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흘러간 길 - 나에게로 가는 산티아고 순례길
김승미 지음 / 푸른향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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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은 모 항공사의 TV 광고에서 소개되기 전부터 죽기 전에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종교적인 이유는 아니다. 만약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시작하는 곳은 여러 곳이지만 보통 이곳에서 많이 시작하는 것 같다)에서 시작해 한 달을 넘게 걸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한다면,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진짜 완성인 피니스테레에 도착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지가 너무 궁금했다.

 

그 길을 걷는 동안 무슨 생각을 할지, 그 길의 끝에서 나는 무슨 다짐을 하게 될지가 궁금했던것 같다. 그래서 그때부터 관련된 도서들을 읽기 시작했고 그 길을 걸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제각각의 사연과 목적으로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여름에도 겨울에도 걷는, 누군가는 한 번에 또다른 누군가는 몇 번에 걸쳐서 걷는 800킬로미터가 넘는 그 길을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그녀에겐 일어났던것 같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힘들고 그래서 삶이 정지되어버린 것 같은 나날들에 결국 그녀는 삶을 포기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해야 함을 깨닫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두 아들과 남편을 남겨두고 홀로 자신을 찾아 떠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이 책은 그 길이 시작된 이야기를 Day0에서부터 Day37까지 담고 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날들과 다시 마드리드, 코르도바까지의 이야기다.

 

자신을 찾기 위한 하루하루의 기록이 담담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누구보다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떠났을 37일간의 이야기는 아마도 지금 그 길을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무장시켜 줄 것이다.

 

길 위에서의 이야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종교를 떠나 삶과 자신을 위해 도전하고 이뤄낸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참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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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어 글쓰기 - 시선을 사로잡는 한 문장 만들기
김건호 지음, 전진우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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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장난 같기도 한데 그게 은근히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때로는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바로 비틀어(語) 이야기다. 고급스럽게 표현하면 언어유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TV 광고 속 카피나 가게 간판, 제품의 이름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는 점이 실용적인 면에서도 의미있는 글쓰기가 될 것이다.

 

『비틀어 글쓰기』는 단 한 글자만 바꿨는데도 전체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카피라이터로 십 년 넘게 일했고 서울시 카피라이터를 비롯해 특강 등을 하며 비틀어 글쓰기를 전파하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는데 글다공증 환자, 온라인에서 차별화가 필요한 쇼핑몰 대표나 블로거 등과 제목을 잘 뽑고 싶은 기자와 방송작가 홍보담당자, 톡톡 튀는 가게 이름을 짓고 싶은 창업자와 자영업자 등이 그 주인공이다.

 

비틀어 글쓰기를 주제로 한 특강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을것 같은 이 책에는 비틀어의 3원칙(변형의 원칙, 반복의 원칙, 결합의 원칙)을 비롯해 클릭하게, 센스 있게, 대박나게 비틀어 글쓰기의 비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비틀어만을 담아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방법을 예시를 통해서 자세히 알려준다는 점에서 모물기장을 시작으로 점차 기술을 익혀 일상에서 비틀어를 떠올려보는, 삼행시 짓기 등과 같은 활용 방법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각 방법에 대해서 저자는 어떻게 비틀어 글쓰기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직접 연습을 해보도록 페이지를 마련하고 있기도 하다. 『비틀어 글쓰기』는 센스있는 말과 글솜씨를 위한 쉽게 풀어 쓴 방법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번뜩이는 재치가 엿보이는 예시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도 원칙과 방법을 활용해 연습을 한다면 점차 독창적이면서도 센스있는, 그래서 지나칠 눈길도 사로잡는 비틀어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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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기다릴게
스와티 아바스티 지음, 신선해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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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폭력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관련 법안과 대책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이다. 그동안은 어린이 학대의 경우 부모의 훈육이라는 이유로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연일어 발생하는 문제들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목숨까지 앗아간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충격을 선사했다.

 

이렇듯 부모의 자식에 대한 가정폭력은 물론, 부부 사이의 가정폭력이나 연인간에 사랑의 범주를 넘어서는 데이트폭력 또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심각한 사례들이 대중에게 알려졌을 정도이다.

 

케이블 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 드라마의 최근 에피소드를 보면 어머니로부터 어렸을 때부터 가정폭력을 당한 아이가 연쇄살인마로 변한 사례를 이야기로 만들었는데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가장 가까운 가족이자 보호해줘야 할 대상으로부터 폭력을 받은 경우 그 피해자가 커서 폭력의 대물림으로 폭력과 학대의 장본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엄마를 기다릴게』는 이러한 사회문제를 전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으로 상당히 의미있는 책인것 같다. 
 
열여섯 살의 제이스 위더스푼은 아버지로부터 폭력을 당했지만 이제는 그 폭력을 대물림한 경우로 끔찍했던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탈출해 진정한 행복을 꿈꾸는 인물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이미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제이스는 가출을 해서 그동안 연락이 없었던 형을 찾아 간다.

 

그렇게 형의 아파트에 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이를 이루는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집에 두고 온 것들로 인해 그는 진정으로 새로운 삶을 살지 못한다. 더이상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아버지의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어머니와 전 여자친구 로런을 말이다. 더욱이 제이스는 로런에게 자신이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고 이로 부메랑이 되어 제이스에게 체포 영장으로 돌아온다.

 

제목처럼 제이스는 추수감사절에 형과 자신에게 오겠다는 어머니를 기다리던 중이였다. 그렇지만 아버지와 똑같은 잘못을 저지른 여전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 자신의 운명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대견스럽다.

