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책 - 세계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들이 꼽은 세계 최고의 미스터리들
존 코널리 외 엮음, 김용언 옮김 / 책세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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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자체를 좋아하고,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책을 소장하는 것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느 특정 장르에 국한되어 책을 읽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는데, 그중에서도 즐겨 있는 장르는 문학 장르이며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매니아라고까지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읽기를 좋아해서 새롭게 출간되는 책들과 기존에 출간된 책들을 두루두루 읽고 있기에 이 책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소위 죽인다는 표현은 좋다는 의미를 속되게 표현한 경우인데, 이 책의 제목인 『죽이는 책』 역시도 어떻게 보면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책 제목에 이토록 극적인 표현을 쓸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기대되었고,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한 권에 담아내고 있는것 같아서 더욱 읽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이 주목할 만한 이유는 영미 문학사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19세기의 작가들의 작품에서 시작해 최근에 주목받는 미스터리 작가와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여겨 볼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책의 목차를 보면 멀게는 1840년대의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서 시작되고 중간중간 아마도 읽어 봤음직한, 아니면 적어도 작품의 제목 정도는 들어봤음직한 책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시대를 지나면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니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경우에 정말 행복해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재미있는 소설(물론 재미도 있어 보이고, 실제로 재미있는 작품들인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이라는 기준보다는 이 작품들의 가치와 그 작품을 쓴 작가가 미스터리 역사에서 지니는 가치를 기준으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20개국의 119명의 장르작가들이 미스터리 소설을 선정하고 비평한 미스터리 비평 선집이라는 특징적인 책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여러 작품들을 비평한 책은 존재했지만 이 책처럼 미스터리 소설만을, 장르작가들이 비평한 책은 없었기에 과연 장르작가들은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을 어떻게 비평하고 있을지를 읽음으로써 만약 그 책을 자신도 읽었다면 자신의 감상과 함께 비교해 가면서 읽어도 좋을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속에 수록된 작품들 중에서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가 너무 궁금했었다. 제목이 너무 독특해서 내용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내내 궁금하고 기대되었는데, 이 책속에서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비평을 읽으니 원작도 꼭 읽어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인지 읽은 책보다 읽어 보지 못한 책들이 더 많았지만 당장 구해서 읽기 어려웠던 미스터리 소설을 조금이나 맛보게 되어 즐거웠던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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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박물관 산책 - 문화인류학자 이희수 교수와 함께하는
이희수 지음 / 푸른숲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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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세계인들을 불러 모으는 나라, 터키. 알고 보면 여행할 곳도 참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가 잘 아는 산타클로스의 유래도 터키에 있다고 하니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터키 박물관 산책』은 그런 터키를 좀더 색다른 테마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박물관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예술과 정치, 교육의 집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는 장소이다.

 

특히나 터키의 경우에는 메소포타미아, 히타이트, 아시리아, 그리스, 로마, 오리엔트, 이슬람 역사가 공존하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나라인데 이 책의 저자인 이희수 교수는 국비유학생으로 이스탄불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이자 이슬람 문화 최고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 책은 믿고 봐도 좋을것 같다.

 

 

유학 이후 35년간 무려 120번 이상 터키를 다녀왔다는 그는 자신에게 터키는 제2의 모국이라고 표현할 정도라고 한다. 터키를 너무나 잘 아는 저자이기에 터키에 존재하는 많은 유적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더 잘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울러 터키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고대 문명에서부터 터키 공화국의 시작에 이르기까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들을 이 책에 담아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터키라는 나라의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렇게 해서 소개되는 것이 11개 도시, 17곳 터키 박물관이다.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이스탄불)>은 무려 100만 점 이상의 방대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터키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 헬레니즘 문명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성 소피아 박물관(이스탄불)>은 특이하게도 교회였다가 모스크로 변경되어 이제는 박물관으로 개방된 곳이며, <톱카프 궁전 박물관(이스탄불)>은 세계를 호령했던 오스만 제국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1453 파노라마 박물관(이스탄불)>은 비잔틴제국의 멸망인 1453년 5월 29일 새벽 1시를 재현한 곳으로 마치 화산폭발로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 폼페이처럼 생생함이 살아넘치는 매력적인 곳인것 같다.

 

<터키 이슬람 예술 박물관(이스탄불)>은 오스만제국 당시 이브라힘 파샤라는 술래이만 대제의 재상을 지닌 인물의 궁전으로 아나톨리아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돌마바흐체 궁전 박물관>은  보스포루스해협에 위치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마치 동양의 베르사이유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궁전으로 개인적으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이스탄불 거리 박물관(이스탄불)은 특이하게도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인 곳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역사상 최초의 카페인 차이하네를 볼 수 있기도 하다. <사프란볼루 옥외 건축 박물관(사프란볼루)>은 총 2000여채의 가옥 중 1008채가 문화재로 보존하고 있으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며,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앙카라)>은 구석기 시대에서 비잔틴 시대까지의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발견된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 < 히타이트 현장 박물관(앙카라)>은 히타이트 사람들의 유적지를 만날 수 있고 <에페소스 박물관(에페스, 베르가마)>은 에페소스 유적지 유적지를 둘러 볼 수 있으며, 작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베르가마의 페르가몬 왕국 유전지도 가볼만한 곳이다.

