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1 - 노희경 원작 소설
노희경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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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내용과 인물의 관계도를 너무 꼬아놓은 경우가 다반사이고 첫 편과 마지막 편만 보면 해결이 될 정도로 중간 단계가 너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관심을 갖게 된 경우는 바로 대본집이다. 출연자와 관계자가 보는 그 대본집을 독자들에게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나는데 2권 정도에 드라마 전체를 담아내니 끊기지 않고 볼 수 있고 그 상황을 상상하게 되어 어색한 연기로 인해 몰입을 방해하는 것보다 더 좋은것 같아서이다.

 

그런 흐름에서 읽게 된 책이 바로 드라마『괜찮아, 사랑이야』이다. 이 책은 그 특유의 명대사로 매니아층을 형성한 노희경 작가의 첫 로맨틱코미디인 동시에 조인성, 공효진이라는 두 인기 배우가 만나 '괜찮아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드라마의 원작 소설인데 전반적인 흐름이나 등장인물 설정, 결말은 드라마와 동일한 것 같다.

 

남자 주인공 장재열은 특유의 장르로 베스트셀러를 다수 출간한 인기 작가로 각종 방송에도 출연하며 라디오 DJ도 겸하고 있다. 인기있고 화려한 삶을 살며 수시로 여자를 바꾸는 바람둥이로 알려져 있지만 그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악몽 같은 짐이 있다.

 

여자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는 어린 시절 사고로 몸이 불편해지고 어린아이의 지능을 갖게 된 아버지를 두고 엄마가 아버지의 친구와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을 본 뒤로 사랑을 믿지 못하고 남자와의 스킨쉽을 하려하면 몸이 즉각적으로 이상 반응을 보이는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이 두 사람이 해수의 남자친구인 PD 최호가 제작하는 방송에 해수의 선배이자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며 그들의 아픔에 마음을 기울이는 정신과 의사 동민의 부탁으로 대타로 토론 방송에 출연하게 되고 여기에서 재열과 껄끄러운 첫 만남을 갖게 된다.

 

게다가 해수가 방송국에 오기 전 재열은 스튜디오를 찾다 최호 PD가 어떤 여자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모습을 목격하고 방송에서 서로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재열의 책 출판을 기념해 마련된 클럽에서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되지만 해수의 환자가 난동을 부리면서 두 사람은 다시 엮기게 되는데...

 

어린시절 의붓아버지와 형으로부터 심각한 폭력을 당한 재열은 오로지 화장실에서만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고 최근 연인이였던 풀잎의 표절과 매니저인 태용의 관계로 인해 다시금 상처를 받게 된다. 결국 두 달 정도 머물며 집필할 장소가 필요했고 이에 동민과 그의 환자 수광, 해수가 홈메이트로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이렇듯 소설은 어린 시절 받은 충격적인 상처로 인해 어른이 된 현재에도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서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야기 초반부터 등장하지만 그 존재가 의문스러웠던 강우라는 학생이 재열이 그 당시의 충격으로 만들어진 또다른 자아라는 것이 밝혀지고 재열의 형이자 의붓아버지를 살해해 20대를 감옥에서 보낸 재범의 관계, 해수와 어머니의 관계 회복, 그리고 이어지는 재열과 해수의 이별과 재회에 이르기까지, 드라마를 보진 못했지만 소설도 충분히 빠른 전개를 통해 독자들에게 몰입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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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김현성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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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의 저자인 김현성 작가는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작가이기 보다는 가수로서 더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했고 가수가 되어 여섯 장의 음반을 내고 가수 활동을 하면서 20대를 보냈는데 그의 노래로는 「소원」,「이해할게」,「헤븐」, 행복」등이 있다. 그랬던 그가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계기는 서른 살의 어느 날 읽었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때문이라고 한다.

 

이 소설에서 어떤 '계시'를 받았다고 표현하고 있을 정도니 이 또한 애초에 예정된 그의 인생 중 하나가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노래를 잘했던 저자지만 책이 그의 인생에서 주는 의미 또한 남달랐고 이는 결국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닿아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라는 책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인생의 거의 모든 순간에서 저자의 곁엔 책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고, 책은 그 어느 존재 못지 않게 저자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에서 함께 한 노래가 아닌 작가라는 새로운 삶을 위해 떠난 것이 유럽 여행이였고 이 책에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가와 예술 (작품)을 담아내고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이야기를 해보면 그 분위기가 느껴지는것 같다. 단순히 아는게 많아 알은체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말이 가볍지 않고 생각의 깊이가 느껴지는 그 자신도 이제는 작은 철학자 같은 느낌이 드는데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에서도 그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것 같다.

 

저자가 좋아하는 예술가와 예술 작품을 통해서 예술의 혼을 읽게 될 것이고 가수 김현성 씨의 작가로서의 감성을 만날 수 있었던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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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산티아고
한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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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항공사 광고를 통해 국내에서 다시금 화제가 되었고 지금도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사연을 갖고 오르는 산티아고. 내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여행채널을 보게 된 것이 계기이다.

 

스페인 북부 여행기를 담은 마지막 편에서 그 여행을 떠난 사진작가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지금도 산티아고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두 사람은 오랜 연인과의 이별 후 가슴 속에 딸을 묻고 떠나 온 남자와 어머니의 죽음 이후 길을 떠난 한 여성이였다. 과연 두 사람은 그 길의 끝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었을까 싶은 궁금증이 생긴다.

