했다는 점과 맞물려서 그중에서도 몽마르트르의 카페와 연결지어 번영기를 볼 수 있는데 19세기의 인상파 화가들이 아지트로 활용했던 카페의 소개는 잠깐이나마 예술가의 활동과 관련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이후 20세기를 거쳐 무려 100년 이상이 넘도록 존재하는 파리 카페에 대한 이야기로 내용은 마무리 되는데 보고 있으면 커피가 마시고 싶어지고 떠나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였다. 유명인사들의 이야기가 있어서 유명해진 카페도 있고 단순히 커피 문화를 즐기던 기능을 넘어서는 역사가 있기에 존재 가치가 더욱 높아져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 유명세가 짙어지는 카페도 있다. 

 

공통된 점은 이런 카페들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카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멋스러움이 존재한다. 문화사대주의가 아니라 정말 멋지다. 단순히 외관이 예쁘다거나 아름답다는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재 같은 느낌이 강해서 멋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렇게 파리 여행의 이유를 또 하나 발견하는 시간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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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5 - 휴가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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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소설이라고 하면 왠지 춥게 느껴지는 날씨 탓인지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소설이 먼저 떠오르는데 『북극 허풍담』은 그와는 반대로 북유럽식 유머를 접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 무엇보다도 저자인 요른 릴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시리즈로 총 10권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인데 현재까지는 5권이 가장 최신 국내 출간작이다. 최근 들어 그 어느 때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남극과 북극의 환경이 너무나 달라졌다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중 얼음이 녹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북극하면 춥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예전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하는 현실적인 생각도 든다. 

 

 

이렇게 추위는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날씨인 공간이기도 한 북극에 우리나라로 치면 이제 성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19세에 그린란드 북동부 탐사에 참여했던 저자가 아예 북극에 머물면서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힘들것 같은 북극 한정, 특유의 경험담을 글로 남기게 되고 이것이 지금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는 소설로 나온 것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북극 허풍담 5』에서는 역시나 고립된 느낌,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동료애, 그러나 그속에서도 각자의 사생활은 철저히 보장하는 참 묘한 관계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게다가 5권의 부제가 <휴가>인데 언뜻 북극과 휴가라니 어딘가 모르게 괴리감마저 느껴지는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역시나 이게 진짜야?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자신들만의 무용담이 펼쳐진다. 

 

동료를 잡아 먹는다는 사람 이야기만 봐도 이게 진짜 가능한가 싶은데 허풍담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지 너무 진지해서는 안될 것이다. 북극에 사는 그들조차 서로가 서로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위험 천만하기까지해 보이기에 누가 되었든 그 길을 지나왔다면 이 정도 허풍은 용납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흥미로운 부분은 분명 있다. 

 

서로 허물없는 사이이기에 가능할것 같기도 하고 거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부족한 물자의 소중함 속에서 피어나는(?) 서로 간의 물건 쟁탈전이 아닌 빌려쓰기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여기가 북극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만약 일반적인 지역이라면 때로는 비굴할 정도의 부탁으로 그 물건을 빌리지 않겠지만 여긴 북극이니깐.
 

그렇다.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여긴 북극이니 가능할지도...'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그런데도 여전히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아울어짐과 독립된 생활을 잘 유지하고 살아가는 걸 보면 이야기 속 인물들의 북극 생활기는 진위여부를 떠나 확실히 아무나 할 수 없을것 같은 이 책만의 매력요소로 다가와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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