 

<히에라폴리스 박물관(파묵칼레)>은 터키의 유명 관광지이기도 한 파묵칼레에 위치한 곳으로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의 유물을 모아 놓은 곳이다.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안탈리아)>은 터키에서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지역인 안타리라에 위치한 곳으로 문화 유적지와 함께 휴양까지 가능한 곳이다. <메블라나 박물관(코냐)>은 메블라나는 시인이자 철학자이기도 한 잘랄 앗딘 루미가 창시한 교단으로 그를 묘신 묘당이 바로 메블라나 박물관이라고 한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카파도키아)>은 터키 여행 시 열기구를 타고 특이한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것으로 유명한 카파도키아에 위치한 박물관으로 바위산에 암굴을 파서 지은 암굴 교회나 집단 동굴 집인 위츠히사르와 암굴 도시 등을 만날 수 있다.

 

<하란 옥외 박물관(샨르우르파, 하란)>은 지구상에서 사람이 살았던 가장 오래된 마을로 무려 기원전 2000년 경의 가옥들을 볼 수 있으며 하란은 성소이며 샨르우르파는 성지이기도 하다. <괴벡리테페 옥외 박물관(샨르우르파)> 괴벡리테페 신전이 발견된 곳으로 농경 생활 이전에도 공동체 생활이 가능했음을 보여주는 인류 역사적 발견이 된 곳이다.

 

이상과 같이 여러 지역에 걸쳐서 존재하는 터키 박물관을 보여주고, 관련된 역사·문화·정치·예술·사회적인 모습을 다각도로 보여주고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터키의 유명 관광지를 여행할 때 이 책을 참고해서 박물관도 여행해 본다면 여행이 좀더 다채롭지 않을까 싶어서 새로운 터키를 만난것 같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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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망스 - 우리는 왜 헤어졌을까? 이동섭의 로망스시리즈
이동섭 글.사진 / 앨리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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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중에서도 파리는 전세계 여행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곳이다. 낭만과 예술의 도시로 여겨지는 파리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 더 잘 어울릴것 같은데 흥미롭게도 『파리 로망스』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욱이 두 남녀가 파리에서 이별하는 것이 아니라 한 여자와 이별한 한 남자가 파리에 가서  ‘우리는 왜 헤어졌을까?(1부)’라는 의문의 해답을 찾고자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모든 사랑이 아름답지 않은것처럼 모든 이별이 아름다울 수는 없다. 함께 사랑했지만 이별할 때 서로의 마음이 같아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보다는 어느 한 사람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로 끝나는 사랑이 대부분이니 이별을 통보받은 인물은 자신이 왜 이별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때로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 혼자 그 아픔을 감당해내야 하는데 이 책속의 한 남자 역시도 그러하다.

 

 

남자는 파리에서 10년 동안 예술을 공부하다 한국에 와서 일하다가 주변인의 부탁으로 그녀의 딸의 문학 수업을 개인지도 하게 된다. 외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남자보다 16살이 어렸고, 지나치게 당돌하고 또 지나치게 아름답고 매력적이였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남자는 그녀를 통해서 세상에 다시 없을 행복을 느끼지만 동시에 한편으로는 불안해 한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자신을 크리스틴이라 불러달라는 그녀와 자신만의 크리스틴을 갖게 된 남자.

 

