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 어느 사이코패스의 사랑
캐럴라인 케프니스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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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라인 케프니스는『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어느 사이코패스의 사랑』으로 세계적인 출판그룹으로부터 1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정도로 화제를 일으켰는데 내용적으로 보면 상당히 오싹해지는 부분이 많다. 특이하게도 이 책속의 이야기는 사이코패스이자 스코커이자 서점에서 일하는 주인공 조의 관점과 서술로 쓰여져 있다.

 

맨해튼에 있는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라는 작은 인디 서점에서 일하는 조는 실제로 독서를 많이하고 지적이면서 성실하게 그려진다. 그러던 어느 날 작가 지망생인 벡이라는 여성이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을 사자 사랑에 빠지는데 그때부터 조는 벡을 향해 관심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는 마치 그녀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는 그녀를 스토킹하고 우연하게 갖게 된 그녀의 스마트폰을 통해서 그녀가 인터넷에서 행한 모든 것들을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이런 행동으로 누구보다 그녀에 대해서 잘 알게 되고 이는 곧 자신이야 말로 그녀를 가장 사랑하고 아끼고 배려할 수 있는 남자라고 여기게 된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미래인에서 출간된 『인터넷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한다. 인터넷에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사진을 올리고 이것이 범죄에 노출되어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SNS의 폐해로 여겨지는 문제를 조의 행동에서 알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그리고 조의 모습은 점점 광적인 집착을 보여주고 결국엔 살인에까지 이른다. <YOU>라는 원제처럼 이 책은 오롯이 조가 벡을 향해 고백과도 같은 독백을 하고 있는 셈인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인터넷에 지나치게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공개하는 것이 상당히 무서운 일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벡을 영화 클로저에 나오는 포트만이라 여기며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그럼으로써 스스로가 더 사랑에 빠지는 조의 모습은 비단 이 책속에만 등장하지 않을것 같아 현대판 <미저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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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끄덕 세계사 2 : 중세에서 근대로 - 술술 읽히고 착착 정리되는 끄덕끄덕 세계사 2
서경석 지음 / 아카넷주니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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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와 세계사를 포함한 역사 그 자체를 좋아해서 관련된 도서를 읽는것도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중세시대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게 사실이다. 더욱이 요즘 출간되는 역사서들을 보면 컬러판으로 다양한 사진 이미지, 지도, 유적과 유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상당히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그중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역사서의 경우에는 해설부분이나 내용의 이해도와 구성 등에 있어서도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좋은것 같다. 그래서인지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역사서 시리즈를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는데 <끄덕끄덕 세계사> 시리즈 역시도 그러하다.

 

더욱이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나와서 중학교에서 역사와 사회를 가르친 경력이 있고 이 책 이외에도 다양한 책들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흥미롭게 소개할지를 늘 궁리한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면 저자의 그런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끄덕끄덕 세계사 2 : 중세에서 근대로』에서는 서유럽과 서아시아, 동아시아를 주무대로 하여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게 된 게르만 족의 대이동과 서유럽이 세계사에서 중심에 서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가장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게르만 족의 대이동을 통해서 로마 제국의 국경이 무너지는 과정을 알 수 있다. 이후 이슬람 세계의 형성에서는 무함마드가 행한 종교 개혁 운동에 대해서 읽을 수 있다. 아울러 유럽에서는 프랑크 왕국의 성장이,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남북조와 수·당 시대, 동아시아 문화권이 형성되는 과정이 적혀있기 때문에 동서양의 중세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중세 유럽을 대표하는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봉건 제도일 것인데 과연 이 봉건 제도가 과연 어떻게 해서 생겨났고 그 속에 존재한 영주와 교황, 황제의 관계를 알 수 있는데 이 모든 내용들이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치 한 권의 이야기 책을 읽는 느낌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은 이 책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유럽과 아시아가 중세 시대를 거쳐 나가는 과정이 번갈아가면서 소개되고 이후로는 근대도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유럽의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 영국에서 발생한 최초의 시민 혁명과 미국의 독립, 프랑스 혁명에 이르는 지금의 세계사에 이르는 과정이 그려지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술술 읽히고 착착 정리되는' 세계사 책이라는 점에서 재미있으면서 정말 쉽게 읽히고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해 지루하지 않게 흥미를 돋아주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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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온 인문학 - 동서양 대표성인 8인의 마음수업
송태인 지음 / 미디어숲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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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독자들은 흥미로운 인문학 서적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인문학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도 단순히 인문학만을 다루고 있지 않고 인문학이 지루하다거나 어렵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상쇄시키고 보완하고자 흥미로운 분야를 융합시켜서 출간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세상 밖으로 나온 인문학』역시도 기존의 고전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깨뜨린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고전을 어렵지만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먹고 사는게 바빠서 고리타분하고 지나치게 현학적이면서 비현실적인 인문학을 등한시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우리는 인문학 분야를 더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인문고전이 지금까지 시대가 흘러서도 우리 곁에 존재하는 이유 또한 의미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장자, 공자, 아리스토텔레스, 맹자, 아우구스티누스, 석가모니, 노자, 소크라테스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고대철학과 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들을 통해서 마치 그들에게 현대인들이 개인교습을 받는것처럼 삶의 지혜와 통찰을 얻고자 한다.

