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연애 따위를 놀 청소년문학 28
방미진 지음 / 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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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전용’ 본격 연애 소설

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데도 삼십대인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엔 몇 가지가 있다. 첫번째 이 책이 출간되기전 표지를 선택하는 이벤트에 내가 참여해서인지 왠지 눈길이 갔고, 두번째는 이 책의 저자 때문이다.

 

방미진 작가. 내가 유일하게 읽은 그녀의 작품이『괴담: 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였는데 그 책은 상당히 재미있게 그리고 인상적으로 읽어서, 이 책에 대한 소개글에 나온 『괴담: 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솔직히 『괴담: 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은 기억이 나지만 그 책의 저자가 방미진 작가라는 것은 몰랐었는데, 오롯이 작품만으로 작가의 다른 책을 선택하게 된 셈이니 이 또한 『어쩌다 연애 따위를』에 대한 기대감에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마치 학창시절 보았던 순정만화에나 나옴직한 비주얼의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핑크빛 표지와 묘하게 어울리고, 19금”이라는 노란 딱지는 분명 우리가 보통 알고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및 청소년보호법의 규정에 의해 19세 미만의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19세 초과 금지 연애소설”이다. 그러니 장미꽃 만발한 가운데 자체발광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조신, 서두, 안평, 박순, 순정이라는 다섯명의 10대 소년, 소녀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은 생긴 모습 만큼이나 각기 다른 사연과 개성의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한미모 한다는 것이다. 어릴적 보았던 <인어 공주를 위하여>나 <풀하우스> <궁> 등에 볼 수 있는 인물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마치 프로필 사진처럼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얽히고 설킨 다섯 소년, 소녀들의 관계를 자신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이 바람둥이 같은 '조신'이지만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여자친구 순정이다. 마치 습관처럼 다른 이와 연애를 하고 싶은 조신은 사실 외로움을 연애로 채우려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런 조신의 친구 안평은 지극히 평범한 모습의 소년이지만 게이로, 조신을 좋아하고 있다. 또한 안평에게서 의외의 매력을 발견하고 빠진 소녀가 있는데 그녀는 바로 '서두'이다.

 

'안평'은 결국 자신을 좋아하는 서두와 사귀게 되는데 그 이유가 커밍아웃이 아닌 아웃팅 당할 위기에 놓이자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이다.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성적 경향을 말하는 커밍아웃과는 달리, 아웃팅(Outing)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이들에 의해서 폭로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박순'은 '분식집'이라는 이름도 예사롭지 않은 아이돌그룹의 멤버 '쌀떡' 오빠를 좋아해서 열심히 팬질을 하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조신의 여자 친구인 '순정'은 인기가 많은 남자 친구가 조신이 부담스러운 동시에 조신에 비해서 뛰어나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자신이 없다. 조신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런 이유들로 순정은 결국 조신에게 이별을 말하게 된다.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해 가슴 설레고, 또 속상해지고, 그런 자신의 마음 하나 편안하게 고백하지 못하고 있었던 그 옛날 순수했던 시절의 추억을 떠울려볼 수 있는 귀여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을 보는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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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해산물 요리 교실 - 왕초보도 쉽게 따라하는
가와카미 후미요 지음, 김정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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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몇 년이 되도록 단 한번 도전해 본적이 거의 없는 것이 해산물 요리다. 생선같은 경우엔 굽기나 조림을 해본적은 있는데 해물탕과 같은 요리는 솔직히 도전해 보기가 힘들었고, 다른 해산물 같은 경우에는 꼬막 요리 정도가 전부이다.

 

다른 요리는 도전해 보고, 만들어 보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해산물 요리는 시작부터가 왠지 좀 주춤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와 가족들이 그것을 싫어한다면 크게 문제가 안될텐데, 좋아하는 편이니 만들어 보자 싶은 생각이 이 책인 『친절한 해상물 요리 교실』을 보면서 더욱 커졌다.

 

 

친절하다니 과연 얼마나 친절한가 싶어 책을 펼쳐보니, 왕초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그 말에 걸맞게 초반부터 쉽게 워밍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 내용에는 일본 칼 사용법, 해산물 손질 도그와 도마 사용법, 본격적인 생선과 해산물 손질법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읽다보면 나와 같이 해산물 요리에는 완전히 초보중에서도 왕초보인 사람들도 두려운 마음없이 시작할 수 있을것 같다.

 

 

해산물 요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얻은 이후 시작되는 요리 레시피들을 보면 솔직히 살짝 기가 죽기도 한다. 이제 왕초보 딱지 뗀거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에게 과연 이런 요리들이 가능한가 싶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들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굽기나 조림의 수준을 넘어서는 마치 유명 레스토랑에서 메인 요리로 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요리는 모둠회를 시작으로 해산물파에야도 나오고, 등 푸른 생선, 흰살 생선, 게.문어.오징어.새우, 조개류, 민물고기, 생선알과 이리라는 테마로 나뉘어서 다양한 요리들이 나온다. 맨처음 완성된 요리 사진을 보면 군침이 도는 것이 내가 과연 저렇게 만들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만들어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레시피의 순서가 상당히 자세히 나와 있고, 이것은 사진 이미지와 함께 이해를 돕는다. 또한 해당 요리를 할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도움이 되는 정보는 함께 적어 두고 있어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책속에 등장하는 요리의 가짓수도 상당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요리가 완성된 다음 페이지에는 그 요리와 연계된 정보를 따로 페이지에 담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이점도 상당히 좋은것 같다.

