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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전이의 살인 ㅣ 스토리콜렉터 42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인격전이의 살인』의 살인은 상당히 독특한 시도를 선보이는 작품으로 제목 그대로 끊임없이
인격이 서로 뒤바뀌는 상황에서 벌어진 밀실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197X년 12월의 23일로 미국의 CIA가 비밀리에
운영중인 세컨드 시티가 등장한다.
마흔 살 안팎의 아크로이드 박사는 지인의 소개로 이곳의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려지지 않은 세컨드 시티라는 비밀 공간에서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임버라는 공간에서 각기 다른 두 명의 인격이 서로에게
전이되는 실험을 책임지고 있다.

두 명의 사람이 체임버 속에 들어가면 체임버는 이를 인식해 보이지 않는 스플릿 스크린이 생기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즉, 예를 들어 A와 B라는 사람이라고 가정했을 때 A의 몸에 B의 인격이, B의 몸에는 A의 인격이 전이되는
것이였다.
이 실험의 대상이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사람들인 이유는 한번 전이가 이루어진 두 실험대상은
언제든지 계속해서 상대방으로의 인격이 전이되고 또 자신의 인격이 돌아오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때 한 명이 나머지의 한 사람의 인격을 지닌 채
죽어버리는 일이 발생하면 나머지는 다른 이의 인격을 간직한 채 죽는 날까지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크로이드 박사는 함께 실험을 연구하는 핀홀스터 양과 실체론 vs 반응론에
대해 격렬한 논의를 하던 중 싸우게 되고 이때 CIA 요원이였던 데이브가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그동안 아크로이드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지목하자 혼란에 빠지게 된다.
결국 이 사건으로 주의력이 부족해진 아크로이드 박사는 원칙을 소홀히 해 체임버 속에 핀홀스터
양과 갇히게 되는데...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 199X년, 12월 20일 캘리포니아 주 S시의 쇼핑몰에서 다시
시작된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러 일본에서 온 에리오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다시 돌아갈 비행기를 구하지 못해 호텔에
머물던 중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 쇼핑몰에 왔고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치킨 하우스라는 햄버거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가게 된다.
어딘가 모르게 다른 분위기의 가게에서 커다란 차통 같은 셸터를 발견하고 이에 대해 점원인
바비와 이야기를 하던 중 이 가게를 바비의 큰아버지가 꾸리게 된 사연을 듣게 된다. 게다가 평소 사람들이 거의 없는 가게에 연이어 사람들이
들어오고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 속에 빠져 있는데 그때 큰 지진이 발생해 정전이 되는 등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이들 모두는 셸터 속으로
숨게 되는데...
그리고 다시 깨어 난 곳은 생전 처음보는 공간으로 그곳에는 치킨 하우스 있던 사람들은 물론
20년 전의 세컨드 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들이 20년 만에 나타나 셸터가 사실은 체임버라는 인격전이가 가능한 장치라고 설명하며 가게에 있던
사람들 중 일본인 여성이 죽었고 그녀의 죽음이 살해와 관련되었음을 언급한다.
12월 23일, 아크로이드 박사는 최종적으로 의문의 장소에 모인 6명이 체임버에 들어가 인격
전이를 일으켰고 지진 때문에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이들이 인격 전이가 세상에 밝혀질 것을 우려해 평생 모두가 함께 살아야 함을 이야기
하는데...
12월 26일에 이들이 어디에 살지 결정된 바를 들으러 오겠다면 어딘지 모르는 그들을 외부와는
전혀 연락이 닿지 않고 나갈수도 없는 곳에 6명만 놔두고 사라지자 이들은 제각각의 주장을 보이지만 합의가 쉽지 않고 다음 날 완벽히 밀폐된 공간
속에서 빠른 인격의 전이를 보이는 이들 사이에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살아 있는 자들의 일대 패닉 상태에 빠지고 결국 마지막 두 사람만이
남게 되는데...
책은 이처럼 인격의 전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밀실 속에서의 연쇄 살인 사건과 연결지으면서
극적인 긴장감을 최대화시키는 동시에 누구의 몸속에 누구의 인격이 전이되었는지를 모르는 상황에 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혀야하는 일까지 더해져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을 극대화시키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