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리보칭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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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특급호텔 캉티뉴스에서 호텔 사장인 바이웨이둬가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그는 매일 새벽 5시 즈음 호텔이 위치한 호숫가의 산책로에서 조깅을 하는데 죽은 채 밝견된 것이다. 

 

산책로로 통하는 길은 두 곳, CCTV가 사각지대없이 그곳을 비추고 있고 호숫가로 이동할 수 없다고 여기는 가운데 산책로는 졸지에 거대한 밀실처럼 되어버린다. 

 

순식간에 아름다운 특급 호텔은 살인의 무대가 되고 수사능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경찰, 교수이자 탐정, 전직 경찰이였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퇴직한 사설 탐정까지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기만의 추리를 펼친다.

 


 

애초에 이곳은 코야오서라는 마을이 있던 곳으로 호텔이 들어서기 전 매의 서식지이기도 해서 환경단체, 마을 사람, 그리고 호텔 관계자들 사이의 갈등이 존재했던 곳이지만 어느 날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로 인해 막혔던 호텔 건축 허가가 나면서 결국 지금의 캉티뉴스 호텔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런 곳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당시 폭발 사건이 호텔 건축 허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는 가운데 그 당사자이기도 한 바이웨이둬의 살해는 여러 추측을 불러오고 그런 가운데 그의 살아생전 묘한 행적을 둘러싸고 여러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또다른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듯 하나하나의 사건과 용의자, 피해자과 살해범, 그 주위의 인물들까지 비록 시작은 호텔 사장의 죽음에서 였지만 그 이면에는 오래도록 쌓아 온 과거에 해결되지 못한 채 이어져 온 복수의 감정, 여러 사람들의 탐욕, 그리고 풀지 못한 인연들의 오해 등이 결합되어 사건은 각자가 원하는 바에서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의 결과를 만들어낸 작품이였다. 

 

모두가 크든 작든 연관되어 있고 바로 그런 점에서 그 관련된 인물들이 하나씩 사건 해결의 주체가 되어 자신이 가진 증거를 통해 사건을 추리해가고 이런 것들이 쌓여서 독자들은 온전한 사건 해결로 나아가는 방식이 흥미로웠던 작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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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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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독특한 제목의, 과연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작품이 바로 『우유, 피, 열』. 이다. 게다가 이 책은 단시엘 W. 모니즈의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데 단편모음집으로 상당히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오컬트적이라고 하기엔 다소 혐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언뜻 이들은 왜 자신에게 상처를 내고 자신을 다치게 하는 걸까 싶은데 그것이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함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함인지 다소 난해하기도 하다. 

 

몽환적인듯, 비현실적인듯, 그리고 다소 공포스러움이 느껴지는 듯 하지만 그것이 또 온전히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표제작인 「우유, 피, 열」이 전반적으로 독특한 분위기로 현실감이 낮아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외의 임신과 유산에서 오롯이 모체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담아내기도 했고 종교가 본질적인 역할에서 궤도를 벗어나 문제적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
 


그외에도 각기 다른 목적이나 이유로 여러 관계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하고 또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여자라는 연대 속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읽으면서도 그렇지만 읽고 나서도 참 묘한 이야기다 싶어진다. 

 

데뷔작으로 무려 열한 편의 단편을 썼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인간이기에 주고받는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만들어질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오롯이 비현실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이 여운을 남기게 만드는 작품들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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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에디터스 컬렉션 15
메리 셸리 / 문예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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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창조된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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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에디터스 컬렉션 15
메리 셸리 / 문예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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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은 워낙에유명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원작소설로 만나 본 적이 있었던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아마도 가장 먼저 만나본 것은 영상이였던것 은데 그마저도 아마 너무 무섭지 않은 어린이를 위한 캐릭터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다 솔직히 최근 tvN <알쓸인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소개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구나 싶었다. 내가 아는 프랑켄슈타인은 이미 캐릭터화된 존재로서의 재미난 에피소드에서 보던 존재로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하고 또 인간 세상에서 괴물로 여겨졌던 모습은 내가 알지 못했던 내용이기도 해서 기회가 닿는다면 원작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청소년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성인을 위한 책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문예출판사에서 에디터스 컬렉션으로 출간된 이 책은 고전문학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고딕소설, 고딕 분위기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데 특히 버니 라이트슨의 삽화가 대거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마치 고서를 읽는 느낌이 이 책의 장르와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것 같다.

