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를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해서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본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경』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이 전무후무한 사상 최초 미스터리
3관왕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이야기이길래 이토록 많은 곳에서 선정이 되었을지 궁금했는데 읽어 본 바에
의하면 야경(夜警) · 사인숙(死人宿) · 석류 · 만등(萬燈) · 문지기 · 만원(滿願)의 총 6편의 단편이 제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하나 하나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는 점에서 오싹하게 만들기도 했고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기도 하고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다.
첫 번째 이야기인「야경」은 경찰관의 자질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사건 현장에 출동해서 죽은
부하의 미스터리한 일을 떠올리며 과거 자신으로 인해 죽은 부하와 지금 살해된 부하가 사건 출동 전에 왜 그러한 행동을 보여주었는가에 대한 진실을
생각해내는 이야기이다.
「사인숙(死人宿)」은 실종된 여자친구를 찾다가 2년 만에 죽기 좋은 여관이라는
사인숙(死人宿)에 그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곳으로 가고 역시나 투숙객 중 죽으려고 유언장을 쓴 인물을 찾아달라는 여자친구의 부탁에 그녀가
실종되기전 그녀의 힘든 상황에 진심으로 공감하지 못했던 그때의 자신이 아님을 증명하고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석류」는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오리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한 남자를
선택하지만 그는 좋은 남편이 아니였고 결국 두 딸들을 생각해 이혼을 한다. 그러자 남편은 친권을 주장하고 여러운 상황에서 두 딸을 키웠고
아버지가 한량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딸들도 알기에 자신있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날 딸들은 자신은 아닌 아버지를 선택하고
사오리가 자신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데...
「만등(萬燈)」은 천연가스 개발권을 둘러싸고 작은 부족 마을을 찾았던 두 개발회사의 직원인
모리시타와 이타미가 살인에 가담하고 그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모리시타를 이타미가 죽이게 되지만 이후 그는 심판을 받게 되는데...
「석류」가 예측불허의 충격적인 전개와 결말이라면「만등(萬燈)」은 뭔가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주는것 같았고 「문지기」가 개인적으로 가장 무섭게 느껴졌는데 괴담을 써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없던 주인공이 선배로부터 '죽음을 부르는
고개(가제))'라는 소재를 얻게 되고 진짜 같아 위험하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조사를 하러 가쓰라다니 관문이 있던 가쓰라다니 고개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연속적으로 네 건의 추락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사건을 괴담과 연결하기 위해 찾았고
그곳에 자리한 휴게소에서 한 할머니를 만나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점차 진행되는 이야기 뒤에 할머니는 자신의 딸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하고 그 이야기 속에는 엄청난 진실이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부분이 상당히 무서웠던 이야기다.
마지막 단편인「만원(滿願)」은 법학도 시절 하숙을 했던 여주인이 주인공이 변호사가 된 이후에
살인을 저지르는데 그때의 은혜를 보답하고자 변호인이 되어준다. 그리고 그 살인 계획된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일이 였음을 주장하는데 그로부터 몇
년이 흘러 만기복역한 그녀가 자신에게 신세를 졌다면 찾아오겠다고 말하고 그 기다리는 시간에 이 모든 일들을 회상한 것이며 과거 사건을 생각하다가
놀랍고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6편 모두 재미있게 쓰여져 있고 제각각의 매력이 있는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고전부
시리즈'가 다소 가벼운 일상의 미스터리라면 이 책은 좀더 깊이있는 보다 오싹하고 보다 사건적인 일상의 미스터리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