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소문과 영원의 말
나인경 지음 / 허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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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AI 기술을 발달로 이전이라면 생각지도 못했던, 아니면 그저 생각으로만 머물던 일들이 현실에서 가능해진 요즘이다. 그러니 10년, 20년 이후의 미래는 지금과 얼마나 다를지 상상하기도 힘든데 나인경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기도 한 『도시의 소문과 영원의 말』에서는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후라고 할 수 있는 2035년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시기의 인간의 더 발전된 기술 덕분에 마치 USB에 정보를 저장하는 것처럼 자신의 기억을 저장하고 지우고 또 되살릴 수 있는 시대를 살게 된다.



이런 기술이 가능하게 된 데에는 유니언워크라는 기업이 개발한 ID칩 서비스 때문인데 어느 기술이나 그러하듯 그로인한 부작용이 언급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바로 이 ID칩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그 사람의 감정까지 제거된다는 의혹이였다.


그런 와중에 이런 ID칩 서비스를 위한 생체실험의 대상이 된 존재가 있었고 작품에서는 각기 다른 직업을 갖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안과 정한이라는 인물로 그려진다. 

다른 이들의 기억, 특히 한 사람이 아닌 다수의 기억을 주입당하거나 또는 기억의 파편화 실험의 대상이 되거나 하는 식의 비정상적인 실험의 대상이였던 이들의 삶은 과연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

시간은 걸릴지언정 분명 언젠가는 상용화될 가능성이 농후한 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 기억이 아닌 타인의 기억을 주입한다는 것, 주입된 기억이 조작되거나 편집될 수도 있다는 등의 요소는 하나의 거대한 통제권으로 주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전의 기억을 간직한 이들이나 그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느끼게 될 소중한 것들에 대한 추억 등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하나의 기억이 그 사람에게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와 연결되고 또는 공유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 자신이 기억하는 것이 진짜 기억인지 아닌지가 모호해질 수도 있는 상황 등을 생각하면 과연 이런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어떤 세상을 가져다줄지도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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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내가 좋아하는 것들 17
길정현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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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가지 그릇 이야기 속 묻어나는 저자의 27가지 취향과 기쁨을 담아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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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내가 좋아하는 것들 17
길정현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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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은 스토리닷에서 출간되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 중 한 권으로 그릇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은근히 그릇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인지 이제는 출시되지 않는 앤틱 제품이나 중고 제품들을 구매대행해주는 사이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대체적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고 조금만 알아봐도 명품 도자기(그릇) 브랜드의 경우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라인이 여러 개이면서 새로운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작정하고 모으자면 끝이 없다.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롯이 수집을 위한 목적으로 구매를 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릇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본 적이 없진 않은데 이번에 만나 본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의 경우에는 저자가 소장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고 그와 관련한 일상적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흔히 말하는 고가의 명품도자기도 있겠지만 저자의 취향이 잔뜩 묻어나는, 말 그대로 저자가 좋아하고 애용하는 그릇 이야기라 이 시리즈 자체가 그렇지만 누군가의 애정어린 취향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저자의 그릇에 대한 애정은 참 남달라 보인다. 해외 일정 중에서도 그릇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그렇게 만난 마음에 드는 그릇들은 사서 챙겨올 정도라니 말이다. 

