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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춘단 대학 탐방기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4년 2월
평점 :

무엇보다도 제목이 상당히 궁금증을 자아내서 읽고 싶었던
책이다. 그리고는 박지리라는 작가는 어떤 작품을 썼을까를 찾보니 이전에 읽은 『맨홀』이 바로 박지리 작가의 책이였다. 『양춘단 대학 탐방기』는
지난 2010년 합체』로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한 그녀의 세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이게 이름일까 싶었던 양춘단은 대학교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
즉, 환경 미화원으로 그녀는 나이는 60대 중반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주인공인 양춘단은 왜 대학에 가게 되었을까? 그녀는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 교육 이상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서 배우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대학에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청소일을 하게 된
것이다.
2011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홍대 청소노동자 투쟁이
보도되었을 때 당시 청소노동자분들인 환경 미화원 분들이 처해있던 근무조건과 근무환경이 너무나 열악하고 참담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데 양춘단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곳 역시도 몇 해 전에 이들의 근무환경이 언론에 알려지자 네 평 남짓의 환경미화원을 위한
휴게실을 급조하다시피 만들면서 이 일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쉬거나 밥을 먹기도 하는 다른 환경미화원들은 빽으로
들어 온 양춘단을 은근히 무시하고 따돌리기도 하지만 정작 양춘단은 대학생들을 보고 도둑 강의를 듣고 하는 등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녀는
옥상에서 도시락을 먹는데 그곳에서 시간강사 한도진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양춘단이 대학에서 학생이 아닌
환경미화원으로 바라보는 모습들이 그려지고, 이 모습과 함께 일제 시대와 해방, 한국전쟁, 교회 열풍, 새마을운동 등과 같이 시대의 흐름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등장 인물들 속에 은근히 숨어 있다.
그리고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그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에 얽히고 섞여 잘 묘사되고 있고 이런 이야기들이 양춘단의 독백이나 대학 특유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자보나 담화문 전개된다는 점도 이
책의 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설이지만 지극히 사실적인 이야기, 모티브 등으로 표현된 책인데 양춘단이라는 인물 역시도 실제
인물이며, 다른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직업 설정 등도 사실성을 갖추고 있어서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