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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레이얼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비트레이얼』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했고 그래서 꼭
읽고 싶었던 책이였다. 결국 읽었고 그 소감을 말하자면 시종일관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하다는 것이다. 전개의 문제라기 보다는 주인공인 로빈이라는
여성이 보여주는 바보같은 행동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기 때문이다.
로빈은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폴이라는 화가와 사랑에 빠진에 감성보다 이성이 뛰어난
회계사라는 직업을 가진 그녀가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 하지만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들 눈에는 무책임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미국의 소비 형태를
비난하지만 정작 자신이 가장 그 소비형태를 누리고자 하는 인물이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폴과 로빈이 대서양의 가로질러 모로코 카사블랑카에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회계사인 로빈의 고객으로 만났던 폴은 재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었고 결혼 후에도 이러한 모습은 달라지지 않아서 로빈이 여러모로
고생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폴은 그녀에게 모로코 여행을 제안하고 둘은 카사블랑카를 거쳐 에사우이라로
간다. 그곳에서 4주 정도 지내며 폴은 그림을 그리고 자신은 프랑스어를 배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처음에는 순조로운 시간을 보낸다.
폴은 에사우이라의 풍경을 독창적으로 그려냈고 만족스러운 휴가보내지만 어느 날 자신의 회계사무소
직원이 보낸 폴의 영수증에서 그가 정관수술을 받았음을 알게 된다. 그동안 임신이 되길 그토록 원했고 로빈이며 폴 역시도 그녀의 생각에 찬성했고
반겼지만 그녀 뒤에서는 이토록 끔찍한 배신을 저지른 것이다.
이에 화가 난 로빈이 그에게 죽어버리라는 편지를 써두고 호텔을 나와버리고 이후 그럼에도 여전히
그를 사랑했던 로빈은 걱정이 되어 호텔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 폴이 상처를 입은 채 여권마저 놔두고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로빈은 폴의 실종과 관련해 자신이 남겨 둔 편지로 인해 용의자로 지목받는다. 호텔에서
일하는 소녀와 폴이 자주 갔던 카페 직원을 통해서 그가 어디론가 떠났음을 알게 되고 사미라라는 여성의 존재를 알게 된다.
결국 경찰을 따돌리고 카사블랑카로 가서 그와 친분이 있는 벤 핫산이라는 남자를 만나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이야기는 자신의 정체와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던 남편 폴이 죽겠다며 사라지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남편을 찾고 그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는 로빈이라는 여성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하지만 이 과정이 너무나 처참한 것이,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녀를 의심하거나 솔직한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간발의 차이로 자꾸만 놓치는 폴을 찾기 위해서 그녀가 낯선 모로코의 여기저기를
계속해서 떠올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몹쓸짓도 당하고, 그 과정에서 그녀는 끔찍한 상처를 얻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에게서 어떤 이득을 취하려는 나쁜 모로코인이 있는 반면 그녀를 아무 댓가 없이 도와주려는 모로코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 비합리적인
모로코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그녀를 도와준 이 역시도 비교적 합리적이고 다정한 모로코인이였던 것이다.
결국 사라하사막에서 사라져버린 폴과 드디어 그녀가 살던 미국 버팔로로 돌아 온 로빈을 보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어 안도한다. 적어도 그녀가 모로코에서 겪었던 부당하고 답답하고 어처구니없었던 일들을 더이상 겪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술가적인 기질이 풍부했던 폴은 분명 재능이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실종 이후
미술계에서 화제가 되는데 이는 바로 그의 비범한 죽음(실종)과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에사우이라의 그림이 지닌 가치와 결합으로 폴은 드디어 그의
소원을 이룬 셈이다.
결말이지만 끝나지 않은것 같은 맺음 역시도 도저히 끝날것 같지 않았던 답답함이 이어지게 하는것
같아 전체적으로 홀가분할 수 없었던 이야기다. 다만, 로빈에게 너무나 큰 친절을 베풀어준 사람들에게 로빈이 보답을 하는 부분은 조금
감동적이였던것 같다. 또한 파란만장한 이야기만큼은 대단하다 싶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