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
이반 레필라 지음, 정창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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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의 저자인 이반 레필라는 스페인 에스파냐 빌바오 출신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인물로 이 책을 통해서 그의 데뷔작인 『악당 코미디』와 같이 우화처럼 쉽게 읽히면서도 내용면에서 사회적인 면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야기는 숲 속의 외딴 곳에 위치한 마른 우물에 두 형제가 갇히면서 시작된다. 표지를 보면 두 인형(人形)의 모습이 어둠 속에서 위를 바라보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야기를 읽어 보니 두 형제가 우물에 갇혀서 우물 밖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은 사력을 다해서 손바닥이 다 까지도록 벽을 기어오르려 하고 목이 터져라 구조 요청을 하지만 둘 다 아무 소용이 없다. 게다가 말라버린 우물 안에는 마실 물로 먹을거리도 없는 상황이여서 둘의 상황은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에서 주연인 톰 행크스가 대단한 의지력으로 구조되기를 기대하면서 하루하루를 사는 것처럼 두 형제 역시도 자신들이 볼 수 있는 유일란 바깥 세상인 하늘의 해를 바라보면서 그 해가 뜨고 지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자신들 나름의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탈출을 위해 노력한다. 그런 희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두려워지고 배는 고파지고 결국 동생은 실어증과 섬망증상을 보이면서 날로 심각해진다.

 

여기서 처음부터 들었던 의문들이 다시금 고개를 든다. 첫째, '소년들은 왜 마른 우물에 빠졌는가?' 둘째, '이들은 어머니의 가방을 들고 있고 그속에는 여러 먹을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형은 이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안되냐고 묻는 동생을 호되게 나무라면서 못 먹게 하는가?'이다.

 

다음으로는 '그렇다면 이들의 엄마는 어디에 있고 왜 두 형제를 찾으러 오지 않는가?' 마지막으로 '왜 형은 동생을 그토록 걱정하고 살리려고 하면서도 우물 안에서 잡은 벌레 등과 같은 먹거리를 동생보다 더 많이 먹는가'이다.

 

이 모든 것들은 형이 실행에 옮기고자 하는 계획의 준비 과정인데 형이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어쩌면 단 한 번 밖에 없을지도 모르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처절하면서도 잔혹한 노력이였던 것이다.

 

결국 밝혀지는 결말과 모든 일의 전말은 잔혹 동화 이상의 섬뜩하리만치 끔찍한 공포와 두려움을 선사한다. 실로 대단한 스토리와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읽고 있을 때보다 그 이후가 더 강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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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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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는 1991년 Book of the Month Club 과 미국 국회도서관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바꿔놓는 데 이바지한 책으로도 꼽힌 바 있으며 "the AFI's 100 years of The Greatest Heroes and Villains(할리우드 최고의 영웅과 악당)" 발표에서 영웅 1위에 영화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이자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가 선정되었는데 이는 배트맨과 슈퍼맨 보다 높은 수치니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960년에 출간된 이래로 40개 국어로 번역되어 무려 4천만 부 이상이 팔린 책이기도 하며 미국에서는 지금까지도 매년 1백만 부 이상씩 팔리는 그야말로 초대형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이기도 하단다.

 

최근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7월 1일 전세계 동시 출간되어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고 아울러 이 작품과 함께 『앵무새 죽이기』에서 소녀였던 스카웃이 숙녀가 되어 고향에 돌아와서 겪는 이야기인 『파수꾼』도 함께 출간되기에 더욱 주목을 받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앵무새 죽이기』는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오래 전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렸던건지 아니면 서점에서 사서 읽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왜 앵무새를 죽인다는 거지'하는 그 순수한 호기심에 선택해 내용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그 당시 상당히 인상적이였던 것만큼은 남아있는 책이여서 새로운 옷을 입고 재출간된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었던것 같다.

 

이야기는 1930년대의 대공황을 배경으로 피폐해진 미국 사회의 모습과 함께 그 당시에 팽배했던 인종 차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으로 지난 달에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희생자의 장례식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러서 감동을 선사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듯 미국에서 첫 흑인 대통령이 당선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흑인차별이 존재한다는 점은 고연 이 책의 배경 당시에는 어떠했을지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다.

 

앨라배마 주에 있는 가상의 마을인 메이콤에서 6살이 된 스카웃이라는 소녀가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는 스카웃의 아버지인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가 백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흑인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맞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녀의 아버지가 흑인을 변호한다는 사실에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이러한 행동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책에서는 애티커스가 이 사건과 관련해서 그녀에게 자신을 위해 해줬으면 하는 일로 '고개를 높이 들고 주먹을 아래에 내려놓는 거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 당시의 충격적인 진실을 만나게 되는 상황에서도 애티커스가 유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는 그와 대비해 놀라울 정도이다.

 

부당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그 당시의 상황에서는 마치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던 인종간의 대립에서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보여주는, 하지만 그것이 옳은 일을 하는 애티커스의 모습은 슈퍼 히어로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영웅 1위에 뽑힐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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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오프 밀리언셀러 클럽 139
데이비드 발다치 엮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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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있어서 이 책은 전대미문의 다시 없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릴러 작품의 작가가 자신들의 대표작 속의 대표 캐릭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낸 경우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2002년 게일 린즈와 데이비드 모렐이 다른 장르의 작가들에게는 자신들의 장르 협회가 있었지만 스릴러 작가들에게는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10월 9일에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를 만들게 되고 이는 현재에 이르러 29개국에서 온 2500명 넘는 남녀 작가 회원들이 소속되었다.

