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지도 - 오기사가 그리는 불행의 미학과 치유의 여정
오영욱 지음 / 페이퍼스토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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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자들에게 오기사로 잘 알려진 오영욱 작가는 건축기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무려 15개월간 15개국을 여행한 대단힌 인물이기도 한데, 본명은 몰라도 필명인 '오 기사'는 너무나 유명해서 다양한 여행기를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담아낸 인물이기도 하다.

 

역시나 이번『인생의 지도』에서도 오기사가 직접 그린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은 그 그림이 인생의 지도라는 것이다. 책속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왠지 많이 본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옛 지도를 그림 그림에서 봄직한 분위기의 그림이 마치 우리나라 조상들의 유구한 역사를 만나는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마치 한 인간의 인생사를 고스란히 담아놓은것 같은 그림은 탄생부터 시작해서 점차 살아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생의 관문들을 총 111가지의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맨처음 그림을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은 지극히 간단하게 그려진 그림 같다는 것인데, 그 그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 바다, 건축물 등이 의외로 섬세하게 그려져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주로 등장하는 소재는 땅, 땅 위의 마치 누군가의 발자국같은 길, 집, 바다와 호수, 나무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산이 대표적이다. 각 그림은 하나의 키워드에서 탄생한 것으로 각 키워드는 또다시 그 의미를 설명해놓고 있어서 키워드, 설명, 그림의 삼박자가 묘하게 조화를 이룬 책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상념을 끄적거려 놓은것 같기도 하고, 뭔가 심오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그림 같기도 해서 단순히 잘 그렸다, 못 그렸다고 말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오기사의 책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한 번도 책을 읽어 보진 못해서 그동안의 책들에서 보여 준 그림과 비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을 발견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각 그림에는길이 있고, 이 길은 사각의 그림 어느 곳으로든 이어져서 마치 입구와 출구를 연상시키는데, 하나의 키워드에는 이런 것이 보통 3개 정도 존재하고 그 길을 따라가면 앞서 나왔던 키워드건 아니면 앞으로 나올 키워든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키워드가 몇 가지 중복해서 수록되어 있어서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인생의 지도가 마치 하나의 커다란 동그라미처럼 모두 이어지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으로 읽어 본 오기사의 책이지만 그 첫 선택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서 출간된 그의 책들을 나 또한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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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비타민 -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내가 바뀌는
도마스 아키나리 지음, 전선영 옮김 / 부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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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보통 철학이라고 하면 현실적인 문제와는 왠지 거리가 멀어 보이고, 어렵고, 수많은 학파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아서 대표적인 몇몇의 철학자 이름과 그들의 명언 정도를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름 그대로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것이 바로 철학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일단 술술 읽힌다.

 

책의 시작 전에는 아래와 같이 철학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표가 그려져 있어서 책을 읽기 전 봐도 좋고, 책을 읽으면서 참고해도 좋을만 하다.

 

 

책은 그리스 철학을 시작으로 중세 철학→근대 철학→현대 철학→현대사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철학의 시작을 알렸다고 할 만한 인물로 탈레스의 철학이 나온다. 그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말했는데, 사실 현대에서 이 말은 받아들여지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탈레스의 철학이 위대한 것은 지금까지 신화라는 애매모호한 것으로 세계를 설명하려 했지만 그들 사이에서 논리적으로 세계를 설명하려고 했던 첫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철학에는 이외에도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프로타고라스가 나오며,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문답하기로 유명해서 아무에게나 말을 걸었던 소크라테스는 제자가 받아 온 신탁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고자 현명하고 이름난 사람들과 철학 문답 대결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현자들은 소크라테스가 던지는 물음에 자신들의 무지를 드러내게 된다.

 

결국 이런 그의 행동은 미움을 사게 되고 소피스트들이 정치적 힘을 이용해서 소크라테스를 법정에 세워 그에게 사형 판결을 내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평소 자신의 신념 대로 사형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소크라테스와 나눈 대화를 저작으로 남긴 제자 플라톤, 그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그런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나오는데, 하지만 그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비판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렇듯 철학에 대한 이야기는 점차 시간의 변화를 거치면서 서로 관련있는 사람들이 연결되어 나오며, 그들에 대한 철학을 상당히 쉽게 잘 설명해 놓고 있어서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서 상당히 쉽게 읽힌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와 정치, 종교가 변하는 가운데 철학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고, 자연에 대한 철학이 점차 인간 개인에 대해서 말하게 되고, 철학이 아닌 사상으로 좀더 포괄적인 범위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최근 유명해진 마이클 샌델 교수의 사상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철학과 사상에 대한 역사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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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달리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청춘송가
배순탁 지음 / 북라이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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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배철수의 음악캠프》라고 하면 가끔씩 듣게 되는 라디오 방송이다. 한 때는 라디오를 참 많이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렸듯, 학창시절에는 야자가 끝나고 잠기들 전 들었던 라디오 방송에 나오는 음악을 녹음을 해두었다가 다시 듣기도 했으니 말이다.

