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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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가라든가, 영적 교사라는 말도 솔직히 자주 듣던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힐링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 에크하르트 톨레라는 인물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 본 인물이긴 하지만 책이 일단 호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 책의 역자가 류시화 시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나의 경우엔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라는 책을 처음 접하지만 원래 이 책은 2008년 『NOW』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었는데 류시화 시인이 전면 재번역을 해서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로 탄생한 책이라고 한다. 특이하다. 개정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의 새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태고, 수정이 아니라 전면 재번역이니 말이다.

 

 

책을 상당히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표지를 보면 피라미드로 보이는 건축물을 바라보면 명상에 잠긴 듯한 사람이 나오고 목차를 보면 책을 오른쪽 한번 돌려 보면 세로로 쓰여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중간 중간 야생화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자칫 무겁게 가라앉는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는 동시에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색감이 아니여서 좋다.

 

이런 그림은 챕터라고 구분 지을 수 있는 각 장이 시작할 때마다 사진과 함께 그려져 있는데 이 역시도 펼치면 온전한 사진이 보이도록 접혀 있는 것 또한 괜찮은것 같다.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다는 말이 참 좋다. 결국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텐데, 단순히 행복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행복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을 읽는 행위가 곧 명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명상을 통해서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선사할 것 같다.

 

특히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생각'과 '에고'에서 영혼이 소외된다는 의미가 인상적이였고, 나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도록 하고 있어서 신선하게 다가 온다. 즉 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오롯이 내가 아닌, 이런 것들이며 이런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진정으로 삶으로 다시 떠오르는 것이라는 말을 듣자니 나를 옭아매고 있는 것이 바로 내 안에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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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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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에 술 취한 코끼리가 살았다는 그 코끼리는 무엇을 하는 존재일까 싶은 마음이 든다. 제목이 눈길을 끌었던 이 책은 한 여인이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 코끼리를 이끌고 가는 모습이 표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자신이 이미 불교도였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결국 태국으로 건너가 수행승이 된다. 이후 아잔 차라가 이끄는 왓농파퐁으로 가서 9년과 수행 생활을 한다. 이후 그는 호주로 가서 직접 남반구 최초의 절을 세웠다고 하니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신실한 종교인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느 종교가 더 뛰어나고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렇게 개인이 종교 안에서 보여준 행동은 놀라울 따름이다.

 

나는 이 책을 이번에서야 알았는데 이미 절판되었다가 재출간되었다고 하니 고마운 일이다.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그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을 어디에서 들은 것이 아닌, 저자가 실제로 수행 과정을 통해서 깨달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니 더욱 읽어 볼 만한 것이다.

 

코끼리라는 존재가 결국 내 마음속에 자리한 두려움, 고통, 분노와 용서, 행복과 불행과 슬픔, 기쁨 등과 같은 온갖 감정들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감정들에 좌지우지 되기 보다는 그것들을 스스로 통제하고 자신이 그런 감정들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는 것이리라.

 

누군가의 마음속에나 분명 이런 술 취한 코끼리들이 존재하고, 우리는 이 코끼리를 끌고 가는게 아니라 끌려 가고 있었던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렇게 놔둔다면 결국 나라는 존재보다 술 취한 코끼리의 존재가 커져서 마음 뿐만 아니라 나 전체를 잠식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표지 속 그림과 같은 모습을 만들 수 있을것이라 믿는다. 내가 직접 저자와 같은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저자가 경험한 것들을 통해서도 분명 우리는 그와 유사한 깨달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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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What? - 삶의 의미를 건저 올리는 궁극의 질문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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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진짜 특이하다.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으로만 이루어진 진짜 희한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면 과연 어떤 부분을 말하는 건가 싶기도 할 것이다. 제목도 『무엇 WHAT? 』인데 책의 목차에 등장하는 글도 책에 등장하는 문장들도 오롯이 질문으로만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다.

 

정말 끊임없이 묻고 또 묻고 있는 책이다. '~다.'로 끝이나는 문장이 없는 것이 마치 말 장난을 하는것 같기도 하고, 스무고개 놀이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책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부제에는 '삶의 의미를 건져 올리는 궁극의 질문'이라고 되어 있다. 비범한 책의 쉽지 않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기심과 부담이 함께 느껴지기도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크 쿨란스키 (Mark Kurlansky)는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마크 쿨란스키의 책을 이 책 이외의 책을 읽어 본 적은 없는것 같지만 그의 첫 책을 이런 독특하고 그래서 왠지 지루하지는 않을것 같은 흥미로운 책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이 책은 답변일까, 아니면 질문일까?”라는 다소 황당하고 도전적인 질문으로 책은 시작된다. 책의 겉표지에 실린 작가의 사진을 보면 꽤나 짖굳게 보이는건 아마도 이런 시작 때문일 것이다.

 

내용 자체는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처음 던져진 질문에 답이 질문으로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것이 의외로 재미있다. 질문은 질문인 동시에 답이 되고, 또다른 질문을 제시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의 확장이라는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한편으로 답이 없이 질문만 이어진다는 것은 결국 이 책을 읽는 독자가 그 질문들을 통해서 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자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는 것이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책을 읽게 했다는 점이 다른 책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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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엔드 크레디트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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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부 시리즈 1권 『빙과』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2권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에 대해서도 제법 기대를 하고 읽었다. 평범한듯 보이고, 다른 사람의 일에 잘 참견하지 않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일은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살아가는 호타로가 이번에도 역시나 지탄다의 제안으로 2학년 F반 운동부 선배들이 축제 기간에 출품할 영화의 결말을 추리해주는 일에 휘말이게 된다.

