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Calm : 365일 평화를 주는 한마디 - 영혼을 위로해 주는 아름다운 사진과 지혜의 말들 데일리 Daily
내셔널 지오그래픽 엮음, 서영조 옮김 / 터치아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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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예뻤고, 또 제목도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DAILY CALM 데일리 캄 : 365일 평화를 주는 한마디』라니 매일 매일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한마디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난 책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매일 매일이 다른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멋진 사진과 그보다 의미있는 글귀를 읽으면서 평화 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 초에『DAILY JOY 데일리 조이 : 365일 새 힘을 주는 한마디』라는 책이 먼저 출간되고, 이렇게 12월에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와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의미에서도 좋은 책이 출간된 셈이다. 은은하지만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가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하는 이 책의 페이지를 펼치면 1년 12달에는 1월의 변화를 시작으로 12월의 평화로 마무리되어 있다.

 

예전에 좋은생각 이라는 책을 정기구독하면 탁상달력처럼 생겨서 365일 다른 명언들이 적힌 사은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책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만들었으니 이 자체로도 충분히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조예가 깊거나 이론적인 지식을 많이 알고 있지는 않지만 그림을 보는 것은 좋아하고, 이렇듯 짧지만 많은 감동과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명언을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 두가지가 적절히 조합된 책이니 상당히 괜찮은 셈이다.

 

자연과 사물, 인간과 풍경,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한 컷의 사진일 뿐이지만 그것이 어느 유명한 이의 한마디와 만나서 더 큰 울림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고, 읽고 또 보면서 정말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마치 그림을 그린것 같은 풍경들을 볼때마다 정말 지구상에 이런 곳들이 있을까 싶어질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과연 이곳은 어디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는 이렇게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이물들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두고 있는데 너무 유명해서 말이 필요없는 분들을 제외하면 솔직히 분명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아닐까 싶다.

 

전반적으로 부담없이 읽고 볼 수 있지만 그 내용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니 연말연시 이런 책 한 권 선물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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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 짓는 여인
엄정진 지음 / 북퀘스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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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웹툰이나 웹진에서 유명해진 작가의 글이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이 책의 저자를 보니 역시나 Pilza2와 정희자라는 필명과 이름으로 환상문학 웹진 《거울》, SF문학 웹진 《크로스로드》 등에 소설을 연재 한 경우라고 한다.

 

특히나 한국에는 아직까지 약하다고 생각되는 SF와 판타지가 주가 되는 환상소설을 써왔다니 생소하면서도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3009년 작품인 《U, Robot》은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된적도 있다고 하니 그 작품성도 어느 정도 인정받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은둔 작가라 불리는 엄정진 작가의 단편 7편을 모은 SF판타지 소설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채업자와 좀비에 쫓기는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사는 한 남자가 그럼에도 자신에겐 행복이자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서 자꾸만 시간을 반복해서 거슬러 올라간다는 <인생의 꿀맛>부터, 그리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 가지 소원과 영혼을 바꾸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단순히 영혼을 빼앗기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악마와의 거래에 이어 두뇌 게임을 하게 되는 <악마와의 거래>, 마지막으로 전 러시아 대통령인 고르바초프처럼 이마에 붉은 반점이 있어서 고르바초프가 별명인 사람이 나오는데 그런 그의 반점이 어느날 한반도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고르바초프>까지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익숙해 보이는듯한 소재일수도 있는 <악마와의 거래>같은 이야기도 엄정진 작가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이런 내용들은 <인생의 꿀맛> <고치 짓는 여인> <거울 속에서 사는 법>과 같은 내용에서는 참신함을 더하고, <네거티브 퀄리아>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에서는 대중성을 확보할만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상당히 독특한 내용들이 대부분인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인상적인 내용들이다. 단편이지만 이렇듯 다른 판타지한 내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이 작가의 다른 글도 읽어 보고 싶어진다. 오롯이 책 소개글과 표지, 제목만으로 선택한 책이기는 하지만 느낌이 좋았고, 내용도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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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맛보고 행복하다
장완정 지음 / 비앤씨월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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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맛보고 행복하다』. 제목 그대로 식도락을 위한 여행이다. 하지만 그냥 음식이 아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요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빵에 대한 여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빵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 내내 눈이 즐겁다 못해 괴로울지도 모를 책이기도 하다.

