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스
어빈 웰시 지음, 김지선 옮김 / 단숨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표지도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게다가 19금이라는 딱지가 붙어도 할말 없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표지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예의없고
부패하고
타락한...
그는 경찰이다!”
여기에 더해서 이 경찰은 부패하고 타락한 정도가 상상을 넘어선다. '권력 남용, 절도, 살인, 협박, 강간, 거짓말, 불륜, 욕설의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더러운 경찰이라는 소개글에 등장하는 경찰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패한 경찰의 이야기를 종종 볼 수 있지만(물론 정직하고, 성실한 경찰분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이것은 책과 영화에 대한 평일뿐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경찰인 브루스 로버트슨는 그 정도가 상식을 넘어서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가나 대사 아들의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되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개인적이 영달에 더 집중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경위 진급을 위해서 자신의 라이벌에 대해 더 관심이 많고, 동료의 아내, 처제 할 것없이 오롯이 그런 쪽에 더 관심이 많이 가는 인물이다. 자신을 '나'라고 지칭하면서 마치 독백을 하듯 이야기한다.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에는 마치 벌레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것이 동시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이 예사롭지 않은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역겹기도 하고 최악이기도 한 그가 사실은 트라우마와도 같은 삶을 간직한채 살아 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모든것을 비난할 수 없게 하기도 한다. 그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동생의 죽금과 아버지로 인한 학대라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자신을 떠나버린 아내와 아이, 그리고 정신적인 병들이 현재를 옥죄고 있는것 같다. 그런 일을 겪었다고 해서 모두가 브루스와 같은 삶을 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연민이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다.
그는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감추고 싶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그런 모습들을 보이기도 하고, 상처받은 그래서 온전치 못한 그의 표현이 이런 행동들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떤 단단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쉽게 읽기 힘든 부분이 등장한다고 할 수 있지만 전대미문의 브루스 로버트슨라는 경찰이자 인물의 삶을 통해서 지금 나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그 강도와 종류는 다를뿐 Filth [오물, (아주 더러운) 쓰레기]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