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척 - 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혼자여도 괜찮은 척
이진이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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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다 될 줄 알았다. 지금 힘든 일들과 하기 싫은 일들은 안해도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진짜 어른이 되니 안해도 되는게 아니라 이제는 그 일을 할 필요가 없었다. 딱 그 시기에 해야 할 일들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어른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들과 하면 안되는 일, 참아야 할 일들이 생겼다. 그래서 힘들어도 괜찮은 척 해야 하고, 때로는 잘하는 척도 하게 되고, 아프지 않은 척도 해야 했다. 척을 안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혼자여도 괜찮은 척'하는 일들을 담아낸『어른인 척』이 궁금했고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닉네임 ‘늙은 토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한때는 ‘하루(haru)’라는 닉네임으로 하루일러스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이야기를 써냈다고 한다. 다니던 직장에서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하고 많이 지쳐있던 상황에서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이 일을 계기로 남의 그림이 아닌 내 이야기, 내 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이 지금의 저자를 있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13년이 흐르면서 다시 한 번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면서 2년이라는 휴식을 갖게 되는데 그 어떤 계획도 없이 지내던 중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 쉼을 통해서 저자는 다시금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뒤처지면 안 되고 열심히 해서 성공(목표 달성이나 합격)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내 부족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어른인 척』을 통해서 슬퍼도, 아파도, 외로워도 괜찮은 척하지 말고 어른인 척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쯤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감정과 생각 등을 과감없이 구리고 솔직하게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른이기 때문에 참고 괜찮은 척 하는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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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쿡 영어 - 영어 중독자 두껍의
엄세희 지음, Nolan King 감수 / 넥서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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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세계 공통어가 되어버린것 같은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각종 시험에서도 어학 자격증과 인증서가 필요하고 이제는 영어는 기본으로 하고 다른 외국어까지 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질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서점가에는 각종 영어 공부법을 다룬 책들도 많이 만나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최근 키워드는 '네이티브(native), 즉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영어 회화일 것이다. 학창시절 시험을 위해 문법을 공부하고 문장을 해석하고, 단어를 주구장창 외우기 보다는 실제로 지금 미국에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을 가르쳐주는 책들이 나오는데 『영어 중독자 두껍의 진짜 미쿡 영어』역시도 그런 흐름에서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중독자 두껍의 진짜 미쿡 영어』의 저자인 두껍은 엄세희라는 너무나 예쁜 이름을 두고 두꺼비도 아닌 '두껍'이란 이름을 사용할까 싶은데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그림은 저자 본인이 그렸고, 그 그림이 잘 그렸다기 보다는 좀 유머스럽게 표현되어 있는데 '두껍'이란 이름에는 그러한 편안함과 비범함이 동시에 내표된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미국으로 가서 통번역 대학원 석사를 마쳤는데 바로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레 자신이 미국 생활에서 보고 들은 것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재밌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고 결국 <두껍 미쿡 영어>라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책은 특이하게도 180도로 펼친 상태로 가로 쓰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이 삶에서 겪게 되는 희노애락을 8가지 테마로 묶어서 미쿡에서 실질적으로 쓰고 있는 진짜 오리지널 잉글리스를 담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시간을 죽인다'는 것처럼 우리말 그대로 영어가 표현되기도 하고, 우리말과는 다른 영어 표현이나 하나의 표현에서 좀더 변형된 표현을 담거나 짧게 짧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긴 표현도 가능하도록 알려주기 때문에 8가지 테마에 담긴 많은 상황들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저자의 그림과 사진 이미지가 적절히 사용되어 있고, 문법적 설명이 더 필요한 경우에는 '더 알고 가기'를 통해서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팟캐스트로 저자 직강+원어민 발음을 들어 볼 수 있는 녹음강의가 있으니 이 부분도 참고해서 책과 녹음강의를 병행한다면 더 효과적일것 같다.

 

 

사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을 술술 읽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것 같아서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영어에 관심을 갖고 있고, 공부를 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영어 중독자 두껍의 진짜 미쿡 영어』를 어떻게 보면 너무나 표현하고 싶었던 말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진짜 평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진짜 미쿡 영어를 배울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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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게 배웠어 - 현명한 엄마를 위한 그림책 수업
서정숙.김주희 지음 / 샘터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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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 아빠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독서의 소중함과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어른들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만약 부모가 혼자 책을 읽기 힘든 유아에게도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자연스레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면 분명 아이도 독서 습관이 길러질 수 있을텐데 이런 효과를 위해서라면 엄마가 되었든 아빠가 되었든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먼저 일 것이다.

 

바로 그런 부모님들에게 그림책 전문가이자 유아교육학자인 두 저자는『그림책에게 배웠어』를 통해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듯이 그림책 산책을 할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아이와 산책을 할 때는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의 풍경을 눈으로 담고 아이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을 소개하고 또 아이가 묻는 것에 때로는 묻지 않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주게 되는데 그림책 역시도 때로는 어떤 그림책을 선택하느냐보다 부모가 해당 그림책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또 제대로 읽어주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그 노하우를 담고 있다.

