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개자식 뷰티풀 시리즈
크리스티나 로런 지음, 김지현 옮김 / 르누아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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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잘생긴 개자식』의 시작은 2012년 미국 독서 인구의 25%에 달하는 총 2천1백만 부가 판매된 E L 제임스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시리즈일 것이다. 최근에는 영화로도 제작되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샀지만 원작에 비해 너무나 순화된(?) 장면은 오히려 '이게 다야?'하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니 원작이 지닌 파격은 실로 엄청날 것이다.

 

가학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크리스천과 아나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이것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고, 너무나 자극적인 이야기 덕분에 도저히 밖에서 대놓고 읽기가 힘들 정도로 '도미넌트와 서브미시브'라는 듣도보도 못한 설정은 충격 그 자체였다.

 

어찌됐든 '아줌마들의 로맨스'라 불리는 이 시리즈의 성공 덕분에 이후로도 이와 비슷하면서 어쩌면 더 자극적이거나 덜 자극적인 이야기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는데 워낙에 시리즈에서 충격을 받아서인지 이 책은 상당히 순화된 책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분명 이 책에서는 일방적으로 가해지는 사랑이라기 보다는 외모와 집안, 두뇌와 능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주인공 베넷 라이언과 그의 직속 부하이자 비서이기도 클로에 밀스는 서로 통하는 다소 파격적인 로맨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클로에는 MBA 과정을 공부하면서 시카고에 있는 최대 광고마케팅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베넷은 이사라는 직함과 동시에 기업 오너의 아들이기도 하다. 게다가 약간의 까칠함까지 갖추고 있다.

 

모델이 부러워할만한 외모와 몸매(클로에의 묘사에 의하면)를 가진 매력남이지만 일에 있어서 철두철미하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그런 자세와 능력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까칠남을 넘어 개자식이라 불리는 베넷이지만 클로에는 그에게 운명처럼 끌린다.

 

저 남자는 절대 안된다고, 저 여자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는 클로에와 베넷이 서로의 진정한 마음을 알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클로에가 베넷으로부터 제안받은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일적인 면에서도 그 중심을 잃지 않아서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로맨스의 소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클로에의 커리어 부분도 신경 쓴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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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시 스토리 하모니 - Shihoahi Story Harmony
권정아 지음 / 알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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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시스토리 HARMONY』라는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오롯이 샌프란시스코라는 단어에 이끌려서 읽었던게 사실이다. 높은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상당히 경사가 높은 집들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 책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물론 이 책에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이 간간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는 시호시(Shihoshi)라는 저자가 론칭한 패션 브랜드와 관련한 책으로 딸 시호가 태어난 2004년 이후 딸을 위한 스타일링을 즐기면서 동시에 엄마와 딸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스타일링과 디자인을 시작해 결국 2009년에 정식으로 'SHIHOSHI(MOM&GIRL)'를 론칭하게 된 것이다.

 

첫 번째 책으로는 『시호시스토리』가 있고 이 책을 통해서는 저자의 브랜드가 실현된 책이자 어떻게 보면 고급진 브랜드 카달로그처럼 느껴진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만 해도 해외의 유명 여행지를 가서 피팅 모델이 옷을 입고 사진을 찍는게 대세이다.

 

 

그런 가운데 저자는 자신이 사는 곳을 십분 발휘해 때로는 상당히 독특해 보이는 디자인의 옷을 딸과 매치해서 입은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는데 여기에 저자 자신의 코멘트가 들어가 마치 화보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옷은 물론 헤어스타일과 가방, 신발, 선글라스 등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스타일링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한데, 때로는 내추럴하고 때로는 격식이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캐주얼한 느낌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딸을 둔 엄마라면 한번쯤 딸과 디자인이 같은 다른 사이즈의 옷을 입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그런 엄마들의 마음을 실현시켜 주는 셈인데, 따라 해보고 싶은 스타일링이 제법 있는 책이다.

 

만약 저자와 똑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싶다면 SHIHOSHI(www.SHIHOSHI.COM)을 참고하면 될 것이고 그런게 아니라면 소개하는 스타일의 비슷한 느낌의 옷으로 매칭해도 좋을것 같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서 스타일링의 팁을 얻는다는 생각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살아가는 MOM&GIRL를 위한 옷을 디자인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호시스토리 HARMONY』를 읽으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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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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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의 기도』는 제15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품으로서, 이야기는 사나에가 와타나베 미츠 씨의 아들이 아픈 모양이라는 어머니의 중얼거림에 불현듯 '와타나베 미츠'라는, 밋짱 언니를 떠올리면서 시작된다. 한 줄기 부드러운 빛 같은 밋짱 언니를.

 

서른다섯 살의 사나에는 캐나다 사람인 프레데릭 사이에서 아들 케빈을 낳아 바닷가의 마을로 돌아오지만 홀로 케빈을 키우기가 힘들었던 사나에는 예전에 밋짱 언니가 들려주었던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고 아들이 뇌수술을 하고 입원해 있는 밋짱 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 행운의 상징과도 같은 조개껍질을 주우러 갔던 사나에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밋짱 언니 역시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9년 전의 기도」

 

「바다거북의 밤」는 세 명의 대학생들이 해변의 바닷가 마을을 찾아오면서 겪게 되는 일을 그리고 있는데 셋 중 잇페이다라는 학생은 나머지 둘을 과거 자신도 와본적이 있는 아버지의 고향에 데려온 것인데 뒤집어진 채 허공에 발을 젓고 있는 거북이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문병」은 잇페이다가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공항에 도착하고 그중 누군가는 잇페이다에게 비행기 값까지 빌려주는데 그가 바로 도시야다. 그리고 이 도시야는 평소 아버지 마코토를 돌봐주던 인물이였는데...