 

최근 들어서는 라디오 보다는 MP3에 저장된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되는게 사실이지만 《배철수의 음악캠프》라는 라디오 방송에서 음악 작가 겸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가 쓴 『청춘을 달리다』라는 책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그때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이 책을 통해서 배순탁 작가는 1990년대를 대표했던 15명의 뮤지션의 음악(음반)들을 담고 있는데, 익숙했던 음악들이 많아서 반갑기까지 하다. 그 당시 용돈을 모아서 하나 둘 샀던 테이프와 CD가 이제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게 된 요즘 그 당시의 음악과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기도 하다.

 

최근 8090 세대들을 추억에 젖게 하는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있어서 그 시대를 살았던 한 사람으로서 반갑기도 하고, 그때의 모습을 다시 상기시킴으로써 묘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내가 느꼈던 그 감정들을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 역시 느끼게 될 것이다.

 

요즘은 리메이크라고 해서 그 시대의 노래들이 요즘 아이돌들을 통해서 다시 불려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 책은 바로 그 당시의 음악가와 그들의 음악을 음악 작가 겸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의 견해로 만나 볼 수 있기에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전문가적으로 쓰여지지 않았고, 마치 음악방송을 듣는것 같은 느낌으로 편안하게 그 시대를 추억해 볼 수 있으니 더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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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제석 - 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의 필살 아이디어, 개정판
이제석 지음 / 학고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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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의 횡포', '슈퍼 갑', '슈퍼 을'이라는 말이 더이상 우스개소리로 들리지 않는 요즘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한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서로를 지칭하기 위해서 생긴 '갑과 을'이라는 말이 이토록 사회 계층을 표현하게 된 것도 씁쓸해진다.

 

을이 대우받기란 더이상 힘들어졌고 갑의 횡포도 묵묵히 참아내야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기에 을이 갑에 대응하는것 조차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요즘, '슈퍼 을'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한 사람이 있다.

 

지방대 졸업생이 대기업에 입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하는 요즘 그런 지방대학을 졸업한 루저라 불리던 한 사람이 이제는 '슈퍼 을'이 되어서 돌아왔다니 드라마도 아닌데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나니 상당히 흥미롭다. 그 주인공은 바로 광고천재 이제석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간 지 2년 만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광고제에서 무려 29개의 메달을 휩쓸었을 정도니 그에게 광고천재라는 수식어는 과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국내의 여러 단체와 함께 공익광고 캠페인도 전개했다고 하는데, 이 책에는 이제석이 만든 광고가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본 광고란 참으로 기발하구나 싶어지고,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한 흥미를 자아내게 해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경우가 많아 그가 왜 해외에서 그토록 대단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쩐의 전쟁터라 불리는 광고판에서 독보적인 위치하기까지의 이야기, 그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 등이 이 책속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더욱이 그가 단순히 기업을 위한 상업적인 광고만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슈퍼 을'이 되었지만 '슈퍼 갑질'을 하지 않는것 같아 더욱 대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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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Friends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히스이 고타로 지음, 금정연 옮김, 단바 아키야 사진 / 안테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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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서로 상극이라 불러도 될만한 동물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게 서로를 보호하거나 어느 한 동물이 다른 동물을 좋아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북극곰과 허스키의 이야기 또한 '세상에 이런 일'에나 나옴직한 일이 틀림없다.

 

이 책의 사진 작가인 단바 아키야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북극곰을 본 이후 운명처럼 야생 북극곰을 만나러 캐나다 허드슨 만 남서쪽 처칠로 15년 째 떠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30년 이내에 북극곰이 멸종될 것이라고 한다. 제 때 얼어야 하는 허드슨 만이 점점 더 늦게 얼게 되면서 북극곰이 사냥할 수 있는 기간 역시 점점 더 줄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떠났던 어느 해, 단바는 허드슨 만 처칠에서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매년 10월 하순즘이면 북극해로 이어지는 허드슨 만에서 가장 빨리 얼기 시작하는 처칠에 수백 마리의 북극곰이 모여 들기 때문이다. 바다표범 사냥을 위해 북극까지 가기 위한 여정이 처칠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바다표범 사냥을 떠나기 직전의 북극곰(반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주린 상태의)들이 허스키를 기를는 농장에 나타났고, 허스키들은 당연히 패닉에 바져 우왕좌왕 하게 된다.

 

2미터의 키에 800kg의 북극곰이 당연히 먹어치우리라 생각했던 허스키들과 믿을 수 없게도 함께 놀기 시작했던 것이다. 잔뜩 얼어있는 듯한 허스키와는 달리 친밀한 스킨쉽도 마다하지 않는 북극곰의 모습은 묘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웃음을 자아낸다.

 

 

단식기의 곰이 개들과 눈밭을 뛰어노는 모습은 전문가들 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였던 것이다. 허스키에게 애교를 부리는 북극곰, 그런 북극곰과 장난을 치는 허스키들. 다른 북극곰까지 합세해서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말 그대로 기적같다.

 

사진 작가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낸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동물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앙상블을.

 

 

그리고 사진 속에 그 순간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따듯하고, 유쾌한 사진과 메시지는 보는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 커다란 덩치의 북극곰이 사랑스럽게 보일 정도니 말이다. 그 이후로 둘이 또 그런 만남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기적같은 풍경은 직접 보지 못한 나 역시도 결코 잊을 수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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