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매달 풍성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만난『샘터 (월간) : 12월 [2015]』일 것이다. 두껍지 않은 분량이여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여러가지의 테마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2015년을 한 달여 남겨 놓은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새삼 세월이 유수같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인 '샘터 에세이'에서도 이런 내용이 언급된다.

 

<가족끼리 대화는 하시나요?>라는 이야기에서 저자는 올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가족 여행을 이뤘는데 함께 여행을 가셨던 어머니께서 가족들끼리 너무 대화가 없어서 화가 났다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의 버킷리스트는 뜻하지 않게 저자의 가정교육에 대해 되돌아볼 계기가 되는 이야기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는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이태형 소장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강원도 춘천 시골 마을에서 자랐던 이 소장은 그곳에서 밤하늘을 수놓은 많은 별들을 어렵지 않게 보았지만 고향을 떠나 서울생활을 시작한 청년 시기에는 그 많던 별들이 사라져 보이질 않자 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해서 별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별을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고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 소장은 30만 부가 판매된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의 저자이기도 하고 제3회 천체사진 공모전에서는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소행성을 발견해 '통일'이라는 이름을 붙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어느 때보다 우주 공간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서점가를 점령하다시피 하는 요즘 이 소장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코너이다.

 

이외에도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김경애 씨의 황태강정, 호박전무침, 묵은지등 갈비찜이 소개되고 레시피도 따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가을별미로 만들어서 맛있는 삼시세끼를 먹을 수 있을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시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연말을 앞두고 쓰인 이해인 수녀의 흰구름 러브레터에서는 '시간에게 쓰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시간은 생명이자 선물이며, 친구이자 스승, 의사이자 여행길 안내자, 만남과 이별의 문이라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간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만날 수 있다.

 

웹툰에서 종이책으로 다시 드라마로 제작되어 많은 화제를 모은 <조선왕조실톡>의 변지민 웹툰 작가의 인터뷰와 여러 예술 작품,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기고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읽을 수 있으니 작지만 강한 임팩트를 선보일 책이자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옷을 입으렴
이도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잠옷을 입으렴』은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예담에서 출간한 개정판이기도 하다. 뭔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던 첫 번째 소설에 대한 만족감은 『잠옷을 입으렴』에 대한 큰 기대감으로 이어졌던게 사실이다.

 

이 책의 주된 흐름은 이종사촌 자매지간인 수안과 둘녕의 이야기이다. 열한 살의 소녀인 둘녕은 엄마가 집을 나간 후 모암마을에 있는 외가에 맡겨지는데 그곳은 외할머니와 이모부부, 막내이모, 막내삼촌, 둘녕과는 동갑인 이종사촌 수안이 살고 있었다.
 

엄마가 말없이 집을 나간 후 맡겨진 외가에서 살게 된 둘녕의 삶은 과연 그럼에도 행복했을까 아니면 그 개인적인 상황이 모암마을에서의 삶을 힘들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어찌됐든 수안과 둘녕은 가족이였고, 동갑내기 였는데 이러한 점이 엄마가 떠난 둘녕에겐 온전한 가족을 만들어 주고 수안은 배앓이를 자주 하던 아이이자 밤에 잠들기가 힘들었던 아이였지만 둘녕의 존재로 인해 그러한 문제로부터 안정을 찾게 되는 둘에게 있어서 모암마을에서의 생활을 오히려 서로에게 플러스가 된 경우가 아닐까 싶다.

 

외가의 식구들은 둘녕의 엄마가 떠난 것에 대해 둘녕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러한 상황이 수안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두 사람을 같은 조건에서 키우고자 노력하고 둘녕과 수안 역시도 자매처럼 또 친구처럼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다 두 사람은 커가면서 서로 다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이는 둘 사이의 균열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서른여덟 살이 된 둘녕에게 있어서 모암마을에서의 추억, 수안과의 기억은 행복함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둘녕의 시점에서 보여준다.

 

이야기는 분명 엄마의 가출, 둘녕과 수안의 균열과 멀어짐을 담고 있지만 오히려 전작에 비해 더 잔잔한것 같은데 그것은 아마도 둘녕이 지냈던 모암마을과 외가의 풍경 등이 이야기 전반에 흐르면서 그러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이도우 작가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잘 읽었다면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잠옷을 입으렴』역시도 잘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당의 명언 악당의 명언
손호성 지음 / 아르고나인미디어그룹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과거 소설이나 영화 속등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악당은 명백히 악당이였다. 마치 재고의 여지도 없다는 듯이 그 악당들은 욕 먹어도 당연하고 불행한 결말을 맞이해도 동정심을 유발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권선징악 (勸善懲惡)의 결말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악당에게 벌을 줌으로써 주인공의 행복을 더욱 돋보이게 철저히 조연으로서만 존재했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악당들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경우도 있고 이들의 인간적인 면이라든가, 이들의 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등과 같은 이야기를 함으로써 악당에 대한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오히려 악당의 행동이나 말 등에서 인생의 조언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나쁜 짓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속에서도 타산지석(他山之石)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이제 우리는 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악당의 명언』의 명언은 단순히 악을 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2등에게 있어서는 1등이 악당이며 1등에겐 모두가 악당이라는 의미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거나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인물들의 성공 사례에서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하는 장점을 담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 때 대한민국을 휩쓸었다고 해도 좋을만한 매직아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장본인이라고 한다(그속에 숨겨진게 뭔지를 찾고자 매직아이를 해본 한 사람으로서 사실 이 책의 내용 만큼이나 큰 의미로 다가온다). 책에 담긴 내용은 저자가 시간이 날 때마다 스마트폰에 남겼던 약 3년간 쓴 글들을 모은 것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여러 사람들의 진짜 성공 스토리의 핵심만을 담고 있는 것이다.

