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야화 - 천년을 떠돌던 역사 속 신비로운 이야기들
도현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알려진 아라비안 나이트 (Arabian Night)는 그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더라도 구성은 알 것인데 샤라자드가 무려 1000일 밤 동안 페르시아의 왕 샤리아르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였다.

 

어떤 일을 계기로 여자를 믿지 못하게 된 왕이 온 나라의 미인을 아내로 맞이해 하룻밤이 지나고 나면 사형을 시키자 딸을 가진 부모들은 공포에 떨게 되고 결국 샤라자드라는 여자가 왕의 처소에 들고 왕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는 샤라자드의 이야기가 계속 듣고 싶은 마음에 그녀를 살려두고자 하는 유예기간을 점점 더 늘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포함되고 결국 왕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1000일 동안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는 더불어 샤라자드를 왕비로 맞아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조선야화』는 조선판 아라비안나이트인 셈이다. 책에서는 샤라자드 대신 젊은 신하가, 샤리아르 왕 대신 어린 왕의 대화가 나온다.

 

조선시대에 왕과 신하가 학술과 정사를 놓고 토론을 벌였던 ‘경연(經筵)’ 제도가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 즉위한 왕에게 있어서 이 경연은 마냥 쉽지도 재미있지도 않았다. 결국 신하들은 이러한 왕을 위할 재미있는 이야기가 필요했고 한 신하가 매일 밤마다 왕에게 여러가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는 것이다. 

 

책은 실제로 11세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즉위한 조선의 23대 순조 왕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옛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기이하고도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판 아라비안나이트라고 부를만하다.

 

신선이나 귀신, 외계인, 괴물, 도깨비, 영웅호걸 등과 같이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을 물론 어른들도 충분히 재미있어하고 호기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픽션과 논픽션이 적절히 결합되어 있는 점도 이 책의 묘미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약국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박하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이약국』은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이야기다.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는 말은 파리 센 강 위에 있는 수상 서점인 종이약국의 주인인 페르뒤 씨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쉰 살의 키큰 이 남자는 원래 룰루라는 이름의 화물선을 한 척 사서 직접 개조해 설명하기도 어렵고 규정하기도 어렵지만 실재로 존해하는 고통을 덜어주고 무수히 많은 영혼의 병을 치유하고자 그가 생각하기에 유일한 약인 '책'으로 배를 채운다.

 

사실 서점의 이름이 '종이약국'이라고 하면 언뜻 서점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르뒤 씨가 이 서점을 종이약국이라고 이름 짓게 된 이유는 1936, 에리히 캐스트너가 자신이 그동안 집필한 작품들의 시적인 표현들을 마치 약장처럼 모아서 《서정적 가정약방》이라는 책을 내게 되는데 서문에서 캐스트너는 이 책의 효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던 것이다.

 

“개인의 생활을 치유하는 데 이 책을 바친다. 이 책은 존재의 크고 작은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도록 대부분 동종요법으로 조제되었으며, 평범한 생활의 내면 치유에 도움이 될 것이다.” _(p.32)

 

결국 평범한 감정들에 대한 백과사전을 쓰고 싶었던 페르뒤 씨는 의사들이 결코 진단하지 못하고 차마 고통으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감정들을 치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캐스트너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서점 이름을 '종이약국'이라 지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는 마치 독심술을 사용하는 것처럼 종이약국을 찾는 사람들에게 현재 필요한 책을 처방해준다. 그들이 사고자 하는 책이 아니라 현재 그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적 고통을 읽어내고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책을 사라고 하는데 이러한 페르뒤 씨의 행동은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아예 그의 조언을 따르는 사람들도 있는 등 손님들의 유형은 다양하다.

