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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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순례 주택』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궁금했던 책이다. 전형적인 빨간 벽돌이 제목과 어울어져 뭔가 집 이야기인것 같다는 막연한 짐작은 해보게 되었는데 출간 이후 지금에서야 읽어 본 책은 행복 그 자체다. 마치 이 거북마을에서는 소시민은 있을지언정 특별한 악인은 없어 보인다. 좋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의지하고 또 힘이 되어주고 응원하는 동네인것만 같다. 

 

그런 거물마을에서도 단연코 화제의 인물은 순례주택의 건물주 김순례 씨다. 이제 75세인 순례 씨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사채업을 하던 남편과는 이혼 후 먹고 살 요량으로 세신사를 한다. 그런데 그 세신사 일을 참 잘해서 돈을 제법 벌고 구(舊) 순례 주택인 1층 양옥집을 사게 되는데 이후 지하철역이 근처에 들어서면서 순례 씨의 집이 일부 포함되어 보상을 받게 된다. 

 

 

순례 씨는 자신이 일해서 번 돈이 아니기에 제법 큰 보상금이 불편하다. 결국 구(舊) 순례 주택을 허물고 4층짜리 현(現) 순례 주택을 짓는데 그리고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임대를 주는데 1층은 점포이고 2층부터 가정집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순례 씨는 4층에 거주한다. 

 

그리고 이 작품의 화자인 오수림은 순례 씨의 최측근으로 순례 주택 201호에 살던 순례 씨의 전 남자친구인 故 박승갑 씨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수림의 가족들은 근처에서 원더 그랜디움에 살고 있는데 아버지는 대학 시간 강사, 엄마는 전업주부다. 언니 미림은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엄마가 두 딸을 낳고 심신이 힘들어 두 딸 모두를 키울 수 없게 되자 외할아버지에게 수림을 보냈고 결국 수림은 초등학교 입학 즈음 가족들과 합류해 갈게 되는데 평소 수림의 부모님은 순례 씨를 상당히 무시하는 상황이였다.

 

그렇지만 수림은 순례 씨를 할머니라 부르지 않고 말을 시작할 즈음부터 순례 씨라 부르며 옳은 보살핌 속에 살았고 이는 수림이 평소 1군들(아버지, 어머니, 언니 미림)이라 부르는 나머지 가족들과는 달리 현실 감각이 뛰어나고 생활력이 뛰어난 아이로 자라게 해준다. 

 

애초에 1군들이 사는 집도 외할아버지의 집이지만 자신들이 차지하다시피한 채 살아가고 있었는데 외할아버지가 태양광사업으로 투자를 해서 망한 상태로 빚만 물려주고 죽자 그 아파트를 팔아야 하는 절대절명의 상황에 처한다. 

 

평소 자신들을 거북마을에 비해 월등하다 여기며 으스대던 1군들은 졸지에 갈 곳이 없어지고 그동안 없는 살림에도 외할아버지가 죽기 직전까지 벌어서 보내 준 생활비로 누릴 것 다 누리고 쓸것 다 쓰고 살던 1군들은 아버지의 부모님과 경제적 지원을 해줬던 누나들까지 경제적 지원을 끊으면서 더욱 힘든 상황에 놓인다. 

 

결국 보다못한 순례 씨가 외할아버지가 살던 곳으로 입주할 수 있게해주는데 사실 순례주택의 시설이나 보증금, 월세 등의 조건이 주변의 다른 집들에 비해 너무나 좋아서 한번 들어오면 잘 나가지 않는 탓에 대기표를 뽑고 입주할 사람들이 기다리던 수준이라 1군들에겐 상당한 특혜임에도 이들은 전혀 고마운 줄을 모른다. 

 

게다가 평소 거북마을 사람들에게 솔직히 아줌마로 불리는 엄마가 크게 사고를 한 건 친 탓에 순례 주택 입주민들은 물론 거북마을 사람들과의 사이도 걱정이 되면서 수림은 1군과 순례 주택 입주민, 그리고 거물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무슨 마찰이라고 생길까(더 솔직히는 1군들이 나머지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르고 평소대로 안하무인으로 행동할까) 걱정이다. 

 


이야기는 자립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자신이 사는 곳이 자신의 위치라고 믿으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던 1군들이 그야말로 쫄딱 망해서 자신들의 자존심 같았던 원더 그랜디움에서 쫓겨나 순례 주택 201호로 와서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여기에 순례 씨와 수림의 영혼의 단짝 같은 어울어짐이 마냥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하는 이야기다. 

 

세상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게 순례 씨는 쿨하지만 멋지다.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알고 배려심도 있다. 게다가 순례 주택에 입주한 입주민들도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지극히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읽고 있는 동안에는 재미있게 읽고 나서는 행복감으로 물들게 하는 작품이 바로 『순례 주택』이라 생각한다.

