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의 시작 - 관계, 일, 인생이 풀리는 매력의 법칙
희렌최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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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이 되는 건 한 순간이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을 할 경우에도 그럴 것이고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때도 그렇다. 이유야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 때로는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도 있다는 말처럼 딱히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비호감인 경우도 있다. 

반대로 호감이 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인간이 혼자서 살 수 없고 다양한 인간 관계 속에서 당연하게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사이를 생각하면 비호감 보다는 호감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호감이 될 수 있을까? 남 신경 안쓰고 마이웨이를 외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어디 인생이 혼자서 산다고 해결될 문제던가. 결국 사회생활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인간관계에서 호감형이 되기 위한 방법도 배울 수 있다면 배워보자. 바로 『호감의 시작』이라는 책을 통해서 말이다.  


책은 작정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호감을 이끌어내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주위를 둘러보면 유독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소위 말하는 인싸여서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호감형이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이 책은 어쩌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그러나 알고 싶고 배우고 싶었던 호감의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강사, 크리에티터, 진행자, 프로듀서이다. 어느 직업으로 들어가도 일단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부딪히는 일로서 이왕이면 호감을 이끌어낼 때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직업군인데 그만큼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직업으기도 하다. 실제로 저자는 이런 활동들 중 만나게 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사례를 통해서 어떤 사람들이 주변으로부터 호감을 이끌어내는지, 이 호감을 통해 상대방을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일종의 '호감의 기술'을 저자는 그 사람들을 통해서 배운 셈이고 이 책엔 그 기술들이 나열되어 있다.  총 4장에 걸쳐서 진행되는 호감의 기술들은 가장 먼저 나에서부터 시작한다.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나를 가꾸고 나를 성장시킴으로써 사람들이 나에게 호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며 나아가 외부적으로 호감형의 인물을 관찰하여 그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면모로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는지를 일종의 벤치마킹하게 만든다.

다음으로는 인간관계 속에서 호감있는 인물이 되어 나의 편을 구축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순 없는 것처럼 호감가는 인물이 되기 위해서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기 보다는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또 비호감에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점이 흥미롭다. 

끝으로 정말 호감있는 인물들을 보면 그 사람이 가진 매력이 분명 있다. 독보적이라는 말에 걸맞는, 그 사람만의 매력 말이다. 책에서는 바로 그 '독보적 매력'이란 어떤 것이며 그것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데 쉽진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다면 나 역시도 그 사람에 대해서는 호감을 가진 것 같다는 점에서 공감하게 되는 내용들이였다. 

모든 이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지만 굳이 비호감이 되기 보다는 호감을 이끌어내는 사람이 여러모로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호감의 기술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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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에 별을 보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강영혜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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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재유행을 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는 요즘이다. 특히 여름 방학이 끝나고 학생들이 등교를 하면서 솔직히 우려되기도 하는데 엔데믹이긴 하지만 입원 환자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코로나는 감기처럼 우리와 함께 해야 하는 건가 싶어진다. 변이가 항상 문제지만.

한창 코로나가 심해서 세계 각국에서 팬데믹 선언과 함께 각종 규제가 강화되었던 때에도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타인과 교류하고 소통하고자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상황을 담은 여러 작품들도 소개되었고.

그런데 코로나가 재유행하는 이 시점에 만나보게 된 작품 하나가 묘한 시기와 겹쳐 흥미를 자아낸다. 국내 팬들에겐 『거울 속 외딴 성』으로 알려진 츠지무라 미즈키가 선보이는 청춘소설로 팬데믹 상황 속 중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었고 평소에 자연스레 하던 활동 역시 금지되었으며 때로는 소중한 이들과 물리적 단절을 불러오기도 했는데 작품 속 아사, 마히로, 마도카도 그러하다. 

동아리 활동은 할 수 없고 친구와는 만날 수 없다. 우리도 그랬지만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어 학교는 휴교를 하고 직장인들도 유례없는 재택근무가 시행되기도 했었다. 

작품 속 아이들은 그런 상황 속에서 온라인을 통해 별을 보기로 하고 나아가 스타 캐치 콘테스트라는 별을 찾는 것도 하게 되는데 마치 실제 팬데믹 상황 속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단절된 관계를 연결해보려고 각자가 방법을 생각해냈던 모습이 떠오른다.

얼굴을 반 이상 가리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고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까지 내었던 시절을 불과 몇 년 전까지 살았다는 사실이 돌이켜볼 때마다 놀랍기도 하고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단절된 관계 속에서도 이어짐을 생각하는 모습에서 물리적 거리와 단절을 뛰어넘는 아이들의 발상이 대단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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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온 편지
찰스 디킨스 외 지음, 홍수연 외 옮김 / B612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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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와 윌키 콜린스의 콜라보로 탄생한 작품이 바로 『바다에서 온 편지』이다. 특히 이 작품의 경우에는 찰스 디킨스가 편집장으로 있던 주간 잡지에 실렸던 작품으로 총 5장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주요 작가는 두 사람이지만 이들 외에도 다섯 명이 더 있고 이들 역시 각 장을 맡아 집필을 한 경우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이 언급된 이유는 이미 찰스 디킨스의 경우에는 이 당시부터 인기 작가였고 윌키 콜린스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작가라는 점에서 아마도 두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편지를 발견한 선장이 그 편지와 관련한 가족들을 찾게 되고 결국 가족들은 편지를 받게 되는데 그 편지로 인해 남겨진 가족들은 그 사람이 죽었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선장의 편지를 받은 가족 중 한명인 동생은 형을 찾아서 그리고 사라져버린 500파운드를 찾기 위해 떠나게 된다. 