그릇을 수집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심은 있어서 몇몇 유명한 브랜드는 나 역시도 알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서 그 브랜드의 새로운 라인을 알게 되어 흥미롭다. 이런 디자인의 제품도 있구나 싶고 동시에 곰곰이 보면 그 브랜드의 이미지가 느껴진다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그런 그듯을 어떻게 만나고 또 어떻게 사용하는지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실제 사용한 내용들을 보면 그속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어 그릇이 주는 단순한 효용 가치를 넘어 적어도 저자에게 있어서 만큼은 그릇이란 꽤나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책을 보면 접시나 티포트, 에그 스탠드, 와인잔, 찻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릇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해당 이야기의 주인공인 그릇 이미지는 맨처음 실물 사진으로 한 번에 실어놓고 있고 해당 페이지를 이미지 하단에 표기해 두었기 때문에 그릇 이야기를 읽을 때 그 이미지를 참고해서 읽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 27가지의 그릇 이야기에 대해 저자는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라고 표현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것은 자신의 취향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그런 취향이 있다는 것도 삶을 즐겁고 기쁘게 하는 꽤나 유용한 요인이 된다는 것을 더 절실히 깨닫기에 저자에게 있어서 이 그릇 이야기가 기쁨을 준다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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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왜 안 좋아하세요? - 아는 만큼 들리는 나의 첫 클래식 수업
권태영(탱로그) 지음 / 빅피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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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내가 아직 중고등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클래식은 대중적이라기 보다는 취향으로 즐기는, 그래서 다소 진입장벽이 높아보이는 장르였지만 그 즈음 한국출신의 유명 클래식 음악가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고 또 시간이 지날수록 클래식 관련 내용이 방송이나 책 등을 통해서 흥미롭게 소개되며 대중화되고 있는데 요즘은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세계 콩쿠르에서 수상을 하며 더욱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하지만 관심을 있어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클래식 왜 안 좋아하세요?』을 통해서 클래식 입문을 해봐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욕심 내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가 20인 정도만 알아도 클래식 입문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중고등학교 음악 시간을 거쳤다면 모르지 않을 클래식 음악가들을 소개한다. 분명 이름은 들어보았을 음악가들일 것이고 그래서 부담없이 펼쳐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예술 장르라는 것이 대체적으로 그렇지만 음악 역시도 각 개인마다 감상법이 같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 듣는 것과 모르고 드는 것은 분명 천양지차일테고 이 책은 유튜버 탱그로라는 작가님이 쓴 책으로 이제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거나 입문부터 한번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적합한데 특히 클래식 연표와 기본적인 용어 해설은 물론 감상법까지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하기에 좋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 것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말까지 있었던 파가니니의 손(사진)이 실려 있는데 손을 보면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음악가의 손이라기 보다는 막노동을 하는 사람의 손이 이보다 곱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과거 강수진 발레리나의 발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아름다운 춤을 표현하기 위해 이 발로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에 파가니니 역시 그런 표현을 들을 정도로 연습을 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게다가 유전 질환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책은 이처럼 너무나 유명해서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관련 에피소드부터 제법 많은 책들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알게 되는 새로운 사실도 있어서 클래식 입문자가 아니여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각 음악가들의 삶과 그들의 열정, 그리고 음악에 대한 사랑은 물론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활동과 관련해서도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데 결국 20인의 음악가들은 클래식 음악사에서 기본 중의 기본으로 알아야 할 인물들인 만큼 이 모든 이야기들이 결국은 그들을 위대한 클래식 음악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요소들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알고 음악을 들어본다면 분명 그렇지 않았던 때와는 다른 감상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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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리의 뼈 로컬은 재미있다
조영주 지음 / 빚은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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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었던 많은 책들 중에서도 단연코 표지가 압도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정말 잘 만들었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 바로 『쌈리의 뼈』이다. 온통 깜깜한 밤 가로등 불빛 아래 놓인 건물의 정체도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실내의 붉은 전등빛과 해바라기 한 그루가 핀 듯한 느낌은 굉장히 기괴해 보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냥 배치되진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게 하기에 더욱 그 의미가 궁금해지는 작품으로 특히나 ‘치매’를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 그 장르를 ‘추리’에 맞췄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던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 치매라고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기억을 잃어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자신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조영주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서 치매에 걸린 엄마와 그런 엄마의 정확하지 못한 기억을 딸의 심리와 결부시켜 굉장한 심리 스릴러를 선보인다. 

작품 속 치매에 걸린 이는 윤명자라는 작가로 그는 <쌈리의 뼈>라는 소설을 집필 중이였으며 스스로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에 딸 해환을 불러서 자신을 대신 해서 이 소설을 써달라고 말한다. 

엄마의 부탁을 받아들인 해환에게 명자는 이것이 자신의 경험이기도 한 인생이라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인 명자는 기억을 잃어가고 그러던 중 소설 속 배경이 되는 평택시의 쌈리라는 곳에서 재개발 과정에서 사람의 뼈가 발견되며 해환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엄마는 분명 이것이 자신의 인생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 일어나는 현실과 견주어 봤을 때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싶었던 것이다. 

엄마는 기억을 다 잃어가고 엄마의 기억과 소설 속에 남겨진 해환은 혼란 속에 놓이게 된다. 정확하지 않은 기억 속 진실의 경계선이 모호한 가운데 딸이 겪게 되는 혼란과 진실에 대한 추리가 굉장히 흥미롭게 전개되는 가운데 반전까지 더해져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쌈리의 뼈』는 조영주 작가님의 시간 3부작 중 마지막 시리즈라고 하는데 이 시리즈를 다시 찾아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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