 

순례 씨가 세신사로 자수성가해 순례 주택을 세웠다면 순례 주택의 입주민들에게 있어서 순례 주택은 따뜻한 보금자리 이상으로 그들이 세상 속에서 자립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75세 순례 씨가 너무나 멋지게 느껴졌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 세상 없을 매력적인 캐릭터가 순례 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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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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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인기있는 작가 기욤 뮈소의 최신작 『안젤리크』는 어느 날 자신의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것으로 알려진 왕년의 발레 스타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제는 잊혀진, 죽음조차 다른 유명인사의 죽음에 밀려 대중의 주목조차 받지 못한 스텔라 페트렌코의 딸인 루이즈 콜랑주가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마티아스 타유페르 앞에 나타난다. 그리곤 자기 엄마의 죽음이 타살의 흔적이 없다는 경찰조사에 의구심을 품고 사건을 의뢰한다. 

 

과거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건에서 대처의 합당성을 두고 사회적 질타와 감찰을 받은 바 있는 마티아스는 이후 경찰을 그만두고 탐정으로 일하고 있었고 결국 마티아스는 루이즈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조 아닌 공조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사를 하게 된다. 

 

이야기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중심에서 서술되고 그 과정에서 안젤리크라는 간호사가 등장하게 된다. 그야말로 각고의 노력으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최고 자리인 에투알 무용수의 자리에 올랐던 스텔라는 과거 현역 시절 오토바이에 부딪히는 사고로 몸이 좋지 않았고 연말연시 연휴를 앞두고 안젤리크라는 간호사가 대신 그녀를 돌봐주게 되었던 것인데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모든 사건의 정점에는 바로 이 안젤리크라는 간호사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흥미로운 점은 이야기의 무대가 코로나가 발생했던, 그래서 락다운이 실시되던 파리와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이 부분이 작품에서 주요한 사건의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늘 지금 자신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꿈꿨던 그녀가 하룻밤의 일탈로 임신을 하게 되고 고민하던 때에 출장 간호사처럼 스텔라를 돌보고 그러던 중 스텔라의 윗층에 사는 한창 주목받고 있는 화가인 동시에 이탈리아의 근거지를 둔 명품 패션 브랜드인 아쿠아알타의 유일한 상속자이기도 한 마르코 사바티니가 바로 이 코로나에 걸려 쓰려졌을 때 신고를 하게 되는데 관계를 묻는 의료진에게 친구라고 했던 것.

 

처음 시작은 분명 선의였고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에서였지만 이후 그것이 가져 올 것들이, 그리고 자신이 누릴 수도 있는 것들이 그동안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선의와 비의도적인 행동과 말은 결국 주도적인 계획하에 더욱 악랄하고 잔인해진다. 

 

인간의 욕심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수 백년 전부터 내려오는 유럽 가문들의 규합이 만들어낸 사적 재판, 가문의 명예, 그리고 엇갈린 인연과 감춰졌던 인연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이야기는 강한 몰입감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여기에 기욤 뮈소의 특유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밝혀지는 인물들의 간의 치밀한 관계성, 숨겨진 반전이 드러나면서 작품은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기욤 뮈소의 경우 은근히 불온했던 주인공이 드디어 안식을 찾듯 행복해지는 모습을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에선 마티아스가 그랬던것 같다. 

 

아울러 이 작품이 단발로 끝나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후반부로 갈수록 은근히 마티아스를 비롯해 루이즈와 스텔라의 맞은편 집에 살던 천재 해커라 해도 과언이 아닌 능력을 가진 로뮈알드 르블랑이라는 세 인물의 조합이 앞으로도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 은근히 어울리는 파트너쉽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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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인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1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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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많이 팔리는 도서를 베스트셀러, 오래도록 많이 팔리는 책이 스테디셀러인데 이번에 만나 본 호시 신이치의 『완벽한 미인』은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중 첫 번째 도서로, 총 3편의 시리즈가 무려 누계 판매 5000만부 초대형 베스트셀러인 플래티넘셀러라고 한다. 

 

쇼트-쇼트 시리즈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단편소설보다 더 짧은 초단편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0자 원고지 20매 분량이라고 하는데 짧으니 쉽게 쓰겠다 싶을수도 있지만 오히려 짧은 글자속에 스토리가 매끄럽게 쓰이려면 더 힘들지 않을까?

 

게다가 짧게 쓰면서 이야기의 가짓수만 늘린다고 이렇게나 많은 판매고를 올리진 못했을테니 작품이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다. 참고로 시리즈 1편인 『완벽한 미인』에는 무려 50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보통의 소설 분량보다 조금 더 많은 분량이긴 하지만 확실히 50편은 어마어마한 초단편의 모음집임을 실감케 한다. 장르는 SF도 있고 미스터리라고 봐도 좋을것 같은데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이 마치 SF 영화처럼 편리해진 세상이 오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적 모습을 다룬 이야기를 보면 과연 우리의 현실 속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지금도 다양한 곳에서 로봇이 인간의 대체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이런 부분이 등장한다. 문제는 그 로봇이 인간 여자가 아니라는 점을 모르는 남자 손님이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구멍 속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야기나 낯선 남자에 밀려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주인공이 자신을 민 남자를 추적하고 다시 그 남자에게 그것을 의뢰했다는 사람을 찾아내려는 반전의 이야기는 상당히 현실적인 소재 같지만 기발한 발상이 더해져서 흥미를 자아낸다. 