 

영국 샐리 런의 번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스, 체코, 루마니아, 헝가리, 아이슬란드에서 태국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마지막에 태국에 이르는 세계 빵 여행인 것이다.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고, 또 떠나고 싶어진다.

 

세계 각지의 유명한 빵들을 만나 볼 수도 있고, 조금 생소한 그래서 낯설지만 먹어 보고 싶은 빵들을 만나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그 빵이 존재하는 곳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라는 점도 이 여행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을 높이는 것이리라.

 

 

마카롱을 먹고 싶어 파리에 간다면 오버일까? 조그마한 충격에서 쉽게 그 모습이 부서질것 같지만 앙증맞으면서도 은은한 파스텔톤의 멋과 맛을 자랑하는 마카롱을 보고 있노라면 그럴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겐 그냥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일수도 있지만 또다른 이에게 분명 추억이 깃든 빵이자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빵이 될수도 있으니 말이다.

 

또한 그 빵을 먹기 위해 찾아가는 도시에 대한 기대, 그리고 먹게 될 공간인 카페의 역사를 생각하면 이 책에 대한 내용을 단순히 빵을 위한 여행으로만 치부할수도 없을것 같아 진다. 참 예쁜 빵들이 그만큼이나 오래되고, 유명하고 아름다운 카페 안에 자리하고 있으니 그냥 지나가다 들릴수 있는 그들이 부러질 정도이다.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은 부분도 분명 있을테지만 그래도 비행기타고 열 몇 시간을 날아가야 앉아 볼 수 있는 나보단 쉽지 않을까?

 

 

멋이 있고, 맛이 있고, 그곳을 지키고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책이다. 그래서 단지 빵을 접하는 것 이상의 것을 읽을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러니 그 카페들이 지금껏 이어져 왔을 것이고, 지금도 현지인은 물론 그곳을 찾는 외부인들에게까지 인기를 얻는 것일테다.

 

책속에 소개된 빵들을 전부 먹어 보고 싶다. 현지 정통의 맛으로 말이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책속의 그 공간에 앉아 느긋하게 그 맛을 느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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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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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은 민음사 주관의 한국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1977년 제정되었다고 한다. 들어 본 적은 있으나 솔직히 역대 수상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는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윤순례 작가가 2005년 '제29회 오늘의 작가상' 작가라고 한다. 이 상을 수상하기 이전에는 <여덟 색깔 무지개>라는 중편소설로 1996년 《문예중앙》 제19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바로 작년에는 2012년 아르코문학상까지 수상한 경력의 작가였던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 이런 내용들은 책을 선택하고나서 더 느끼게 된 것이고, 맨처음 작가에 대한 아무런 지식을 없었을때 이 책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친것은 표지나 책속에 그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서로 어울릴것 같지 않은 세 사람이, 우연처럼 한 지붕 아래 모여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던것 같다.

 