 

 

6가지의 테마로 나누어서 총 서른 권의 그림책을 선별해 담고 있는데 먼저 해당 그림책의 주제를 간단하게 담고 글과 그림의 시점은 물론 구도, 채색 기법 등에 대한 내용들도 상세히 담아낸다. 그리고 '그림책 속 숨은 1cm'에서는 대체로 작가가 그림에 숨겨 놓은 유모를 보여주며 '그림책, 아는 만큼 보인다'에서는 부모들에게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책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부모는 아이가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자꾸만 확인하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다그치거나 너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쏟아내고 이것을 이해시키려해서는 안될 것이며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하거나 평가하려고 해서는 안될텐데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그램책 TALK'를 통해 그림책을 읽고 난 후에 아이와 함께 자연스레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니 이 부분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 소개된 그림책은 서른 권이지만 각 작품의 작가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해당 작가가 쓴 다른 작품들도 실고 있기 때문에 이 책들도 함께 읽어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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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블랙잭 1
레이디벅 스튜디오 지음 / 청어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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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포함*

 

『BAR 블랙잭』은 각기 다른 상처를 입은 인물들이 히가시를 구심점으로 하여 서로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상처를 간직하고 있기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해주고, 그렇게 또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주인공 윤서는 힘들에 취직한 회사에서 잘린 뒤 술에 취해 어느 골목길에서 잠이 들게 되는데 그곳은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하는 고급 바 블랙잭의 뒷문이였다. 가게에서 나서다 우연히 이 모습을 보게 된 바의 사장이기도 한 히가시는 오지랖이라 생각하면서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윤서에게 다가갔다가 치한으로 오해받아 마른 하늘에 날벼락으로 따귀를 맞게 된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윤서는 따귀값을 갚으라는 히가시에 말에 블랙잭에서 주방보조로 일하게 되는데 이곳에 있는 인연, 료, 민호 역시도 과거 히가시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던 그들을 구해준 것을 인연으로 이렇게 블랙잭에서 일하게 된 경우이다.

 

제각각 상처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기에 서로에게 어슬픈 충고나 위로를 하지 않고 묵묵히 위해주게 되는데 이들의 사연은 이야기 중간중간 회상하는 식으로 풀어낸다.

 

가장 의뭉스러운 인물은 역시나 히가시로 사실 그는 엄청난 집안의 자제로 능력이 없으면 설령 아들이라고 해도 가차없이 내쳐지는 집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보다 더 큰 상처를 받았고 그중에는 어머니가 자신을 죽이려 한 일도 있다.

 

이야기의 밑바닥에 깔린 주된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전체적으로 명랑쾌활할 수는 없는 내용이지만 그 와중에도 윤서와 히가시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또 남자와 여자로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이 중간중간 알콩달콩하게 그려진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상 남자 주인공에 대한 설정이 특이하다보니 이름이나 배경에서 오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각 인물들이 간직한 상처가 지나치게 극적이거나 이들이 히가시를 만나게 되는 부분 역시도 조금은 인위적인 면이 없지 않아 다소 아쉽게 느껴졌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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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6일간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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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라도 등산을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다. '산이 있으니 올라 간다'는 조지 말로리(George Mallory)의 말이 있긴 하지만 초등학교 때 소풍으로 내가 살던 도시에 있는 산을 올라간 적이 있는데 돌과 흙, 낙엽이 어울어진 그 길을 올라가는게 너무 힘들었던것 같다.

 

내가 원해서, 해보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모두 가야만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 기억 최초의 등산은 그다지 즐겁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동네 산이든 세계적으로 높고 험준한 산이든 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자신들만의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타무라 가오루의『8월의 6일간』속 주인공은 등산을 함으로써, 산에 올라서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온전히 들러내, 상처를 치유하고 또 산 아래로 내려와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것 같다. 그래서 마흔 살을 목전에 둔 문예지의 부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나'는 혼자서 산을 오르는 것일테다.

 

나의 등산은 어느 날 직장 동료인 후지와라의 “내일, 산에 안 갈래요?”라는 3년 전쯤의 한 마디에 시작 되었다. 그 결단력에 이끌린 셈인데 그 즈음 함께 살던 남자와 헤어지고 일에 몰두하면 살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과 서툰 인간관계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책의 제목은 『8월의 6일간』이지만 처음 나오는 이야기는「9월의 5일간」이다. 자신이 등산을 하게 된 계기가 나오는 셈이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2월, 10월, 5월에 이어서 책의  제목인 「8월의 6일간」이 나오는 것이다.

 

이맘 때 쯤이면 단풍 구경으로 주말 고속도로가 정체된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책에서는 계절에 따라서 산이 보여주는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산을 통해서, 산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나는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극복해가는 것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마스다 미리의 『주말엔 숲으로』가 떠오른다. 좀더 익사이팅한 면이 있는 책이라는 차이가 있겠지만 산이 품어주는 위로를 보고 있노라면 아마 이 책의 독자들도 등산을 해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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