 

 

그 사람들처럼 저자는 자신에게 닥친 일련의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그 일을 끝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픈 마음에, 그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서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선택한 것이다. 프랑스 생장에서부터 시작해 피레네 산을 넘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피니스테라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900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10킬로그램이 넘는 배낭 하나 챙겨서 떠나는 저자의 모습은 비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다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일을 실행하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저자는 40일간의 산티아고 걷기를 실천했고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

 

900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40일 동안 걷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생을 건 도전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대단해 보이고 놀랍고 자신과의 다짐으로 끝내 그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도 분명 그녀의 용기에 힘을 얻을지도 모른다.

 

또한 순례자의 길을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길을 걷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용기도 분명 될 것이고, 이러한 도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간접적인 정보 제공의 책이 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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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의 마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1
미쓰다 신조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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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학 탐정 1 : 13의 저주』는 '사람들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본다는 설정의 '사상(死相)'이라는 다소 특이하지만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읽기도 전에 너무나 기대했고 읽는 내내 시종일관 그 분위기에 압도 되었던 책이다. 

 

너무나 사실적이면서도 세밀한 묘사는 책을 읽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더 오싹한 공포로 다가왔던것 같다. 읽자마자 2편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책인데 얼마 전 『사우의 마 : 사상학 탐정 2』를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첫 번째 책에서 보여지던 쓰루야 슌이치로와는 그 외모가 너무나 다른 두 번째 책의 표지 속 인물은 긴가민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책의 초반 쓰루야 슌이치로가 전혀 등장하지 않아 어떻게 된거지 싶은 생각이 들게 하지만 미스터리하고 기묘한 사건 뒤에 사상학 탐정으로서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활약이 그려지니 먼저 사건을 들여다 보자.

 

이리노 덴코는 조호쿠 대학에 편입을 하게 되고 자신의 이름을 엉뚱하게 적어 놓은 사감 덕분에 요괴로 발음이 되면서 다른 인물들처럼 '백괴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학교에서 허가하지 않은 동아리인데 덴코는 클럽 부장인 시게루의 제안대로 다른 멤버인 차장 겐타로, 동급생 히메, 상급생인 가나와 함께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기숙사 지하실에서 다섯 명이 모여 '사우의 마' 의식을 치르게 된다.

 

네모난 지하실의 한 귀퉁이에 한 명씩 서고 출발점이 되는 곳에는 두 명이 서서 자신의 앞 모퉁이로 돌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한 명이 중앙으로 빠져 나와 소원을 빌게 되는데 이때 빠진 한 명의 대신해 여섯 번째의 무엇인가가 나타나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의식에서 덴코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느낌의 받게 되고 누군가의 소원이 빌어진 직후 가나 선배가 쓰러져 죽고 마는데...

 

시게루를 통해서 듣게 되는 진실은 그 노래방에서 죽은 한 여직원과 작년에 백괴 클럽에서 한 '백물어(百物語) 의식'에서 가나 선배처럼 죽어버린 사이코라는 학생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부장인 시게루가 사고를 당해 죽고, 겐타로는 죽은 사이코의 평소 옷차림을 한 검은 물체가 지하실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하게 되면서 남은 클럽 회원들은 자신들이 행한 '사우의 마' 의식을 통해서 사이코의 영혼이 깨어났다고 생각하고 자신들도 가나와 시게루처럼 될 것이라 무서움에 떨게 된다.

 

결국 히메와 덴코는 주변의 추천을 받아 쓰루야 슌이치로의 탐정 사무실을 찾아오게 되고 슌이치로는 히메와 덴코에게서 각기 다른 사시를 하게 된다.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기숙사를 찾아오게 되고 여직원과 사이코가 죽은 노래방에서 오싹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과연 이 모든 미스터리하고 기묘하고 충격적인 일들은 '사우의 마' 의식에서 백괴 클럽이 여섯 번째의 무엇인가를 깨워서 일까?' 그리고 '그 존재는 사이코의 원혼일까?'

 

시종일관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우의 마' 의식과 실제 행해지는 과정은 이 책의 절정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미쓰다 신조 특유의 그 분위기가 오히려 마지막 사건 해결이 다소 약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사상학 탐정' 시리즈가 4권까지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나머지 두 편에서는 과연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그리고 쓰루야 슌이치로를 향해 다가오는 흑마술의 존재는 누구일지도 빨리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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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
박경은 지음 / 무한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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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 기사에서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 증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인 주변의 인식 때문에 재대로된 치료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진료 기록이 남아서 나중에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도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방송에서 정신과 전문의가 나와 비교적 어둡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전문가적인 견해를 들려줌으로써 부담을 덜어주기도 하지만 여전히 '정신병'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정작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로 심하지 않은 경우의 사람들도 분명 지속적으로 마음의 고통을 받고 있다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서점가에서도 이러한 심리 분야와 관련해서 프로이트의 심리학과 같은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실질적인 상담 사례를 담고 있으면서 그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와 해결 방법 등을 알려주는 책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의 일환인『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러 상황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의 오롯이 혼자서 견디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위안과 치유가 될 가득이 심리상담센터'의 박경은 대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몸이 아픈 경우에는 대놓고 병원을 가거나 주변으로부터 진짜 아프다는 동의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더 심각할 수 있는 마음이 아픈 경우에는 주변의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다. 고3이기에 힘들다는, 엄마이기에 힘들다는, 가장이기에 힘들다는 식의 문제들은 당연히 고3이니깐 힘들지라든가, 엄마니깐 가장이니깐 참아야지 하는 식으로 치부되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힘들어도 쉽게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한 채 오롯히 혼자 견뎌내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경우 일시적으로 해결된 듯하나 문제가 실질적으로 해결되지 못함은 당연지사다. 그래서 이 책이 담고 있는 실제 상담 사례에서 도출된, 박경은 대표가 들려주는 치료와 해결법은 어디에도 도움을 얻기 힘든 문제들을 안고 있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즉, 읽다보면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박경은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서 위안을 얻게 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여러모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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