 

1권에서 보여준 지탄다의 어릴적 삼촌과의 얽힌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추리에 일가견이 잇는 것처럼 평가받게 된 호타로가 2학년 F반의 영화 대본을 쓴 학생이 건강이 나빠져서 더이상 대본을 쓸수가 없고, 영화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찍어 놓은 영상만 보고서는 그 학생이 쓰고자 했던 대본을 부탁받는 상황에 이른다.

 

처음엔 지탄다에 의해서 영화 상영을 보러가는 것이였지만 결국 추리를 부탁받게 되고, 이리스라는 선배의 카리스마에 승낙을 하게 된다. 완벽한 밀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며, 범인은 누구인지, 어떤 방법으로 살인을 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 영화 촬영에 참여한 스텝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능성이 없는 방법을 제외시켜 나가게 된다.

 

스텝들은 각자 자신의 추리를 이야기 하지만 호타로는 가볍게 그 제안들을 제외시켜 버리고, 결국 이리스의 제안대로 자신의 추리를 통해서 어떤 모습도 없어 보이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마음 편안히 해결된 것 같았던 이야기는 오히려 고전부원인 지탄다, 사토시, 이바라에 의해서 옳지 않음이 증명된다.

 

이 추리를 부탁한 이리스라는 인물은 분명 호타로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고 이야기했고, 주변 고전부원의 이야기에 어느 정도 자신만만했던 호타로는 그 말에 자신이 그런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진실은 전혀 의외의 결말을 보여주는데....

 

책의 도입부에 나왔던 한 명의 학생과 여러명의 채팅 내용은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이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의 의미는 호타로가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난 누나의 책중에서 발견한 타로 카드에 대한 책에 등장하는 것중에 바보와 이 사건의 결말을 해결하는 것과 관계해서 나온 제목인것 같다.

 

1권에 비해서 조금 지루했던게 사실이고, 나름의 반전도 있지만 1권에 비해서는 약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연 3권인『쿠드랴프카의 차례』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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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비룡소 창작그림책 47
이기훈 지음 / 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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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라는 제목만큼이나 책의 크기도 상당히 컸다. 아이들 스케치북 정도의 크기에다가 양장이라 무게도 상당한것 같다. 특히나 이 책은 그림책으로서 말 그대로 그림만 있는 책이다. 맨처음 글자가 없이 그림만 있다는 것을 모른채 보게 되었는데 책을 받고 페이지를 넘겼을때 솔직히 당혹스러웠던게 사실이다.

 

그림도 뭐랄까 귀엽고 예쁜 그림이라기 보다는 예술적인 느낌이 강한 책이여서 선택하게 되었는데 받고 나서 여러모로 놀랐던 책이다. 그리고 책을 보고 난 이후의 감상은 정확히 뭘 말하는지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다. 마지막 부분은 마치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2013 BIB 어린이 심사위원상 수상작가'라는 말과 '201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말에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줬던게 사실이다. 작가가 이 작품으로 이런 상을 받았다고 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그림책의 경우엔 내용도 신경을 쓰지만 그림이나 색감도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기훈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커다란 물고기와 대홍수의 비밀이라고 한다. 옛날, 아주 먼 옛날(거의 원시시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에 비가 오지 않자 사람들은 기우제도 지내 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자 결국 동굴 속에 그려져 있는 엄청난 양의 물을 뿜어내는 커다란 물고기를 찾아갈 것을 결심한다. 벽화에는 커다란 물고기가 있는 곳이 그려져 있는데 마치 지도 같아 보인다.

 

결국 물고기 사냥을 위해서 뽑힌 전사들은 커다란 물고기가 사는 곳에서 그 물고기를 발견하고 잡는데까지 성공한다. 그들이 커다란 물고기를 마을로 가져오는 길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들이 이 물고기를 혼자서 차지 하려는 것을 막으려고 달려든다. 전사들은 가까스로 자신들의 마을로 돌아오고 되고, 성벽을 치듯 동물들의 진입을 막는다. 그러자 이제는 하늘을 나는 독수리가 공격을 하고 마을 사람들은 독수리과도 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해가 질 무렵이 되자 격렬히 싸움을 하려던 동물들이 어디론가 떠나게 되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채 기뻐하며 잠이 든다. 하지만 사람들이 잠든 사이 잡혀 있는 커다란 물고기가 눈을 뜨고, 사람들이 미쳐 알아채기도 전에 엄청난 크기에서 나오는 그보다 더 엄청난 양의 물을 내뿜게 된다.

 

그 물은 대홍수가 되고, 사람들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상태라 대홍수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하지만 이미 이상한 점을 감지한 동물들은 주변에 있던 큰 배에 무사히 타고 대홍수를 위험에서 살아남는다. 그리고 마치 쓰나미 같았던 대홍수는 점점 잠잠해 진다.....

 

전설에나 나옴직한 신비한, 커다란 물고기인 '빅 피쉬'와 책을 보고 느꼈던것처럼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적절히 섞여 있는 이야기로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서 그 존재를 지켜줘야 했던 빅 피쉬를 인간들이 자신의 욕심대로 독차지 하려다 오히려 재앙을 당하는 이야기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 온 재앙들을 생각하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과연 어떤가를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이해를 하긴 했는데 그림만 있는 점은 확실히 색달랐고, 한편으로는 뭔가 확실한 스토리가 그래도 있었으면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다만, 이 책을 아이들이 스스로 그림을 통해서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도록 해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 그런 점은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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