 

작품의 시작이 상당히 독특한데 로버트 월턴이라는 남자가 북극을 탐험하다가 한 남자를 구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빅터 프랑켄슈타인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로버트가 프랑켄슈타인을 통해서 그가 왜 지금 이 북극에 있게 되었는가에 대한 듣게 되는데 그속에는 겉모습은 괴물이지만 그 괴물을 탄생시켰던 사람들, 그렇게 태어난 프랑켄슈타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보여준다. 문득 로버트에게 전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를 보면서 괴물이라 불리는 프랑켄슈타인과 그런 괴물을 탄생시킨 사람들 중 진짜 괴물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메리 제인은 어떻게 무려 200여 년 전에 이토록 놀라운 작품을 구상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인간과 똑같은 능력(언어, 생활 등의 면에서)을 가졌으나 절대 인간이 될 수 없는, 그래서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오히려 존재하나 그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 같은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진정한 인간성, 상호관계, 사회와 법적인 제도 등과 관련한 다양한 부분에 대해 독자들이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공포소설에 호러소설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철학적인 작품이구나 싶었다.

 

혹시라도 너무나 유명하지만(이상하게 너무 유명한 작품은 왠지 내용을 다 아는것 같아 더 안보게 되는것 같다) 정작 소설로 만나본 적이 없는 경우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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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뷰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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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소설의 대가라 불리는 존 르 카레의 유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실버뷰』는 사실 미완성의 작품이였던 것을 아들인 닉 콘웰이(아들도 소설가라고) 출간을 위해 마무리를 지은 작품이다. 그러니 부자가 합작해서 만든 더욱 의미있는 작품이자 어떻게 보면 존 르 카레의 이름으로 나오는 마지막 스파이 소설일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점은 존 르 카레가 영국 첩보원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자신의 경험담이 작품에 반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치 존 그리샴처럼 말이다. 스스로가 스파이로 활동했기에 스파이 소설의 거장이 될 수 있었다고 봐도 좋겠다.
 

 

작품 속 주인공인 줄리언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산 상속을 받은 덕분에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이스트앵글리아라는 곳에 서점을 오픈하게 된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생계를 위해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유산을 받은 경우라 하고 싶을 걸 위해 과감하게 도시 생활을 접을 수 있다니 새삼 부러워지기도 한다. 

 

그렇게 서점을 열고 지내던 때에 한 나이 지긋한 남자가 서점으로 온다. 자신을 에드워드라고 말하는 남자는 처음의 뭔가 괴짜 같은 분인가 싶었던 생각과는 달리 자신의 아버지를 아는 상태였다. 어쩌면 앞서서 줄리언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이끌었던 것도 이런 사실을 밝히기 위한 전초전이였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에드워드가 줄리언에게 제안하는 것이 독특한데 줄리언의 서점 지하에 문학 공화국을 만들자는 것이다. 

 

 

실버뷰에 산다는 의문의 한 노신사 에드워드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밀실 같은 문학공화국. 아마도 런던에서부터 무료한 삶이 런던을 떠나 서점을 만들게 했고 또 이 문학공화국을 만드는데 일조했을 것이고 나아가 에드워드의 임무를 수행하기까지의 전개과정을 보면 줄리언 역시 자연스레 스파이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그와 함께 에드워드를 비롯해 다른 스파이들의 삶이 함께 소개되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대의를 위해 개인의 삶과 행복은 뒤로 밀어둔 채 살아가는 삶이 이렇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많은 영화나 소설도 그렇지만 아마도 실제로도 그럴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자신의 정체를 감춰야 하고 가족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 하나 자신의 곁에 두기도 힘들 것이다. 

 

단순히 스파이 임무만을 담아내지 않은 소설이라 더욱 눈길이 가며 무엇보다도 존 르 카레 자신이 영국 첩보원 출신의 소설가라는 점에서 스스로도 이런 문제들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고 아들 역시 그런 아버지의 삶을 생각하며 이 글을 마무리 지었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여러모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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