 

고전을 통해 만났던 이들이 과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해준다는 것인지,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텐데 장자가 학자에게, 공자가 학생에게, 아리스토텔레스가 직장인에게, 맹자가 정치인에게, 아우구스티누스가 종교인에게, 석가모니가 주부에게, 노자가 과학자에게, 소크라테스가 경영인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보면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너무나 가치있는 이야기를 아주 쉽게 만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각계각층 누구에게나 조언과 지혜를 전달하고 있는데 공자는 학생에게 공손함·너그러움·믿음직함·밝게 알아차림·은혜로움을 행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하지 못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고 말하는데 스스로 한계를 긋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결코 하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결코 어렵지 않게 쓰여 있고 읽기에도 편하며 지루하지 않은데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보다는 핵심을 담아내고 짧게 짧게 끊어서 담고 있기 때문에 곁에 두고 이 책에서 자신이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 두고두고 읽는다면 분명 마음이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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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어 수강일지
우마루내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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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어 수강일지』는 신예작가인 우마루내의 데뷔작으로 누구에게도, 심지어 존카의 멤버들에게 조차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얻게 된 열다섯 살 소녀인 '나'의 자신만의 표현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나는 존나 카와이(Jonna Kawaii)한 인터넷 그룹의 멤버로 이 그룹은 가입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운 일종의 친목모임이다. 은어 같은 발음이 때론 욕 같기도 한데 일명 '정말 귀여운 모임'은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 일종의 상징적인 표현처럼 느껴진다.

 

줄여서 존카, 영어로는 JK라고도 하는 이 그룹의 본거지는 부산으로 그외에도 도쿄나 토론토, 쿨알라룸푸르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거점을 두고 있는데 글로벌한 조직이니만큼 시차가 있어 그룹은 대체적으로 24시간 깨어있다.

 

다만, 본거지가 한국이니 공용어는 당연히 한국어인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그룹인 셈이다. 나는 친구들의 추천으로 존카에 가입한 경우로 내가 이곳에 가입하고 싶었다기 보다는 또래의 문화에 끼지 못하면 어울리지 못하고 그러면 장차 자연스레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생활하고 이는 점심시간에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등의 실로 심각한 일로 번질수도 있어서 결국 나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수월해 존카에 들어왔다.

 

마치 비밀 사교클럽처럼 지인 추천제로 가입해 자신의 소개글도 남겨야 하는데 그곳에서 한스 요아힘 마르세유라는 닉네임의 남자는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려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조롱당하는 인물로 평가하는 존재다.