처음하는 사람들에겐 분명 어려운 면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생선 굽기, 생선 조리기 등의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집에서 고급 레스토랑의 해산물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매력이 충분한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활용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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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낯선 오늘의 젊은 작가 4
이장욱 지음 / 민음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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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이장욱 작가의 글을 읽어 본적이 없어서 그의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어떤 짐작을 할 수 없었던것이 사실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그 네번째를 장식한 이장욱 작가에 대해서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표현이 쓰여져 있는걸 보면서 그의 첫번째 책으로 『천국보다 낯선』을 읽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의 표지가 그렇듯, 상당히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끌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낌의 표지라 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A’, ‘정’, ‘김’, ‘최’, ‘염’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살짝 흥미로는 책인데 이 책의 시작은 바로 이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정’, ‘김’, ‘최’은고통사고로 죽은 ‘A’를 만나기 위해 ‘A’가 안치되어 있다는 K 시의 장례식으로 한 대의 차를 타고 가는 길이다. 그런데 이들에겐 단지 ‘A’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는 다른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그리고 ‘정’, ‘김’, ‘최’, 세명과 ‘염’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들이 기억하는 ‘A’의 모습이 각기 다르다는 것이 묘사되면서 과연 ‘A’라는 인물은 어떤 사람이였다는 생각해 보게 된다.

 

‘A’ 의 재능을 부러워했거나, 사랑했던 등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그들의 ‘A’에 대해 생각하고, ‘A’와 연관되었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종국에는 ‘A’가 만들었던 영화를 떠올리기에 이른다. K 시로 떠나는 그 과정에서 그들이 경험하게 되는 일들이 ‘A’와 얽힌 일들과 연결지어지면서 이야기는 더욱 묘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정’, ‘김’, ‘최’, ‘염’이라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리게 되는 결말 또한 예사롭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뭔가 진부하지 않은 내용의 책이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놀랍기도 하고, 이런 전개로 이야기를 써가는 것에 대해서도 괜찮은 부분이 아닐까 싶다. 결말에 대해서는 여러부분으로 해석될수도 있을것 같고,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진행중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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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행위
하워드 제이콥슨 지음, 신선해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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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외도를 바라는 남편, 과연 사랑일까?”

뭐 이런 남자가 다 있나 싶어진다. 동시에 이 남자 이것 진짜로 원해서 하는 말인가 싶기도 하다. 도대체가 정상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결코 하기 힘든 생각이지 않나 말이다. 세상 천지에 누가 자신의 아내의 외도를 바라는 남편이 있단 말인가? 오히려 외도를 하면 죽네 사네하면서 싸움이 벌어질것 같은데, 그것이 보통의 배우자의 외도에서 나오는 행동이 아닌가 말이다. 물론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배우자의 외도를 바라는 이가 있을까 싶고, 만약 그렇게 바란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사랑일지도 의문스럽다.

 

그런데 여기 그런 이상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바로 펠릭스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 펠릭스는 자신이 다른 남자에게서 아름다운 마리사를 빼앗았음에도 자신의 사랑과 마음에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 완성을 느끼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바로 마리사를 다른 남자에게 안기게 하면 그녀를 잃은 상실을 느끼게 되고 그 순간이 바로 자신의 사랑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믿는 진짜 요상한 남자인 것이다.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었을때 우리는 그 사람의 부재에서 그 사람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되는데 펠릭스가 원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부재를 통해서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되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한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소홀해지거나 깨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렇게 되면 겪게 될 고통이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 먼저 이별을 통보하는 사람들처럼, 아니면 사랑에 자신의 존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펠릭스는 마리사를 마리우스라는 남자와 이어주려고 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게 만드려는 펠릭스의 노력은 성공한다. 그리고 펠릭스는 두 사람의 사랑을 지켜 보게 되는데...

 

도대체 이 남자는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싶어진다. 물론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가 그동안 겪었던 사랑과 성적경험들이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것이였고, 이런 것들이 그를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만든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평범한 사랑을 할 수 없는 그가 안타깝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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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
어빈 웰시 지음, 김지선 옮김 / 단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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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표지도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게다가 19금이라는 딱지가 붙어도 할말 없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표지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예의없고

부패하고

타락한...

그는 경찰이다!”

 

여기에 더해서 이 경찰은 부패하고 타락한 정도가 상상을 넘어선다. '권력 남용, 절도, 살인, 협박, 강간, 거짓말, 불륜, 욕설의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더러운 경찰이라는 소개글에 등장하는 경찰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패한 경찰의 이야기를 종종 볼 수 있지만(물론 정직하고, 성실한 경찰분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이것은 책과 영화에 대한 평일뿐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경찰인 브루스 로버트슨는 그 정도가 상식을 넘어서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가나 대사 아들의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되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개인적이 영달에 더 집중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경위 진급을 위해서 자신의 라이벌에 대해 더 관심이 많고, 동료의 아내, 처제 할 것없이 오롯이 그런 쪽에 더 관심이 많이 가는 인물이다. 자신을 '나'라고 지칭하면서 마치 독백을 하듯 이야기한다.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에는 마치 벌레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것이 동시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이 예사롭지 않은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역겹기도 하고 최악이기도 한 그가 사실은 트라우마와도 같은 삶을 간직한채 살아 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모든것을 비난할 수 없게 하기도 한다. 그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동생의 죽금과 아버지로 인한 학대라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자신을 떠나버린 아내와 아이, 그리고 정신적인 병들이 현재를 옥죄고 있는것 같다. 그런 일을 겪었다고 해서 모두가 브루스와 같은 삶을 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연민이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다.

 

그는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감추고 싶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그런 모습들을 보이기도 하고, 상처받은 그래서 온전치 못한 그의 표현이 이런 행동들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떤 단단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쉽게 읽기 힘든 부분이 등장한다고 할 수 있지만 전대미문의 브루스 로버트슨라는 경찰이자 인물의 삶을 통해서 지금 나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그 강도와 종류는 다를뿐 Filth [오물, (아주 더러운) 쓰레기]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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