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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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이라니 굉장히 의미심장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제목만 놓고 보자면 오롯이 자라 어른이 되기가 쉽지 않다는 말로 그 전에 명을 달리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과연 무슨 일이길래 싶은 생각이 든다.

꽤나 흥미로운 제목의 작품이라 기대하게 만드는데 이와 함께 작가가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는 『살인자의 쇼핑물』의 작가이기 때문이다. 
작품에서는 한 사람이 무려 일곱 번의 환생을 하게 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그 환생이 다른 나라, 다른 부모에게서가 아니라 같은 부모에게 같은 조건으로 또다시 태어나는 것인데 어찌됐든 기억을 갖고 다시 태어나니 환생이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특이한 점은 이런 수상한 조건 속에 태어난 주인공은 놀랍게도 자신이 죽는다는 것에 대해 알고 있고 조금씩 이전 생에서 죽었던 것보다는 좀더 많이 살고자 한다고 하는데 마치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영화 속에서 빌(톰 크루즈)은 외계 생명체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매번 죽어야 다시 깨어나는 남자로 그는 자신의 죽음 직전까지 알아낸 사실들을 바탕으로 조금씩 나아가게 되는데 이 작품 역시 뭐랄까 그런 느낌이다.

게다가 빌은 자신은 이미 겪은 수차례 겪었기에 앞으로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알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때마다 처음 사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말을 믿지 않다가 빌이 앞으로 일을 다 이야기 했을 때 조금씩 믿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인 재이는 환생을 거듭하고 결국 자신이 살았던 생에 대해서는 기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부모는 혼란을 겪고 소위 아이가 미친건가 싶은 생각도 하게 될 것이다. 누가 봐도 그렇지 않겠는가. 게다가 자신이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면 더욱더.

그리고 빌에게 리타가 있다면 재이에겐 심리상담사인 소영이 있고 유일하게 재이의 환생을 이해하는 존재로 그려지는데 과연 이렇게나 거듭되는 재이의 생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제목처럼 재이는 7번째 생에서는 죽지 않고 어른이 될 수 있을지는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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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T 한권으로 끝내기 빈출표현 N5~N1
김성곤 지음, 오자키 다쓰지 감수 / 다락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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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딱 한 번만 응시할 수 있던 것이 그나마 상/하반기 두 번의 기회로 확대가 되기 했지만 응시료를 생각하면 최대한 단기간에 합격해야 하는 것이 JLPT이다. 대부분의 어학 관련 시험이 그렇겠지만 유독 JLPT는 응시 기회조차 흔치 않아서 12월 있을 시험을 대비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어떤 시험이든지 기본서로 공부한 이후에는 기출문제 풀이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를 JLPT에 적용하자면 빈출표현이 중요하다. 시험에 주로 출제되는 표현이 있다는 것이고 이런 내용은 가장 기본적이고도 확실하게 학습해 두어야 실제 시험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락원에서 출간된 『JLPT 한권으로 끝내기 빈출표현 N5~N』는 무려 2,329개에 달하는 빈출표현이 주제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 책으로 펼쳐보면 N5부터 역순으로 N1되기까지 급수별로 해당하는 빈출표현이 잘 정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표가 제시되니 이 책을 활용할 때 보면 좋을것 같다.
총 8가지의 빈출표현 주제는 일상생활이 아무래도 가장 많고 이어서 감성/성격, 상태/정도, 사회/경제활동과 같은 상당히 구체적인 상황 등으로 나눠서 정리해두고 있고 이에 더해서 전체를 그대로 외우면 좋을 관용구 표현도 신체관련과 일반적인 내용으로 분류해 실고 있다.

여기에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사자성서와 인사말/경어까지 담고 있어서 자칫 놓치기 사자성어나 경어의 경우 많이 알면 좋겠지만 공부하자면 끝이 없는만큼 적어도 이 책에 실린 빈출표현만큼은 알아두면 좋을것 같고 인사말의 경우에는 보통 기본서에서 학습할 때 나오는데 이 책을 통해 한데 잘 정리된 내용으로 학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은 빈출 표현 앞에 급수가 표시되고 우리말 뜻이 나온 다음 그 빈출 표현이 사용된 예시문이 나오는데 이는 문장이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빈출 표현 자체도 그렇지만 이 예문 역시 일본어 회화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꼭 시험을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일본어 회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관용구나 사자성어는 표현 그대로 쓰이기도 하지만 실제 문장에서 사용될 때 변형을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표현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학습할 수 있다는 점도 꼭 예시문까지 봐두어야 할 것이다. 

시험을 대비용이 이 책의 본래 용도겠지만 일반적으로 일본어회화 능력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해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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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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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참 부럽게 느껴진다. 자신의 생각, 감정 등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말과 글도 있지만 그에 덧붙여 그림이 그려져 있으면 좀더 감성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아서인지 에세이 중에서도 그림(일러스트) 에세이를 좋아하고 간혹 SNS에 그림으로 리뷰를 남기는 분들을 보면 사진과는 또다른 매력이 느껴져서 좋다고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어딘가 모르게 제목부터 궁금하게 만드는 『그리다가, 뭉클』이라는 책이 더 궁금했던것 같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함께 남기고 있는데 어느 순간을 기억 속에 저장하듯 관찰한 순간을 남기고 그에 대한 감상을 글로써 표현해두었는데 그림의 제목(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지만...)도 있고 그림의 배경이 된 장소, 그림 재료(종이, 화구), 크기까지 알려주어 좋은것 같다.
오롯이 흑백의 느낌이 주는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림도 있지만 간혹 약간의 색조가 가미된 수채화 같은 느낌의 그림도 있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색감과는 거리가 멀어 글과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그림만 가만히 넘겨보는 것도 괜찮다 싶었던 책이다. 

