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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의 딸 ㅣ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장미의 이름》, 《다빈치코드》 이후 중세 미스터리를 다룬
최고의 역사 추리 소설'이라는 글귀를 보면 이 책을 마치 꼭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진다. 둘 모두 영화를 먼저 본 케이스지만 상당히
흥미로웠기 때문에 이 책 역시도 충분히 읽어 볼 가치를 느끼고, '역사 추리 소설'이 가진 진실과 허구의 적절한 조화는 어느 책이고 후회없는
선택을 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사형집행인의 딸이 제목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궁금증을
자아냈던 책인데, 최하층민이라고 할 수 있는 사형집행인인 야콥 퀴슬이 주인공으로, 그의 딸 막달레나 퀴슬, 젊은 의사 지몬 프론비저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은 그동안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때 그것을 풀어내는 인물들이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였음을 생각하면 다소
파격적일수도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영화나 소설속에서 사형집행인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그들을 엑스트라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야콥 퀴슬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사형집행인으로 나오는데, 그에 대표적인 것이
약학과 의학에 해박한 지식을 보이며,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등의 정의를 찾고자 하는 열정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형집행인이라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은 지적이고,
정의로운 모습을 가진 야콥 퀴슬은 독일 사형집행인 가문의 계보에 속하는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점은 더욱 그의 흥미로운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이 책의 작가인 올리퍼 푀치 역시 사형집행인 집안인 퀴슬 가문의 후손이기도 하다니 작가가 사형집행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은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지는 동시에 그가 야콥에 대해 남다른 시선으로 봤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0년의 긴 종교 전쟁이 끝나고, 한 차례의 마녀 사냥 유럽
전역을 휘씁고 지나간 독일의 숀가우의 4월, 숀가우의 사형집행인 야콥의 딸 막달레나는 레흐 강에서 빨래를 하다가 뗏목꾼들과 함께 강에 빠져 숨진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런데 이 소년의 몸이 난도질 당한 것을 보면서 단순히 실수로 물에 빠져 죽은 것이 아님을 알게 도니다. 그리고 소년의
어깨에서 악마의 표식이 발견됨으로써 마녀 사냥이 끝난 후 찾은 평화는 곧 사라진다.
사람들은 소년의 몸에 남겨진 것들을 통해서 마녀라는 존재를
찾아야 하고, 그 마녀를 죽여야 자신들이 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는 소년과 친분이 있었던 마르타 슈테흘린이라는 마을의 산파가 이
사건의 범인이자 마녀로 지목되게 된다.
마르타는 지하감옥에 갇히게 되고, 야콥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그녀가 범인이 아님을 알아차린다. 그리고는 총명한 자신의 딸인 막달레나와 그녀를 좋아하는 젊은 의사 지몬과 함께 진범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에 시간은 촉박하고, 뒤이어 죽은 소년과 똑같은 곳에 똑같은 기회가 새겨져 있는 고아들의 시체가 몇 몇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동시에 마을 사람들은 지나간 공포를 또다시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사람들의
생각처럼 진짜 마녀가 존재할까? 그것에 대한 진실을 쫓아가는 과정이 역사적 사실과 함께 잘 어울어져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이 다른 부제로 나올 시리즈라고 하는데,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또 어떤 것일지, 이에 야콥과 막달레나와 지모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서로 다른 신분인 막달레나와 지몬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도 궁금해지는 책이기에 시리즈의 마지막까지 꼭 읽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