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을 위하여 - 나의 안녕, 너의 안녕, 우리의 안녕을 위한 영화와 책 읽기
이승연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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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녕'이라는 말이 요즘 같이 의미있게 들린적이 있었나 싶다. 전염병이라는게 낯설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긴 하지만 살면서 팬데믹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것 같은데 전세계인들이 죽음의 공포, 이동의 제한, 심지어는 공산주의에서나 봄직한 배급제를 연상케하는 일들이 발생하면서 일상에서의 공포를 이토록 크게 느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평범하게 살았던 일상의 순간들로 이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고 무심코 흘려보냈던 그 시간들이 새삼 얼마나 소중했는가를 느끼게 된 나날들이였다. 

 

타인의 삶에 무심해지던 사람들도 그 일이 먼 외국의 일이 아니며, 가까운 이웃을 넘어 내 가족, 내 일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걱정하게 되었고 그렇기에 '안녕'이라는 말은 더이상 일상적인 안부인사를 넘어서는 의미로 다가오는 가운데 우리의 생명과 안전, 나아가 인류의 안전을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 4가지의 주제에 따른 20편의 영화와 책을 통해서 팬데믹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이 시기를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안녕을 위하여』는 꽤나 의미있는 도서로 다가온다. 

 

특히 4가지의 주제는 지난 3여 년 간의 나는 물론, 전세계인들의 공감을 자아낼만한 내용이라 그 아래 담긴 영화와 책들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상실과 절망 그리고 준비하지 못한 이별에 대한 위로, 생존의 문제와 무너진 일상에 대한 이야기, 그럼에도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야 할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영화와 책이라는 점에서 소개된 영화와 책을 함께 읽어봐도 좋고 아니면 마음이 끌리는대로 찾아봐도 좋을것 같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에 소개된 영화와 책 중에서는 영화쪽이 더 많이 본 경우다. 제법 유명한 영화들이라 아마도 영화를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책쪽이 좀더 낯설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은데 덕분에 추천 도서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영화와 책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 작가님의 의견, 그리고 이 영화와 책을 추천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는 이야기까지 더해진 구성으로 책을 만나볼 수 있는데 영화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팬데믹 이후 더욱 소중해진 안녕한 삶을 위한 사유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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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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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이란 하나의 거대한 세계다. 그것도 상당히 밀폐된 곳으로 아무나 들어올 수도 없겠지만 관리들처럼 출퇴근이 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마음대로 나갈수도 없는 것이 궁궐일 것이다. 특히나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무수리, 생각시까지 모두 포함한 궁녀들의 삶이란 더욱 그럴지도. 

 

자의든 타의든 비교적 어릴때부터 들어와 그곳의 법도에 따라 왕과 왕실 가족을 모시며 각자가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살아가는 궁녀들. 그리고 엄연히 권력을 둘러싸고 치열한 암투가 존재하는 궁궐에서 기담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상당히 흥미롭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위와 같이 무려 19개의 '궁녀 규칙 조례'가 있다. 처음 궁에 들어와 잘 몰라 혹시라도 실수를 한다면 이는 단순히 시정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때로는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곳이 궁궐이다. 정의보다는 윗전의 기분에 따라 맞는 것이 틀리기도 틀린 것이 맞기도 할 수 있는 곳.

 

그렇기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 궁녀 규칙 조례는 상당한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일종의 금기조항과도 같은 주요 인물은 자신도 한때는 제법 부유한 양반가로 살았지만 오빠의 병환으로 집안이 몰락한 이후 세답방 궁녀로 들어 온 백희부터 무려 고려시대부 궁녀로 일하고 있어서 상당히 노련한 지밀나인 노아(이 당시는 조선 태종 때로 설정되어 있다.)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둘은 중전이 있는 교태전의 궁녀들이기도 하다. 교태전이 냉궁이 되어 유폐 아닌 유폐 상태인 가운데 다른 후궁들과 그들을 모시는 궁녀들과 함께, 중전의 딸인 경안궁주(공주)까지 더해져 궁궐 내에서 벌어지는 그리고 벌어졌던 기괴한 일들을 담아내고 있는 책으로 기담들이 앞서 소개된 궁녀 규칙 조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움을 더한다. 

 

누군가에겐 평생 들어갈 일이 없는, 들어갈 수도 없는 곳이지만 궁녀들에겐 일터이자 집이기도 한 궁궐이지만 궁녀들은 아무곳이나 갈 수 없고 정해진 곳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았을터. 게다가 곳곳마다 지키고 있는 궁궐에서 궁녀가 사라지는 사건의 발생이 불러오는 공포와 그 사건들의 진실에 마지막까지 몰입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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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단
김묘원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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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이란 그 실체가 뚜렷하지 않다. 사람들의 불안심리와 공포를 자극하는 이야기는 때로는 그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인데 『고양이의 제단』에서는 한 여중의 학교 괴담에서 시작한다. 고풍스러운 그림이 그려진 음악실, 그곳에는 한 소녀가 그려진 그림 앞에 의자가 놓여 있다. 그리고 이 의자(제단)에 무엇인가를 가져다 놓고(일종의 제물이다)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 여고괴담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의자 위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제단에 받쳐지듯 죽은 채 발견된다. 학교는 소문이 부풀려져서 구체적인 이름들이 거론되고 이를 2학년인 지후와 하리가 진실을 알고자 나선다. 사실 지후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빠로 인해 언니 채경이 생겼다. 그런데 언니가 좀 특이하다. 스스로를 집안, 자신의 방안에 가두고 있다. 친아빠(지후에겐 새아빠다)조차도 딸인 채경과 미리 약속을 잡고 집 안의 정해진 곳에서만 이야기를 한다.