 

그런 페르뒤 씨가 유일하게 치유하지 못하는 한 사람이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다. 이야기의 초반 그의 집에 있는 방 하나가 오랜 세월 동안 책장에 막혀 있었는데 이 공간은 그에게 있어서 금단의 영역이기도 하고 결코 열어서는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했던 연인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버리고 그는 마치 그 공간을 그녀와의 추억을 박제시키듯 영원힌 봉해버린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어떤 책이 어울리는지 단번에 알아내 그 책을 처방해주지만 정작 자신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상처를 봉인한 채 살아가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다 지난 20년 동안 버려져 있던 봉투를 발견하게 되고 봉인해 두었던 순간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정박해 있던 종이약국을 출항시키고 이 여행에서 페르뒤 씨는 자신처럼 사랑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을 하나 둘 종이약국에 태우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의 모습을 간직한 인물들을 배에 태울 수는 없겠지만 이들은 결국 페르뒤 씨가 그런것처럼 한명 한명이 사랑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점차 자신의 상처난 채 20년을 머물러 있던 사랑에 정면으로 마주보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이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줬던 것처럼 페르뒤 씨는 자신도 치유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약간의 미스터리와 함께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그 분위기가 좋고, 만약 종이약국이 센 강은 물론 세상 어느 곳에서든 존재한다면 그곳을 지키는 페르뒤 씨는 '나에겐 어떤 책을 처방해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그리움을 안고 떠난 손미나의 페루 이야기
손미나 지음 / 예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어쩌면 손미나 작가는 대중에게 여전히 아나운서로 더 기억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아나운서분들의 프리 선언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손미나 작가의 경우에는 완전히 다른 분야로 전향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이미 스페인, 일본, 아르헨티나, 프랑스 여행 도서를 출간했고 소설과 번역 도서까지 출간한 엄연한 작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그녀가 지금과 같은 행보를 하게 된 계기는 아나운서 재직 시절 휴학 후 오른 스페인 유학 이후 였다. 이를 토대로 그녀의 첫 책인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출간하게 되었고 이후로도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한 그녀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는 손미나 작가에게 좀더 의미있었던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년 전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녀는 시간의 흐름으로도 옅어지지 않는 아픔을 경험하게 되는데 바로 그때 마음 깊은 곳에서 '지금이야말로 여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그녀는 페루에 가고 싶다는, 언젠가는 페루에 갈 것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는데 페루라면, 그곳에 간다면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평화로움을 맞이할 수 있을것 같고, 나 자신을 온전히 비우는 일이 가능할 것 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확신같은 믿음은 페루 여행을 통해서 실제라는 것으로 증명되었다고 한다.

 

무려 네 종류의 주사를 한 꺼번에 맞는 것으로 페루 여행의 여정이 시작되었고 한 달여를 기간으로 떠나는 여행을 위해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전부 처리하고 가기 위해 떠나는 날까지 분주했던 그녀는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이번 여행의 파트너인 사진작가 레이나와 함께 길고도 마냥 순탄하지 않을 여정을 시작한다.

 

 

전문 사진작가를 대동하고 떠난 여행이여서 그런지 분명 곳곳에서 페루의 여러도시들, 잉카 문명의 유적지, 외계인들의 흔적이라 불리는 미스터리 서클, 그속에서 살아가는 순박해 보이는 페루 사람들까지 많은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이렇듯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는 두 전문가가 만나 탄생한 책인 셈이다. 여행작가와 사진작가의 만남, 그 덕분에 독자들은 그녀가 그리움을 안고 떠난 페루 여행기와 멋진 사진들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꽃보다 청춘>에서 청춘들의 페루 여행기가 보여진 이후 이전의 꽃보다 시리즈처럼 페루가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현실적이면서도 이야기로 가득한 페루 여행기를 읽을 수 있는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는 그 감동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과를 주세요 - 제1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72
진희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과를 주세요』는 제13회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집으로 네 분의 작가님들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네 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신념을 지키는 모습이 그려진다.

 

「연애 세포 핵분열 중」에서는 17년째 모태 솔로인 근복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처럼 모태 솔로였던 단짝 친구 태동이 여자 친구가 생겼다며 자랑을 하자 이에 자신도 일주일 안에 여자 친구를 만들겠다 결심을 하게 되고 인터넷에 여자 친구가 생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작성한다. 흥미롭게도 네티즌이 근복의 질문에 답변을 달아주는데...