액자소설 형식으로 된 작품은 사라진 500 파운드의 행방과 형의 행적을 찾고 그 과정에서 사별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여정 중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그려짐으로써 단순한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엔 좀더 무게감이 있는 작품으로서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서 인간관계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어렵지만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작품 속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조르간 선장은 맨처음 편지를 가져다주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는 앞으로 펼쳐지는 여정 속의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일종의 조력자가 되기도 하고 또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인물로 그려지기도 한다는 점에 그의 인물 캐릭터 역동적으로 그려지는 작품이었다. 



#바다에서온편지 #찰스디킨스 #윌키콜린스 #B612 #추리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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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페이스
R. F. 쿠앙 지음, 신혜연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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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성공을 축하하던 자리에서 축하의 대상이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 죽음이 나에겐 기회로 다가온다면 과연 그 기회를 잡을 것인가 말 것인가. 물론 사실이 밝혀질 경우 도덕적, 법적으로도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그 기회가 어쩌면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성공으로 가는 확실한 방법이라면 말이다.

『옐로페이스』라는 제목처럼 온통 노란색인 바탕에 어딘가 모르게 주변을 살피는 것 같은 눈동자만 그려져 있는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의 작가인 R. F. 쿠앙은 이미 2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곳에서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그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제목이 주는 다분히 인종차별적(사실 예로페이스가 아시아인의 용모를 표현하기 위해 과도하게 분장하는 것이라고 한다)인 내용을 엿볼 수 있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물론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작가 역시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하는데 이 책이 단순히 인종차별을 겪는 아시아인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면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심각한 사회문제이나 이미 소재로서는 지극히 평범하기 때문인데 작품 속에서는 준과 아테나라는 두 인물의 상반된 모습이 그려지는데 같은 예일대학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보통의 인물설정과는 정반대의 준과 아테나의 모습이 흥미를 끈다. 

준은 지나치게 평범한 백인 여성으로 아테나는 중국계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적인 외모와 체형, 그리고 뛰어난 글쓰기 능력으로 출판계의 스타 신예 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혹시 작가님이 이런 분위기이신가 생각해보게 된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게 너무나 다른 두 사람, 어느 날 아테나의 작품이 넷플릭스 영상화 계약이 이뤄지면서 두 사람은 축하의 술자리를 가지는데 충격적이게도 아테나가 팬케이크로 인해 질식사를 하게 되고 정말 우연하게도 준은 아테나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소설 초고를 가져오게 되는데 그동안 변변하게 제대로 된 작품을 쓰지 못했던 준은 해서는 안되는, 아테나의 작품을 손본 후 자신이 쓴 것처럼 출간하기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용은 다분히 아테나가 썼음직한 중국인 노동자들이 인물 설정으로 출판사에서는 혹시나 있을 문제를 고려해 그녀의 정체를 정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출간을 하게 되고 출판사의 많은 홍보 덕택인지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어버린다.

사실 준도 처음에는 그 작품이 이렇게까지 성공을 하리라고 짐작했을까? 그저 자신도 글을 잘 쓰고픈 욕심에서 시작된 일이 졸지에 남의 작품을 훔친 셈이니 잘되면 잘될수록 마음이 편할리 없고 아니나 다를까 조금씩 유명세나 인기만큼이나 작품과 그녀를 둘러싼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작품을 둘러싸고 그 글을 쓴 진짜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백인 여성인 준이 중국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썼다는 사실이 의외의 문제 포인트가 된다는 점에서 가짜 작가, 작품 표절, 작품 도난 등과는 다른 차원의 접근 방식과 스토리 전개가 이 작품을 더욱 의미있게 하는 요소가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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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를 위한 파리x역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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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실체는 어떨지 모르지만 파리에 대한 로망을 가진 사람들은 많을 정도로 파리는 참 멋진 문화, 예술 그리고 역사의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계획도시답게 잘 정돈된 도시의 건물과 도로는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참 멋지게 보이고 도심 곳곳에 자리잡은 일종의 랜드마크는 그 자체로 역사의 한 페이지라 더욱 흥미롭다. 

그런 파리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볼거리에 지식과 정보를 더하고 있는 책이 바로 서양사학자이자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주경철 작가 『도시여행자를 위한 파리×역사』이다. 

이 책은 시리즈라고 볼 수 있는 '노르망디' 편과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서라고 하기엔 역사, 인문서라고 봐야 할 정도로 깊이가 있다. 여행 정보를 담기 보다는 파리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책이기 때문인데 고대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파리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잘 보여주고 그 역사와 관련한 문화재, 장소, 인물, 이야기가 콜라보를 이루는 책이다. 

사실 파리는 관광지로 많이 소개된 바 있고 역사적 접근이라고 하면 프랑스의 역사 전체의 흐름에서 보았지 파리만 이렇게 떼어 놓고 보진 않았는데 파리가 프랑스의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세계사 속에서 배웠던 프랑스의 역사는 곧 파리 역사의 한 부분이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역사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굉장히 흥미롭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책은 파리 곳곳의 아름답고 멋진 풍경과 건축물, 장소들이 실려 있다. 특히 파리 지도 위에 해당 장소가 표기 되어 있어서 실제로 이곳을 가보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확실히 파리는 인기있는 여행지다보니 왠만한 장소들은 대부분 잘 알려진 곳들이지만 그 와중에도 조금은 생소한 인물들의 동상이라든가 유명한 건축물들을 조금은 낯선 부분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점은 좋았던것 같다. 

파리 전체가 역사의 한 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세심하게 골목골목, 구역구역을 잘 들여다보며 그곳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라 파리를 좀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픈 분들에겐 더없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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