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주의 인물
수잔 최 지음, 박현주 옮김 / 예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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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사건을 아직 잊지 못한다. 대학 기숙사에서 본 그 장면은 마치 무슨 영화의 한 장면인 줄 알았고, 저런게 실제로, 그것도 미 최고의 도시라는 뉴욕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이후, 미국 정부는 프리즘 프로젝트를 이용해서 테러 방지에 쓴다고 말했고, 이것은 최근 에드워드 스노든의 미국 정부의 비밀 폭로와도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이 1970~80년대 미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범인, 유나바머, 테오도어 카잔스키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니 허구지만 사실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 요주의 인물로 지목당하는 리(Lee) 교수는 자신이 이민자임에도 이민자가 아닌 미국인으로 여기며, 지극히 미국인다운 삶을 살고 있다. 이웃과의 교류도 없던 그는 두번의 결혼과 두 번의 실패로 현재 혼자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시기하고 질투했지만 대학 내에서는 신임받던 교수에게 온 우편물이 도착하고, 그것이 사실은 사제 폭탄이였고 터져서 그 교수가 죽게 된다. 그리고 평소 그 교수를 시기 질투했으며, 주변으로부터 좋지 못한 평판을 받고 있었던 차에 이 폭탄 테러 사건을 발생하면서 사건의 요주의인물이 되고 만다.

 

요주의인물(A Person of Interest, 要注意人物) :

주의를 해야 할 만큼 흥미로울 수도 있는 정보나 사실 등을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

 

“리 박사님은 이 사건수사의 요주의인물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옥죄어 오는 주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리는 자신이 범인이 아님을 밝혀 내야 한다. 리는 사건 직후 받은 편지 한통에 의지해 사건을 파헤쳐 나가고 그 과정에서 게이더라는 인물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전처의 전남편이다. 그가 게이더의 아내였던 아일린과의 관계를 맺었고 그로 인해 아이까지 생겼으니 자신에 대한 증오가 이런 일을 벌였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수사 요원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게이더는 이미 죽은 인물인데...

 

사건을 향해 가면 갈수록 밝혀지는 것은 리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진실이다. 그리고 결국엔 요주의인물이라는 오명을 벗게 되는 리지만 그런 리앞엔 떠나간 이들과 자신이 남긴 새로운 과제가 놓이게 된다. 이제껏 자신이 타인들을 배제시킨다고 생각하고 살았을지도 모를 리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더이상은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리는 깨달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사건은 리의 인생을 반추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을 통해서 이 책을 읽는 이들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드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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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에 대하여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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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엔 의료보험 보장 제도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엔 맹장수술 하나만 하도 몇 천만원이 나온다는 말들이 있는데 그런 여러가지들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경우엔 분명 도움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민간의료보험의 가격이나 혜택에서 부담을 갖는 서민들을 보호하고자 건강보험개혁안인 일면 '오바마케어'를 발의했지만 이권이 개입되어 있는 사안이니 결코 쉽게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리라 생각한다.

 

영화 <설국열차>를 통해서 더욱 그 존재감을 느낀 배우 틸다 스윈튼이 주연한 《케빈에 대하여》의 원작 소설 <케빈의 대하여>의 작가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작품인 《내 아내에 대하여》는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 부부의 아내가 불치병에 걸리면서 드러나는 의료제도의 모습과 자유 시장 경쟁 체제의 사회의 실체를 보여준다.

 

수리공으로 어렵게 한 평생을 살아 온 셰퍼드는 지금은 집수리 회사의 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인물로 이후의 삶은 제3세계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것이 꿈인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아내인 글리니스가 불치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서 셰퍼드의 꿈은 불가능해진다.

 

다른 나라로 떠나고 싶었던 꿈은 점차 새어 나가는 치료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지만 셰퍼드는 그 모든 일을 성실해 나간다. 이들의 이야기에 셰퍼드의 이웃이자 역시나 불치병을 앓고 있는 딸 플리카를 둔 아버지이기도 한 잭슨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미국의 복지제도와 함께 의로보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현실적으로 잘 그려지고 있다.

 

참 안타까운 사연이다. 실제로 어느 집 안에 환자가 있으면 그 집안 어마어마한 돈이 있지 않는 이상, 점차적으로 사정이 어려울질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다 처음엔 동정하고 도우려하다가고 점차 그것이 길어지면 주변에서 등을 돌리는 일도 분명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렇다고해서 그들을 무턱대고 비난할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결국은 사회적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으니...

 

이 책을 보면서 단지 의료보험제도는 틀릴지언정, 셰퍼드나 잭슨의 사정이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많은 이들이 겪고 있고, 겪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좀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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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쿠쿠스 콜링 세트 - 전2권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1
로버트 갤브레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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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를 모두 읽어 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역시나 영화도 마지막 시리즈까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맨처음 해리포터라는 영화를 봤을때의 놀라움, 책을 읽고 느꼈던 그 재미를 모르진 않는다. 왜 <해리포터> 시리즈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많은 이들이 <해리포터>에 열광했는지는 본 사람들이라면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긴 시간 동안 조앤 K. 롤링은 <해리포터>로 세계 최고의 인기 작가이자,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은 작가가 되었다. 그녀가 <해리포터>로 성공하기전의 삶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많은 인기를 끌었던 <해리포터> 시리즈가 끝나고, 판타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책을 펴냈을때 분명 많은 기대를 했을 것이다. 일단 조앤 K. 롤링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기대의 의외의 실망으로 되돌아 왔다.