 

표제작인「사과를 주세요」는 선생님으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듣은 의지는 이는 자신의 권리이자 그 일에 대한 사과를 받기 위해 '사과를 주세요'라는 글을 적은 피켓을 들고 학교 1층 출입구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된다. 결국 이 일일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가자 선생님은 사과를 하지만 이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고 생각한 의지는 시위를 계속 해나가고...

 

「우산 없이 비올라」는 비올라 전공인 선욱이 여름 휴가 때 외할머니 집으로 가게 되고 할머니가 마을 회관에 가서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분들과 함께 고상하지 않은 음악을 연주하면서 즐거워하자 선욱은 그분들이 듣는 음악을 비웃으며 비올라로 클래식을 연주하려고 한다. 선욱은 그분들의 음악은 막음악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아 연주를 하지 못하게 되고 선욱은 이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는데...

 

마지막 「바다를 삼킨 플랑크톤」은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시키니깐 마지못해 하고 있는 산하는 공부보다 전단지의 홍보 문구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릴 때 더 즐겁고 재밌다. 하지만 엄마는 이런 산하의 바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버지까지 직장을 그만두면서 상황은 점차 힘들어진다.

 

이에 산하는 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이또한 새로 생긴 샌드위치 가게로 쉽지 않고 학교 출신의 연예인 선배의 강연을 듣고는 자신이 잘하는 일이자 재미있어 하는 일인 전단지통해서 상황이 역전되고 아빠까지 아르바이트로 채용되고 이 소식을 들은 주변 가게에서 전단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르는데...

 

청소년들의 고민이 현실적 감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과거와 달리 선생님과 부모님을 포함한 어른들의 생각에 무조건 알았다고 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고집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펼치고 이를 활용해서 이성적으로 해결해나가려는 모습이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 들어도 좋은 말』에 대한 평이 좋은것 같아서 읽게 된 책인데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과연 이 책에 쓰여진 이석원이라는 인물은 작가와 동일인인가 싶고, 그가 들려주는 이 모든 이야기는 진짜 그가 겪었던 이야기일까 싶었다. 만약 이 모든 것에 예스라면 과연 이렇게 솔직해도 될까 하는 것이 2차적으로 드는 의문이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이석원 작가의 글은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 처음이여서 그동안 어떤 스타일을 보여주신건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오롯이 주변에 평가에 의해서만 읽은 경우라 다소 충격적인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였던것 같다. 다만, 묘하게도 이야기는 몰입을 하게 만드는데 마치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알려진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샤흐라자드가 1,000일밤 동안 여러가지 이야기를 페르시아 왕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뭘까 궁금해지는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그래서 그 다음엔 어떻게 됐어요?'하고 묻게 되는 책이다.

 

작가로서 슬럼프에 빠져서 출판사와의 출판 계약을 맺었지만 그 어떤 글도 쓰고 있지 못하던 지인의 소개로 김경희 라는 여자를 만나고 그녀와 비범한 연애 관계를 맺으면서 또 그 사이사이 작가로서의 고민이 역력히 묻어나는 이야기인데 한편으로는 그녀가 지인이 소개해주려던 진짜 김경희인지도 모른 채, 글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말하지 못하는 그의 상황이라든가 그녀가 제시하는 다소 특이한 관계와 그 관계에서 어떤 주도권도 잡지 못하는 남자의 다소 줏대없어 보이는 모습 등이 그려진다.

 

지극히 사적인 그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특이한 만남과 관계였을지언정 결국엔 김경희씨를 사랑하게 되는 이석원이라는 남자와 김경희라는 여자가 겪고 있는 상처, 그 상처를 그녀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줌과 함께 이제는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할 수 있게 된 그 아이러니함이 교차하는 부분은 안타까움의 탄식과 함께 그래도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그 기대감에 대한 보답으로 독자들에게 살며시 그녀의 소식을 전하면서 이 책은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몰입도는 높은 책이며, 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단 한 줄을 글을 못써서 괴로워하던 작가가 자신이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여기저기에 적었던 글도 결국 글이였음을 깨닫게 되는데 책 곳곳에서 그 산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