책속에는 세 명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바다에서 실종되어 이제는 행방불명이 되어 버린 애인 규용이 사막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사막보다 더 황폐한 삶을 살아가는 효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가 규용이 사막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믿는 이유는 어느날 빌라의 우편함에 담긴 쌍봉낙타 사진의 엽서에 규용의 이니셜이 있었끼 때문이다. 그녀는 그것을 규용이 보낸 엽서라 믿는다. 어쩌면 그녀는 그렇게라도 믿고 싶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그것이 연인이든 가족이든지간에 그들의 죽음을 직접 목도하거나 하다못해 주검을 보지 못한채 실종 상태로 남아 있다면 아마도 남겨진 사람들은 그들이 어딘가에는 살아 있을 것이란 미련할지도 모를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는 동시에 실낙같은 희망을 바라게 될 것같아 효은의 상황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런 효은에겐 살아오는 동안 꿈에도 몰랐던 출생의 비밀을 아버지의 부인으로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는 조선족 여자로부터 듣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는 암에 걸려 입원하게 되고, 조선족 여자는 아버지를 정성껏 간호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형제들은 계모로 들어 온 그녀를 재산문제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효은은 그녀를 도와주게 된다.

 

하지만 그런 효은의 도움에 배신이라도 하듯 조선족 여자는 부동산에 내놓은 집을 담보로 받은 돈을 가지고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그 여자는 내몽골에서 노름판에 있었던 남자 구씨를 빌려간 돈을 받기 위해서 궁전빌라로 데리고 오게 된다. 그렇게해서 전혀 관계없고 인연없던 세 사람들의 때아닌 한지붕 살림살이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테우리 안에 들어가지 못했던 세 사람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날 이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마주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지를 오히려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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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토토의 그림책
존 버닝햄 글.그림, 이상희 옮김 / 토토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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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이라는 아주 간략한 제목의 이 책은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둘이 언덕 꼭대기에 있는 집에서 소풍을 가면서 겪는 이야기들이 작가 존 버닝햄의 글과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어떻게 보면 6살 우리집 아들이 그린것 같기도 하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들은 친근하게 생각하는 책이다. 그중에서도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작가인 존 버닝햄의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못해 놀라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 최우수 그림책 상',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명예상' 등의 그림책 상을 받았다고 하니 아이들의 그림책을 고를때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어디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화려한 색감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 마치 먹으로 그린듯, 아니면 검은색 사인펜으로 그린듯 소박하기 그지없는 책은 그 내용도 잔잔하게 흐른다. 언덕 꼭대기 집에서 살고 있는 두 아이가 소풍을 가기 위해서 도시락을 만들고 그것을 들고 언덕을 내려가게 되는데 이야기는 그 이후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두 아이들이 내려 온 언덕에는 양이랑 돼지랑 오리가 있었고 아이들은 동물들에게 자신들과 함께 소풍 도시락을 먹자고 말한다. 이에 찬성한 동물들은 소풍 도시락을 먹을 장소를 찾아 나서게 된다. 하지만 자신들의 가까이에 황소가 있다는 실을 몰랐던 이들은 쫓아오는 황소를 피해서 숲으로 달아나게 된다.

 

그리고 두 아이랑 동물들은 숲에 무사히 숨게 되는데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각각 나무 하나의 뒤에 숨어 있고,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어 다시 소풍 도시락을 먹을 곳을 찾아 다니는데 그만 양이 쓰고 있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모두는 모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

 

다음으로는 돼지가 공을 언덕 아래로 떨어뜨리게 되는데 모자와 공을 찾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놓으면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함께 찾아 볼 수 있도록 권하고 있는 점이 흥미로운 동시에 이 책에 집중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게 찾고 난 다음 소풍 도시락을 먹을 자리를 찾아가던 중 이번에는 오리가 목도리를 잃어 버리고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러다 마침내 소풍 도시락을 먹기에 적당한 곳을 찾게 되고, 친구들은 즐겁게 소풍 도시락을 먹고, 신나게 놀 수 있게 된다. 지치도록 논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는 집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와 자신들의 집에서 자도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자의 침대에서 잠이 들고, 작가는 마지막으로 어느 침대에서 누가 자고 있는지를 묻게 된다.

 

평화롭게 시작된 이야기는 다른 동물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과정에서 모험을 경험한다. 그리고 원래의 목적이였던 소풍 도시락을 먹고 노는 것까지 사이좋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그림책이면서 모험을 가미해 정적으로 흐르는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고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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