 

현역 작가에서부터 업계 전문가들과 에이전트들, 편집자들과 열혈팬들로 구성되어 있는 협회는 아주 독자적이고 획기적이게도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받지 않고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책을 만들어서 출판사가 판 과정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게 되는데 이런 취지에서 『스릴러(2006년)』이 첫 선을 보였고 이후로도 책은 출간되었으면 이 책의 편자인 데이비드 발다치는 전설적인 스릴러 작가들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들이 대결 구도를 이루는 책을 편집하는 제안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해서 탄생한 책이 바로 『페이스 오프』이다. 총 11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이 작품이 어떻게 해서 탄생(어떤 계기와 과정)이 되었고, 어떻게 쓰여졌는지, 두 캐릭터가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는지에 대한 작품 개요가 먼저 소개되는데 이 부분도 소설 만큼이나 흥미롭다.

 

「야간 비행」의 마이클 코넬리 vs 데니스 루헤인은 각각 해리 보슈 vs 패트릭 켄지로 대결하는데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두 캐릭터가 하나의 사건을 계기(유괴, 살인범인 에드워드 페이즐리를 잡기 위해)로 한 캐릭터(해리)가 다른 캐릭터(패트릭)의 주 활동 무대(보스턴)로 옮겨와 사건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어느 한쪽에 그 파워가 치우치지 않고 동등한 입장에서 대결한다.

 

단편선집이라는 점에서 이야기는 길지 않다. 하지만 그속에는 파트너십과 적절한 경계와 감동, 그리고 유머가 섞여 있다는 점이 너무 흥미롭다. 설령 이 책에 글을 실은 스릴러 작가들과 그들의 대표 캐릭터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해도 이 책을 읽기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속도감있게 그려지고 이야기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페이스 오프』는 스릴러 작가계의 '드림팀'이 내놓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며,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 올 책이라고 생각되기에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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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 소설처럼 살아야만 멋진 인생인가요
서영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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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인터넷 뉴스에서 남자(남편, 아들, 사위, 남자직원 등)가 힘들다는 뉴스나 반대로 여자(아내, 딸, 며느리, 여자직원)이 힘들다는 뉴스가 나오면 사람들은 이때가 싶어 남녀로 나누어서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면서 남자인 내가, 여자인 내가 더 힘들다고 성토한다. 때로는 전업주부와 직장을 다니는 엄마 끼리도 싸운다.

 

그런 덧글을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란 지금 안 힘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다. 남자는 남자대로 힘이 들 것이고, 여자는 또 여자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해야 하니 힘이 들 것이다. 다 각자 사정대로, 상황에 맞춰서 살아갈 뿐이다. 좀더 나은 미래, 내 아이들 만큼은 좀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더 좋은 조건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말이다. 그러니 서로에게 오늘 하루 얼마나 힘이 들었냐, 그래도 잘 했다고 위로하고 추켜세워주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누군가의 엄마로, 누군가의 아내로, 또 누군가의 딸이자 어느 직장의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여성들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에 대해서 '여자만 힘든 줄 알아? 남자도 힘들다고!'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여자는 이런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고 그래서 힘이 드는구나 하고 서로를 이해하면 될 것이고 여자는 이 책을 통해서 '누구의 내'가 아닌 진짜 자신의 모습과 얼굴, 이름을 잊지 말아야 할 나를 위한 책으로 읽으면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티아하우스'는 가공된 공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 가공된 공간을 배경으로 해서 여러가지의 이유로 힘들어하는 여성들과 티아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멘토인 티아 할머니는의 이야기를 기록한 이야기이다.

 

누군가 특별히 창조된 인물의 여성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보통의 여성들,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여러가지의 문제들은 티아 게스트하우스 열리는 금요일의 브릿지 타임이라는 모임을 통해서 거론되고 그 과정에서 여성들은 자신이 중심이 되는 삶과 그러한 삶 속의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우리는 읽을 수 있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다양한 고민과 불안 등을 만나게 될 것이고 이것은 결국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 그토록 듣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인 “잘하고 있어요, 지금도.”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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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 경제학과 심리학으로 파헤친 행복 성장의 조건
폴 돌런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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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와 심리학을 통해서 행복 성장의 조건을 알아 본다는 기획의도가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이 바로 폴 돌런의『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이다. 폴 돌런은 행복, 행동과학, 공공정책 관련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동시에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사회정책 부문 행동과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경력을 지니고 있는데 주목할만한 부분은 아마도 저자가 건강, 에너지, 납세 등의 분야에서 국민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점과 영국에서 국가적 행복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실시되는 대규모 설문조사의 설문안을 작성한 부분일 것이다. 이 책의 주제에 대해서 가장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행복 성장을 하기 위한 경제와 심리, 행동과학적인 조건부분에서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는데, 스스로가 말더듬증으로 인해서 자신감과 행복을 빼앗겼다고 생각하지만 이후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행동경제학 및 긍정심리학의 대가 대니얼 카너먼과의 공동연구를 통해서 자신이 불행한 진짜 이유는 말더듬증이 아니라 이 말더듬증에 신경을 썼던 습관과 행동이였다고 말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결론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우리가 불행하다고, 그래서 행복하지 못하다고 할 때 어떤 부족한 요소와 결함을 가진 요소를 꼽게 되는데 저자는 그 요소가 아닌 그 요소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행복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어느 누구도 자신의 모든 것에 만족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제3자가 봤을 때 어딘가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경우와 반대로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전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산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행복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하는지, 행복의 요소로서 어떤 것을 우선시하는지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돌런 교수는 단순히 마음가짐과 생각을 바꾸는 수준에서 더나아가 행동과학이라는 분야를 활용해 앞에서 언급된 행복에 관여하는 행동습관과 환경 설계법을 통해서 우리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 특히나 이 책에서는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자료를 제시해 한 개인은 물론 집단의 행복까지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행복을 위한 방법론이 되는 셈이다.

 

그렇기에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는 한 개인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조직 구성원들의 행복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리더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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