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 책세상 세계문학 4
쥘 베른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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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만화로 먼저 만났던 기억이 나는 작품이다. 워낙에 유명해서 헐리우드 영화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고 지금도 세계문학전집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으며 초등 고학년 정도만 되어도 세계일주와 모험이라는 키워드 때문인지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 새삼 그 당시 쥘 베른은 어떻게 이런 상상력으로 『80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작품을 만들어냈을까 싶어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멈췄던 여행이 다시 시작되고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국내여행에도 목말라하던 사람들이 점차 해외여행을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무려 150여년 전에(당시 프랑스 일간지《르 탕》에 연재된 시점을 기준으로) 이미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비록 이야기 속이기는 하지만 이를 실현시킨 작가라니 놀랍기 그지없다. 

 

지금의 수준이나 기준으로 봤을 때에서도 80일동안 세계일주를 했다고 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놀라는게 다반사이고 그 이야기를 궁금해 할 것이다. 어떤 나라와 도시를 여행했고 이동은 어떻게 했으며 먹고 자는 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리고 총제적인 여행을 통한 감상까지 말이다. 

 

그렇기에 처음 이 글이 연재되었다면 분명 화제만발이였을 것이다. 여행이 쉽지 않았을 당시였을테니 마치 지금 우리가 타임머신 기술이 설마 실행될까 싶은 그저 상상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듯 조금은 비현실적인 환상모험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를텐데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80일이면 된다는 호언장담으로 시작된 무려 2만 파운드를 건 내기.

 

지금으로 봐도 적지 않은데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시작된 필리어스 포그와 파스파르투가 펼치는 80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이름의 모험은 영국은행의 도난 사건과 맞물려 강도 용의자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여행을 뛰어넘어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두 사람이 여행을 하는 동안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과 함께 작품을 더욱 다채롭게 해준다. 

 

게다가 지금도 그렇지만 여행지에서는 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고 미리 80일이라는 날짜를 계산하고 떠난 여행이라는 점에서 기한이 정해진 여행길의 뜻하지 않은 변수는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포그와 파스파르투가 이를 무사히 해결하고 여행을 지속해나가는 장면은 어느 순간 작품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마지막으로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그들에게 실패와 성공을 판단하는 것이 지극히 과학적인 부분임을 감안하면 실패했다고 여겼을 사람들에게 은근히 통쾌한 반전을 선사하는 대목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봐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여전히 전세계의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고전명작이라고 부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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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왕 1 -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대장장이 왕 1
허교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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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외국작가의 스토리인가 싶지만 반갑게도 한국 판타지 문학 작품이라는 사실에 한껏 고무되는 『대장장이 왕』이다. 이 작품은 시리즈 1권으로 인류의 탄생에 관련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대서사시의 서막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는 다소 긴 부제를 가진 1권은 평화 조약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그 기간이 10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8년이 된 시점에서 대외적인 명분은 제쳐두고 실질적으로는 자신이 제국 전체의 권력을 가지려는 욕심의 발로에서 황제가 계약을 갱신하려고 한다. 

 

곧 10년이 도래하니 그전에 해결을 보려는 심산이겠지만 평화가 아닌 자신의 완전장악과 장기 집권이 더 큰 목적일 수도 있겠다. 그런 가운데 애초에 이 평화조약의 모임을 주도했던 대장장이 왕이 있었는데 그는 신의 은총을 받아 능력을 부여받았지만 점차 이를 잃게 되면서 황제는 이것을 이유로 계약 갱신을 서두르는 것이다. 

 

게다가 대장장이 왕이 존재하지 않기에 더욱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는 점도 황제의 결정을 부추긴 것일텐데 여기서 대장장이는 고대 신으로부터 가히 막대한 능력을 부여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존재로 등장한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런 신이 유일하게 내린 금기가 바로 '인간만을 창조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사제들은 부제 중인 왕을 새롭게 뽑으려고 하고 이때 등장하게 된 인물이 에이어리다. 서른두 번째 대장장이 왕이 된 에이어리(원래 이름은 에퍼). 1권에서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시대적 분위기, 배경 등과 함께 다양한 요소들이 가미되면서 작품 탄생의 서막에 어울리게 무대 장치가 설치되는 느낌과 함께 부재중이였던 새로운 대장장이 왕의 탄생, 그리고 이의 대척점에 있어 제국을 완전히 통일해 자신의 통치 아래 두려는 황제의 계략 등이 등장함으로써 과연 앞으로 에이어리가 어떤 모험을 하게 되고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국형 판타지 모험에 국한되지 않도록 신화와 전설 등의 광범위한 요소들을 결합하고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 요소들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 그리고 에퍼가 에이어리라는 막대한 지위를 부여받은 가운데 앞으로 과연 이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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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 종친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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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다. 사실 종친회라고 하면 명문가, 양반가에서나 할것 같은데 노비인데 종친회를 한다니 말이다. 실제로 조선시대에만 해도 원래는 양반의 수가 극히 일부였지만 신분제가 붕괴되고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면서 돈으로 양반을 파는 사례가 있었다는 점은 한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런 가운데 여기에 더해 국민의 대부분이 양반이라고 하는 상황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노비의 존재를 찾기 어려워진다. 사실 양반이였냐 아니냐는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없지만 노비였다는 점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고 알려져봤자 도움이 될게 없으니 후손들의 입장에서도 함구하고 있는 것이 더 나을것 같은데 여기에 반기를 들듯이 자신들이 노비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니 바로 그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 바로 『노비 종친회』이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는 헌봉달이라는 인물이 있다. 이름보다 성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런 성이 있었나 싶다. 그런데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건달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을 씻고 봐도 성실함을 찾아볼 수 없는데 이런 헌봉달이 어느 날 종친회를 설립하겠다고 나선다. 