 

마지막「악의 꽃」에서는 치요코라는 할머니가 등장하는데 그녀의 젊은 시절의 삶과 현재의 삶이 소개되도 또한 다이코가 등장하는데 그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는 달리 친절하고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치요코 할머니의 바람과 함께 다이코라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서 네 편의 이야기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연작임을 알려주는 책이다.

 

마치 일상 미스터리 같은 분위기의 책이라 조금은 독특한 책이였고 자전적인 소설이라고까진 할 순 없지만작가의 성장배경이 녹아든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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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죽음
리사 오도넬 지음, 김지현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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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죽음』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리사 오도넬의 작품으로 이 책은 저자의 첫 소설이며 최고의 데뷔소설에 수여하는 커먼웰스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상당히 섬뜩하면서도 왠지 오싹해지는 스토리인데 주인공인 마니와 넬리 자매의 처지가 그러하다. 두 자매는 오롯이 둘이서만 살는데 그들의 부모인 지이와 진에 대해서는 오직 두 자매만이 알 뿐으로 15살의 소녀인 마니와 여동생인 넬리가 201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글래스고의 헤이즐허스트 주택 단지에서 자신들의 부모의 시체를 뒤뜰에 파묻었던 것이다.

 

시작부터 아버지는 살해당하고 어머니는 자살함으로써 둘은 스스로 부모의 시체를 묻으면서 마치 진실이 무엇인지도 함께 묻어버린것처럼 입을 다문채 살아간다. 그런 두 소녀의 집 옆에 사는 레니라는 노인은 두 자매가 어른없이 둘이서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둘을 여러가지로 챙겨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니와 넬리를 둘러싼 친구들과 선생님들, 정부는 물론 살해된 아버지를 찾으려는 마약상까지 이들 자매에게 부모에 대해서 묻기 시작하고 결국 두 자매는 그들에게 거짓말을 하지만 이는 점점 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함께 홀로 외롭게 살았던 레니는 부모가 없이 단둘이 살아가는 두 자매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이들은 마치 하나의 새로운 가족이 된듯이 살아가지만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은 모두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지 않는다.

 

마니와 넬리에게는 분명 부모가 있었다. 하지만 두 자매는 부모로부터 마땅한 보육과 보호를 받지 못한것 같다. 방임이라고 해야 할까, 보통의 가정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을 두 자매가 한데에는 이전까지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만약 부모가 없는게 밝혀지만 보육시설에 가게 될 것이고 결국 둘은 헤어질수도 있기 때문에 마니와 레니는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 그토록 비정상적인 일을 했었던게 아닐까 싶다.


저자는 다큐드라마를 통해서 스코틀랜드의 불우가정을 다룬 이야기를 보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자신의 유년 시절에도 주위에서 그러한 여자애를 여러 명 보았는데 이때 저자의 부모님은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아이들의 경우 차라리 부모가 없이 혼자 사는게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이 생각에서 『벌들의 죽음』을 탄생시킨 것이다.

 

낳았다고 다 부모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가끔 생각한다. 저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는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보통의 그 또래 아이들이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을 두 자매는 실행하고 그것만이 자신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 점이 놀라운 동시에 불쌍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일은 비단 소설 속 스코틀랜드 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아동 학대의 한 사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또다른 마니와 넬리가 있을 것이기에 소설이지만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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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후유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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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후유코』는 국내에서는 덜 잘려졌지만 일본 내에서는 상당한 인지도와 권위를 지닌 이츠키 히로유키 작가의 「사계」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이다. 『청춘의 문』으로 1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고 국내에도 잘 알려진 나오키상 선정위원으로 1978년 발탁된 이래로 최고참위원으로 무려 2009년까지 32년에 걸쳐서 심사위원 활동을 했으며, 그의 작품 중 『타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흥미롭게 읽은 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츠키 히로유키의 「사계」시리즈는 저자의 출신지역이기도 한 후쿠오카를 배경으로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시리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의미가 담긴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라는 자매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선보인 것이 아닌데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는 무려 1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영화의 원작 소설이 되기도 했던 여름에 태어난 여인이자 고미네 네 자매 중에서도 가장 자유분방하고 당차며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가졌던 둘째인 나츠코의 이야기였다.

 

「사계」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은 고미네 네 자매 중 맏이인 첫째 하루코로 그녀는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우며 가장 여성적이고 헌신적으로 아버지와 세 여동생을 돌봤던 인물이지만 이혼을 계기로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인물이였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사계」시리즈의 세 번째 주인공은『사계 후유코』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네 자매 중 막내인 후유코이다. 딸 많은 집안의 막내딸이라 그런지 후유코는 보통의 막내가 보여주는 발랄한 이미지라기 보다는 네 자매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아마도 홀아버지 아래에서 네 자매가 살면서 더 빨리 철이 들었을 것이고, 어머니를 대신하는 큰어니 하루코를 생각하면 마냥 어리광만을 부릴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특이한 점은 후유코가 지닌 성격에 비하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자신의 감정표현에는 솔직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나츠코 편에서도 나왔던 누드 사진 사건의 카메라맨인 나카가키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편지를 보내게 되고 그녀의 솔직한 표현은 화제가 되어 결국 그녀는 정신병원을 떠나 도쿄에 오게 되고 방송일을 시작한다.

 

막내라는 자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머니를 잃은 그 애잔함과 이유없는 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스스로 그곳에 입원하기를 바랐던 후유코가 당당히 그곳을 탈출해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여린듯한 모습에서 강단을 엿보게 된다.

 

전체적으로 네 자매가 다 그런 분위기인것 같다. 각각 자신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시리즈이지만 하나의 단독적인 소설로봐도 무방할 정도로 분명히 네 자매는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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