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아름다움이 서사가 된다면 - 모비 딕의 기하학부터 쥬라기 공원의 프랙털까지
사라 하트 지음, 고유경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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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서 은유를 찾는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 이게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싶다. 철저히 계산적인 수학에 어떻게 문학에서나 봄직한 은유의 근원을 논할 수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수학의 아름다움이 서사가 된다면』이다. 

이 책의 저자는 수학가인 동시에 수학 해설자(좀 생소한 분야다)라고 하는데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무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수학교수직인 그레셤 기하학이라는 교수직을 맡고 있다고 하니 놀랍다. 


그야말로 수학에 있어서는 최고 전문가이자 권위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수학과 문학의 콜라보.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나 기대된다. 수학자 새러 하트는 이 책을 통해서 문학 속에 숨겨져 있는 수학의 다양한 개념들을 소개하는데 솔직한 심정으론 마냥 쉽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학창시절 수포자였거나 수학에 쥐약이거나 취약한 경우라면 솔직히 어려울 수도 있는 책이며 그럼에도 문학작품 속에서 수학 개념을 찾고 이를 다각도로 해석했다는 그 특이한 접근법을 만나본다는 의미로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문학 장르도 다양한데 소설이나 시도 있고 작정하고 수학적 개념을 사용한 경우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분석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시의 패턴 속에서 수학을 발견해 이를 이야기하고 있는 점도 대단하다 싶고 새삼 수학자들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싶은 마음도 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동화의 등장인물과 수학을 연결짓거나 신화와 수학의 연결점을 찾아내기도 한다. 

결코 쉽게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는 책이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작품들 속에 담겨진 수학적 개념들을 끄집어 내어 최고의 수학자가 풀이해주는 이야기를 어렵지만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왠지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수학자들에게 이 책은 마치 새로운 공식의 발견만큼이나 흥미롭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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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 현실 공감 120%! 팩폭과 위로를 넘나드는 아찔 에세이
아찔 ARTZZIL(곽유미, 김우리, 도경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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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현실적인 멘트가 오히려 더 위로가 되는 묘한 책이 바로 아찔님의 그림에세이 『힘들어?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이다. 보통의 경우 힘들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내는 책들도 인기지만 요즘 니체나 쇼펜하우어가 인기있는 이유는 아마도 촌철살인의 은근 매운맛이 느껴지는 현실직시형 충고를 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을 살아보니 달콤한 위로도 좋지만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볼 줄 아는 그래서 따끔하고 현실적인 상황 판단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언이 더 와닿는다. 뭔가 괜히 감성에 젖어서 현실에서 동떨어지지 않게 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조금 냉혹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니깐.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에세이스트계의 니체가 들려주는 것 같은 메시지가 가득하다. 제목부터가 그렇다. 그런데 묘하게 기분 나쁘지가 않다. 어쩌면 이렇게 세게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너무 달콤한 위로는 많이 나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런 분위기의 책도 많이 읽기도 하지만 가끔은 진짜 현실에 대해 들려줄 이런 멘트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현실 공감 120%라는 말이 이해가 되고 팩폭이라는 문구는 제대로다. 그럼에도 묘하게 위로가 되는 건 없는 말을 하는게 아니여서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단짠단짠의 맛이 느껴지는 에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어딘가 모르게 의욕이 없다거나 자꾸 미룬다거나 하는 등의 순간 누군가가 강한 어투로 정신차리라고 말해줄 이가 필요하다면 이 책은 딱일 것이다. 마치 '힘들지?'라고 물어서 다음에 나올 따뜻한 위로의 말을 기대했다면 이어서 나오는 '그래도 어쩔거야 할 건 해야지, 얼른 일어나!'하는 매운맛 충고인 셈이다.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오리로 꽉몬이라고 하는데 재밌는 점은 날기가 귀찮아서 펭귄 코스프레를 하고 있단다. 그런 꽉몬을 통해 들려주는 메시지는 힘들어도 '견뎌! 이겨! 즐겨!'일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새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다가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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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비법 100문 100답 - 개정 증보판 100문 100답
곽상빈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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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전문직 5관왕'을 이룬 저자가 들려주는 시험 합격에 최적화된 공부 비법, 내지는 합격 비법을 담은 책이 바로『합격비법 100문 100답』이다. 특히나 이 책은 개정 증보판으로 기존에 출간되었던 도서에 내용이 더해졌다고 하는데 저자에 대한 내용을 보니 자격증이 무려 37개나 된다고.

그러니 일명 시험의 달인, 아니 오히려 합격의 달인이라과 봐야 할 것 같다. 많은 시험에 응시할 수는 있지만 합격을 모두 하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이토록 많은 시험들 더욱이 공인회계사를 비롯해 감정평가사, 세무사, 변리사는 물론 변호사 시험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합격하기 어려운 전문직 시험에 5관왕을 했다는 저자의 경력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 비법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고 다른 쪽으로 재능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우리 사횡에서 그나마 공정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성적이 나오는 시험이다. 경력, 배경 등이 없어도 시험 공부를 해서 합격하면 되는 그래서 오롯이 자신의 능력으로만 평가받는 것이 각종 자격 시험이기에 마지막 남은 공정성이 보장된 수단이라고도 볼 수 있을텐데 그렇기에 우리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어쩌면 이렇게 마지막 남은 공정성이 보장된 시험에 합격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때로는 미래에 좀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책에서도 가장 먼저 우리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필요성을 언급하고 이어서 저자 역시 처음에는 뛰어나지 않았으나 지금의 결과를 얻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니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후 흔히들 말하는 단기 합격의 노하우를 소개하는데 빨리 합격하기 위해서 베이스로 갖춰야 할 정신과 기본 자세부터 구체적인 시험 노하우를 알려준다. 시험 공부할 때, 시험 보기 전에, 시험 칠 때 해야 할 것들, 암기 노하우 등이 나온다. 