 

아무리 봐도 수상한 목적, 게다가 대한민국에 이런 성을 가진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은데 일명 진주 헌씨 종친회 설립을 앞두고 저마다 헌 씨라고 주장하는 인물들이 나타난다. 개중에는 제법 건실하게 살아 온 사람도 있지만 이 사람 진짜 헌씨는 맞나 싶은 헌봉달만큼이나 의도가 의심스러워 보이는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으게 된다. 

 

헌봉달 역시 특이한 성씨로 인해 평소 자신들의 가족말고도 딱히 친지라고 만나본 적이 없기에 이렇게 모인 사람들도 서로 사정은 비슷했고 결국 이들은 나름 의기투합을 해서 헌씨라는 자신들의 뿌리를 찾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뚱맞게도 노비 문서가 발견되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든다고 했던가. 가만히 있었으면 모를 노비 문서의 발견. 졸지에 노비의 후손이 되어버린 헌씨들이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이들이 이제 그만 덮어두자고 뿌리 찾기를 관두는게 아니라 그러면 또 어떤가 싶게 계속해서 뿌리 찾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뿔뿔이 흝어져서 살아왔던, 그래서 일가친척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체 살아왔던 사람들이 노비면 어떤가 '우리가 남이가'를 외칠법한 물보다 진하는 혈육의 정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된 일이 의외의 반전을 거쳐 감동으로 거듭나는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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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 츠지 히토나리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 레시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권남희 옮김 / 니들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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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주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 그속에서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까지 출간 직후 일본내에서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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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의 것들 이판사판
고이케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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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소설의 명수가 쓴 명품 괴담집이라는 문구가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눈을 뗄 수 없을것 같은 작품, 『이형의 것들』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인데 존재하는 것들 중에서도 무서운게 많겠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누군가에게 보여서 그걸 경험했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난 후 더 큰 공포로 다가온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헛것을 본 경험담이 아닐테니 더 오싹하고 무서울 수 밖에 없는데 그 경험을 나만 했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이 작품 속에서는 총 6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일종의 단편 모음집이라고 해도 좋을것 같은데 가장 먼저 소개되는 「얼굴」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뒷정리를 하기 위해서 고향 집으로 오게 된 주인공이 평소 어머니가 조심하라던 말에도 불구하고 농로를 걸어가다 수상한 존재와 마주하게 되는데 과연 이 존재는 누구인가.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막상 마주치면 무서울것 같다. 특히나 시골 같은 경우 농로라면 하면 더욱 어두울테니 말이다. 

 

「숲속의 집」은 예전엔 주인공이 자주 갔었던 곳이지만 오래 전 친구와 친구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이후로는 가지 않았다. 평소 숲속의 집은 이들과 함께 갔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며칠 지내기 위해 찾아갔고 식당에서 기묘한 소리를 듣게 되는데... 과연 식당 주인 내외 중 부인이 하는 이야기의 존재는 누구일까. 그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 오싹해 질지도 모른다. 

 

「히카게 치과 의원」은 남편의 바람으로 힘들어하던 주인공이 엎친데덮친격으로 치아에 문제가 생긴 때에 우연히 발견한 히카게 치과 의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 이후 그 이야기를 사촌에게 하는 이야기 하지만 이후 자신을 만나러 온 사촌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치과 의원을 둘러싼 괴담은 사촌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밝혀질까?

 

이외에도 남편이 죽고 난 뒤에 집안에 나타나는 수상한 여인 유령의 이야기를 담은 「조피의 장갑」, 무려 메이지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령 이야기를 담은 「산장기담」, 「붉은 창」은 유산한 언니가 걱정되어 언니의 집으로 간 주인공이 아무도 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맞은편 집과 그곳에서 나오는 형부라는... 기묘하다 못해 혹시나 하는 불순한 생각도 하게 만드는 이야기인데 그 집의 붉은 창으로 보이던 여성의 존재는 누구인가에 대한 부분이 왠지 이야기를 더욱 오싹하게 만든다. 

 

작가의 이름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이후 출간되는 작품들에 대해 믿고 볼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면 그 작가는 정말 대단한 사람일 것이다. 특히나 그 작가에 대한 평가 중 어떤 장르에 있어서만큼은 유일무이하다는 식의 표현이 붙는다면 이는 곧 흥행보증수표 같은 평가가 아닐까?

 

그녀의 작품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 있어서만큼은 스토리와 이야기 속의 배경(현장)이 만들어내는 공포가 스산함을 넘어 오싹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고 읽고 난 뒤에서 앞으로 출간될 신작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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