 

엑기스 중의 엑기스만을 담은 몸에 좋고 마음에도 좋을 약인 셈인데 도구, 행동, 노력, 기록, 아이디어, 인간관계, 일, 소통, 자기관리, 돈, 인생 등에 걸쳐서 진짜 성공 기술을 우리는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메모와도 같았던 글들을 한 권의 책에 담고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책에 쓰여진 형식을 보면 뭔가 입체감이 느껴지게 배열되어 있고 약간의 일러스트도 포함되어 있어서 간혹 지루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상쇄시키는 것 같다. 그러니 곁에 두고 자신에게 필요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 상자 위의 소년 - 홀로코스트에서 피어난 기적
리언 레이슨 외 지음, 박성규 옮김 / 꿈결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지난 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니엘 린데만과 함께 독일로 향한 이야기를 보았다. 그날 가장 인상 깊었던건 고성에서의 특별한 하룻밤도 아니였고 분데스리가를 마인츠의 홈경기를 홈팬인것 마냥 응원하던 이야기도 아니고 꼭 가보고 싶었던 하이델베르크의 아름다운 풍경도 아니였다. 단연코 나의 눈길을 잡아끈것은 수용소였다.

 

아무 죄없는 사람들이 인종청소라는 극악무도한 일로 인해서 샤워실이라 쓰인 가스실에서 독일군이 샤워를 시켜준다고 믿은 채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독가스를 마시며 20분 정도의 시간 만에 생을 마감했다는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

 

그 이외에도 수용소 내의 참혹한 시설, 소각실 등에서 수용된 유대인들이 겪어야 했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보는 내내 일제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었던 끔찍한 일들과 오버랩 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것 같다.

 

그러면서 더 대단했던것 누구와는 달리 독일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후손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들의 감추고 싶은 치부일텐데도 불구하고 그 모든 사실을 사실로 들러낸채 속죄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그 순간을 살지 않아기 때문에 지금 우리 곁에 남겨진 장소나 생존자, 그들의 후손, 그들이 남긴 기록 등을 통해서 그때를 상상할 뿐이다. 그러니 그 당사자들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또한 상상으로나마 느낄 뿐이다. 그렇기에 그 상황을 직접 겪은 이가 남긴 생생한 기록은 우리에게 보다 현실적인 충격을 선사하고 귀기울게 하는데『나무 상자 위의 소년』또한 그럴것 같다.

 

특히나 이 책의 경우엔 그 당시의 생생한 증언과도 같은 이야기로 지금의 우리들에게 충격을 선사한『안네의 일기』를 뛰어넘는 감동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독일인이였던 오스카 쉰들러는 많은 유대인들을 구해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그 쉰들러가 구해 낸 유대인들 가운데서도 가장 어린 생존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태생의 레이슨은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결국 수용소에 갇히게 되는데 쉰들러가 구출해서 그의 공장에서 일하게 되고 죽음의 순간에서 벗어나 살아남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그때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토록 극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인 것이다. <인생이 아름다워>라는 영화가 떠오르고, 마치 <쉰들러 리스트>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레이슨을 클로즈업 해 그의 이야기를 듣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그렇기에 『나무 상자 위의 소년』는 단순한 감동 그 이상을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기적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핀다 - 이쯤에서 내 청춘도
김대연 지음 / 황금시간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때 참 많이 읽었던 장르가 시집이였는데 그 시집을 최근에 들어서 많이 읽게 되는것 같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이라면 같은 시집이지만 그 내용이나 형식이 천양지차라는 것이다. 최근 읽게 되는 시집들은 SNS에서 화제가 된 시인들이 쓴 경우로 사실 처음 만나는 경우에는 과연 이 글을 시라고 불러도 될까 싶을 정도로 기존의 우리가 시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글의 형식을 파괴한 경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엄청 짧다. 마치 글자수가 제한된 어떤 SNS에 쓰면 될 만큼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하나 큰 특징이라면 그 표현이 이중적이면서 동시에 반어적인 경우가 많고, 의미에 있어서도 아름다움이나 사랑 등을 표현하는 경우보다 풍자적인 면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핀다』역시도 그런 형식의 시집과 시인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의 혼합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읽히는 발음은 똑같지만 그 의미는 완전히 반대인 경우의 글에서부터 해당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재해석한 경우도 있고, 그 단어에 대한 자신만의 인생철학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책은 대체적으로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짧은 글들이 주를 이룬다.

 

짧지만 의미마저 가볍지 않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짧은 글에 많은 의미와 깊은 생각이 담겨져 있고 때로는 유쾌하고 통쾌한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어서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똑같은 단어를 띄어쓰기를 달리해 의미까지 달라지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면 '인간적'인 단어를 가지고 '인간적인 사람''인간 적인사람'으로 딱 한 칸 차이의 띄어쓰기를 하면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단순히 말장난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주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빨리 읽고 싶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글자가 담고 있는 의미를 꼽씹으면서 같은 문장도 다시 한번 읽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의 경우는 캘리그라피와 에세이를 동시에 담고 있는데 책을 직접 읽어보면 알겠지만 책속에 수록된 글들이 캘리그라피로 표현되어 있어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용도로도 활용 가능한 여러모로 쓸모있고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