 

하나의 장편(도 쉽진 않겠지만)이 아닌 작품을 무려 50편이나 쓴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게 아닐텐데 이런 이야기들을 생각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면 작가는 아이디어가 상당히 풍부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짧은 호흡으로 기발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정말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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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 역사를 뒤집은 게임 체인저
폴 록하트 지음, 이수영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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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이 처음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을 때 그것의 옳지 않은 곳에 사용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노벨이 예상한 바와 달라 결국 그는 자신의 발명이 불러 온 파괴에 대한 속죄일지 지금의 노벨상이 있게 했는데 이렇듯 새로운 기술의 발달은 비단 좋은 의도로만 쓰이지 않는다는게 사실이며 반대로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것 중 하나인 전쟁이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이번에 만나 본 『화력』은 화약을 무기로 한 일종의 전쟁사를 담은 책으로서 넓게는 세계사 속에서 화력의 발전사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동안 여러 전쟁사를 다양한 각도로 만나보았고 그속에서 세계사가 어떤 변화를 거쳤는가를 만나보았지만 이렇게 화약이라는 무기를 통해, 또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화약이라는 무기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를 보기란 쉽지 않았기에 흥미로운 부분이였다.

 

 

전쟁은 영토의 확장이든, 식량 자원의 획득이든 간에 이기기 위함이 궁극적인 목적일텐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면 적보다 우리의 무기 능력이 우월해야 승리를 할 가능성도 높다. 단순히 보병만으로 싸우던 시대에서 점차 무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기에 과학기술, 그리고 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책을 보면 무려 130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1945년에 이르기까지 지금으로 보면 상당히 원시적으로까지 느껴지고 또 기초적인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전쟁에서부터 시작해 총 역시도 점차 그 성능을 향상시켜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누가 이 성능에서 선점하느냐는 전쟁을 이기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는만큼 실제 전쟁사를 거듭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총과 폭탄, 특수 목적의 군함 등에 이르기까지 각국이 앞다투어 화약 무기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면모가 고스란히 소개된다. 

 


새로운 화약 무기가 발명되면 당연히 완전하지 않을 것이기에 점차 거기에 기술력을 더해 정교하고 파괴력에 있어서도 성능이 높이는 과정을 보면 전쟁이 과학기술 발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부분도 동시에 증명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용과 관련된 그림도 소개되는데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텍스트 자체도 분량이 적지 않아 쉽진 않을것 같다. 해를 넘기며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서 그리고 그 이전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세계 속에서 발생했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최근 다큐 등을 통해서 보면서, 이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느끼게 된 점이라면 승기를 잡기 위해 각국들이 애썼던 무기의 발달은 결국 이 책의 표지에 쓰인 것처럼 역사를 바꿀 정도의 게임(이라고 표현하긴 좀 그렇지만)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전쟁사에 관심이 많거나 전쟁사에서 주요 무기로 여겨졌던 화약 무기, 화력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겐 도움이 될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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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 교양 공부 - 영문과 교수가 들려주는 미국의 과거·현재·미래
유원호 지음 / 넥서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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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 교양 공부』는 영문과 교수가 들려주는 미국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데 왜 미국의 문화를 영문과 교수님이 이야기하는거지 싶은 경우라면 언어와 문화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책에서는 미국의 역사와 종교, 인물, 정치 등의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언어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그래서인지 마치 영어의 어원에 대한 설명서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사용되는 다양한 영어(영어 단어나 의미 모두)가 사실은 어떤 부분에서 시작되었고 역사나 문화, 정치, 인물 등과 관련해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인데 대체적으로 책에서 언급되는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크게 낯선 단어들이나 역사, 인물 등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일차원적으로 알고 있던 정보 이외에 좀더 깊이있는 내용들이 제공되고 그 사실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몰랐던 내용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레 받아들였던 내용들이라 그 반대의 말이라든가(예를 들면 카페모카의 반대말이라든가) 여전히 관련해서 여러 설이 있는 셰익스피어라는 작가를 둘러싼 진위 논란도 꽤나 흥미롭다. 

 


지금의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기까지 역사상에 존재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되짚어 나가는것 같은 책이다. 어떻게 보면 미국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문화 현상을 담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또 때로는 당시 세계적인 흐름의 하나로 미국에 전해졌던 이야기를 지금의 관점에서 보는 경우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다분히 인문학적인 정보도 있고 시사 경제적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부분에서는 그 내용들을 영어라는 언어와 밀접한 관련성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언어를 배울 때 그 나라나 민족적 배경과 연결지어 배우기도 하는 것처럼 이 책은 인문교양서처럼 보이지만 그속에 담긴 영어라는 언어의 관점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탐구하고 있어 어쩌면 미국인도 잘 모를지도 모를 영어, 영어 단어와 관련한 다양한 배경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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