 

 

이는 지후도 마찬가지로 지후는 언니의 방에서 만나고 언니가 준비한 다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보통 1주일에 한 번 정도이다.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없애고 한 여름 무더위에도 방문을 열지 않고 필요한 행동 이외에는 방밖을 나오지 않는 언니. 과연 채경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엄마의 재혼으로 지후가 낯선 지역으로 이사와 지금의 중학교를 다닐때 언니도 그 중학교를 다녔지만 언니는 어느 날 학교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하며 방안에 틀어박혔다. 그런데 언니는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시점이 상당히 독특하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본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저주를 담은 오컬트 의식이라고 불리는 첫 번째 사건을 시작으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교내 마당발이기도 한 하리와 언니 덕분에 추리소설을 많이 읽었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이는 지후가 합작해서 해결해나가는데 이야기는 종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더욱 미스터리해지는 분위기다. 

 

여담이지만 작품 속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와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소위 요즘 아이들의 생활들도 보여지는데 이런 부분들은 상당히 디테일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무리되는 이야기 속에서 언니는 드디어 방밖으로 나온다. 스스로를 미로에 가두고 그속에서 나오지 않는게 모두를 위해 안전하다고 했던 언니가 방 밖을 나와 집밖까지 나온 것이다. 
 

언니가 왜 스스로를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에 가두고자 했는지는 다소 풀리는것 같다. 그러나 언니의 친엄마가 왜 호주로 떠났고 언니의 사촌 오빠나 언니가 미로에 들어가게 된 결정적인 사건과 관련된 여학생에 대한 부분은 어쩐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그리고 결말이 다소 찜찜하게 마무리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작품은 반드시 후속작품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더 많은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한 권에 모두 담기에는 풀어놓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떡볶이집 새로운 주인 오빠도 어딘가 평범하지 않은데다가 언니네 집의 사정이나 언니의 미래도 뭔가 더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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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숨
김혜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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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귤』로 독자들에게 자신을 알린 김혜나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 『깊은숨』은 총 7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모음집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단절된 듯 하면서도 묘하게 연결된 느낌을 주는데 그건 아마도 깊은숨이라는 표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요가와 관련한 이야기로 책 이야기 속 요가은 제법 큰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오지 않은 미래」는 제목 그대로 동화작가인 여경이 취미로 하고 있는 전통주 빗기라는 모임에서 민서와 진수라는 인물을 알게 되고 세 사람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만큼 이러한 관계가 유지되지 못할까 불안한 마음을 갖는 심리를 묘사하고 있고 「가만히 바라보면」는 요가 강사인 주인공이 요가 강사인 주인공이 요추를 다쳐서 요가를 못하게 된 상황에서 떠나온 태국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는 기회를 갖는 이야기다. 

 


「아버지가 없는 나라」는 해외로 입양된 한국으로 와서 친부모를 찾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모니카」는 20여 년 전 마무리 되지 못했던 관계가 어떤 결말을 불러온다 할지라도 그속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정지은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비터스윗」은 진아라는 인물이 진 언니와 요가원을 열고자 하는 바람과 함께 여러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그려지는 이야기이다.

 

「레드벨벳」은 독립서점을 운영하고픈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마지막 「코너스툴」은 남녀 사이에, 특히나 가정이 있는 유부남과의 소통이 과연 단순한 우정이나 교류로만 보여질 수 있는가에 대한 케케묵은 논쟁을 불러올 수도 있는 작품으로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배우자가 불쾌함을 느낀다면 그 관계는 어떤 이유에서든 그 사적인 관계는 계속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각각의 상황 속에 놓여 있는 인물들 간의 복잡한 관계와 심리가 잘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인지 읽어보지 못했던 전작도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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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러키 도그
쥴리아 런던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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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케네디라는 여주인공의 상황은 참 답답해 보인다. 일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뭐하나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다고 이 문제들이 단번에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힘들것 같다. 그런 칼리에게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그녀에겐 바셋하운드인 반려견 백스터가 있는데 개를 산책시켜주는 이로 인해 그녀의 개가 아닌 다른 개가 온 것 같다. 그렇다면 칼리의 백스터는 어디로 갔을까? 여기에 또 한 명의 피해자가 있다. 맥스 역시 바셋하운드인 반려견 헤이즐을 키우는데 두 개가 서로 바뀐 것.
 

 

결국 뒤바뀐 개로 인해 칼리와 맥스의 인연이 닿고 다행히 백스터와 헤이즐의 사이도 좋아 두 사람은 급격히 가까워지지만 평소 녹록지 않았던 칼리의 상황과 맥스 역시 현재 자신의 일과 동생에 대한 문제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사랑과 일, 그리고 가족 사이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뜻하지 않은 계기로 인연이 닿아 급속도록 사랑에 빠졌던 두 사람은 자신의 커리어와 가족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특히 칼리의 경우 그토록 원하던 일자리를 뉴욕에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그 기회를 잡으려면 텍사스를 떠나야 하기에 이제는 맥스와의 관계가 걱정되기 시작한다. 

 


게다가 애초에 두 사람은 하는 일이 너무 달라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은 각자의 가족 문제까지 겹쳐서 둘의 사랑만을 생각하기에도 쉽지 않아 보이고 또 각자가 이루고자 하는 현재 자신의 일에 있어서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거나 공고히 할 수 있는 인생의 아주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곳곳에 둘의 관계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존재해 보인다. 

 

그럼에도 둘 사이는 반려견인 백스터와 헤이즐로 인해 끈끈하게 이어진다는 점도 흥미롭다. 과연 칼리와 맥스가 이 모든 난관을 어떻게 뚫고 일과 사랑을 쟁취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신 분들은 버라이어티한 삶만큼이나 바람잘날 없는 두 사람의 일과 사랑, 가족 이야기를 『유 러키 도그』를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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