 

무책임한 방임도 학대이겠지만 이렇게 지속적인 폭력의 상태에 놓였던 제이스과 형인 크리스천이 서로 의지하고 삶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성장과정에서의 주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로부터 사랑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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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명화 하루 명언 - 하루를 위로하는 그림, 하루를 다독이는 명언
이현주 지음 / 샘터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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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어렵지 않다는 새로운 생각을 심어주는 책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미술 분야의 전문가가 명화 등을 일반인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하루 명화 하루 명언』역시도 그런 흐름에서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특히나 이 책이 기존의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명화와 관련해서 그 내용에 걸맞는 명언이 덧붙여져 있다는 점이다.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는 짧은 순간 찾아든다는 관점에서 시작해 소소한 일상의 감동과 깨달음을 한 점의 명화와 지혜의 한 마디에 담아놓은 것이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루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새벽, 아침, 오후, 황혼, 한밤으로 나누어 그에 해당하는 명화를 실고 명화에 대한 어렵지 않은 설명과 뒤이어 유명인의 지혜가 담긴 명언과도 같은 한 마디가 수록되어 있는 형식이다.

 

본 적이 있는 그림에서부터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명화까지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화파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만날 수 있어서 좋고, 마치 전문가가 나의 바로 옆에서 서서 그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같은 기분이 들어서도 좋다. 처음 그림을 살펴 본 다음에는 난해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숨겨진 이야기를 조용히 속삭이듯 전달하고 있어서 저자의 해석과 설명을 읽으면서 다시 몇 번이고 앞으로 돌아가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을 찾아 그림을 보게 되는 매력적인 책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모브의 추억>은 그가 스승 모브의 부고를 듣고 그린 작품이다. 생명감이 넘치는 복숭아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는 그가 직면한 상황과는 정반대의 경우지만 우리의 삶과 죽음이 결코 단절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다.

 

아서 해커의 <위험에 빠지다>는 노란꽃을 배경으로 잔잔한 물에 빠져버린 양산을 두고 어쩌지 못하는 잘 차려입은 한 여인과 그녀의 뒤에 우두커니 서 있는 신사의 모습에서 재미난 이야기가 탄생하는 그림이다.

 

프레데릭 레이튼의 <화가의 신혼>에서는 화판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아내의 다정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화가의 모습이 레이튼을 닮았으나 정작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하니 레이튼이 낳은 예술의 상상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에드먼드 찰스 타벨의 <책을 읽고 있는 소녀>는 제목 그대로 고요한 풍경 속에서 두손을 모아 턱을 기댄채 책을 읽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오롯이 독서에 몰입한 소녀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메리 커셋의 <아이의 목욕>은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느껴진다. 작은 대야에 물을 담아 아이를 씻기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그래서 사실적으로 느껴지고 아이를 기댄 채 붙잡고 씻기는 모습에 마음이 포근해진다.

 

각각의 그림들에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저 보고 지나쳤을지도 몰랐을 그림들에 얽힌 이야기, 그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림 곳곳에 자리한 인물, 풍경과 사물 등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그림이 재미있고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되어 더욱 가깝게 다가왔던것 같다. 게다가 그림과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나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지혜를 담은 한 마디는 화룡정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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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편 - I'm a loser
혼다 다카요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책에이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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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빵셔틀, 이 모두를 대변하는 학교 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한 행동을 보면 강력 범죄에 속할 정도로 점차 그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을 정도이다.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는 당한 학생만이 알테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진 일들을 보면 과연 이게 사람으로서 할 일인가 싶어진다.

 

한편으로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하고 혼자 감내하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학교만 졸업하면 더이상 괴롭지 않을 것이란 일말의 기대감을 가질지도 모른다. 이런 마음은 『정의의 편』에 등장하는 료타의 마음과도 일맥상통한다.

 

사실 이미 많은 작품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왕따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소개되었다. 그러나 이 책과 같은 분위기의 이야기는 만나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주인공인 료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빵셔틀을 비롯해 구타를 당해왔다. 그런 료타에게 고등학교 졸업은 그 누구보다 반가웠을 것이고 대학교에 가면 자신을 괴롭힌 무리들로부터 벗어난다는 생각에 행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삶이란 슬프게도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기도 전에 그의 바람은 산산히 부서진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그 앞에는 자신을 왕따시킨 무리 중에서도 주동자인 하타케다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더이상 지옥같은 나날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료타에게 이제는 절망과도 같은 시련이 닥친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나 보다. 료타에게는 하타케다는 물론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하는 동아리인 , ‘정의의 편 연구부’의 도모이치가 나타난 것이다. 동아리 이름만큼이나, 그들이 연구한다는 것만큼이나 예사롭지 않은 소위 괴짜스러운 인물들로 가득한 정의의 편 연구부를 통해서 그는 자발적인 정의 탐구가 아닌 동아리에 의한 정의를 생각한다. 그리고 또다른 권력처럼 느껴지는 동아리의 모습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럴만했다고 말하기엔 왕따의 피해학생들이 겪는 고통이 실로 너무 끔찍하다. 신체적 위해는 물론 정신적인 고통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문제들까지, 놀라움을 금치 못할 행동을 저지르는 현실을 보면 료타처럼 성장하기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료타처럼 하라고 쉽게 말할 수는 없기에 책으로나마 이런 결말을 기대해보게 되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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