또 구체적으로는 객관식 시험과 주관식 시험으로 나눠서 합격 노하우를 알려주고 인기나 경쟁률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인 공무원 시험 합격의 노하우도 소개한다.

게다가 전문직 시험, 학생들을 위한 내신은 물론 학점 관리, 수능 시험에 대한 비법까지 알려주니 그야말로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응시할만한 거의 모든 시험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준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어떤 시험에 준비 중이며 합격을 목표로 하는지에 따라서 해당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흔히 수험생들에게 합격을 위해서 합격자들의 수기를 읽으라고 하는데 이때 고려해야 할 점이 단기 합격자들의 방법이다. 많지 않은 나이에 전문직 자격증을 포함한 많은 자격증에 합격한 사람이라면 그의 합격 비법을 참고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공부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고 단기 합격의 노하우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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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은희 옮김 / 부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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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특히나 미스터리/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이름이 바로 '에도가와 란포'일 것이다. 더욱이 그의 이름을 딴 '에도가와 란포상(1955년)'이 있을 정도로 일본 추리업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사람으로 이 상이 제정된 것만 해도 무려 70년이 넘었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라 일본 소설에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다는 문구가 있으면 좀더 관심이 가는게 사실이다. 

그 정도로 영향력을 끼친 장본인의 작품을 모아 놓은 책이 바로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이다. 기괴한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라고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란포 세계를 맛볼 수 있는, 그동안 그의 이름을 딴 작품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본 사람들이라면 그 상이 있게 한 장본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기담 16편이 실려 있다는 점에서 결코 적지 않은 편수이며 단편들이지만 명성에 걸맞는 분위기와 스토리로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싹함을 넘어 기괴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일본 특유의 괴담이 갖는 분위기의 원조격이라는 생각도 든다. 

형을 죽이고 그 형의 행세를 하면서도 살인을 멈추지 않는 남자의 이야기는 「쌍생아」라는 제목으로 펼쳐지고 태평양 전쟁의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은 군인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색다른 방향으로 풀어낸 「애벌레」,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여준 멸시를 살인으로 되갚아 주는 존재로 변해버린 「춤추는 난쟁이」, 임신부들이 유산이 이어지는 사건을 그린 「독풀」, 사람들을 모아두고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백일몽」, 비밀스러운 가면무도회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다룬 「가면무도회」, 몽환적인 느낌도 들면서 벗어날 수 없는 공간에 갇혀버린 공포를 느낄 수 있는 「화성의 운하」 등이 소개된다.

책의 페이지수에 비해 작품 수가 제법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짧은 이야기는 10페이지 가량인 경우도 있고 나름 길다 싶은 이야기도 30~40페이지 정도이다. 그러니 짧은 기담들을 모은 것인데 그래서 한편 한편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각각의 기담이 갖는 기괴함이나 반전, 장르소설로서의 재미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면서 왜 그를 '세계 3대 추리소설 작가'라 지칭하는지, 일본 추리소설 업계는 그의 업적을 기려 그의 이름을 딴 '에도가와 란포상'을 그토록 오래 전에 제정했는지를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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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인류 보고서 - 리얼 하드코어 오피스 생존기
김퇴사 지음 / 비에이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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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마음을 안고, 입사만 하면 그 회사에 뼈를 묻을 것처럼 하지만 다니다보면 또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현실이듯 온갖 빌런들과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들에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가슴 속에 사직서를 품고 출근한다는 직장인들, 그런 직장인들의 극사실적인 이야기를 툰으로 담아낸 책이 바로 『퇴사인류 보고서』이다. 현재 직장인이거나 퇴사를 했거나 아니면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 모두 공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 작품은 그럼에도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에겐 짧지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대리만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저자 필명이 김퇴사라는 점. 그가 진짜 퇴사를 한 직장인인지,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본인도 직장 생활의 경험이 있기에 이런 극사실주의 오피스툰이 가능했을거라 생각한다. 

작품은 4컷도 되지 않은 거의 한 페이지에 한 컷으로 이뤄진 툰이 대부분으로 고용주, 피고용인, 신입, 중간관리자, 퇴직을 꿈꾸는자, 그럼에도 퇴직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이 솔직하게 그려지고 직장인들의 생생한 생태계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여전히 그대로인 모습, 그럼에도 현시대에 맞게 조금씩 달라진 모습 등이 혼재하는 상황 속에서 한번쯤 퇴사를 꿈꿔봤던 사람들이라면 유독 공감하게 될지도 모를 작품이라 흥미롭다. 

시대가 많이 달라져서 직장 내 문화 역시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직은 그대로인 경우도 많아 쉽지 않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퇴사인류라는 키워드로 잘 그려낸 작품이란 생각도 든다.

직장 내에서의 생활, 퇴사, 이직 등과 관련한 솔직한 이야기들이 재미난 툰으로 강렬하게 잘 표현된 작품이라 저자의 경험담(직접 경험담이든 자신이 목격한 부분이든)도 분명 있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과감하게 퇴사를 한 직장인이나 그럼에도 남고자 한 직장인이나 모두에게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어지는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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