 

국내에선 『캐주얼 베이컨시(전 2권, The Casual vacancy)』로 출간되었는데 그동안 익숙했던 장르도 아니였거니와 전체적인 반응도 좋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분명 많은 이들이 기대를 했고, 사보기도 했을테지만 <해리포터> 시리즈가 워낙에 대단한 작품이여서인지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영국에서 출판계와 각종 언론,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책이 한 권 있었다. 그리고 취재 결과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이름의 작가의 정체가 바로 조앤 K. 롤링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 책은 다시 한번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 이와 동시에 판매고는 급증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작가의 명성을 내려 놓고 오롯이 작품으로 평가 받고 싶었던 그 책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탐정 스릴러 소설이다.

 

어느날 자신의 집 발코니에서 떨어져 죽은채 발견된 톱모델 룰라 랜드리의 죽음을 밝혀내고자 군인 출신의 사립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가 활약하는 모습을 그린 내용이다.

 

경찰은 결국 조사 결과 룰라의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하지만 룰라의 오빠는 여동생의 죽음에 대해서 스트라이크를 찾아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의뢰를 한다. 이미 경찰측에서 자살로 판단한 사건이기에 스트라이크는 크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지만 자신이 처한 여러가지 경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룰라의 사건을 수락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비서인 로빈과 함께 증거를 파헤져가는 동시에 룰라의 주변인물들을 만나 사건을 조사를 해나간다. 그러다 그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칠 결정적 단서가 될 증언이 나온다. 하지만 자신이 만나고 온 증인들 중 한명이 그들과 헤어진 이후 사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이 룰라의 죽음이 예상 이외의 문제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치 셜록 홈즈와 왓슨의 활약처럼 스트라이크와 로빈의 활약이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책이다. 그렇기에 이런 탐정 소설들이 그렇듯 시리즈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 책을 잘 쓴다면 21세기판 셜록 홈즈의 탄생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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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연애 - 서가에서 꺼낸
문아름 지음 / 네시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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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서 꺼낸 책과 연애라니 참 독특한 제목의 책이다. 게다가 책 여기저기 떨어져서 종이가 번진듯한 효과를 내고 있는 것도 묘하다. 책을 받고선 잘못된 책인가 싶었는데 표지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기대만발한 책이다.

 

종이책의 위기다 뭐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종이책이 좋고, 그런 종이책을 손에 들고 편안한 자세로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그 행위가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다. 누가 이 좋은걸 만들어 냈는지 고마운 것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소설책 위주로 읽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것저것 가리는 것이 읽고 때로는 그냥 미친듯이 책에 빠져 무작정 읽기도 하고, 때로는 얼른 읽고 싶고 많이 읽고 싶은 욕심에 2~3권을 번갈아 읽기도 한다. 난 책이 정말 좋다. 혼자서 십 여 정거장이 훨씬 넘는 시립 도서관을 다녔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니 난 지금 책과 20 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연애를 이어 오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끌려서 읽고 싶었던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런데 이 책은 책을 읽는 것 중에서도 오독(誤讀)의 즐거움의 이야기하고 있으니 역시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시대와 장르를 뛰어 넘어 무려 약 100여종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니 그럴수 있는 저자의 역량이 무지하게 부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모든 책이 연애로 연결된다니 과연 어떤 책들이 연애의 어느 부분과 연관이 있을지 궁금하다. 게다가 시대를 넘나드는 책들이 소개되니 지금이 아닌 시대의 사랑과 연애관이나 과정, 연애라는 감정에 대한 것들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누군가의 연애 이야기에서 내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똑같은가 보다. 그리고 그런 내용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접근한 것도 흥미로운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같은 책을 읽고 그것을 연애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분석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책이다. 그동안 동심의 표본이나 피터팬 증후군으로 대했던 피터팬이라는 동화도 연애적 접근이 가능하니 말이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나 쇼펜하우어의 『사랑은 없다』와 같은 책은 연애와 쉽게 연관지어 볼 수 있겠지만 동화 피터팬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한 것을 처음 읽어 본다. 그리고 그동안 나 역시도 읽었떤 책들에 대해서 조금 다른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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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
배명진.김명숙 지음 / 김영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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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공학연구소의 배명진 교수라는 직함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분이 어떤 분인지 얼굴은 기억이 난다. 뭔가 소리에 관련한 분석을 의뢰할때 뉴스건, 예능 프로그램이든 이분을 찾아갔던게 생각난다. 또한 영화 <그놈 목소리>가 상영되었을 당시, 실제로 범인이 피해자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을 했던 목소리와 그 역을 맡았던 배우 강동원의 목소리가 많이 유사하다는 것도 배명진 교수가 분석한 것으로 안다.

 

소리를 분석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구나 싶기도 했었고, 그것을 분석하는 그 자체도 흥미로웠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 분의 책을 처음으로 읽게 되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소리로 읽는 세상>이라니, 정말 이분과 딱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가 그냥 흘려보내는 일상 생활 속의 온갖 소리들, 그리고 어떤 인공적인 실험으로 가해지는 소리들까지 이 책에서는 다양한 소리를 '소리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말은 배명진 교수가 만들어낸 신조어라고도 하는데 '소리공학'이란 주변의 모든 소리를 분석하고 규명해서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라고 한다.

 

본인이 소리에 애정을 가지고 계셔서 스스로 '소리공학'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서 그 분야의 독보적인 위상까지 갖고 계시니 과연 이 책에서는 소리공학적인 소리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 눈길을 끌었던건 위의 사진 속 실험이다. 예전에 모짜르트 이펙트라는 것이 유행을 끌었었다. 어떤 음악들이 그것을 듣는 대상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단지 음악뿐만 아니라 말로써도 증명된 바 있는데, 어떤 식물에는 나쁜 말을, 다른 식물에는 좋은 말을 했을때 나타나는 변화가 분명했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소리로 변해서 그것을 듣는 대상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우리 또한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우리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는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소리공학의 최고 권위자가 전하는 이야기니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분명 흥미로운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소리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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