그림을 그리게 이유 내지는 상황이 함께 소개되어 있기도 하고 그림을 그릴 당시의 감상이나 그림 그 자체에 대한 코멘트가 담겨 있기도 한데 그중에는 작가님에겐 '도피성' 같은 곳도 있다고 하는데 반포대교와 잠수교가 보이는 한강둔치가 그런 곳인것 같다. 

누구든 살다보면 자신만의 피난처로 숨어버리고픈 순간이 있기 마련이고 작가님에게 이곳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는가 보다. 살아보니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실제 그림의 크기를 적은 걸 보면 제법 큰 그림도 있지만 책에 담겨져 있어서 그런지 마치 그림 엽서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흑백의 그림은 그 자체로 무게감과 함께 차분함이 느껴지고 색감이 들어간 그림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어딘가 모르게 오래 전 기억 속 풍경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 기분이 몽글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그리다가, 뭉클'이 아닌 '보다가, 뭉클'해질 수는 있겠다 싶은 그런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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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 부동명왕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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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미미여사로 불리기도 하는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신작 『청과 부동명왕』은 미야베 월드 2막 시리즈 중 한 권이기도 하다. 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작품집으로서 괴담, 미스터리, 판타지가 모두 결합된 흥미로운 작품이라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미스터리/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도 만족할만한 작품일 것이다. 

표제작이기도 한 「청과 부동명왕」은 오나쓰라는 여인이 불미스러운 일로 스스로 유산을 한 후 결국 집을 나온 뒤에 마을 사람들조차 그 기괴한 기운에 가기를 꺼리는 동천사 자리에 터를 잡게 되고 그곳에서 과거 자신의 집안일을 도와주던 오만이라는 죽은 이를 추모하며 살아가던 중 자신이나 오만과 같은 처지의 여성들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찾아오게 된다. 

오나쓰 역시도 기구한 운명이지만 그녀를 찾아오는 여인들도 아이를 갖지 못한다거나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졌지만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거나 하는 식의 사연이 있는 사람들로 이들을 오나쓰는 돌보게 된다.
요즘 시대에는 가능할까 싶지만 여성이기에 가혹하다싶게 박해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적으로 당연하게 여기던 상황 속에서 이렇듯 사연을 가진 여인들에게 위로와 안식처가 되어주는 가운데 원래 좋지 않았던 땅의 기운을 상쇄하고자 심었던 청과 밭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신기한 것들이 맞물려 신비하고도 판타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작품의 전개나 주요 소품처럼 등장하는 물건(내지는 생명체)의 정체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고 이외에도 「단단 인형」은 한 여인의 원한을 뻔한 복수극으로 끝나지 않게 오히려 가족을 지키려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끌고 가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자재의 붓」같은 경우는 판타지소설의 주요 장치 같은, 그것을 소유한 이가 원하는대로 이루게 해주는 도구 같은 존재로서의 마성의 붓을 소재로 하고 있어 과연 원하기만 하면 걸작이 나오는 붓을 누구의 손에서 어떤 그림을 그려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하면 좋을 것이고 「바늘비가 내리는 마을」 같은 경우에는 기이한 마을에서 자란 한 소년의 이야기로 도대체 이 마을 사람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속에서 소년은 어떤 존재였을까를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한다.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 흡입력있는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미미여사의 명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청과부동명왕 #미야베미유키# 북스피어 #단단인형 #자재의붓 #바늘비가내리는마을 #미스터리소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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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이동연 편역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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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그것도 딱 꼬집어서 '세속적인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 바로 『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이다. 

나이가 들면서 고전이 점점 더 좋아지는 이유는, 수 백 년, 많게는 그 보다 훨씬 오래 된 고전에서 현대를 살아갈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인데 이런걸 보면 사람 사는 것과 그속에서 고민하는 것들은 시대가 흐르고 세월이 흘러도 비슷하구나 싶어진다. 

이 책은 무려 400년 전 살았던 스페인의 예수회 신부이기도 했던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 그 긴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놀라울 정도이다. 
어느 한 문장이 좋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주옥 같은 말들이 가득하다. 부족한 것 투성이인 인간으로 태어나 성숙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살펴보면 결국 우리의 삶이 어떤 방향성을 지향해야 하는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것 같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은 늘 시작은 해보지만 마무리가 미흡하거나 흐지부지하고 마는 요즘 나의 생활을 돌이켜보게도 한다. 

카테고리를 이 책을 편역한 이가 정했겠지만 그안에 담긴 메시지들을 보면 어쩜 이렇게도 현대인들의 고민과 맞닿아 있나 싶게도 호감도를 높이는 방법이나 배움과 스스로에 대한 관리와 절제, 겸손, 자기 성장을 위한 노력 등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최근 만나게 되는 여러 심리학/철학서 중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메시지를 참 좋아하는데 여기에 한 명 더 포함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메시지는 무려 300가지. 정말 많은 것들이 이 모든 것 다 지키려면 삶이 너무 고달프겠다 싶을 정도이지만 하나하나 읽어가다 보면 세부적으로 내용을 나누어 놓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공통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읽어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언급한 부분을 집중해서 봐도 좋고 마음에 드는 내용은 필사 등을 통해 다시금 마음에 새겨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요하다면 재독부터는 소제목들만 빠르게 읽으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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