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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파울로 코엘료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평점 :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은 어떤 것이든 간에, 내용이 무엇이든 철학적인
분위기가 강하지만 그것이 이상적이지 않는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어서 읽고 있으면 실제로 한 인간의 삶을 바라본것 같아 흥미롭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유는 다르겠지만 파울로 코엘료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것 같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전 세계 168개국 80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6500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 했을 정도라니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렇기에 이 책이 더욱 궁금했다. 과연 파울로 코엘료는 너무나 통속적인 주제인 '불륜'에
대해서 어떻게 묘사하고 있을까? 그 결말은 과연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일지, 아니면 작가 특유의 현학적인 내용을 담아낼 수 있을지 궁금했던
것이다.
이미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인 『불륜』은 실제로 작가 자신이 8년 째 거주하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스위스와 제네바에 대한 특징적인(풍경이 아닌 문화, 사회 등) 묘사가 상당히
자세히 나오는데 읽으면서 과연 이것이 소설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스위스 사람들과 제네바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했었는데 아마도
작가 자신이 바라 본 사실적인 모습을 많이 담고 있었던것 같다.
이글에서 제네바는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오지만 의외로 폐쇄적인 이미지로 그려진다. 타인이
들어오기를 바라지 않고 그곳에서 자신들이 지켜 온 것들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길 바라는데, 그곳에 사는 매력적인 여성으로 그려지는 신문사 기자인
린다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최근에 인터뷰한 작가의 말에 의해서 지금 자신의 완벽한 가정과 자신의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인생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는 권태로움과 우울함으로 커져가고 불면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자신의 학창시절 남자친구였던
정치가인 야코프를 다시 만나게 되고, 결국 사랑에 빠진다.
이 책에서는 결혼 10년 차인 린다의 권태로움과 자신의 삶에 대한 불안과 무엇인가 이룬듯
하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심리 등이 상당히 상세히 묘사되고 있다.
물론 그녀가 야코프와 불륜에 빠져서 자신과 가족의 삶까지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부부라는 존재가 사랑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현실적인(자녀와 사회에서의 인정 등) 문제에 집중하느라 부부 사이의
관계에서 점차 열정이 사라져가고 그 열정을 되찾고 싶은 마음에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더 의미있게 느껴지는
린다의 심리와 그런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유지하고자 하고 결국 린다 역시도 계속 이어져 오던 자신의 삶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노력을 보면서 불륜이
몰고오는 파장을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고, 결국 부부라는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린다와 야코프의 행동은 결코 이해하기 쉬운 것은 아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이런 불륜이라는 것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심리와 그런 장애를 거쳐 한 단계 성장해가는 린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보지만 여전히 그 뒷맛은 깔끔하지 않게 다가오는 책이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