 

그러던 나는 15년 인생에서 가장 큰 재앙을 만나게 되는데 등교하던 중 낚시가게 앞에서 반쯤 졸린 눈으로 먼지를 쓸고 있는 주인 아저씨를 보게 되는데 그때 0.5센티미터 정도의 엉덩이 구멍을 발견한 것이다. 그때부터 아저씨이 엉덩이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게 되면서 나는 함께 어울리는 존카 멤버이자 친구들에게조차 말할 수도 없고 이해받지도 못할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분히 불온해 보이는 설정인데 묘하게도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한데 결국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던 그 주인공처럼 너무나 답답했던 나머지 나는 존카의 멤버이자 자신이 평소 좋지 않게 생각했던 한스 요아힘 마르세유에게 털어놓게 되고 이해를 받게 된다.

 

그러나 그와 이야기를 나눈 사실이 밝혀지면 자신도 그와 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기에 곧 말한 행동을 후회하게 되지만 오히려 그는 이후로 어떻게 되었는지 개인 메시지를 보내오게 되는데...

 

진정한 이해와 친목을 도모하는 그룹이라기 보다는 존재와 가입유무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평가되는 듯한 곳에서 나는 모두가 등한시했던 한스 요아힘 마르세유로 터키어 수강을 하러 간 곳에서 만나게 되고 온라인 상의 인물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되면서 그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점차 존카로 표현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표현을 발견해가는 상당히 독특하지만 그래서 신선하게 다가왔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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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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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에쿠니 가오리의『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는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마치 의도적으로라도 이렇게 다짐하고 외쳐야 할것 같아 왠지 더 눈길이 갔던 책이다. 

 

사실 이 작품은 『베리(VERY)』라는 일본의 여성 월간지에 에쿠니 가오리가 약 2년 동안 연재했던 작품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된 경우인데 한 부모에서 태어났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세 자매인 아사코, 하루코, 이쿠코의 솔직한 연애와 결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세 자매가 모든 여성들을 대변한다고는 할 순 없지만 이야기 속에만 존재하지 않는 마치 현실 어딘가에도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책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라는 가훈에 대해서 세 자매는 제각각의 방식대로 이를 따르면서 살아간다. 첫째이자 맏딸인 아사코는 결혼 7년차로 결혼한지 2년즈음부터 남편의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다.

 

참기가 힘들어 동생에게 털어놓을 때도 있지만 이에 대해 동생들이 뭐라 이야기하면 또 스스로 그저 부부싸움이였다면 흐지부지해버린다. 그러던 아사코가 자신처럼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자신들의 굴레와도 같은 폭력으로부터 달아나지만 아사코는 또다시 집으로 돌아가는데...

 

둘째 하루코는 스스로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이는 자신이 현재 이룬 것들에서도 보여진다. 뛰어난 성적으로 커리어우먼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그녀는 함께 살고 있는 이름만 작가일뿐 백수나 다름없는 구마키의 청혼을 받지만 그때마다 거절한다. 구마키를 사랑하지만 한순간의 이끌림에 구마키가 아닌 남자와 관계를 맺고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싸우게 되지만 구마키의 바람과는 달리 하루코는 끝내 언니인 아사코와 동생인 이쿠코와는 달리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막내인 이쿠코는 운전면허학원에서 일하는 서른을 목전에 둔 여성으로 어쩌면 첫째인 아사코보다 더 가족을 챙기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이쿠코의 남자 관계는 세 딸 중 가장 복잡한데 스스로를 칭하는 말에서도 이는 짐작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문제적인 인물이라고도 여겨지는데 마치 오는 남자 안 막고 가는 남자 안붙잡는다는 식의 복잡한 사생활은 때론 친구의 남자친구와도 관계를 맺는데 이에 대해서도 어떤 미안함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르는데 이런 이쿠코의 친구의 결혼 앞에서는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게 되는데...

 

세 자매가 가훈처럼 마냥 살아지는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들은 과연 즐거우면서도 고민은 하지 않는 삶을 진정으로 살고 있는지 되묻고 싶어지는, 마냥 비난할 수만은 없는 묵직함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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