둘은 연애 1주년을 기념해서 파리를 가자고 약속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도 전에 둘은 헤어진다. 그리고 남자는 홀로 파리에 와서 그녀가 왜 자신에게 헤어지자고 했는지를 생각한다. 파리의 풍경에서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결국 그가 깨달은 이유는 크리스틴이 보여주는 사랑에 자신은 솔직하지 못했고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와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남자는 그녀와의 이별을 염두에 두었고 자신이 덜 상처받고자 그녀와의 거리를 둔 채 온전히 사랑하지 않았고 그런 관계에 크리스틴은 스스로 지쳐갔던 것이다.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이별이 두려워 더 많이, 더 솔직히 사랑하지 못한 한 남자의 뒤늦은 깨달음과 후회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여기까지가 1부라면, 2부에서는 남자가 크리스틴과 함께 파리에 왔을 때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파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생쉴피스 성, 파리 국립 고등 미술 학교 정원, 셰익스피어 서점, 센 강,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 에펠탑몽파르나스 묘지, 미라보 다리에 이르기까지 파리의 명소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이 장소들은 저자의 10년이라는 파리 생활에서 큰 영감을 주거나 큰 의미를 지니는 곳들이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만의 감상과 추억이 어린 곳들을 그녀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엔 그곳을 혼자서 가야했던 그 마음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사실 이 책은 실제 경험(fact)과 허구(fiction)가 느슨하게 어우러진 ‘팩션(Faction)’이라고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짜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솔직하게 쓰여있어서 만약 크리스틴이라고 불린 그녀가 이 책을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싶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감상적으로 다가오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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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어쩌면, 때로는… 그렇게
윤서원 지음 / 알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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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서를 좋아한다. 해외 각지를 여행하고(때로는 살았거나 살고 있는) 그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면 똑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여행한 사람이 100명이면 100가지의 이야기가 탄생하기 때문에 같은 지역의 새로운 이야기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넓고 가볼 만한 곳은 너무 많다. 그중에서도 몇몇 나라와 지역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간혹 이런 나의 바람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으로 지나쳐가는 지역을 누군가는 살아보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그런 셈이다. 자신을 '혼자 여.행.가(女行家)'라고 말하는, 여자 혼자서 떠나는 여행 10년 차이기도 한 저자는 우연히 쓰게 된 여행 사보 한 편이 터닝포인트가 되어 직장을 그만 두고 본격적인 여행자로서의 길로 들어선다. 그렇게 해서 홍콩, 시드니, 방콕, 타이완, 상하이, 뉴욕 등 수십 개의 도시를 여행했고 여러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자신의 마음 속에 '이곳을 여행하는 거 말고 살아보면 어떨까?'하는 하나의 물음표가 항상 남았다고 한다.

 

결국 저자는 가장 불안정한 지금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  좋고 나쁘고 외롭고 그리운 감정 모두를 느껴볼 수 있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처럼 몇 달간 푹 눌러앉아 살아보려 하고 자신의 친구가 숙박을 제공해준다는 매력적인 조건 때문에 보스턴으로 가게 된다.

 

 

룸메이트였던 친구는 얼마 뒤 연인을 따라 가버렸고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때로는 악착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는 보스턴에 녹아드려 애쓴다. 탈모로 고생하기도 하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보스턴 사람들은 자신에게 마음을 문을 열어주지 않는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그들 속에서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의 자세로 살기 위해 커뮤니티 모임에 가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부딪힌다.

 

그렇다고 해서 보스턴 내에서만 머물러 있지는 않고 미국 내의 여러 곳을 다니면서 자신의 그속에서 경험한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표현해낸다. 때로는 시차 때문에 고생하고 함께 살려던 친구가 나가고 혼자 살면서 너무 외롭고 탈모로 고생하면서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버리자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지금 이렇게 한국으로 간다면 분명 이 선택을 후회할 것이기에 그 순간들을 이겨낸다.

 

책속에서는 그녀가 보고 느끼고 경험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고도 있기 때문에 마치 저자의 미국 체류기를 담은 일기장을 보는것 같기도 해서 그 솔직함이 마음에 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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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의 샘 1 펭귄클래식 143
마르셀 파뇰 지음, 조은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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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농의 샘>이라는 영화가 있었던것 같다는 생각 정도만 했을 정도로 내용적인 면에서나 이 영화의 인기 면에서나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선택하게 된 책이 바로『마농의 샘』이다. 그런데 책을 선택하고 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영화였고 이 책은 그 영화의 원작소설이라고 한다. 제목 그대로 프랑스 프로방스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샘 하나 때문에 일어나는 삼대에 걸친 사랑과 인간의 탐욕과 갈등 등을 읽을 수 있는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인것 같다.

 

프랑스 소설은 왠지 모르게 난해한 면이 없지 않아서 굳이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담고 있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핵심은 마을에 있는 샘인데 마을에 살고 있던 위골랭은 카네이션을 재배해서 큰 돈을 벌 계획을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카네이션을 키울 물이 필요한다. 결국 마을에 있는 샘이 딸린 농가를 사려고 하지만 도시에서 온 마농이라는 소녀의 가족이 오면서 그의 계획은 실행되지 못한다.

 

위골랭과 마을에서는 파페로 불리는 그의 삼촌 세자르 수베랑은 결국 마농의 가족이 땅을 자신들에게 팔도록 하기 위해서 샘을 막아버리고 마을 사람들조차도 이들 가족에게 샘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이지만 산악 지대에 있는 마을에서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했고 물을 차지해야만 제대로된 생활이 가능하고 그 이상으로 무엇인가를 경작해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마농의 아버지 장은 샘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채 먼곳에서 물을 퍼와 척박한 산악지대의 땅을 개간하다가 죽게 되고 마농은 땅을 빼앗기게 된다. 수베랑은 자신들의 계획대로 마농의 집을 사게 된다. 그리고 마농은 이후 샘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는데...

 

아무리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타인의 일에 대해 지나치게 무관심하다. 마치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수베랑 일가는 그 샘을 차지하기 위해 비열함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그 누구도 마농의 가족에게 샘의 존재를 알려주지 않는다.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일을 저질렀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만 묵인한 셈이다. 그러니 모두가 타지에서 온 마농의 가족에게는 공범이라 여겨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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